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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관(宦官) 카이만 - 2부9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3:26 509회 0건
환관(宦官) 카이만

#02-09 : 개조련사 로크란

승강기를 통해서 저택의 지하실로 내려온 로크란은 벨라도나의 안내를 받아 얼마간 걸어가 지하실의 통로끝부분에 있던 또 다른 승강기에 올라탔다.

"또 내려가는 겁니까?"

승강기에 올라서며 로크란이 묻자 벨라도나는 기묘한 미소를 지으며 살짝 고개를 끄떡여줄 뿐었다. 이 승강기는 커다란 마차가 들어갈 수 있을만큼 거대했고, 저택내의 것과는 달리 아무런 장식도 없어 마치 화물용처럼 보였다. 곧 승강기가 하강하기 시작했고, 온몸에 느껴지는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보아 그 속도도 상당히 빠른것 같았고, 이전의 승강기에서와는 달리 한참을 내려가는 것을 보아 이번에는 아주 깊숙히 내려가는 모양이었다.

"도대체 어디까지 내려가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털컹"하는 소리와 함께 서서히 승강기의 속도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마침내 "쿵"하며 승강기가 멈추어섰다. 승강기의 문을 열고 나서자 커다란 홀이 나타났다. 매끈매끈한 윤기를 띠고있는 검은색 바위벽에 가스등의 불빛이 흔들거리며 비추어지고 있었다.

"어서오십시오 벨라도나님."

홀의 사방에 뚫린 통로중 한 곳에서 마치 당장 파티에 나가도 될 것같이 화려한 붉은 연미복을 차려입은 사내가 우아하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그의 뒤에 뚫려있는 통로는 무척이나 커서 마차 서너대가 동시에 지나갈 수 있을 정도는 되어 보였다.

"키에리아님은 일어나셨겠지?"

벨라도나가 뭍자 사내는 지극히 공손한 어투로 그녀에게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조금 더 다가서자 사내의 모습이 뚜렷히 보이기 시작했는데, 기묘하게도 이 연미복의 사내는 붉은 비로드천으로 된 두툼한 눈가리개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내는 마치 눈이 보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로크란쪽을 향하며 말을 건내왔다.

"그쪽 분은 누구신지요?"

"아..."

로크란이 뭐라 대답을 해야할지 몰라 망설이는 순간 벨라도나가 말했다.

"나의 노예야."

냉정하게 따져볼 때 자기 자신의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결코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니었고 워낙 갑작스럽기도 했기에, 로크란은 은근히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슬쩍 벨라도나를 노려보았다. 그런데 어둠속에서 기이하게 빛나는 그녀의 에메랄드 빛 눈동자와 마주친 순간 온몸이 나른해지며 의식이 끊어지고 말았다.

"따라와."

벨라도나가 한순간에 미소도 애교도 사라져버린 무표정한 얼굴로 말하자, 로크란은 그녀의 뒤를 마치 되살아난 시체처럼 느릿하게 따라가기 시작했다.

통로를 지나자 커다란 방이 나타났는대 사방에 커다란 원통모양의 유리관이 늘어서 있었다. 각각의 유리관 안에는 초록색 액체가 가득차 있었고, 그 속에 벌거벗은 인간이나 기괴한 짐승들 그리고, 기묘한 고기덩어리들이 마치 동물의 내장이나 촉수처럼 보이는 것들에 얽혀진체 떠있었다. 하지만 벨라도나는 그것들에 별 관심도 보이지 않은체 천천히 붉은 연미복을 입은 사내를 따를 뿐이었다.

커다란 방의 한쪽 끝에 이르자 커다란 원형문이 나타났는데 그 문의 사방에는 거무튀튀한 줄기들이 얽혀 있었는데, 식물의 덩굴이나 뿌리같았으나 느릿하게 꿈뜰거리는 모양이 어찌보면 마치 동물의 내장과도 같아 보였다.

