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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ptness of Love - 10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52 349회 0건
PART FOUR - the clue

리시안느의 행동에서 그녀가 자신이 얘기하려는 것을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한 상태로 헤르난은 설명을 시작했다.

" 아마 지금 축제가 한참 계속되고 있는 라이오트라 여기저기에서도 이 오래된 전통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오. 물론 예전처럼 모든 집에서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간 한 해 동안 자신이 잘못한 일들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고 그에 대한 벌을 받는 전통이라오. "

헤르난은 잠시 설명을 멈추고 리시안느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헤르난과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와 사랑에 빠진 리시안느는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조금씩 관계가 진전되면서 장차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통치해 나갈 라이오트라 왕국에 대해 공부를 했었다. 물론 그것이 그냥 책 한권 읽고 마는 겉핥기 식의 공부가 아니라 라이오트라 왕국의 전통과 역사에 풍부한 지식을 갖춘 선생까지 모셔다가 본격적으로 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헤르난의 설명을 듣기 전에 이미 그 전통이라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헤르난의 다음 설명을 예상하고 있던 리시안느?자신의 부끄러움을 감추려는지 다시 고개를 숙여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 그렇게 해서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죄책감을 모두 떨쳐 버리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것이오. "

리시안느는 헤르난의 설명이 계속되면 자신의 부끄러운 감정을 더욱 주체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차마 입을 열어 말을 하지는 못하고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 어떻소? 라이오트라의 전통에 따라 그대의 죄책감을 씻어 보는 것이... "

헤르난은 마지막 질문을 하며 천천히 그녀를 안고 있던 팔에서 힘을 뺐다. 리시안느는 그의 품에서 떨어져서도 계속 고개를 숙인 채 긴장한 듯 자신의 드레스에 붙어 있는 장식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 ...저는... "

영원인듯한 시간을 그런 자세로 서 있던 리시안느의 입이 열리고 귀를 기울여야 겨우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리시안느는 빨갛게 달아올랐을 것이 분명한 자신의 얼굴을 헤르난에게 보이기가 부끄러워 그를 바라보지 못한 상태로 대답을 했다.

" ...제 마음은 이미 제가 라이오트라의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라이오트라의 여자라면... 당연히... 라이오트라의 전통을 따라야겠죠... "

힘들게 대답을 마친 리시안느의 얼굴은 불이 붙은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

헤르난은 리시안느의 방 주위에서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들리지 않을 정도까지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명령해 놓고 파티에 하루 종일 걸치고 있던 거추장스러운 예복을 벗고 간편한 평상복으로 갈아입었다. 리시안느 역시 수많은 장식이 치렁치렁하게 달려 있던 화려한 드레스를 벗고 수수한 드레스로 갈아입고 자신의 방에서 헤르난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들어가도 되겠소? "

" 네, 들어오세요. "

리시안느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다가 문밖에서 들려오는 헤르난의 목소리에 벌떡 일어나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헤르난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이미 옆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들릴 정도로 두근거리고 있던 그녀의 심장은 더욱 크게 고동치기 시작했다. 헤르난은 문을 열고 들어서며 리시안느의 화려한 드레스를 입었을 때 보다 오히려 수수한 드레스에서 더 빛을 발하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잠시 말을 잊은 채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그런 상태로 있다가 멋쩍은 듯 웃으며 리시안느를 향해 걸어가던 헤르난은 방 가운데 팔걸이가 없는 의자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루 내내 자신을 따라다니며 특별히 가르쳐 준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라이오트라의 예법에 따라 완벽하게 행동하는 리시안느를 보면서 그녀가 자신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음을 알게 된 헤르난은 그녀가 직접 준비해 놓은 것이 분명한 의자를 보면서도 아무 내색 않고 걸음을 옮겨 리시안느의 앞으로 다가갔다.

" 헤르난... "

헤르난이 자신을 생각해서 자신의 방 주위에 아무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해 두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리시안느는 그의 배려가 고맙기도 하고 동시에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끼며 다시 얼굴을 붉혔다. 헤르난은 그런 리시안느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하고 살며시 그녀의 떨고 있는 손을 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무언가 말을 한다는 것이 더욱 그녀를 부끄럽게 만든다고 생각한 헤르난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의 손을 잡은 채 그녀가 준비해 둔 의자를 향해 걸어갔다. 리시안느는 그를 따라 걸었고 의자가 놓인 곳까지 걸어간 헤르난은 의자에 앉아 천천히 그녀가 자신의 무릎위로 엎드릴 수 있게 손을 끌어당겼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잘 알고 있는 리시안느는 헤르난이 이끄는 대로 의자에 앉은 그의 허벅지 위로 엎드려 양손으로 바닥을 짚고 중심을 잡았다.

