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름은 박영직. 얼마전까지만해도 나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내 나이의 또래가 그러하듯, 나 또한 사춘기에 접어들어서 남자와 여자의 차이라던가 이성에 대한 것을 알아가면서, 부모님이나 다른 이들의 눈을 피해서 야동이나 야설, 망가와 같은 성인물을 보고 자위의 쾌감을 알아가던 소년 중 한 명이었다.

그러던 도중, 나는 변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것은 이능력의 각성이었다.

내가 그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우연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설명이 되지 않았다.

한국이라는 이 나라는 산이 많은 곳이고, 내 집도 그러한 산에 지어진 아파트에 있었다. 그래서 난 그날 학생으로서 학교수업이라는 의무를 다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아파트는 산에 자리해 있지만 그 입구까지 올라가는 버스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당연히 그 밑의 큰 도로에서 내려서 걸어올라가야 했었다. 그런데 그날 따라 경사진 그 길이 더 힘들었었다.

그런 생각에 올라가고 있는데, 나는 문득 재미를 붙이고 있었던 판타지와 무협 소설에 대해서 생각했다. 등장인물들이 익힌 마법이나 무공과 같은 그런 능력들에 대해서 생각했다.

아, 나도 그런 능력이 있으면 좋을텐데. 그런 능력이 있으면 이정도 길 쯤은 순식간에 끝까지 가서 집에 들어갈텐데.

그때까지만 해도 나의 생각은 망상에 지나지 않았다. 그냥 헛된 상상에 빠져서 힘든 상황으로부터 자신을 달래면서 힘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 나는 어느새 방금전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빨리 움직여졌었다. 그리고 아파트 단지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곳에 도착했음을 알 수 있었다.

당연하겠지만 나는 그 상황을 당장 이해하지는 못했다. 망상이 길었기에 그 사이에 도착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러면서도 혹시나 하는 생각을 멈추지 못했다.

늘상 봐왔었던 소설 속의 주인공이 능력을 얻는 계기나 그것을 처음 익히는 과정에 대한 망상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난 다시 한번 실험해보았다. 망상을 떠올리면서 나에게 그 같은 힘이 있다고 믿었다. 소리치는 것도 아니고 실패해봐야 다른 사람은 모르기에 부끄러움도 가질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남과 다른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망상은 예전에도 했었다.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멋잇는 장면을 보고는 자신이 그 속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서 망상했었다.

그런데 왜 지금에서야 이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는지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의문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곧바로 여러가지의 방법으로 실험을 하면서 내 능력이 정확히 어떠한 것인지 파악해갔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 끝에, 나는 내가 가진 능력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파악을 할 수 있었다.

내 힘은 내 상상을 현실로 불러들이는 능력이었다. 무공보다는 마법에 가까운 능력 같다고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나 스스로도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도 몰랐다. 나는 혹시나해서 이것이 유전적인 것이기라도 한 것인가 했지만,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들에게서 그 같은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다른 사람에게 실험을 해보았었다. 상대가 미끄러지게 한다거나, 잠이 들게 한다거나, 목표를 눈 앞에 두고 그러한 것들을 상상해보았다.

하지만 상대방은 아무런 변화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으로 인해서 나는 능력의 발현으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상은 나 자신에게 한정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이능력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나는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왜 내가 이능력을 가졌나 생각했지만 그러한 의문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이것으로 무엇을 하느냐 였다.

다른 이들이 이 같은 능력을 가졌으면 그들 나름대로 범죄자가 되거나 소설 속의 이들처럼 영웅이 될지도 몰랐지만, 나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그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나에게 공부를 가르치기 위해서 찾아온 여선생, 김은영의 아름다운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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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중2병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주인공으로 많이 뽑힌 연령대인 중2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