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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13 774회 0건
벌써 6부를 올렸던게 1년이 훌쩍 넘어 버렸네요...
기다리신 몇분들께 정말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너무 오랜만이라 흐름을 위해 6부도 같이 올립니다.
첨보시는 분들은 앞에 글도 읽어보세요.
정말 오랜만에 쓰는건데...그만...그 씬이 없네요;;;
꼬옥 마무리할께요. 다음편은 기약 없지만^^;

백신~백신~

제 6화






"어 왔어?"

"수영복은요?"

"여기 사왔지"

"그럼 나 먼저 들어가요. 오빤 쫌 이따 와요. 들어가서 아는 척 하지 말구. 알았죠?"

"네~네~알았습니다~근데 수영복 확인 안해봐?"

"아 참! 사이즈는 어떻게 했어요? 내가 말도 안해줬는데"

"이거 참..내가 그쪽 바디는 빠삭하거든요~ 한두번 만져보나"

"쩝...어련 하시겠어"

수영장 뒷골목에 세워진 차에서 내려 오빠에게 눈짓을 보내고, 먼저 수영장으로 향해갔다.
막상 들어가보니 시설도 영 별루고, 사람도 별로 없다.

어느새 시간은 8시가 다되 가고 있었다.
알바생이 늦게 나와 어쩔 수 없었다는 오빠때문에 집에서 몇 시간을 아무것도 못하고 기다렸지만, 정작 오빠를 보고는 귀찮다는 둥 툴툴거렸다.
여자니깐.

가볍게 샤워를 하고, 수영복이 든 쇼핑백을 열어보곤, 그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다.
맙소사! 비키니를 사오다니!
그야말로 어처구니가 없어 몇 분간을 앉아 있다가,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봤지만, 이미 씻고 있는지 전화도 받지 않는다.
여기가 무슨 해수욕장도 아니고, 하다못해 워터파크도 아닌 실내수영장에 비키니라니...
다시 전화를 걸어 봐도 받지는 않고, 이대로 갈 수도 없고. 결국 오늘 하루만 창피 하자...라는 생각으로 비키니를 집어 들었다.

어? 생각보다 잘 어울리네
흰색 바탕에 검은 땡땡이와 금색 테두리가 있는 비키니는 너무 가볍지 않으면서 귀엽게 내몸에 착~ 달라붙었다.
그래도 고르는 센스는 있네...

수영장에 들어서선 한번 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정말 별로인 시설에 사람이라곤 나와 오빠 그리고 아줌마 두명뿐이었다.
다행인건 나보다 훠얼씬 못한 몸매의 아줌마가 비키니를 입고 있다는거...나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오빠 뭐에요. 이 비키니"

"말 걸지 말라면서~"

"아니 사람도 없는데 뭘...왜 이런데 등록했어요? 좋은데도 많은데"

"싸길래 흐흐. 아니 사람 없어야 우리 놀기 좋지~"

"나 이거 오늘만 입어요"

"그래 그래. 그냥 보고 싶었어. 비키니 입은거~ 잘 어울리는데 이뻐~"

노래는 잘하는 오빠였지만, 수영은 정말 목욕탕에도 안 들어가본 사람 같았다.
이건 뭐하자는건지...내가 두어 번 왕복할 동안 오빠는 물장구만 치고 있었다.

"모야 정말 챙피하게, 그냥 가요"

"크 나가고 싶어도 못나가"

"에? 왜요"

오빠는 물속에서 내 손을 잡고 자기 물건위에 가져갔다.
한껏 부푼 물건이 수영복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요거 왜 이래요? 나 참..."

"널 보고 있자니. 이렇단다 하하"

"그만 가요"



집으로 달리는 차안에선 오늘도 "글로리박스"가 흘러나왔다.
glorybox가 무슨 뜻이더라.

"오빤 그냥, 수영장 오지 마요. 나만 다닐께"

"엇. 나도 돈 냈어. 무슨 소리야"

"그러고 있을꺼면 돈 아깝잖아요. 환불해달라고 해요."

"환불 안될텐데. 머 그래도 너 비키니 입은거 봤으니까 됐다"

"돈 많으셔~? 그거볼려구 수영장을 다니게"

"너가 수영장이라도 다닌다고 해야 만날 시간이 좀 생기지, 뭘 핑계로 만날꺼야 ㅎㅎ"

"푸....."

"너무 일찍 나왔는데 어디갈까?"

"오늘 월요일도, 목요일도 아니거든요~ 그냥 집근처에 내려줘요"

"에이~속마음은 그게 아니면서~"

"무슨 말이에요. 집에 갈거에요"

"너도 아쉽잖아. 이렇게 헤어지기~"

"웃기셔~그냥 집으로 가자구요"

속마음을 빤히 보고있는 오빠가 얄미웠다. 하지만 역시 좀 더 있고 싶었다.
여잔 이럴때 힘들다. 마음과 다른 말을 했을때, 얼마나 팅겨야 하는지, 그러다 정말 집에 대려다 줄까봐...

