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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05 489회 0건
고1의 가을. 11월 어느날 나는 뜬금없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날도 여느날과 다름없이 야자를 하고 나오는데 평소 데리러 오시던 어머니는 안 오시고 아버지가 와계셨다.
[어, 어쩐일로 데리러 오셨어요? 엄마는요?]
[아들, 일단 집에가서 얘기하자.]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싸우고 어머니가 외할머니댁이나 외가 친척집으로 간 줄로 알았다.
[아들, 엄마가 사실은 절에 갔어.]
[왜요? 또 엄마랑 싸웠어요?]
[아니...그게 실은 신이 들렸다는게 무슨말인지 아니?]
....하하하 이게 무슨 말이야..엄마가 무당이라도 되는거야? 그 당시 나는 어머니와 매우 친하게 지냈었다. 중고등학교때 친구들과 놀러간것보다
어머니와 영화관간게 더 많았고, 미술관, 뮤지컬관람 등등 데이트도 많이 했었다.
아니 오늘 아침 학교 나올때만해도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이럴수가 있나? 난 그때 너무 당황했었다.
[.....]
[일단 씻고 일찍자. 내일 아침에 또 얘기 하자꾸나]
[...네]
믿기지 않는다. 일단 씻고 방에 와서 누웠으나 잠은 오지 않았고 그대로 밤을 새버렸다.

다음날..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래. 와서 아침 먹어라.]
[네. 교복 갈아입구요.]
평소엔 어머니가 깨워도 잘 일어나지도 않던 시간에 일어나있는게 아무래도 아버지는 신기하신듯 쳐다보면서 얘기하셨다.
당연하지...밤을 샜는데...

[잘 먹겠습니다.]
[아들, 아빠도 너희 엄마때문에 당황했어... 그래서 어제 제대로 얘기 안해줬던거고.. 어제 어떤일이있었는지 얘기해줄게]
[...네...]

- 어제 오후 -
아버지는 어제 사업차 누구를 만나고 집에 들어오셨단다.
[여보, 나 왔어요.]
[예끼 이놈아! 누구한테 여보라고 하는거야!!!떼끼!]
[여보 왜그래? 뭔일있는거야?!]
라고 하면서 어머니의 팔목을 잡는 순간 어머니가 손바닥으로 등을 치셨는데, 순간 너무 아프셔서 놓치셨다고 하셨다.
그리고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시더니 너무나 서럽게 우셨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이..
[애기는~ 스님보러 갈래! 응??나 스님보고 싶어!! 데려다줘 응??응??]
우리집은 불교를 믿었고 내가 태어날때쯔음부터 다니던 절의 스님이 너무 잘 대해주시고 하셔서 많이 의지하셨던 아버지는
바로 스님께 연락을 했고 스님께서는 얼른 데리고 오라고 하셨다.
그렇게 데려다 주시고 나니 어느덧 학교 야자시간이 끝날때여서 데리러 오셨다고 하셨다.

[후우...알았어요. 일단 학교 갔다와서 얘기해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누나한테는 지금 얘기 하지마라. 아빠가 얘기할게]
[알았어요. 어짜피 난 핸드폰도 없는데요. 뭐.]
[그래 잘 갔다오고 이따가 어제 그시간에 데리러 가면 되니?]
[네. 어제보다 한 10분 일찍 오시면 좋겠네요.]
[그래 알았다. 이따 보자]

그 날 이후로 한달 가까이 내가 뭘 하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어느덧 겨울 방학이 다가 왔고 2학년 진로를 놓고 고민을 하기시작했다.
어머니가 그렇게 절에 가시기 전까지의 난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공부하고 학원 다니고 그런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다. 물론 하기 싫어서 반항도
많이했지만, 그럴때마다 돌아오는 건 사랑의 매밖에 없었다...한달정도 어머니가 없이 살다보니 아버지는 내가 공부를 하건 말건 별로 신경도
안쓰는거 같아 노는날이 많아졌고, 점점 공부라는게 싫어지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하기 싫은 공부였는데 잘榮?아빠한테 허락받고 실업계로 전과해야지..."
이렇게 마음을 먹고난 다음날 아침.
[아빠, 저 실업계로 전과할래요. 공부 진짜 하기 싫어요.]
[....음...그래 그래도 학교 성적은 어느정도 나와야 된다? 대학은 가야지.]
"아싸!! 이제 그냥 놀면서 다녀도 되겠다!ㅋㅋ"
[네. 이따가 학교가서 선생님한테 얘기하고 아빠한테 연락드릴게요.]
[그래. 알았다]

