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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색영웅 대륙정벌기 - 4부26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50 425회 0건
26.마왕소환



"바보들!네놈들이 정말 드래곤맞냐?"


드래곤로드 켈리오프스는 갑자기 몰려온 드래곤들의 하소연에 깜짝 놀랐다.2000~3000살정도 나이대의 그린드래곤 드레니어스를 비롯한 웜급드래곤 다섯이 몰려와 한 말은 엄청난 일이었다.메이드드래곤 라미루시아의 주인인 유리아제국의 황제 아크가 드래곤 슬레이어가 되기 위해 레어에 찾아와 가디언들을 부수고 갔다는 것이다.켈리오프스는 이 사실에 상당히 긴장했다.아크와 그 여인들의 실력은 설사 드래곤인 루시와 파린을 빼고도 인간들중 최초로 2000살정도의 웜급은 이길수있을만큼 유례없는 막강한 전력이었다.


거기다 루시가 자신의 주인이 위험에 처하게 놔둘리도 만무하니 정 위급하면 자신이 직접 나설것은 분명했다.


"이자.....대륙을 통일했다는 명성에 드래곤슬레이어의 명성까지 차지하고 싶단 말인가?"


로드는 고민했다.원칙적으로 드래곤은 드래곤의 삶을 간섭할수 없다.설사 로드라도 말이다.


다만 드래곤이란 종족자체의 존속에 해가 된다고 판단할 경우 나설수 있지만 원래 드래곤 슬레이어란 벌레같은 인간들로선 꽤 신기한 존재라면서 드래곤들로선 오히려 신기하게 보는 존재고 그 행위자체로 드래곤들이 복수를 한다거나 하는 행위는 없다.(그랬다간 드래곤 슬레이어란 존재자체가 있을수가 없다.어떤 슬레이어파티도 드래곤들전체를 이길수는 없으니까)


그러나 로드가 걱정하는 것은 저 드래곤들이 아니라 아크였다.사실 아크가 드래곤 슬레이어가 되겠다면 그것자체에 대해서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았다.그것은 어디까지나 아크 개인의 공명심에서 비롯된 일이고 그것자체를 문제삼을수는 없는 노릇이었다.하지만 아크의 메이드인 루시라는 존재가 문제다.설사 아크가 루시를 데리고 드래곤사냥을 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아크가 죽으면 루시는 절대 그냥있지 않을 것이었다.로드가 느끼는 루시의 힘은 과거 드라고리치와 싸웠을때보다 헐씬 강해져있었다.수명이 짧아지면서 마치 꺼져가는 불꽃이 마지막에 가장 화려하게 피는 것처럼 힘이 엄청나게 강해진데다가 거의 아크와 동시에 죽을수 있게 됨에 따라 아크에 대한 집착이 오히려 더 강해져 아크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진정한의미의 광룡이 될지도 몰랐다.


사실 드래곤로드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아크가 드래곤하나정도를 쓰러뜨리고 드래곤 슬레이어의 명성을 차지하겠다면 굳이 뭐라 하고 싶지 않았다.오히려 드래곤의 자존심도 없이 루시가 겁나서라지만 로드에게 빌러 온 드래곤들이 못 마땅한게 그의 심정이었다.그런데 아무리 루시가 있어도 그렇지,무려 드래곤 다섯에게 한꺼번에게 시비를 걸다니 제정신인가?사실 루시가 없다면 웜급드래곤 다섯이라면 나라하나 말아먹는건 손쉬울 정도였다.도대체 아크가 품고 있는 생각을 알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상한게 있습니다만......"

"뭔가?"


실버드래곤 네오크로스가 미심쩍은 표정으로 한가지 물건을 내밀었다.부서진 스톤골램의 잔해였다.마침 유희를 하고 있다가 로드궁에 몰려온 드래곤들을 만나러 인간상태로 돌아온 로드를 따라서 다른 드래곤들도 모두 플리모프한 상태였다.


"제 가디언인 스톤골램중 하나가 마법에 파괴당했는데 그 잔해에서 흑마법의 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그말은 사실이었다.깜짝 놀란 로드가 다른 드래곤들을 다그쳤다.


