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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17 456회 0건
검령










제 12 부






천지(天地)가 쪼개지는듯한 소리가 하몬의 집앞에서 펼쳐졌다. 땅바닥으로 떨구어진 소리의 향방은 반경 5Km를 기준으로 모든것을 송두리채 앗아갔다. 오랜 세월 쌓이고 무수한 세월속에 깍여 만들어진 산등성이는 물론 하몬의 집이라 볼수있는 굴까지 말이다. 모든것이 순식간에 함몰되갔다.

아트와 아카네가 숨어있는 지점도 함몰에 포함되어 있었다. 아트는 이 모든것이 지상위로 낙하한 추령(墜翎)때문임을 안다. 저번 카르크스와의 싸움때에도 본 추령(墜翎)의 위력이었지만 지금건 저번것의 10배이상의 위력같았다.

아트가 딪고 서있는 지반이 갈라지고 있다. 아트는 급히 눈짓으로 아카네에게 멀리 떨어져 있으라 말한다. 그녀에게 후방지원을 맞긴것이다. 다령(多翎)을 쓰는 그녀로썬 접근전보단 장거리전이 유용했다.

그녀는 아트의 뜻을 알았다는듯 고개를 끄덕이곤 뒤로 후퇴한다. 동시에 아트는 화란과 휴이트에게 보란듯 모습을 나타냈다. 아트의 모습을 확인한 화란은 무심히 바닥에 떨구어진 추령(墜翎)을 집어들었고 휴이트는 자기들을 향해 달려오는 아트를 보며 입맛을 다신다.

"히힛. 저놈이로군요~ 화란양?"

"확인했으면 .. 빨리 끝내."

"예.. 깔끔히 끝내죠."

휴이트는 히죽 웃으며 아트를 본다. 아트는 휴이트의 미소를 보며 의아해한다. 자기가 달려오고 있음에도 저 노랑머리는 허릿춤의 칼을 뽑아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 날.. 얏보는건가 .. 나야 고마운 일이지만 . "

속으로 외치며, 아트가 왕령(王翎)을 날카롭게 드세운다. 그러나 동시에, 아트는 자신이 낼수있는 최대한의 반사신경으로 뒤로 물러선다. 그 이유는 두 눈앞에 쇠빛이 번뜩이는 칼날들이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칼날들의 방향은 아트의 목을 향해 치켜세워져 있었고 아트가 좀만 늦게 물러섰더라면 그대로 나타난 검들에 의해 비명횡사 했을것이다.

" 뭐지 ? "

아트는 식은땀을 흘리며 의아해한다. 갑자기 두 눈앞에 등장한 검.. 필시 노란머리(휴이트)가 검을 날린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까 보았던 휴이트의 의미심장한 미소로 보아할땐 휴이트가 날린 검은 맞는듯 하다.

" 검을 날린 흔적도 없는데 내 앞에 나타난 검 ... 초속으로 던진건가 ? 아니 .. 녀석은 하나의 검만을 들고 있어.. 여벌의 검은 없다. 그렇다면 ..., "

아트의 생각속에, 육체의 기억이 깨어난다. 육체는, 아트에게 이번 공격이 처음 맞이한게 아니라 외치고 있다. 낯이 익다는거다.

" 설마 .......... "

아트의 머릿속에, 에모네의 천리추검(天理趨劍)이 떠올랐다. 예전 시로트 산맥에서 맞이했던 천리추검(天理趨劍)말이다. 무수히 나타나며 떨구어지는 검들에 아트는 처참히 무너졌었다. 목숨만을 간신히 건졌던..

" 에모네의 소령(訴翎)을 .. 녀석이 갖고있는건가 ? "

그러고보니 에모네는 "우" 가문의 당주 헥튼과 싸워 같이 죽었다 들었다. "우" 가문의 은거지에서 벌어진 일이니 검의 회수는 "우" 가문쪽이 했을것이다.

" 이렇게 빨리 .. 검의 후계자를 정하다니. "

아트의 생각속에 멀리서 아트를 바라보고있는 휴이트는 놀라면서도 신기한 생명체를 보는마냥 아트를 쳐다본다.

