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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사회와 그 적들 - 단편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27 368회 0건
1962년 10월 22일.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기자 회견을 열어 중대 발표를 했다. 플로리다 반도에서 남쪽으로 200여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공산 국가 쿠바에서 소련이 미국을 겨냥한 핵미사일 기지를 건설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케네디는 쿠바에서 핵무기가 발사될 경우 미국도 핵무기로 대응하겠다며, 쿠바를 둘러싼 해상 900여Km를 무력으로 봉쇄한다고 선언했다. 50여 년이 지나도록 지속되고 있는 쿠바 봉쇄의 시작이었다.
기자회견 하루 전날 그는 보좌관과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쿠바 해상이 봉쇄되면 하바나 시가(Cigar)값이 폭등할걸세. 백악관과 하이니스 포트*에는 넉넉히 비축해두었겠지?"
"염려 마십시오. 각하. 원하시면 캐러비안 베이**를 통째로 옮겨드릴 수도 있습니다"
"내가 관심 있는 건 캐러비안 베이가 아니라 그곳에 있는 비키니 미녀들일세"

*매사추세츠에 있는 케네디의 별장
**쿠바 남부 해안을 이르는 말


청와대는 물론 총리실, 교육부, 여성가족부로 날아드는 투서는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았다. 섹스를 연상시키는 걸그룹의 안무와 뮤직비디오,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으면서도 단속의 사각지대에 있는 온라인 성매매, 그리고 난교를 조장하며 국민들의 성의식을 형편없는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있다는 소라가 주된 지탄 대상이었다. 그녀는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각료들의 보고를 들을 때마다 조용히 눈을 감고 입을 다물었다.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 이 씨발 년놈들아. 그게 문제인 줄 알면 니들이 대책을 보고해야지. 내가 그것까지 알아야 돼?"
각료들은 침묵하는 그녀의 태도를 보고 그녀가 단단히 화가 났을 거라고 짐작하고는 당장 소라를 영구 폐쇄시켜야 한다고 모가지에 핏줄을 세우며 성토했다. 그녀가 실눈을 뜨고 여성가족부 장관을 넌지시 바라보았다.
"그래. 이년아. 진작에 그렇게 했어야지. 씨발년아 정치를 대통령이 하냐? 난 무식해서 좃도 모르거든. 그러니까 니들 총알받이로 장관 시켜주는 거 아니겠냐. 그러니까 존나게 뛰어라... 근데... 소라가 뭐야?"
그렇다고 각료들에게 소라가 뭐냐고 물어볼 수는 없었다. 그것은 자신의 무식을 만천하에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과 다름 아니었다. 퇴근 후 관저로 돌아 온 그녀는 즉시 네이버를 열어 "소라"라고 검색어를 입력해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살펴봐도 그녀 눈에 보이는 건 참소라, 소라 요리, 소라찜 맛집 추천 같은 단어들 뿐이었다. 휠마우스를 몇 번 드르륵 내리던 그녀는 마침내 아오이 소라 화보 어쩌구저쩌구 하는 블로그 앞에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 즉시 클릭했다.
"흐메~ 씨발년. 젖통 작살이네. 이게 자연산이란 말야? 하여튼 쪽발이들은 배울 게 참 많아"
아무도 없는 관저에서 혼자 중얼거리던 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한 번 내려다보고는 한숨을 푹푹 쉬었다.
"아~ 씨발. 이 나이에 뭘 해보기도 쪽팔리고. 민간인 신분이라야 생각이라도 해볼 텐데. 아~ 존나 짜증나... 근데 뭐 이것 땜에 폐쇄하라고 그 지랄들이야?"

