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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33 507회 0건
제 4 장 파계승

"여기서 은밀하게 예배당 안을 볼 수 있습니다."

어느샌가 힐크루스가 미르크아대성당에서 요양하고 있다는 소문이 바깥에까지 흘러나가버린 듯 했다. 유명한 여기사 우르슬라가 이슈탈 왕국의 사신으로서 찾아온 것이다. 힐크루스의 추적을 지휘했던 호기장군 데크셀이 아니라 여기사를 사신으로 보낸 것은 일단은 수녀원이라는 것을 고려한 인선일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은색의 발키리 우르슬라라고 하면 한편으로는 왕태자 필릭스의 측근이기도 하고 현재 가장 총애받는 여성으로 알려진 존재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전 쿠데타에서는 힐크루스의 아버지 히르메데스를 직접 죽인 장본인이기도 한 것이다.
난세의 영웅으로서의 담대함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힐크루스로서도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이름은 아니다.

무녀장 유포리아가 힐크루스를 숨겨주겠다고 약속하긴 했지만 왕국에서 보낸 사신과 만나주지조차 않는다면 쓸데없는 의심을 증폭시키게 된다. 그래서 예배당에서 알현을 허락하기로 한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은 힐크루스는 간절히 부탁해서 비밀의방에서 예배당 안을 지켜 보게 되었다.
예배당 왼쪽 측면에는 천사와 여신과 붉은 새가 수면에서 놀고 있는 종교화가 걸려 있다. 그 호숫가에 그려진 많은 바위 중의 하나가 마법석으로 되어 있어 그것을 통해서 옆방에서 엿볼 수 있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정말 고맙다."

안내를 해준 총무 베르벳트에게 사의를 표하자, 그녀는 언제나처럼 잔소리를 했다. 기다릴 사이도 없이, 숨겨진 구명 속에 보이는 예배당으로 견습수녀인 시긴이 구르듯이 뛰어 들어왔다.

"이슈탈왕국의 사신 우르슬라님이 오셨습니다."
"알았어요. 안으로 모시세요."

설교대에 선 사교 유포리아는 단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주위에만 특별하게 햇살이 내리쬐어 신비함을 더하고 있다. 그녀의 표정은 평소와 전혀 다르지 않아, 마치 긴장하는 신경이 하나쯤 부족한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커다란 문이 열리고, 문제의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

그 모습을 본 순간 숨이 멎을 정도의 존재감을 느꼈다.
경전사 타입의 여기사로서 이상적인 기능미와 양식미를 갖추고 있는 그 모습은 은색의 발키리라는 별명 잘 벼려진 검날과도 같았다. 당당하기 그지없는 여장부다. 예배당 좌우에는 그레이센을 필두로 한 주작신전의 승병이 위압적으로 나란히 늘어서 있지만, 우르슬라는 전혀 꺼리는 기색도 없이 정 중앙으로 당당히 걸어들어왔다. 그녀의 뒤에는 호위를 맡은 여기사 두명이 따르고 있다.
그리고 설교대 바로 앞에서 멈춰 섰고, 그 자리에서 소리를 내며 한쪽 무릎을 꿇고 완벽한 기사의 예를 올렸다.


"처음 뵙겠습니다. 본인은 이슈탈 왕국 왕태자 필릭스 직속부대 포효하는 익룡의 대장을 맡고 있는 우르슬라라고 합니다. 사교님께서 쾌히 면담을 허락해 주신 데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인사를 받은 유포리아도 역시 초연하게 응했다.

"원로에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주작신전의 이 지역 교구와 미르크아 대성당을 맡고 있는 사교 유포리아입니다. 성기사 우르슬라 경의 용명은 이 곳에도 울려퍼지고 있지요.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천공에서 내리 쬐는 햇살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주위의 공기를 만화경처럼 반짝반짝 빛나게 하고 있다. 웅장한 예배당 안에서, 붉은 머리의 성녀와 암갈색 머리의 여기사, 그 방향성은 다르지만, 절세의 미녀라고 불려도 모자라지 않은 여자들의 시선이 맞부딪혔다.
그것은 너무나도 환상적인 광경이었다. 신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신화의 한 쪽 주역이 되는 우르슬라가 한 말은 지극히 산문적인 것이었다.


"우선 이전, 본국의 인물이 사교님께 무례를 범한 것에 사과드립니다."
"아닙니다. 저야말로 미처 마음을 써드리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르슬라는 성가시다는 듯이 암갈색의 장발을 휙 뒤로 넘겼다.

"그럼 바로 오늘의 용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본국의 반역자 힐크루스가 이 성당으로 숨어들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소문입니까?"
"네. 소문입니다."

얼음과도 같은 비녀와 불꽃 같은 미녀의 눈동자가 마주치고, 이어서 유포리아가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런 애매한 소문 따위에는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 거지요?"
"이거 실례했습니다. 제가 질문하는 방법이 잘못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럼 다시 묻겠습니다. 본국의 반역자 힐크루스는 이 성당에 머무르고 있습니까?"

뒤에 숨긴 것 따위는 없다. 그야말로 직구승부. 우르슬라의 안광은 채찍과도 같았다. 상대의 어떤 비밀이라고 해도 모두 폭로하겠다는 의지가 무언중에 느껴진다.

하지만 유포리아도 만만치 않아서 마치 얼음처럼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우아하게 답했다.

"힐크루스 왕자는 우리 성당에 머무르고 있지 않습니다."

그 두꺼운 얼굴 표정은 힐크루스도 약간이지만 혀를 내둘렀다. 우르슬라가 강열한 표정으로 노려보아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이다. 결국 여기사는 입가에 비릿한 조소를 띄웠다.

"정말이지. 무인의 거짓말은 군략. 승려의 거짓말은 방편이라고 잘들 말하지. 당신은 머리가 좋은 만큼 배짱도 있는 사람같군.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면 곤란한데. 지금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반역자 힐크루스가 없다고 했습니까."
"네. 그런 자는 전혀 없습니다."

유포리아의 목소리와 표정은 어디까지나 평온했다.
아무리그래도 물적증거는 없다. 단순한 소문만을 가지고 온 우르슬라가 이 이상의 힐문을 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우르슬라는 보통 여기사가 아니다. 없다고 말한다고 해서 "네. 그렇습니까."하고 물러서는 어린 애 같은 단순함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우리 손으로 성당 안을 수색해도 되겠습니까?"
"그건 곤란합니다. 저희 성당 안에는 권력이 개입하지 않는 것이 불문률입니다."

유포리아의 정론에 우르슬라는 크게 수긍했다.

"확실히 그건 그렇지. 하지만 우리 이슈탈 왕국과 주작신전은 오래전부터 우호관계를 유지해왔다. 잠깐 양보해서 협력해줄 수 없는 건가. 우리 쪽에서도 성당 안을 수색하는 것은 여기사만으로 하겠다고 약속하지. 거리끼는 데가 없다면 모든 의심을 푸는 것이 왕국과 신전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는 데, 아닌가!"

유포리아는 곤란하다는 듯이 가는 눈썹을 찡그렸다.

"사신께선 정말 무리한 말을 하고 계시군요. 신정불가침의 원칙은 제 개인의 것이 아니라, 신전이 긴 역사를 통해 얻은 것입니다. 저만의 판단으로 예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 점을 양보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물론, 반역자 힐크루스의 존재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성당과 사교님에게는 상응하는 보답을 하겠다. 뭣하면 우리가 무력을 동원해서 강제로 한 것이라고, 총본산에 보고해도 좋다."