오빠는 정말로 내 오피스텔 앞에 차를 세웠다. 난 화가 나 있었다. 정말로 날 집에 데려다 준게 화가 났다.

"여기 말고 좀더 가서 내려줘요. 준호 있을지도 모르니까"

"응. 근데 너 화났어? 목소리가..."

"나 수영 안다녀요"

난 차에서 내리며 차문을 있는 힘껏 닫아버렸다. 보이진 않지만 지금 오빠의 표정이 눈에 선하다.
아마 썩소를 짓고 있겠지. 내가 화난 이유를 알고, 일부러 날 집으로 데려다 준걸테니...
난 이미 스므살 순수한 대학생이 아니다. 그가 뭘 생각하는지 아는것 쯤은 어려운게 아니다. 하지만 모든걸 다 알고 있음에도 화가 났다.
그는 내 마음을 알고 있고, 그걸 이용해 내가 자기에게 더욱 빠지도록 장난을 치고 있고, 또 난 그걸 알고 있지만
내가 화나는건, 다 알고 있으면서도...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게 아쉽고, 그냥 헤어지는 그가 야속하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알고 모르고가 중요한게 아닐지도 모른다.
중요한건 마음인가...

오피스텔 현관에 도착하자 준호의 전화가 왔다.

"아직 수영장이야?"

"아니 집에 다 왔어"

"나, 자기 오피스텔이야"

"알았어"

문을 열고 신을 벗으며 준호에게 얘기했다.

"왜 주인도 없는집에 자꾸 들어와~우리가 지금 부부야? 어...이거 뭐야?!"

몇평 안되는 방안에 웬 가방들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준호는 면티에 반바지 차림이고.

"이거 뭔데?"

"왔어?"

"이거 뭐냐니까?!"

불길한 얘감이 머리를 스친다.

"나 여기서 살려구. 짐은 별로 안되 다 옷이고, 머 별거 없어. 필요한건 집에 왔다갔다..."

난 준호의 말을 끊고 소리를 질렀다.

"누구 마음대로!!"

"... ..."

예상이나 한듯이 변화없는 얼굴로 준호는 말없이 있었다.

"누구 마음대로 여기 사냐고. 왜 이래 갑자기 응?"

"어차피 너 수영다녀오면 난 잠만 자고 가는 꼴인데 뭐 그렇게 까지"

"결혼때까지 나 좀 내버려 두면 안돼? 꼭 이렇게 해야겠어?"

"얼마 안됐는데 입장이 좀 바뀐거 같다. 너 얼마전만해도 내 뺨까지 때리고 불안해 했잖아. 물론 내가 잘못한거지만"

"무슨 소리야. 그거랑 이게 무슨 상관 있다고, 결혼하면 지겹게 같이 살텐데. 얼마남았다고 이래. 그때까지라도 좀 편하게 살자"

"아 몰라 배째~"

준호는 침대에 대자로 누워 아예 입을 닫아버렸다.

불편했다. 준호의 존재가.
준호와 동거 비슷한걸 하게 되는 게 싫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오히려 그럼 편하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있지만 지금은...
내가 준호를 불편해 하고 있다.

아무리 어르고 달래고, 화를 내봐도 소용없었다. 오히려 지나치게 예민한 내 반응만 오해살까 두려워 포기하기로 했다.



일요일 저녁 친구만난다고 나간 준호가 이른 시간에 집에 돌아왔다. 낯익은 남자와 함께.

"모야 민우 선배는 왜 데리고 왔어"

오빠가 화장실 간 틈을 타 준호에게 얘기했다.

"알고 보면 진짜 좋은 사람이야. 너도 좋아할 거야"

잠시 후 준호가 자리를 비운사이 오빠에게 물었다.

"오빠 왜 자꾸 준호 만나요? 그리고 여긴 왜 와?"

"아니..준호가 보자는 걸 어쩌냐?"

"준호가 오빨 왜..?"

"글쎄..내가 좋은가봐~크 막 끌고 일루 오더라구"

"혹시 뭘 아는 건 아니구?"

"야. 내가 그 눈치도 없냐"

"나 불안해. 미치겠어"

"걱정하지마. 별일 있겠어"

그때 준호가 들어왔다.

"아~ 이거 두 사람만 남겨놓구 미안~엄마가 무슨 말씀이 그리 많으신지"

"어머니 전화였어?"

