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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즌 오브 마르툴 v2 - 1부19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30 280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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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즌 오브 마르-툴 V2 Chosen of Mar-tul V2



1장 임프로브드 게이트 Improved Gate



story 019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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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헉..헉...”

여기저기 부상을 입고 피칠갑을 한 일단의 드로우들이 동굴 입구에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 중 거미여신 라파난의 문양이 박힌 안대를 착용한 드로우 하나가 오닉스Onix로 장식된 화려한 로브Robe자락을 펄럭이며 허리를 펴곤 손을 얹어서 이리저리 비틀어본다.

“시발.... 망할 움버헐크Umberhulk같으니..”

애꾸눈의 드로우, 할쿠사는 언더다크UnderDark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동안 움버헐크의 저돌적 공격에 부딪힌 허리가 아직도 욱씬거리는 듯 눈살을 찌푸리며 투덜거린다.

“오호”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는 언제 그랬냐는듯 허리를 곧게 펴고 일행과 떨어진 곳으로 재빨리 걸어간다. 동굴 출구에서 그리 멀지않은 바위틈을 향하는 그의 눈은 이채롭게 빛나며 한 지점을 바라보고는 눈을 떼지 못한다.

이윽고 그가 걸음을 멈춘 동굴 입구 한 켠의 바위벽.
달빛에 반사되어 자신의 위치를 알리듯 은은하게 반짝이는 콜드 아이언 ColdIron(1) 재질의 작은 반지, 그것이 바위틈에 박혀있는것을 발견한 그는 재빨리 그것을 뽑아들고 득의양양한 미소를 짓는다.

“제대로 일 하고 있군 킥킥...”

그런 그의 뒤를 무표정한 얼굴의 드로우 병사 하나가 가만히 지켜서서 그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할쿠사 님, 사망자 19명, 경미한 부상자 세 명입니다.”

“썅...베헤나년 움버헐크 소굴을 통해 올라가게 하다니.. 뭐, 돌파한 것 치곤 나쁘지 않군.”

“....”

내심 그는 전력의 약화가 아쉬운지 입맛을 다신다.
움버헐크의 서식지로 유명한 동굴.
흔히들 지상세계와 이어져 있는게 아닐까 하는 조심스런 추측은 드로우들 사이에서도 있었지만 그것을 증명해낸것은 카에르가의 도주가 최초였다. 게다가 예상은 했지만, 동굴 어디에도 그녀의 주검이나 잔해같은게 발견되지 않은걸로 봐선 성공적으로 도망쳤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같은 루트였지만 카에르아가 동굴로 뛰어들 때는 ‘별안간’ 이란 느낌이 강했기에 움버헐크가 거의 모여들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그녀를 추적하기 위해 할쿠사와 칠링데스ChillingDeath의 인원들이 들어갔을 때에는 그녀덕에 모여든 수십마리의 움버헐크들이 운집해있었고, 잘 훈련된 그들이라 할지라도 큰 피해를 감수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쓰디쓴 댓가를 치뤘지만 결국엔 이렇게 올라와 지상의 별빛을 바라보게 되었다.
평상시에 신경질을 잘 내고 다혈질로 유명한 할쿠사는 짜증을 부리면서도 의외로 침차한 태도를 보이며 생각보다 큰 피해가 아니라 다행이라 여기며 몸을 돌린다.

“그래, 남은 인원 체크는?”

“워리어 34명, 프리스트 9명, 로그계열이 4명입니다.”

“가자, 드라이더가 되기 싫으면 그년을 잡아야지. 시나페이! 지도!

“예...”

할쿠사가 드로우 병사들쪽으로 소리치자 그 틈에 서있는 드로우 여성 하나가 천천히 걸어온다.