그 말은 즉, 거부하면 강제로라도 수색을 하겠다는 선언과도 같았다.
우르슬라의 억지에는 아무리 유포리아라고 해도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엇다.
이 거친 암사자를 변론만으로 길들이는 것은 불가능했다.
고요한 빨간 눈동자와 맹열한 암갈색 눈동자가 굉장한 기세로 불꽃을 튀어올렸다.
그때 옆에서 끼어드는 여자가 있었다.

"성녀님은 없다고 말씀하고 계시오."

팔각봉을 쥔 그레이센이었다. 그 젊은 몽크는 우르슬라와 코끝이 맞닿을 정도의 거리로 다가왔다.
키는 약간, 그레이센이 크다. 하지만 어깨폭이나 앞뒤의 몸집은 우르슬라가 더 컸다. 두사람의 분위기는 어딘가 조금 닮은 느낌이다. 역시 둘 모두 무도에 몸을 바친 여자인 것이다.
나이는 우르슬라가 스물넷이라 그레이센보다도 여섯살이나 연상이기에 육체적으로는 우르슬라 쪽이 압도적으로 성숙해있다. 굴곡진 여체는 그 만큼 체중이 나갈 듯 했다.
체중이 더 무겁다. 즉 강하다는 것이다.


"물러나라. 건방진 것!"

우르슬라의 일갈에도 그레이센은 굴하지 않았다.

"성녀님의 뜻에 거스르는 폭도를 제압하는 것이 우리 승병의 사명이다."
그 두려움 모르는 거만함에 우르슬라가 좌우에 거느리고 있던 호위 여기사들도 일제히 허리의 검에 손을 가져갔다.

"무례한!"

여기사들의 움직임에 맞추어 주위에 서있던 성당기사들도 일제히 무기를 움켜잡았다.

"무례는 그쪽이잖아!"

당장이라도 신전기사와 왕궁기사가 맞붙을 것 같은 긴장감이 피크에 달할 무렵 우르슬라가 부하들을 제지했다.

"뭐 좋겠지. 이번에는 사교님의 체면을 세워주지."

우르슬라가 슬쩍 등을 돌리고, 그대로 예배당에서 물러날 듯한 모습을 보이자 좌중은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출구를 향해 걸어갈 듯 하던 우르슬라가 갑자기 멈추어섰다.

"어이, 너 나에게 원한이라도 있나?"
"아닙니다, 본인은 사신님과는 첫대면입니다. 원한따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레이센이 정중하게 대답했지만 우르슬라의 목소리에는 비웃음이 배어있다.

"그런가? 하지만 굉장한 살기인데."
"!?"

우르슬라는 몸을 돌리면서 검을 빼었고, 크게 상단으로 들어 내리쳤다.

-챠강!!!
그레이센이 팔각봉을 횡으로 들어 눈 앞에서 받았다.

"무슨 짓입니까. 갑자기!"

그레이센의 항의에 우르슬라는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 조금씩 검에 체중을 실으며 입을 열었다.

"좋은 실력이군. 이름을 물어도 될까?"
"성당기사 그레이센이라고 합니다."

칼날처럼 위험한 미인은 흉악하게 웃었다.

"네 눈을 보고 확신이 들었다. 힐크루스 왕자는 대성당에 있구나."
"……없다, 고 무녀장님이 말씀하셨을 터입니다……."

괴로운 듯이 대답하는 여승병에게 여기사는 더욱 체중을 실었다. 그레이센은 순식간에 무릎을 꿇어버렸다. 순수한 힘 대결에서는 우르슬라가 유리한 모양이다.

"그리고 너는 왕자에게 안겼구나."
"……그, 그럴리가……"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겨우 목소리를 쥐어짜낸 그레이센을 보고, 우르슬라는 검을 뗐다. 그리고 검집에 되돌렸다.

"여자라는 건 불편한 생물이다. 반한 남자의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해버리지. 네녀석의 얼굴은 몸도 마음도 바친 여자의 것이다. 힐크루스에게 전해라. 아니 아마도 듣고 있을테지."
"반역자 힐크루스! 지금은 열심히 여자의 치맛폭에 숨어서 떨고 있어라. 이 대성당에 있는 동안은 우리도 손은 대지 않는다. 하지만 대성당에서 한 발짝이라도 밖으로 나와 봐라. 반드시 네 놈의 아버지 곁으로 보내줄테니."

그 말을 남긴 우르슬라는 호쾌하게 밖으로 나갔다.



"젠장……"

우르슬라가 도발은 당연히 힐크루스의 귀에도 들려왔다.
원래 흥분하기 쉬운 소년이다. 바로 베르벳트가 목을 끌어안지 않았더라면 큰 소리를 지르며 예배당으로 뛰어 나갈 뻔 했다.
등 뒤에 물컹하게 눌려오는 거대하고 따듯한 피부의감촉이 이상하게도 소년의 격정을 가라앉혔다. 그렇지만 완전히 가라앉은 것도 아니라서 평온하게 있을 기분은 아니었다.

"일단 방으로 돌아가서 쉬는 게 좋겠어요."

베르벳트의 제안을 따라 힐크루스는 시키는 대로 방을 나갔다. 복도를 걷고 있는 도중 시야가 빙글빙글 돌았다. 온 몸에서 기분 나쁜 땀이 흐르고 욕지기마저 솟았다. 아무래도 흥분이 지나쳐 머리끝까지 피가 솟구친 모양이었다. 결국 제대로 걷지조차 못하게 되어 손으로 벽을 집고 그대로 미끄러지듯 무너지고 말았다.

"왕자님, 괜찮습니까?"

당연히 당황한 베르벳트가 무릎을 꿇고 있는 힐크루스의 등을 걱정스럽게 쓸어내렸다.

"……힘"
"네?"

의아해 하는 베르벳트는 안중에도 없이 힐크루스는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힘이 필요해. 그, 그년…… 죽인다. 반드시 죽인다. 필릭스랑 같이 반드시 죽여주마. 나를 굴욕스럽게 하는 건 것은 상관없다. 하지만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굴욕을 주는 놈들은 반드시 어울리는 보답을 해주지. 하지만 지금은 안돼. 난 힘이 없어. 그래도, 기다리고 있어라. 반드시 힘을 손에 넣어주마."

격정이 지나쳐 몸 전체의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제어할 수 없었다. 힐크루스는 미친듯이 선언을 한 후 그대로 힘을 잃었다. 그 주저앉아있는 소년의 이마에 손을 대어본 베르벳트는 한숨을 쉬었다.

"가벼운 빈혈이군요.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데 흥분을 하니까 그런겁니다. 어쩔 수 없군요. 좀 쉬러 가죠. 다행히 바로 옆에 제 방이 있습니다."
방으로 안내된 힐크루스는 침대에 엎어지듯이 쓰러졌다. 커다란 베개는 금방 말린 듯이 햇살냄새가 났다.

"아휴, 스스로는 체력이 돌아왔다고 여긴 모양이지만, 바로 일주일 전에는 살아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의 큰 부상이었어요. 지금 물을 떠올 테니까, 그때까지 얌전히 있어요."

방 주인이 나가자 좀 진정한 소년은 아무 생각없이 방 안을 둘러보았다. 특별히 신경쓸만한 점은 없었지만, 힐크루스는 다른 사람의 방에 들어온 경험이 없었다. 게다가 여자 방이다.
원래 딱딱한 수녀의 방이라 그런지 그다지 개인적인 물건이 없는 살풍경한 방이다. 다만 창문이 열려 있어서 통풍이 좋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격정을 식히기 위해 마음을 놓고 있으려니 얼굴을 묻고 있는 폭신폭신하고 커다란 배게 아래에 묘하게 걸리적거리는 딱딱한 물건의 존재가 느껴졌다. 아무 생각 없이 배게 아래에 손을 넣자 역시 딱딱한 것이 있었다. 아무렇게나 그것을 쥐고 끄집어냈다.