다음날.
관저로 향하던 그녀는 동행하던 비서실장을 조용히 불렀다.
"김실장님. 요즘 소라 소라 하던데 그게 뭡니까?"
일순간 비서실장의 얼굴이 붉게 타오르며 머뭇머뭇 말을 잇지 못했다.
"그게... 참 말씀 드리기가..."
"자세히 말씀해보세요. 사정을 알아야 무슨 대책을 지시할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게..."
"헛참~ 실장님답지 않게 왜 그러세요. 누구보다도 저를 잘 아시는 분이... 관저로 들어오세요!"
비서실장은 조용히 뒤따르던 비서진 일동에게 고개짓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는 씩씩거리며 앞서 걷는 그녀 뒤를 바짝 뒤쫓았다.
그녀는 화면에 네이버 메인을 띄워놓고 팔짱을 낀 채 비서실장을 쳐다보았다. 비서실장은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내각에 맡겨두라고 조언을 하고 있었다.
"이봐요. 비서실장! 당장 소라를 폐쇄하라고 안팎으로 저렇게 난리들인데 내가 그 실상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됩니까? 도대체 이 나라가 누구 뜻대로 움직이는 겁니까!"
그녀는 한 치도 물러설 기세가 없이 서슬 퍼렇게 고함을 지르며 비서실장을 윽박질렀다.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쩔쩔매던 비서실장은 주춤주춤 다가오더니 검색창에 소라넷이라고 입력했다. 그리고 곧바로 성인 인증 절차에 들어가 마침내 소라넷 메인 페이지를 열고는 또다시 쭈뼛쭈뼛 그녀 뒤로 물러섰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화면 가득 총천연색 에로 화보가 번쩍거렸고, -뒤쪽에서 삽입하고 쪼이는 맛, -잠자는 여친 깨우기, -그녀의 따사로운 봉지궁물 등 헤드라인만 읽어도 그곳이 움짤할 만큼 자극적이었다.
"아니 이것들이. 지금까지 이걸 지들끼리 봤단 말야?"
"근데... 난 좀 알아보려고 해도 안되던데 실장님은 바로바로 찾으시네요?"
"그게 저... 하도 논란이 되다보니까 실상 점검 차원에서..."
"보시니까 어때요?"
그녀와 비서실장은 서로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의뭉스럽게 말을 주고 받았다. 비서실장은 목덜미까지 벌겋게 달아올라서 머뭇머뭇 말을 이었다. 그는 말을 하면서도 아이디를 대라고 명령할까봐 마음이 조마조마 했다.
"외람되긴 합니다만 그것이... 개인이 자발적으로 투고하는 게 대부분이고... 무리는 있습니다만 다른 범죄에 비한다면 오히려 심각성이 떨어지는 측면도 있구요... 적정한 수준에서 통제만 가능하다면 순기능적 역할도 부정할 수는 없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왜들 그렇게 난리를 치는 겁니까?"
"원래 언론이라는 게 기사 꺼리가 없다보면 동네북처럼 두드려야 할 게 필요한 법이니까요. 그러면서 그놈들은 기사 화면에 배너 띄우고 그러기도 합니다. 낚시하기 좋은 기사거든요"
"알았으니까 그만 가보세요"
비서실장이 사라지자 그녀는 문밖 동정을 살피더니 잽싸게 돌아와 앉았다. 그리고는 앨범을 클릭하자 여러장의 사진들이 동시에 배열되며 눈 앞이 환해졌다. 보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진, 엉덩이와 그 사이를 클로즈업 한 사진, 거대한 자지를 입에 물고 있는 사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그녀는 침을 꼴깍 삼키고는 그중 하나를 클릭했다. 그러자 로그인 화면이 떴고 그녀는 짜증이 폭발했다.
"아~ 씨발 로그인!! 뭐 공짜로 되는 게 없어!!"
주민번호를 입력하던 그녀는 잠시 머뭇거렸다. 이대로 실명과 주민번호가 입력되고 백만분에 하나라도 가입 사실을 기자가 알게 될 경우 뒷수습을 감당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즉시 내선전화를 눌러 당직중인 비서관에게 물었다.
"이번에 인턴으로 들어온 애 지원서 있죠?"
"네... 그런데 그건 왜..."
"뭘 좀 알아봐야 하니까 주민번호 좀 불러봐요"
"그런 일이라면 그냥 저한테 지시하시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세요!"
그녀의 고함에 저도 모르게 차렷 자세를 취한 비서관은 곧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인턴의 주민번호를 불러주었다. 그녀는 대꾸도 없이 내선을 끊었다.
"이름 : 박선* 주민번호 : 20001014-2******"
혼자 중얼거리며 주민번호까지 입력한 그녀는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마침내 회원가입 버튼을 클릭했다. 그러자,
-이미 가입된 주민번호입니다.
"아~ 니미!!"

내각의 강력한 성토에 못 이긴 그녀는 결국 법안을 수락했고, 당 중진의 비리가 포착된 야당은 의원직 상실을 저지하기 위해 법안 통과에 협력해야 했다. 2024년. 대한민국 국회는 성풍속도 재고와 국민 윤리의식 강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초헌법적인 법안을 통과시켰다.