드로우 양식의 복장이나 아다만틴(Adamantine)재질등이 아닌 지상에서 활동하도록 간편한 레더아머 차림탓에 여성적 곡선이 그대로 보이는, 노출이 심하지 않음에도 어딘지 모를 기품있는 동작이 절로 느껴지는 드로우.
합류한 시점부터 다른 하급병사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고 있는 시나페이는 자신이 불려지자마자 사뿐히 걸어와서 허리춤의 가방에서 지도를 꺼내곤 그에게 건낸다.

“흠. 멀지않군.”

“예. 서두른다면 며칠내에 따라잡을수도 있습니다.”

“아냐아냐.. 베헤나 년 좋은일만 시키려고 올라온게 아니거든.”

“....?”

“흐음... 그건 그렇고... 네년, 꽤 반반한데 말야. 킥킥...”

“.....”

핥듯이 자신의 온 몸을 훑어보는 할쿠사의 끈적한 시선에 그녀는 흠칫 몸을 떨지만 감히 시선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서 있을 뿐이었다.

“가멜리스 가문에선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서열 45위 가문... 카기리스 출신입니다. 한 달 전 베헤나님께서 거두어 주셨습니다.”

희롱하던 눈빛을 거두고 순간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할쿠사를 바라보며 그녀는 건조한 음성으로 대답한다.

“킥킥... 45위? 그런 가문도 있었나? 밑바닥 출신 계집이군... 운도좋아.. 킥킥....”

“.....”

그러나 그런 업신여기는 듯한 할쿠사의 말투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묵묵부답으로 아무런 반응없이 서있을 뿐이었다.

“흥. 계집년이 반응도 없군.”

언더다크에서는 남성보다 우월한 존재가 여성이다.
그렇기에 조롱받으며 눈썹조차도 꿈틀거리지 않는 그녀의 반응에 그는 다소 실망스럽다는 어조로 중얼거린다. 할쿠사는 드로우 사회에서의 남자의 위치를 뼈저리게 잘 알고 있었다. 여자에 의해 벌레같이 취급당하는게 당연하며, 성 노리개로 쓰여지다가도 어느순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목숨을 잃기도 한다.
“....”
계속되는 그녀의 침묵에 짜증이 난 할쿠사는 신경을 돌려서 습관적으로 자신의 안대를 문지르며 건네받은 지도에 눈길을 돌려 위치를 파악한다.

“......에라나-루셀레..라.. 카에르아 년도 이리로 가는게 당연하겠지?”

“가문까지 멸절당했으니 목적지는 그 곳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카에르아의 자존심으로 봐서는 복수하려 발악을 하겠지요.”

무표정한 얼굴로 처음부터 계속 할쿠사의 뒤에 서 있던 드로우, 카르빈느는 자신의 우두머리에게 공손히 대답한다.

“시나페이, 지도 잘 갈무리하고, 카르빈느, 병사들 출발시켜라.”

“예.”

“예.”

아무렇게나 확인하던 지도를 시나페이에게 집어던진 할쿠사가 둘에게 동시에 명령하자, 카르빈느는 지쳐있음에도 여전히 서서 대기하던 드로우 병사들에게 다가며 외친다.

“이동한다! 카에르아를 잡지못하면 너희들 모두 가시채찍에 죽을때까지 고통받을 것이다!”

시나페이는 그런 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바닥에 할쿠사에 의해 바닥에 떨어진 지도를 줍는다.

“아참.”

병사들 무리로 이동하던 할쿠사가 걸음을 멈추고 허리를 숙인 시나페이에게 다시 다가와서는 귓가에 기분나쁜 숨을 불어넣으며 솟아오른 엉덩이를 움켜잡는다.

“네 년 말야, 여자라고 날 깔보거나 하면 내 사이오닉Psionic 능력으로 네년의 뇌를 쥐어짜주지.”

“....”
“그 다음엔 말야, 네년의 보지부터 입까지 창으로 꿰어서 드라이더에게 던져줄테니말야. 현재의 칠링데스ChillingDeath 중엔 내가 가장 서열이 높은걸 잊지 말라고.”

