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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자이츠(Carl Seitz) - 11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3:40 463회 0건
앞서 말했듯.. 10부와 같은 챕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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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안은 쇼파가 두개 마주보며 있었고, 가운데 탁자가 놓여있는게 꼭 접견실같은델 보는것 같았다.

"여기는 부인들이 모여, 얘기를 나누는 곳이야.. "

레즐리가 쇼파에 앉으며, 이렇게 말하고는 구석에 있는 줄을 잡아 당겼다. 잠시후 시녀가 들어오자
시녀에게 말했다.

" 이곳에 아무도 들이지마.. "

시녀가 나가고, 우리둘은 잠시 아무말이 없었다. 레즐리는 여기오는동안 아까전 내 도발로 인해 생긴
분노를 벌써 삭인듯 하다. 역시 만만하지가 않다.

" 어디까지 갔지? "

레즐리가 대뜸 본론을 끌어낸다.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것 같지만, 역시 나의 도발에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지 살짝 다급함이 보이는 음성이다.

" 끝까지.."

난 좀더 자극했다. 치사하지만, 내가 레즐리를 이길수 있는카드는 쥬아나와 예시카밖에 없다. 음험한
궁안에서 내나이만큼이나 살아온.. 아니 오렌까지 합치면 평생을 살아온 레즐리를 말빨만으로
설득하기는 힘들다. 흔들수있는 모든걸 이용해서 마음을 흔들어야 한다.

" 어떻게?.."

레즐리가 살짝 놀라며 말한다. 하긴 레즐리의 방해로 쥬아나와 만난건 예시카 생일연회와 우리궁에
찾아왔을때 딱 두번 뿐이였다.

" 어린애들은 어른들이 상상하는것보다 빠르지.."

난 함축적으로 말을하며 나보다 두배넘게 살아온 레즐리에게 말을 놓고 있지만, 레즐리는 별 신경
안쓰는 눈치다. 확실히 마음이 흔들려 있다.

" 그럼? 예시카도? "

레즐리는 쥬아나 때문에 마음이 흔들려 있지만, 용케도 예시카까지 생각해내며 나에게 말한다. 난
말없이 레즐리의 눈을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여 줬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거지?"

"혼인동맹.."

"혼인?"

"그래, 가주가 된후 결혼할 생각이야.. 난 가주가되고, 그녀들은 가주부인이 되는거지.. "

내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던 레즐리가 뜬금없이 말한다.

"그건 그렇고, 반말은 좀 그렇지않아? 이모뻘한테? "

"동맹이니까..서로 수장들끼리 대화인데, 반말이면 어때서?"

"흥! 누구맘대로? 동맹! 그아이들과 잤다고 해서 동맹이 되는것도 아니고.."

"동맹이 아니면, 적이되겠지... 적한테 말 높이는것도 웃기는거 아냐? "

난 레즐리를 쏘아보며 살짝 살기를 드러낸채 말했다. 레즐리는 내 눈빛을 보고 흠짓하면 말을 잇는다.

"그럼.. 한명이면 될텐데? 왜? "

"예쁘니까.. "

난 망설임없이 말했다. 레즐리도 기분나쁜 표정은 아니다. 지딸 이쁘다는데 누가 싫어할텐가?

"좀더 자세하게 동맹을 설명해봐.."

딸보다는 정략이 우선인가? 아니면 이미 끝난일이니까 실속을 챙기자는건가? 잠시 레즐리 생각과
성격을 짚어봤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전자든 후자든 상대하기 힘들긴 마찬가지..

"간단해.. 나하고 동맹하고 날 밀어준다면 당신 딸들을 정실부인으로 맞을꺼야.."

"내가 널 뭘믿고 밀어주지? 세력도 없고, 능력도.. 미짓수인 널?, 괜히 능력도 없으면서 일벌이려
하지마! "

레즐리가 날 비웃는듯 슬쩍 웃음을 흘리며 낮게 으르렁거린다.