"응 걱정되시나봐 나 여기 왔다고. 막 뭐라 그러시더라구. 아가씨 집에 결혼 전에 들어가는 거 아니라면서~"

"어머님이 맞는 말씀 하셨네 머...아니 근데 무슨 술을 이렇게 사왔어"

"형이 좀 마시더라구~에이~넘 미워하지마"

"아 내가 뭘, 나 별로 못마셔 지아야~"

오빠가 손사래를 치며 애기하는 모습이 정말 능구렁이가 따로 없다.

"자~두사람도 좀 친해 지라구~형. 형이 좀 잘 보여~괜히 지아한테 미움 받지 말구"

"나야 어딜가나 사랑받는 몸이니까. 여기서 미움좀 받는다고 머. 괜찮아~"

난 불안해 죽겠는데, 이 사람은 농담이 술술 나온다.
어느덧 술병이 하나둘 쓰러지며 별 쓸데 없는 얘기들이 오가는 동안 긴장도 좀 풀리고, 술기운도 올라왔다.
오늘은 준호가 이상하게 술이 안 받는지 자꾸 횡설수설하며 또 "형 자고가~"를 불러댄다.
내가 대놓고 "안 돼"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눈짓으로 오빠에게 가라고 했지만, 오빠야 처음 여기 올 때부터 갈 마음이 없는 사람이었다.

"왜 그래 오늘, 그렇게 많이 마신 거 같지도 않은데"

"아 몰라~형 자고가~ 이제 우리 집이니까 내가 자고 가라믄 그래도 돼~"

"이거 참. 그랬다가 지아가 더 미워하라고?"

"에이~ 우리 집이라니까~ 지아야 괜찮지?"

"아..모...그래요 자고..가요.."

"거 봐~자고 가랴ㅈ자나~"

"그래 알았으니까 너 그만 마셔라. 너무 취했어"

준호는 소주 몇잔을 더 비우곤 방바닥에 널부러져 코를 골았다.

"오빠 가요. 그만"

"정말 가?"

"그럼요?"

"정말 갔으면 좋겠어?"

"오빠...나, 애 아니거든요. 사람 마음가지고 장난 그만해요."

"그래 그럼 안갈께. 니 마음을 아니까. 됐지?"

"... ..."

"그만 치우자. 준호도 자고, 나도 피곤하다"

"오빤 준호랑 바닥에서 자요. 난 침대서 잘테니까"

"근데 오늘은 브라 했네?"

"그럼 준호있는데 안해요?"

"크 하긴~이상하게 생각했겠다. 안한게 좋은데...쩝"

"안갈꺼면 언능 치우고 자요. 준호 옷 줄께 갈아 입고요."

"아이고~그럼 땡큐죠~"



오빠는 정말 피곤했는지, 내 예상과 달리 금새 쌔근쌔근 잠이 들었다.
침대위에 혼자 누운 나는 통 잠이 오지 않았다.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건지. 오빠에 대한 마음은 어떤 것이며, 어떻게 정리 할건지.
그래. 어떻게든 정리하자. 내가 잠시 정신이 나간거지. 정리하자. 정리하자.

그런데 오빠는 정말 자는건가? 웬일이지...
당연히 침대에 기어올라와 날 귀찮게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냥 자는 오빠가 어색했다.
자고 있는 두사람을 보니, 준호는 입을 쩍 벌려 드르렁 거리며, 정신없이 자고 있고 그 옆으로 등을 돌린 오빠의 뒷모습이 보였다.
잠시 복잡한 감정에 싸인 나의 시선은, 어느새 오빠의 넓은 등판위에 고정되고 그때부터 울렁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갑자기 시작된 울렁증에 급히 화장실로가 변기 앞에 앉았지만 헛구역질만 나올뿐이었다.
너무 마셨나...왜 이러지...

물을 한컵 마시고, 침대로 돌아가려다 자고있는 오빠의 머리맡에 쪼그려 앉았다.
이렇게 자는 모습을 본적이 있던가...
오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봤다. 볼도 만져 보고, 코도 만져 보고.
오빠는 움찔 했지만 깨지는 않았다.
나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오빠...자요?"

"... ..."

"자는거야?"

"... ..."

대답없는 오빠를 두고, 긴 한숨과 함께 침대로 돌아가려하는데.

"잠이 안와?"

낮고 조용한 오빠의 목소리...
난 누워있는 오빠의 얼굴 앞에 앉았다.

"왜 안자구, 속이 안좋아?"

내 손을 살포시 쥐며 오빠가 말했다. 마음이 편안해지며, 수줍은 소녀가 되는 느낌이었다.
손을 꼭 쥔채 오빠와 마주하고 누웠다. 오빠의 넓은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몸을 밀착하자,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짜릿한 전기같은 것이 느껴졌다.
오빠는 말없이 날 꼭 안아줄 뿐이었다.

"오빠..."

