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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비밀 - 40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9:15 1,207회 0건
내 아내의 비밀



윤 설 아



제 40 부



◇ 슬픈 비가 오는 날 ◇


서울 시장의 자리를 놓고 각 정당 간에 치열한 선거전이 시작되었다.

그 동안 대검 중앙 수사본부 제3부장 검사로서 자리매김을 잘 하고 있던 오현경이가 여당인
민정당에서 이번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하였다.

정권을 잡은 집권당이 여러 차례 정책적인 과오를 범하는 바람에 이번 서울시장은 야당에서
내 세운 권명달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는 여론 조사가 나왔다.

그러자 민정당에서는 야당 후보인 권명달을 꺾고 서울시장에 자기 진영의 후보를 당선을
시키려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지 않고는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리하여 신선한 이미지의 여성 후보를 내 세워야 승리를 한다는 논의가 이루어져 특별히 예쁜
얼굴을 가진 후보자를 물색하던 끝에 내 사랑 오현경이가 물망에 올랐다.

그 동안 대검 중수부에서 놀라운 기량을 발휘하여 두각을 나타내고 있던 오현경이가 다른 여성
후보를 아주 가볍게 물리치고 이번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를 하게 된 것이다.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자 우리 집안에서는 야단이 났다.

이때부터 내 사랑 오현경이는 바쁘게 선거 유세에 뛰어 다녔다.

민정당에서는 기울어진 대세를 회복하기 위하여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나는 세상에 무슨 이런 일이 다 있나? 하고 한 동안 정신이 없었다.

밤에는 진옥이가 경영하는 향미정에 민정당 정책 위원들이 모여서 선거 전략에 대하여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하고 있었다.

민정당 대표가 직접 현경이네 집에 전화를 걸어서 오현경이와 오래도록 통화를 하기도 했다.

조금 있으면 내 아들 현철이가 앞집에 사는 영란이와 결혼식을 올릴 것인데 갑작스런 이번 일로
연기가 되었다.

텔레비전만 켜면 온통 오현경이가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했다는 뉴스가 흘러서 나왔다.

나는 갑자기 걱정이 태산 같았다.

앞으로 이일을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 것인지 아무리 생각을 해도 엄두가 잘 나지를 않았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우리 집에서는 서지은 선생님과 김정은이가 모두 아들을 낳고 산후 몸조리를
하고 있었다.

유일하게 이런 상황에서 지혜롭게 처리를 할 사람은 이소라 뿐이었다.

진옥이는 그저 마음씨가 곱고 착하여서 오로지 자기가 맡은 향미정을 경영하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제 곧 우리 집에서 서울시장이 나올 것이라고 떠들어 댔지만 나는 왠지
서울시장이고 나발이고 모든 것이 다 싫었다.

이러는 동안에 점점 서울시장 선거전이 열기를 더해가고 오현경이의 인기도가 점점 높아만 갔다.

서울 시민들 가운데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오현경이가 서울시장이 되기를 원한다는 사람들이
후원 단체를 만들고 열나게 오현경이를 지지하고 있었다.

점점 선거전이 중반에 접어들자 열세에 몰려있던 여당의 입지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를 힘입어 여당에서는 온통 힘을 다 쏟아서 오현경이를 서울시장에 당선을 시키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설마 오현경이가 서울시장에 당선이 되겠느냐 하고 가볍게 넘기고 있었는데 점점
오현경이가 서울시장에 당선이 유력시 된다는 여론 조사가 나오자 나는 너무나 놀랐다.

상황이 갑자기 돌변하자 나도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내 주변에 아는 사람들에게 내 아내 오현경이를 지지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다녔다.

뿐만 아니라 김정은이와 이소라 박진옥 서지은 네 명의 아내들도 주변에 아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해서 오현경이의 지지를 호소하였다.

오현경이의 집안에서도 온통 선거전에 나서고 우리 어머니도 열렬하게 주변 사람들에게 오현경이의
지지를 호소하였다.

이렇게 정신이 없이 서울시장 선거에 몰입되어 있는 사이에 날이 가고 시간이 흘러서 드디어
선거 투표를 하는 날이 되었다.