"이야~ 저 녀석 .. 제 검령이 무엇인지 몰랐을텐데 갑자기 나타난 검을 피하네요? 놀라운 반사신경을 가졌군요 ... 저 "씽"의 남자. 이 정도면 첼슨님을 죽이고 당주이신 헥스터님과 길라시안님의 손아귀에서 벗어날수 있었던 이유가 설명되는군요. 처음엔 뻥인줄 알았는데 말이죠."

휴이트의 발언에 화란은 못마땅한 얼굴로.

"감탄만 하고있을거야? 휴이트. 네 첫 공격이 실패하는 바람에 저 남자.. 네 검의 성질을 알아차렸다구. 필시 대처방안을 내놓을거야. 네 검의 원래 주인이었던 에모네의 천리추검(天理趨劍)에서 살아난 놈이니까. 칫 ... 내가 아카네 언니를 잡으려고 했는데 .. 네게 맞긴다. 너는 아카네 언니를 포획하는데 주력해. 내가 씽의 남자를 맞겠다."

"에?? 겨우 첫 공격을 피했다고 공격권을 빼앗는겁니까? 화란양?"

"저 놈은 네 검인 소령(訴翎)을 마주한 경험이 있다. 경험을 무시하지마. 적일지라도."

화란의 경고에 휴이트는 반발한다.

"에엑? 그럼, 저놈은 화란양의 검은 안봤소? 내 검이나 화란양 검이나 다 똑같이 보았소!"

".... 미안하지만 내 검은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지. 그 의외성으로 녀석을 죽일거다."

화란은 의미심장히 말을 내뱉은후 비장한 각오로 뒤로 물러선 아트를 향해 달려간다. 화란이 기억하기론 아트가 자신의 검을 본건 두번. 처음은 흑령(黑翎)을 다루는 카르크스와 싸울때. 두번째는 지금이다.

아직 자신의 특기는 보여지지 않았다.

타닷!

풀숲을 가로지르며 달려드는 화란에, 아트는 시선을 휴이트쪽에서 화란으로 돌린다.

" 서로 목표를 바꾸었군! 하지만 .. 화란의 검은 이미 무엇인지 알고있다. "

아트의 생각속에, 싸늘한 시선을 흩날리는 화란이 다섯걸음 차앞에 있다. 아트는 땅밑의 그림자를 일으켜세웠고, 화란은 이에대해. 약속이라도 한듯 추령(墜翎)을 자신의 발밑으로 떨궈 이미 반쯤 주저내린 산의 지면을 완전히 평지화 시킨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

일순간, 아트와 화란이 내딪고 있는 산등성이가 발판의 의미를 잃었다. 잠깐이나마 허공에 붕뜬채의 아트와 화란이다. 그둘을 둘러싼 주변 배경들은 이미 땅바닥 아래에 주저앉아있다.

자욱한 흙먼지가 낙하중인 아트와 화란 사이에 피어오른다. 흙먼지가 바람결에 날려 지워져 서로의 윤곽을 확인할수 있게 되는 순간. 화란의 주먹이 공중에 붕뜬 상태의 아트의 가슴을 향해 날려진다. 아트는 갖고있던 왕령(王翎)으로 이를 쳐낸다. 검날이 아닌 검면으로 말이다.

만약 화란이 아카네와 관계없는 인물이었다면 검날로 내리쳤을 것이다. 하지만 화란이 아카네 언니를 잘 따른다는 사실을 안다. 그렇기에 검면으로 친거다. 그러나 그점이 화란에겐 불편하게 다가온듯 하다.

"씽의 남자.. 어처구니가 없군 .. 지금의 일격은 .. 팔 하나쯤은 잃을 각오로 휘두른건데.. 하지만 너의 지금의 판단으로.. 넌 내 팔을 앗아갈 기회를 영영 잃은것이다. 넌, 지금. 죽을테니까."

화란의 마지막 말을 이해하기까지는.. 안타깝게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갑자기 가벼운 무언가가 아트의 발밑에 닿더니 눈깜짝할 새에 수백미터 허공위에 떠있다. 발밑을 보니 거기엔 추령(墜翎)의 검면이 자리하고 있다.

한편 바닥에 사뿐히 착지한 화란은 무표정을 그리며 하늘 위의 아트를 본다. 그는 이미 하늘 위에 조그마한 점이 되어있다.

"나의 추령(墜翎)의 무게가 제로가 되었을때, 그 위에탄 탑승자의 무게역시 제로로 떨구어진다.. 너는 지금 지옥행 열차를 탄셈. 추령(墜翎)이 떠오를수있는 최대한의 높이에서, 떨어져 죽어라."