"너희들은 어땠느냐?"


"그,그게 서둘러 오느라고 미처 확인을......"


"이 바보들아!"


로드는 어이가 없어 미칠 지경이었다.가장 현명해야 할 존재인 드래곤들이 일을 제대로 확인도 못하고 일단 로드한테 살려달라고 달려왔다는데 어이가 없었다.로드의 질책에 드레니어스가 머리를 긁적이면서 변명을 늘어놓았다.


"저희도 명색이 드래곤인데 꼭 목숨이 아까워서 그런건 아닙니다.하지만 라미루시아 그분의 성깔은 로드도 잘 아실 거 아닙니까."


루시가 드래곤들 사이에서 악명을 떨치게 된 이유는 진짜 노예가 된 드래곤과 최강의 드래곤이라는 것외에 "주인에게 손대면 그냥 안 두는 드래곤"이었다.


원래 드래곤들은 남의 삶에는 간섭안하는 주의지만 노예가 되어 있는 루시를 수치스럽게 여긴 마르카스가 6천살쯤에 블랙드래곤 마크레온과 함께 마리우스의 거처를 습격한 적이 있었다.당시 마르카스는 마리우스의 정체에 대해 자세히 몰랐고 루시가 없는 틈을 타서 사고로 위장해서 그를 죽일 생각이었지만 마침 마리우스가 자리에 없어서 그저 그곳이 파괴되는 정도에 그쳤다.(있었어도 죽지도 않았겠지만)


그런데 때가 안좋았다.당시 루시는 아켈라오스에게 능욕을 당한지 얼마되지 않아 기분이 안 좋은 때였고(3부외전 목걸이의 원래 목적편 참조) 갑자기 돌아와서 마리우스의 숙소가 무너진 것을 확인한 루시는 그정도로 주인이 죽었을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주인에게 무례를 범했다면서 둘을 제압한 이후 말 그대로 드래곤본이 젤리처럼 흐물거릴때까지 두들겨팼다.상처가 심해지면 회복주문을 걸면서 사흘동안 둘을 두들겨팬 루시는 둘의 능력을 봉인한 다음 당시 존재하던 게르마니아제국에 노예로 팔아버렸다.


드래곤들이 평범한 유희가 질려서 노예나 기타 힘든 역활을 해보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그것은 유희였지 마르카스와 마크레온이 당한것과는 격이 틀린 일이었다.드래곤으로서의 능력도 봉인당한채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다가(스스로 플리모프했을때는 그상태에서 사고를 당해서 죽거나 해도 본모습으로 돌아가는것뿐이지만 남한테 이렇게 되었을 경우 풀리는 조건을 따로 상정하지 않은 이상 그상태로 죽는다)20년동안 노예로 부려지던 둘은 20년이 세월이 지나도 늙지않는것에 사람들이 의문을 느끼고 이들을 마족과 계약한 자라고 생각하고 불태워죽이려는 찰나 그제서야 나타난 루시에게 구해져 능력을 되찾고 레어로 돌아갈수 있었다.


차라리 죽인 거라면 몰라도(드물지만 드래곤들간에 분쟁으로 죽이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드래곤으로선 수치스러운 그런 행위를 거리낌없이 하는데다가 동갑내기 드래곤 둘을 간단히 제압해버린 그 무시무시한 힘은 드래곤들사이에서 악명을 떨쳤다.사실 드래곤들이 우왕좌왕했던 것은 아크파티의 강력함이 아니라 루시와 맞서야 한다는 공포였다.



"일단 다른 곳의 상황도 파악해보세."



드래곤로드는 일단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보기로했다.만년가까운 삶을 사는만큼 매사에 대한 신중하고 자세한 처리는 드래곤들의 자부심이었다.





"우우욱......."

"괘,괜찮아요?"