"??.. 나도 알어, 내 세력이 없다는거.. 하지만 그쪽도 선택의 폭은 작을텐데? 1부인쪽에 붙을꺼야?
2부인쪽에 붙을꺼야?.. 아님 중립이야? ..???.. 1부인쪽? 세력은 많지만, 2공자가 병신이지..
2부인쪽? 세력이 밀리지만 천재기사라고 불리는 1공자와 왕꽃미남 3공자가 있으니 흠.. 박빙이 되겠군.
그렇다고 중립을 서자니.. 애초에 피의계승에선 중립이란 존재하지 않는거 알지? 더군다나, 1부인이나
2부인 둘중에 한명을 선택해서, 선택한자가 계승을 못하면 덩달아 죽고, 다행이 선택한곳이 계승을
한다면.. 살 가망성도 있지만.. 정말 살려줄꺼라 생각해? 계승이끝나면 숙청될 확율이 높지.. "

"흥.. 아니! 숙청안될 확율이 높지, 날 쳐내면 오렌을 적으로 돌릴테니까.."

흠.. 역시 만만치 않다. 좀더 겁을주기위해 과장한부분을 바로 찾아낸다. 하지만, 나도 만만치는 않다.

"오렌이 적이되면? 어차피 오렌은 사막때문에 자이츠로 대규모 원정을 못오는건.. 바보도 알고 있거든?
근데 뭐가 무서워서 숙청을 못하지? "

"오렌은 상업 강국이야.. 날 숙청하면 물류유통이 힘들어질껄?.. "

"글쎄.. 그 힘들어지는 물류유통이 더걸릴까? 아니면.. 껄끄러운 니가 더걸릴까? 살짝 영지민의
고통을 눈감으면 세상 편하게 발뻗고 자는데 말야.. "

레즐리의 눈빛이 살짝 흔들린다. ..내 말빨이 먹혔다. 난 고삐를 늦추지 않고, 바로 말했다.

"거기다가 말이야.. 다행이.. 선택도 잘되고, 숙청이 안榮鳴?해서, 얻을수 있는것도 없을텐데 말야..
겨우 당신이 죽기전까지 조금의 권력과 딸들의 생사정도? ??.."

" 난 바라는거 없어.. 딸들의 생명만으로도 충분해! "

"그래? 그래서 키라에 상권 절반 이상을 십년만에 꿀꺽 삼켰나? ??.. 아니지아니지..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이츠 상권의 절반 아니겠어? 그런데.. 아무것도 바라는게 없다. 흠.. 못믿을 말이군.."

내 말빨이 먹혀들어가는것 같자, 난 다시 추측으로 넘겨짚었다. 날 고생시켰던 고급원단을 기억하며..

" ... 어떻게 알았지?"

??.. 어떻게 알긴.. 지가 가르쳐 줬으면서.. 겨우 "옷가게" 한마디였지만 말야.. 어쨋든 넘겨짚은게
대략 비슷했다는거 같군.. 난 속으로 기뻐하며 생각했다. 그리고는 대답을 어떻게 해줄까 살짝
생각하다가 신비주의로 나가기로 했다. 당신이 모르는 나만의 세력이 있다는듯이...

" 글쎄...?? "

레즐리는 내가 확실히 대답을 안해주자 답답한 눈빛으로 날 잠시 쳐다고더니 말을 했다.

"좋아! 일단 1부인파와 2부인파는 위험하고, 별로 줄것이 없다는걸 알겠어.. 그다음은?"

이제 절반은 설득이 榮?

"아까 말한데로 내가 당신의 두딸과 결혼하는거지.. 가주의 정실부인 2명의 친어머니면... 자이츠
전체 상권을 좀 주무른다고 해서.. 아무도 말릴사람은 없어.. 나도 상권은 잘 모르니 그대에게
자이츠 상권을 넘기지.. 어때, 아주 마음에 드는조건 아니야? 행복한 두딸과 즐거운 취미생활 보장! "

"그래.. 아주 조건도 맘에 들어.. 그런데 능력은?"

좋아.. 이제 거의 넘어온것 같다. 마지막으로 내 능력만 화끈하게 보여주면 된다. ??..

난 쇼파에서 일어나 레즐리의 옆에가서 앉은후, 왼손을 들어 보여줬다. 그리고, 마나연공법을
끌어올려 왼손바닥으로 마나를 집중했다. 약간의 시간이후 내 왼손바닥에서 푸른빛이 은은하게
세어나오다가, 시간이 좀더 지나자 좀더 밝은빛을 뿌린다.

