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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21 457회 0건
이사는 어려웠다
일단.....난 내 짐을싸고 우리식구들도 각자의 짐을싸긴했지만.........
문젠.................

우리집의 구성원들...그 중 ....첫째 둘째누나 그리고 셋째누나와 넷째 누나,나머지 두 여동생.,

아버지는 그다지 비중없는 집안의 종손이라는 그것하나에 막중한...은 아니고 뭐 다 그저그런시골아저씨가 그러하듯..아들은 하나 있어야한다는 마음가짐으로다가 4째까지 딸을 줄줄 낳아버리자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낳고 그때도 딸이면 포기하겠다는 각서를쓰곤 엄마를 설득해서 날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두 동생은 뭐냐고?

....
난 진짜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나중에 아버지와 작은 삼촌들과의 대화에서 그 이유를 듣고야 말았다

중학교2학년때 시제를 모시고 나서 작은아버지와 삼촌이 아버지와 술을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시다가 작은아버지가 엄마이야기를꺼냈다

"근데요 행님"

"어"

"ㅋ 그..형수 수술한 병원이 으딘디요?"

"왜그냐?"

"아 우리 성구낳고...애새끼만 다섯을싸질러 놓응게...우리 여편네도 할머니 다데서리..ㅋㅋ...이참에 나도 좀 신삥으로 고쳐봐야죠~"

"에라이놈아...저그 시청 사거리 감 연세산부인과라고 있따..거그 의사가...대학교수출신인디...죽여줘~"

뭔소린가 했다

"근데요 형님"

"어"

"그 수술이 먼데요?"

둘째삼촌 아직 대학원생이다

"마...이쁜이수술도 모르냐~"

"에?"

"어이그 이눔아 공부만하지말고 좀그런것도 배워"

"에..이쁜이 수술이 뭐냐믄..."

작은 아버지가 목소리를 낮춘다

"긍게..그게 여자 거기도..고무처럼 오래쓰면 느슨해지자녀..그걸..쪼여주는거지잉..그게 이쁜이 수술...알긋냐?"

"오.........그런것도 있슈?"

작은댁 둘째 작은아버지가 구수한 사투리로 놀라워 한다

"...닌 니 마누라 저그 우즈벡인가에서 델꼬왔자나. 이눔식히야 15살이나 어린여자데리고 왔음 밤에 술쳐먹고 잠만자지 말고 좀 안아주고 그래 이눔식햐"

아버지의 핀잔

"아따...막상 이뻐서 델꼬오긴 했는데..말이 통해야죠..."

아버지의 한숨

"...닌 빠구리를 주뎅이로 하냐?"

작은아버지가 낄낄거린다

"형님 주뎅이도 할때가 있죠 낄낄낄"

나중에서야 아버지들의 대화를 이해할수있었고 (것도 시내에서 양야치짓을 하는 친구 종석이덕분...)
난 아버지가 엄마의 이쁜이 수술 후 5째와 6째를 낳은 이유를 이해할수 있었다.

사실, 엄마는 매우..동안이시다

읍내에서 작은 병원 간호사 수습을 나온 간호대생이었는데
마침 소방서 사람들과 함께 소방검열을나오셨다가 엄마를 보고 한방에 반했다고 하신다
물론
그때 같이 간 소방서 철규아재도 당시 총각이어서 아버지와 드잡이질까지 하셨다곤하지만 (분명 아버지가 졌을꺼다. 덩치로 보나 뭐로 보나..철규아재는...거의 뭐 쩝...)
나중에 철규아재가 시내 소방서로 배치받으면서 아버지는 만세를 부르곤 아예 작심하고 병원출입을하셨다고 한다

뻔질나게 드나드는 아버지를 보고 당시 의원 원장이시던 시내 병원 의사할배가 자기 죽기전에 사람들 연을 맺어주면 최소한 노름때문에 도망간 마누라나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준것에 대해 어느정도 참작(?)을해줘서 지옥갈 가능성이 좀 낮아지지 않을까..하는 괴이한 결심에 따라 ...아버지를 적극 밀어줬다고 한다

뭐 밀어준건 밀어준거고
술에 취해 엄마 엉덩이를 주물럭거리다 아버지한테 한방 맞고 기절한게 아버지에대한 엄마의 마음을 풀어준 계기가 되었으니
어쨋건 의사할배는 그 덕에 아버지에겐 늘깨갱하시다 돌아가셨다.