드디어 드래곤 레어 다섯을 뒤집어놓는 데 성공한 아르는 한 동굴속에서 몸을 추스리고 있었다.아무리 축복의 목걸이의 도움을 받았다고 해도 그녀의 능력으로 소드마스터인 아크를 복사한다는건 무리였고 몸에 상당한 무리를 감수해야 했다.


"괘,괜찮아요.이 목걸이 자체가 회복을 시켜주는 능력도 있으니까요."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인 여마법사가 검은 로브를 뒤로 제끼자 오렌지색 머리에 약간 건방진 기운을 풍기는 미모가 드러났다.


"드래곤 다섯이라면 아무리 강력한 자라고 해도........어쩌면 유리아제국도 멸망시킬수 있을지 모르죠!호호호......."


"그런데 줄리아는 왜 아크와 유리아를 증오하는 거죠?"


일단 아크를 저주하려고 시도했던 흑마법사의 존재를 알게 된 아르는 이 흑마법사와 손잡아볼 생각을 하고 네크로맨서의 능력으로 저주의 파장을 역추적하고 있던 앤과 엘리자베스를 도와주겠다면서 접근해 축복의 목걸이를 훔쳐낸 이후 앤이 밝혀낸 저주의 장소로 짐작되는 장소로 먼저 향해서 줄리아에게 추적당하고 있다며 저주를 중단할 것을 경고한 뒤 그녀에게 자신의 계획을 털어놓았다.


아르가 느낀 아크와 부인들의 능력은 너무나 강했다.그래서 아크에게 복수할만한 힘으로 아르가 떠올린 것이 바로 드래곤의 힘이었다.


그것도 통상적인 드래곤 슬레이어파티의 능력을 헐씬 상회하는 아크들을 상대하려면 최소한 웜급을 넘어서는 능력이어야 했다.


원래 보물을 좋아하는 드래곤은 자신의 보물을 훔쳐내는 것에 민감하고 과거에도 자신의 레어에서 보물을 훔쳐간 도둑을 잡지 못하자 왕국하나를 멸망시킨 드래곤이 있었을 정도였다.아르는 레어에서 보물을 훔쳐내서 드래곤을 도발할 생각이었다.드래곤들의 정보는 대륙최강의 정보력을 자랑하는 유리아의 정보부에서 쉽게 얻어낼수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결정적인 난제가 있었는데 아르의 능력으로는 드래곤레어를 털 실력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유리아에서 파악하고 있는 드래곤들에 대한 정보는 대충 7~80정도였는데 그중에서 넷은 고룡,30은 웜급미만,나머지는 웜급이었다.먼저 아크에게 위협을 줄만한 능력이라면 최소한 웜급(2000~5000살)정도여야 했는데 그정도 수준의 드래곤이라면 설사 레어에 주인이 없어도 가디언만으로도 아르정도는 당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흑마법사 줄리아에게 어차피 아크를 죽이려는 것이라면 자신과 손잡자고 제안한 아르가 자신의 계획을 털어놓자 줄리아는 그렇다면 보물을 훔쳐내는 것보다 소드마스터인 아크가 드래곤 슬레이어가 되기 위해서 도전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꾸며내는 것이 더 낫지 않느냐고 하자 혹시 보물을 훔쳐내는 중 주인과 연락이 되어 레어로 돌아오는 것도 문제라 그렇게 하기로 했다.


일단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해도 선결조건은 레어에 드래곤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아르와 줄리아의 실력으로 드래곤과 직접 만날경우 살아남기 힘들었다.다행히 유리아에서 파악한 드래곤의 정보중에는 현재 드래곤의 활동유무가 확인되어 있는 드래곤도 있었고 드디어 두사람은 그들의 레어모두를 뒤집는데 성공한 것이었다.행동을 함께 하면서 아르가 느낀 것은 줄리아가 아크와 유리아제국에 대한 굉장한 증오심을 품고 있다는 것이었다.


"원래 저희집안은 유리아의 귀족가인 군터후작가였어요.하지만 제 아버지는 무가인 가문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역사학에 전념하는 학자라 가문에서 따돌림을 받았죠."