화란은 말한다.

그런 화란을 수천미터 상공 위에서 바라보고있는 아트는 상황의 심각성을 절실히 깨닫고 있었다. 수십미터 위로 떠오를때 추령(墜翎)위에서 내렸다면 아무문제도 없었겠지만 추령(墜翎)이 떠오르는 속도가, 아트의 판단보다 빨랐다.

" 그녀가 내게 주먹을 휘둘렀던건 내 주의를 빼앗거나 .. 추령(墜翎)이 떠오르는 위치에 나를 미세하게나마 이동시키기 위함이었던거야... 빌어먹을! "

허나 깨닫는다해도 이미 늦었다. 아트는 현재, 쉬고 있는 숨이 부족해 헐떡일정도의 고도에 놓여있다. 만약 이 높이에서 추락한다면 오오라를 쓴다해도 살아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다.







********








휴이트는 화란이 아트에게 달려감을 확인하고나서 움직였다. 아카네를 포획키 위해서다. 사실은 죽이고 싶었지만 아까 아카네의 목숨을 운운했다가 화란의 무서운 엘로카드를 받았다.

만약 아카네를 죽이고오면 레드카드를 받는건 당연했다.

그때 화란의 무시무시한 얼굴로 보아선, 그녀의 레드카드는 죽음. 일것이다.

" 이거야 원 ... 최강의 검령이라 불리오는 소령(訴翎)을 갖고있음에도 화란양에게 두려움을 떨어야되다니 .. 남자체면 다 구기는군. 하지만 .. 내가 생각해도 나는 현재. 소령(訴翎)의 모든 힘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소문으로는 이 검의 원래주인 에모네는 사람의 심장박동 소리조차 검으로 바꾸었다지.. 칫. 나는 기껏해야 대상자의 주변에 검을 만들어내는 실력뿐이니. "

그러나 자기의 실력탓을 하고있을, 여유도 주지않는 아카네다. 서슴없이 산위를 내달리고있는 휴이트의 머리위로 쏟아지는 수백발의 검날들이다. 그 검날들중 휴이트의 머리위로 떨구어지는 검날들은, 휴이트가 재빨리 머리 위로 검들을 만들어 튕겨냈다.

" 칫 ... 그 씽의 남자보다 이쪽이 더 어렵잖아 ? 제기랄 .. 하지만 이 위로 다령(多翎)을 썼다는건 멀리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뜻. 그렇다면 , 이 전방에 흐르는 바람소리들을 전부 검으로 바꾸어 찾아주지. "

그때, 다시금 하늘 위에서 쏟아지는 칼비다. 이번엔 열자루의 칼날. 이번건 육안으로 피할수 있다. 좌우로 피해 7자루를 피하고 뒤로 세걸음 걸어 나머지 3 자루를 피한다. 동시에 1Km 밖의 모든 바람소리들을 검으로 탈바꿈시킨다. 자신을 멀리서 관찰할법한 위치엔 전부다.

하지만 이렇게되면 거의 죽이자고 쓰는 기술이다. 화란의 경고와도 상반되는 행위다. 하지만 아카네가 용서없이 다령(多翎)을 쓰고있으니 자신도 그래야만 했다. 그래야 자신이 살테니 말이다.

" 실력차가 너무 많이 나 .. 내가 살려면 화란양이 무섭긴 하지만 .. 역시 그년을 죽여야된다! "

하지만 ,

죽는쪽은 휴이트였다.

"그년을 죽여야 된다!" 라고 다짐할때, 자신의 오른편 가슴이 꿰뚫려졌다. 영문도 모르는 죽음은 사양이었던 휴이트가 고통을 참으며 뒤를 돌아보니 원피스 차림의 아카네가 검으로 자기 등을 꿰뚫고 있다.

"쿨럭!... "

휴이트는 느닷없이 자기 등에 나타난 아카네에 물음표를 그렸으나, 깨닫지 못한채 다른 손에 쥐어진 아카네의 검에 의해 목이 달아난다. 휴이트가 딴손을 놀리지 못하게 내린 빠른 처분이었다.

"휴우 .. "

아카네는 죽은 휴이트를 보며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 작전이 먹히지 않았더라면 당했을 쪽은 자신이었으니 말이다.