"응? 이게 뭐지?"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로 고개를 돌려 보자, 그것은 검은 색이었다. 매끈한 마법합금으로 만들어져 있다. 길이는 어린아이의 두 팔 정도는 될까? 굵기는 남자 손으로 겨우 잡을 정도. 약간 휘어져 있는 것은 언뜻 단도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모양이 다르다. 끄트머리 둘레가 더 굵은 의미를 알 수 없다. 몸을 반전시켜 천장쪽으로 똑바로 누은 힐크루스는 팔을 들어 기묘한 물체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쨍그랑
갑자기 울리는 파괴적인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리자 문가에 창백한 표정의 흑의 수녀가 있었다. 그녀의 발치에 깨진 유리 파편과 물이 쏟아져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가지고 있던 물잔을 떨어트린 모양이었다.

"……시, 실례했습니다."

드물게 동요를 드러낸 베르벳트는 서둘러 문을 닫았다.
그리고 쪼그려 앉아 재빨리 마법을 발휘해 바닥에 흩어진 파편을 단번에 치워버렸다. 왜 그런지는 알수 없지만, 그 서두르는 모습에 이상한 박력을 느낀 힐크루스는 몸을 일으키고 사죄했다.

"미안, 방 안을 뒤질 생각은 없었어. 그냥 이게 배게 밑에서 걸리적 거려서 무심코……. 그런데 어디에 쓰는 거지 이건? 응? 이 밑에 달려 있는 건 마법석이지. 그렇다는 건 마법을 쓰면 움직이는 건가?"
힐크루스도 마법의 기초정도는 익히고 있다. 가볍게 마법석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묘한 기구의 위쪽이 부르부르부르부르 뱀 대가리처럼 격렬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상당히 격하게 움직이네."
"에. 네……"

검은 옷의 베테랑 수녀는 새하얀 색에서 빨간 색으로 바쁘게 안색을 변화시키고 있다. 보통 자신만만하고 다른 사람을 내려다보는 태도를 가진 그녀답지 않게 지금이라도 어디론가 숨어버릴 것 같은 모습이었다.

부----웅하고 기계적인 소리가 두 사람 사이에 흘렀다.
힐크루스가 할 말을 찾지 못하고 한동안 입을 다물고 있자, 금시에 냉정침착하다고 알려진 신전총무인 숙녀의 이마에서 식은 땀이 뚝뚝 떨어졌다. 뭔가 견디기 힘든 것 같은 모습으로 몸을 조금씩 떨고 있던 베르벳트였지만, 결국 침묵을 견디지 못한 것인지 그녀답지 않게 높은 톤으로 소리를 질렀다.


"그, 그건 친구가 시제품이라고 억지로 맡긴 거라서, 절대로 제가 원해서 가지고 있는 게 아닙니다!!"
"으응, 친구한테 받았다고?"

상대의 필사적인 모습에 휩쓸리면서도 힐크루스가 작게 고개를 갸웃하자, 베르벳트는 묻지도 않은 자신의 신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네, 넷, 저, 저는 노대국이라고 불리는 동쪽의 라르핀트왕국 출신으로, 젊었을 때는 대현자 토드의 마법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때 후배중에 오펜이라는 쾌활한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그녀는 지금 작은 마법도구 상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거이에 잠깐 들렀을 때 억지로 강매당해서, 그……"
"아하…그렇구나. 베르벳트씨는 원래 마법사였구나. 그런데 어째서 수녀가 된거야?"


베르벳트는 창피하다는 듯이 안경테를 가볍게 문지르면서 대답했다.

"저, 전 한번 결혼을 했었습니다. 그 남편이 전사해서, 그래서…"

귀족의 미망인이 속세를 떠나 출가를 하는 것은 흔한 이야기다. 이곳 주작신전의 수녀들중에서도 전형적인 이력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베르벳트씨는 아직 젊으니까, 출가를 할 필요없이 재혼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그게, 저…"

힐크루스가 잡고 있는 것이 어색하다는 듯이 오른 손에 쥔 이물을 왼손바닥으로 만지작거리면서 질문한다.
그것을 보고 있는 베르벳트는 전신에서 김이 피어날 듯이 땀을 흘리면서 안경까지 흐려질 것 같은 모습으로 겨우 겨우 고백했다.
그녀는 원래 나름대로 명문가에서 태어나, 거기에 어울리는 명문가에 시집갔다. 그래서 상당한 재산도 상속받을 수 있었다. 거기다가 젊고 미인에 재녀라는 평판까지 있는 미망인이다 보미 당연히 구혼자가 폭발.

그 지나친 등살에 혐오감을 느끼고, 가산을 남편의 동생 부부에게 넘기고 자신은 출가를 했다고 한다.


"흐음, 그렇구나. 힘들었겠다."

동정하는 기색을 보이면서도, 하지만 나로선 상상하기 힘든 삶이구나, 하고 힐크루스는 내심 생각했다.

"……음 그런데, 이건 어디에 쓰는 도구야?"

다시 추궁을 당한 검은 옷의 수녀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전신에서 용솟움치는 것 같이 땀을 흘렸다. 소년에게 전신이 내보여진 숙녀(熟女)는 자신의 팔로 전신을 끌어안더니, 결국 작은 목소리로 고백했다.

"으, 음구라고 합니다.……"
"음구라고 부르는 건가? 어디에 쓰는 도구인데?" *[張り形 : 음경(陰莖) 모양으로 만든 여성용 자위(自慰) 기구]


순신한 소년이 손에 들고 있는 검은 빛이 나는 물건을 문지르고 있다. 미망인은 무심코 허벅지를 비볐다. 베르벳트는 피학의 쾌감에라도 눈을 떠버린 것과도 같이 안경 안쪽의 눈동자를 적신 채 고백했다.

"여, 여자가 즐기기 위한 도구입니다."
"여자가 즐기기 위한……앗!"


거기에 이르자 소년도 겨우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무엇을 위한 도구인지 알아챌 수 있었다. 그것은 힐크루스가 일상적으로 손에 잡고 있는 것과 무척이나 닮아 있었다.

"아, 아아……. 그렇구나……"

힐크루스가 깨달음이라도 얻은 듯이 검은 몽둥이를 눈 앞에 들어 보았다.
이물 너머로 보이는 성인 여자는 쫓기는 듯 새빨간 표정을 띠우고, 검은색 스카트를 움켜쥐고 있다. 그 모습에 자신이 추잡한 짓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 힐크루스는 당황하면서도 하지 않아도 좋을 질문을 해버렸다.


"베, 베……베르벳트씨는 이거, 써 본적있어?"
"며, 몇번은……"

백자같은 미모가 지금은 토마토처럼 빨개져서, 땀을 방울방울 흘리고 있는 베르벳트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수치로 떨고 있는 모습에서 처절할 정도의 색기를 느낀 힐크루스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면서 질문을 계속했다.

"몇 번? 그럼, 써 본적이 있는 거구나."
"……아뇨, 써봤다고는 하지만, 정말로 몇 번 뿐……입니다……."

증거가 발견된 이상, 변명은 할 수 없다는 각오라도 한 것인지, 베르벳트는 인정해버렸다.

"헤에~…… 써본 적 있구나."

