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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09:43 579회 0건
미궁의 괴물


제 2 부




푸학!

로운의 일갈과 함께 무너지는 마왕의 육신, 이번엔 거짓 죽음이 아니다. 꺼져가는 마왕의 심장박동 소리를 듣는 로운은 그리 생각했다. 로운은 이제야 .. 이루었다 생각한다.

「이제야 .. 죽었어 ..」

검으로 변한 로운은 지난 5년간의 시간을 .. 그렇게 회상한다.

"로운 왕자 .. .. "

아스텔리나는 검이 되어버린 로운 왕자를 쳐다보고 있다.

얼마나의 시간이 지났을까 .

침묵속에 로운 왕자가 입을 연다.

「가봐. 여자 .. 이제 네가 할일과 .. 내가 할일은 끝났으니까 . 이 몸뚱아리로는 여자란걸 알수도 없고.」

"당신은 ..."

「언젠가 .. 나도 죽겠지 않겠어 ? 마왕이 죽기전에 슭珦附? 자신을 죽이면 나의 생명을 공급할 원천이 없게된다고 .. .. 나는 그냥 이대로 .. 눈을 감으면 족해. 이몸으로는 더이상 어머니나 , 아버지를 뵐수없어 .」

그의 말에 입술을 깨무는 아스텔리나다. 왕자의 말속에서 그가 모르는 진실을 알고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더욱이었다. 그녀는 성큼 검이 되어버린 로운 왕자에게 다가가 손잡이를 잡아든다. 그러곤 칼집에 집어넣는다.

「너... 여자.. 무슨 ??」

"죽기전에 폐하나 ..... 왕비님을 뵈어야죠. 도와드리겠습니다."

「네 임무는 날 죽이는거 아니었나?」

"당신의 지금 모습은 .. 이미 죽은것이나 다름없으니 , 임무와는 별개입니다."

「.......... 여자란건 따뜻하군.」

"모든 여자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

말하며 뒤돌아 미궁을 빠져나오는, 아스텔리나와 칼집에 든 로운 왕자다.

미궁으로 빠져나오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미 오며 기억해둔 길의 위치들이다. 얼마 지나지않아 붉은 노을의 빛이 강렬히 비치고있는 입구쪽으로 다다랐다. 그러나 .. 입구와 100미터를 남겨두고서 그녀의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았다.

몰랐다. 마왕과의 싸움으로 모든 마나를 소진한터라 , 느끼지 못했던 그후의 기척들이다. 본래라면 알고도 남았을, 익숙한 기척. 기운.. 느낌.

"언니, 뭐해?"

넓찍한 입구 한가운데에 서있는 초록 머리색의 여인, 은빛 갑옷을 둘러차고 있다. 아스텔리나를 "언니"라고 부르는것으로 보니 그녀와 아는 사이, 아니면 동료같았다. 그러나 아스텔리나는 그녀를, 한번도 동료라 생각한적이 없었다.

두근. 두근 .

아스텔리나는 그녀를 알고 있다.

로스 제국에 "일곱개의 검" 중에 서열 2위인 칸느다. 일곱명의 검사중 성질이 제일 지랄맞다고 전해지는 칸느는 21살의 나이로 제국 제일의 검이 되었다. 물론 서열 2위이긴 하나, 제국 제일의 검이라 불리어도 손색이 없을정도의 강함을 갖추고 있었다.

"어쩐 일로 .. 오셨습니까. 칸느님."

한쪽 팔을 들어 예를 갖추는 아스텔리나다. 그녀는 서열 3위, 칸느는 서열 2위. 예를 갖추는건 당연했다.

"에이. 아스텔리나 언니도 참. 당연하지 않아? 로운 왕자 죽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 내가 이렇게 마중나온거잖아? "

"그..렇습니까."

"로운 왕자는 .. 죽인거야 ?"

칸느는 초록 머릿결에 어울리지 않는 붉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묻는다.

"예.. 죽였습니다."
"시신은 ?"
"발기발기 쪼개나 시신이라고 부르기 어려워 가져오진 않았습니다."

"호오~"

"..........?"

"거짓말."

".........!"

아스텔리나는 당황한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머리를 굴릴 뿐이다.

" 어떻게 .. 안거지 ? 로운 왕자가 내 검집속의 검이 되었다는 사실을 .. 눈치챈건가 ? 아냐.. 상식상 터무니없는 일을 예측할정도로 ... 칸느는 영리하지 않아. 그럼 도대체 무엇이 .. "

"네 통통 가슴 가운데에 묻은 흰색 액체 .. 껌딱지처럼 달라붙은건 .. 남자의 .. "

칸느는 손가락으로 아스텔리나의 가슴을 가리킨다. 그러고보니 그녀의 상체는 탈의되 있다. 그녀가 정신을 잃었을때 로운이 벗긴 상의다. 로운 왕자는 자신의 가슴 위에 자위를 했었다.

