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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메이드 프린세스 -왕녀 사냥꾼- - 3부4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3:21 464회 0건
* * *
쿠테일, 에리나와 함께 알제르 기사단을 이끌고 북쪽 마을 근방에 있는 국경 요새에 도착한 로제스는 인원보고를 받고 있다가 전령병의 연락을 받았다.
그 보고는 바로 방금 전 까지 근방 마을에 마적들이 침입하여 약탈을 해 갔다는 소식이었다.

“아르티어스 2중단과 글로둔 백작은?”

“방금 전 연락을 받고 전원 약탈당한 마을로 향했습니다.“

로제스는 이미 이곳에 도착한 아르티어스 기사단과 지휘관인 글로둔 백작이 이미 출발했다는 것을 알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 성격 급한 글로둔 백작이라면 아마도 바로 마적들을 쫓아 갔을 텐데.’

“일단은 여기서 그리 멀지 않으니까 우리 알제르 기사단도 아르티어스 2중단을 따라간다. 아, 그리고 구호활동을 하기 위한 물품도 챙겨가도록. 이상.”

로제스의 말에 왠지 품위가 없어 보이는 시커먼 마초남들은 그래도 기사단 티를 내듯 한 목소리로 외쳤다.

“네! 알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제법 일사불란 하게 알제르 기사단원들은 각자 맡은 물품을 들고 모이기 위해 움직였다.

“어이, 로제스... 가 아니지. 단장님. 우리도 빨리 쫓아가서 마적을 잡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거 구호활동만 하다가는 아르티어스 기사단이 맛있는 거 다 먹겠는 뎁쇼?”

기사단의 제복이 제법 어울리는 딘저가 알제르 기사단이 활약할 기회가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하자 로제스가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 마적들은 보통 내기가 아니니까. 아무리 아르티어스 기사단이라도 이 추운 북쪽 지방은 마적들의 홈그라운드지. 우리는 여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까 일단 구호활동을 하면서 정보수집이다.”

* * *

두두두두두!!

방금 전까지 약탈을 당한 마을사람들은 다시 저 멀리서 말들이 움직이는 땅구름이 보이는 것을 보고 다시 겁에 질렸지만, 저 멀리 아르트제 제국의 깃발이 같이 보이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아르티어스 기사단이 도착하자 마을의 촌장이 글로둔 백작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먼 곳까지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기사님.”

하지만 표정에 거만한과 욕심이 가득한 글로둔 백작은 촌장의 인사를 무시하고 말했다.

“잔소리는 필요 없고 방금 마적 떼가 사라진 곳을 말해라.”

“네?”

이들은 이 마을을 구호하러 온 것이 아니라 단지 길을 물으러 온 것이다. 그 사실을 눈치 챈 촌장은 땅에 고개를 숙이고 글로둔 백작의 다리를 붙잡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마적들은 북서쪽 방향으로 사라졌습니다. 허나 기사님. 지금 이 마을은 누군가에게 몸을 지킬 수단하나 없고 그 마적들이 모든 걸 다 쓸어가 당장 오늘 먹을 저녁 끼니도 없습니다. 제발 우리 마을에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러자 글로둔 백작은 신경질이 난 듯 귀찮게 구는 마을 촌장을 발로 뻥 차며 말했다.

퍼억!

“황제 폐하의 명으로 이곳에 왔지만 우리들은 마적들을 소탕하러 온 것이지, 구제활동을 하러 온 것이 아니다. 비천한 신분의 몸으로 내 몸을 함부로 만지지 마라.“

그때 또 하나의 무리가 마을에 도착하는 것을 목격했다.

‘저 제국 깃발과 기사단의 문장은... 허세 높은 황자가 기사단을 이끌고 왔군. 보아하니 마적들을 토벌하여 공을 세우려는 모양인데 어림없지. 그 마적들을 사로잡는 것은 나 글로둔의 공이다.’

로제스는 마을에 도착하여 글로둔 백작에게 적당히 예를 표했다. 아무리 황태자라도 기사들의 세계상 그가 연장자이자 선배였기 때문이다.

“수고하고 계시네요. 글로둔 경.”

또한 로제스가 제국의 하나뿐인 황태자이기도 하고 비록 햇병아리이지만 한 기사단의 기사 단장이므로 같이 예를 표했다.

“먼 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로제스 황태자 저하. 저하께서 몸소 이곳으로 오시느라 얼마나 고생이셨습니까?”

그렇게 서로 인사를 주고받던 중, 글로둔 경은 알제르 기사단이 구호물품을 지고 온 것을 보았다.