"... ..."

"나 사랑한다는 말...진심이었어요?"

"... ..."

"몇일 전 욕실에서...말했잖아요..."

오빠는 대답대신 달콤한 키스를 해주었다. 그에게 밀착된 내 가슴이 빨라지는게 느껴지고, 그의 허리를 감은 팔에 힘이 들어갔다.
그 달콤한 입술에 취한 채 살짝 입술을 떼었다. 거의 입술을 포갠 채, 그의 습한 숨을 들이쉬며, 살짝 열린 그의 입안에 이야기했다.

"오빠...나..어떡해..."

다시 그의 혀가 들어오고, 뜨거운 입김이 퍼져, 온몸에 힘이 빠지는걸 느끼며, 다시 말했다.

"나 오빠 사랑해"

우린 서로의 몸을 아플 정도로 끌어안고, 마치 한사람이 된 듯 얼굴부터 발끝까지 엉켜있었다.
난 그의 손을 꼭 잡고 내 상의 속으로 이끌어 가슴을 만지게 했다. 브레지어를 위로 올리고, 유두를 만지는 그의 손등에 포개진 내 손바닥에서 작은 떨림이 전해져오고 있었다.
그의 손이 유두를 강하게 비틀때면, 포개진 그의 입속으로 아-하는 나의 소리가 흘러들어갔고, 내 손이 그의 바지 속으로 들어가자 역시 내 입속으로 아-하는 그의 짧은 소리가 들어왔다.
이미 미끈해진 그의 귀두 끝을 문지르자 그의 엉덩이가 실룩하며, 내 가슴을 강하게 쥐어짠다.

"오빠 사랑해요..."

키스를 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말을 계속했다.
몇 번이고 말하고 싶었다. 이 순간만큼은...하지만 오빠는 말해주지 않았다. 다만 내 혀를 빠는 힘이 세 질뿐...
난 그의 손을 다시 잡아 내 바지 속에 밀어넣고, 다리하나를 그의 몸위에 올려 나의 그곳을 만지기 쉽게 했다.
역시나 흥건히 흘러나온 애액은 대음순위의 까칠한 털까지도 모두 적셔버리고, 그의 손은 아무 노력도 없이 내 소음순 사이를 벌리고 들어와, 미끌리듯 내 음핵을 자극했다.
그의 손이 빨라지고, 나는 연신 그의 입안에 아-아-하는 신음소리를 뱉어내며 그의 바지를 살짝 내려 그 검고 굵은 물건이 튀어나오게 했다.
나는 내 바지와 팬티를 스스로 벗어버리고, 그의 위에 올라갔다.
그의 배위에 올라 붙은 물건이, 물많은 내 계곡에 파묻혀, 마치 소세지에 빵을 포개놓은 핫도그처럼 나란히 비벼지고 소리를 냈다.
흠뻑젖은 나의 애액덕분에 삽입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흥분이 되었고, 음핵부터 회음부까지 전해지는 그의 굵은 물건은 내 신경 전체를 자극했다.

나는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이며 상체를 곧게 세우고 그를 봤다.
저 아래서 들리는 마찰음이 자극적으로 들려오고, 내가 상의를 벗어버리고 브레지어를 푸르자, 그의 눈이 커진다.
굉장히 흥분하면서도, 바로 옆에서 자고 있는 준호를 힐끔 처다보는 그였지만, 난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더 그를 자극하고 싶은 마음에 더 강하게 엉덩이를 움직였고, 손을 뒤로 돌려 그의 음낭을 만졌다.
난 이성을 잃어버린 사람 같았다. 준호가 깨거나 말거나. 마치 내일 죽을 사람처럼 행동했다.
준호는 여전히 천장을 보며 자고 있었지만, 내눈엔 그 준호가 보이지 않았다. 지금 내게 보이는건 대답을 회피하는 오빠의 모습뿐이다.
그렇다고 꼭 그말이 듣고 싶었던건 아니다. 단지 내가 말하고 싶었을 뿐이었지.

그의 젖꼭지를 빨고, 목과 귀를 애무하며 또 한번 말했다.
사랑한다고...
그의 물건이 서서히 질안을 채워간다. 아...이 느낌...뜨거운 태양아래 이온음료처럼 빈공간을 채우고 들어오는 그의 굵은 물건은, 뜨겁기에 더 만족스럽다.
내 커다란 엉덩이가 흔들리며 놓칠 수 없다는 듯이 물건을 집어 삼키고, 가슴은 마치 몸에서 분리라도 된 듯이 엇박자로 출렁거렸다.
그가 몸을 일으켜 요동쳐 흔들리는 내 유두에 입을 조준하고 빨아대자. 탄식같은 신음 소리가 튀어나왔다.
난 참기 힘든 신음 소리를 참으려, 그의 머리를 꼭 껴안고 입술을 깨물었다.
우린 빠른 속도로 정점을 향해 달려갔고, 난 그의 귀에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싸..싸줘 싸줘 안에다..헉..헉..."

