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의 인삿글※

MC물은 매니아적인 장르로 일본과 서양의 번역작과 국내 작가들의 창작 작품을 합쳐도 그 수가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소라넷과 야문,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입하고 있는 네이버 카페에서 손꼽아기다리고 있으나 참신하고 새로운 MC물이 업로드 되는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그래서 졸작 하나를 내건다는 각오로 이 글을 작성 해봅니다.
MC물은 그 어느 장르보다 비현실적이기에 오히려 개연성과 사실감이 중요합니다.
쓰는 입장에선 무척 어려운 장르이지요.

아무쪼록 관심깊은 지적과 충고, 성원을 바랍니다.






※프롤로그※

은우는 마치 작동이 되지 않는 인조인간처럼 부동의 열중쉬어 자세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는 여교사를 바라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이미 최면으로 타인의 정신을 제압하는 수준은 진작에 이르렀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안전성으로써, 최면에 걸린 대상이 어느날 갑자기 최면에 풀리거나 지능이나 성격, 정서 따위가 파괴되면 매우 곤란했다.

실제로 최면으로 상대방의 세뇌 시키는 것은 굉장히 세심한 작업이며, 이 과정중에 최면에 걸린 대상자가 미쳐서 백치가 되는 경우도 간혹 있었다. 그리고 최면술사의 수준이 낮을때 그런 일은 더욱 빈번히 발생했다.

다행히 은우의 최면 실력은 수준급이고 음악교사 혜영이 정신력이 강한 부류였는지 최면 대상이 파괴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혜영이 대상이 된 것은 정신력이 강해서라기보다는 은우가 다니는 k고교의 여교사들 중 그나마 미모와 몸매가 출중하다는 이유가 비중이 컸지만.

2학년의 음악과목을 맡고 있는 한혜영은 올해 나이 서른 두살의 노처녀로써 음악하는 사람 특유의 지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선생이었다. 비록 "저런 인물이 학교에 있기엔 아깝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인은 아니지만 163cm의 작은 체구에 작고 갸름한 얼굴, 올망졸망한 눈코입이 제법 귀염성이 있었고, 하얗고 피부와 긴 생머리, 태가 얇은 안경은 지적인 이미지까지 선사했다.

학교에서 그나마 이만한 인물을 건진것도 큰 수확이었다.

그리고 혜영은 은우의 바램을 저버리지 않고 6개월의 최면을 통한 정신 간섭을 잘 견뎌주었다. 이제 은우에겐 혜영이 최면에 의해서 세뇌가 잘되었는지 실험하는 일이 남았다.

마치 물건을 품평하듯 위아래로 훑어보는 자신의 눈길에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에서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는 혜영을 향해 은우는 다가갔다

딱!

손가락을 튕겨 오른쪽 유두알을 때렸으나 혜영은 몸을 움찔하는 반사적인 행동조차 하지 못했다.

"자, 그럼 어디 세뇌가 잘 되었나볼까? 「어른이 되는 시간」"

마침내 은우의 입에선 최면 해제 키워드가 불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