붉은 연미복의 사내가 문앞에 선체 "벨라도나님이 왔습니다."라고 말하자 "꾸르륵"하는 기묘한 소리와 함께 원형문이 세 조각으로 갈라지더니, 마치 입술속으로 혓바닥이 삼켜지는 것처럼 꿈뜰거리며 벽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문의 안쪽에는 콜로세움의 축소판이라도 되는 것처럼 커다란 원형의 방이 있었는데, 그 천장의 높이가 30크린(10m)는 가뿐히 넘어보였고 벽에는 책이나 두루말이는 물론, 알수 없는 것들이 담긴 유리병, 기계장치, 보석으로 보이는 물건, 그리고 살아있는 고기덩어리처럼 보이는 것들까지 수 많은 것들이 빼곡하게 장식되어있었다. 그리고 방의 중간 쯤에는 천장으로부터 내려온 하얗고 하늘하늘한 비단커튼 같은것이 겹겹이 늘어져 있었고, 그 한 가운대의 공중에는 마치 거대한 달걀처럼 보이는 동그랗고 하얀 타원형의 물건이 놓여있었는데, 대충 보아도 그 지름이 7~8크린(2.3m~2.6m) 정도 크기는 되어 보였다.

"왔느냐?"

벨라도나가 방에 들어서자 여인의 부드러운, 그러나 뭔가 기묘한 고주파 잡음같은 것이 섞여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 키에리아님."

벨라도나가 아주 공손한 자세로 무릎을 꿇으며 대답하자, "사드락, 사드락"하는 비단천이 비벼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며 알처럼 보이는 타원형의 물건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알라우의 메인터넌스는 아직일텐데?"

기묘한 여인의 질문에 벨라도나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체 공손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것이 아니오라 혈맥 능력자가 아닌지 생각되는 남자를 한 명 데려왔습니다."

벨라도나의 대답이 끝나자 "그래."하는 말과 함께 마치 꽃봉오리가 피어나는 것처럼 하얀 타원형의 윗부분이 갈라지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방의 바닥을 향하여 마치 만개한 꽃처럼 펼쳐져 버렸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사각사각거리는 소리와 함께 여덟개의 다리를 활짝 편 거대한 거미, 아니 거미의 하체를 가진 여인이 나타났다.

"아라크니드"! 어떤 전설에서는 그림자의 여신이 죽음의 신과의 사이에서 낳은 사생아라고 전해지며, 다른 전설에서는 빛의 신들이 어둠의 신들을 멸하고 사라질 때 미처 처리하지 못한 죽음의 신의 사체에서 태어난 존재라고도 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라크니드는 이미 수천년전에 고마도사(古魔道使)들의 마도제국 사르가스가 멸망시켜버린 것으로 알려진 고대종족이었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가느다란 실 한 가닥에 의지하여 여덟개의 다리를 차례로 접으며 기괴하고도 우아하게 회전하며 바닥을 향하여 내려왔다. 그녀는 바닥에서 3크린(1m) 정도 떨어진 공중에 정지하더니, 몸을 뒤틀어 인간모양의 상체를 바로잡으며 말했다.

"자아, 가까이 오거라."

마치 몽유병환자처럼 흔들거리는 걸음걸이로 그녀 앞에 다가선 로크란을, 한 점의 흰자위도 없는 보라색눈동자로 훑어 보던 아리크니드 여인은, 벨라도나를 향해 예의 기묘한 고주파잡음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 자에게 사생아의 주술을 썼구나. 사생아의 주술은 네 몸엔 꽤 부담이 컸을텐데? 게다가 인간은 일생동안 한정 된 수의 난자뿐이 생산할 수 없지. 내가 신경쓸 바는 아니긴 하다만..."

하지만 어느새 주머니 속에서 손바닥 만한 크기의 붉으죽죽한 인형을 꺼내 든 벨라도나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이었을 뿐이었다.

"키에리아님, 그럼 주술을 끊겠습니다."

이미 거의 말라비틀어진 육포처럼 되어버린 체 조금씩 꿈뜰거리던 검붉은 고기인형은, 벨라도나가 인형의 머리에 중지손가락을 댄체 뭔가 알 수 없는 주문을 내뱉자, 한 순간 격렬하게 꿈뜰거리다가 움직임을 멈추고는 곧 마치 불에 타들어가는 것처럼 새까맣게 말라 붙어 버렸다.

주술이 풀어지자마자 나무토막처럼 앞으로 쓰러지는 로크란의 몸을 여덟개의 다리로 감싸안으며 키에리아는 기묘한 미소를 지은체 말했다.

"남자여, 그대는 내게 어떤 맛을 보여주겠느냐?."