엄마는 아빠 나이 30살, 엄마나이 20살때 시집오셨고 나름 교육자 집안 출신이라 그런가 굉장히 조용조용하시고 예쁘고 참 젊어보이는..그런 타인의 (특히 우리반 녀석들)부러움을 사는 스타일이었다

가끔 엄마가 브래지어 차림으로 옷을 입을땐 나도 가슴이 콩닥거리기도 했으니깐

예전에 한여름밤에 너무 더워 밖으로 나와앉아서 졸고 있었는데
엄마아빠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가본적이 있다

엄마가 아빠위에서 들썩거리고 있었는데
아직도 그때 엄마가 아빠한테 한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헉헉..이 개새끼..어우..씨발..어..자지가.억...아..씨발 넘 찌르잖아..학.."

왜 엄마를..아빠자지가 찌른다는거지?

난 너무 놀라그땐 방으로 튀어와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잠에 들었지만
후에보니..
그게 엄마와 아빠의 떡치는 소리였던 것 -_-

고상한 엄마가 그런 야한 말을할줄이야...

여튼
집안에 여자가많다보니............
짐싸는게........전쟁이다

난 내 짐을싸서 마당에 내놓았고 막내 시연이의 가방과 장난감박스를 들고서 마루에 내려놓곤 뒤돌아섰는데
우지끈
뭐가 밟혔다

"에?"

.................저건 얼마전에 누나가 받아온..초콜릿 상자?

"야!!!"

아욱............................

난 바로 마당으로 3미터는 족히 점프를 했다

"이자식! 너 이자식!"

부숴진 박스를 보고 망연자실해 하는 둘째 시은이 누나

"이자식! 어우 이새끼!!!!!!!"

그때

"시은아....동생한테 이새끼가 뭐얏!"

엄마의 일갈

헤헤헤 우리엄마..헤헤

"............그러니깐 짐쌀때 그런건 한군데에 잘 모아서 넣어놓던가 한쪽에 치워놨어야지!"

엄마가 등짝을 후려갈긴다

"악! 엄만 왜 맨날 성민이 편만들어?"

누나가 날 야린다

"..넌 다 큰애가 왜그렇게 성격이 괄괄한건데? 이래가지고 시집가겠어?"

누나가 발끈 한다

"아직 중위밖에 안되었거등요? 대위는 되어야 결혼하지!"

누난 육사에 가서 어엿하게 전체 2등으로 육사를 졸업하고 지금은 수도기계화 사단에서 전차소대를 맡고 있다
....썅 누나 밑에있을 군바리 형님들..삼가 고인의 명복을..

딴생각을 할때였다

"..시은이 얼른 니 짐 빼..내꺼도 못빼내고 있잖아"

큰누나 -_-
말은 조근조근하게 하지만 실상..우리집안 여자 중 가장 악랄하다

겉으로 보면 천사표 얼굴에 엄마를 쏙 빼닮아서 예쁘고 키도 크고 (무려 지지베베가 173이라니!) 옷도 잘입고 뭘 걸쳐도(심지어 몸빼를 걸쳐도 이효리 저리가라...)옷빨이사는..그야말로 읍내를 지나갈때마다 남정네들을 침흘리는 강아지로 만들고 발렌타인이나 화이트 데이(발렌타인이건 화이트데이건..무조건 눈나에게 상납하는 병신들천지다)에 가장 많은 것들을 받아서 챙기는..수금계의 대마녀가 바로 큰누나 시진이 누나...

다만 컴플렉스 라면...ㅋㅋㅋ
...둘째누난 그래도 엄마를 닮아 가슴이 글래머러스 한데.....
첫째누난..........
5째 시화만도 못한....(중딩만도 못한 가슴이라니 ㅋㅋ)가슴때문에 늘...패드를 애지중지한다
뭐 가끔 내가 패드를가지고 약올리다 시진누나에게 암바를 당하기도하지만...