그의 머리카락을 뽑을 듯이 움켜쥐고 고개가 젖혀지며 이제 그를 완전히 가졌다고 느끼려는 순간,
준호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가 정말 미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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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화



"오빠...이제 오지 마요. 우리집에..."

그의 표정은 평소와 달리 사뭇 진지하다.

"준호도 만나지 않아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는 시종일간 무거운 눈으로 바닥을 응시한 채 나와 눈을 마주치는 걸 피했다.
여러 번 반복된 사랑의 외침이 부담스러움을 그의 눈이 말해주고 있었다.
어쩌면 그는 정말 내 몸만을 원했을 뿐이었고, 그의 입에서 먼저 나온 사랑이란 단어는 그의 충실한 도구에 불과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처음부터 그걸 몰랐던 내가 아니지...
알면서도 덤볐고, 달려들 수 밖에 없었다. 내 안에 뜨거운 것들을 억누르지 못했고, 내 선택은 날 위한 것이었지 그를 위한건 아니었다.
하지만 너무 서둘렀을까.
그토록 원하던 여자라도 그 여자가 어느 순간 목을 매듯 사랑을 갈구한다면 거의 모든 남자들의 태도가 변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게 아니었는데.
하지만 더 이상의 무엇을 구체적으로 바란 내가 아니었기에 후회는 없었다.
만약 그가 날 더 간절히 원한다면 상황은 훨씬 어려워질게 뻔 하기 때문에, 차라리 잘된 일 인지도 모른다.
다만...내 꼴이 우스울 뿐...

"그만...만나요...연락도 하지 말고..."

갑자기 목이 메여 울컥 눈물을 쏟을뻔 했지만 꾸역꾸역 참아 넘겼다.
정말 이렇게 한심하고, 창피할 수가 있나. 나란 여자는 정말이지 깃털같은 지조만큼 이나 매력도 없는 여자다...울지 말자...울지 말자...

"글쎄...그래야 하나..."

그는 말 끝을 깊은 한숨으로 마무리 했다.

"너도 들었지...어제 밤에"

"... ..."



준호의 그 짧은 외침은 폭발 직전의 가슴에 찬물을 끼얹고, 발정나 달라붙은 두마리의 암캐와 수캐를 단숨에 떨어뜨려 놓았다.
난 옷도 걸치지 못한 채 신 앞에 심판받는 죄인마냥, 구석에 쪼그려 앉아 사시나무떨듯 떨었다.
준호는 우리에게서 등을 돌린 채, 작은 미동도 숨소리도 내지않고 누워 있었다.
방안의 세사람 모두 조각상처럼 굳어있기를 몇분...
오빠가 일어나 내 옷가지를 들어 건내 주었다.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보니, 조금 전 그 목소리는 나만 들은 것이 아님이 분명해졌다.

"그만 자..."

그는 옷을 입고 방문을 조용히 닫고 떠났다.
온 신경을 준호에게 집중했다. 날카로워진 신경은 누가 옆에서 건들기라도 하면 터져버릴듯이 곤두서 있었는데. 천천히...아주 천천히...
들리기 시작했다. 준호의 숨소리가...

주섬주섬 옷을 입고, 침대로 기어 올라갔다. 뭘 해야 하지...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준호의 숨소리보다 내 심장소리가 크지 않기만을 바랬다.
쿵쾅거리는 심장은 잦아 들 줄을 몰랐고, 그 울림이 온몸으로 퍼질까, 자리에 누울 수가 없었다.
그렇게 아침이 올 때까지 누워있지도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야 했다.
준호의 알람이 울려서야 자리에 누울 수 있었고, 준호는 아무렇지 않은 듯 씻고, 빵 한조각을 먹고 출근 했다.
눈물도 나지 않았다. 뭐지 이 두려운 느낌은...

태양이 방안의 그림자를 모두 삼켜버렸을 즈음, 밤새 깨어있던 나는 허기진 배와 퀭한 얼굴을 이끌고, 오빠의 노래방으로 향했다.




"밤새 생각 했어...만약 준호가 깨어있었다면...잠꼬대가 아니라 깨어있었다면...그 자리에서 내게 주먹을 휘둘렀다면..그랬으면...어땠을까..."

"무슨 말이에요..."

"만약 그랬으면...우린 정말 헤어져야 할까, 아니면...마음 편히 사랑할 수 있을까...아마...죄책감에 헤어지겠지..."