원래 유리아에서는 전통적으로 무장들이 우대를 받았고 얀대제가 즉위하면서 행정관료들과 학자들도 본격적으로 육성되기 시작했지만 전통적인 기사집안에서라면 검을 익혀 작위를 얻어내지 못하면 천시당하는게 당연시되었다.줄리아는 그런 것이 싫어 6년전 집을 나가 마법사의 제자가 되었다.


"그런데......4년전의 대숙청때 아버지는 거기 휘말려 돌아가시고 말았어요.아버지를 무시하던 그 집안사람들의 죽음은 솔직히 별로 슬프지도 않아요.어차피 그들은 우리를 천덕꾸러기 취급했으니까!하지만......왜 아버지가 제대로 신경도 안 써주던 집안의 일에 연관되어서 죽어야 하는건지 난 분해서 견딜수 없었어요!"


군터후작가는 바로 4년전 숙청된 아크의 형 넥슨의 외가다.그 사실을 안 줄리아의 사부는 일단 줄리아를 피신시켜주었지만 아버지의 복수를 결심한 줄리아는 대륙이곳저곳을 떠돌다가 흑마법사와 접촉해서 마족과 계약하고 7써클마법을 터득하게 되고 원수를 갚기 위해서 아크에게 저주를 시도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저주에 사용한 물건은 어떻게....."


원래 특정인에 대한 저주란 상당히 까다로운 일이다.아주 가까이에서 그를 지목하고 한다면 쉽지만 자기옆에서 저주를 하라고 놔두는 바보는 없으므로 보통 그 특정인과 연결되는 매개체가 필요하다.저주를 내리려는 사람의 신체일부나 아끼는 물건등이 주로 사용되는데 그런 것을 가지고 있는 관계라면 혹시 아크와 예전에 특별한 관계는 아니었나 하는 의심을 씻을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이거에요"


"이건 탯줄이잖아요?"


줄리아가 내놓은 작은 유리병에는 말린탯줄이 들어가 있었다.


유란대륙에서는 아이의 탯줄을 기념품으로 보관하는 풍습이 있었고 이것이 아크의 것이라면 저주의 매개체로서는 확실한 물건이었을 것이다.하지만 이런것을 주고받는 사이였다면......


"아,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요.아크란 자식한테서 받은게 아니라 훔친거니까."


줄리아는 어렷을때 외사촌인 하인리히와 넥슨을 따라서 황궁에 들어간적이 있었다.당시에는 아직 아크가 다른 형제들과 사이가 나쁘지 않았을 때였고 같이 놀던 아크가 이 탯줄병을 보여주자 줄리아는 심술이 났다.그녀의 어머니는 난산으로 줄리아를 낳다가 죽어버려서 그런것을 미처 챙기지 못했던 것이었다.충동적으로 이것을 훔쳐낸 줄리아는 아크가 다그쳐도 시치미를 뚝 떼었고 아크의 어머니 유나도 자신과 사이가 좋지않은 브룬힐트의 친정집안 아이인 줄리아를 추궁하기도 뭐해서 결국 그 일은 넘어가고 말았던 것이었다.


"웜급 드래곤 다섯이라면......아무리 소드마스터와 9써클 마법사라고 해도......"


"바보같은 계집,드래곤이 그렇게 간단히 인간에게 휘말릴듯 싶더냐?"


아르와 줄리아가 갑자기 들려온 마른 목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고개를 돌리가 회색로브를 걸친 백발에 비쩍마른 얼굴의 노인이 눈앞에 서있었다.아르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나타난 정체모를 노인에 경계심을 품으면 방어자세를 취하자 줄리아가 차가운 표정으로 노인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갈레반,오랜만이군요."
"오,사부에게 할 말이 아닌걸?"
"닥쳐!당신따위....."


줄리아는 이를 부드득 갈았다.역적집안으로 몰려서 처형당할뻔했을때 자신을 도피하게 해준 첫번째 사부인 글레스턴과 달리 저 갈레반이란 흑마법사는 자신을 마족과 계약하여 흑마법사가 되게 해준다음 은혜를 갚으라며 자신을 범했던 것이었다.


