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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 바이러스 - 단편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14 438회 0건
서큐버스 바이러스

4월 2일 브라질 10대 소년이 쉬지않고 420번 하다가 탈진해 죽음. 4월 3일 72세 미국 노배우 데 모씨가 자위 행위중 질식사 판명. 이윽고 4월 4일 한국에서도 대학생 김 모씨가 십여회 연달아 자위하다가 성기에 3도화상을 입은 채로 사망. 세계는 연이은 황당한 사망사건에 경악했고 CSI등 각국 정부기관들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동원한다. CSI의 긴급 조사결과 세 남성의 컴퓨터에서 흡사한 바이러스 코드 발견, 긴급 제거후 공표하였다.
누가 퍼트렸는지, 무슨 목적으로 퍼트렸는지 모른다. 바이러스 코드는 해석할 수 없었고 NASA연구원들은 바이러스 코드가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네티즌 사이에서 사건에 대한 온갖 추리가 나왔고, 결국 아무도 그럴듯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 그렇게 전대미문의 사건은 천천히 잊어졌다.

1년 후, 자위하다가 사망하는 사건이 다시 벌어진다. 인류의 자산이라고 불리운 전설의 화이트 해커의 자위사. 전직 CSI 요원의 자위사. 사람들은 다시 공포에 발발떨었다. 사건의 공통점은 과하게 자위하다가 죽었고, 남자라는 점, 피해자는 컴퓨터를 보고 있었다는 것 뿐이였고. 국적도, 신분도, 나이도 전혀 관계없는 무작위적인 살인사건이였다.
국가,유엔안보리,세계정부 그리고 네티즌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토론했다. 문제의 첫번째 해결책은 컴퓨터를 없애는 것, 두번째는 금딸, 세번째는 컴퓨터를 공유하여 서로의 컴퓨터를 상호 감시하는 것이였다. 불편했지만 세번째 방법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채택되었고, 국가에서는 특히 남성에게 컴퓨터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다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넷상에서 만나 서로의 컴퓨터를 상호 감시하던 거대그룹, 그룹원 300여명이 자위하다가 사망한 사건이다. 서로의 컴퓨터를 감시한다는 발상은, 개인용 컴퓨터의 아주 은밀한 곳까지 공유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였고, 때문에 동변상련의 서로 이해해줄 수 있는 남성들만 구성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집단학살 요인이 되었다.
하지만 이 어마무시한 사람들의 희생으로 살인자가 누군지에 대해서 실마리가 풀린듯 했다. 같은 컴퓨터 감시망의 그룹원이였던 60대 정모씨가 범인을 목격한 것이다. 60대 정모씨는 20대 시절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얻어맞다가 고자가 된 안타깝고도 서러운 역사의 희생양이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고인들을 애도하는 한편 정모씨에 대한 기대심을 숨기지 않았고, 경찰은 정모씨를 호출해 조사했다. 하지만 기대와 안도감은 잠깐이였다. 정모씨는 미친상태로 자기가 고자인 것을 저주했고, 자신을 이 꼴로 만든 전두환을 저주했다.
이튿날, 자택에 돌아온 정모씨는 자신의 집 아파트 13층 높이에서 투신자살했다. 그는 인류를 위해서 장문의 유작을 남겼다. 소설가였던 정모씨는 "서큐버스 바이러스"에 대한 소설을 남기고 떠난 것이였다.
이하는 정모씨가 남긴 소설의 일부이다.

-(유작)
이 글은 소설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나를 미친사람으로 보지만 누구라도 그 광경을 본다면 미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나는 내가 고자라는 사실을 부정하려기보다, 인정하고 즐기고자 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 것을 본 이후 내 정신, 내 삶, 내 모든 것은 가치가 역전되어 나는 내가 고자라는 사실을 저주했습니다. 아... 차라리 고추가 달렸더라면.. ! 그래서 그 고추로 시원하게 사정하고 나 역시도 300여명의 저승길 행렬에 동행 할 수만 있었더라면..!

...중간생략 (고자가 된 사실을 저주하는 글로 원고지 50장 분량이 빼곡히 채워져있다.)...