내가 잘못 생각한 걸까. 오빠는 정말 날 사랑 하는 걸까. 날 부담스러워 한 게 하니라
정말 사랑해서 이런 얼굴을 하는걸까.
혼란스럽다...아니다. 남잔 다 똑같아...

"오빠....."

"... ..."

"모르겠어요? 그 죄책감. 이미 난 뼈 속까지 느끼고 있어... 최악의 상황만 오지 않았을 뿐이지. 오빠가 말하는 그 상황과 다를 바 없다구요"

"그래...나도 그 순간엔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 즐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그 정도는 아니었나봐"

"난 겁나...정말 무서워요...천벌을 받을 꺼야...신이 있다면...나 같은 건...."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다.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부끄러워 할 틈도 없이. 크게 통곡하며 울어버렸다.
그는 내게 어깨를 빌려주지도, 등을 토닥이지도, 손수건을 건내지도 않았다.
내가 울음을 그친 건, 아니 참은 건 오빠의 전화기에 벨이 울리고 나서였다.

"준호인데..."

"... ..."


"어. 준호야"

"아 형~ 언제 들어 갔어~어트케 잘 들어갔어?"

"응 뭐. 잘 들어갔지. 넌 출근 잘했고?"

"나야 뭐~지아가 북어국도 끓여주고 해서, 속 좀 풀고 출근 잘 했어. 형도 먹고 갔음 좋은데 지아 북어국 잘 끓이거든~"

오빠의 수화기 넘어 들리는 준호의 목소리는 그 목소리의 밝기 만큼이나 내 가슴을 찢어 놓았다.
입을 막고 새어나오는 소리를 참아야 했다. 쏟아지는 눈물은 스커트를 보기 흉하게 적셔놓았고 그 눈물의 양만큼 되뇌고 되뇌었다.

"미안해...미안해..."

눈물을 훔치며 노래방을 나서는 등 뒤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연락안하면 준호가 정말 이상하게 생각할 지도 몰라. 좀만...좀만 시간을 갖자..."

오늘의 태양 역시 이 죄 많은 여자를 눈뜨게 해 주진 않았다.
거의 탈진 하다시피 한 나는 심한 현기증을 참으며 힘들게 집까지 들어왔다.
문을 열고 집안을 둘러보자, 이곳이 마치 어떤 범죄 현장처럼 느껴졌다.
흉악범이 자신의 범행현장을 시일이 지난 후 둘러보는 느낌이랄까...이곳이 싫어졌다.
이곳에 머무는 날의 수만큼 내 죄를 무겁게 하는 족쇠가 하나씩 늘어갈 것만 같았다.


"왜 그래? 어디 아파? 얼굴이 말이 아냐"

퇴근 후 곧장 집으로 달려온 준호의 목소리에 다정함이 묻어났다.

"아니 괜찮아. 그냥 좀 피곤해서 그래"

"안 좋아 보이는데...약 안 먹어도 돼?"

"응 괜찮아...배고프지? 북어국 끓여놨어. 밥부터 먹어"

"우앗~! 나 북어국 먹고 싶은거 어떻게 알았어~와 진짜 마누가가 최고네~"

그가 씻는 동안, 눈물이 한 방울 떨어져 국이 짜질까...조심스레 국을 데우고, 상을 차렸다.

"크아~맛있다~어우 개운해~"

"맛있어?"

"아. 그럼 말이라고~울 아버지가 음식 잘하는 여자는 눈감고 데려가는 거랬어. 나 진짜 이 결혼 잘하는 건가봐~크~"

"이번엔...아버님이 틀리셨는지도 몰라"

"응? 무슨 소리야?"

"난...그렇게 좋은 여자가 아니잖아..."

"아니 이건 또 무슨 말이야..자길 보니까 울 아버지 말씀이 더 맞는 거 같은데?"

"아니면...내 음식이 별로든지..."

"나 참...식당 차려도 되겠고만..원래 자기가 한 음식은 맛이 없는거 라며~ 근데 자긴 안먹어?"

"응 난 별로...속이 안 좋네"

"후룩~쩝쩝" 준호는 정말로 맛있게 먹었다. 내가 차린 밥상을 맛있게 먹어주는 남자를 볼때 여잔 가장 행복한 순간이지만,
난 마냥 행복한 표정만을 지을 수가 없었다. 다만 내 표정에 밥맛이라도 떨어지지 않게 힘들게나마 미소를 띄고 있었다.

"준호야"

"응? 쩝쩝..."

"맛있어?"

"응 맛있어 쩝쩝..."

"그렇게 맛있어?"

"응 그렇다니까~쫌 먹어봐~"

"준호야"

"쩝쩝...쩝..."

"준호야..."

"쩝쩝..."

"나 사랑해...?"

준호는 수저를 내려놓고 특유의 옅은 눈웃음과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봤다.