"당신은 분명히 죽었는데?"
"후후,네년이 독을 탄 걸 이미 알고 있었다.하지만 어떤 짓을 할지 궁금해서 당한척하면서 구경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줄리아는 갈레반에게 강간당한뒤 원한을 몰래 그의 식사에 독을 타서 암살하려고 했다.하지만 그런류의 기술은 흑마법사로 정체를 숨기고 수십년간 버텨온 갈레반이 헐씬 위였다.


"흥,그래서 뭐야,이제 원한이라도 갚고 싶단 말인가?"


줄리아는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초조했다.이자는 여태 세상에 드러난 적은 없었지만 마족과의 계약에 의해서 무려 8써클마법의 힘을 손에 넣고 있었다.이렇게 근접해 있을 때 어쌔신인 아르에게 처치해버리라고 눈짓을 하려고 했지만 아르의 눈이 어느새 풀려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최면마법!이 교활한 늙은이......."
"저 아이가 내가 네 사부라니 잠시 긴장이 풀리는것 같더군.그렇게 무서운 눈초리로 보지마라.어디까지나 널 도와주려는 거니까?"
"흥!당신이 날 도와?우스운 일이야."


터무니없다면서 면박을 주려던 갈레반이 능글맞은 표정을 지으면서 내뱉는 말에 줄리아는 깜짝 놀랐다.


"멍청한 것,너는 드래곤들이 그렇게 간단히 너한테 휘말릴 거라고 생각하느냐?우리들 흑마법사,특히 대마법사급의 마력은 마족에게서 받은 힘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마법을 사용한 흔적에서 강한 마기가 남기 마련이다.그런데 너는 드래곤들의 가디언들을 몇이나 마법으로 쓰러뜨렸어.드래곤들이 거기에서 마기를 느끼면 어쩔 생각이냐?"


줄리아는 아차 싶었다.애초에 줄리아는 마족과 계약함으로서 4써클 익스퍼트에서 단번에 7써클마스터의 힘을 손에 넣었지만 힘을 얻은 뒤 곧바로 갈레반에게 강간당하고 곧바로 갈레반을 암살하는 바람에(실제로는 죽이지 못했지만) 흑마법사로서 주의할만한 상황을 전혀 배우지 못했었다.


"드래곤들은 큰일일수록 신중하게 처리한다.흑마법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네 짐작처럼 무조건 아크를 공격하는게 아니라 상황을 알아보려고 할거다.이제 어쩔테냐?"
"그,그럴수가....."


줄리아는 힘없이 무릎을 꿇으면서 절망적인 기분에 빠져들었다.그녀의 능력으로 드래곤들의 본격적인 추격을 당하면 절대 견딜수 없었다.아크를 죽일수만 있다면 목숨따위는 포기할수도 있었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이대로 끝난다는 것은 너무 억울했다.


"크하하하,그런 표정지을거 없다.바로 이 사부가 너에게 해결책을 주려고 오셨지 않겠냐."


갈레반의 웃음소리가 귀에 거슬렸지만 드래곤들에게 쫓길지도 모르게 되어 버린 줄리아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힘없는 표정으로 줄리아가 물었다.


"어떻게?"
"바로.....마족 소환이다!"


그말에 줄리아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대답했다.


"나보고 죽으란 말이야?확실한 소환의 보장이라도 있다면 모르지만....."


원래 신마전쟁후 신계와 마계의 존재는 물질계에 직접적인 개입이 금지되어 있다.하지만 그 능력을 발현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신들의 경우 신의 뜻에 진정한 마음으로 따르는 성자,성녀를 통해 자신의 힘을 보이거나 의사를 직접 전달할수 있다.(현재는 성자,성녀의 맥은 오랜기간 끊겨 있다)마족은 자신의 영혼을 마계에 바칠 것을 맹세한 흑마법사에게 자신의 힘을 일부 빌려줄수 있다.


그리고 생명을 제물로 하는 방법으로 마왕급정도까지는 물질계에 소환될수가 있는데 그것은 조건이 매우 까다로왔다.