아침 일찍부터 우리 식구들은 투표장에 나가서 투표를 하러오는 서울 시민들에게 일일이 오현경이를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였다.

다른 투표구에서는 여당의 운동원들이 결사적으로 오현경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다.

그 동안 돈도 엄청나게 쏟아서 부었다.

이번에 떨어지면 오현경이의 입지가 무척이나 난처하게 될 것만 같았다.

그날따라 하루가 어떻게나 빨리 가는지 드디어 투표의 마감 시간이 끝나고 선거의 개표가
시작이 되었다.

벌써부터 각 방송사와 신문사 언론 기자들이 현경이네 집 앞에 엄청나게 몰려서 취재의 경쟁을
벌리고 있었다.

우리 식구들도 그냥 있지를 못하고 텔레비전 앞에 모여서 선거 개표 현황을 지켜보고 있는데
온통 마음이 조급해져 있었다.

오현경이는 여당의 당사에 나가서 그 동안 수고한 선거 운동원들과 자기를 지지한 서울 시민 단체
운동원들과 함께 모여서 선거의 개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선거 투표장 출구 조사에서는 오현경이가 야당인 권명달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
된다는 여론 조사가 나왔다.

먼저 서울 강남 지역에서의 선거 개표 상황은 오현경이가 거의 표를 다 얻어서 압도적으로 우승을
하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서울 종로 쪽에는 야당 후보인 권명달 후보가 많은 지지표를 얻었다.

문제는 이제 서울 강북에서 표심을 누가 얻느냐에 따라서 당락이 결정 되어지는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야당 후보인 권명달 후보가 조금씩 앞서기 시작하였다.

역시 투표는 뚜껑을 열어서 보아야 한다더니만 그 출구 조사도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혹시 여자라서 지지율이 무척이나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온갖 의심과 걱정이 교차를 하는 가운데
한참 뒤져 있던 오현경이의 표가 갑자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어 쉬고 선거 개표의 결과를 계속 지켜보니 이제는 점점 오현경이가 당선의 고지를
향해서 열심히 달려가고 있었다.

그러자 현경이네 집 밖에서 진을 치고 선거의 개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방송사 카메라맨과
신문사 기자들이 이제 오현경이가 서울시장으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취재를 하기 위해 현경이네 집
마당에 까지 들어가는 것이 방송에 나왔다.

텔레비전에서 현경이네 집이 비춰지고 오현경이의 아들 세훈이와 딸 선아가 텔레비전 방송에서
자기 엄마를 향해서 브이 자를 그리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었다.

그 동안 혹시나 오현경이에게 불리한 점이 보일까봐 아들 세훈이와 딸 선아를 자기 부모님의 집으로
옮겨놓고 있었다.

이소라가 혹시나 우리 집에 신문사 방송 기자들이 찾아올까봐 외부인들의 접근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었다.

사실 말이지만 오현경이의 사생활이 노출이 되면 무척이나 시끄러울 것이기 때문에 보안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텔레비전 방송에서 그 동안 남편과 이혼을 하고 아들과 딸을 혼자서 키우며 일편단심으로
법조계에서 헌신을 한 위대한 인물로 오현경이를 추켜세우고 있었다.

기자들이 오현경이의 어머니와 인터뷰를 하는 장면도 계속 나왔다.

내 아들 세훈이와 딸 선아도 계속 텔레비전 화면에서 나왔다.

이소라가 철저하게 세훈이와 선아에게 말조심을 세뇌가 되도록 시켜서 자기들의 아빠인 내 이야기는
한마디도 입 밖에 내지를 않았다.

이제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하면서 서울시장에 당선이 된 오현경이가 기자들에게 둘러 싸여서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텔레비전 화면에 나왔다.

함께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박진옥이가 한 마디 했다.

“사장님! 이제 현경씨가 서울시장이 되었으니 사장님께서 자주 만나기가 어려울 것 같네요”

그러자 김정은이도 한 마디 했다.

“서울시장으로 있는 동안에는 이곳에 오지를 못하겠어요. 주위에 눈길이 있으니 자기 부모님의 집에서
애들과 함께 살아야 할 것 같아요.”