시진누나가 교통정리를 하고 진두지휘를 하는 폼이 꼭 지가 종손같다

난 대충 짐을다꺼내곤 6째와 막내꺼 짐을 옮겨주고 있었는데
시진누나가 날 부른다

"너 그런데....아버지가 뭐 딴말은 안하셔?"

"뭐?"

"........아니다"

누나가 날 보는폼이

니인생 좆됨 다만 니 가 내 동생이라서 안쓰럽지 딴놈같았음 그닥 신경안쓰였을것임 미안 동생
뭐 이런 표정이 복잡미묘하게 드러났달까?

뭐지 저 꿀꿀한 표정은?

짐을 대충 다내다 놓고 잠시 쉬면서 막내 시정이랑 같이 앉아서 아이스크림을빨고있는데 아버지가 나온다

"자...시진이. 시은이 시연이,시경이,성민이, 시화,시윤이~"

아버지의 호출

온 집안 식구가 다 모였다
에.....시화는어디로 갔찌?

"시화야~"

큰 누나의 구성진 목소리

"응응"

시화가 화장실쪽에서 나온다

"얼릉와!"

쪼르르 달려와 내 옆에서는 시화

"...자...우리가 오늘 이사를가는데 말이지.."

우리를 쓰윽보는 아버지

".........우린....그저 집만 이사를가는..그런게 아녀"

뒷짐을지신다

"에 전의 이씨 종가집이 다시 에 여그에서 새롭게 태어나는것잉게 에...니들이 종가집 종손들로써..에...그 뭐냐 행실을 똑바로 혀야 조상님들 이름을 먹칠하지않는다 그것이지 잉"

별다를것없군 이사가니깐 잘들해라 그거지 뭐

"에 또...우리집안 종손...성민이!"

"네네?"

"에...종손은 말이여 에 집안을 이끌 기둥이라 그거지 에..아직 이 아빠가 창창하지만 말여 아빠가 없을땐 에 여그 우리 성민이가 에 우리집 기둥이라 그거지 내말 알긋냐?"

"네.."

"글고 에 시은아"

"네"

"...니가 나라의 녹을 먹는 공무원인건 좋은디"

"네......."

"군바리는..좀 그렇지않냐?"

엥?

"에...니도..인자 나이가 있응게..시집을 가서 애 낳고 잘사는게..우리집안에 있어 좋은게 아닐까 하는디 말여?"

"아빠!"

"어..어"

누나의 앙칼진 고함

"엄엄..이놈아 아버지한테 누가 그리 소리를 지르냐"

"죄송해요. 아빠! 저 아직 중위라고요. 남들은 육사가기위해서 별지랄을 다하는데, 육사 2등 졸업에 첫 20대 여성 장교 기갑부대 소대장이 저에요! 이런딸이 자랑스럽진않으세요?"

"에 자랑스럽긴하지..암 그런데 말여.........아가씨가 말여...시집도안가고 애새끼들이랑 그 얼굴 꺼멓게 칠하고 땡크 타고 다니는게...영...애비는 좋게보이지않는다..그거지..."

또또...

"....아빠. 전 나라를지키는 군인이구요 제 밑에있는 애들은 나라지키는 나라의 아들들이라구요! 성민이는 뭐 군대안간데요?"

그때 아빠의 심드렁한 말씀

".........괜찮여.......성민이 쟤 평발이자녀....저정도면...전방안간다~"

하긴..내 평발은..뭐 유명하지...아버지도 그 덕에 군대안가셨잖은가?

"........요샌요 그래도 저런애들도 전방갈때 있거든요?"

"............걱정말어...내 무슨수를써도..우리 성민이는 방위보낼껴...."

"아버지! 방위없어진지가 언젠데!!!!!!!!!"

"응? 읍내 읍사무소에 방위들 있떤디?"

"걔들은 상근이구요!"

" 아 그럼 그 상근이시키면되지"

아버지의 느긋함은 어디서 오는것일까?

"아 진짜!"

시은이 누나가 빡치는지 밖으로 나간다

"어어 저것이..어디 애비 말하는데..."