일단 계약을 맺는 흑마법사가 자신의 생명으로 소환하는 방법이 있다.하지만 이 방법은 흑마법사가 그순간에 마음에 품고 있는 원한과 증오심등의 악의가 마족을 만족시킬정도가 되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그 흑마법사는 생명만 버리는 셈이 되고 자신과 계약한 마족이상은 불러낼수없다.


두번째로는 처녀나 갓난아기등의 제물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방법은 불러내려는 마족의 힘에 따라 제물의 양이 다르고 마왕급을 불러내려면 최소한 갓난아기 3백명의 목숨이 필요하다.문제는 의식이 대단히 어렵고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에 어쩌다 시도하려다가도 신관들이나 마법사,드래곤에게 들켜서 중도에 들키기 십상이다.하지만 여태 그런 어려움을 이기고 소환에 성공한 마왕이 몇번있었고 그들은 예외없이 세상의 종말을 시도하다가 드래곤이나 인간의 용사에게 패해 역소환당하곤 했는데 원래 마족은 상급마족정도만 되어도 드래곤의 고룡급정도의 괴력을 자랑하지만 물질계로 소환당할 경우 힘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이다.하지마 그정도로도 마왕급에서는 드래곤로드의 힘을 능가한다.


17주신과 대등한 마신의 경우는 이방법으로도 소환할수 없고 일개종족전체를 스스로의 의지로 제물로 걸어야 하므로 여태 소환시도자체가 마도문명의 멸망때뿐이었다.


줄리아로서는 현상황에서 소환가능한 마족은 자신과 계약한 중급마족 제로니모뿐이었는데 소환이 이루어질 경우 웜급드래곤의 파워정도는 능가할테니 아크를 상대할수는 있겠지만 줄리아로서는 100%확실한 방법이 아니었기에 하지못했던 것이었다.그렇다고 제물을 사용한 소환은 지금으로서는 할만한 시간도 없고


"아니,그게 아니다.바로 네 동료가 가지고 있는 저 목걸이다."


"뭐?"


"저 목걸이.......단순한 회복아이템이 아니다.여태 인간들은 부분적인 조각을 사용하는게 고작이었던 드래곤하트를 이용한 다른 아이템과 달리 저것은 통짜로 드래곤하트,그것도 고룡급의 것을 압축시킨 것이다.거기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하급신에 필적하는 존재의 힘이 들어가 있다.저것의 힘을 사용하면 제물없이도 충분히 상급마족이나 잘하면 마왕급까지도 소환해낼수 있다."


원래 축복의 목걸이를 만든 마리우스의 힘은 이미 하급신의 힘에 필적해있었다.흑마법사인 갈레반은 이런힘에 민감한 만큼 힘의 정체를 알수는 없었지만 축북의 목걸이에 엄청난 존재의 힘을 느낄수 있었던 것이었다.


"아르의 최면을 풀어줘.아르와는 동료니까 그녀의 허락을 받아야 해."
"그냥 사용하는 게......"
"닥쳐!난 당신처럼 자기 제자를 능욕하는 인간과는 틀려!"
"흥,어차피 세상에 종말이 오면 모든게 끝이거늘.....좋다."


갈레반이 최면을 풀어주자 아르는 정신을 차렸다.줄리아에게 설명을 들은 아르는 갈레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난 좋아요,어떻게든 아크를 죽일수만 있다면."
"좋아,어떻게 하면 되지?"


"흐흐흐,이봐,나한테도 즐거움을 좀 줘야 하지 않겠나?"


비쩍마른 얼굴에 떠오른 색욕을 감지한 줄리아는 치를 떨었다.갈레반에게 강간당하고 순결을 잃던 악몽이 다시금 떠올라서 줄리아를 괴롭게 했다.


"당신,그러고도 세상을 무로 돌리고 싶어한다는 흑마법사야?"


"흐흐흐,어차피 너도 네 복수를 하고 싶을 뿐이지,마족들을 진심으로 떠받드는 건 아닐텐데?어차피 우리 흑마법사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욕망이나 증오에 마족을 이용할뿐 진심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만이 최고의 정의"라는 마족의 사상을 떠받드는 인간들은 거의 없다.난 내 욕망에 충실할 뿐이야.자,어떠냐?"



