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부위는 10분간 무기력해지며, 강화의 수치가 낮아지고, 뇌와 심장의 경우는 주어진 수명에서 한 달의 시간이 사라진다.
또한, 1강을 제외한 모든 강화부터 실패확률도 존재한다. 그리고 강화에 따른 마석의 수도 존재한다.
1강에 경우엔 D급 마석이 하나 필요하지만, 2강을 하기 위해선 C급의 마석이 하나가 필요했다.
3강은 C급으로 10개. 4강은 B급 10개로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마석의 가치는 C급은 D급 2개. B급은 C급 2개. A급은 B급 2개의 가치.
즉 하위등급의 마석 2개는 상위등급의 마석과 똑같다는 셈이다.
하지만, C급과 B급의 가격은 중형과 대형 몬스터라는 차이와 그 활용도에 따라서 다르게 책정되었다.
말하자면 위험수당?

소형과 중형몬스터에게 얻을 수 있는 D,C급의 마석과는 다르게 B급부터는 대형몬스터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대형몬스터에게서 D,C급의 마석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 경우엔 너무도 운이 없는 경우에 해당했다.
그리고 B와 A급의 마석의 활용도는 너무도 다양했다.
C, D의 마석과는 다르게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
이것이 마석의 가격을 더욱 높이는 이유가 되었다.

이든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지금의 상황에서 무분별한 마석의 사용은, 생활에 지장이 생길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이든이기에 생계로 이어지는 마석이 소비되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
다른 직업에 비해 많은 돈을 벌어들이긴 하지만, 삶에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사치스러운 탐험가들로 인해 탐험가들이 소비하는 금전적인 부분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장비의 가격은 날로 높아져만 갔다. 철광석의 수요가 공급을 넘기에 발생된 사태였다.
그렇기에, 몬스터나 미궁에서 죽은 탐험가의 장비를 팔아넘기는 것도 제법 돈이 되었다.
마석이 아닌 또 다른 의미의 수입인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정도의 단창과 방패를 싼 가격으로 구입한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느끼게 된 이든이다.
비록, 여관이나 다른 기타 생활적인 부분은 일반적인 사람들과 비슷하다지만, 장비의 문제는 항상 고민으로 다가왔다.
몬스터의 뼈와 살은 그만큼 단단했던 것이다.
하다못해 이든의 단창도 꽤나 긴 수명을 가지고 있었다.
좋은 단창이라는 감정은 없었지만, 깨지지 않는 단창은 이든에게 좋은 장비임은 확실했다.
무엇보다 대장간에서 날을 손보고 있다지만, 당장 깨져도 이상할 것 없을 정도로 수명이 다한 것이다.
당장 장비문제에 드는 비용과 생계를 생각하면, 6개의 마석을 강화로 사용하기엔 뼈아픈 지출임은 틀림없다.
그렇기에 이든의 고민은 오랫동안 계속됐다.
마석을 팔자니, 사냥이 힘들어진다. 강화를 하자니, 생계가 힘들어진다.

‘아!!!!!!! 미치겠네.’

머리가 지끈거려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현재 모든 신체부위가 1강인 이든에게 강화에 드는 비요은 C급 마석 한 개, 혹은 D급 마석 두 개가 필요하다.
적어도 3군데의 강화를…….

‘할 필요가 없잖아?’

차분히 정리를 하던 이든의 눈이 커졌다.
미련했다.
강화에 사용할 마석이 6개 전부란 법은 없다. 몇 개는 팔고 몇 개는 강화에 사용해도 되는 일이다.
이든의 눈이 가늘게 떠졌다. 너무도 미련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머리가 뻥 뚫리는 기분도 들었다.

‘2군데만 강화하자.’

신체 2군데에 필요한 마석은 D급으로 4개. 나머지 2개는 팔아서 생계유지비용으로 사용하면 된다.
그때서야 왼손에 낀 장갑을 벗은 이든이다. 마석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맨손으로 마석을 만져야 하기 때문이다.
2개의 마석은 품안으로 갈무리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다.
당장 먹고 살돈이야 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2개의 마석은 그 상황을 대비한 보험과도 같은 돈인 셈이다. 실수라도 흡수가 되면 안 된다.
품안에 2개의 마석을 넣은 이든은 왼손을 뻗어 4개의 마석을 집어 들었다.