아카네는, 휴이트의 심리를 이용한 것뿐이었다.

자신이 장거리전에 능한 검령사임을 알기에 자신이 멀리 숨어서 다령(多翎)을 쓸것이라 판단했을 휴이트의 허를 찌르기 위해 자신은 직접 다령(多翎)의 포화속 한복판에 숨어있었다.

그러며 마지막으로 10자루의 검을 떨어트려 휴이트가 피하기 쉽게 만들어 그의 움직임을 강제적으로 이동시켰다. 물론 10자루의 검은 계산된 위치에 낙하했기에 휴이트는 자신 앞에 서있게 되었다. 그점을, 놓치지 않았다.

혹시몰라 자신이 나설때 나는 소리를 숨기기 위해, 휴이트가 주변에 검을 흩뿌릴때 일격을 날렸다.

"이것이 .. 초보와 경험자의 실력차이야."

아카네가 구슬땀을 흘리며 말한다.








***********










예고된것마냥 추령(墜翎)은 약간의 무게가 실리더니 상공 위에서 떨어진다. 현재 아트로썬 아무런 해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단 한가지 희망이라도 건다면 낙하할때 나무 위로 떨어져 어떻게든 충격을 완화시키는 거다. 하지만 완화시킨다해도 치명상은 피할수 없다.

" 다시한번 .. 왕의 지배(King"s reign)를 써야되는건가 .. 하지만 아카네는 다시 써서 몸이 망가지면 더이상... 고칠수 없다했어. 하지만 ... 지금은. "

생각을 갈무리한 아트는 다시한번 왕령(王翎)을 들어 왕의 지배(King"s reign)를 쓰려한다. 하지만 그때, 희망의 빛줄기처럼 나타난 하나의 검. 아트의 낙하속도보다 빠르게 낙하하는 검이다.

하지만 손잡이 끝이 아트에겐 발판처럼 보인다. 그만큼 근거리였고 높이도 적당했다. 이것저것 재볼 시간이 없는 아트로썬 우선 밟고 보기로 했다. 그렇게 하여 하나를 밟게되자 이번엔 눈앞에 두세자루의 검들이 계단형식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첫번째 검일때 설마.. 했는데 동시에 나타난 두세자루의 검을 보니 이건. 아카네의 다령(多翎)이다.

" 이겼구나! "

아카네의 승리를 확신한 아트는 안도감을 느꼈다. 하지만 아직 자신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 끝을 내야했다. 그렇기에 아트는 아카네가 단비처럼 내려주는 검들을 밟고 바삐 지상으로 내려오기 시작한다.

그 광경을, 지상에서 보고있는 화란은 이맛살을 구긴다.


" 아카네 언니 ..... 결국은 ... "

이제 2:1로 싸워야 한다. 제아무리 화란일지라도 다령(多翎)의 아카네와 왕령(王翎)의 아트를 상대로 싸워 이길순 없다. 패배는 예견되었다. 하지만 화란은 최소한 패배의 선택지만큼은 고르고 싶었다.

그렇기에 아트가 완전히 지상위로 내려올때까지 도망치지 않고 아트가 오길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 아트가 왔을때.

화란은 준비되었던 말을 한다.

"아카네 언니를.. 불러줘."

".........?"

"나의 패배를 인정하는거다.. 씽의 남자.. 난.. 너의 손이 아닌, 언니의 손에 죽고싶다."

"...한가지만 묻지.. 화란.."

"............"

"나는.. 네가. 아카네를 얼마나 좋아하고 따르는지 안다. 일전에 아카네가 말해주었는데 .. 넌 참 좋은 동생이라더군. 그리고.. 네가 아카네의 유일한 동성친구라 하는군. 그렇기에 나는 .. 너의 죽음을 바라친 않다."

아트의 말에, 화란은.. 아카네 언니가 자신을 그만큼 생각해줌에 감격했다. 마음 같아선 아카네 언니를 따르고 싶었다. 하지만 .. 그녀는 "우" 가문의 검령사였다. 언니가, 가문을 저버렸다해서 자신까지 저버릴수 없었다.

"...값싼 동정따위.. 필요없어! 언니를 불러! 난! 언니의 손에 죽을거다!"