1. 공중파 및 종합편성 케이블 채널, 또는 프로그램 제작사 등에서는 배꼽과 어깨가 드러나는 의상과 과도한 하부 노출을 한 여성 연예인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제작 및 배포를 전면 금지한다.
1. 해당 종사자와 연예기획사 및 관계자는 상위 동등한 조건의 공연 및 영상물 배포를 전면 금지한다.
1. 성관계 또는 여성성을 연상시키거나 이를 유발하는 방송 용어는 사전 심의를 거쳐 그 적정성을 심사한다.
1. 대한민국 성인 남여는 어떠한 경우에도 이성 또는 동성에게 자신의 성을 상품화 할 수 없으며 유사 행위도 일체 금지한다. 미성년의 성매매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에 따른다.
1. 숙박업소에 투숙하는 성인 남여는 그 관계를 증명하는 가족부 원부를 지참해야 하며 이를 어길시 합숙을 금한다. 미성년의 숙박업체 합숙은 인허가를 맡은 공식 행사로 제한한다.
1. 성폭력 및 성추행, 성희롱 등의 모든 성범죄와 간통, 강간은 친고죄를 일제히 폐지하고 대법원 기준 형량을 강화한다.
1. 음란물 제작의 진원지이며 온상인 불법 도메인은 이를 합법화 한 국가와의 공조를 통해 원천 봉쇄한다.
1. 성 보조기구 및 관련 의상, 약품의 제작, 유통을 전면 금지한다.

법안이 발표되자 전국은 벌집을 쑤신 듯 일제히 혼란을 일으켰으며 즉각적인 반대 여론이 형성됐다. 가장 먼저 연예인 노조와 연예기획사 관계자, 방송 관계자의 기자회견이 열렸고, 의사협회, 변호사협회도 이에 가세했다. 방송과 신문은 연일 법안의 후속 대책과 찬반 여론을 보도하기에 바빴다. 해당 기사를 내보낸 언론사마다 항의 전화가 빗발쳤으며 수천개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촛불집회를 열자는 제안이 하루에도 수백건씩 올라왔다. 그러나 이 모든 논란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은 없었다. 그들은 그저 인터넷의 익명성 뒤에 숨어서 개떼처럼 으르렁거릴 뿐이었다. 국민의 기본권 침해와 표현의 자유 같은 것은 허울 좋은 명분에 지나지 않았다. 결국 법안이 발표되고 일주일이 지나자 국민들 사이에서는 법효력이 얼마나 실제성을 갖겠느냐는 비아냥이나 조롱이 대세로 자리잡았고, 혼란에 대비해 내려졌던 경찰의 비상근무도 해제되었다. 오히려 법이 시행되기 전에 확보해야 한다며 딜도와 부르르, 비아그라의 판매 실적이 급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전신 망사스타킹과 밑이 터진 팬티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다. 그러나 논란이 미쳐 가라앉기 전에 깃발을 들고 분연히 거리로 나선 이들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E여대 학생들이었다.

-21세기 대한민국 성 구속이 왠말이냐!!
-청년취업 대책없는 다리 사이 관심 꺼라!!
-야동지존 김본좌를 우리에게 돌려달라!!

짧은 치마로 통일한 그녀들은 대오를 이뤄 행진하며 종주먹을 휘둘렀다. 선두에 서서 구호를 외치는 여성의 선창에 그녀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깃발을 흔들거나 치마를 살짝 들추기도 했다. 제보를 받은 서대문 경찰서에서 전경들이 급파되었고 약 10미터의 간격을 두고 대치했다. 기자와 시민들이 몰려들며 사방은 금세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녀들은 해산 조치에 대비해 서로서로 어깨를 걸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치마가 말려올라가며 팬티가 노출되었지만 누구도 그것을 가리려 하지 않았다. 흰팬티, 검은팬티, 망사팬티, 꽃무늬팬티가 저마다 봉긋한 둔덕을 드러내며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방패와 투구로 무장한 전경 대열에서 꼴깍꼴깍 침넘어가는 소리가 들렸고, 거리 좌우에서 구경하던 시민들이 자리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그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선두에 서서 구호를 선창하며 대오를 이끌던 여성이 느닷없이 상의를 벗고는 브레지어마져 벗어 전경들 대열 속으로 던져버린 것이었다. 희고 풍만한 젖가슴을 완전하게 노출시킨 그녀의 모습은 프랑스 국기를 흔들며 혁명을 이끄는 들라크루아 그림의 주인공과 완벽하게 오버랩되었다.
대오를 이룬 여대생들의 환호가 하늘을 찔렀고, 이에 동조하여 브레지어를 벗어던지는 학생들이 여기저기 생겨나기 시작했다. 마침내 거의 모든 학생들이 가슴을 드러내며 반나체가 되었고, 어떤 학생들은 팬티까지 주저없이 벗어내는 용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과 눈을 가리는 사람들, 시위 대열로 뛰어들려는 남자를 저지하는 사람들로 일대는 완전히 아수라장이 되었다. 기자들의 카메라 후레쉬가 연방 터졌지만 그들이 어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해산을 종용하던 경찰 간부는 확성기로 묘한 신음을 흘려보내며 어떤 지시도 내리지 못했다. 거리는 그녀들이 벗어던진 속옷으로 꽃이 핀듯 화사했다.

