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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07 471회 0건
------------------------61부--------------------------
내가 지화에게 관심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걸어오는 싸움을 내가 그냥 넘길 수도 없지.
그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상대를 안 할 수가 없으니 문제이다.
그래도 제자인데.
제자와 사랑 싸움이라.
예전에 읽었던 영웅문이란 소설이 생각나더군.
사부와 제자의 사랑.
난 사백의 신분이지만 따지고 보면 사부지 뭐.
요즘엔 내가 전부를 가르치고 있으니.
기웅이 나가는 것을 보고 지우도 밖으로 몰았다.
같이 있으면 또 이상한 소리를 할 것 같아서.
아무튼 아무런 일 없이 몇일이 지나갔다.
난 항상 하듯이 제자들의 수련을 보아주고 지우, 지화, 기웅의 특별 수련을 지도했다.
원래 기웅이는 제외였는데 혹시나 하는 맘에 같이 끼웠다.
자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좀 떨어져서 빼고 있었는데 지화의 일 때문에 그놈에게 정정당당(?)이란 생각을 심어주려고 셋을 모두 데리고 가르쳤다.
다만 강도가 좀 더 올라갔다.
평소보다 3배 정도의 강도로 수련을 강행했다.
어짜피 그들의 실력을 8성 이상으로 올리려면 시간도 촉박했고 내가 마냥 여기서 노닥거릴 수도 없으니 사랑의 힘을 빌어 강도를 올린 것이다.
물론 기웅이는 잘 따라왔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의 눈에 들기 위하여.
하지만 그런 사실을 조금씩 눈치채기 시작한 지우의 불만은 상상을 초월했다.
기웅이는 지화 때문에, 지화는 나 때문에 힘든 수련을 견딘다지만 자신은 오로지 자신의 실력만 위해 수련을 하다보니 억울한 맘이 생기나 보다.
그러다 보니 지화에겐 밀리기 시작하고 기웅에게도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뭐 잘 안해서가 아니라 계기가 없다고 할까?
수련을 마치고 지우를 불렀다.
“너 요즘 무슨 생각을 하냐?”
“아닙니다. 사백님.”
“자식. 솔직하지 못하구나. 어디 고민을 들어볼까?”
“사실은 수련에 불만이 있습니다.”
제법 솔직하게 얘기를 하길래 빙긋이 웃어주었다.
“그래. 둘 사이에 껴서 힘들지?”
“그럼 사백님도 일부러 그러신 겁니까?”
“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더구나. 근데 그 둘이 대단하지 않냐?”
“대단하긴 해도 너무 급하게 단계를 올리면 위험하지 않을까요?”
“그런 면이 없잖아 있지만 내가 있으니 상관은 없어. 다만 조심스러운게 있지만.”
“그게 뭡니까?”
“뭐 그런게 있다.”
이제야 밝히는 것이지만 무공이란 것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
셋 모두 지금 열심히 익히고 있지만 그중에 지우가 가장 착실하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몸에 맞게 익히고 있으므로 그는 주화입마의 위험이 없는 것이다.
물론 나중에 진기를 유도하여 생사현관을 타동 시키면 더욱 높은 경지를 순식간에 올릴 수 있겠지만 지우의 상태론 시간적 여유가 있다.
게다가 스스로 시간을 두고 한다면 굳이 내가 손댈 필요가 없다.
하지만 지화나 기웅이는 얽힌 사정 때문에 빠르게 익히려 하고 있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몸에 무리를 주게 된다.
뭐 장난이랄 수 있겠지만 어쩌겠는가?
제자랑 사랑 다툼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내가 여자를 품은지도 한참 된 것을 생각하면 지화가 안전빵인 것을.
아마도 이 상태면 적어도 한 달 이내에 둘은 주화입마에 빠질 것이다.
난 그날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닦달을 칠 것이다.

내가 제자들을 가르치고부터 많은 변화가 있었다.
16대 제자들의 실력은 물론이고 17대 제자의 실력도 무시 못 할 수준이었다.