화란이 각오에 찬 얼굴로 아트에게 외친다. 이에 아트는 화란에게 다가와 화답한다. 그녀의 뺨을 거세게 내리치는 것으로 , 작은 볼살이 아트의 어른손에 부딪치자 그녀의 작은 볼이 토마토가 여문듯 붉어졌다. 눈물이 핑 돌았다. 그러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언니를 불러달랬더니 맞은 뺨세례 때문이다.

"이, 이게 무슨 ...!"

"닥쳐!!!!!!!!!!!!!!!!!!"

아트의 고함소리에, 화를 내려했던 화란은 움찔거렸다.

"너! 아카네를 정말 좋아했던거 맞냐! 아카네는 너를 정말 좋은 동생이라 생각코 있어! 그런데 뭐라고? 아카네의 손에 죽고싶다? 그럼 아카네가 아이고 좋아라.. 라며 널 죽일거라 생각하냐?! 네 감정만 중요한게 아니란 말이다!! 이 멍청아!"

".............!"

"... 아카네를.. 정말.. 좋아했다면 ... 아카네의 손으로 죽여달라.. 라는 말은 하지않는거야....... 알겠어?"

아트의 진심어린 충고다. 화란은 그제서야. 진실로. 아트란 남자가.. 얼마나 아카네 언니를 위하는지 알았다. 지금보니까 .. 아카네 언니를 좋아하는 마음이 자신보다 위다. 화란이 보기엔 더이상 아트는 자신의 적이 아니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가 짊어지고 있는 "우" 가문의 칼끝은 아트의 심장부를 향해 가리켜 있다.

화란은 혼란스럽다.

도대체 자신은 어느쪽에서 장단을 맞추어야될지 혼란스럽다.

화란은 두눈가에 눈물을 글썽거리며 두팔로, 자신의 얼굴을 감싼다.

"그, 그럼 ........... 나.. 나는... 어.. 어떻게 해야돼 ... ?? 모, 모르겠어 ... 나.. 나는 .. "우" 가문의 검령사... 가문의 뜻에 따라야만 돼... 하, 하지만 .. 언니는 가문의 배신자 ... 죽여야돼.. 언니의 남자도.. 죽여야 되는데 .. 하지만 .. 언니도 죽이기 싫고.. 언니의 남자도 언니를 사랑하니 죽이기 싫어 .. 나, 난..................... 도대체 ........ "

화란은 점차 머릿속이 아파옴을 느꼈다. 갈피를 못잡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정신이 무너져 내릴것 같았다. 그런 화란을 본 아카네가 멀리서 말한다.

"지금 결정내릴필요 없어. 화란아.."

"....?!"

"이 언니는 "우" 가문을 버리고 나온 배신자 .. 너는 "우" 가문의 검령사. 그럼에도 이 못난 언니를 이렇게까지 생각해줘서 고마워."

"언니 ...."

"지금, 결정하려고 하지마 .. 지금 꼭 답을 주라는게 아니니깐. 또한 이 언니는 .. 네가 나와 같은 길을 걷지 않았으면 해. 너도 알겠지만 배신자의 말로는 .. 어떻게될지.. 알잖아?"

아카네의 말에.

"알면서! 언니는 배신자가 어찌될지 뻔히 알면서! 배신자가 되었어!"

"..그래 .. 그래서 너도 이 못난 언니처럼 되지말라고 결정하지 말란거야. 난 네가 .. "우" 가문의 검령사로써 남아주었으면 해."

"그럼 난 언니를 계속 추적할텐데!"

"............"

이 물음엔 아카네는 답하지않고 슬픈 미소만 그릴뿐이다. 화란은 정말 좋은 동생이었다. 성적인 장난을 많이 치긴해도 늘 자신에게 얘기를 붙여주고 자신의 뒤를 졸졸 따르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던 아이였다.

아카네는.

화란이 평범한 검령사로써의 길을 걷게 해주고 싶었다.


이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아트는 말없이 화란을 남겨두고 아카네의 곁으로 움직인다. 화란은 그런 아카네와 아트가. 저멀리 사라질때까지 그곳에 서있었다.



아카네가 없는 그곳에서.














----------------

이번엔 쓸데없이 전투씬 표현에 공을 들였습니다 ..

공을 들였다 포기한 부분도 있지만 .. -ㅁ- ;; (히, 힘들어서?)

아무쪼록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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