파하핫.
눈부신 빛이 손에서 퍼져 나갔다. 강화를 위해 마석이 흡수되는 과정이다. 흡수된 마석은 체내에 축적이 되고, 강화에 적합한 숫자가 되면, 알림이 들려왔다.
지금처럼…….

[강화를 시작하겠습니까?]
“응.”

제법 자연스러운 모습의 이든이다. 모든 신체부위를 1강씩 마무리한 상태.
더 이상, 놀랄 것도 없었다.
간단하게 대답한 이든의 얼굴엔 긴장으로 가득했다.

‘혹시…….’

강화가 실패하면? 수치가 하락한다면?
1강 이상부터의 강화는 실패확률도 존재한다. 0강에서 1강까지는 괜찮지만, 1강에서 2강을 올릴때는 실패확률이 존재한다는 말을 의미했다.
실패시엔 페널티와 함께 강화수치가 하락한다.
이든은 받는 페널티보다 수치하락에 신경이 쓰였다.
아무래도, 마석이 생계와 연결되는 입장에서 수치까지 하락이 된다면, 상당히 큰 페널티가 되는 셈이다.

꿀꺽.
침이 삼켜졌다.
하지만, 이제는 돌이키기엔 늦었다. 이미 손으로 흡수된 마석은 원형의 모습으로 돌아오진 않는다.
후회마저 느껴졌지만, 생존을 위해선 강화는 필수다. 이든은 두 눈을 질끈감았다.

“팔. 다리. 강화.”
[팔과 다리의 강화를 시작합니다. 실패시 10분간 해당 부위는 무기력 상태로 빠지며, 수치가 하락합니다. 강화를 하시겠습니까?]

다시 들려온 경고와도 같은 알림에 눈이 파르르 떨려왔지만, 해야만 한다. 아니 해야만 했다.

“응.”

이든의 짧은 음성과 함께 왼손에서 뻗어나온 빛은 이든의 팔과 다리를 감싸기 시작했다.
드디어 시작된 강화.
떨리는 마음으로 강화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긴장된 순간. 이든은 두눈을 감고, 음성이 들리기만을 기다렸다. 차마 떨리는 마음으로 팔과 다리를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다.

‘실패? 성공? 실패?’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아니 성공이냐 실패냐. 라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이든의 간절함이 통한 것일까?
강화가 시작되고 3~4초쯤 지나자, 들려온 음성에 이든의 얼굴엔 함박웃음으로 가득했다.

[강화에 성공하였습니다.]

그와 함께 팔과 다리에서 느껴지는 근육의 움직임에 이든의 광대뼈는 좀처럼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제는 1층에서 나오는 모든 몬스터들을 이길 수 있을 것이다. 고블린 다섯 마리도 무리없이 사냥이 가능하다.
2강의 근력은 오크와도 맞먹기 때문이다. 오크와 같은 근력에서 나오는 파괴력을 막을 고블린은 없다.
그 말은 1층에서 더 이상 이든은 위험한 일은 없다는 말과 같았다. 정확하게는 방심하지 않으면, 죽지는 않는다.
미궁에서 강하다는 자만과 방심은 죽음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항시 조심하고 인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든은 강해진 근력에 만족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화로 인해 풀려버린 팔과 다리의 근력이 회복이 된 것이다. 이참에 잠들기 전에 할 일을 해야 한다.
그렇게 이든은 여관을 나섰다. 2개의 마석을 판매하기 위해 길드로 찾아갔다.
장비를 정비하고, 마음편히 쉬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돈을 챙긴 이든의 발걸음은 여관이 아닌 대장간으로 향했다. 단창과 방패의 수리를 부탁하기 위해서다.
내일은 오랜만에 미궁에서 벗어나 휴식을 위해 도시에서 머무는 날이다.
휴식중인 탐험가는 장비의 손질도 해야만 한다. 이건 미궁을 탐험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
장비를 소홀히 하는 탐험가는 아무도 없었다. 자신의 생명이 귀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든도 마찬가지다. 가진 재산이 없더라도, 장비에 대한 정비는 소홀히 하지 않았다.
목숨이 붙어있어야 돈을 벌지 않겠는가? 그만큼 장비의 점검은 필수였다.
대장간으로 향하는 이든의 발걸음은 무척이나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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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성공.
2 팔 , 2 다리 를 획득하였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