“....명심하겠습니다.”

어느새 가죽팬츠의 보지두덩으로 손을 옮겨 쓰다듬는 할쿠사의 손이 떨어지자 그녀는 여전히 별 반응없이 지도를 주워올려선 가방속에 갈무리 한다.

“흥.”

‘하찮은’ 남자에게 희롱당한것이니 절대 잊지 않을것이다.
반응이 없음을 제멋대로 해석한 그는 신경질적으로 몸을 돌려 일행 속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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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인영 셋이 숲을 가로질러 이동하고 있었다.

엘프와 달리 어두운 빛의 피부와 걸을때마다 흔들리는 은발의 머리카락이 그들이 지상의 생물체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들은 카에르아와 그의 동생 즈엘페인, 가문의 차기 무사장 클리옵, 이렇게 세 명의 드로우였다.

“흠!”

그리고 그 중 하프 플레이트와 검푸른 빛깔의 숏소드 한 쌍으로 무장한 클리옵이 선두에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저기 괜찮네요. 좀 쉬었다 가죠.”

“후우....”

“그럴까..”

거대한 고목나무의 뿌리부분.

성인남성 수 명이 팔을 둘러야 닿을 듯한 굵은 줄기가 이미 말라 비틀어진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그 크기덕에 여전히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줄기 윗부분은 썩어 없어졌는지 나무 밑동만이 한때의 위용을 되새기게 했고, 수없이 뻗어나와 굵게 얽혀있는 뿌리틈 사이로는 사람이 문제없이 출입할 정도로 커다란 틈이 벌어져 있었다.

그 안으로 조심스레 비집고 들어온 클리옵은 주위를 슬쩍 둘러보았다.

“흠.. 무슨 짐승의 보금자리였나본데.”

둘러보는 그의 눈앞에는 생각보다 아늑하게 보이는 공간이 널찍이 자리잡고 있었고, 그 한켠에 그는 아무렇게나 주저앉고는 바깥을 향해 소리쳤다.

“괜찮습니다. 들어오시죠.”

“헉...헉... 잠깐 쉬어가긴 괜찮네.”

“...후.. .. ”

상당히 지친듯한 어조로 중얼거리는 카에르아가 들어서고, 그 뒤를 따라 다소 불만스러운 표정의 즈엘페인이 따라들어온다.
“이제 곧이다. 얼마 안남았어.”

“....”

그녀는 이미 자리를 잡아 앉아있는 클리옵을 향해 중얼거린다. 그러나 그는 고개를 올려 그녀를 흘끗 쳐다보고는 다시 시선을 돌릴 뿐이다.

카에르아는 카에르아대로 마치 상대방이 아닌 약해져만 가는 자신을 추스르듯 자신에게 말하는 어투였기에 구태여 그의 대답을 종용하지 않았고 한켠에 자리를 잡아 엉덩이를 걸친다.

“진짜 가실겁니까?”

자신의 시미터를 꺼내 손질하던 즈엘페인은 불만스러운 듯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공손한 어조로 묻는다.

“....”

카에르아는 침묵속에 그저 가만히 그를 노려볼 뿐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다.

“앞으로 계속 가면 며칠 후엔 에라나-루셀레에 닿을듯합니다.”

“어짜피 가문도 사라지고 이젠 라파난의 추종자 흉내를 내지 않아도 돼. 혼자가도 상관없으니 너희들까지 목숨을 걸 필요는 없어.”

감정없는 목소리로 바깥을 살피며 클리옵이 끼어들자 자못 결연한 어조로 입을 떼는 그녀는 자신의 유일한 무장인 레이피어의 칼날을 살피며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투다.

“이젠 제가 가문의 무사장이니 가문의 대모를 따라나서는게 당연하죠.”

“칫...”

심드렁한 어조로 대꾸하는 클리옵을 흘낏 노려보며 즈엘페인은 별 말없이 팔짱을 끼고는 눈을 감는다.