..블론드(금발)였습니다. 아니.. 그녀를 위한 다른 단어가 있어야 겠군요. 나는 그녀를 금. 골드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아니, 그 세속적인 누런 쇳덩이를 어찌 그녀에게 비유할 수 있을까? 백옥 같은 피부에 그녀 머리카락 한올한올은 금 한돈과 같은 가치였습니다. 그 여떤 여인보다 완벽한 그녀만의 이마가 있었고, 금강산보다 아름다운 그녀의 눈썹이 있었습니다. 눈은 우주를 보는 듯 했고, 아니요. 정말 그건 우주였을 겁니다. 검은 동공이 끝없게 펼쳐진 우주와도 같아서 별빛이 반짝거렸습니다. 그녀 눈동자에 셀 수 없이 많은 별과 생명과 가치들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코는 조물주의 첫번째 창조물에 비견할만 합니다. 입술은.. 아. 그녀가 살짝 입을 벌릴때 난 현기증이 쏟아져옴을 느꼈습니다.
그녀가 외계인이라구요? 아니요 그녀는 다른 우주에서 왔을 겁니다. 미의 우주. 인간 내면에 펼쳐지는 아름다움에 대한 온갖 우주가 그녀의 고향일 겁니다. 내 우주속은 그녀의 아름다움으로만 가득찼으니까요.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우주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안되었군요. 우리 모두 내면의 우주를 품고 있지 않았더라면 인류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의해 몰살당했을 테니까요.
...("그녀"를 예찬하는 글이 계속된다.)

젖가슴은 삼라만상. 삼라만상이였습니다. 조물주가 창조한 그 어떤 유방보다 아름다웠습니다. 젖가슴에는 어머니가 담겨 있었습니다. 아 미안해요 어머니! 어머니보다 가치있는 것이였습니다. 아직도 그녀가 젖가슴을 흔드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코피를 몇번이나 쏟았던지요. 그것은 모니터 속의 환영이 아니였습니다. 바이러스가 아니였습니다. 실체였고, 내 두뇌는 그녀가 살아있음을 끊임없이 인식했습니다. 내 눈알을 움직이는 6개의 힘줄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고, 화소 속에 실존하는 불멸의 그녀가, 그녀의 아름다운 코에서 목구멍에서 부러운 산소들을 담고있는 폐에서, 다시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생령의 신비를 보이고, 내 눈에는 오직 그녀만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이 세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그녀만이 존재 할 뿐입니다. 그녀를 위해서 세상은 존재합니다. 나는 모든 허구 망상인 세상에서 떨어졌고, 아름다운체 고고한채 해왔던 별들의 빛이 그녀의 빛에의해 가려져, 정녕 모든 것이 허구이며 그녀만이 진실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땐, 검은 무의 공간속에 그녀와 나 둘만 존재했습니다. 그 이후 나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녀는 웃고있더군요. 나는 영혼과 그녀의 미소를 맞바꾸고 싶었지만 그녀의 미소는 내게 닿지 않는 곳에 있었습니다. 나는 절망하면서 물었습니다. 왜 내게 닿아 주지 않느냐고요. 울부짖었습니다. 그녀는 말했습니다. 너에게 가져갈 정액이 없다구요.
누구라도 이런 경험을 한다면 자신이 고자인 것, 그리고 자기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싶을 겁니다. 아.. 이것으로 마칩니다. 죽어서 고추가 달린 남자, 심지어 원숭이로라도 태어나고 싶군요. 고추만 달렸다면 말입니다.

-(좆문가의 견해)
정모씨가 묘사한 "그녀"가 모니터상에 실존한다는 전제하에, 집단자살의 경우 과도한 몰입의 폐해로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지만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저 정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컴퓨터일 뿐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로봇일 뿐이니까요.
우리는 우리가 소유한 좋은 것들에게 애착을 갖습니다. 그것만 눈에 보이게 되고 다른 것은 신경도 안쓰게 됩니다. 그것에 몰입하여 그것을 스스로의 몸을 대하듯 아끼게 되는 것이지요. 정모씨외 300여명은 모니터속 아름다운 그녀를 보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미의 기준을 갖게 되었고, 자아가 상실해 미쳐버릴 정도로 강렬한 자극을 받았던 겁니다.
그 분들께서는 일시적으로 받는 자극에 의해 스스로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었고, 그 느낌의 근원지인 그녀가 실존한다고 믿게 되었던 겁니다. 몸을 돌보지않고 잇달아 쾌감을 느끼기 위해 자위했던 까닭은 그녀가 준 충격이 너무 큰 나머지 계속해서 자극이 필요했던 탓입니다. 뜨거운 물에 들어간 후 바로 차가운 물에 들어가면 괴롭기 때문에 점차 조금씩 낮은 온도의 물로 옮겨가듯이 강렬한 자극을 점차 상쇄할 만한 수단이 필요했을 것이고, 자위 경험이 있는 그 남성들의 머릿속에서 자위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착각했을 겁니다.
하핫. 그나저나 40번씩 자위할정도로 강렬한 아름다움을 보유한 여성이라.. 저도 한번 보고 싶은데요?
-

그 날 밤, 좆문가는 서큐버스 바이러스에 의해 살해된채 발견되었다. 그녀 앞에서는 지식도 무가치했다. 그녀는 누구일까? 왜 나타났을까? 정말 외계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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