‘멍청한 놈. 아니 순진한 놈이라고 해야 하나. 당장의 마적을 잡는 것이 중요할진데 저런 저급한 놈들을 구하려고 물품을 가져오다니.“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자기에게 찬스였다.

“로제스 저하. 갑작스럽지만 마적들이 이 마을을 습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금 저희들은 이곳을 떠나 마적들의 뒤를 쫓겠사오니 저하께선 이 마을의 구호활동을 하시는 것이 어떻겠사옵니까? ”

한마디로 말하자면 늦게 온 놈은 빠져 있으라는 말이었지만 로제스는 그저 싱글벙글 웃었다.

“그러세요. 저희 알제르 기사단은 여기 남겠습니다.”

의외로 자기도 따라가겠다는 말을 하지 않는 로제스의 모습을 보고 글로둔 백작은 묘한 의구심을 품었지만 이내 지워버렸다.

“소인의 지휘에 따라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아르티어스 2중단 출격한다!”

글로둔 백작의 명에 아르티어스 기사단은 일사불란하게 대열을 맞춰 마을을 벗어나 마적들이 사라졌다는 북서쪽으로 향했다.

* * *

로제스는 알제르 기사단들에게 마을 외곽에 캠프를 치게 하고 다른 인원을 착출하여 마을의 구호활동에 나섰다. 마적들은 그야말로 먹을 것, 돈이 될 만한 것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쓸어갔기 때문에 마을사람들이 먹을 식량 확보가 중요했다.
로제스가 물품 리스트를 보면서 구호물품을 나누다가 물품이 부족한 것을 알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 우리가 가져온 물품만으로는 모자라겠는데?”

“그러면 제가 아이들을 이끌고 토끼 사냥이라도 다녀오겠습니다.”

기사단의 분대장급 단원이 나서서 말하자 로제스는 그것을 허가했다.

“좋아. 그러면 일단 사냥문제는 됐고 다음은 방벽수리인가...”

그때 마을의 촌장이 다가와 로제스에게 인사를 건넸다.

“우리 마을을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별 말씀을요. 그런데 촌장님은 이 근방 지리를 잘 아시나요?”

로제스는 황태자이면서도 촌장을 대우해주며 묻자 촌장은 감격스러운 듯 연신 고개를 숙였다.

“물론입지요. 저희들을 위해 이렇게 수고해 주시니 황공할 따름입니다. 무엇이 궁금하신지요?”

로제스는 마적들을 상대하기 위한 작전을 짜기 위해 궁금한 점을 물어봤고 촌장은 성심성의껏 대답했다.
그리고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끄덕하는 로제스의 입가에 서서히 미소가 번졌다.

* * *

아르티어스 기사단은 마을 촌장이 말 한대로 북서쪽을 향하다가 저쪽 멀리에서 말을 탄 무리들이 어디론가 향하는 것을 보았다. 새하얀 로브로 전신을 가린 것을 보아 소문의 마적 떼임이 분명하다.

“가증스러운 것들. 이곳은 분명 제니오디 국경부근이니 놈들의 정체는 역시나 이겠군.”

글로둔 백작은 무인다운 투박한 수염을 쓸어내리고 부관에게 지시했다.

“부대를 둘로 나눠 놈들의 전방과 후방을 동시에 친다. 내가 전방을 맡지.”

간략한 부대편성을 마치고 글로둔 백작은 자신이 맡은 부대를 이끌고 마적들을 향해 돌진했다.

“마적 놈들. 제국을 우롱한 죄 엄히 묻겠다. 아르티어스 기사단 돌격!”

두두두두두!!

요란한 말굽소리가 땅을 뒤흔들며 중갑을 걸친 한 무리가 나타나자 마적들은 이를 발견하고 잠시 멈췄다. 그리고 자기들 끼리 한동안 이야기를 하는 것 같더니 별안간 자기들이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때문에 마적들의 후방으로 간 기사들도 마적들의 갑작스런 움직임으로 뒤를 덮치지는 못했다.

“놈들. 우리 아르티어스 기사단의 위용을 알고 겁이 먹었구나. 좋다! 전군, 녀석들을 쫓아 본진을 친다!”

글로둔 백작의 명에 아르티어스 기사단은 도망가는 마적들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그들의 뒤를 쫓았을까? 얼마 있지 않는 눈이 쌓인 벌판이 사라지고 눈 덮인 숲과 얼어붙은 호수가 나타났다. 이미 마적들은 어디로 갔는지 모습이 사라진 뒤였다.

“빌어먹을. 놈들이 어디로 사라진 거지?”

“저기입니다! 백작님!”