뭐 족집게 과외를 한 듯이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수련을 도왔으니 다들 처음보다 서너 단계 위의 수준을 가지게 되었다.
덕분에 문주의 입을 갈수록 벌어졌고 웃음이 마를 날이 없었다.
그리고 수준에 오른 17대 제자 덕분에 18대 제자를 새로 맞이하였다.
정말 바쁘게 한 달의 시간을 보내었다.

문주의 얼굴은 웃음을 잃지 않고 보내온 지난 몇 달이 지금이 화를 자초했다고 생각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던가.
복이 많으면 화도 같이 온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언제부턴가 지화와 기웅의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화는 명상을 하던 자세 그대로 몸이 굳어가기 시작했고 그건 기웅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그것이 주화입마에 빠진 것이란 사실이다.
지금 그들을 치료할 만큼의 내공을 가진 사람은 나를 제외하곤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정확히 기의 흐름을 느끼고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 역시 나뿐이란 것이다.
문주는 내게 둘의 치료를 부탁했지만 기웅은 몰라도 지화는 어렵다고 했다.
몸의 상태를 알려면 옷을 벗겨야 하는데 기웅이야 남자니까 벗기고 치료를 하면 된다지만 지화의 경우 아무리 내가 사백의 입장이라도 다 큰 처녀의 벗은 몸을 본다는 것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다.
아니 망설이는 척을 했다.
“사제. 지금 내 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자네 뿐이네.”
“사형. 그걸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입장이...”
난 곤란한 빛을 띠며 고개를 돌렸다.
문주는 더욱 애가 타는지 날 붙잡고 애원을 했다.
“사제. 이미 이 얘기는 예전에 있었네. 나도 자네와 내 딸이 맺어지길 바라는 사람 중의 하날세. 그러니 부담 가지지 말고 치료를 하는게 어떻겠나?”
“사형. 아무리 그래도 제가 어떻게 제자와...”
“괜찮네. 부모인 내가 허락한다는데 누가 딴지를 걸겠나.”
“일단 기웅이의 상태부터 치료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까요.”
난 딱 잘라 말하고 기웅의 상세를 살피러 갔다.
역시나 내가 강요한 방식이라 딱 생사현관이 타동되기 직전의 상태였다.
기란 천천히 쌓이면서 온몸을 감싸듯이 커나가야 하는데 한번에 많은 양을 쌓고 그것의 제어가 한순간 풀리면 이런식이 주화입마가 온다.
단순히 마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기가 뭉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마공도 아닌 최고의 정종내공심법이니 의심하지 말기 바란다.
치료는 간단하다.
내가 흡성대법으로 그의 기를 흡수한 뒤 제대로 정제해서 다시 그의 몸으로 넣어주며 생사현관을 타동하면 치료는 끝이다.
문제는 유근혈을 통해서 시술을 해야하는지라 지화의 경우는 난감한 것이다.
뭐 알고 했지만 아무래도 들키면 욕먹을 각오는 해야겠지?
문주는 내가 기웅의 치료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았다.
자신도 겨우 저 경지에 오르려 하는데 제자란 놈이 벌써 생사현관의 타동을 눈앞에 둔 것이 신기하긴 했지만 그런 수련을 가능케한 내가 더 신기한가 보다.
내 몸에서 백광이 나며 그 빛이 기웅의 몸을 감싸고 그의 전신 혈이 향해 스며들었다.
기웅의 당돌함이 황당했었지만 지금은 그의 생사가 놓인 문제라 일단 임독양맥을 뚫는데만 신경을 썼다.
이놈이 정신이 든 상황이라면 그냥 스스로 진기를 유도하도록 하면 되지만 지금처럼 정신을 잃은 상태면 그의 심맥을 보호한 상태에서 순수 내공으로 뚫어야 한다.
한 시간 정도의 사투 끝에 그의 생사현관은 타동 되었고 그 결과로 환골탈퇴를 이루었다.
아마도 문중에서 제일 먼저 환골탈퇴의 경지에 오른 인물일 것이다.
난 운기를 거두고 방을 빠져 나왔다.