"흐응~ 냄새를 맡아볼까 ? 남자의 것이라면 특유의 냄새가 나는데 말야~♥"

칸느는 흥미로운 눈빛을 띈채 다가온다. 아스텔리나는 이 일촉측발의 상황속에 재빨리 위기를 돌파할 탈출구를 찾는다.

"이, 이건 .. 제 남자친구의 것입니다 ... 어젯밤 ..했습니다."

" 이건 대충 둘러대면 된다 .. 이런 변명이면 통할수도 있다. 상식적으로 살인광이라 불리었던 로운 왕자를 죽이러 간건데 나의 정의감을 아는 사람이라면 .. 내가 로운 왕자를 죽이고도 남는다는 사실을 안다. 칸느도 이 사실을 알고있을터 .. "

"거짓말★"

"..........?!"

칸느는 상체를 살짝 낮추며 등에 찬 검을 조심스래 뽑아내기 시작한다. 그녀의 검이 푸르스름한 빛을 띄며 빠져나오고 있다.

"아.. 아직 납득하지 못하시는겁니까? 칸느 선배님!"

아스텔리나가 다급히 외친다.

"납득할리 없잖아 ? 네가 남자를 키우지 않는 사실도 알고 .. 또 네가 찬 검집의 손잡이가 묘하게 틀리지 않아? 그건 네 검이 아니야 .. 타인의 검... 뭔가 있는거지 ? 흐응♥"

칸느의 호기심은 클라이막스로 치닫고 있다. 이미 뚜껑은 열려있다. 칸느의 지랄같은 성격이 나오기 시작한다.

"가.. 같은 제국의 검사를 벨 생각입니까 ? 그, 그것은 엄연한 금기사항! 같은 제국의 검사를 죽이게 된다면, 어떤 처벌을 받을지는 알고있지 않습니까!"

그 말에,

히죽 웃는 칸느.

눈동자는 이성을 버리고 광기로 채워지고 있다.

"간단하게 양쪽 팔만 먼저 잘라볼까 ? 참고로 진실을 말하기전까진 .. 나의 검은 멈추지 않아."

칸느가, 먼저 앞발을 내딪는다. 아스텔리나는, 미약하지만 조금이나마 차오른 마나로 회피하려 한다. 마나를 극한으로 끌어올려 스피드를 극대화시킨다.

타닷!

주사위는 던져졌다.

칸느의 검이 간발의 차로 아스텔리나의 품안에서 빗나가 위로 스쳐갔고 아스텔리나는 뒤로 몸을 피하며 그녀의 검끝이 자신의 앞머릴 비스듬히 건드는것을 본다.

" 피, 피했어! "

아스텔리나는 처음으로 맞땋트리게된 칸느의 검을 보며 생각한다.

"이상하지 않아? 아스텔리나 언니."
"...........?"
"내가 왜 언니 팔을 베갰다 장담했는데 첫 일격에 팔을 노리지 않았는지?"
"그, 그건 ...?"
"잘 모르겠어? 언니.. 이미 베냈잖아?"

아스텔리나의 시야속에 자신의 양쪽 팔이 투둑. 인형의 팔목마냥 떨어져나감을 본다. 곧 잘린 살점 부위로 다량의 피가 뿜어지고 있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아스텔리나의 두팔을 거둔 칸느의 검이 미묘한 진동을 울리고 있다. 칸느는 신음하는 아스텔리나를 보며 입을 히죽거린다.

"나와는 처음이라 모르는구나? 나는 검으로 베는 검사가 아니야. 나는 검에서 방출되는 "살기"로 베는 검사다. 몰랐지? 언니."

달그락 달그락 .

칸느의 말에, 고통에 신음하는 아스텔리나의 검집에서 강렬한 들썩거림이 피어난다. 칸느는 천천히 아스텔리나에게로 다가가 스스로 달그락 거리는 그녀의 검집에서 검을 뽑아낸다. 동시에 검손잡이에 박히어있던 로운의 눈동자가 눈을 치켜뜬다.

삽시간에 재생되는 아스텔리나의 두팔이다. 그녀는 영문을 몰랐지만 이때가 기회라 판단했다. 재빨리 칸느의 얇은 목을 쥐어 있는힘을 다해 부러트린다. 칸느는 반항하려 했지만 사력을 다한 아스텔리나의 움직임에 꼼짝하지 못하고 어이없이 당한다.

"하아. 하아 .."

거친 숨소리를 몰아쉬는 아스텔리나는 자신의 발아래로 주검이 되어버린 칸느를 본다.

"지, 지금와서 말하는거지만 .. 나는 네 언니가 아니야.. 너보다 한살 어려. 조금 성숙하게 보여서 그렇지.. 하아. 멋대로 언니호칭.. 붙이지 말라구 .. 지옥에서도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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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다음화부터 야한게 듬뿍 나옵니다 ..

기대하시길 ..

추천과 리플도 기대해봅니다 ..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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