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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색영웅 대륙정벌기 - 5부38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35 337회 0건
[이글은 비윤리적인 내용과 묘사를 담고 있습니다.현실에서 이런 행위는 범죄행위입니다.현실과 환상을 구분해주시기 바랍니다.내용에는 SM,강간,고문등이 있을수 있습니다.]


38.자멸해가는 제국



"폐하,한잔 드시와요."


페이가 귀여운 표정으로 따른 술잔을 단번에 비워버린 로키안 황제 로푸스5세는 거친 동작으로 페이의 상의를 벗기고 드러난 탱탱한 페이의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앙증맞은 젖꼭지를 입에 넣고 빨아 대자 금새 단단해져 그 싱싱한 맛이 로푸스를 기분좋게 했다.유두를 이빨로 씹어대다시피하면서 로푸스는 한손으로는 페이의 허리를 꽉 끌어안고 다른 손으로 반대쪽의 젖가슴을 거칠게 주물러댔다.


"페하아......."


자신의 애무에 간드러진 목소리를 내는 페이의 동작에 더욱더 흥분한 황제는 손을 아래로 내려 페이의 아랫도리를 벗겨내버렸다.황제는 그대로 페이를 쓰러뜨리고는 다리사이로 얼굴을 집어넣더니 음식냄새라도 맡듯 킁킁 거렸다.


"아이,폐하......."


부끄러워하면서도 남자를 끌어들이는 듯한 페이의 목소리에 더욱더 욕정이 동한 로푸스는 페이의 미끈한 허벅지를 ?으면서 사타구니사이의 계곡으로 천천히 더듬어 올라가기 시작했다.하얀색의 음모가 무성한 페이의 골짜기에 얼굴을 묻은 로푸스가 얼굴을 비벼대면서 그 촉감을 마음껏 즐겼다.얼굴에 묻어나는 페이의 끈끈한 애액조차 로푸스에겐 자극이었다.


"오오,페이.네 육체만이 내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구나."


다리를 벌려 자신을 깊숙히 받아 들이는 페이의 몸짓에 흥분한 로푸스가 페이의 벌어진 분홍빛조갯살을 빨아대면서 그 맛을 한참 즐기다가 안쪽으로 혀를 집어넣기 시작했다.달아오르기 시작한 페이의 등이 천천히 뒤로 휘어지면서 안쪽에서 뿜어져 나오는 애액이 많아지고 로푸스는 혀를 날름거리며 페이의 애액을 마음껏 빨아먹었다.


"하,하아아........"


페이의 신음소리가 커질수록 나이에 걸맞지 않게 물건에도 점점 힘이 들어가 위쪽으로 치솟아 오르고 욕정을 이기지 못한 로푸스는 그대로 페이의 다리를 벌리면서 익숙한 균열속으로 물건을 찔러 넣었다.



"아앙....폐하......."


페이의 기쁜듯한 신음소리에 더욱더 기운이 난 로푸스는 거칠게 허리를 흔들어 페이의 안쪽을 유린했다.이미 충분히 적셔진 동굴은 남자의 물건을 안으로 익숙하게 받아들이면서 마치 빨아들이듯이 조여들어갔고 로푸스에게 안긴 미끈한 육체가 부르르 떨리면서 목이 뒤로 꺽였다.


"좋아요.더 강하게 해주세요오........"


전쟁전에는 비교적 수동적이었던 페이였지만 최근에는 더욱더 적극적으로 요구하게 되었다.그 뜨거워지는 모습에서 잠시 어린 후궁이 바람을 피웠던 것은 아닐까 의심까지 했던 로푸스는 의심이 많은 성격답게 철저하게 페이의 주변을 다시 조사해보기까지 했지만 그 뜨거움이 자신에 대한 갈망이었다는 보고에 오히려 기뻐서 더욱더 페이를 총애하게 되었다.



남자의 욕정을 돋구는 페이의 목소리에 더욱더 힘이 난 로푸스는 여자를 안을때 강약을 잘 조절하던 예전의 스타일과는 다르게 무조건 거칠게 안으로 찔러들어갔고 페이는 로푸스의 그 움직임이 마냥 기쁘다는 듯 몸을 휘감아 남자를 조여들어왔다.페이의 살속에 묻히는 자지의 느낌에 로푸스는 마치 잃어 버린 기운이 다시 나는 것 같고 자신의 자식들을 모조리 죽이겠다던 아크의 협박으로 인해 항시 잊을 수 없던 공포가 날라가 버리는 것 같았다.