속세의 욕망을 끊었어도, 육욕은 끊을 수 없었다는 것인가.
힐크루스는 무심코 손에 든 굵은 인공남근과, 몸 둘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모습으로 아무 의미도 없이 베일에 감싸인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수녀를 비교해 보았다.
검은 옷의 수녀복 너머로도 알 수 있다. 커다란 가슴, 익을 대로 익은 여체다.
그렇게 당당하고 지적인 미녀가 수치스러워 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음외했다.
소년의 핥는 듯한 시선을 어떻게 오해한 것인지, 젊은 수녀들이 귀신처럼 무서워 하고 있는 누님은 머리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아, 오해하지마, 별로 괴롭하려는 건 아니니까. 난 그럴 자격도 없어. 그런데, 베르벳트씨는 음란한 걸 하면 안된다고 나랑 섹스를 했던 시긴의 엉덩이를 때렸었지."
건방진 소년은 흑의의 수녀를 탐색하듯 본다.


"네. 이곳 대성당은 지성과 품성을 겸비한 숙녀를 육성하는 것을 기본방침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걸 자기 방에 숨기고 있으면 안되는 거야?"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의 베르벳트는 우물쭈물거리면서도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뇨. 교리나 규칙에 그런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도 체면이라는 게 있어서, 그…… 가능하다면, 제발 이번 일은 비밀로 해주십시오……"
"역시, 이런 걸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안좋겠지."
"……네."

하얀 얼굴을 붉히고 있는 베르베스는 안경 속의 눈동자를 불안하게 떨면서 얇은 입술을 혀로 적시면서, 몇번이고 침을 삼키고 있다.
지금까지는 무서운 여성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왠지 이유없이 괴롭히고 싶어지는 분위기다.
힐크루스는 손에 쥔 이물을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수녀의 파란 눈동자를 살펴봤다.

"나는 당신을 싫어하지는 않아. 베르벳트씨처럼 원리원칙을 지켜주는 사람이 없으면, 조직으로서의 기강이 없어져버리니까."
"가, 감사합니다……"

베르벳트는 다행이라는 듯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 성실한 수녀가 안도하기에는 일렀다. 야심만만한 왕자님은 의미심장하게 얼굴을 가까이 했다.

"그런데. 난, 이 마법의 음구를 처음 봤어. 게다가 이 크기. 부끄러운 말이지만, 내 것은 이렇게 크지 않거든."
힐크루스는 양물에 열등감따위를 느끼고 있지는 않았지만, 역시 자신의 것보다도 굵기도 길이도 거대한 것을 보고 있으려니, 조금 불안해져왔다.

"그래서 말이야. 이런 크기도 정말로 여성의 몸 안에 들어가는 지 흥미가 있어. 다, 다른 사람한테는 아무 말도 안할 테니까 그 대신이라는 건 아니지만, 혹시 괜찮다면 베르벳트씨가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을까."

힐크루스도 긴장으로 침을 삼키면서 가까이 다가와 애원했다.


"그, 그건……"
"안튿?"

흉악할 정도로 굵은 인공남근을 쥔 소년은 순진하게 질문해 왔다. 성숙한 신체를 가지고 있는 미망인은 전신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조금씩 몸을 떨면서도, 안된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도, 목에서 쥐어짜낸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무, 무리입니다……"
"왜? 항상 넣고 있는 거잖아?"
"항상은 아닙니다. 가, 끔 정말 가끔입니다.……"

부끄러워하면서도 베르벳트는 강하게 주장했다. 항상이든 가끔이든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지만, 그녀는 그 작은 차이에 나름 얽매이는 듯 했다.

"그럼, 가끔 쓰고 있다는 거니까. 쓰는 걸 보여줘."

인공남근을 코 앞에 들이밀자, 냉혈녀로 알려진 주작신전 미르크아 대성당의 총무는 마치 칼날이라도 눈 앞에 내밀어진 귀부인처럼 힘을 잃고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우와, 섹시해. 평소엔 굉장히 딱딱한 사람인데, 이렇게 섹시했구나.)
은테안경 속, 눈물이 글썽이는 눈동자가 절묘한 색향을 발하고 있다. 평소의 그 거만한 성격을 알고 있는 만큼 그 갭때문에라도 괴롭히고 싶어진다.

어쩌면 아까 우르슬라에 의해 치밀어올랐던 마음때문에, 공격적인 기분이 되어 있는 지도 몰랐다.

"아아, 갑자기 그런게 들어가진 않아요. 저, 그니까……젖어있지 않습니다……"
"아아 그렇지. 여자의 보지는 일단 젖지 않으면. 그럼 젖게 하면 되잖아. 베르벳트씨는 평소엔 어떻게 젖게 하고 있어?"
"자위를 조금……"

눈물을 글썽이는 누님은 얇은 입술을 반쯤 열고 거칠게 호흡하면서 목덜미까지 새빨갛게 달아올라 애처러움이 가득하게 자백했다.

"자위가 뭔데?"
"오, 오나니를……"

음어를 입에 담은 베르벳트의 모습은 굉장히 괴로운 듯 해서 지금이라도 기절할 것 같았다.
그 모습이 또 참을 수 없게 섹시하다. 힐크루스는 아직껏 단 한번도 경험한 적 없는 새디스틱한 기분이 되어, 이 매섭고 딱딱한 숙녀를 추궁했다.

"아아, 그렇구나. 이건 여자가 오나니를 하기 위한 도구였지. 오나니 인가……. 나는 아직 여자가 오나니를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 저기, 베르벳트씨의 오나니, 보여주지 않을래?"

힐크루스의 핥는 듯한 시선이 전신을 기어가고, 자신의 오나니 신을 상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베르벳트는 마치 온 몸을 애무당하는 것처럼 몸을 떨었다. 하지만, 다시 완고하게 저항했다.

"아, 그것만은 제발 봐주세요……."

"그럼, 이런 걸 베르벳트시가 가지고 있었습니다하고, 유포리아님에게 보고 해버릴까? 그렇지 않으면 시긴의 친구들에게 가르쳐 줘도 괜찮아?"

협상에 익숙한 소년은 짓궂은 웃음을 띠우면서 긴장한 미녀의 뺨에 인공남근으로 톡톡 가볍게 문질렀다.

"아, 아아……아, 알았어요. 할게요……"

주작신전의 양심이라고 불리어지던 수녀는 결국 굴복했다.

침대에 걸터앉은 힐크루스의 앞에서 바닥에 주저앉은 베르벳트는 어깨를 떨면서 얇은 입술을 몇번이고 핥았다. 그녀의 긴장이 힐크루스에게까지 전해져 함께 동시에 침을 삼켰다.

그리고 검은 옷의 삼십대 여성은 자신의 승의 자락 너머에 쌍유를 쥐었다. 평균보다 큰 유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옷이 찰싹 달라붙은 걸 보니 그 실체가 떠올랐다.

마른 몸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거대한 가슴이다. 중량감 넘치는 유방은 너무나도 부드러운 듯, 다섯 손가락이 한없이 깊숙히 파묻힐 듯한 모습이 너무나 색정적이다.



(우와, 시긴이나 그레이센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크기다.)

힐크루스의 잡아 먹을 듯한 시선을 받은 베르벳트는 견디기 힘든 듯한 모습으로 부들부들 몸을 떨고, 억누를 수 없는 한숨을 흘렸다.

"우……, 앙……"

토해지는 한숨이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요염하다. 힐크루스가 지금까지 들었던 견습 수녀나 여 승병들의 교성보다도 저음이었고, 그만큼 사내의 몸에 전해져 왔다.
결국 천 너머로 크게 흔들리는 유방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참을 수 없게 되었다.

(가슴을 직접 보고 싶다……)

그런 소년의 말할 수 없는 소망이 통한 것인지, 베르벳트는 양팔을 목 뒤로 돌려 후크를 풀었다. 그리고 가슴팍이 보이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서 긴 소매에서 양팔을 빼다.