“그렇게 해야 되겠지! 그래야 현경이도 편할 거니까”

그녀들의 말에 내가 동의를 하며 말했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육군 소위로 임관을 받은 우리 현철이가 그 동안 미루어져 왔던 영란이와의
결혼식을 올렸다.

롯데 호텔에서 열린 현철이와 영란이의 결혼식에 서울시장이 된 오현경이도 참석을 했다.

결혼식장에서 양가 부모가 배석하는 자리에 내 옆에는 이소라가 내 아내 한영순이를 대신하여 앉았다.

실제로 현철이의 이모가 되니 어색할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 자리에 그 동안 미국에서 살고 있던 내 큰 딸 수정이도 참석을 하였다.

온통 방송과 신문사 기자들이 서울시장인 오현경이가 내 아들 현철이의 결혼식에 참석을 했다는
뉴스와 아울러 세계적인 미녀가 된 미스 유니버스인 강수정이에 대한 뉴스를 대대적으로 취재를
하고 있었다.

늘씬한 몸매의 예쁜 우리 수정이를 보고 그 곳에 참석을 한 모든 축하객들이 놀라고 있었다.

그리고 수정이 옆에 있는 보희와 보경이 그리고 현경이의 딸 선아와 김정은이의 딸 한별이를 보고
모두들 아름다운 미모에 감탄을 하며 놀라고 있었다.

특별히 우리 수정이에 대한 뉴스를 특집으로 취재를 하고 있었다.

그 바람에 우리 현철이는 세계적인 미녀인 우리 수정이의 친 동생이라고 하면서 결혼식 진행 상황을
크게 보도하고 있었다.

현철이와 영란이가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떠나자 모처럼 만난 자리에서 오현경이는 주위에
눈을 의식하면서 조심스럽게 나에게 말했다.

“오빠는 그 동안 우리 집에 왜 한 번도 안 오셔요?”

“응? 너희 집에? 너도 참 이제 네가 서울시장이 되었는데 함부로 갈 수가 있니? 서울시장을 하는
임기 동안 훌륭한 서울시장으로 존경받는 서울시장으로 좋은 이미지를 남겨야지”

“그럼요 그렇게 해야 현경씨나 사장님이나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편안할 거예요.”

내 말에 김정은이가 오현경이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래도 나는 오빠와 함께 있고 싶은데”

마치 어린애 같이 오현경이가 떼를 쓰듯이 말했다.

“아 너도 참! 지금 나이가 얼마인데 그러냐? 그리고 두 자녀를 가진 엄마인데 열심히 잘 살아야지”

내가 오현경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도 나는 오빠하고 자주 만나고 싶은데”

“현경아! 언제나 네 곁에 이 오빠가 있으니 아무 염려하지 말고 서울시장 자리에 있는 동안 잘 해서
모든 서울 시민들이 너를 존경하도록 일을 잘 해라!”

현경이의 말에 내가 타이르듯이 말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현철이가 이제 장가를 가고나니 우리 보희 보경이가 무척이나 서운 하겠다”

그러자 내 무릎에 앉아있던 보희가 내 말을 듣고는 말했다.

“아빠! 오빠랑 늘 함께 살면 안 되나요?”

“애는 참! 이제 오빠가 장가를 갔는데 늘 너희들과 어떻게 함께 살 수가 있니?”

보희의 말에 진옥이가 타이르듯이 말했다.

“그래도 오빠와 함께 있는 것이 참 좋은데 엄마!”

내 곁에 앉아 있던 보경이도 서운한 듯이 말했다.

“우리 보경이가 무척이나 서운한 것 같구나!”

생긋 웃으며 내 큰 딸 수정이가 말했다.

“그래요 언니도 좀 있으면 미국으로 가버리면 무척이나 심심할 것 같아요”

“아이고 우리 보경이가 다 컸네! 벌써 나이가 열세 살 이네”

보경이의 말에 수정이가 감탄을 하듯 말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 보희와 보경이가 벌써 열세 살이나 되었다.