겨울방학 보충기간이 얼마 안남았던 그날 나는 학년주임한테 얘기를 했다. 나름 성적이 나오던 아이가 인문계반에서 실업계로 전과를 한다고 하자
학년주임은 당연히 반대를 했고, 결국 아버지와 통화를 하고나서 결국 반을 옮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해 겨울 방학 내내 나는 스타크래프트를 하면서 프로게이머를 꿈꾸었었고, 커리지대회도 나가봤는데...정말 처참하게 지고 나선 꿈을
접었다..이렇게 저렇게 방학내내 놀다가 결국 나의 인생을 뒤바꾼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다.




...끼익~ 쾅!
"아 씨발..ㅠㅠ 일부러 세게 닫은거 아닌데..애들이 이상하게 보면 어쩌지?..."
그렇다. 우리학교 실업계엔 나름 우리 동네에서 난다긴다 하는 남자 아이들이 많았다...그래서 조심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첫날부터 꼬인거 같다..젠장
하지만...일단 다행스럽게도 우리 반에는 여자애 달랑 하나밖에 없다..
"헐..ㅋㅋㅋ 아무리 해도해도 너무한거 아냐? 지금 시간이 몇시냐.. 8시 40분이네..근데도 여자애 하나밖에 없다고? 헐 ㅋㅋㅋ 애들 참 대단한거같네."

[푸훗!]
헐 뭐야..ㅡㅡ;; 내 표정이 이상했나..
[어버버..뭐야? 왜 웃어?]
[아니 문을 그렇게 세게 닫아 놓고선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다가 혼자 웃다가 하는데 안웃을 수가 있어? ㅎㅎ]
[아..하긴 그렇겠다. 안녕?]
하는 순간 나는 그냥 또 을 놓고 쳐다만 보게 되었다.
너무나도 청순해 보이는 그 여자애...어떻게 난 같은학굔데.. 사람이 많은 학교도 아닌데...저런 여자애가 있다는것도 모르다니...참 병신이었나보다.
너무 이쁘다. 그냥 천사같았다....

[푸훗!]

또 저렇게 웃네..내가 표정이 웃겼나보네.

[그래...크크? 난 효주야 김효주. 우리 2년동안 같은 반인거 알지? 잘 부탁해.]

효주라...이름도 이쁘네...그전까지는 내 몸과 생김새에 자신이 없어서 여자애랑 말 섞는 거라던가 사귀는 거라던가 별 신경을 안 썼지만..
이제부터라도 신경을 써야겠다..그녀는 천사니까. 사귀고 싶었다. 내 여자로 만들고 싶었다.

[나랑 사귀자]

헐....속으로만 생각한건데 빌어먹을 입이 문제다.

[음...미안! 난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리고 난 니 이름도 모르는걸? 어쨌든 2년동안 잘 부탁해~ ^^]
[으응~ 그래 나도 잘 부탁해.]

눈웃음 쩔어.쩔어..ㅠㅠ 아 완전 개행복해. 저런 천사와 2년이나 같은반이라니..ㅠㅠ 신이 날 도운 걸꺼야. 감사합니다 하느님 부처님 공자님 맹자님
알라님...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주인공 이름을 못정하겠네요.
그냥 평범한 이름이었으면 좋겟는데..
이번 소설은 제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군 생활을 거쳐 지금까지의 삶 and 그 이후가 될지도 모르거든요...
제 이름을 내걸자니 좀 그렇기도 하구요..^^;;
어쨋든 제 고등학교 메인 히로인 효주는...
본명아니구요! ㅋㅋ 제 눈엔 정말 천사로 보였답니다~
좋은 이름있으면 추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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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1
서명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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