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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42 374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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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례 깊은 사랑을 나눈 후, 낮이 되어서야 산길을 내려
가기 시작했다. 서서히 주황 빛 물결이 하늘에 드리워
졌고, 지형이 산인지라 금방 어두워 질 분위기 였다.

아무 목적 없이 북쪽으로 걸어가던 란레트와 블러드레
알의 귀에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발자국
소리가 많이 들려오는 것이 적어도 열명은 넘어 보였
다. 그렇게 소리가 들려오는 반향을 바라보던 둘의 눈
에 들어온 것은 짤막한 키에 돼지코를 한 오크였다.

“킁킁... 인간, 저녁.”

란레트와 블러드레알을 보고 코를 킁킁거리는 오크들
의 행동은 절로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내가처리하지.”

란레트가 앞으로 나서려는 블러드레알을 제지하고 앞
으로 손을 뻗었다. 오크들은 그런 란레트의 행동에 신
경도 쓰지 않는지 포위하듯이 천천히 다가오며 코를
킁킁 거렸다

앞으로 팔을 뻗은 란레트의 입에서 작은 말이 흘러나
왔다. 그 직후, 커다란 불덩어리 하나가 생기더니 그대
로 오크들에게 불덩이는 날아가 부딪쳤다.

쾅!

“꾸에엑!”

돼지 멱따는 소리와 함께 오크들은 폭발 속에 죽거나 다
치며 쓰러졌고, 그 뒤로 한 개의 불덩이가 더 날아와 그
자리에 다시 폭발을 일으켰다. 살이 익는 냄새와 함께
폭발을 일으킨 자리엔 오크들의 시체가 즐비했다.

“취익!”

살아남은 오크가 한 녀석이 있었는지 커다란 도끼를 들
고 오크는 란레트에게 달려나갔다. 동료들의 죽음을 목격
한 터라 흥분했는지, 오크의 입에선 취익 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개 들려왔다.

퍽!

“꾸엑!”

그때 란레트의 뒤에 있던 블러드레알이 단검을 날려 오
크를 그대로 죽여 버렸다. 날아갔던 단검은 어느새 다시
회수되어 검에 묻어 있는 피를 털어냈다.

“언제나 보는 거지만 단검하나 만큼은 기막히게 잘 다
루는 군.”
“특기니까.”

오크들을 처리하고 막 자리를 이동하려고 할 때, 갑자
기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걸어 나왔
다.

“와우~!”

모습을 드러낸 물체는 새명의 사람들 이었다. 한명은
장난기 가득한 표정의 청년이었고, 또 한명은 20대
여자와 10대 소녀로 보이는 여자 한명이었다.

“이 오크들은 모두 당신이 처리 한 겁니까?”

오크들 시체 앞에 서있는 란레트를 보고 청년은 그렇게
질문해 왔다. 잠시 오크들의 주위를 둘러보던 여자들 중
소녀가 란레트에게 시선을 돌렸다.

“마법사신가요?”

질문을 해오는 소녀의 표정엔 대단하다는 표정이 가득해
보였다.

“실례지만 몇써클 마법사시죠? 이정도의 위력의 마법을
시전하려면 적어도 3써클은 넘어 섰을 거 같은데. 대단하
네요!”

소녀의 말속엔 정말로 놀라움이 가득 담겨 있다는 것이 한
눈에 들어났다.

“마법사가 다른 마법사에게 몇 써클인지 물어보는 건 실
례라고 알고 있는데.”
“아!”

란레트 말에 순간 소녀는 아차 하는 표정을 짓더니 부끄러운
나머지 얼굴을 붉혔다. 실제로 그녀는 수업을 받을 때, 그런
주의 사항을 귀가 아프도록 들었던 것이다. 마법사들은 통상
적으로 남에게 자신이 직접 밝히지 않는 한, 말하는 걸 꺼려
한다.

“실례를 범하고 말았네요. 죄송해요.”
“괜찮아.”

별것 아니라는 듯이 말한 란레트는 몸을 돌려 블러드레알이
서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기요 잠시만요!”