우리 수정이와 나란히 앉아 있으니 보희와 보경이가 우리 수정이를 너무 많이 닮았다.

피는 속일 수가 없는가 보다.

보희와 보경이가 아빠인 나를 닮아서 키가 쑥 큰 것이 앞으로 늘씬한 미녀가 될 것 같다.

자기 엄마의 작은 키를 전혀 닮지를 않은 것 같다.

진옥이가 늘 나를 보고 애들이 자기를 전혀 닮지 않고 나를 닮았다고 입버릇처럼 말을 하고는 했다.

그 보다도 오현경이가 내게서 낳은 딸 선아는 정말로 예뻤다.

만일 우리 선아가 크면 우리 수정이 보다도 더 예쁠 것 같다.

우리 수정이도 선아를 보고는 깜작 놀라며 감탄을 한다.

“어머나! 선아야! 너는 앞으로 이 언니보다도 더 예쁘겠다!”

“언니가 더 예뻐요”

내심 선아는 수정이의 말에 좋으면서도 자기 언니를 추켜서 세웠다.

열 살짜리 나이치고는 너무 속이 깊고 지혜가 뛰어났다.

언젠가 어린 선아를 데리고 태백산에 계시는 안길원 스승님을 찾아서 뵈었더니 단번에
우리 선아를 보시고 좋아하시며 앞으로 자기 곁에 두고 싶다고 하시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든
대학교에는 보내지 말고 태백산으로 보내라고 하셨다.

그리고 자기의 동생인 강산이와 함께 정도술을 전수해 주시겠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와 선아가 자기 엄마인 오현경이에게 태백산에서 있은 일과 우리 스승님이 하신 말씀을
낱낱이 이야기를 다하자 곧 바로 나에게 전화가 걸려서 왔다.

내가 전화를 받자마자 오현경이는 날카롭게 따져들었다.

“오빠! 우리 선아를 오빠의 스승님께서 대학교도 보내지 말고 고등학교만 졸업시키고 보내라고
하셨다는데 그게 무슨 뜻이에요”

“응. 그것은 우리 선아가 아주 우리 스승님의 마음에 쏙 들어나 봐! 그러니 앞으로 우리 강산이랑
정도술을 전수받게 해 주신다고 그러시나 봐! 그러니 그렇게 알고 있어라!”

“아이 오빠는 그게 말이 되요 우리 선아가 왜 오빠처럼 정도술을 배워요?”

“뭐 꼭 정도술을 배운다는 것 보다는 아무래도 우리 스승님 곁에서 살며 시중도 들고 그렇게 돌보아
드리면 참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하겠다고 내가 약속을 했다”

“뭐라고? 오빠가 왜 내 허락도 없이 우리 선아를 그 곳에 보낸다고 그래요?”

“응. 현경이 너 지금 뭐라고 그랬어? 네 허락을 내가 받아야 한다고 그랬냐?”

내가 화를 버럭 내며 말하자 내 옆에서 듣고 있던 내 아내 한영순이가 슬쩍 오현경이의 편을
들면서 내게 항의를 했다.

“아 현경씨 말이 맞지 뭘 그래요 당신이 크게 잘못 했어요 아니? 요즘 세상에 왜 선아를 대학교도
안 보내고 깊은 산 속으로 선아를 보내요? 그 곳에서 뭘 배우게요? 그리고 당신 스승님도 참 주책
이시지 왜 하필이면 선아에요? 하긴 우리 현철이도 보내라고 하시더니 그냥 애들만 보면 보내라고
하시네!”

그 순간

나는 화가 머리 꼭대기 까지 났다.

“아니 초록은 동색이요 가제는 게 편이라더니 당신이 왜 갑자기 현경이하고 내가 통화를 하는데
슬쩍 끼어서 드나 그리고 그나저나 현경이 너 부장 검사가 되더니 아주 많이 컸다. 왜 내가 너에게
허락을 맡아야 되니? 앞으로 현경이 너 이 오빠가 두고 보자! 아무리 우리 스승님이 선아를 보내시
라고 해도 현경이 네 말대로 네가 허락을 하지 않으면 안 보낼 테니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아이 오빠는 제가 의논을 하는 것인데 왜 그래요? 앞으로 그 문제는 두고 보기로 하고요 괜히 저
때문에 영순이 언니랑 절대로 싸우지는 마세요.”