아비귀환 같은 혼란 속에서 한 남자가 시위대 행렬로 돌진하는 것을 아무도 막지 못했다. 시위대로 돌진한 사내는 곧바로 손에 잡히는 여학생의 젖꼭지를 개걸스럽게 빨아댔다. 여기저기 괴성과 고함이 터졌다. 사내를 떼어놓으려는 여학생들의 시도를 막은 건 젖꼭지를 빨리고 있던 학생이었다.
"그냥 냅둬. 이게 정의야"
차마 대오 속으로 들어가 남자를 끌어내지 못한 시민들과, 남자를 떼어놓으려던 학생들은 잠시 아연실색 했지만 곧 그 여학생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선두의 학생이 마침내 주먹을 높이 들고 외쳤다.
"대한민국에 용감한 남자는 여기 한 명 뿐입니까??!!"
일순간 진공과도 같은 침묵이 거리를 휩쓸었다. 시위대도 진압대도, 연도에 있던 시민과 기자도 모두 침묵했다. 오직 대오로 뛰어든 사내만이 여학생의 젖꼭지를 맛있게 빨았고 여학생의 옅은 신음소리가 들릴듯 말듯 흘러나올 뿐이었다.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마치 신의 부름을 받은 것처럼 한 남자가 눈이 풀린 채 천천히 대오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그리고 곧이어 이 남자의 뒤를 따라 몇 명의 무리들이 대오 속으로 뛰어들었고, 마침내 수많은 남자들이 대오를 휘집으며 희고 탄력 넘치는 젖가슴을 움켜쥐기 시작했다. 어떤 남자는 성급하게 바지를 내리며 뛰어들다 다리가 걸려 고꾸라지기도 했다. 물론 카메라를 내려놓고 대오 안으로 파고 드는 기자도 적지 않았다. 제일 먼저 대오로 뛰어든 남자는 어느새 여학생의 호응을 얻으며 팬티를 끄집어내리고 있었다.

궁궐을 검은 천으로 가려 밤낮없이 섹스를 즐겼다는 주지육림도 이에 비할 바가 못되었을 것이다. 대오로 뛰어든 사내들은 손에 잡히는 수없이 많은 젖가슴을 만지고 핥았다. 그게 누구의 것이든 개의치 않았다. 물론 대오에서 벗어나 옷차림을 정리하는 여학생도 있었지만 대부분 많은 여학생들이 남자들의 손길과 애무를 마다하지 않았다. 친구의 젖가슴을 핥고 있는 남자의 자지를 움켜쥐거나 혼자 자위를 하는 여학생도 부지기수였다. 400여명이 한꺼번에 광란의 난교를 벌이는 세기의 이벤트가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한 덩어리로 얽힌 여학생들과 시민은 누구랄 것도 없이 서로 만지고 핥았다. 점점 고조되기 시작하는 신음 소리가 곳곳에서 새어나왔다. 남자를 거부하고 저희들끼리 키스하고 애무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거부당한 남자는 실망할 틈이 없었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봉긋하게 솟은 가슴과 털이 엉켜붙은 촉촉한 보지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손이 모자랄 지경이었고 입으로 들이대는 보지를 핥느라 숨을 못 쉴 지경이었다.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보지와 자지가 쓰나미와 같은 광란과 쾌락에 몸을 맡기고 있었던 것이다. 연도에서 시위를 지켜보던 연인들도 이 광경에 넋을 잃거나 나무에 기댄채 서로의 몸을 애무하기에 바빴다. 곧바로 여자친구의 팬티로 손을 집어넣은 어떤 남자는 이미 흥건하게 젖어있는 그녀의 보지에 손가락을 찔렀다가 그대로 쭉쭉 빨며 사랑한다고 속삭였다.