(가슴, 베르벳트씨의 커다란 가슴이 물컥 물컥 흔들리고 있어.)

멍하니 입을 벌리고 흥분해 있는 소년 앞에서, 조금씩 옷을 벗어가는 여자의 몸동작은 마치 놀리듯이 완만했다. 그리고, 드디어 검은 수녀복의 윗자락이 벗겨졌다.

"!!"

베르벳트는 마른 체형의 여성이라, 가녀린 어깨, 그리고 가는 쇄골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쇄골에서 부풀어 오른 유방의 크기는 보통이 아니다. 그 수박이라고 착각할 듯한 거대한 쌍유를 검은색 자수가 가득 수놓아진 호화로운 브래지어가 지탱하고 있다.

과연 前귀부인이라고 할만한 착도락(着道)이다.

속세를 떠난 승려라고는 해도 소박한 속옷만 입지 않으면 안된다는 법은 없다. 오히려, 종교가라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미의식에 관대한 법이니, 속옷이라도 아름다운 것을 애용하게 되는 모양이었다.


"우후후……"

소년의 집어 삼킬 듯한 시선을 가슴팍에 느낀 수녀의 입가에는 요염한 웃음이 떠올라 있다. 출가한 몸으로 잊고 있던 암컷으로서의 본능이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젊은 수컷을 욕정시키는 것이 즐거운 것이다.

미망인은 소년의 뜨거운 시선을 의식하면서 양팔을 뒤로 돌려 브래지어를 풀었다.

-푸르릉!
굴러나온 희고 부드러워 보이는 유방을 눈 앞에 둔 힐크루스는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우와, 크, 크다!!)

힐크루스가 최근 희롱하고 있는 소녀들과는 다르다. 성숙한 여자의 박력 넘치는 가슴이다.



(유포리아님보다도 1.5배는 더 큰 것같아)

그야말로 밀크탱크라는 호칭이 걸맞는 폭유로, 유두도 컸다. 빨간 유륜은 모란꽃과도 같았고 유두는 오또마니 맺혀있었다. 가슴살이 너무 부드러운 건지 양쪽 유두가 아래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형태가 더욱 색정적이다.



(에, 에로해…… 이 얼마나 음란한 가슴인가.)

힐크루스는 눈을 깜빡이는 것도 잊고 음유에 빠져들었다. 구멍이 날 정도는 아니지만, 부드러운 젓살을 움직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로 강렬한 시선이었다.

"아앙, 그렇게 보고 있으면 부끄러워……"



수치에 몸을 떨면서도 베르벳트는 분명히 남자의 눈을 의식하고, 보여주듯이 거유의 정상을 장식한 커다란 유두를 집고 문질렀다. 안 그래도 커다랬던 유두가 더욱 팽창한다.


"아아~, 하아~, 아아앙~~~♪ 아아아, 안돼, 보고 있는데, 왕자가 저렇게 보고있는데, 아아, 보여지는 거, 조, 좋아아아아……"



완전히 인격이 바뀌어버린 건지, 그 딱딱한 수녀가 사창가의 창녀라도 부끄러워 할 듯한 음기를 발산하면서 양쪽 유두를 쥐고, 당기고 돌린다.



(색정적이야, 이런 걸 색정적이라고 하는 구나……)

여자의 엄청난 변모에 정신이 빼앗겨버린 소년에게 서비스정신을 자극당한 것인지, 베르벳트는 갑자기 오른쪽 가슴을 아래에서 쥐어 짜올리듯이 한껏 들어올렸다. 그리고 안경을 쓴 지적인 얼굴을 숙였다.



-쪼옥

(엣! 자기 가슴을 핥고 있어!)



대성당의 젊은 수녀들과 즐기고 있는 힐크루스지만 여자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 한참 미숙했다는 것을 알게했다. 붉은 입술에서 빨갛게 젖은 혀를 내밀어 유륜을 낼름 낼름 ?고 돌리면서 베르벳트는 안경 안쪽 푸른 색논동자로 시선을 보내왔다.



-할짝할짝할짝할짝

여성의 혀가 춤추는 광경을 보면서 힐크루스는 지나친 흥분에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마치 온 몸에 힘이 빠진 듯이 멍하게 중얼거렸다.



"베, 베르벳트씨……괴, 굉장히 음란해……"

"아아, 나도, 출가한 사람이 이렇게 음란한 신체를 가지고 있어서 죄송합니다. 아아, 안돼. 보고 있으면, 보여지고 있으면 평소 이상으로 느껴버려. 아아, 이 얼마나 음탕한 몸인 걸까……"



비탄을 토하면서도, 남자가 완전히 자신의 육체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있는 것을 알게 된 베르벳트는 나르시스트적인 웃음을 띠우고 양쪽 유두를 번갈아가며 빨았다.

-꿀꺽

너무나도 색정적이기 그지없는 여자의 정체를 보게 된 힐크루스는 군침을 삼켰다. 시긴이나 그레이센은 아직은 미숙한 소녀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것(?)이 진정한 여자라는 생물이다.


정신없이 자위에 빠져있는 여자를 보면서 가학성을 자극당한 힐크루스는 손에 들고 있던 모조남근을 들어올려 베르벳트의 거대한 유방에 눌렀다.


“아, 무슨……!!”

‘뽀용’하는 소리가 날 듯한 탄력에 튕겨나올 것 같았지만, 더욱 힘을 주어 강하게 유육 안으로 찔러넣었다.



이 순간 힐크루스는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의 행동은 성숙한 여인의 색기에 조종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상황에서 음란한 여체를 희롱하지 않고 참을 수 있는 자는 없다.



“베르벳트씨의 가슴, 너무 음탕합니다. 이렇게 음탕한 가슴은 벌을 줘야합니다!”



가학적인 흥분에 휩싸인 힐크루스는 진동하는 모조남근으로 부드러운 유방을 이리저리 농락했다.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부르르르 진동하는 모조남근으로 거대유두를 희롱당한 베르벳트는 교성을 한껏지르면서도 피하려고는 하지 않았다. 힐크루스는 본능이 시키는 대로 음탕한 가슴을 희롱했다. 너무나 부드러운 푸딩과 같은 가슴 속에 비교적 단단한 유두를 이러지리 괴롭히면서 물었다.



“음탕한 베르벳트씨는 슬슬 이게 필요하지 않나요?”

“에, 네…… 필요합니다…….”



그 딱딱한 수녀가 애교를 부리는 웃음을 지으며 수긍했다.



“그럼 넣어주죠.”



힐크루스는 모조남근을 베르벳트의 하반신으로 가지고 갔지만, 도중에 생각을 바꿔 다시 위로 올렸다.



“그럼, 그 전에, 이것도 적셔야겠죠. 자. 핥아주세요.”



모조남근을 입가에 가져다 대자 음란한 수녀는 순순히 입술을 벌리고 침이 고여있는 입으로 물었다.



“아웁…….”


쪼옥쪼옥쪼옥…….

붉은 입술에 검은색 음구가 파고들었고, 입안에서는 혀가 얽혀들었다. 혼자서 즐길 때에도 몇번 빨았던 적이 있었던 모양이다. 베르벳트는 혐오감 한점 없이 기쁜 모습으로 모조남근을 입에 물고 타액을 잔뜩 발라갔다. 혀로 엉겨붙는 것만으로도 부족해, 크게 얼굴을 앞뒤로 움직이고, 오른쪽 뺨, 왼쪽뺨을 교대로 안쪽으로 오므렸다 부풀렸다.


(어, 어쩜 이렇게 음란하게 빨 수 있는 거지.)