이것은 내가 레즐리에게 능력을 보여주려고, 고민끝에 생각해낸 방법이다. 그냥 "소드익스퍼트
중급이다" 이러면 믿지도 않을꺼고, 그렇다고 레즐리앞에서, 그것도 방안에서 칼춤을 추어댈수도
없고.. 다행이 나의 마나연공법은 그런 고민을 해결해줬다.

"소드마스터?"

레즐리가 놀란 눈빛으로 날쳐다보며 헛소리를 해댄다. 이여자 상술과 화술은 좀 있지만, 검술은 아예
보는눈도 없는거 같다. 어디서 소드마스터의 검은 마나의 빛으로 빛난다는 소리만 겨우 주워들은것
같다. 난 이 검술 까막눈에게 다시 살짝 거짓말을 했다.

"아니, 소드마스터는 아니야.. 지금 익스퍼트 상급이지! "

중급이라고 했어도 나이를 감안하면 충분히 능력있다고 홍보하는 셈이지만, 조금더 능력을 부풀렸다.

"..정말?"

레즐리가 믿지 못하겠다는듯 묻는다. 보통 이름있는 기사정도가 겨우 도달하는 상급을 16살 짜리가
벌써 榮鳴灼舅?믿지못하는건 당연하다.

"그럼~.. 못믿겠으면, 1공자 루카스에게 부탁해서 이런거 보여달라고 해봐, 못할껄?.. 이건 상급만의
기술이니까"

당연히 루카스는 못한다. 진짜 익스퍼트 상급인 하머도 못한다. ??.. 내 마나연공법을 익히지
않은이상 소드마스터라면 모를까.. 그 밑의 단계에서는 이걸 따라하지 못할것이다.

"하머에게 배웠나? "

하머가 이런식의 능력을 보였다는 소문은 못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식의 능력을 내가 보여주니,
하머가 능력을 숨기고 있었는지, 아니면 제3의 인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것이리라..

"글쎄.. 누구한테 배웠을까.. ??.. "

난 다시 신비주의로 나갔다. 아까는 "당신이 모르는 세력이 있다"라면, 지금은 "당신이 모르는
최강기사도 있다"라는 뉘양스였다. 난 손안의 마나를 단전으로 돌려보내고는 말했다.

" 어때? 이정도면 내 능력도 입증이 ? 결정해! "

흔들렸을 때 밀어붙여야한다. 확답은 못듣더라도..... 잠시 생각하던 레즐리가 힘들게 말한다.

" 흐음..... 너무 빨라, 생각할 시간을줘.. "

시간을 달라는건 예상했던일.. 원래 한달간 시간을 줄 작정이였지만, 생각보다 말빨이 잘 먹힌것 같고,
나도 하루라도빨리 세력을 얻는게 유리했기에.. 한달간의 시간을 팍 줄여, 4/1로 만들어 단호히
대답했다.

" 일주일! 더이상은 안되! "

이렇게 말하고는, 대답도 안하고 생각에 빠진 레즐리의 얼굴을 바라보며, 나도 잠시 레즐리가 시간을
더달라는 이유를 생각해 봤다.
레즐리가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는건, 있지도 않을 미지의세력과 미지의기사를 찾아보려는
걸꺼다. 하지만. 둘다... 결국엔 하머밖에 안나오겠지.. ??.. 정보수집도 하머만 시켰고, 내주위에
뛰어난기사는 하머밖에 없으니.. 하지만, 하머는 뼛속까지 기사! 절대 은밀한일 못한다는걸 아는
레즐리는 혼란만 더해갈꺼다.

아무튼 지금은 시간이 필요한때.. 난 방안에 레즐리를 남겨놓고, 방을 나왔다. 내가 방을 나올때까지도
레즐리는 고민에 빠진표정으로 나가는 날 쳐다보지도 않았다.



방밖을 나와 아까전 지나왔던 복도를... 썩소를 날리며 걷고 있었는데, 복도옆에 붙어있는 발코니에
사람이 있는듯 하다. 보나마나 모르는 사람일테지만, 슬쩍 봤다. 크.리.스?