"좋아,당신 마음대로 해!아르,잠시 자리를 피해줘요."


아르도 갈레반의 태도에 화가 났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아크에 대한 복수였다.화가난 표정으로 자리를 피하려는 아르에게 갈레반이 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아가씨는 나가는 건가?아쉽군.셋이서 해보는 것도 흔하지 않을 기횐데......."


"음탕한 늙은이!도대체 어떻게 흑마법사가 된거야?"


갈레반을 돌아보면서 욕을 퍼부으려던 아르는 아크를 생각하고 말을 멈췄다.


"하긴 그 인간보다는 아니겠지.......


아르가 동굴밖으로 나가자 줄리아는 로브를 벗고 나머지 옷을 벗어던졌다.남자에 대한 유혹의 의미가 없었으므로 동작은 빨랐다.


순식간에 잘익은 과실같은 탐스러운 젖가슴과 매끄러운 피부,잘록한 허리와 건강미를 풍기는 허벅지와 다리사이의 오렌지색 수풀까지 모두 드러났다.그 육체가 풍기는 매력에 군침을 삼킨 갈레반도 로브를 벗고 몸을 드러냈지만 삐쩍 마르고 쭈글쭈글한 몸매는 그리 봐줄곳이 없는 듯했다.원래 8써클 마법사의 육체재구성을 한번 했던 몸이었지만 갈레반은 마족소환을 시도하다가 한번 실패해 젊음을 많이 잃었었다.


"자,당신 마음대로 해보시지?"


줄리아가 가슴을 활짝 펴고 갈레반에게 마음대로 해보라는 태도를 취했다.줄리아로서는 이것은 거래일 뿐이었다.


"그러지 말고 좀 이것부터 빨아주는게 어때?저번에 하는 방법을 충분히 가르쳐줬을텐데......."


줄리아는 입술을 깨물면서 갈레반의 말대로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그의 늙은 물건을 손으로 잡고 천천히 뿌리쪽에서부터 ?기 시작했다.그러자 그의 다른 부분과는 달리 비교적 매끈한 피부를 유지하고 있던 자지가 서서히 일어서면서 그 장대함을 자랑했다.


"우웁...."


어느정도 물건이 일어서기 시작하자 귀두끝에서부터 천천히 자신의 입안으로 갈레반의 자지를 삼킨 줄리아는 그 끝이 목젖에 닿는 느낌에 구토할것 같았지만 꾹 참고 머리를 앞뒤로 흔들어가면서 갈레반의 자지를 빨았다.잘 씻지 않는 탓에 심한 냄새가 풍기는 자지의 맛을 느끼면서 줄리아는 아크에 대한 증오를 불태웠다.


"이 모든 게 당신 때문이야......두고 봐,아버지의 원수를 갚기위해서 당신을 반드시 죽이고 말겠어."


원래 학자인 아버지가 집안에서 멸시당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온 줄리아였지만 어머니가 없었던 자신을 키우기 위해서 고생한 아버지를 줄리아는 매우 사랑했다.그런데 아버지가 자신을 멸시하던 집안의 역모에 연관되어 죽었다는 것에 줄리아는 견딜수가 없었다.


갈레반의 물건을 빨면서 떠오르는 아버지의 생각에 눈물을 흘리는 줄리아를 보면서 더 욕정이 동한다는 듯 줄리아의 입술을 빼낸 갈레반은 바닥의 로브위에 줄리아를 눕히더니 줄리아의 다리를 벌리고 천천히 잔뜩 성이난 자지를 가져갔다.그끝에서는 홍건히 젖은 줄리아의 침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이거 전혀 젖지 않았는데?이래서는 좀 미안하군."
"닥쳐!빨리 해버리기나 해!"