모조남근을 아무리 열심히 빨게 해도, 남자 자신이 느낄리는 없다. 그럼에도 그 음탕한 구희(口戱)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남근이 빨리고 있는 것처럼 근질근질한 착각에 빠져 힐크루스는 모조남근을 빼냈다.



“수, 수고했어요. 이, 이제 됐어요. ……그러면 다음엔 아랫쪽 입으로 먹게 해줄 테니까, 스커트를 올려.”

“하아 하아, 네. 감사합니다…….”

몽롱한 표정의 검은 옷의 수녀는 무릎을 M자 모양으로 세우고 스커트를 걷어 올렸다. 허벅지에는 검은색 스타킹, 가터벨트, 그리고 검은 팬티. 그것들에도 자수가 새겨져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그 검은 팬티도 빨리 내려!”
“네~에♪ 우후후후……”

음란 수녀는 검은 원피스의 옷자락을 입에 물고, 검은 팬티를 양손으로 잡아 내렸다. 끈적이는 점액이 실을 그렸고, 그녀의 자세로 인해 허벅지 중간에서 멈추었다. 음모는 머리카락과 같은 옅은 금색이었지만, 상당한 거친 털이었다.

(지적인 얼굴과는 다르게 음모는 풍성하다니…… 자극적이야)
거친 털에 뒤덥인 치구를 보며 침을 삼킨 힐크루스는 다시 명령했다.

“그 자세로는 넣을 수 없으니까! 보, 보지가 이쪽으로 향하게 똑바로 누워주세요!”

검은 원피스의 옷자락을 입에 문 수녀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무릎을 벌린 채로 천장을 보고 누웠다. 여체로서는 힘든 움직임이지만, 어떻게든 똑바로 누m다. 그 결과 여성의 가장 숨기고 싶은 부분이 힐크루스에게 고고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소년은 무심코 고개를 앞으로 빼며 들여다 보았다.



“베르벳트씨! 베르벳트씨의 보지, 굉장해져 있어요. 흥건하게 젖어 있어. 베르벳트씨는 가슴을 희롱했을 뿐인데. 베르벳트씨는 정말로 음란한 몸을 가지고 있구나! 어쩜 이렇게 음탕하지!”

“아아, 용서해주세요. 그렇게 괴롭히지 말아주세요…….”



말과는 다르게 베르벳트의 치태는 더욱 괴롭혀주세요, 라고 전신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에로틱한 몸을 가지고 있다면, 보지는 얼마나 에로틱할까.)

흥분과 호기심을 억누를 수 없게 된 힐크루스는 젖어 있는 털들을 가르고, 반쯤 벌어져 있는 균열의 양쪽에 왼쪽 손가락과 중지를 가져갔다. 그리고 힘을 주어 벌렸다.

“아아앙……!”


여인의 수치로 가득찬 비명과 함께 새콤달콤한 암컷의 향취가 소년의 코끝에 뿌려졌다. 대성당 안에서도 가장 정숙한 수녀의 음순은 마치 잘 익은 석류와도 같았다. 자극적일 정도로 검붉었고, 거기에 하얀 과즙이 가득 뿌려져 있는 것이다. 힐크루스가 꽃잎을 벌림으로 인하여 넘쳐 흐른 과즙은 항문까지 흘렀다.


“우와, 이렇게 하얗게 거품이 나는 애액이 잔뜩 뿌려진 보지는 처음 봤어…….”


무심코 나와버린 소년의 본심을 듣게 된 베르벳트는 스커트 자락을 앙물고 견뎌냈다. 그 피학미에 더욱 가학심을 자극당한 힐크루스는 계속해서 질책을 계속했다.

“이렇게 질퍽질퍽해서는 어디에 질이 있는지 알 수가 없어. 만약 틀리면 미안해.”
“으응-……”


얼굴을 토마토처럼 새빨갛게 붉힌 베르벳트는 창피하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든다. 사실 힐크루스의 시야에는 뻐끔히 벌어진 질구가 너무나 잘 보이고 있다. 그리고 만지지도 않았음에도 포피에서 고개를 내민 거대한 음핵도 찾을 수 있었다. 다만 요도구는 잘 보이지 않는다.



(베르벳트씨도 참, 너무 귀엽잖아. 자신들의 교사와 같은 수녀가 이렇게 음탕한 여성이라는 걸 알게되면, 시긴 같은 애들은 놀라겠지)

내심 혀를 내두르면서도 힐크루스는 진동하는 모조남근을 고쳐잡았다. 그것을 흥건하게 젖은 음순에 가까이 겨누고, 찔렀다.

-찌그적

“아아아아아아아아앙!”

모조남근의 끄트머리가 닿은 장소. 그것은 벗겨져 나온 음핵. 거대한 급소를 공격당한 베르벳트는 입에 물고 있던 원피스 자락을 놓치며 절규했다.

그리고 아래쪽으로 움직여 질구에 대었다.

-쯔적쯔적쯔적쯔적쯔적쯔적…….

여성의 입구가 무기질의 마법구의 진동에 의해 떨리며 애액의 거품이 힐크루스의 얼굴까지 뿌려병?
“후후후. 그럼 슬슬 이 거대한 이물이, 베르벳트씨의 보지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줘야죠. 정말로 찢어지지는 않을까?”

완전히 새디즘에 눈을 떠버린 소년은 자신의 양물보다 2배는 큰 모조남근을 힘을 주어 찔러넣었다.

“하악!”


두꺼운 봉 중에서 그 끄트머리의 가장 굵은 부분이 살짝 들어갔다. 그리고 힘을 더해 깊숙히 찔러들어갔다.

“하아, 하아, 하가아아아아아악!!!”

검은 옷의 수녀는 몸을 젖히고, 안경 안쪽을 새하얗게 치뜨며 입가로 거품이 인 침을 뿜었다. 아무래도 모조남근을 삽입한 것만으로 절정에 달해버린 듯 했다. 성숙한 여체가 파들파들파들……경련하고 있다.
검은 옷의 수녀는 몸을 젖히고, 안경 안쪽을 새하얗게 치뜨며 입가로 거품이 인 침을 뿜었다. 아무래도 모조남근을 삽입한 것만으로 절정에 달해버린 듯 했다. 성숙한 여체가 파들파들파들……경련하고 있다.



그런 여체를 억누르고, 힐크루스는 강제로 모조남근을 찔러넣을 수 있는 만큼 찔러넣었다.
역시 그 이물(異物)이 너무 큰 모양이었다. 살구멍이 터질 듯이 가득차 밀어넣는 것만도 힘들었다.
"히이, 히잉 아앙……!!"

베르벳트가 아프다고 하면 그만둘 생각이었지만, 그녀는 눈을 하얗게 치뜬 채 교성을 지르면서도 그만두라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가랑이에서 분출하는 애액은 샤워기처럼 힐크루스의 얼굴에 뿌려졌지만, 그 감촉이 더욱 흥분을 불러일으켜, 정신없이 난폭하게 음구를 찔러넣어갔다.

(점점 더 들어간다. 보지엔 이렇게 커다란 물건도 들어가는 건가……)
마치 끝 없는 늪에라도 찔러넣고 있는 기분이 들었지만, 이윽고 거대한 이물의 삼분지 일 이상은 아무리 노력해도 들어가지 않는다.

"괴, 굉장하네……"

힐크루스는 손을 뗐다. 하지만 소년이 손을 떼었어도, 마법도구는 그 제작의도대로 여체의 희롱을 계속한다.