"사랑해"

그말 한마디에 지난 밤 부터 계속 되 온 긴장이 풀어지고, 어깨위의 철근들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수면제처럼 마음이 편안해지고, 온몸이 나른해졌다. 이제야 비로소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

아...따뜻하다...

"준호야...나도..."

그때 준호는 국을 한 숫가락 떠먹으며 말했다.

"괜찮아"

"... ..."

"안 들어도 괜찮아. 그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거니까"

"...하지만...너무 오래 된 거 같아...말 한지가..."

"정말...정말 너무 하고 싶을 때, 다시 태어나도 진심이라 생각될 때...그때 말해. 굳이 날 위해서 말하지 않아도 돼"

"... ..."

"아 그리구 그만 말 시켜~ 밥좀 먹게~국 식어"

"그래..어서 먹어"

어쩌면...지금이 아니면 영영 너에겐 그 말을 할 수 없을지도 몰라...하지만 이렇게 말해주는 너가 얼마나 고마운지...

민우 그 사람에게 그토록 쉽게 나온 말 "사랑해". 힘들게 힘들게 결국 말 못한 말 "사랑해"
저울로 달 수 없는, 같지만 다른 두 단어의 무게가 다시 머릿속을 누르기 시작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거라 했지...그럼 너가 얘기해줘. 나에 대해서...내가 널...사랑하는거 맞니? 사랑하는거 맞지?

얼마 전 준호를 괴롭히고 머리 속을 어지럽히던 사랑과 섹스의 상관관계에 대한 생각이 갑자기 아무 의미 없이 느껴졌다.
이런 가슴속의 울림이 있는데, 고작 몸을 흔들어 느끼는 쾌감 따위를 그것과 연관 짓다니...
준호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내가 다른 남자와 몸을 섞었어도 괜찮다는...이제야...
지금의 준호에게서 느껴지는 마음으로...조금은 알 것 같다.

깊은 밤 우리의 사랑을 확인하는데 섹스는 필요 없었다.

준호는 정말 몇 년 만에 귓가에 노래를 불러주었고, 그 선율을 타고 두 사람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었다.
어느 대학 캠퍼스, 정말 너무 매웠던 떡볶이 집, 잊을 수 없는 맛의 순두부집, 과 CC들끼리 떠났던 설악산 여행, 지금은 없어진 구석진 커피숍, 처음 우리를 손잡게 해준 하늘색 우산, 성인식 날 사준 향수까지...

준호의 따뜻한 온기...그걸로 충분했다.
얼마만 이었을까...이렇게 깊은 잠을 자본 게...
오랜만에 정말 행복한 잠에 푹 빠졌다.



너무 피곤했던 탓인지 오늘도 늦잠을 자고 말았다. 뭐..딱히 일어나서 할 일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일단 민우 오빠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대로도 좋은 걸. 하룻밤의 기분일 지라도 아직은 깨고 싶지 않았다.
뭘 하지 이렇게 할 일이 없다니. 갑자기 내가 한심하게 느껴져 무작정 밖에 나가기로 결심하고 샤워도 하고, 거울 앞에 앉았다.

(띠리리 띠리리리)

“여보세요”

“나야 이 지지배야~소희~”

“어머! 소희야~”

“넌 어떻게 연락을 한번 안하냐? 결혼한다구 친구도 버리는거야?”

“미안~그간 정신이 좀 없어서~잘 지내?”

“맨날 똑같지 뭐~결혼 준비는 잘 되구?”

“응 식장이랑 여행지랑 다 마쳤어~엄청 바쁠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네~”

“부지런도 하시지~오늘 모해 바쁘니?”

“아니~나 맨날 놀아 일도 그만 뒀거든, 안그래도 심심해서 나가려던 참이야”

“그래? 그럼 오늘 보자. 나두 오늘 한가해서~”

오후 세시 백화점에서 만난 우리는 커피전문점에 자리를 잡고 그동안 못한 이야기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현재 남아있는 유일한 대학동기인 소희는 여전히 건강하고 밝은 모습이었다. 준호의 안부를 묻고 결혼을 미리 축하해주는 소희를 보며, 문득 몇 달간 연락 한번 하지 않은 내가 미안해졌다.

“엄마 건강은 좀 어떠셔?”

“똑같아 전하고, 거의 누워만 계시지”

“그래...누가 돌봐주는 사람은 있어?”

“동생이 같이 있어. 나 결혼하고 자기도 곧 결혼 할꺼래. 그리고 엄마 모시고 산다구”

“동생이면...지훈이? 많이 힘들겠다. 결혼 할 사람은 있데?”

“응 한번 봤는데, 착해 보이더라”

“근데 너 직장 그만둔거 괜찮아?”