살과 살의 마찰음이 요란하게 울려 퍼지고 점점 높아지는 페이의 비명소리에 고조된 로푸스는 페이의 몸안에 잔뜩 사정한 채 땀에 절어 헉헉거렸다.






"역시 너만이 나를 기운나게 해주는구나."
"어머,폐하는 언제나 건강하세요."




자신의 품안에서 애교를 부리는 페이를 보면서 시름을 잊는 로푸스였지만 현실을 생각하면 공포를 떨칠수가 없었다.이미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었던 플로린은 유리아에 병합을 피할수 없는 상황이었고 로키안도 국력이 반으로 줄어 있는 상황이었다.이제 통일을 눈앞에 둔 유리아황제 아크는 자신의 자식들을 마린을 빼고는 아무도 남겨두지 않겠다고 했고 암울해져가는 현실에서 로푸스는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현실을 도피하고 싶을 뿐이었다.






"폐하!급보입니다!"




허둥지둥 침실안으로 들어온 시종장에게 로푸스는 눈을 부라렸다.오직 페이와 함께 있는 시간동안만 암울한 현실을 잊을 수 있었던 로푸스는 페이와 함께 있을때는 아무도 방해하지 못하게 명령해두었기 때문이었다.




"쥬하텐전하가 반란을 일으켜서 현재 근위대와 대치중입니다!"



로푸스는 깜짝 놀랐다,최근 쥬하텐의 동태가 심상치않다는 경고를 몇번이나 받기는 했지만 설마 반란이라니?얼어붙은 황제의 모습에 시종장은 벌벌 떨면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으으음......"


"가,각하!"


텔레마코스는 겨우 정신을 차리며 몸을 일으키는 발렌타인을 부르며 눈물을 글썽였다.



카푸안에서 또 한번 아크에게 우롱당하고 쓰러졌던 발렌타인은 로키안에 돌아오고 나서도 계속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고급신관을 불러와 회복주문도 써보고 텔레마코스본인도 마법으로 약물을 조제해봤지만 본인이 자기 마음의 울화를 이기지 못해서 쓰러진 것이라 스스로 화를 다스리기 전까지는 회복이 힘들것이라는 결론에 텔테마코스와 발렌타인의 아들 매덕스는 안달이 났다.연금되어 있던 레이라에겐 일단 알리지 않고 초조하게 발렌타인이 정신을 차리기만 기다리던 텔레마코스는 발렌타인이 겨우 정신을 차리자 반가워 미칠 지경이었다.



"여,여긴 어딘가?"
"일단 무사히 귀국했습니다.이곳은 각하의 저택입니다."


일어나고나서 한동안 얼떨떨해있던 발렌타인은 텔레마코스가 무사히 귀국했다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 괴물같은 계집애는 어쩌고?"
"그쪽에서 가도 좋다고 놔주더군요."


텔레마코스의 말에 발렌타인은 다시 울화가 치밀었다.내가 그렇게 만만히 보였단 말인가?


"이놈 아크,내가 그리도 만만하게 보이더냐......."




속으로 울분을 씹던 발렌타인이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만만할만도 했다.정면으로 승부도 안되고 뒷공작으로도 안되고........거기다 그 "주"전력이 자기 여자들이라니?이렇게 어이없는 극강의 전력이 또 나올수는 없을 것이었다.거기다 뒤에는 언제 또 초강자들이 메이드로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문득 메이드 생각을 하던 발렌타인은 메이드인 린나가 시중을 들기 위해 안으로 들어오자 진저리를 쳤다.




"이.이봐.미안하지만 난 당분간 시중을 하인들에게 받겠네."
"네?"



린나는 이해할수 없는 발렌타인의 지시에 어떨껼에 되물었지만 옆에서 텔레마코스도 고개를 끄덕이자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뒷걸음질쳐 밖으로 나갔다.현재의 발렌타인으로선 메이드복장을 보는 것 자체가 끔찍한 일이었다.



"이미 끝난 일은 할 수 없고.........."


"에른하임경,자,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지금 아버님께서는........"
"머뭇거릴 일이 아닙니다!"


다시 앞으로 취해볼 계책에 대해서 텔레마코스와 의논해보려던 발렌타인에게 신임하는 부관인 에른하임과 아들 매덕스가 밖에서 옥신각신하는 말을 들려 왔다.에른하임의 목소리에 실린 다급함을 눈치챈 발렌타인이 문밖에 소리쳤다.




