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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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다. 돈이란 넉넉하게 있어야 나중에 힘들게 돈을
벌려고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보석 돌려주세요. 우린 그냥 갈 테니까.”

그때, 이 상황을 못 마땅한 여인이 앞으로 나서며 말
했다. 인상이 굳어있고, 눈빛을 보아 고집도 있어 보
이는 것이 딱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는 걸 란레트는
한눈에 알아보았다.

“거래는 당신이 한 게 아니라 저 청년인데. 왜 이보
석을 너에게 줘야하지?”
“그래, 이 거래는 승낙이 되었고 저 보석은 저 사람
거야.”
“너!”

자신을 도와야 할 판에 도리어 란레트를 돕다 여인의
얼굴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청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동안 청년을 노려보다 란레트를 쏘아보더니 소녀
의 곁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런데 의외군. 이렇게 까지 해서 우리와 함께 가
는 이유가 뭐지? 방금 말한 그건 만은 아닐 텐데.”

그랬다. 사실, 이 세명에게 관가한 점이 한 가지 있었는
데, 그것은 조금 전 청년이 한 말에서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이 지형을 그렇게 잘 아는데, 겨우 세명으로 무작정
들어 왔을 리도 없거니와, 바보도 아니고 여길 빠져나갈
만한 실력은 적어도 갖추고 왔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겨우 마을까지 동행을 하려고 란레트에게 이렇게
50골드라는 거금을 (1골드면 평민 4인 가족이 한 달을
생활 할 수 있다.) 선뜻 내주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별거 아닙니다. 목숨을 더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그런
거니까요. 사실, 우리 목숨은 전부 하나밖에 없잔 습니까?
죽으면 그걸로 끝인데, 돈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모습이 진심으로 보였다. 하지만,
란레트가 바보도 아니고 이런 말에 선뜻 믿을 리가 없는
것이다.

“그럼 날도 지고 있는데, 빨리 출발 하지.”

어차피 50골드는 손에 들어왔고 마을까지만 가면 되는 것
이니 란레트는 더 이상 캐묻지 않기로 했다.

“이것도 인연인데, 통성명 정도는 해두죠.”

그렇게 말한 청년은 자신의 뒤에 있는 여인과 소녀에게 오
라고 손짓을 하고는 옆으로 살짝 비켜주었다.

“통성명은 무슨...”

란레트가 마음에 안 드는지 투덜거리며 다가왔다. 같이
옆에
오던 소녀는 웃음을 지으며 다가오는데 인상을 찌푸린
여인과는 전혀 상반된 표정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먼저 자기소개를 하죠, 저는 프닐리언 이라하고 이
여인은 제루닐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소녀는 제 동생인
레니리아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일행을 소계 한 프닐리언은 미소를 지은 채,
란레트를 바라보았다.

“란레트, 그리고 레알.”

블러드라는 이름을 빼고 레알 이라고만 소계 한 란레트의
말에 프닐리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충 란레트의 성격이
어떤지 알거 같은 지라, 이렇게 말이 짧게 끝났지만 별로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그럼, 어서 출발하죠.”

해도 많이 떨어져 갔고, 어둠이 습하게 다가오는 지라 빨
리 이동하는게 이로웠다. 몬스터들은 밝은 날에도 활동이
활발하지만 밤이나 어두운 시간대에 더욱더 활동이 활발
해 지는 것이다.

한편, 제루닐은 프닐리언의 행동이 너무나 마음에 들지
가 않았다. 꼭, 50만 골드를 주고서라도 같이 가야하는
것과, 건방져 보이는 란레트의 행동이 너무나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따끔하게 한마디 해줘야 겠어.’

속으로 궁시렁 거리며 걸어가던 제루닐은 순간 발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갑자기 란레트가 손을 들어 움직이는 걸
저지 시켰기 때문이다.

“몬스터 들이다.”
“......”

란레트의 말은 작았지만 또렷하게 모든 일행들의 귀에 들
려왔다.

“발자국 소리가 작고, 사뿐히 걷는 듯 한 소리가 들리는데,
숫자가 많아.”

