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변화의 시작.

"하아..."
그는 계단을 내려오면서 한숨을 쉬었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김지은 때문이었다.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에 무언가 하려고, 결심을 하지만 막상 그녀 앞에 서면 자꾸 엇나가고 있었다.

정확한 명칭은 모르지만 그녀가 다들 말하는 소위 일진 이라는 곳에 비슷한 무리에 속한 것을 아는 그였기에, 전의 삶에서도 그녀를 보면 깡패 같다, 무섭다, 라면서 말만 그러면서 놀려댔었다. 그것을 자신이 또다시 반복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한 번만 그렇게 했더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다음에 볼 때도 좋아한다는 말보다 그녀를 놀려대는 말이 먼저 나가버리자, 그 후로는 수습이 어려워졌다. 그 다음에도, 또 그 다음에도, 계속해서 그런 말만 해서 결국은 전의 삶과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생각으로야 얼마든지 방법이 있었지만, 어떤 방법이 좋을지 몰랐기에 망설이다가 시간만 보내는 그였다.

오늘도 그렇게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는 학원 수업이 끝나자 집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학원 건물을 나와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 타기 위해서 횡단 보도를 향해 가던 그는 갑작스럽게 그의 입을 막는 손을 느꼈다.

"?! 읍! 읍!!"
그 손을 잡아 때어내려고 해보기도 하고 고개를 돌려 누구인지 보려고 했지만 그 근력은 워낙 강해 그 자신의 힘으로는 때낼 수가 없었고, 오히려 그의 얼굴뼈를 압박해 고통마저 주며 얼굴을 돌리지 못 하게 했다.

그대로 학원이 있는 건물 바로 뒤쪽 골목길로 끌려간 그는 사람이 더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를 보고는 있었지만 이내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보았다. 마치 누가 오는가 감시라도 하겠다는 듯 서있었다.
정체불명의 손아귀에서 얼굴이 해방되어 몸을 돌려 누구인지 보려고 했다. 하지만 곧바로 그는 배에 큰 충격을 받고 나뒹굴어야 했다.

퍽-
"악!"

그는 그 충격에 숨쉬는 것마저 제대로 못하고 바닥에 쓰러진체로 켁켁 거렸다. 아직 고통에 의해서 정신이 진정되지도 않았겄만, 그를 때리는 행위는 멈추어지지 않았고, 맞을 때마다 신음을 흘리던 그는 얼마안가 기절하고야 말았다.

기절한 그를 위에서 올려다 보는 그 사람은 다름 아닌 김지은, 그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