"매덕스,에른하임을 들여보내라!"



발렌타인의 허락에 방안으로 들어온 에른하임은 병색이 완연한 발렌타인의 얼굴을 보고 표정이 일그러졌다.잠시 말을 해야 하나 망설이던 에른하임이었지만 어쩔수 없다는 듯 말을 늘어놓았다.


"각하,2황자전하께서 드디어 반란을 일으키셨습니다.자신이야말로 신에게 대륙을 통일하라는 사명을 받은자라면서 황위계승을 요구하고 있고 그를 따르는 신하들이 이미 반수를 넘어섰습니다."
"뭣이?"


발렌타인은 깜짝 놀랐다.2황자가 다른 꿍꿍이를 품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렇게 대놓고 일어선데다 거기다 따르는 신하들이 그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쥬하텐님이 "


형이 숙청당하고 나서 1황자가 된 레플러스황자로 로푸스5세가 마음을 진작부터 정하고 있었던데다 이미 저번 전투의 패배로 귀족들이 뒤숭숭해져가고 있었다지만 그지 형인 레플러스황자보다 재능이 뛰어난 것도 아닌 2황자가 어떻게 짧은 기간에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게.....이번에 거병하면서 2황자께서는 신검어스브링거의 선택을 받았노라며 어스브링거를 증거물로 내세우셨습니다."

"뭣이!"


발렌타인의 입에서 갑자기 비명이 터져 나왔다.



어스브링거는 게르마니아 제국의 보물로 마법검이기도 하지만 검세력최초의 제국이었던 게르마니아제국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보물로 게르마니아제국의 시조때부터 내려온다는 신검어스브링거는 검세력 최초의 제국의 탄생을 축하하여 제작된 검으로 마리우스와 같은 회복능력과 4대계열의 마법을 상급까지 사용할수 있는 마법검이기도 하다.대대로 이검이 없으면 게르마니아에서 황제로 인정받지도 못한다고 할정도로 오히려 옥새보다 중요시되었다고 한다.이검은 제국이 멸망할때 분실되었는데 로키안과 플로린이 게르마니아멸망후 정통성을 결국 인정받지 못하고 분리된것은 이검을 찾지 못해서라는 설이 있을 정도였다.


동방의 전설에는 남과 북을 통일하는 황제는 어스브링거를 가지고 돌아온다고 할정도다.과거 로키안과 플로린에서는 수백년간 끈질기게 이 검을 찾았고 백여년전 마침내 이검을 찾았다가 당시 억울하게 숙청당한 소드마스터 그라프가 이검을 훔쳐서 달아난 이후 그이후로는 정보가 들어오지 않았다.그런데 그검이 난데없이 쥬하텐황자에게 돌아가다니?



"근 백년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검이 갑자기 나타나?진품이 맞긴 한 거냐?"
"설명에 따르면 얼마전 한 늙은 걸인이 쥬하텐황자의 저택에서 구걸을 하다가 먼 발치에서 쥬하텐황자의 얼굴을 보고는 <이분이야말로 진정한 황제이시다>라면서 어스브링거를 바쳤다고 합니다.자신이 진정한 황제의 자격이 있다고 사람들앞에서 선포하면서 4대계열마법을 모두 사용해 보였습니다."


검이 스스로 자아를 갖고 마법을 사용하는 에고소드가 아니라 일정한 종류의 마법이 정해져 있는 마법검의 경우 보통 다른 계열의 마법능력을 동시에 갖기가 힘들다.4~5써클 수준의 한가지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검보다 2~3써클 수준의 마법두가지를 동시에 사용하는 마법검이 만들기가 더 힘들다.(물론 마법검의 제조자체가 극히 힘들다)화염계,빙계,풍계,전격계의 4대계열의 마법을 모두 7써클수준으로 사용할수 있고 거기다 회복능력까지 갖고 있는 어스브링거는 극히 귀한 검인 것이다.



"혀...현재 상황은?"
"황제폐하와 황태자전하께서는 일단 근위기사단과 그외 긁어 모을수 있는 병력을 모두 모아서 황궁에서 수성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아버님,바깥에 병사들이....완전히 포위당했습니다!"