“응? 내가 왜 우리 수정이 엄마랑 싸워? 내가 무슨 깡패야? 싸우게?”

“그럼 되었어요. 우리 선아는 제가 잘 알아서 할 테니 오빠는 앞으로 그냥 가만히 계세요”

그러더니 현경이는 전화를 끊었다.

“아 우리 현경이가 많이 컸네. 그 전에는 이러지 않더니 이제 이 오빠에게 막 따지고 그러네.”

“아 그럴 만도 하지요 이제 세훈이와 선아를 키우고 있는 애 엄마인데 자기의 애들에게 당연히
관심이 쏠리지 않겠어요.”

내 말에 재빠르게 받아서 대꾸를 하는 한영순이였다.

“응? 당신은 오늘 왜 그래? 그러고 보니 한영순이 당신도 많이 컸네.”

내가 말하자 그냥 물러설 내 아내 한영순이가 아니었다.

“당신은 아주 진옥씨에게 푹 빠져서 그저 순진하고 순해빠진 진옥씨처럼 그저 당신 말에 고분
고분하는 그런 여자를 아주 좋아하시네요. 그런 여자가 요즘 세상에 어디에 있어요?
그러니 아주 그런 잘못된 관념을 버리시고 비록 어릴 때는 오빠하고 동생하고 그렇게 지낸
사이였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당신하고 부부사이가 되었는데 좀 이해를 하시면 안돼요?”

“뭐?”

나는 그만 할 말을 잊고서 한영순이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우리 선아도 데려 올 것을 그랬나 봐요! 아빠!”

지난 일을 떠 올리며 생각에 잠겨서 있는데 수정이가 말했다.

“선아는 당분간 자기 외할머니 집에서 지내야 되니 보고 싶어도 참아야지”

수정이 말에 내가 말했다.

“아무리 현경이 이모가 서울시장이라고해도 애들까지 서로 떨어져 있어야 할 이유가 어디 있어요?”

“수정이 너는 미국에서 살더니 완전히 미국 풍속을 닮아가는구나! 미국이라는 나라야 이혼을 하든지
재혼을 하던지 몇 번이고 결혼을 해도 다 이해를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런 것을 이해를 못하니
서로가 조심을 하면서 사는 거란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요 아빠! 나는 그런 것이 이해가 안돼요”

“그래 나도 수정이 너처럼 이해가 안 된다.”

“그래요 그럼 아빠하고 나하고 생각이 같네요. 오늘 밤은 오랜만에 아빠하고 잠을 자야지!”

“응? 방금 수정이 너 나하고 잠을 잔다고 그랬냐?”

“네! 아빠! 그럼 안 돼요?”

“뭐 꼭 안 될 거야 없지만 서로가 불편해서 잠이나 오겠니?”

“왜 잠이 안 와요? 아빠!”

“아 너는 몰라서 그러냐? 수정이 네가 보희나 한별이 같이 어린 소녀니? 나하고 같이 잠을 자게?”

“아빠는 참 내가 좋아서 아빠랑 같이 잠을 자겠다는데 아빠가 왜 잠을 못 자요?”

“아 수정이 네가 어린 소녀냐? 다 큰 처녀지! 나는 아무래도 자신이 없다. 말 같이 다 큰 너하고 잠을
자다니 그건 절대로 안 된다.”

“그래요? 그럼 보희랑 보경이랑 한별이랑 같이 아빠하고 잘 게요 그럼 되지요 아빠!”

“그래 그럼 좋지!”

이렇게 하여 모처럼 몽땅 딸들과 함께 한방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한별이나 보경이를 품에 안고 자면 그렇게 행복하고 편한데 막상 우리 수정이가 내 곁에 누우니 이건
아예 딸이 아니라 다 큰 처녀로 느껴졌다.

수정이의 풍만한 젓가슴이 내 몸에 닿자 나는 그만 이상한 감정에 열이 몸에 올라왔다.