“지훈이가 버는 것도 있고, 참 준호네가 좀 살잖아”

“하긴 그렇지. 준호 부모님은 어때? 잘 해주셔?”

“응 너무 감사하지...예단이며 예물이며 다 하지 말래. 그런 거 사치라고. 다 우리집 형편 생각해서 배려 해주시는 거지. 나한테도 잘해주셔 다정하게. 아버님은 연세도 많으신데 점잖으시고 돌아가신 아빠 생각이나...정말 좋은 분들이야”

“와~정말 잘됐다. 시집 잘가네~우리 지아~시부모 되실 분들한테 잘해드려~”

“그래야 하는데, 그게 잘 안돼...예단 하지 말라 하시는 것도 감사하지만, 부담되고...내가 너무 부족한거 같아서...자주 찾아 뵙지도 못하고. 내가 좀 살갑게 못하잖아”

한숨이 깊게 나왔다. 젊어서 혼자된 몸으로 고생한 엄마를 생각하니 그랬고, 어려운 우리형편 배려해주시고, 날 따뜻하게 대해 주시는 준호 부모님을 생각하니 죄송스러운 마음에 한숨이 나왔다. 늘 잘해야지 생각하면서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내 성격이 답답하고, 그런 날 이해해 주시는 어른들에게 감사하면서도 살갑게 대하지 못하고, 늘 도망가듯 부담스러워하는 내가 한심했다. 콤플렉스 때문인가. 자격지심인가. 누구보다 준호에게 미안하지...

“준호도 보고 싶다~못 본지 너무 오래 됐어”

“그래 언제 같이 만나자”

“아~커플로 만나면 되겠네~얘 나 애인 생겼어~”

“어머. 정말? 어떤 사람인데~얼마나 만났어?”

“얼마 안됐어~한...세달?”

“와~한참 좋겠네~어때? 어떤 사람인데?”

“뭐 그냥 키도 크고, 잘생기고, 자기 사업도 하고...머 그정도?”

“모야 완전 킹카잖아~”

“히힛~ 그정도 까진 아니구^^ 이제 세달 만났는데 더 봐야지”

“잘해줘? 너한테?”

“응 엄청 자상해. 날 너무~좋아해서 탈이지”

“너두 많이 좋아해?”

“음...전에 만났던 남자들 하곤 느낌이 좀 달라. 잘 모르겠는데 좋아 그냥^^”

“너두 많이 좋아하는구나~딱 보니 알겠네~”

“에휴...여자나이 스물여덟에 누굴 맘 편히 좋아할 수 있겠니...홋”

“몇 살인데?”

“한살 많아 우리보다. 참! 너도 혹시 알려나? 우리 대학 선배인데”

(띠리리 띠리리리)

“어 잠깐 그 오빠야. 응 오빠~...................나? 친구 만나고 있어. 오빤 출근했어?...........손님 없지?........이 시간에 손님이 있어?............참 오빠. 오늘 저녁에 시간 돼?..............아니 친구 소개 좀 시켜주려고 그러지~젤 친한 친군데 한 번도 못 봤잖아..........알바생한테 맡기고 나와~.............응 알았어 이따 전화할게 끊어~”

“그..애인?”

“응 너두 오늘 저녁 괜찮지?”

“응 나야 괜찮지”

“그럼 울 오빠랑 같이 저녁 먹자~오랜만에 술도 한잔하구~너랑 안마신지도 오래됐다 얘~”

“누가 들으면 술꾼인줄 알겠네~참”

“준호도 불러~보고 싶어~”

“음...나도 처음보는 건데, 남자들 서로 불편하지 않을까?”

“칫 남자들은 자기 친구들 모아놓구 초면에 애인들 불러서 만나는데 뭘~ 우리가 불편한게 한두번이야? 남자들 서먹해 하는거 구경이나 해보자~”

“하긴 그건 그래. 물어 볼게”

“아~저녁까지 뭐하지? 영화나 볼까?”

오랜만에 친구와 백화점 구경을 하니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웠다.
어느새 저녁 일곱시 우린 두사람을 기다리기위해 백화점 앞으로 나왔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바람결에 긴 생머리가 날리는 소희의 모습이 이쁘게 보였다. 나도 예전엔 저 긴 생머리를 했었지만 도저히 내 키로는 소희와 같은 멋이 나질 않는다.
흰 피부에 늘씬한 키 귀여운 얼굴에 긴 생머리가 잘 어울리는 그녀...대학 땐 과 남학생들이 소희와 나를 두고 피부미인을 가린다며 비교를 하곤 했었다. 잠시 옛 생각에 젖어들 때쯤...

“어 왔다”

소희는 반가운 표정으로 도로 쪽으로 걸어갔고, 그 곳엔 검은색 그랜져가 정차를 하고 있었다.






제7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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