매덕스가 당황해서 방안으로 달려들어오자 발렌타인이 입술을 깨물었다.아마도 소드마스터인 자신이 병석에 누워있다는 것때문에 이기회에 제압하려는 것이 틀림없었다.원래 쥬하텐은 황자중 유일하게 익스퍼트급의 경지에 달할만큼 무용이 뛰어났지만 잘난체 좋아하고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용납하지 않은 성격탓에 발렌타인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이기회에 발렌타인을 해치우려는게 틀림없었다.



"안돼.....이상황에서 우리끼리 싸우면 완전히 유리아에게......."


발렌타인은 기가 막혀 말도 나오지 않았다.


이미 저번 결전의 참패로 영토의 반이상을 잃은 로키안으로선 방어에 전력을 가해도 유리아에 버텨낼수 있을까말까다.그런데 자신들이 내전을 벌이면 상황은 물건너 가는것이었다.



- 콰앙


- 쿠지직




거대한 파공성이 울려 퍼졌다.아무리 병상에 누웠다고 해도 소드마스터,발렌타인과 싸우는 것보다 집밖에서 마법과 투석공격으로 무너뜨려 버리려는 것 같았다.




쥬하텐의 심복중 하나인 브로샤크는 마법사들의 마법과 투석기공격으로 무너져가는 발렌타인의 저택을 바라보면서 동료인 케이서에게 이제 안심이라는 투로 말을 걸었다.



"소드마스터와 9써클마법사라도 저정도면 끝장 아니겠소?"


브로샤크의 말에 케이서가 고개를 저었다.


"대마법사와 소드마스터조합의 위력이란 인간의 그것을 초월하오.준비해둔......"



케이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무너지는 저택속에서 엄청난 바람과 함께 저택의 잔해들이 날아가 버리고 동시에 먼지와 잔해들이 날라가자 실드주문안에서 상처하나 없이 말짱한 발렌타인,텔레마코스,에른하임,매덕스의 모습이 드러났다.저택의 경비병들은 대부분 앞서의 공격으로 죽거나 부상을 입었지만 건재한 주인의 모습을 반기면서 생존자들이 주변으로 몰려들어 브로샤크와 케이서의 병력과 대치했다.



"이게 무슨 짓이냐!"


분노한 발렌타인은 격노를 감추지 않았다.찔끔한 케이서가 손가락을 튀겨 신호를 하자 뒤쪽에서 포승에 묶인 발렌타인의 딸 레이라가 병사들에게 끌려왔고 레이라의 표정은 초췌하기 이를데 없었다.


"레이라!네가 왜......."


자기방에 감금되어 있어야 할 레이라가 갑자기 왜 저들의 수중에서 나타났단 말인가?매덕스가 당황한 표정으로 더듬더듬 발렌타인에게 말했다.



"죄,죄송합니다.아버님이 자릴 비우신 틈에 제가 동생을 시골로 보냈는데........"



아크와의 소문으로 감금당한 누이동생을 가엾게 여기던 발렌타인의 아들 매덕스는 발렌타인이 카푸안에 가있는 사이에 누이를 방에서 풀어주고 시골로 보냈다.더이상 감금되어 자신을 학대하며 보내느니 차라리 자연에 묻혀 사는게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레이라가 시골로 떠났다는 것은 세력을 모으면서 시종일관 발렌타인의 동태를 살피고 있던 쥬하텐황자파에게 전해졌고 소드마스터인 발렌타인을 두려워해서 거사를 일으키지 못하던 그들은 시골로 내려가던 레이라를 도중에 함정을 파서 납치한 것이었다.



"발렌타인경!딸의 목숨을 구하고 싶으면 순순히 투항하시오.쥬하텐전하는 자비로우신 분이니 경이 마음을 돌리면 크게 써주실 것이오."


딸을 인질로 잡아 의기양양하게 소리치는 케이서의 기세에 발렌타인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과거 대륙평화회의의 대숙청으로 장남인 아라스다가 쫓겨났을때 후계자로 둘째인 레플러스와 셋째인 쥬하텐이 거론되었다.이둘중 검술도 그렇고 비교적 학식과 행정능력도 쥬하텐이 약간 뛰어난 편이었다.동방은 장자계승이 원칙이지만 장남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계승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능력이 뛰어난 황자가 계승을 할수도 있는 탓에 내심 쥬하텐은 자신이 새 황태자가 되지 않을까 기대가 컸다.그러나 결국 황태자로 결정된 것은 비교적 평범한 편이었던 레플러스였다.



