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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29 391회 0건
[악마의 꿈]






제 1 부 - 부숴지는 꿈.






종이 울려퍼진다.

이와 함께 쏟아지듯 튀어나오는 교복 행렬 속에 나는 끼어있다.

그 "꿈" 때문에 쌓여있던 고민거리들은,

하나도 줄어들지 않아있었다.

오히려 이 비밀을 "민철"이도 공유하게 되었다는게 언짢아졌다.

사타구니 속 비밀을 들쳐보인 느낌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저멀리 나를 부르는 민철이의 목소리를 어깨 옆에 두지않고 흘려보낸다.

그러며 조용히 이어폰을 꺼내어 양귀에 꼽곤 호주머니 속 스마트폰을 뒤적거려 노래를 킨다.

내가 저장한 노래들은 댄스곡, 발라드, 팝송 등등을 무작위로 틀어재끼며 고민을 기억 저편으로 넘기곤 갈길을 가려 했으나 누군가 내 길을 막고 있다. 무심히 땅만 쳐다보던 고개를 들자.

수상쩍음이 물씬 풍겨지는 양복 차림의 남자와 여자가 서있다.

둘은 똑같은 제품의 검은 선그라스를 착용코 있다.

마치 007에서 튀어나온 듯한 두 남녀가 길 한복판에 가로서 나를 막고 있다. 나는 행태를 알수없는 이 둘을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려 했지만 남자의 한 마디에 -.

음표 너머로 집어던진 고민 덩어리가 .

고개를 내민다.


무의식적으로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랫말을 끈다.

"뭐.., 뭐라구요 ?"

나는 다시금 남자의 말을 되묻는다. 나는 이미 흩어져버린 남자의 말을 "Ctrl c"를 해서라도 다시 듣고 싶어했다. 다행이도 남자는 "Ctrl v"를 해준다.

"혹시 학생.. 매일 밤마다 까닭을 알수없는 꿈을 꾸지 않나?"

"네 ...?!!"

"굳이 부정하지 않아도 좋아 .. 네 몸에 흐르는 약한 기운을 보아할때 시달린지 꽤 오래된듯 하니까.. 그나저나 경이롭다고 해야할까 .. 이 정도까지 혹사당했는데 숨통이 붙어있는걸 보면."

"........!!"

"아마.. 오늘 밤이 고비일거야. 학생은.."

"고.. 고비라뇨 ? 제가 무슨 일을 당하고 있는지 아는건가요 ?"

"살고싶다면..., 오늘 밤 이 부적을 베개 밑에 두고 자도록 해.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말고.. 은밀히."

양복 남자는 내손에 부적 한점을 쥐어주곤 자리를 떠났다. 양복 여자는 나를 매섭게 째려보곤 그냥 스쳐갔고 말이다.

"도대체 ... "

나는 이 엉뚱한 상황에 홀로 남기어져 있었다.



.
.



그날 밤.

내가 말하지 않았던 속사정을 훤히 알고있던 그 양복 남자를 떠올리며,

잠들기전 양복 남자가 쥐어줬던 부적을 조심스래 베개 밑에 둔다.

그러며 긴장되는 그날밤을 맞이한다 ...


그렇게 ,

나는 꿈속의 존재가 되어 엄마와 누나를 범했다.

맨날 당하던 쪽에 서있었던 내가,

이번엔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제법 많이 당해봐서인지 어떻게 이 둘을 공략해야 이 여자들이 무너지는지 알고있다. 나는 양쪽의 가슴을 골라가며 취하고 있었고 분홍빛 유두를 잘근잘근 씹어주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터져나오는 어머니와 누나의 신음소리는 내 육봉을 화나게 만들었다.

이 끓어오르는 정욕을, 어머니와 누나의 자궁안에 밀어넣으려 하자 -.

훼방꾼이 나타난다.

낮에 보았던 양복 남자다.

그의 등장에.

에로틱한 분위기가 깨어지고 꿈속엔 현실성이 들어찬다.

나는 낯뜨거운 행위 한가운데 있었음에도 제 3 자였던 마냥 소리친다.