문주도 잠시 놀란 눈으로 날 보더니 날 따라 나왔다.
“사형도 보셨겠지만 제 손의 부위가 유근혈입니다. 지화를 어찌할지...”
“하지만 더 높은 경지의 무공을 얻지 않나. 게다가 자네라는 신랑을 만날 수도 있고 말일세. 걱정말게. 오늘은 힘들 터이니 내일이라도 당장 지화의 치료를 부탁하네.”
난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사실 지금 당장해도 문제는 없다.
내 내공을 이용하는게 아니라 당사자의 내공을 이용하는 것이라 내 몸은 그저 정수기의 역할만 할 뿐이니까.
일을 저지를 땐 언제고 지금은 조금 후회가 되고 있다.
밤이 되자 지우가 술을 들고 날 찾아왔다.
“형님 한잔 하시겠습니까?”
“좋지. 그런데 어떻게 내가 술 마시고 싶어할걸 알았어?”
“조금 생각해 보니 답이 나오더군요. 형님의 엉뚱한 생각요.”
한순간 당황했지만 모른척하고 다시 물었다.
“하하. 뭘 말인가?”
“형님도 장난이 심하시군요. 이런 방법으로 연적을 떨쳐내는 것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할 것입니다. 능력이 되니까 하신 것이겠지만 그래도 대단하십니다.”
이놈이 눈치를 채버렸다.
그래도 곰 같이 둔한 놈이라 생각했건만 그게 아니군.
“짜식. 알아챘나 보구나. 그래 내가 장난을 좀 쳤지. 그런데 막상 그렇게 되니까 망설여지더구나. 이일을 어쩌면 좋을까?”
“형님은 아무 걱정 마십시오. 지화도 형님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버님도 형님과 지화가 맺어지길 원하고 있구요. 그러니 걱정마시고 치료를 하십시오.”
“정말이야? 약간 눈치는 챘지만 네게 그런 말을 들으니 그나마 안심이구나.”
“하하. 형님도 참. 이미 예전부터 그렇게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형도 그렇게 말씀하시더구나. 그럼 고민할 필요가 없겠군.”
나와 지우는 두병의 술이 떨어질 때까지 술을 마셨다.
뭐 호칭을 어찌해야 하는지에 대한 농을 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밖에서야 내게 사백이라 하지만 개인적으로 볼 땐 내가 형이라 부르라 했으니 지화가 내게 시집을 오면 사모라 불러야 할지 그냥 불러도 될지도 문제고 날 부르는 것도 처남이라 해야 할지 사백으로 할지 고민된다고 한다.
이래서 격에 맞는 여인을 맞이해야 하는 건데 족보가 꼬이는구만.
아무래도 좋다.
나도 좋고 그녀도 좋아한다면 맺어지면 되지.
그리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시간대로 와서 그 주모와의 일전을 빼면 난 엄청난 금욕을 하고 있는 중이라 급하다고도 할 수 있다.
술이 떨어지고도 많은 얘기를 했지만 갑자기 준비할 일도 생각났다.
내가 마냥 여기서 놀고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놈이 환수가 환생했다는 중국으로 넘어가야 하기에 마지막 안배를 해야 했다.
내가 가진 세력은 없다.
다만 여기 천부문이 내겐 유일한 세력이다.
그렇다면 천부문을 최강의 세력으로 키워놓으면 나중에 내가 도움이 필요할 경우 얼마나 큰 힘이 되겠는가?
거기까지 생각이 이르자 지우에게 내 뜻을 말했다.
“넌 지금보다 강해지고 싶으냐?”
“그야 당연하죠. 저도 형님처럼 강했으면 합니다.”
“그럼 강해지면 어떻할 것이냐?”
“글쎄요. 거기까진 생각을 못해봤네요.”
이놈도 단순한 무골인가보다.
무공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다른 탐심은 없는 사람.
문주에게도 약간의 힘을 주겠지만 그는 나이가 있으니 앞으로 천부문을 물려받을 지우에게 더 강한 힘을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었다.