잠시 후 키에리아의 여덟개의 다리 끝부분의 접힌다리가 펼쳐지면서, 갑각내부에 감추어진 칼날같이 날카로운 촉각들이 드러났다. 촉각들로 물흐르듯이 부드럽게 로크란의 온몸을 훑고 지나가자, 마치 스르르 녹아 없어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로크란이 입고 있던 옷가지들이 벗겨져버렸고, 그의 탄탄한 구릿빛 나신이 드러나 버렸다.

그리곤 천천히 두 개의 다리를 거미모양 하체 부위의 가슴쪽으로 뻗어 그곳에 자리잡은 작은 돌기에서 두 가닥의 기다란 실을 뽑아 내었다. 이어서 두 개의 다리끝에 자리잡은 촉각들이 두가닥의 실끝을 잡은체 복잡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곧 두 가닥의 실은 휠씬 더 가느다란 실 수십가닥으로 나뉘어졌다.

그와 동시에 첫번째 다리의 마지막 관절 마디를 살짝 꺽자, 그 뒷부분에서 곧 유백색의 액체가 방울져 맺히기 시작했다. 실의 끝부분에 그 액체를 살짝 뭍히자 금새 액체가 굳어서, 하늘하늘하던 실의 끝부분이 바늘처럼 예리하고 단단하게 되었다.

그리고 키에리아는 로크란의 등 뒤, 척추의 마디마다 실을 한 가닥 씩 꽂기 시작했고, 그녀가 그의 목과 귀의 뒷부분에 마지막 실을 꽂아넣을 즈음에, 나직하게 신음소릴 흘리며 로크란이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흐으으으... 으으으... 으으?"

로크란은 점차 흐릿한 시아가 밝아져오고 몽롱했던 의식이 제자리를 잡기 시작하며, 자신의 얼굴을 처다보고 있는 어떤 여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건 꿈인가?"라는 로크란의 생각을 대변해주기라도 하듯 그녀의 모습은 무척이나 기괴하고도 아름다웠다. 엷은 보라빛이 감도는 푸르스름한 살갗은 꼭 살아있는 사람의 것이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그 이목구비 하나만은 그림으로 그린것처럼 아름다운 절세미녀의 것이었다. 눈은 무척이나 기다랗게 ㅤㅉㅣㅅ어져 있었으나 그에 못지않게 커다란 눈을 가지고 있어서, 사나워 보인다기보다는 마치 고양이같은 귀여움과 동시에 기묘한 색기를 품고 있었다. 또한 흰자위가 전혀 없어, 마치 자수정을 동그랗게 깍아넣은 것과 같이 보이는 두 눈동자는 그녀의 얼굴을 마치 예쁜 인형이나 아름다운 조각상같이 보이게 만들어 주었다.

"으으? 우웃? 흐아아악!"

그러나 아무리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이 눈앞에 있다고 해도, 거대한 거미의 품에 안겨 그 다리가 자신의 몸을 붙잡고 있다면 정신을 차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로크란이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아니 몸부림을 치려고 해도 그의 몸뚱이는 꿈쩍도 하지 않으며 말을 듣질 않았다.

"뭐야! 이건!"

"첫번째 맛은 변함없이 공포와 경련 그리고 의문이구나."

로크란의 귓속으로 기묘한 고주파음이 섞인 그녀의 목소리가 흘러들어왔다.

"근육의 수축과 이완 정도나, 마나의 발생 유동량을 봐선 일단 신체강화계의 마나-블레이드(mana-blade)를 사용할 줄 아는 자는 아닌데. 이남자를 어떤쪽의 혈맥일꺼라고 생각하고 데려온 것이냐?"

키에리아가 마치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고 있는듯한 표정을 지은체로 말했고, 벨라도나는 여전히 공손히 한쪽 무릎을 꿇은체 대답했다.

"그 자의 직업은 "비스트마스터"인데, 전투능력이나 마법능력보다는 성적인 능력이 대단했습니다."

키에리아는 기묘한 웃음을 지으며 한 손으로 로크란의 고환을 움켜쥔체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성적인 능력이란 것이냐? 생식기능? 근육이나 기관? 혹은 특수 운동기능? 자아, 조금 더 자세히 살펴 보면 알 수 있겠지."