아까전 나에게 질투심으로 고통을 선사했던 크리스가 온갖똥폼을 잡고, 오른손의 와인을 홀짝거리며
발코니 밑을 내려다 보고있다. 역시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가? ??... 홀의 연회때문에 바빠
선지, 시녀들도 보이지 않는 한적한 복도에서.. 발코니에 혼자 서있는 놈을 만나니.. 반가워 미칠것
같다.

난 알버스와는 비교도 안될 분노와 모멸감을 선사해주기 위해 크리스에게로 다가갔다. 마음속으로는
이건 계획때문이다. 내가 세운 1부인파, 2부인파 자극작전때문이다. 내가 절대 침착한 마음을 버리고
소심하게 복수하려는게 아니다! 라고 몇번이나 되뇌이며....

" 크.리.스? "

내가 부르자 크리스가 돌아본다. 큼.. 잘생겼다. 기집애처럼 아주 매끈하게 생겼다.

"..? 날 찾아왔나? "

홀에서 조금 떨어진 외딴 발코니에서 날 보니, 내가 자기를 일부러 찾아왔는줄 안다.

"??.. 내가왜?

썩소를 날리며, 내가 너같은걸 왜 찾냐는듯 대답했다.

".. 그냥, 여기는 일부 은밀한연인이나, 나이있는 부인들이 밀담을 찾으러 오는곳인데, 니가와서.."

" 뭐~ 나도 여기서 일이 있었지.. 널 본건 우.연.히.."

"피식"

이런.. 날 비웃는것 같다.. 찾은거 다아는데 변명이 궁색하다는 듯.. 제길.. 역시나 은근히 열받게
하는놈이다.
난 분노를 마음속으로 누르며, 말을 이었다.

"뭐 어떻든 상관없어, 너하고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잘楹?. "

내가 이렇게 말하자, 크리스가 날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무슨얘기? 난 너하고 그다지 할만한 얘기가 없는데? "

"음.. 뭐 그냥, 현 궁내상황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말야~ "

나역시 크리스와 별달리 할말은 없다. 그냥 화풀이를 하고 싶은 마음에 다가온것이니.. 난 내말을
듣고 별 시덥잖은듯 쳐다보는 크리스를 바라보다, 그냥 맘 내키는데로 괴롭히기로 했다. 어차피
2부인파에서 날 꼴통이라고 생각해도 상관없으니....
일단 컴플렉스로 느낄만한 점부터 차근차근 들춰내야겠다. 그러다가 나한테 대들면 한대 쥐어박을
생각이다. 티안나게.. ??.. 그래야 홀에서의 분노가 완전히 가라앉을것 같다. 난 잠깐의 생각후
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근데말야, 니 형은 천재기사소리를 들을정도로 짱짱한데, 넌 뭘잘하냐? ??..
얼굴로 먹고사냐? ?? "

" 피식 "

이런.. 유치한 도발이지만, 뭐라 대답이라도 할줄 알았더니,.. 크리스는 날 한번 쳐다보고 그냥
"피식" 웃고는 발코니 아랫쪽 테라스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떠들고 있는 귀족들을 쳐다본다.
너같은 유치한 놈하고는 상대 안하겠다는 듯이.. 큼.. 순식간에 무시당한 나는.. 좀더 과격하게
나가기로 했다.

난 크리스에게 좀더 다가가서 오른손으로 크리스 왼팔 어깨와 이두박근부근을 주물럭거리며 말했다.

" 뭐야이거? 제법 탄력은 있지만, 근육도 거의없고.. "

" 팍! "

" 놔! "

내가 말하는도중 크리스가 내 팔을 쳐내며, 약간 찢어지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오케이~ 도발 성공!
난 기세를 더해 약올렸다.

" 쯧쯧쯧... 남자는 힘인데 말야, 그렇게 계집애같은 팔로.. 역시 얼굴로만 먹고 사나? ?? "

" 내가 어떻게 살든 너하고는 상관없자나!, 내몸에 손대지마! "

크리스가 분노한듯 대답하는데, 몸을 건들이는걸 싫어하는것 같다. 말로는 아무리 도발해봤자 씨알도
안먹히던게, 겨우 어깨 주물렀다고 발작하는걸 보니.. 일단 싫어하는걸 찾았으니, 집중적으로
괴롭혀야겠다.