당시 로푸스5세와 발렌타인을 비롯한 그의 측근들은 쥬하텐을 차기군주로 적합치 못하다고 보았는데 그가 매사에 우쭐대기를 좋아하는데다가 자신을 추켜세워주는 자들을 총애하는 기질탓에 성격이 편협하다는 것을 좋지 않게 여겼다.그렇다고 능력이 뛰어난 편이기는 했지만 그렇게 천재수준도 아니었기에 그의 단점을 덮어주기는 무리였다.


애초에 쥬하텐이 군구감이 아니었다고 판단했던 발렌타인이 이제와서 국운이 누란의 위기에 처한 지경에 그나마 나라를 둘로 나눠버린 쥬하텐의 밑에 들어갈리가 없다.발렌타인은 케이서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포승으로 칭칭 묶이고 족쇄에 묶인채 초췌한 표정으로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 딸만 바라보았다.



"아버지!이것만 대답해 주세요!정말.........저를 못 믿으세요?"



딸이 목이 메인 목소리로 절규하자 발렌타인은 처음으로 비통한 표정으로 다른 사람들의 눈길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닥에 무릎을 꿇으면서 공작의 체통도 내던지고 비통한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레이라!미안하다........너를 그곳에 버려두고 왔다는 것 때문에......아크란 놈과 구설수에 오를때마다 그것이 나때문이라는 생각에 미안해서 견딜수가 없었다.사랑한단다.레이라!"


"바로 그거요!경이 지금이라도......"


"네이놈!주둥아리를 닥치고 있지 못하겠느냐?"


분위기파악도 못하고 부녀의 대화에 끼어들려던 케이서는 발렌타인의 일갈에 움츠러들고 아버지의 눈물을 바라보던 레이라는 미소를 지으면서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버지,사랑한다는 말한마디로 만족해요.아버지의 짐이 되지는 않겠어요.먼저 떠나는 딸을 용서해주세요."
"레이나!"
"꺄아악!"


갑자기 만사를 포기한 듯한 레이나의 표정에 발렌타인이 다급하게 비명을 지르는 순간 레이라의 몸에서 스파크가 튀기면서 레이라는 바닥에 털썩 쓰러져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 모습을 본 케이서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발렌타인에게 주절거렸다.



"따님이 자해를 하려고 하신 모양인데 미리 대비해둔 저에게 감사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이노옴!"



발렌타인은 딸이 차고있는 목걸이와 족쇄에 마법이 걸려 있는 것을 알고 이를 부드득 갈았다.탈출과 자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마법이나 기사가 마나를 끌어올리는 것도 억제하게 되어 있는데다가 억지로 혀를 물어 자해하려고 한다던가 하면 마법이 발동해 구속되어 있는 자를 쓰러뜨리게 되어 있었다.



"함부로 움직이지 마십시오.이목걸이 안쪽에는 지정된 관리자의 의지만으로 작동되는 칼날이 심어져 있습니다.아무리 소드마스터나 9써클마법사라고 해도 레이라양을 산채로 뺏아가실수는 없을 것입니다.



몰래 블링크마법으로 갑자기 옆으로 다가가 레이라를 뺏아올 틈은 없나 계산하고 있던 텔레마코스는 그말에 입술을 깨물면서 구출을 포기해야 했다.



"발렌타인경,지금이라도....."
"레이라,한가지만 약속해다오."
"네,아버지."


케이서의 말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자신에게 고개를 돌리는 아버지에게 레이라는 애써 괜찮다는 표정을 지으려고 했다.아버지는 냉정한 사람,아마도 이런 상황이라면 자신을 포기하고 일을 해결하는 쪽을 택할 것이라고 생각한 레이라는 아버지에게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고 했다.



"저놈의 담력으로는 절대 너를 어쩔수 없다.그러니까 제발 살아있어다오.꼭 너를 구해주마!"
"아,아버지......"


언제나 냉정하고 계산적인 모습을 주로 보이던 아버지가 자신을 꼭 구해주겠다는 말에 레이라의 눈에서 기쁨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발렌타인이 검을 뽑아 들자 케이서와 브로샤크는 겁에 질려 레이라의 옆으로 달려갔다.



"바,발렌타인경.섣부른 짓을 하면......"
"이놈들,비켜라!"


발렌타인이 한발을 내딛으며 일갈하자 병사들이 자기도 모르게 절로 뒤로 물러나며 길이 쫙 갈라졌다.갈라진 사이로 발렌타인이 텔레마코스와 자신의 부하들을 이끌고 천천히 빠져나가기 시작했다.아무리 병석에 누워 있었어도 소드마스터의 위용은 엄청났다.