엄마가 아빠의 팔을잡더니 밖으로 나가신다

이윽고

짝!!!!!!!!

"아윽!~"

"이년이..어디서 아빠한테 바락바락대들어?"

엄마의 등짝 스파이크 작렬...............!!!!!!!!!

우어어어 아프겠다............

엄마는 질질끌다시피 누나를 데리고 들어온다

"자 그리고 중대 발표가 있다"

응?

"에..아직 우리 성민이가 고2밖에 안되었지만...............에........
일단 우리집 종손이다보니...........그래도 집안을 잇는건 게을리하면 안되니깐...에...뭐 대학에 가면 그때 가서 볼일이지만...일다안은...에...저그 저수지 건너 금남면 있지? 음음 거기 최 응현댁 네째랑 에 혼인약조를 했으니깐 에"

에???????????????????????????

"저기 아빠"

"어 왜?"

"누구요?"

"에 그 기와집있잖냐...읍내에서 유명한 교장댁"

...

"...그니깐..최수연이랑..저랑요?"

"아아 그르치...여고 1학년이니깐 아나보구만?"

최수연.
읍내 중학교 교장선생님 넷째딸. 읍내에서 최수연 모르면 간첩이다.
..............
이뻐서?
어 이쁘긴해
헌데
..................
껌좀 잘씹고 가끔은 동네 고삐리들도 최수연이네 패거리에게 걸려서 삥뜯기기도 하니깐

내가 막 욱해서 말하려는 찰라

"아빠! 최수연이는 동네에서 알아주는 양아치년이잖아요!"

네째누나가 욱한다

"야이년앗! 양아치라닛!"

아버지가 얼굴이 벌개진다

"아빤 모르셔서 그러나본데..그년이 예전에 우리 시화 시계도 뺏고.."

"조용히 해 이년아. 그거야 다 젊었을때 한두번 그러는거고"

뭐..뭐라는겨

"아빠! 걔 여고 짱이라구요!"

"어허..내 보니깐 조신하고 이쁘기만하드만"

아 이런 젠장할!

".....에 잔말말고...일단 최응현댁이 나름 예전에 참판까지 지낸 명문가 일족아니냐...우리집하고도 좀 잘 맞고..그댁도 5년전에 국가에서 사택지 지정까지 받은 집이니께 우리랑 잘맞지...암암"

아버지 혼자 흐뭇해 하신다

"안돼요!"

"안돼긴 이눔식히!!!!!!!!!"


아버지에게 꿀밤 서너대를 맞고 앙탈하는 누나들에게 엄마의 등짝 스파이크가 작렬한 후에서야 사태는 진정되었고
결국 난 꿀먹은 벙어리가되어 이사를가게되었다...............

이사를 오니..막상. 이거 엄청난 사태다

집이..으리으리.....
아 이건 방이 몇개야?

"33칸"
시은누나의 조용한 말에 난 기가죽었고
방들을 둘러보느라 정신이없는 누나들에게 아버지가한마디 하신다

"니들은 다 안채야...시은이랑 시진이랑 한방..시연이 시경이 한방..시화 시윤이 한방..성민이는 바깥채 끝방이고..."

누나들이 발끈한다

"아빠! 방이 30개가 넘어가는데 왜 한방에 둘씩 살아야 해요?"

아빠의 말은 간단하다

"....야 이눔들아..33칸이나 되지? 33칸에 니들 방하나씩 주면 엄마아빠 방 니네방..이것만 방이 몇개냐? 8개지? 사랑방도 써야하고 거실로 쓸 바깥채 방도 있어야 하고..최소 10칸을써야하지?
.....관리비는..냉난방비는..니네가 댈꺼냐?"

돈...

돈?

"아버지 이제 우리집도 땅도많고.."

"마...나라에서 돌려준다곤 했지만..당사자들하고의 관계문제도 있자녀..게다가....우리가 돌려받기로 한 땅은 죄다 여그 남동리 사람들이 몇십년을 부쳐벅고 산건데.."
아버지 말이 채끝나기 무섭게 갑자기 현관 대문이 부숴저라 열린다

"나좀봅시다"

건장한 아저씨 서너명

"어이구 춘배왔는가?"