분노하는 백작이 마적들을 찾자 한 단원이 저만치 얼어붙은 호수 너머로 보이는 마적들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마적들은 로브에 달린 후드를 벗고 그 정체를 드러냈다. 역시 출정 전에 황제 에릭이 말 한대로 그들은 제니오디 왕국의 국경수비기사단 발큐리아스 뱅가드가 틀림없었다. 여자로만 이루어진 기사단이면 알려지기로는 이 발큐리아스 뱅가드가 아직까진 유일하다.

“역시나. 네놈들은 우리와 불가침 협정을 맺었는데도 이런 짓거리를 한단 말이냐?”

글로둔 백작이 분노로 말이 떨리자 마적들 중 리더로 보이는 누군가가 나섰다. 발큐리아스 뱅가드에 대한 소문이 그렇듯 역시나 상당한 미모였다.

“그거야 알바 아니고 당신들은 지금 있는 이곳이 우리 제니오디 왕국의 영토임을 알고는 있는가? 너희들은 지금 우리 제니오디 영토에 불법침입을 했다. 이에 우리 발큐리아스 뱅가드는 너희 침입자들을 처단하겠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마적 질을 하더니만 순식간에 기사의 신분을 대며 오히려 글로둔 백작의 아르티어스 기사단을 불법침입자로 만든다. 글로둔 백작은 그야말로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올 지경이었다.

“정녕. 네년들에게는 기사도 정신을 기대할 수는 없겠구나. 역시 야만족다운 짓거리다.”

“기사도 정신인지 나발인지는 알 바 아니고 붙어 보려면 빨리 여기까지 와 보시지.”

발큐리아스 기사단의 리더는 그렇게 말하고 얼어붙은 호수 건너편에서 아르티어스 기사단이 접근하는 것을 기다렸다. 아무리 봐도 뭔가 수상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았지만 이미 머리끝까지 화가 난 글로둔 백작의 눈에 그런 것이 보일 리가 만무했다.

“전군, 저 건방진 년들의 목을 쳐라. 우리 제국 기사단의 힘을 보여줘라.”

"네! 알겠습니다!"

명령은 명령이기에 옆에 붙은 부관이 말리기도 전에 기사단은 기마들을 이끌어 얼어붙은 호수를 건넜다. 이곳 지리도 그렇고 날씨가 날씨인지라 호수는 완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어서 무거운 중장갑에 말을 타고 있어도 호수의 얼음은 쉽게 깨어지지 않았다. 다행이 미리 확인을 해 두었기에 아르티어스 기사단은 조심히 그들에게 접근했다.
그때 발큐리아스 뱅가드의 리더가 지시했다.

“전원 탈의!”

그러자 하얀 로브를 입고 있던 그녀들은 몸에 걸친 로브와 무거운 갑옷을 일제히 벗어 던졌다.

쿠웅~

갑옷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동시에 육중한 둔탁 음이 들였다. 그리고 동시에 아르티어스 기사단원들은 자신들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발큐리아스 기사단들이 갑옷 안에 끼어 입은 옷이라는 것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의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들은 보기만 해도 아찔한 가죽옷을 입었는데 그 옷은(아니 옷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그것은) 슬링 샷 이른바, 슬링 비키니라 불리는 난잡하게 생긴 아찔한 가죽옷이었다. 안 그래도 빼어난 미모와 몸매를 가진 발큐리아스 기사단원들의 몸이 거의 벗은 것이나 다름없는 옷을 걸치자 아르티어스 기사단은 그야말로 어안이 벙벙해졌다. 가슴이나 치골에 걸친 천쪼가리를 슬쩍 보이기만 해도 유두나 보지 둔턱이 보일 정도였으니 말 다한 것이다.

“어찌 저런 파렴치한 복장으로 있을 수 있다니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가?”

글로둔 백작은 가면 갈수록 상상을 초월하는 발큐리아스 기사단의 작태를 보고 기가 막혔다. 발큐리아스 기사단은 이런 추운 계절에도 불구하고 잘도 그런 살색 많은 옷을 입었는데 사실 그녀들이 걸치고 있는 가죽 슬링 비키니는 추위의 내성에 대한 마법이 걸린 옷이었기 때문에 이런 옷을 입는 것이 가능했다. 또한 그녀들은 태어날 때부터 추운 북쪽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런 복장을 입었다고 해서 크게 문제 되지는 않았다. 발큐리아스 기사단이 굳이 이런 복장을 한 이유는 좀 더 공격적이고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중갑을 해제하는 것과 또 한 가지는 바로 미인계를 사용하기 위함이었다.

“이, 이런.”