“그리고 즈엘페인.”

“.....”

“.....이젠 누나라고 불러도 돼. 우린 라파난이 아닌 파헤날라가Lady of Star Pharhenalaga의 자식들이다.”

“흠..”

의외라는 듯 이채로운 눈길로 카에르아가 말하는 양을 지켜보던 클리옵은 이내 시선을 거두고 둘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콜드아이언ColdIorn 재질의 숏소드 한 쌍을 꺼내 손질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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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혹스러운 얼굴을 한 채 프리드라는 여관 2층의 널따란 홀에서 경비병 한 명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얼른 가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

경비병은 조금 전 여관주인 바리셰이드를 수행하던 병사 중 하나로, ‘엔세’라고 불린이였다.
그는 클라나를 습격하다 잡힌 놈들을 지하감옥에 가둔 후, 클라나의 일행을 찾아 사건을 전하라는 명령을 받고 프리드라를 찾아 전말을 막 설명한 참이었다.

“...저.. 프리드라..씨?”

누가봐도 미인인 눈앞의 하프엘프가 여전히 대답도 없이 골똘이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미동조차 하지 않자, 엔세는 그녀의 살짝 비스듬히 기운 옆얼굴에 눈을 떼지 못하면서도 그녀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아, 예. 알려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그제서야 퍼뜩 대답을 한 그녀는 곧장 몸을 돌려 클라나가 있을 객실로 향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스터께서 찾으십니다. 한숨 돌리시면 맨 꼭대기 층의 집무실로 오시면 될겁니다.”

“스트롱핑거StrongFinger가?”

걸음을 멈추고 반문하는 그녀를 다시 넋을 잃고 바라보던 엔세는 그녀와 다시 눈이 마주치자 얼굴을 붉힌다.

“아...예.”

“알았어요 급한일 아니면 나중에 가볼게요.”

짤막한 대답을 남긴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성큼성큼 걷는 그녀의 뒷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고 그는 그녀가 멀어지는 양을 끝까지 지켜본다.

“후우... 진짜 예쁘네..”

그리고 조금 후 복도 멀찍이 그녀의 실루엣이 더 이상보이지 않게 되자 그는 마치 참Charm 스펠에서 풀려난 듯 깊게 숨을 내뿜으며 중얼거린다.

“다음에 맥주라도 한 잔.. 사면 될까나.. 킥킥..”

이미 수많은 실패자들이 낙담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채 엔세는 그 자리에서 망상의 나래를 펼치며 키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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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나..?”

프리드라가 방안에 들어섰을 때 여전히 침대의 이불속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프리드라는 젖어있는 눈망울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프리드라를 응시한다.

“.......”

“휴라스뮤씨”

“..예?”

“클라나 옷 좀 갈아입게 돌아가주실래요?”

“...쩝... 그러죠.”

줄곧 클라나의 곁을 지키던 그는 다소 아쉬운듯 입맛을 다시며 머리를 벅벅 긁고는 걸음을 옮긴다.

“...여기 있는것도 좀 그런데, 바Bar로 내려오시면 제가 한 잔 사죠.”

“...고마워요.”

못내 아쉬운 듯 다시 걸음을 멈추고 클라나에게 쑥쓰러운 어조로 이야기한 휴라스뮤가 사라지자 방안에 잠시간 정적이 감돌았다.

“...클라나..”

여전히 꼼짝도 하지않은채 웅크리고 앉은 클라나에게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아준 프리드라는 안타까운듯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모험을 하면 이런일 비일비재해. 운이 없어서 당하던, 이번처럼 당하지 않던...”

“......”

“그냥 똥밟았다고 생각해.”

“...프리드라는... 당한 적 있어?”

여전히 그녀의 품에 안긴채 클라나는 고개를 숙인채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되묻는다.“

“수도없이.”

“.....”