"히악! 히익! 하앙! 하아앙……"

베르벳트의 허리는 마치 자벌레처럼 격렬하게 오르내렸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베르벳트는 스스로 거대한 유방을 주무르면서 이어서 음핵을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어쩜 이렇게 음란할수가……)
그 진지하고 현명한 수녀의 모범과도 같던 여성이 가슴을 드러내고, 음부를 드러내고 있다. 그뿐만아니라 무참할 정도로 허벅지를 벌린 채, 이물을 삼키고 음쩍음쩍 경련하면서 오나니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치태를 내보이면서도 머리에는 수녀의 신분을 나타내는 두건만은 제대로 쓰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위화감을 느끼게 했고, 그만큼 더 음란해보였다.

(이, 이제 못참겠어……)
힐크루스는 바지 속에서 맹렬하게 구쳐 있는 양물을 거내 문질러댔다. 이대로 사정해서, 그 정액을 마음껏 이 치녀에게 뿌려줄 작정이었다.

"아 왕자님, 그런 식으로 낭비하려고 하시다니 너무 아깝습니다!"

아직 가랑이에는 진동하는 이물을 물고 있는 여체는 허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듯했다. 네발로 엎드려 기어서 힐크루스에게 다가와 그의 손에서 그의 양물을 빼앗았다.

"자, 잠깐 베르벳트씨!"

소년이 당황하는 사이 베르벳트는 교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 역시 진짜 남자가 필요하답니다……"

배에 닿을 정도로 힘있게 솟아오른 양물을 양손으로 싸안은 베르벳트는 넋을 잃고 그것을 바라보았다.

"아아, 뜨거운 자지. 멋져, 어쩜 이렇게 훌륭한……"

꿈을 꾸는 듯한 눈동자로 양물을 삼킬듯이 주시하던 베르벳트는 크게 입을 벌리고 마치 달콤한 과자라도 먹는 것처럼 할짝 핥았다.

"아윽!"

단지 한번 핥았을 뿐인데 힐크루스는 깨달았다.
펠라치오를 받은 것은 처음은 아니다. 시긴이나 그레이센, 그리고 신전의 어린 견습수녀들도 가뻐하면서 남근을 삼켰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험한 소녀들의 구강성교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검술의 겨룸에 있어서도 일합만으로 상대의 실력을 대개 알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 여성이 단 한번 핥는 것 만으로도 어린 계집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타액을 가득 머금은 혀가 측면의 깔깔한 부분을 이용해서 귀두의 턱부분을 정성스레 핥는다. 이어서 요도를 덧쓸어 올리면서 요도구에 혀끝을 찔러 넣어온다. 그 사이에도 손은 기둥을 상냥하게 문지르고 불알을 주무른다.

"우후, 우후후후……"

미소를 머금은 베르벳트는 정말로 남근을 핥고 빠는 것이 즐거워서 어쩔줄 모르는 것 같았다.

"우와아……"

남자의 성감대를 통달한 여자의 입술애무 앞에서 힐크루스는 자신조차도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순식간에 사정해 버릴 것 같았다.

"윽!"

하지만 힐크루스는 사정하지 않았다. 사정하기 직전에 베르벳트가 타이밍을 늦춘 것이다.
그를 올려다보는 베르벳트의 눈이 안경 너머로 웃고 있다. 그 요녀의 옅은 미소를 본 힐크루스는 깨달았다.
남자를 느끼게 하면서도 절정으로 보내지는 않는 테크닉을 알고 있는 여자인 것이다.

"우후후, 이번엔 이런 건 어때요?"

빙그레 웃은 베르벳트는 자신의 거대한 유방을 양손으로 잡고 들어올렸다. 그리고 사이에 육봉을 끼워넣었다.

"하으!"

따듯하고 부드럽다. 그러면서도 쫀득쫀득한 감각. 그것은 압도적인 쾌감이었다.

(가슴에, 자지가 싸여있어!)
파이즈리라는 애무를 힐크루스는 알지 못했다.
언제나 함께 놀고 있는 어린 수녀나 승병들은 모두 힐크루스를 상대로 첫경험을 한 소녀들이다. 성적인 호기심은 왕성했지만 테크닉같은 건 아직 많이 미숙한 것이다.

(표면은 촉촉하고 차가운데, 점점 따듯해져온다. 게다가 매끈매끈해)
여자의 부드러운 살갗의 감촉에 취해 있으려니 눈을 올려뜨고 소년을 관찰하고 있던 베르벳트는 입술에 끈저억~……하고 투명한 타액을 맺히더니 귀두부에 떨어트렸다. 그리고 그 타액을 윤활유로 삼아 즈척즈척즈척 하고 육봉맛사지를 시작한다.

(우와, 노, 녹는다……자지가 녹는다……)
육봉으로 맛보는 보들보들한 감촉과 함께, 하얀 젓살에 육봉이 감싸여 있다는 시각효과에 힐크루스는 흥분했다.
방금 전 한번 사정이 억눌러졌던 힐크루스는 순식간에 임계점에 달했다.

"아아아아…… 베르벳트씨……이제……"

소년이 끊어질듯한 신음을 흘리자, 베테랑 수녀는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가슴계곡 사이에서 머리를 내민 귀두부분을 덥석 입으로 물었다.
제 입안에 싸주세요라는 말없는 어필인 것이다.

"아아……베르벳트씨, 싼다아앗……"

지금까지 맛본적 없는 극상의 테크닉에 이끌려 힐크루스는 천국에 도달했다.

-퓨웃퓨웃퓨퓨퓨퓨퓨…….
베르벳트의 치태를 견학할 때부터 쌓이고 쌓인 욕망을 방출한 것이다.
액량(液量)도 많았고, 밀도도 진했다. 그 농축정액이 울컥울컥 기분좋게 분출한다. 하지만 그 감각은 언제나 힐크루스가 즐기고 있던 사정감과는 달랐다.
음란한 미소를 띠운 베르벳트가 힘있게 맥동하는 육봉의 끄트머리를 물고서 쪼옥쪼옥하고 빨고 있기 때문이다.

"거짓말! ……우아아아아아아아…………"

경악한 힐크루스는 어지러운 신음을 질렀다.

-쮸릅 ? 쮸루루루룹…….

"히이이이이!"

그것은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사정체험이었다. 요도를 빨대로 해서 음낭에서 직접 정액을 빨리고 있는 감각이었다.

(우, 베르벳트씨…… 그렇게 하면 난……)
평소에 하는 1회분의 사정이 아니라 고환 안에 있던 정액이 한방울도 남김없이 쥐어짜내어진다. 마치 혼까지 빨려나갈 것 같은 쾌감이었다.

"응, 응, 응……"
콧소리를 울리는 베르벳트는 진실로 맛있다는 듯 어린 남자의 엑기스를 쥐어짜고, 그리고 목을 울리면서 마셨다. 그리고 요도에 최후의 한방울까지 빨아냈다.

"아아……"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강렬한 사정을 마치고, 힐크루스는 도취된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굉장한 경험은 처음이야……)
소년은 대만족이었지만, 음란한 숙녀는 그 정도로 용서해주지 않았다.
작아져가는 양물을 입안 가득 머금고 입 안에서 잘근잘근 물었던 것이다.

"자, 잠깐…… 베르벳트씨이, 아아아아……앗"

사정직후의 양물은 솔직히 만지지 않기를 바랐지만, 여자에게 강제로 빨리고 있는 중에 결국 야릇한 기분이 되어갔다.
사정 전과 전혀 다르지 않은 경도로 융기한 물건을 입에서 뗀 베르벳트는 마지막에 귀두 끝을 낼름 핥으면서 얼굴을 들었다.