“...”

아르티어스 기사단원들은 대부분 젊은 남자들이면서 귀족자제들로 구성된 만큼 이런 선정적인 옷을 입은 여성을 본 일이 없었다. 게다가 발큐리아스 기사단원들은 하나같이 미소녀, 미녀들에 몸매하나는 죽여줬으니, 평소에 죽어라 검에만 매진하고 여자에 대한 내성이 없던 아르티어스 기사단원들에게는 그야말로 문화적인 충격이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발큐리아스 기사단은 남자들이 대부분인 대륙의 기사단들에게 이런 미인계를 자주 사용했고 이에 자신들의 미모도 크게 한몫을 한다는 것을 자신들이 더 잘 알았다.

덕분에 실력에 있어서 만큼에 타국의 기사단에 견주어 뒤지지 않을 아르티어스 기사단원들은 발큐리아스 기사단원의 맹렬한 공격에 맥을 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뭐야. 이 녀석들. 아랫도리를 크게 부풀려 대고 전혀 못 움직이네. 풋내기 놈들.”

“이제까지 잘난 행세를 해 왔어도 여기 제니오디 영토에서는 어림없다.”

발큐리아스 기사단들은 그렇게 외치면서 아르티어스 기사단들을 점점 한 곳으로 몰아 넣었다.

“이런 더러운 술수를 쓰다니. 더러운 창녀 같은 년들. 당황하지마라! 대열을 유지해라!”

그러자 글로둔 백작이 아르티어스 기사단의 이변을 눈치 채고 서둘러 명을 내렸다. 역시나 명물허전의 제국 제일의 기사단답게 아르티어스 기사단들은 발큐리아스 기사단의 아찔한 미인계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자리를 잡으면서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때 호수 옆의 숲속에서 발큐리아스 기사단원들이 양옆으로 튀어나왔다. 그리고 매복해 있던 발큐리아스 기사단은 아르티어스 기사단들이 서 있는 얼음바닥에 다가서서 무거운 망치를 꺼내 들더니 얼음바닥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쿵쿵쿵!

쩌적~

그러자 얼음 바닥이 쪼개지면서 몇몇의 아르티어스 기사단이 차가운 호수에 빠지고 말았다.

“으아악! 뭐야 이건!”

“바닥이 무너진다!”

이것은 얼어붙은 호수 중 그 단면이 얕은 곳을 알아내어 미리 얼음 바닥을 더더욱 얕게 만들어 준비해 둔 다음 적들이 그 포인트에 도착하면 그 포인트에 강한 충격을 주어 호수에 빠트리는 함정인 것이었다. 덕분에 아르티어스 기사단의 반수가 말과 무거운 중갑을 걸친 채 함정에 걸려 차가운 호수에서 허우적댔다.
한 겨울의 차가운 호수에 빠진 아르티어스 기사단들은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했다.
함정에 걸리지 않고 무사한 기사들은 빠진 기사들을 구하려고 애를 썼지만 무거운 중갑을 입고 빠진 터라 쉽지가 않았다. 글로둔 백작은 패닉상태에 빠지면서 발큐리아스 기사단이 함정에 빠진 그들을 처치하려고 다가오는 것을 그저 보고만 있었다.

“백작님. 뒤에서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뭣이!”

그때 아르티어스 기사단의 뒤 쪽에서 한 무리가 나타났다. 글로둔 백작은 부관의 말을 듣고 긴장하며 또 다른 복병인줄 알고 크게 놀랐지만 이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저 깃발은... 로제스 황태자.”

그 무리의 깃발은 바로 아르트제 제국의 깃발. 로제스 황태자와 알제르 기사단들이 때 마침 아르티어스 기사단을 지원하러 온 것이다. 원래 마을에서 구호 활동을 계속 할 생각이었지만 왠지 느낌이 좋지 않음을 느낀 로제스는 알제스 기사단의 1/3을 차출하여 아르티어스 기사단을 따라 온 것이다.

“물속에 빠진 녀석들은 빨리 갑옷을 벗어! 남아있는 녀석들은 주위의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베어 그것으로 구조를 한다!”

로제스는 순식간에 상황을 파악하고 알제르 기사단과 남아있는 아르티어스 기사단에게 명령을 내리고 자신은 다가오는 발큐리아스 기사단을 막기 위해 혈혈단신으로 돌격했다.
알제르 기사단과 호수에 빠지지 않은 아르티어스 기사단은 명에 따라 서둘러 구조 활동을 시작했으며 로제스를 뒤 따라온 딘저와 그래드 그리고 함께 로제스를 따라 온 에리나가 로제스의 돌격에 합류했다.