내가 다시 크리스의 어깨를 잡아가는데, 크리스가 마주 손을 뻗어 내손을 잡아온다. 어쭈? 나하고
힘싸움을 하자는건가? 난 크리스의 손을 피하지않고 마주잡아 갔다. 그런데...

"우둑!.. "

크리스가 마주 잡어오던손을 내 손앞에서 기묘하게 뒤집으며, 내 손목을 잡아 돌리고는 내팔을 뱀처럼
감고 올라와서는 팔꿈치까지 꺽었다. 그리고, 팔꿈치가 꺽이며, 어깨까지 "우득" 소리를 내며 꺽기고는,
살짝 빠져버렸다.

난 이 갑작스런 사태에 신음조차 내뱉지못하고, 멍하니 크리스를 쳐다봤다. 전혀.. 이런 유술을
익혔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어쨌든 그런 내 모습을 바라보던 크리스가 내팔을 꺽고있던 팔을
풀고는 말한다.

" 내몸에 손대지 말랬자나.. "

어깨까지 빠진 날 쳐다보며, 좀 미안하다는듯 크리스가 말한다. 난 그런 크리스를 보며, 빠진 어깨를
맞췄다.

"우두둑.."

크윽.. 빠질때보다 낄때가 더 아프다. 하이케검술을 익히면서, 수없이 관절이 꺽이며, 관절이 꺽이는
고통에 내성이 붙어 있지만, 어깨가 빠지고 다시 끼울때 고통은 내성만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난
어깨를 끼우고 팔을 돌려보다 크리스에게 말했다.

" 다시 해보지.."

" 싫어.."

내가 호기심과 승부욕에 다시 해보자고 했지만, 크리스는 거절한다. 그런다고 안할 나도 아니지만..
일단 난 마나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하이케검술을 익히면서 마나운용으로 내몸에 관절을 한계이상
돌릴때를 생각하며, 천천히.. 그리고는 다시 크리스의 어깨로 손을 뻗었다.

역시나 크리스가 내손을 마주잡아 온다. 난 크리스의 손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내손을 피하지 않고
마주 잡아갔다. 이번엔 손을 찬찬히 보며, 꺽이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꺽였다. 하지만, 아까전처럼
고통은 없다.
마나운용때문이다. 마나운용으로 관절부위에 마나를 넣어 관절사이를 부드럽게 띄워놓아 한계이상으로
꺽여도 고통이 없고, 팔도 움직일수 있다. 난 아까처럼 꺽어놓고, 날 한심한듯 쳐다보는 크리스를
바라보며, 씨익 웃고는 꺽여있는 팔을 움직여, 엮여있는 팔들을 역으로 꺽었다.

" 아.."

크리스가 아픈지 작게 신음을 뱉어내며, 날 놀란눈으로 쳐다본다.

" ??.. 별거아닌 기술이군.. 이런 잔재주는 어디서 배웠나? "

내가 비웃으며, 크리스에게 말했다.

" 분명히 제대로 꺽였는데... 어떻게 움직일수 있지? "

" 검술을 익히다보면, 이정도 관절꺽이는 고통정도는 감내할수 있어.. "

사실대로 말해줄수도, 말해줄 이유도 없으니, 그냥 참고 돌렸다고 거짓말을 했다. 크리스가 날
쳐다보는 눈이 괴물 보는듯 하다. 난 팔을 풀어주며 말했다.

" 이제 본격적으로 해보지, 그리고, 방금전 기술은 대략 파악 끝났어! "