프리드라의 대답에 클라나는 흠칫 몸을 떨며 팔을 뻗어 더욱 그녀를 세게 끌어안았다.

“근데 있잖아. 팁이 하나 있어. 야외에서 당할 땐 말야. 몸을 더럽게 하면 돼.”

“...?”

“진흙탕이 있으면 거기 뒹굴어 버린다던가, 똥오줌을 싸버리거나. 그럼 대개의 남자들은 욕을하면서 발길질을 해대지.”

“푸웃”

“헤헤”

몸의 떨림이 잦아들며 가만히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는 클라나를 바라보며 프리드라는 멋쩍게 웃어제낀다. 그리고는 손을 들어 헝클어진 그녀의 붉은 머리칼을 조심스레 쓰다듬어 준다.

“뭐, 오크같은 휴머노이드Humanoid Monster들한테는 안통하지만 말야.”

천천히 고개를 들어 반쯤 장난스런 어조로 자신을 토닥이는 프리드라를 바라보는 클라나.

프리드라의 장난기서린 눈길이 어느새 부드럽고 따스한 시선으로 바뀐듯한 느낌이 든다. 그대로 둘의 시선이 맞부딪히지만 서로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그대로 한동안 상대의 눈길을 마주보았다.

“.....”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며 클라나의 눈길이 서서히 감기자, 프리드라는 그녀를 감싸안은 자세 그대로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마주치며 손으로는 여전히 그녀의 머리칼을 쓰다듬어 준다.

“으응.....”

기분좋은 나른함이 클라나의 온 몸에 어리는 듯한 감각이 느껴졌다. 점차 그녀의 입술이 벌어지고 프리드라는 그 안으로 천천히 자신의 혀를 집어넣어 새하얀 이를 매만져주기 시작했다.

‘춥... 추릅...‘

“하아...앙..”

마치 새끼고양이같은 모양으로 안겨있는 클라나는 그녀를 더욱 꼭 껴안은 채 자신도 혀를 빼내어 자신의 입 속에 침입한 프리드라의 혀를 조심스럽게 맞아들였다.

‘쪽...쪼옵...’

‘츄릅, 츄흡, 츄릅...“


타액과 타액이 뒤엉키고 서로의 입속을 탐하는 소리가 방안에 낮게 울려퍼지지만 클라나는 아까전의 그 소름끼치는 느낌이 아닌 어딘가 모르게 마음 한켠에 어떤 안도감 같은게 느껴질정도로 마음이 안정되어갔다.

“추웁.... 하아...”

“후아...”

다소 숨이 가빠진 클라나를 알아채기라도 한 듯 프리드라는는 천천히 입을 떼고,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내려서 이불속 그녀의 나신으로 손을 집어넣고 한손으로는 잡히지 않는 커다란 그녀의 유방을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터지기 직전의 팽팽한 물풍선처럼 팽팽한 탄력이 손바닥에 저항감을 가져다주고 프리드라는 평상시의 장난스런 웃음이 아닌 어머니같은 자애로운 표정으로 눈을 내리깔며 살풋 미소를 짓는다.

“예쁘네.”

“프리드라가 더..”

마주보며 어색한 듯 웃는 두명의 여성. 어느새 붉은머리 미녀의 나신을 가려주던 이불은 흘러내려 조각같은 그녀의 상반신을 드러내주고 그런 그녀를 감싸안은 또다른 미녀는 마치 한 폭의 그림같은 광경으로 보였다.

클라나는 자신의 가슴을 천천히 주무르는 그녀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는 눈길을 마주보며, 부드럽고 천천히 만져주는 따뜻한 손길을 자신의 손으로 감싸주었다. 서서히 자신이 손을 대지않았던 반대편의 유방으로 얼굴을 가까이한 프리드라는 부끄러운듯 솟아있는 분홍빛의 과실에 조심스레 혀를 내어 접근시켰다.

“안돼, 더러워...그놈들이...”

“....깨끗하게 해 줄게.”

