2009년 1월.

설에 온가족이 모였다. 친척들도 모여서 서로 오랜만에 안부를 주고 받고 명절을 같이 보내고 있었다. 게중에는 꽤 오랜만에 보는 친척들도 있었다. 유학갔다가 온 친척, 바쁜 고등학생 시절을 보낸 친척이다. 오랜만이군..

친척들이 모인자리에 유학 이야기를 꺼내는 수연이 누나에게 집중하며 대화는 이어지고 있었다. 영국생활 이야기부터 앞으로 계획까지 간단히 주고 받고 가족들은 그녀에게서 궁금한거 하나하나 캐어 물었다.

수연이 누나 시간이 지나자 올해 대학 입학을 할 수정이에게 시선이 모아졌다. 설이 지나면 추가 합격여부가 가려진다는데 그거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합격은 한다 치더라도 다들 궁금해하는 것은 연고가 없는 서울에서 어떻게 지낼거냐는 답... 연고가 있긴 있다. 내가 사는 집.

나는 부모님께서 작은 아파트 하나를 어릴 때 이미 구입해 놓으신 것을 전세 두고 계셨다가 내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내가 살고 있었다. 나중에 여쭤봤더니 물려줄 셈 치고 투자해놓으신거라고 하셨다. 만약 서울에서 대학다닐 자식놈을 위해 목돈 좀 쓰신거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아파트는 큰방 하나, 작은 방 하나 있는 아파트였다.

가족들 간 대화 도중, 아버지께서 굳이 집 구하지 말고 내가 사는 곳에 방이 하나 남으니 가서 사는 것도 괜찮겠다 라고 말씀을 하신다. 모든 시선은 나에게로.. 난 멋쩍은 듯 그냥 긍정의 미소만 짓고 말았다. 그 미소를 ‘수용’으로 해석하신 아버지는 한발 더 나아가셔서 수정이에게 물었다. 그리고 수정이가 표정을 보이거나 답을 말하기도 전에 작은 숙모께서 말씀하셨다.

“그게 동혁이가 불편하지 않다면 수정이는 괜찮겠지.. 호호호.. 그렇지 수정아?”
“...”

수정이는 그저 눈치만 살필뿐 갑작스런 제안에 멍한 모습이었다.

“그래그래~ 사촌인데 괜찮아. 동혁이가 대학 생활도 잘 가르쳐줄테니..”

이렇게 아버지가 끝맺으셨다.



한해의 시작, 설이 끝났다. 조금은 혼란스럽기도 했다. 이번 학기부터는 혼자 사는게 아니라 같이 살 사촌동생이 생겼다는게 조금은 낯설었다. 나만의 영역이 아닌 것이다. 내 영역에 다른 사람이 들어온 것이다.




2009. 3

수정이는 무사히 원하던 과, 학교에 입학을 했다. 서로 처음엔 같이 살게 되어 낯설었지만 내가 많이 도와줬다. 아무래도 오빠이고, 내가 먼저 낯선 분위기를 풀어줘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점심이라도 꼭 같이 먹으려고 노력했다. 수정이는 캠퍼스 적응하기에 바쁜 모양이었지만 다행히 나의 요구에 흔쾌히 응했다. 서로 학교는 다르지만 바로 옆에 붙어 있었기 때문에 서로 시간을 맞춰 밥 먹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2009. 6

3개월이란 시간은 참으로 대단했다. 수정이와 나의 벽은 허물어졌고 많이 친해졌다. ‘내집처럼’ 살길 바라는 내 맘을 이해해주듯, 수정이는 가사를 나눠가며 나를 도와주었다. 가장 우려했던 점인데 다행이 신경을 덜 써도 되었다.

종강을 하면서 수정이는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서울에 머물기로 한거 같았다. 인턴이나 각종 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고 싶었던 모양이다. 나는 영어시험에 메달리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고, 수정이는 반대였다. 내 기억으로는 그때 쯤...이었던거 같다.

날이 풀리고 더워지면서 옷이 바뀌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달라진 모습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수정이는... 옷을 제대로 입고 다녔다. 대학생 되었다 이거지..

“오빠!! 이거 좀 봐줘!! 어떤게 더 나은거 같아???”
“어디 가는데?”
“과애들이랑 롯데월드~~”
“치마 입고 자이로드롭 타면 팬티 다 보이거든요~~ 스키니 입으시죠~~”
“아.. 요즘 살찌는거 같은데 쳇. 잠깐만 입고 나올게~~”

살찌고 있댄다.. 어딜봐서?
스키니로 입고 나온 수정이는 날 살짝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타이트한 진이 힙업을 자연스레 시켜주며 아름다운 융기를 만들어주고 있었고, 얕고 짧게 디자인된 앞단추 부분은 섹시한 배라인을 그려주고 있었다. 손가락 하나면.. 숲이 닿을거 마냥.. 얕았다. 그 위에 적당히 타이트한 티셔츠가 스키니진 허리라인에 걸칠듯 말듯하면서 앞단추쪽 배가 살짝 노출되었는데 눈을 떼기가 힘들었다. 순간 눈치를 보며 전체적으로 훑는 듯 했지만 다시 골반쪽으로 눈이 회귀하였다.

“야.. 살빼야겠다. 뱃살보여.”
“우씨! 뭐야!! 뺄거거든! 근데 어때??”
“이쁘다. 재밌게 놀다와~”


수정이가 나간 후 난 상념에 잠겼다. 내가 3개월 동안 보아오던 그 수정이가 아닌 듯 싶었다. 사실 수정이가 이목구비 뚜렷하고 매력적인 얼굴을 가졌고 늘씬한 몸매를 가진건 알고 있었지만 그저 예쁜 친척동생으로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오늘은.. 예쁘고 섹시한..꼴리는 친척동생이었다. 수정이가 있을때는 몰랐지만 수정이가 나가고 바지속에서 용한마리가 미친듯이 승천을 울부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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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써봅니다.
습작으로 휘리릭 생각나는대로 써나가는터라 많이 엉성할 듯 싶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데 부족한 점 댓글로 지적해주시면 달게 받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