내가 이렇게 말하자, 크리스가 눈을 빛내며 자세를 잡는다. 어떤 유술의 자세인듯 싶다. 난 크리스를
잠시 바라보고는 다시 손을 뻗어 어깨를 잡아갔다. 그리고, 역시나 크리스가 나의 손을 잡아오는데,
아까하고는 조금 틀린듯싶다.
그리고.. 역시나 그 기묘한 움직임은 내팔을 꺽었다. 그 기묘한 움직임은 살짝 혼란스럽게 팔락이듯
움직이는 것과 팔에 닿았을때 뱀처럼 타고 오르는 움직임, 관절을 역방이나, 반역방 방향으로
꺽어대는 움직임들이였다.
뭐..유술이라는것 자체도 소문으로만 들어왔던거고.. 직접상대해 보는것도 처음이다보니, 속절없이
꺽이는건 어쩔수 없다... 하지만.. 기분나쁘게도, 절대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것 같던 크리스에게
밀리다보니, 기분이 아주아주 나쁘다. 거기다가 아까전처럼 팔이 엮인상태에서 역으로 꺽는것도
걸려들지 않는다. 난 오기를 부리며, 오른팔만이 아닌 왼팔로도 어깨를 잡아갔다. 역시나 크리스도
오른손을 내밀어 마주온다.

한참을 그렇게 소리안나게 서로 꺽고, 꺽기면서 계속 팔을 마주대고 보니, 나도 점점 요령이 붙어서
크리스를 궁지로 몰기 시작했다. 이건 내게 상당히 유리한 싸움이다. 유술은 익히지 못했지만,
상대편 유술이 나에게 고통을 주지못하고, 난 상대편에게 고통을 줄수 있으니... 크리스도 내가 팔이
꺽기는것에 별다른 고통을 느끼지 않는걸 알았던지, 발차기 까지한다. 하지만.. 검술을 하기위해
단단히 단련된 내 다리에 한번 부딪쳐보고는 바로 발차기를 멈춘다. 살짝 신음까지 내뱉는걸 보니
아픈가보다. ??..

다시 소리없는 발코니의 싸움은 한참을 흘러가고, 나도 완전히 요령을 터득했다. 일단 혼란스럽게
흔들리는 움직임이나, 팔을 순식간에 감아오는 움직임을 따라할순 없지만, 팔이 엮여있을때 꺽는
움직임은 내 풍부한 해부학지식을 이용해 순식간에 크리스를 따라잡았다. 그러다가 드디어! 크리스의
양팔을 제압할수 있었다.

"읔..."

크리스가 꺽인팔의 고통에 신음을 내뱉고는 승리감에 도취된 날 쳐다보며 말했다.

" 괴물같은놈...... 이제 놔! "

오징어같이 팔이 뒤틀리고도 안아파하니 괴물같겠지.. 그건 그렇고, 크리스는 내가 순순히 놔줄줄
아나보다. 하지만 난 놓아줄 생각이 없다. 날 고생시킨 보람을 느낄차례다. 난 크리스의 양팔을 살짝
풀며, 오른손으로 양손목을 한꺼번에 잡았다. 이놈은, 손목도 얇아서 한손에 꽉 다 잡힌다.

"뭐.. 하는짓이야? "

크리스가 당황한듯 물어온다. 난 쓰윽 썩소를 날리며 말했다.

"승리자의 기쁨을 누려야지~~ "

이렇게, 당황한 크리스의 얼굴에 대고 말하고는, 왼손으로 어깨부터 주물럭 거리기 시작했다. 내가
만지기 시작하자, 크리스의 얼굴이 당혹감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가 어깨와 팔을
주물럭거리고는 다른곳도 주물럭거리려고 이동하려 하자, 작고, 당혹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한다.

"그..만해.. 내가 잘... 못했어.."

이놈은 역시.. 무슨 결벽증이라도 있는지, 다른사람이 자기몸을 만지는걸 무척 싫어한다. 오죽했으면,
당장 나한테 사과까지 할까.. 말로 할때는 그렇게 침착하던 놈이.. 어쨌든 겨우 사과한번 얻어내자고
내가 관절까지 꺽여가며, 이고생을 했겠는가?.. 난 좀더 아니.. 죽고싶을정도로 모멸감을 줄것을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윽고 방법을 생각해 냈다... 하루죙일 남자새끼 몸을 주무를 생각이 없는 나는 짧고,
강렬하게 끝내기로 마음먹었다... 자지 주무르기!.. 가장 유치하며!, 가장 쪽팔려할! ??..
어디가서 나한테 만져진거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을것이다. 난 잠시후에 크리스의 얼굴을 상상하며,
자지로 손을 내려 만졌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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