"맛있어……"

그 요염하고 교태로운 미소에 힐크루스는 등줄기가 오싹오싹했다.
이것야 말로 진짜 [치녀]라는 존재가 아닐까?
뺨을 붉게 물들인 검은 옷의 수녀는 코 앞의 양물을 탐욕스럽게 바라보면서 도취된 한숨을 내쉬었다.

"아아, 왕자님의 성은을, 받겠습니다……"

힐크루스는 자신의 이성의 실이 툭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앞에 무릎꿇은 여자를 그대로 침대로 끌어올려 똑바로 눕혔다.
그리고 허벅지를 크게 벌리고 그 다리 사이에 꽂혀있는 극대바이브를 빼냈다.

"아아아아앙!"

-푸슛
베르벳트의 비명과 동시에 음호에서는 대량의 애액이 뿜어졌다.
그녀의 그곳은 실금이라도 한 것처럼 젖어있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남근을 빨면서 자신도 몇번이고 절정에 이르렀던 것이 틀림없다.
아직 꿈틀꿈틀 음탕한 운동을 계속하는 모조남근을 뽑아 던지고 대신 맹렬하게 발기한 남근을 겨눈다. 그리고 찔렀다.

-즈브으윽!!!
음호 안은 뜨거은 마그마와 같았다. 게다가 셀수없는 주름이 남근을 핥고 빠는 것처럼 엉겨왔다.

"아아앙, 좋아! 굉장해! 좋아요!"
베르벳트의 늘씬한 다리가 힐크루스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과연 그렇게 터무니없이 커다란 음구를 물고 있던 보지였다. 시긴이나 그레이센같은 어린 여자들과 비교하면 느슨하다.
하지만 보지라는 건 조임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 주는 듯한 보지였다.

(빡빡하지는 않아. 빡빡하지는 않지만, 굉장히 야들야들해서 자지 전체에 얽혀들어와……)
무심결에 사정해버릴 것 같은 걸 필사적으로 억누르면서 치녀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좋다고 말해도, 내 자지 따위는 베르벳트씨가 애용하고 있는 극대바이브에 비교하면 부족한 거 아니야?"
"아앙. 너무해요. 크기따위, 크기따위가 문제가 아니에요. 왕자님 건 뜨겁고 퍼득퍼득거려서 이 넘치는 힘과 비교할 수 있는 건 없어요! 아앙, 더 세게, 더 격렬하게!"

베르벳트는 정신없이 힐크루스의 등을 끌어안고, 스스로 허리를 퍽퍽 찔러올려왔다.
그 격렬한 진동을 받아내면서 힐크루스는 절대로 도망갈수 없는 개미지옥에 빠져버린 것을 느꼈다.

"세게, 더 세게, 암컷으로, 저를 암컷으로 만들어 주세요!"

굶주린 암컷의 거친 허리놀림에 휩쓸리면서도 젊은 수컷은 춤을 추듯 허리를 움직였다.
한번 찌를때마다 꿀이 넘치고, 한번 뺄때에도 꿀이 넘쳤다.

"아앙, 굉장해요. 쿵, 쿵 자궁에까지 울려요. 더! 더! 좀 더!"

그 지적인 미인이 침을 튀기면서 굉장한 기세로 허리를 움직이고 이어서 남자의 허리움직임을 재촉해온다.
굶주린 숙녀의 광포한 허리놀림에 의욕만 앞서는 소년은 압도당해버린다.
자존심이 강한 힐크루스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완전히 주도권을 장악당하고 있다.
하지만 베르벳트를 정복하고 싶었다. 음구따위가 아니라, 자신의 자지로 그녀를 정복하고 싶은 것이다.

"크으으윽!!!"

욕망을 전개한 암컷에게 지지 않기위해 욕망을 가둔 채 힐크루스는 양물을 찔러넣고 있었지만, 이미 한번 사정했을 터인 남근은 순식간에 비명을 질렀다.

"베,베르벳트씨, 그렇게 격하게 하면, 난 또 바로!"
"안돼, 세게 해주지 않으면 안돼요. 더 힘있게 쑤셔줘요~~♪"

베르벳트의 귀신처럼 쳐올려대는 움직임을 받아내며 남근이 뜨거운 보지 안을 춤췄다.

(빡빡하지는 않아. 단순한 보지의 조임만이 문제라면 시긴이나 그레이센 쪽이 위야. 하지만 쾌감은 베르벳트씨 쪽이 위일지도. 찰싹 달라붙지, 녹아들지, 마치 뜨거운 치즈 속에라도 넣고 있는 것 같아.)

-쯔걱쯔걱쯔걱쯔…….

뜨겁고 대량의. 그러면서도 점착력이 있는 애액이, 베르벳트의 항문은 물론 침대 시트에도 오줌을 싼듯한 물웅덩이를 만든다.
육봉은 당연하고, 불알에 이르기까지 끈적하게 젖어버렸다.
쯔걱쯔걱한 보지는 남근을 남김없이 받아들여, 그대로 소화시켜 먹어버릴 것 같았다. 너무나 격렬한 정사에 울고 싶을 정도의 쾌락이었다.

"미안해요. 이젠 안돼에에에에!!!"

단말마의 비명에 이어서 남근에서는 단번에 뜨거은 액체가 분출했다.

-퓨우퓨우퓨웃퓨퓨퓨퓨------!!!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질 깊숙히 부어진 수컷의 진액. 오랫동안 잊고 있던 암컷의 기쁨에 베르벳트는 환희의 소리를 지르고 한 껏 허리를 젖혀들었다.

-울컥, 울걱, 울걱…….
힐크루스는 자신의 정액을 모조리 굶주린 미망인 수녀의 몸 안에 주입했다.
그리고 마지막 한방울까지 토해내길 끝냄과 동시에 베르벳트의 풍만한 가슴에 침몰했다.

"하아, 하아, 하아…… 베르벳트씨, 굉장히 좋았어. 이런 건 처음이야"

고지식하다는 평판의 수녀는 요염하게 웃은 뒤 음탕한 땀으로 젖은 상반신을 일으켰다.

"그러면, 왕자님은 아직 젊으시니, 설마 벌써 끝이라고는 말씀하지 않으시겠죠"

남녀의 결합부가 풀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킨 베르벳트는 힐크루스를 그대로 눕게 하고 자신은 그 허리에 앉았다. 아니 양 발바닥을 붙이고 무릎을 넓게 벌려 쪼그리고 앉은 자세. 그것은 단순한 기승위가 아니었다. 여자가 마음껏 허리를 쓸 수 있는 체위였다.
남자의 시선에서 남녀의 결합부가 훤히 보인다. 음문에서는 남녀의 혼합액이 넘쳐, 남근에서 불알, 그리고 항문까지 뜨겁게 적신다.
그 순간 힐크루스는 여자 거미에게 포획당한 것 같은 한기를 느꼈다.

"저, 저기…… 베르벳트씨?"

불손한 야심가이자, 결코 놓칠 수 없는 위험인물로서 쫓고 있는 이슈탈왕국 현 수뇌부 사람들이 보았다면, 아마도 믿지 못할 것이다. 힐크루스의 얼굴에 떠오른 것, 그것은 두려움이었다.

요염하게 웃는 베테랑 수녀는 젊은 왕자의 양손을 잡고 자신의 폭유를 쥐게 했다.

""고양이한테 다랑어포, 미망인한테 젊은 남자"라고들 말합니다. 그 뜻을 아시나요?"
"아, 아뇨……"

힐크루스는 겁먹은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베르벳트는 환하게 웃었다.

"입으로 물고 놓치 않는답니다."

다음 순간 기승위의 여자는 짐승처럼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히익!"

힐크루스는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마음 속 깊이 깨달았다. 자신은 절대 손을 대선 안되는 여성에게 손을 대고 말았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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