이 모든 풍경들을 그저 말없이 지켜보던 선두의 여학생이 마침내 침묵을 깨고 전경 대열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녀의 젖가슴은 흥분으로 단단하게 솟아있었고 볼도 발그스레하게 물든 상태였다.
아무런 진압 지시를 받지 못한 전경들은 입안이 타들어가는 갈증과 함께 터질듯 부풀어오르는 아랫도리의 고통을 참아내느라 비지땀을 흘릴 정도였다. 그러나 그들의 충성심은 실로 대단한 것이어서 대열을 이탈해 시위대로 침투하는 전경은 아무도 없었다.
전경 대열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던 선두의 여학생은 정중앙에서 방패를 들고 명령을 기다리던 전경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 손을 잡힌 전경은 대열을 유지하려는 듯 발목에 힘을 주고 버텼지만 누군지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등을 떠밀려 대열에서 벗어나고 말았다. 여학생은 그의 방패를 바닥에 내려놓고 헬멧을 벗겨냈다.
"괜찮아. 아무도 우리를 막을 수 없을 거야"
그리곤 땀으로 범벅이 된 그의 머리를 끌어 안고 딱딱하게 솟은 젖꼭지를 물려주었다.

국내의 어느 언론도 이를 보도하지 못했다. 마침내 살수차가 동원되고 시위대는 해산됐지만 누구도 연행을 당하는 일은 없었다. 정부는 이를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며 없던 일로 치부하려고 했다. 모든 신문과 방송은 정부의 협박과 회유에 보도 자체를 포기해야만 했다. 소문을 듣고 사실을 확인하려는 사람들은 월스트리트 저널이나 CNN, AP 통신의 인터넷판을 뒤지고 다녀야 했다. 시위가 있던 날 저녁. 소라넷에 수백장의 인증샷이 올라오며 공전의 힛트를 기록했다는 건 아는 사람만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두 달 후.
그녀는 집무실 의자 팔걸이에 다리를 걸친 채 핸드폰으로 그곳을 이리저리 찍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각도를 달리 해도 그곳은 그저 시커멓게 묘사될 뿐 도끼자국 하나 드러나지 않았다.
"도대체 얘들은 어떻게 찍는 거야"
그녀는 입맛을 쩍쩍 다시며 마우스를 클릭해 다음 사진들을 넘겨보았다. 활짝 벌린 다리 사이로 흥건하게 젖은 보지가 나비처럼 입구를 벌린 채 야플과 욕플을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추천이 170개나 되네. 아~ 씨발. 나도 저런 욕플 보면서 흥분하고 싶은데..."
그녀는 저도 모르게 가랑이 깊숙한 곳으로 손을 찔러 팬티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인사가 어떠니저떠니... 부자 감세가 이러니저러니... 이젠 아주 지긋지긋해... 그런 욕 말고... 아~ 짜증나..."
거칠게 팬티를 주무르던 그녀는 엉덩이를 들썩여 스커트를 허리까지 말아올렸다. 그러자 앞섶이 축축하게 얼룩진 팬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녀는 다시 핸드폰을 들고 이리저리 각도를 조절하며 가랑이 사이를 조준하여 셔터를 눌러댔다. 찰칵찰칵.
어떤 사진은 늘어진 뱃살만 보였고, 어떤 사진은 한쪽 허벅지만 너무 크게 나왔으며, 또 어떤 사진은 흔들림이 심해서 흥분을 유도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것들 뿐이었다. 그녀는 신경질적으로 핸드폰을 내던지고는 팬티 깊숙히 손을 찔러넣었다.
"비서실장 그 새끼, 그렇게 밝히는 줄 알았으면 한 번 먹고 짜르는 건데... (찔꺽..찔꺽..찔꺽..) 흐흥~! 복근 죽이는 경호팀 애들이나 들어오라 그럴까? (찔꺽..찔꺽..찔꺽..) 아흣~! 소라넷을 폐쇄하라고? 여성가족부 장관. 넌 이년아 다음 개각 때 내가 1빠로 자른다. 미친년. 이런 것도 없이 무슨 재미로 살라고... (찔꺽..찔꺽..찔꺽..) 아~ 미치겠네..."



제목으로 채택한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은 아시다시피 전제주의를 비판한 칼 포퍼의 명저에서 얻어온 것입니다.
어떤 사회가 좋은 사회인가?
동시대를 살면서 받아드리고 수긍하는 가치에 대해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절대 다수가 예스라고 할 때 의연하게 노라고 할 수 있는 것. 그렇지 않다,라고... 반대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이것이야 말로 열린 사회라고 포퍼는 말합니다.
서로 개성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소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 등록을 수락해주신 운영진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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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Lv : 10   Point : 9300

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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