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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8:52 791회 0건
S

상훈은 오늘 지각을 할뻔했다.

새벽에 심야 영화를 본데다 격렬한 섹스까지...

섹스는 대체로 만족 스러웠지만 너무 흥분한 나머지 후장을 가만놔둔 것이 살짝 아쉬웠다.

이런 색녀를 몇년간 순진하게만 대해 왔다는 데에 헛웃음이 나왔다.

허겁지겁 병원에 들어서며 예약된 종아리 보톡스 시술을 들어간다.

종아리에 보톡스 주사를 꽂으며 새벽에 어루만진 매끈한 주희의 다리가 떠오른다.

시술을 마치고 시작된 외래진료엔 아침부터 진상환자가 왔다.

쌍꺼풀, 앞트임, 옆트임, 콧대, 콧망울, 안면윤곽에 이마까지 아주 자기 얼굴이라곤 남아있는데가 없는 환자였다.

작년에 수술한 눈이 마음에 안든다며 투덜투덜 대더니 재수술 좀 싸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괴물 같이 생긴 년 사람 만들어 놔서 술집에서 돈 좀 만지게 해줬더니 지가 뭐라도 되는줄 아나?"

상훈은 경험상 똥밟았다고 생각하고 겉으론 친절한 얼굴로 재수술 일정을 잡는다.

환자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주희에게 풀고 싶어진다.

한껏 성욕에 물오른 주희에게 어떤 면접 이벤트를 해줄까 고민하는데 전화가 온다.

저번에 면접봤던 백화점 구두매장 직원이다.

"이번 주 금요일날 팬미팅 있자나요~근데 제 친구 한명도 어떻게 안될까요?"

"그건 좀 곤란한데...아무나 막 초대하는게 아니라 어느정도 검증되신 분들만 초대하는 거라서..."

"아 네...그건 아는데요~ 그 친구놈이 나이먹고 이번에 군대를 가는데 왜 군대가면 여자생각 많이 나잖아요.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요. 부탁드릴께요."

상훈은 어릴적 다친 무릎을 수술해 군 면제였다.

하지만 면제인 걸 티낼 필요도 없고 굳이 알리고 싶지 않았다.

"하긴 입대전에 여자 맛 많이 보고 들어가야 딴생각 안나죠.ㅎㅎ 뭐 그렇게 합시다.

근데 그래도 제가 얼굴은 한번 봐야겠으니까 오늘 밤 양재천으로 나오라고 하세요."

세부 약속을 정하고 전화를 끊으며 생각한다.

"오늘도 일찍 자긴 글렀네"


J

오후내내 남편의 연락이 없다.

은근히 연락을 기다리던 주희는

"내가 어제 너무 적극적이었나?" 라고 생각한다.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예전 수영을 같이 배우던 옆집 아주머니를 만났다.

"요즘 좋아보여. 무슨 좋은 일 있어? ㅎㅎㅎ"

지은지 15년도 더된 아파트라 방음이 완벽하지 않다.

"좋은 일은요 뭘... 맨날 똑같죠." 라고 대답하며 속으론

"요즘 매일매일이 새로워요. ㅋㅋㅋ" 라고 생각한다.

늦은 저녁 남편이 퇴근하자 주희가 여느때 보다 반갑게 맞는다.

남편은 식사를 하면서

"한숨자고 일어나서 산책갈꺼니까 그리알어. 너가 좋아하는 야한 사진 많이 찍어줄께."

" 치~! 아직도 안 풀렸나보네. 근데 야한사진?"

"쳇~! 네 알겠어요"

마지못한 척 받아 들이며 "이번엔 또 뭘할려 그러지?" 라고 살짝 기대한다.

지금 주희는 뭘 시켜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충만한 상태이다.



자정이 좀 넘어 일어난 남편은 베란다에서 담배를 한대 피더니 방으로 들어가 가방을 가지고 나온다.

상훈이 가방에서 잡다한 것들을 꺼내 놓는다.

붕대 몇개, 반창고, 빨강 밴드 스타킹과 가터벨트, 대일밴드 몇개...

주희는 상훈의 명령에 따라 나체 상태로 빨강 밴드 스타킹을 신고 가터벨트를 한다.

다 입고 나자 상훈이 주희의 젖꼭지에 대일밴드를 두줄씩 붙이고 곧이어 털 없는 보지에도 갈라진 방향과 수직으로 밴드를 덕지덕지 붙인다.

다 붙이고 나자 이번에는 탄력 붕대로 대강 가슴과 엉덩이를 둘둘 감아 반창고를 붙여 브라와 팬티를 대신한다.

"너 계단에서 입고 사진 찍었던 바바리랑 그 왜 시스루 되는 검은 블라우스랑 수영복 팬티위에 걸쳐입던 랩스커트 입고 나와봐"




새벽 1시경 상훈과 함께 차를 타고 도착한 영동6교 밑 막다른 길..

주차를 한 상훈이 디카를 들고 내리자 주희가 따라 내린다.

상훈은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알아서 코트는 좀 벗어야지?"

늦은 시각이라 근처 길엔 지나다니는 차도 없다.

비록 시스루이지만 블라우스 하나는 입었고 구멍이 숭숭 뚤렸지만 랩스커트도 입었겠다 주희는 어두움을 핑계로 코트를 벗어 차안에 던져 놓는다.

다만 새빨간 스타킹이 살짝 마음에 걸린다.

