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580년...누구나 기억하는 지구의 역사는 아니지만...
지구는 2055년에 발생한 두차례의 핵전쟁으로 인류의 문명은 파괴되었다.
대부분의 육지는 핵전쟁에 의한 거대한 해일로 황폐해졌고 선택받았던 소수(100만명)의 사람만이 살아남았다.
핵전쟁이 쓸고간 남겨진 지구의 식생은 크게 변화하였고 유전자의 변형으로 백악기 시대와 같은 파충류의 득세가 이루어 졌으며 대부분의 사막과 일부의 열대우림과 같은 세상이 되어적자생존만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다.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인류가 처음부터 지배권을 잃지는 않았지만...
400여년이 흐르며 지구의 자정능력은 서서히 원래의 지구모습을 되찾아 갔지만, 인류는 서서히 옛 영광을 잃어버리고 지구의 구성원으로 치열한 삶을 살아가야 했다.
핵전쟁 후 초기에 남아있던 물자는 빠르게 소진되었고 이제는 기아와 질병, 그리고 전쟁을 통하여 서로가 합쳐지고 나누어지는 분열을 통해 중세시대를 연상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인류의 기록은 어느정도 남아 있었지만...갑작스런 전쟁으로 대부분 회손되었고 남아있던 사람들의 기억을 토대로 작성된 자료는 이제 잊혀져만 가야 했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뭉쳐야 했지만 거대한 지구에 비해 사막화된 대륙에서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만족할 만한 곳은 꽤 있어서 그 곳을 차지하려는 연합부족간에 전쟁은 끈이지 않았다. 100여년의 전쟁이 끝난후하지만 사막의 거대함은 곳곳을 고립시켰고 타 부족연합을 찾아가려면 대략 한달간의 이동이 필요하였으며 사막에서 기생하는 루시칸 무리는 소수였지만 전사 50명이 한 마리를 상대해야 겨우 잡을수 있는 매우 빠른 육식 동물이었기에 일부 상인을 제하고는 이동이 빈번하지 않았다.

이곳, 예전에 아메리카 대륙의 록키산맥이라 불리던 놀코아 산맥에 위치한 바리안 부족연합은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대륙의 지각변동을 통하여 뒤집어진 대륙은 새로운 평지와 산맥을 구성하였고 이곳도 마찬가지로 사람이 살아가기에 충분한 물과 숲이 있었고 사람이 살아가지 좋은 분지에 자리잡고 있었다. 산맥을 휘돌아 내려오는 강은 풍부한 물고기로 부족연합의 먹거리를 어느정도 충족시키고 있었다.
허니문 축제는 파종을 끝낸후 매년 5월 첫째날부터 10일간의 사냥축제였이며 이 기간동안 16살 이상의 소년전사들의 시험을 통해 성인식을 가지고 성인식을 치룬 소년들에게 여인과의 첫섹스를 허락하는 축제였다.
15,000m을 상회하는 바리안 부족연합은 30%의 백색인종과 20%의 흑색인종, 그리고 10%의 황색인종, 나머지 대다수의 혼혈종이 구성원인 부족연합 이었다. 순수 황색인종은 적었지만...지배층은 역설적으로 몇몇의 황인종이 차지하고 있었다. 파종과 사냥에 특기가 많은 전사가 지배층을 형성하였고 그 고착화된 지배층은 300년의 시간을 통하여 타 부족과의 전쟁에서 가장 많은 자원과 인력(노예)을 통하여 몇몇 가문이 성장하였고 그중 특히 황인종은 특유의 가문에 대한 집착(혈육에 대한 교육)은 전쟁후 남아있던 지식을 이식시키며 발전하였다.

와~~와~~
둥! 둥! 둥!