"..나좀 보시자구요"

춘배라 불린 배나온 아저씨가 아빠를 손짓한다

아빠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다가가신다

"...긍게..우리가..시방..60년을 부쳐먹은 땅을..낼롬 내놓으라고?"

"아니 그러니깐그게 정부에서..."

"...정부고 나발이고 씨발 정 내땅 가져가고 싶음 씨발 돈을 내놓던가!"

난리부르스를 추고있는데 엄마가 사라지신다

30분넘게 거의 드잡이질을 당하는 아버지
그리고
"실례합니다"



경찰이다!

경찰의 등장
사내들은 경찰을 보자마자 욕지꺼리다

"니미씨발 안되니깐 이젠 짭새를부르는겨?"

"아쭈구리 그래 씨방 어디 해보자구"

배를까고 눕는 아저씨가 있는가하면 한명은 경찰앞을 딱 막고서있는다

"에.....일단 제말씀들으시고요"

경찰이인상을 팍쓴다

".................여기 전의 이씨 종가댁은 정부에서 사택지 지정과 함께 종가로 인허가를 받았고 독립유공자 재산환수를 해서 기존의 토지를 돌려드리는 것 입니다. 에..또...원만한 합의가없을 시엔 국가에서 강제적으로 전의이씨 종가집에 편입을 시켜버릴꺼니깐...따지고싶은게 있음 민형사상 고소를 하시면 됩니다"

길게 읇조리고 우리를 쳐다보는 경찰

"에 긍게..내땅을...내가 고소를 해야 ..한다는겨?"

"...원만한 합의를 하시면되죠"

합의..라?

"이런니미 씨발 좆도"

아저씨하나가 담배를꼬나문다

"....저기 그럴게아니라.."

엄마가한마디 거든다

"어차피 나나 이양반이나 ..직장나가고..논이니 밭이니 농사못지어요...토지를..임대하는식으로 하는건..어떨까요?"

임......대?

바닥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한마디 한다

"내땅인디 시방소작 부쳐먹으라고?"

"소작이 아니라...매년 일정량만 우리한테 주시고...계약이라도 하셔서...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대를 이어서 농사를지을수있다..라고 하면되지않을까요?"

어..........나쁘진않은데...........

"진짜 우리집에 문제가 생겨 땅을 팔지않는 한...농사는 지으실수있잖아요?"

솔깃해한다

"....얼마나..소출을 드려야하는데유?"

덩치가 좀 작은 아저씨가 말씀하신다

"....일단 저희야 뭐 먹고사는데 지장은 없으니깐...5%...는 어떨까요?

"긍게..100가마 나옴..5가마?"

"그렇죠"

골똘히 생각하는 춘배 아저씨

"...나중에 10%씩뗘간다 그런거없는거유?"

"그런거없어요"

엄마가 아버지를 보신다

"아 춘배 이사람아..우리집 농사안짓는다니깐..."

"흠...알았슈 그럼..일단 난 하겠슈"

그러자 같이 온 아저씨들도 맞장구를친다

"아 그럼 일단 오늘 오신분들은...계약서를쓰고가죠

엄마는 아빠와 결혼 후 간호사 생활을 조금하시다 인근 학교 양호선생님이 되어 일하고 계셨다.
그래서 그런지 조리있게 말도 잘하고..
이번일은 엄마 공이 크구먼

아버지와 동네 아저씨들이 사랑채로 가서 술을 한잔하며 계약서를쓸 동안
난 내 방을 구경하기로 했다

방은 꽤 넓다
사방으로해도 들고
아...이게 내방인가

한참 방구경을 하는데
갑자기 내방문 하나에 뭔가 날아들어온다



창호문을 뚫고 들어온 돌맹이
흰 종이에 싸여있다

"...방앗간옆 창고로. 7시. 안오면 뒤짐"

...뭐야 이거?
종이끝엔 자그마하게

"...최수연. 안오면 좆뽑아버림"

어으!!!!!!!!!!!

ps: 소라쟁이님의 조언을 얻어 일단 33개의 방을 가진 집으로 변경했습니다 ^^ 고맙습니다 소라쟁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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