그 말을 들은 프닐리언과 제루닐, 그리고 레니리알은 놀란
표정으로 란레트를 바라보았다. 자신들의 감각과 귀엔 아
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잡히지도 않는 것이다.

“포위하고 있어.”

그때, 란레트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작게 울리면서 그 와
동시에 프닐리언의 감각에도 무언가가 포작이 되었다. 사
뿐히 걸어다니는 소리도 희미하게 들려오는 것이 정말로
숫자가 많은 것 같았다.

살며시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꺼내는 동시에 긴장감을 고
조시켰다. 그 사이 제루닐도 검을 꺼냈고, 레니리알도 ‘캐스
팅’ 에 들어가 집중하고 있었다.

푸슛!

작은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하나의 침이 란레트에게 날들
었는데, 그 속도는 가희 빨라서 눈 한번 깜빡일 시간에 날
아 들었다. 하지만, 란레트는 사뿐히 몸을 옆으로 꺽는 것
으로 침을 피했고, 그와 동시에 품속에서 작은 단검을
하나 꺼내 침이 날아온 곳으로 날렸다.

“끼에엑!”

무언가 박히는 소리와 함께, 짧은 비명소리가 단검이
날아간 곳에서 들려왔다.

“고블린 들이군.”

란레트의 말에 프닐리언의 인상이 살짝 굳어졌다. 고
블린 이라 하면 몸통은 50cm정도의 작은 체구를 가
지고 있는 몬스터였다. 그들의 개개인은 다른 몬스터
들 보다는 약했지만, 하나의 집단으로 뭉치면 어떤 몬
스터보다 강한 게 바로 고블린 들이었다.

개개인이 하나씩 들고 있는 침은 마비약이라도 발려
있는 듯해서 서서히 몸이 마비가 되면서 굳어간다.

프닐리언은 마나를 끌어올리며 정신을 가다듬으면서
집중하는 모습이 엿보임과 동시에 제루닐도 마나를
끌어 올리며 정신을 집중했다.

그사이 어느새 란레트가 숲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
모습에 프닐리언은 놀란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무턱대고 고블린 들에게 달려들면 위험합니다!”

프닐리언의 말 속엔 당혹감이 묻어나 있는 것과 동시에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제루닐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어느새 블러드레알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
데, 일행들은 그 걸 알아체지 못한 듯 했다.

“끼에엑!”

그때 숲속에서 비명소리가 흘러나오면서 그 소리는 점점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 1분정도 시간이 지나
갔을 즘에 더 이상 비명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잠시간
의 정적이 지나가고 숲속에서 초록색 피를 뭍힌 란레
트가 걸어 나오고 있었다.


“뭘 멍하니 있는거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하는 말에 프닐리언은 당황
하며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지금, 혼자서 다 처리 한 겁니까?”

믿을 수 없다는 듯한 감정이 그 말속에 그대로 뭍어
나오고 있었는데, 보고 있는 일행들의 감정도 비슷했
다.

“아니.”

짧게 말하고 검을 허리에 차는 모습에 순간 프닐리언
은 블러드레알을 생각해 내고 고개를 돌려 블러드레알
이 있던 곳을 바라보았다. 그 곳엔 무표정한 모습으로
서 있는 블러드레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런 소리도 못 들었는데?’

속으로 의문을 표하는 프닐리언의 머릿속은 복잡해져
갔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순간 블러드레알이
고개를 돌려 눈이 마주쳐 버렸고, 놀란 프닐리언은
얼떨결에 고개를 돌려버렸다.

‘다가가기 힘든 사람이다.’

뭔가 거부감과 함께, 이색적인 느낌 때문에 도저히 다가
가기 힘든 느낌을 느꼈는데, 그건 다른 일행들도 마찬가지였다.

“자, 그럼 고블린들도 처리했으니 다시 이동하지.”

뒤도 안돌아보고 말하는 란레트의 모습에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그리고 란레트
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던 제루닐은 한가지만은 인정
할 수밖에 없었다. 란레트가 강하다는 사실을. 그리고
레니리알은 너무나 놀란 나머지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자신이 알고 있기로 란레트는 분명히 ‘마법사’ 였
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