"마,막...."


브로샤크가 병사들에게 막으라고 명령하려는 순간 케이서가 브로샤크를 제지하고 부하들에게 놔두라는 눈짓을 했다.이해할수 없다는 브로샤크를 바라보며 케이서가 설명을 해주었다.



"발렌타인경과 텔레마코스 두사람만으로도 우리전부를 전멸시킬수 있다는 걸 모르시는게요?이렇게 되면 싸움을 회피하라는게 쥬하텐전하의 뜻이었소."
"하,하지만 저 두사람이 폐하께 가면 오늘의 거사는 끝장 아니오?"
"어차피 두사람을 제거하지 못하면 오늘 무력으로 제위를 계승받는 것은 무리였소.걱정 마시오.어차피 오늘 완전히 해결될 거라곤 기대하지 않았소.이제부터 천천히 압박책을 쓰는 거요."


브로샤크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케이서는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두사람은 다시 레이라를 끌고 쥬하텐에게 향했다.





발렌타인은 황궁에서 근위대와 대처하고 있는 쥬하텐의 병력들을 호통을 쳐 쫓아버리고 황궁으로 들어갔다.확인결과 뜻밖에 거사를 일으킨 자들답지 않게 쥬하텐의 병사들은 대치상태만을 보이고 있었다.발렌타인은 의외라고 생각하면서도 황궁으로 들어가 황제에게 말해 서둘러 이 반란의 수뇌부를 처치하려고 했다.여기까지 온 이상 어느정도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반란세력의 수뇌부를 서둘러 숙청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했다.






"폐하!안 됩니다!"
"경도 현재의 상황은 알 것 아니요?우리끼리 자중지란을 벌이는 것보다는 국가의 힘을 결집시키는 것이 중요하오."


발렌타인은 황제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황제는 현재 국운이 위기의 상태에 있으므로 쥬하텐을 처벌할 것이 아니라 쥬하텐에게 결집된 세력도 유리아와의 항쟁에 나서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논리를 내세워 오히려 레플러스와 쥬하텐에게 유리아에 대한 방위와 영토수복에 대한 임무를 맡기고 앞으로 레플러스와 쥬하텐중 유리아와의 전투에서 공을 많이 세우는 쪽에게 제위를 계승하도록 하겠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꺼낸 것이다.



"폐하,이런 일을 그냥 덮어두고 있다가는 나중에 더 큰 화를 불러 일으킵니다.도대체....."


"이미 결정된 일이요,형제끼리 죽이고 죽는 것보다는 일단 국가의 적을 함께 상대하다 보면 서로 마음도 통하지 않겠소?"



이건 또 뭔소린가?로푸스5세는 인간적인 정을 따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거기다 계승권을 다투던 형제들이 고난을 헤치면서 마음의 장벽을 허문다는 그런 이야기는 말그대로 소설에서나 있을 이야기지,이런 싸움을 끝장을 보고 만다.도대체 황궁에 칼을 들이댔던 자들을 그대로 용인한다는것 자체가 말이 되는 일인가?




"짐은 그럼 좀 쉬어야겠소이다.오늘은 신경을 많이 썼더니 피곤하구료."



발렌타인은 얼이 빠져 그대로 페이의 후궁으로 돌아가는 황제를 막지도 못했다.도대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이해할수가 없었다.





"폐하,제가 너무 주제넘는 소리를 한건 아닐까요?"
"하하,아니다.오히려 네 지혜덕에 큰 위기가 무사히 넘어갔구나."



로푸스는 페이가 귀여워죽겠다는듯이 으스러지도록 세게 페이의 가녀린 몸을 세게 안아주고는 페이를 데리고 침상으로 향했다.로푸스5세가 이런 비상식적인 조치를 취한 것은 페이가 한 한마디 때문이었다.




"형제끼리 싸우다니 너무 슬퍼요."


반란소식을 들은 페이는 눈물을 글썽거렸지만 로푸스 5세는 이렇게 급한때 갑자기 반란을 일으킨 쥬하텐이 아들이지만 증오스러워 미칠지경이었다.오랜만에 페이의 여체에서 벗어나 직접 근위대에게 명령하여 쥬하텐을 서둘러 토벌하려고 할때 페이가 중얼거리는 말이 귓전에 들어왔다.