"아.. 아저씨 ??! 여.. 여긴 어떻게 ..? 내, 내 꿈 아니었어?!"

"... 네 꿈에 접속했다고만 알려두지. 어쨋든.. 이 요사스러운 것들을 정리해주마."

카랑카랑한 소리를 내며 남자의 허릿춤에서 일본도 한자루가 뽑혀져 나온다. 날이 바짝 선 일본도다. 그 광경에 나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었고 무심코 내 앞에 서있는 엄마와 누나를 본다. 그러자 처음으로, 엄마와 누나의 엉덩이 뒤에 난 길다란 꼬리를 보았다.

엄마는 뒤를 돌아보며 , 나를 바라본다.

이번의 얼굴은.

색기에 가득찬 얼굴이 아니다.

천륜을 어긴 어미의 고해성사다.

"미안 .. 아들. 이제와서 ... 네게 용서받을 마음은 없단다.. 미안하다."

"어.. 엄마...?"

나의 떨리는 눈망울 속에,

양복 남자가 달려든다. 새파랗게 날을 지켜든 일본도와 함께-.

나는 이 다급한 상황속에 엄마와 누나를 번갈아 쳐다보며 외친다.

"빠.. 빨리 도망가! 어.. 어디든지!"

나의 말에 누나는 답한다.

"피할수 없어. 계획된 꿈속에.. 외부인이 들어오면 .. 링크가 꼬여버려서 ... 탈출하지 못해."

"씨발! 그딴게 어딨어! 내 꿈이라고! 이건!! 내 꿈인데도 내 마음대로 못해?!!!!!!!"

나의 한탄과 같은 목소리에, 그 소리를 횡으로 베어 어머니의 가슴팍을 꿰뚫는 놈의 검이 보인다.

"야이 개새끼야!!!!!!!!!!!!!!!!!!!!"

당장이라도 놈의 목을 비틀 심정으로 달려들려 했지만 고개를 털썩 주저앉으신 어머니의 입가에 뜻모를 미소를 엿보았다. 어머니는 관통된 검날을 부여잡으며 고개를 치켜든다.

"당신에게 미안하지만 ... 여긴 꿈속이야 .. 도망칠순 없지만 .. 그렇다고 네놈 손에도 죽지 않아."

엄마의 말에 양복 남자는 입을 씰룩이며 답한다.


"괜찮아. 몽마. 진짜 칼은 따로 움직이니까."





#




적막이 가득한 한밤중 .

차분하게 내려앉은 밤공기 속에 여자 고교생 복장을 한 성인 여성이 엘레베이터 안에 탑승해 10층을 누른다. 곧 10층에 도착한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 세일러복 치마를 휘날리며 1040호란 명패가 달린 문 앞에 선다. 그녀는 초인종따위 누를 맘 없다는듯 허릿춤의 일본도를 냉큼 뽑아들어 문틈 사이로 기합처럼 검을 내지른다.

그러자, 달칵하며 열리는 현관문이다.

그녀는 문 안으로 들어서며 자신만이 느껴지는 특유의 악취를 들이마쉰다.

"다 죽어가는 몽마새끼 둘인가 ... "

일본어로 말하는 여인이다.

그녀는 악취의 향방을 쫒아 거실을 지나, 작은 방을 지나, 큰 방 앞에 섰다. 이번에는 현관문을 부셨던 태도와는 달리 신사적으로 문을 여는 여자다. 문 안에는 보라빛 육체를 지닌 몽마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누워있다.

"인간의 육체조차 유지못할 몽마인가 .. 약해빠졌군 .. 하는 짓을 보아하니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것 같다만 ... 부질없는 짓."

그녀는 품속에서 부적 하나를 꺼내어 일본도에 부착한다.

"편히 천국으로 보내주마. 21세기에 깨어난 구시대의 유물이여."

그녀는 어느새 침대 위에 올라타 길다란 도신을 머리 위로 치켜들고 있다. 그녀의 머리 아래론 식은 땀을 흘리며 단잠을 자고있는 어미 몽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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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지만 ..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합니다 .....

추신 : 틈틈히 쓰는 글이라 분량이 조금 걱정되군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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