“로제스,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그건 그렇고 끝내주는 복장의 언니들인데?”

“잔소리 말고 저하의 뒤를 따라라. 딘저.”

“로제스, 기다려. 혼자서는 무모하다고.”

하지만 로제스는 여유롭게 발큐리아스 기사단들을 상대하며 오히려 그녀들을 압도했다. 제국 내에서는 그저 제국의 제일가는 호색가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그 별명과는 다르게 뛰어난 재능을 가진 검사답게 발큐리아스 기사들을 유린했다. 사방에서 몰려오는 공격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검술을 펼치면서 동시에 손과 발을 이용한 박투 술을 사용하여 발큐리아스 기사단을 전투불능으로 만들었다.

“싸울 수 없는 녀석들은 꺼져! 여자는 웬만하면 죽이고 싶지 않다!”

챙 챙챙~

퍼억~ 파박~

혼자 적진 속에서 투박하고 내용 없어 보이지만 확실하게 적을 제압해 가는 로제스의 모습을 본 그래드는 새삼 로제스의 무용을 깨달았다. 마치 기사다 되기 전 부랑아 시절 때 본 붉은 악동 로제스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된 것이다.

“역시, 너는 정말 대단한 놈이다. 내가 이 한 목숨을 맡길 수 있는 남자답다.”

그래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로제스 곁에서 엄호를 하였다. 수십이나 되는 발큐리아스 기사단이 고작 몇 명의 방어로 아르티어스 기사단을 치지 못하고 발이 묶여 버렸다.
아니 오히려 이번에는 그 몇 명에게 위세가 뒤져 이번에는 발큐리아스 기사단이 전멸할 지경이었다. 게다가 구조 활동을 어느 정도 끝마친 알제르*아르티어스 기사단이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번에는 발큐리아스 가사단의 위기였다.

‘이런 제길. 고작 몇 명에게 우리 발큐리아스 기사단이 이런 위기를 겪다니...‘

그녀들의 리더는 분통함을 삼키고 결국 후퇴명령을 내렸다.

“후퇴! 후퇴하라!”

그녀들의 리더는 후퇴를 생각하고 뒤를 돌아봤지만 이미 적진 깊숙이 들어오자 못해 아예 발큐리아스 기사단의 후방으로 돌아가 후퇴경로를 막고 있는 로제스들 때문에 후퇴가 쉽지 않아보였다.
앞에는 벌써 알제르*아르티어스 기사단이 도착하여 난전이 벌어지려 하고 있었다.
기세가 오른 로제스가 통쾌히 외쳤다.

“이 버릇없는 언니들의 엉덩이를 걷어 차 주자! 이대로 집에 보낼 수는 없지!”

“오오오오!!!”

기사들은 표호하면서 방금 전에 당한 수모를 갚으려는 듯이 몰아치는 폭풍과도 같이 발큐리아스 기사들과 격돌했다. 아대로 가다가는 발큐리아스 기사단은 전멸이다. 적어도 이 사실을 제니오디 왕국과 기사단장 세리오트에게 알리기라도 해야 하는데 이렇게 포위 돼서야 방법이 없다. 그녀들은 그렇게 생각하며 절망에 빠져 있는 그 순간 누군가가 소리쳤다.

“분대장님. 저길 보십시오. 세리오트님이...”

그 말에 그녀들의 리더가 로제스가 막고 있는 후방을 주시하자 저 멀리서 수많은 말무리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았다.

백은의 왕녀기사 세리오트. 그녀가 남아있는 모든 발큐리아스 기사단들을 이끌고 그녀들을 구원하러 온 것이었다. 그녀들은 살았다는 안도의 표정을 보였지만 반대로 로제스는 살짝 표정이 굳어졌다. 동시에 어떤 기대감 같은 것이 그의 마음속에서 자라났다.

소문의 기사왕녀 세리오트를 직접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기대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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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일단 떡신이 없습니다. 떡신 기대하신 분들 죄송여...-_-;; 대신 외전 -쿠테일의 하루-를 준비했으니 그것을 봐 주시길 바랍니다. ㅎㅎ
요즘들어 집안에 일도 있고 글도 은근히 안 써져서 슬럼프여서 쭉 놓고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 보면 자기가 원하는 퀄리티의 글이 안써져서 고민하다가 연중하고 그러시던데 딱 제가 그 고비네요. (써 놓은 비축분도 없고)
간신히 텐션 회복해서 이래저래 써 봤습니다. 내용은 다 짜놨는데 그것을 표현한다는 것은 역시나 어렵군요. 일단 연중 안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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