“네놈에게 내가 힘을 준다면 넌 나중에 날 도울 수 있겠느냐?”
“형님. 당연한 말씀을 하십니다. 아마도 차기 문주는 형님이 될 것입니다. 문주를 따르는 것은 제자로서 당연한 것입니다.”
‘얼래. 이건 또 무슨 소리래.’
이놈이 술 쳐 먹고 헛소리를 하는 것인가?
“내가 왜 문주가 되냐. 다음 문주는 네가 되어야지.”
“형님이 부정하신다고 하셔도 엄연히 문주의 신물은 형님이 가지고 계십니다. 그리고 아버님이 이번에 지화와의 혼인에 더욱 적극적인 이유이기도 하구요.”
“난 이곳을 떠날 사람이다. 그런 내게 문주의 직위는 말도 안되는 소리지.”
“하지만 아버님의 생각은 그렇습니다.”
“내가 다시 한번 말을 해야겠구나. 그보다 이리로 앉거라.”
난 지우의 등을 보고 앉아 그에게 대법을 시작할 것이라 일렀다.
“다른 것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 단지 내가 이끄는 진기의 흐름을 기억하거라. 그리고 생사현관이 타동되더라도 놀라지 말고.”
역시나 우직한 놈이라 단단한 내공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내공을 흡수하여 다시금 불어 넣었다.
텅 비어 가는 단전에 놀라는 듯 했지만 내가 한 말이 있어 자세를 흩트리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뒤이어 엄청난 양의 내공이 밀려들어오자 꿈틀거렸지만 내가 움직이는 방향에 보조를 맞추든 운공을 시작했다.
이미 다른 곳은 뚫려 있었으니 큰 문제는 없었으나 임독양맥을 뚫으며 그가 정신을 잃는 것 같아 전음을 날렸다.
‘정신 차려. 이 정도도 못 참고 어떻게 힘을 얻는다고 하느냐.’
내 호통이 효과가 있었는지 그는 다시금 내가 밀어주는 진기를 꾸준히 받아 올렸다.
‘이제부터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이 단계까지다 한계다. 그러니 정신을 잃지 않도록 조심하거라.’
그의 진기는 점점 더 강한 힘을 내며 천돌혈까지 뻗었다.
아마 오기조원이라는 경지가 이것일 것이다.
중원에도 잘 없을 경지.
입신의 경지에 오른 사람만이 가진다는 경지를 지우는 단번에 얻은 것이다.
그의 몸으로 나의 내공을 좀 더 나누어 주고 자연스럽게 운공이 되는 것을 확인한 뒤 손을 뗐다.
이제 저 기운이 완벽히 흡수가 되면 두 번의 환골탈퇴를 연속으로 할 것이다.
이번엔 나도 제법 힘이 들어 한편에서 운공을 시작했다.
이제 해가 뜨면 지화의 병세도 치료해야하는데 기를 보충할 필요가 있었다.
다른 사람처럼 꾸준한 운공을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정신을 모으면 단시간에 원하는 만큼의 기를 흡수할 수 있느니 자리에 앉았다.
10분도 되지 않아 나의 운공은 끝났고 지우는 아직도 운공 중이었다.
‘자식. 오래도 걸리는군. 대신 너의 그 튼튼한 내공이 네게 행운을 준 것이다. 조금만 모자랐어도 넌 그저 생사현관의 타동만 있었겠지만 운이 좋은 줄 알거라.’
난 그렇게 읖조리며 밖으로 나왔다.
아마 저놈은 아침이나 되어야 정신을 차릴 테니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밤이슬을 밟는 기분도 좋았다.
이제 해가 뜨면 내가 벌여 놓은 일의 마무리가 시작된다.


아 오늘부터 이제 한편쓰기도 빠듯하겠네요
일이 시작되고 있어서요
한편이라도 올릴 수 있기를 노력할게요
계속해서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시체놀이는 그만 하고 싶군요..ㅎㅎ
정말 놀아줄 사람이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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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 : 10   Point : 9300

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1
서명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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