헤르난은 자신의 눈앞에 놓여 있는 리시안느의 엉덩이를 보면서 흥분되는 감정을 다스리며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 때 리시안느도 그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서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아직까지 키스나 포옹 외에 다른 것을 해본 적이 없는 리시안느는 잠시 후면 누구에게도 보인 적이 없는 부끄러운 부분을 헤르난에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호흡이 가빠지며 긴장과 불안, 그리고 부끄러움과 기대가 한데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헤르난은 이런 리시안느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른손으로 그녀의 드레스 자락을 잡았고 리시안느는 그가 자신의 드레스를 잡는 것을 느끼며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고 눈을 꼭 감아 버렸다. 아무리 평상복이라고 해도 귀족 여인들이 입는 옷이라 몇 겹이나 되는 천이 그녀를 감싸고 있었지만 헤르난은 조바심을 내지 않고 한겹 한겹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을 허리위로 끌어올렸다. 그의 동작에 따라 깊숙이 감춰져 있던 리시안느의 하반신이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드디어 마지막 한겹의 천마저 리시안느의 허리 위쪽으로 걷어 올려지고 하나 남은 얇은 속옷만이 그녀의 맨 엉덩이가 드러나는 것을 막아주고 있었다. 리시안느는 헤르난의 왼손이 허리를 감싸 안으며 자신의 몸을 살짝 들어올리고 오른손이 속옷을 지탱하고 있는 가느다란 끈을 풀기 위해 자신의 배로 다가오는 순간 그의 행동을 멈추게 하려는 본능적인 움직임을 억지로 참아내며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헤르난의 동작에 따라 리시안느의 하얀 엉덩이가 반쯤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을 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한 손을 뒤로 돌려 속옷을 잡아 그가 더 이상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지 못하도록 했다. 헤르난은 그대로 동작을 멈추고 리시안느가 스스로 손을 떼기를 기다려 주었다.

한참을 그런 상태로 있던 리시안느의 손이 잡고 있던 것을 놓고 다시 앞으로 돌아갔다. 그와 동시에 헤르난의 손동작을 따라 속옷이 아래로 내려가며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고 있는 그녀의 엉덩이가 완전히 그 모습을 드러냈다. 헤르난은 자신의 눈앞에서 리시안느의 호흡을 따라 위아래로 움직이며 도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녀의 엉덩이 위로 손을 가져갔다. 헤르난의 손이 자신의 맨 엉덩이에 닿는 것을 느낀 리시안느는 순간 온몸을 긴장했지만 그가 자신의 엉덩이에 손을 얹은 채 가만히 있다는 것을 알고 멈췄던 숨을 내쉬며 긴장을 풀었다. 잠시 리시안느의 엉덩이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던 헤르난의 손이 천천히 위로 들어올려졌다.

[ 찰싹 ]

" 아아... "

두 사람의 숨소리로 가득하던 방안에 헤르난의 손이 리시안느의 엉덩이에 부딪쳐 만들어낸 가벼운 마찰음이 울려 퍼졌고 예상했던 것만큼 아프지는 않았지만 엉덩이에서 강하게 느껴지는 헤르난의 손바닥과 난생 처음 경험하는 전신을 휘감아 오는 묘한 기분을 느낀 리시안느의 입에서는 탄성인지 신음인지 알 수 없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헤르난과 리시안느, 두 사람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경험과 기억을 선물한 암(暗)월의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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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 22th, KRANDOR 338

헤르난과 세실리안은 제국의 수도에 좀 더 가까이 있는 도시 스모크란으로 이동하고 한동안 그곳에 머물기로 결정을 했었다. 스모크란에 라이오트라 왕국에서 파견되어 상인으로 행세하고 있는 첩자의 저택이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제국의 수도로 갈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던 것이다. 라이오네5세에 의해서 내려진 라이오트라 왕실의 권위를 실추시킬 수도 있는 헤르난 왕자 체포 명령은 아직 제국에 있는 첩자들에게까지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두 사람은 갑작스러운 왕자의 방문에 놀라는 첩자에게 대충 둘러대고 왕궁을 떠난 후 처음으로 편한 휴식을 가질 수 있었다.

밤이 늦은 시각, 세실리안은 자신이 묵고 있는 방의 책상에 잔뜩 쌓여있는 보고서류들을 찬찬히 검토하고 있었다. 제국 각지의 첩자들이 수집한 정보는 비밀스러운 경로로 이곳 스모크란을 포함한 몇 군데의 아지트에 도착하고 다시 라이오트라로 보내지는 것이 정상이었지만 헤르난이 이곳에 도착한 이후로는 모든 정보가 스모크란으로 보내지게 되었다. 물론 이것은 헤르난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다. 세실리안은 이런 정보들 중에서 헤르난이 찾고 있는 리시안느의 행방과 관계가 있을만한 정보들을 찾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말로 하기는 쉬워도 하루에도 수백건의 정보가 들어오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세실리안은 잠을 잘 시간도 없이 이 일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 그녀는 쌓여있는 서류뭉치의 가장 위쪽에 있는 서류를 한 장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다.

「 336년 제국 수도에서 열린 노예경매에서 한 노인이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소녀를 엄청난 가격을 주고 사갔다고 조사됨. 노인의 정체는 밝혀진 바 없으며 팔려간 소녀의 연령, 외모 등은 지시된 사항과 일치하거나 유사하지 않음. 」

" 또 어린애를 밝히는 정신 나간 귀족 늙은이의 짓이겠군... "

노예와 관련된 보고서류에서 이런 종류의 정보를 수도 없이 보았던 세실리안은 기분 나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들고 있던 서류를 이미 검토된 서류를 쌓아놓은 곳에 던져놓고 또 다른 서류를 집어 들었다. 한참을 그렇게 정보를 검토한 세실리안의 앞쪽에는 그녀가 나름대로 리시안느의 행방을 추적하는데 관련이 있다고 판단한 정보를 기록한 서류가 쌓여 있었고 지친 표정으로 아직 확인하지 못한 서류뭉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세실리안은 의자에 등을 기대며 서류로 가득한 책상 위의 빈 공간을 찾아 그곳에 발을 올리고 다리를 쭉 폈다.

" 후우우~ 정말 끝이 보이질 않는구나... "

세실리안은 양손을 들어 머리 뒤에서 깍지를 끼고 자세를 좀 더 편하게 했다. 며칠째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붉게 충혈된 눈이 감기면서 그녀의 머리 속에는 너무도 익숙한 한 남자의 영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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