윤기가 흐르는 수정이의 검은 머리는 금방이라도 내 몸을 부드럽게 휘감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티 하나 없이 백옥같이 고운 얼굴은 그냥 깨물어 주고 싶도록 너무나 예뻤다.

늘씬하게 쭉 빠진 큰 키에 잘록한 허리는 남자라면 누구나 탐내어 욕심을 부릴 것 같았다.

탐스런 엉덩이는 정신이 아찔하도록 현기증을 일으킬 것만 같았다.

‘역시 미스 유니버스는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었구나!’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비너스도 우리 수정이 앞에서는 울고 갈 것만 같았다.

수정이는 아빠를 사랑한다고 내 품에 안기지만 나는 온몸이 떨리며 점점 이상해 졌다.

나는 애써 이런 감정을 물리치며 잠이 든 한별이를 안은 채 등을 돌리려고 하자 수정이는 이런
내 행동에 더욱 내 품에 안겨서 들었다.

이러는 동안 밤은 점점 깊어지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나는 내 아내 한영순이를 만나고 있었다.

갈대숲이 바람결에 일렁이는 그 곳에서 나는 내 아내 한영순이를 안고 있었다.

그 동안 무척이나 보고 싶고 그리웠던 내 아내 한영순이였다.

갈대숲에는 슬픈 비가 오고 있었다.

비를 피하여 나는 내 아내 한영순이를 데리고 갈대숲 속으로 들어갔다.

갈대숲 속에서 우리 두 사람은 몸을 밀착시키며 비를 피하고 있었다.

내 아내 한영순이의 입술이 내 입술을 덮쳐왔다.

그녀의 향긋한 향기가 내 얼굴에 묻었다.

나는 점점 내리는 비에 몸이 젖는 것을 느꼈다.

내 아내 한영순이의 손이 내 옷을 벗기고 있었다.

나는 눈을 감은 채 그녀가 내 몸 위에서 곧 시작 할 다음 행동을 기다리며 황홀감에 잠겨서 있었다.


오늘처럼 슬픈 비에 젖어
울고 싶은 날에는
그대 따뜻한 가슴에 안기어
보송보송하게 말리고 싶다.

그대 내 마음의 숲속에서
가장 고운 언어로
사랑의 향기 뿌려주며
따스한 온기로 보듬어주는데
왜 이렇게 그리운 걸까?

가슴 저린 보고픔에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꽃물결 일렁이는 그리움에
두 뺨에 눈물만이 흐르네.

안개비는 슬픈 비가 되어
이슬처럼 촉촉이 젖어드는데
나는 눈물겹도록
그대가 너무나 그리워

모든 것을 던져 버리고
별이 내리고 물소리 들리는
갈대숲 바람 속으로
그대를 찾아서 그곳으로

그대는
달콤한 향기로 다가와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바람이었네.

이토록 오랜 세월동안
내 마음에 각인되어
봄 향기로 머문
슬픈 사랑인 줄 몰랐네.

이제는
떠나버린 여운으로 남아
내 영혼을 이토록
아프게 하는데

계절이 바뀐 지금도
내 가슴에 남아있는
그리움의 향기가 되어버린 그대.
그대가 보고 싶다.


나는 내 아내 한영순이에게 온몸을 맡긴 채 갈대숲에서 흘러나오는 바람 소리를 들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바람소리였다.



다음 편은 에필로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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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분주하고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한 동안 소라에 오지를 못했어요.

이제 우리 민속의 날인 구정 명절을 보내고 모처럼 시간을 내어 소라에
왔어요.

내 아내의 비밀도 다음 편으로 끝이 나고 그 동안 한쪽에 미루어져 있던
구름위에 산책을 연재할까 해요.

언제나 설아의 글을 읽어 주시고 추천을 눌러주신 분들과 댓글을 달아서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려요.

그리고 소라를 지키시는 소라님께도 감사를 드려요.

오늘도 설아의 글을 재미나게 읽어 주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그리고 나가실 때에는 설아를 위해서 추천을 한번 만 눌러 주시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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