"제가 빈민굴에 있을 때요.저희 걸인패거리의 두목이 갑자기 아파서 그 다음자리를 놓고 부두목 두사람이 싸우고 있었는데 다른 패거리가 저희 구역을 노리고 쳐들어왔어요.그때 병상에 있던 저희 두목은 부두목들한테 [우리끼리 싸워서 한쪽이 이겨봐야 남은 싸우다 상처입은 상태로는 구역을 침범하고 있는 놈들한테 구역만 뺏길 뿐 아니겠느냐?차라리 저놈들을 막아내는데 공을 세운 사람을 다음 두목으로 세우는 건 어떠냐?]라고 말하자 부두목들은 싸움을 그치고 적패거리들을 함께 쫓아낸 다음 공을 많이 세운 둘째부두목한테 첫째부두목이 자리를 양보하고 두목자리는 평화적으로 둘째부두목이 물려받았어요.이런 싸움도 그렇게 잘 끝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순간 페이의 말을 들은 로푸스5세는 어차피 쥬하텐을 반역자로 처벌해봐야 그 세력을 모조리 숙청해서 국력이 줄어들면 어차피 아크라는 놈한테 당하는 건 마찬가지가 아니겠느냔 생각이 들었다.


계속 페이의 품에 안겨 현실도피를 하고 있던 로푸스 5세는 이미 과거의 판단력을 잃어 버리고 있었다.과거 자신이 왜 쥬하텐을 계승자로 뽑지 않았는지라든가 현실적인 고민은 잊어 버리고 터무니없는 명령을 내려버렸던 것이었다.



그런 로푸스의 품에 안기면서 페이는 마음속으로 그가 파멸로 빠져드는 것을 기뻐하고 있었다.



"어리석은 자여,이제 너는 내가 자식으로 부인하던 하프엘프의 자손만을 세상에 남기게 될것이고 내가 자식으로 인정하던 인간에게서 낳은 아이들에게서는 처참하게 너의 나라를 망쳐가는 것을 보게 될것이요,내가 아끼던 자식들의 손에 죽게 해주겠다."


로푸스가 아크에게 한 말,하프엘프에게서 낳은 자식들은 가축이나 다름없다는 말을 알게 된 페이는 아크만큼이나 로푸스의 태도에 열이 받았다.화이트드래곤족의 장로인 페이에게 종족간의 우월감은 가소로운 것이었다.아무리 뭐라 해봐야 드래곤에 비하면 다른 종족들은 얼마나 미약한가?차라리 종족간의 우월정도는 애교로 봐줄수도 있지만 자신이 낳은 자식을 모욕하고 져버리는 행위는 정을 중시하는 화이트일족인 페이를 크게 분노하게 했던 것이다.





"어쩐단 말인가......."



재상 크레아스 공작과 발렌타인,텔레마코스는 이번 사태의 어이없는 수습에 기가 막혀서 제대로 말도 하지 못했다.이제 공식적으로 유리아에 대한 방어를 레플러스와 동등한 위치에서 지휘할수 있게 된 쥬하텐은 국가분열을 더욱더 조장할 것이 확실했다.도대체 지금의 로푸스가 과거의 그사람과 동일한 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도대체 난데없이 어스브링거는 어디서 튀어나온 겁니까?"


텔레마코스가 기가 막히다는 듯이 중얼거렸다.어스브링거는 구별을 잘 못하는 사람들에게 신검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어스브링거는 마법검일 뿐 신성력이 담긴 신검은 아니다.황제가 될 인물을 찾아 어스브링거가 쥬하텐을 찾아갔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이야기이고 어스브링거를 전해주었다는 그 거지도 의심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놈짓이다........."



이미 발렌타인은 이번사태의 배후조종자를 짐작할수 있었다.어스브링거는 로키안에 최악의 상황을 가져올 수 있는 방향으로 처리되었고 그것이 바로 아크의 수작이라고 생각한 발렌타인은 이를 부드득 갈았다.그 증거로 로키안 전선의 유리아군은 봄이 가까워져오는데도 전혀 로키안에 대한 공격을 위해서 눈앞의 투에니강을 도하한다던가 할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바로 자신들이 자중지란을 일으켜 스스로 자멸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리라고 생각한 발렌타인은 차라리 저번 암살시도보다 쥬하텐황자문제를 진작에 강압적인 방법으로라도 처리해야 했다고 스스로를 탓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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