걸어가던 란레트를 향해 이대로 보내기는 아쉬운지 청년이
다시 말을 걸어왔다.

“무슨 일이지?”

고개를 돌려 말하는 란레트를 보고 청년은 웃음을 지으며
자신이 생각한 바를 말했다.

“여행자 십니까?”
“그렇다면?”

살짝 끄덕이며 말하자 청년은 역시나 하는 표정으로 다가
왔다.

“역시 그러셨군요. 괜찮으시다면 우리와 마을까지만 동행
하시면 안되겠습니까?”
“동행?”
“그렇습니다. 지금 오크들을 봐서 알겠지만 이 앞의 지
형은 몬스터들이 자주 출몰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좀 난감했던 것이죠. 하지만 이 길로 지나가지 않으면
집으로 달아 갈 수도 없고 해서 하는 수 없이 가는 길인데, 커
다란 소리를 듣고 이곳으로 왔습니다. 오크들을 없앤 흔적을
보니 실력이 강한 분 같은데, 이 산만 넘을 때까지 같이 동
행 하는게 어떻게 습니까? 우리들도 강하지는 않지만 제
한몸 지킬 정도의 실력이 있으니 귀찮은 일은 없을 겁니다.”
“음...”

청년의 말레트는 잠시 생각에 잠긴표정을 지었다. 이들과
동행을 하게되면 무슨 이득이 있는가 생각을 한 것이다.
하지만결론은 금방 나왔다.

“거절하지.”
“네?”

승낙할 줄 알았던 청년은 란레트의 거절에 당황한 표정
으로 반문했다.

“혼자서도 몬스터들을 충분히 없앨 수 있는데 동행하면서 불편
하게 지낼 필요는 없잖아?”

자신의 실력에 대단한 자신감인가. 란레트의 말에 청년은
어이가없는지 웃음도 나오지 않았고, 뒤에 있던 여인과
소녀도 란레트를 바라보며 어이없어 했다.

“자주는 아니지만 트롤들과 미노타우루스도 등장하는 지
역입니다. 그 녀석들은 혼자의 힘으로도 위협적인 녀석
들입니다. 그런 녀석들이 두 새 마리씩 무리지어 다니는
데, 혼자보다 사람이 많은 쪽이 좋지 않겠습니까.”

청년이 생각하기엔 동행자가 많을수록 더욱더 수월하게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자신들 새명
으로 노력하면 빠져 나갈 수 있지만, 이렇게 실력 있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일 이라고 생
각했다.

“언제 내가 혼자라고 했나.”

그런 란레트의 말에 청년은 고개를 갸웃거렸고 고개를
들어란레트의 등 뒤를 바라보았다.

“아, 일행이 게셨군요.”

차가운 기운을 풍기는 블러드레알을 보며 청년은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분위기가 어두워 보여서 그런지 알아보질
못했지만, 아무런 감정이 없어 보이는 얼굴과 이상하게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외모로 보였다.

“조건만 충족하면 마을까지 동행하지.”
“조건?”

란레트의 말에 청년은 고개를 갸웃거렸고, 뒤에 있던
여인이 인상을 찌푸렸다.

“무슨 조건이죠?”

일단 들어보는게 나을거라고 생각한 청년이 그렇게 말
했다.

“50골드.”

손을 피며 말하는 란레트의 말에 청년은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가자, 이렇게 까지 해서 난 저 사람들을
동료로 받을 생각 없어.”

허리까지 내려오는 갈색머리에 치켜진 눈동자는 약간
의 거만함이 묻어나 있었고, 허리에 차고 있는 검을
보아 검술을 익힌 듯 했다.

“50골드라고 했습니까?”
“너, 정말!”

청년이 가지고 있던 배낭속을 뒤지는 모습에 여인의
얼굴은 그대로 굳어져버렸다. 그리고 잠시 후, 청년
은 가방에서 작은 보석을 하나 꺼내더니, 란레트에
게 내밀면서 웃음을 지었다.

“이거 하나면 족히 50골드는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승낙하지.”

보석을 받아든 란레트는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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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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