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 후 모든 기억들은 다 났었는데 유독 자신이 왜 칼에 찔려서 죽었는지만은 떠오르지 않았던

힘찬이였다. 이제서야 갑작스럽게 떠오른 아픈 기억들.. 그리고 왜 자신이 다시 태어나야 했는지

깨닳았다. 복수를 간절히 원한 그.. 그를 신은 져버리지 않고 다시한번 복수의 칼날을 갈게끔 만들어

준거였다. 하지만 그 복수때문에 지금 자신과 상관없었던 좋은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아이의 눈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고 입에서는 세상에 대한 출사표를 던지는 소리를 마구 질러댔다

"크아아아악~~~!!! 크아아아아악~~!!!!"






소년은 기억을 더듬어 자신이 예전에 살던 집으로 갔다. 그곳엔 이미 다른 가정이 행복한 삶을 꾸리고 있었다.

높다란 담과 커다란 대문. 아무런 표정이 없는 소년이 초인종을 누르자 그집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인터폰을 통해서 흘러나왔다.

"누구세요? 누구세요~? 얘 꼬마야~ 누구니?"

그러자 한마디 하는 소년.

" 문열어."

갑작스런 꼬마의 말에 무서워 졌던 그녀였지만 이내 째그만한게 건방지다라는 생각을 한 그녀는 어느새 대문의

문을 열었다.

" 야! 꼬마야! 무슨일인.. 야!! 야!!!"

그녀가 무슨 이야길 하든 말든 소년은 관심이 없었다. 오직 한곳.. 정원안 연못옆에 있는 큰나무 아래의 땅.

그곳으로만 발걸음을 옮겼다.




처음보는 아이가 자신의 집을 마치 자기집인양 들어와서는 다짜고짜 나무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손으로 땅을

파내는 광경을 지켜보던 그녀의 표정은 금새 심하게 일그러 지기 시작했다.

피투성이인 그아이의 손에 길죽한 헝겊으로 쌓여진 물건이 들려지는가 싶더니 헝겁을 풀자

날이 시퍼렇게 선 칼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것보다도 더욱더 그녀가 경악을 금치 못하는것은 그 칼을 보며 섬뜩한 미소를 짓고있는 소년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꼼짝도 할수 없었다. 차라리 그냥 기절이라도 해버렸으면..

두다리는 후들거렸지만 한발자욱도 떨어지지 않았다. 아이는 땅속에서 다른 커다란 무언가를 꺼내더니

천천히 그녀에게로 걸어왔다.

그리고는 가방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그녀의 발앞에다가 던져 놓고는 아무말없이 대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그때쯤 아랫도리가 따끈따끈해지는 것을 느낀 그녀는 수치심과 함게 한순간 두려운마음이 싹가셔서 그런지

다리에 힘이빠져서 그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 썅년!! 오줌까지 쌀건 없잖아.. 씨발..불쌍해서 괜히 돈만던져줬네.."

힘찬은 자신이 예전에 숨겨둔 칼을 확인하고 가려하는데 칼밑에 시커먼 가방이 있는것을 보았다.

뜻밖의 물건이었기에 뭔가 싶어서 그 가방을 열어보고서는 깜짤 놀랬다.

얼만지 셀수없을 만큼 많은 현금들이 차곡차곡 쌓여있었던 것이었다.

"으음.. 내가 이것도 함께 넣어뒀었나.."

힘찬은 그돈과 칼을 들고 나오는 도중 이집 주인으로 보이는 년과 눈이 마주쳤는데 그순간 그년이

갑자기 다리를 파르르 뜨는가 싶더니 치마밑으로 노란 물들이 쭈루룩 흘러내리는 것이었다.

괜시리 미안해진 힘찬은 그녀의 발아래 100만원짜리 뭉치 두개를 던져놓고선 그집을 나왔다.





" 할매.. 범인은 잡았나?"

"힘찬아!! 니 어디고? 웅? 밥은뭇나? 쪼그만게 우짤라고 그러노~ 할매속 그만 썩이고 들어온나!!

힘찬아.. 말좀 들으래이~"

"할매!! 미안하다..똑똑이 들어라.. 내 거짓말아니거든.. 할매가 나하고 있으면 할매까지 위험해진다.

그냥.. 나 죽었다고 생각해라.. 내가 아버지 죽인 그놈들은 아니까 고것들 내가 싹다 죽여

버릴거거든.. 그니까 할매는 나 잊어라.. 아라째.."

"아이고 이놈아!! 니가 우짤라고 그러노!! 흐흐흑.. 돌석이 아부지예..여쫌 와보이소.. 힘찬아이~

아서라..아서.. 빨리 들어온네이..어이? 힘찬아..함부러 그런 생각 안중에도 하지마레이..

그런건 어른들이 다 알아서 할끼다. 듣고있나? 힘찬아~ 힘찬아이~"

딸칵..

"제가.. 제가 할일입니다..할머니.."




전화를 끊은 힘찬은 가까운 체육복 가게에 들어가서 아래 위 검정색 추리닝 한벌과 자그마한

가방을 하나 구입했다. 자기가 입고 있던 옷은 버리고 방금 새로산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칼은 헝겊에

쌓여진 그대로 가방에 넣고 울러맸다.

힘찬은 돈이든 커다란 바퀴달린 가방을 끌고 00은행으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자기가 나이가 어린것이

솔직히 맘에 걸렸지만 이많은 돈과 큰 가방을 항상 지니고 다닐수는 없었기에 모두 입금시키려고 한것이다

일단 가방에서 100만원 뭉치를 꺼내 작은 가방에 옮긴후 나머지는 창구로 들고갔다.

"꼬마야..뭐 할려고?"

힘찬은 못생긴 은행직원 아가씨에게 통장을 내밀고는 돈이든 여행가방을 창구위로 얹였다.

"입금해줘.. 전부다.."



에고...방불끌시간이네요.ㅋㅋ
겜방가서 또 올리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