다소 거부의 몸짓으로 몸을 뒤트는 클라나를 무시한 채 프리드라는 남은 한 손으로 그녀의 커다란 유방을 받쳐들고 그 첨단을 아주 천천히 입 안에 넣어갔다.

“아앙......”

‘춥....쭈웁... 츄릅..’

한참 전에 탐욕 가득한 눈을 한 채 게걸스레 자신의 가슴을 빨아대던 소름끼치는 기억.
그것이 오버랩되면서도 클라나는 자신의 가슴에 매달려 있는 것이 그들이 아닌 자신과 같은 여성인 -비록 하프엘프지만-것에 어딘가 모르게 안도감을 느끼며 가만히 그녀의 머리를 감싸안는다.

다시 입안에 넣을때와 마찬가지로 아주 천천히, 마치 슬로우Slow 스펠이 걸리기라도 한 듯 자신의 타액으로 범벅이 된 클라나의 유두에서 입을 떼자 프리드라의 입술에 빛에 반사된 은색의 실이 딸려 이어지다가 이내 끊어져내린다.


“우웅...”

‘춥, 할짝, 할짝, 할짝.’

고개를 숙이며 혀를 내밀어 오는 클라나의 얼굴을 바라본 프리드라는 자신 역시도 길게 혀를 빼어 허공에서 두 살덩이가 뒤엉키도록 하자, 그 소리가 다시금 방안에 울려퍼졌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둘은 눈을 감고 온 신경을 자신의 혀에만 집중시키며 마주 껴안은채로 그 부드러움의 극치를 만끽한다.

마치 뱀처럼 공중에서 마주 얽힌 두 개의 붉은 살덩이에서 타액이 길게 떨어지고, 그것은 프리드라가 한 손으로 주무르던 새하얀 유방을 더럽힌다.

“이쪽도..”

“응. 해줘..”

그것을 바라본 프리드라는 다시금 허리를 낮춰 이번엔 반대쪽 유방을 베어물고는 마치 어린 아기가 어머니의 젖을 빨듯 입을 크게 벌려 부드럽게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아....”

허공을 바라보며 길게 뜨거운 숨을 토한 클라나는 그녀의 머리를 꼭 감싸안은채 입을 뗀다.

“프리드라...”

‘할짝,할짝... 쫍 쫍..쫍... ’

“하윽....그... 처음에 왜 우리를 도와준거야?”

‘춥, 춥 춥 츄릅’

클라나의 물음에 아랑곳없이 프리드라는 그녀의 가슴을 애무하며 한 손으로는 자신의 타액 범벅이 된 반대편 가슴을 주물거린다.

“......”

구태여 대답을 바랬던 질문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알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으며 땋아내린 그녀의 귀밑머리를 만지작 거리는 클라나.
타는 듯한 붉은머리 아래의 조각같은 외모가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가슴에 달라붙어있는 동성同姓의 하프엘프를 가만히 바라보다 다시 말을 잇는다.

“...... 마이어, 좋아하지...?”

“......”

부드러우면서도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클라나의 젖을 빨던 프리드라는 천천히 그녀의 유두에서 입을 떼고는 고개를 들어 어딘지 모르게 서글픈 웃음을 보여준다.

“헤헤..”

양 손으로 부드럽게 그녀의 유방을 주물러주면서 프리드라는 ‘쪽’소리가 나도록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해준다.

“스트롱 핑거가 방비를 제대로 해준다고 했으니 방을 옮길 필요는 없을거야. 같이 잘래?”

“....응.”

가만히 그녀의 품에 안기자 프리드라는 조심스레 이불을 끌어올려 감싸안고 함께 침대에서 눈을 감았다.

간편한 복장의 그녀에게 폭 안겨누운 붉은 머리의 미녀는 자신만큼이나 풍만한 유방사이에 얼굴을 묻고는 평온한 미소를 지으며 서서히 잠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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