경험이 거의 없는 줄리아의 여린 꽃잎위를 살살 비벼대던 갈레반의 물건이 천천히 안으로 밀고들어왔다.처녀는 이미 잃었지만 애액이 거의 나오지 않아 매마른 질안은 뻑뻑해서 잘 들어가지 않았다.하지만 갈레반은 그런 느낌이 더 좋다는 듯 음미하듯이 서서히 안으로 들어왔다.


"으으으....."


줄리아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비명소리는 단지 고통에 대한 반항이었다.전혀 애무없는 삽입은 줄리아에게 단지 고통을 줄 뿐이었다.


"오옷,제자야,정말 훌륭하구나,하하하!"


끝까지 한번 파고들어왔던 갈레반의 물건이 다시 빠져나갔다가 찔러 들어오면서 왕복운동을 시작했다.갈레반의 손가락은 줄리아의 풍만한 젖가슴의 살속으로 파고들면서 그 감촉을 마음껏 만끽하고 있었다.


"두고봐,아크........"


자신의 몸위에서 열심히 허리를 흔들어대는 늙은이에 대해 줄리아는 관심도 없었다.곧 이루어질 복수만이 줄리아의 관심사였다.








"당연히 아니죠,주인님이 드래곤 슬레이어가 되시고 싶으시면 제가 알맞은 놈으로 하나 추천해드릴텐데 뭐하러 그런 번거로운 짓을 하시겠어요?"


"동족 맞수?"


드래곤로드와 함께 루시를 만나러 온 그린드래곤 드레니어스는 루시가 별생각없이 내뱉는 말에 치를 떨었다.


"그리고 흑마법사와 손잡다니요?주인님이 그럴 필요도 없으시지만 주인님처럼 훌륭하신 분이 그런 짓을 왜 하시겠어요?"


"아크와 만나봤지만 인격적으로는 그리 내세울건 없었던 듯 한데?"


로드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 말에 루시가 당치않다는 듯 반박했다.


"그거야 주인님에 대해서 잘 모르시니까 하는 말씀이죠.하루에도 열명이상씩 꼭꼭 자기 여자들 챙기시죠,저한테도 뭐든지 맘내키는대로 시키시죠.또....."


"도대체 그게 어떻게 "훌륭한"거하고 연관되는 건데?"


드래곤로드를 비롯한 다른 드래곤들은 어이가 없었으나 차마 루시한테 반박은 못하고 땅이나 하늘만 바라보면서 혀를 찼다.


"얼마전에 흑마법사하고 관련된 일이 있긴 했는데......주인님을 뵈러 가야겠군요.로드,함께 가시죠."


루시가 손에 쥐고 있던 대걸레를 갑자기 드레니어스에게 주자 드레니어스는 당황했다.


"저,라미루시아님 이건......."


"아,지금 황궁대청소를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내가 빠지면 일손이 부족하거든.너 저기 다른 네명이랑 같이 내가 다녀올 동안 청소좀 해라."


"네?"


드래곤들이 어이가 없다는 듯 쳐다보았지만 루시가 한번 째려보는 것만으로 상황끝이었다.성별에 맞추어 메이드와 하인복장으로 갈아입은 드래곤들을 데리고 황궁청소를 책임지고 있는 48세의 고참메이드메르헨에게 간 루시가 웃으면서 말했다.


"제가 급한 일로 고향에 좀 가봐야 하거든요.황후마마께는 허락을 받았고요 좀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제 친척들을 두고 갈께요.부담갖지말고 부려주세요."


"걱정마세요,메이드장님,친척분들이 메이드장님을 닮아서 그런지 다들 똘똘하게 생겼군요.황궁에 정식으로 고용해도 될것같네요."


메르헨의 칭찬(?)에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의 드래곤들을 놔두고 루시는 발길을 돌렸다.그전에 메시지 마법으로 협박하나를 남기고


"아,그리고 청소할때 마법으로 꾀 피우면 나한테 죽는다,성실히 해."


이날의 대청소가 끝나고 유리아제국의 황궁은 유달리 반짝거렸다고 한다............



ps.서양에서도 탯줄보관의 풍습이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판타지니까 좀 다른 풍습이 들어가도 괜찮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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