긴 북소리가 울리며 루시칸 가죽옷을 가공하여 화려하게 차려입은 부족연합 대추장이자 살라칸이 자리를 차지하고 나섰다.
“오늘부터 열흘간 허니문 축제를 시작한다. 알다시피 이번에 성인식을 치루는 전사족중 가장 뛰어난 자는 성인임을 인증하고 특히 루시칸을 사냥한 부족전사에 대하여서는 부족제일용사이자 지휘관인 살라칸의 후보에 임명하고 10명의 부족여성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도록 할 것이다.”
대부분의 부족연합과 마찬가지로 바리안 부족연합은 일부다처제를 시행하고 있었다. 전쟁과 외부 육식동물과의 투쟁으로 인하여서인지 부족내에서 항상 사내들은 그 수가 적었고 또한 태어나는 아이들의 성비는 1:3으로 남자아이가 적었다. 그나마도 어릴때 유아사망률이 높았기에 부족연합을 이루는 정원을 유지하고자 어쩔수 없이 일부 다처제를 시행하고 있었다. 아마도 지구가 인류를 보존하고자 아이들을 낳을 수 있는 여성들의 숫자를 늘려 놓고 있는지도 몰H다. 부족연한내에서는 아무나 결혼을 하는 것은 아니고 성인식을 치룬 자만이 결혼을 할 수 있었고 대부분의 부족 전사는 자신들이 거느릴 수 있는 여자를 3명 이내로 할 수 있었다. 오직 예외로 루시칸을 잡은 전사는 본인이 원할 경우 어떤 여자(이 경우 남의 아내가 된 여자도 포함된다.)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태까지 루시칸늘 사냥하여 살라칸에 임명된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100여년전에 한번 제일전사가 탄생하였지만...루시칸의 전투에서 입은 상처로 열흘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기 때문이다.

내이름은 배달. 이제 16세이다.
물론 황인종과 백인종의 혼혈이다. 그리고 부족내에서 강력한 전사였던 아사달의 아들이자 유일한 상속자이다. 일년전 급작스런 사고로 아사달이 죽었지만...그 실력을 이어받은 배달은 어린나이였지만 175센티의 키와 무술로 다져진 근육으로 뭉쳐진 한명의 전사였다. 이미 혼자 사냥을 다닐정도로 뛰어난 그였지만 부족연합의 전통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또한 자신이 돌바야 하는 어머니인 미네를 지켜야 했다.
부족연합의 경우 남편이 죽을 경우 35세 미만의 여성은 무조건 부족내의 남성전사와 결혼을 해야 했다. 하지만 예외가 있었으니 아들이 전사가 되어 어미를 거느릴 경우 아무도 그 권한을 침범하지 않았다. 어미도 여자의 하나로 인정하는 것이다.
어미니 미네는 백인종으로 남편이 죽은후 1년의 기간이 지난 후이니 새로운 남편을 맞이하여야 한다. 아직 31세인 미네는 예전에 부족 최고의 미녀였던바 이기에 아직도 그 미태가 남아있어 부족전사들이 군침을 삼키고 있었다. 특히 부족내에서 뛰어난 전사라고 불리는 20살의 루테가 이미 죽은 아내를 대신하여 미네를 노리고 있었다. 저번에 마주쳤던 경우 노골적으로 음탕한 눈빛으로 어머니를 흩어보던 놈의 시선을 잊지 않고 있었다. 특히 아버지의 죽음에 루테가 뒤에 있었다는 소문이 확실한 사실이었기에 더 그랬을 지도 몰랐다.
이런 내용을 잘 알고 있는 나는 어머니를 원하지 않는 전사에게 시집보내고 싶지 않았다. 이번 성인식과 사냥을 통하여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여야 하였다.
그러나 자신이 있었다.
6개월전에 우연히 발견한 그것의 능력은 엄청난 것이었다.
자신의 팔목에 차고 있는 묵직한 검은 것은 남들이 보기에 반짝이는 쇠뭉치로 보이겠지만...아무도 모르게 그에게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는 CDX-II 타입의 양자컴퓨터였다.
“윙~. 현재 주변에 위험은 없읍니다. 사방 1Km 정도를 전진하여 ......”
인공위성과 접목된 양자컴퓨터는 나만 보이도록 망막에 여러 가지 정보를 보여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