"으으으읏! 이건 무슨 짓이야!"

로크란은 자신의 몸을 붙들어 받치고 있던 거대한 거미의 다리 두 개가 일어나 하체를 향해 천천히 다가 오는 것을 보고 소리쳤다. 다리 끝에 달린 촉각에는 마치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촉각들이 꿈뜰거리고 있었지만, 아무리 팔 다리에 힘을 주어도 그의 몸은 전혀 반응이 없었다.

"으아아악!"

이윽고 시작된 끔찍한 일은, 로크란같은 강심장마저도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을만한 것이었다. 여덟개의 다리 끝에 달린 촉각들과 그녀의 두손에 달린 기묘한 칼날이 그의 피부를 벗겨내고, 근육을 조각 조각 잘라내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거미줄에 묶인체로 마치 의자에 앉아 있는 것처럼 살짝 몸을 구부린 자세가 되어있던 로크란은, 자신의 하체에서 벌어지는 그 끔찍한 광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그가 자랑하던 성기가 마치 푸주간에 걸린 소세지처럼 잘려버렸고, 껍질을 뒤집어내어 끄집어낸 고환에는 하얗고 붉은 무언가가 잔뜩 얽혀있었다. 그의 하체는 금새 불그스름한 뼈다귀만이 남아버렸고, 지탱할 것을 잃어 흘러내려온 직장과 대장을 거미의 다리들이 받쳐들고 있었다.

"그래 너의 공포를 조금 더 맛보여다오."

거미여인 키에리아는 마치 좋은 술에 취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하얗게 질린체 이젠 비명조차 내지 못하고 작은 신음소리만을 흘리고 있는 로크란에게 말했다. 그리곤 자신의 여덟개의 다리와 거미줄에 매달린 고기덩어리들을 천천히 바라보다가 살짝 고개를 돌려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는 벨라도나에게 다시 말을 건내기 시작했다.

"저정낭(貯精囊), 부고환(副睾丸), 전립선(前立腺)의 크기가 보통의 인간들보다는 크고, 기관은 물론 주변의 신경조직의 활성화가 강하고 빠르구나. 하지만 아마도 혈맥 능력자는 아닐 것같군. 물론 아직 유전자를 뜯어보지 않았으니 확실한 것은 아니겠지. 하지만 애초에 혈맥이란 것도 고대의 마도사(魔道使)들이 변이 시킨 이능(異能)의 유전자일뿐, 유전자는 변해가는 것이니, 결국 혈맥의 범위를 어떻게 정하느냐가 문제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지금 할만한 이야기가 아니고... 그래 네 말대로 꽤 우수한 성능력을 가진 남자니 나름 재미잇는 소체(素體)가 될 수 있을것 같구나."

"예 알겠습니다."

"으으윽... 괴물! 잡아 먹을테면, 빨리 잡아먹어 봐라!"

로크란이 끔찍한 고통과 충격을 간신히 억누르며 키에리아에게 소리치자, 그녀는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단백질의 섭취라... 그래 잡아 먹기는 먹어야겠지. 하지만 이제는 육고기보다는 액기스쪽이 맛이 있더구나. 우후후훗."

"그러면 저자는 키에리아님에게 맡기겠습니다. 저는 이만..."

인사를 마친 벨라도나가 문밖으로 사라지자 키에리아는 다시 고통에 몸부림치는 로크란에게 다가서며 말했다.

"그럼 네 원대로 해주마."

"으으으으으.... 그래 죽여라! 크으으으..."

그녀는 다시 자신의 거미하체의 꽁무니부분에서 노란색의 실을 뽑아내더니, 여덟개의 다리와 두 손으로 실을 꿰어 로크란의 몸을 꿰메고 붙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치 거짓말처럼 순식간에 로크란의 하체는 원래의 모양대로 되돌아가 있었다.

약간의 찌릿 찌릿한 감각과 따갑고 욱신거리는 듯한 통증이 남아있었지만, 아까와같이 끔찍한 고통은 이미 사라져 있었다. 로크란이 멍한 눈으로 거미여인 키에리아를 처다보자, 그녀는 손을 뻗어 로크란의 성기를 부드럽게 움켜쥐더니 요염한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

"우후후훗. 그래 이제 내게 어떤 맛을 맛보여주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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