어느새 양재천 쪽으로 난 계단 끝에 올라선 상훈이 빨리오라는 손짓을 보낸다.

붕대 팬티가 풀리지 않을까 조심조심 계단을 오른다.

계단 위에서 바라본 양재천엔 인적이 전혀 없고 뒤쪽 아파트에도 불켜진 집이 몇 안된다.

남편의 요구대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계단위에서 여러가지 모델 포즈를 해본다.

계단을 내려오는 장면에서도 셔터가 눌린다.

계단을 내려와 다리및 자전거 도로에서 상훈이 랩 스커트와 블라우스를 빼앗아 갈땐 정말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만큼이나 슬슬 보지도 간지러워진다.

혼자 아파트 계단이나 방안에서 노출 사진을 찍는 것과 차원이 다른 긴장과 흥분이 몰려왔다.

풀숲 옆쪽으로 다가가 포즈를 잡는데 팬티 역할의 붕대가 나뭇가지에 걸리며 풀어져 버렸다.

남편은 손짓으로 위에 붕대도 풀러버릴 것을 요구했다.

이제 주희는 밴드로 꼭지와 도끼 자국만 가리고 다리만 빨간 스타킹에 감싸인채 며칠전 구매한 빨간 에나멜 하이힐을 신고 자전거 도로에 나와 서 있다.

여러가지 포즈를 잡으며 사진을 찍는다. 뒷태, 앞태, 서서도 찍고 벌리고도 찍고 무릎 꿇고 찍고...

그러는 동안 빨강 스타킹은 더러워지고 하나 둘 올이 나가기도 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남편 등뒤 먼곳에서 소리가 들리며 자전거가 다가오는게 보인다.

주희가 자리를 피하려 허둥대자

"잠깐 아직 멀리 있으니까 이 것만 찍고"

주희도 자전거를 많이 멀게 느꼈는지 엎드린 자세로 남편을 향해 엉덩이를 쳐든 포즈를 다시 잡는다.

이때 이미 보짓물도 적당히 흘린데다 역동적인 포즈탓에 대일밴드의 한쪽이 떨어져나가 한쪽 보지에 달랑달랑 붙어 있는 꼴이 되었다.

남편이 "하나 둘" 하고 사진을 찍자마자 둘은 후다닥 풀숲 쪽으로 몸을 숨기려는데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온 자전거를 피할 수 없었다.

주희는 풀숲에 한다리만 걸쳐있을 때 자전거가 지나가며 "미친년 죽이는데!" 라고 외치고 지나간다.

주희는 창피하고 주희보지는 눈물이 난다.

남편은 옆에서 키득키득 웃어댄다.

"ㅋㅋㅋ 이제 그만하고 집에가자. 저 화장실가서 이 옷이나 입고나와."

상훈이 옷을 주며 내려왔던 계단 중간에 화장실을 가리키고 앞장서서 계단을 오른다.

상훈은 계단 을 올라가 차쪽으로 내려가 버리고 주희는 여자화장실 문을 연다.

문이 열린 여자 화장실안엔 한 건장한 남성이 모자를 눌러 쓰고 바지를 내리고 선 체로 문 쪽을 향해 딸딸이를 치고 있다.

주희는 너무 놀라 소리도 못지르고 뒤돌아 차를 향해 달린다.

빨강 스타킹과 가터 벨트만 한체 계단을 뛰어 오르내리는 주희의 큰젖이 유난히도 덜렁거린다.


S

양재천에 도착한 상훈이 자전거 도로로 향한 계단 꼭대기에서 주희가 따라오기를 기다릴 때...

주희의 반대편 아래쪽 공원 간이 화장실 앞, 야구모자를 눌러쓴 호리호리한 한청년이 상훈을 향해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그리곤 상훈의 눈짓에 잽싸게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버린다.

번듯해보이는 체격을 보며 상훈은 속으로 미소짓는다.

"주희년 복도 많아 ㅋㅋ"

주희를 벗겨가며 사진을 찍는 중간중간 힐끔힐끔 화장실을 쳐다본다.

여자 화장실 문에난 작은 유리창으로 한남자 계속해서 이 쪽을 주시하고 있다.

상훈은 일부러 유리 창에서 보이는 영역내에서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화장실 위치에 자꾸 신경을 쓴 나머지 자신의 뒤쪽에서 오는 자전거를 소홀히 했다.

상훈의 계산 미스로 전라에 가까운 주희의 몸뚱이를 자전거 탄 시민에게 노출 시켰다.

다행이 지나가던 사람은 불쾌해 하는 대신 즐거운듯 욕 섞인 환호를 지르며 떠나간다.

"피곤한데 이제 그만 가볼까?"

상훈은 화장실 속 새 팬미팅 멤버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기로 하고 서둘러 자리를 뜬다.

"ㅋㅋㅋ 이제 그만하고 집에가자. 저 화장실가서 이 옷이나 입고나와."

계단을 내려와 차에 기대어 주희를 기다리는데 또각또각 주희가 큰가슴을 덜렁대며 계단을 뛰어 내려온다.

"어떤 미친놈이 여자 화장실에서 자위하고 있어. 우리 사진 찍는거 봤으려나?"

차에 탄 주희가 코트를 주섬주섬 입으며 조잘대고 상훈은

"미친놈이네. 신경꺼"

라고 무시한 채 집으로 차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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