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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42 313회 0건
"이제 거의 다 왔어요."

이루이네를 등에 업은 이리아스는 앞쪽을 가리 켜며 말했다.
풍성하고 커다란 나무가 빡빡하게 들어선 숲이 고개의 선을 따라 지평선 끝까지 펼쳐져 있어 과연 엘프의 마을이 있을 만한 곳이었다.
일행은 어느 정도 이루이네의 몸이 안정되자 길을 나섰다. 이리아스는 엘프의 마을 근처까지 호위를 부탁했고 그레이는 흔쾌히 승낙을 하였다.

이루이네 혼자만 마을로 데리고 간다면 이리아스 혼자서도 충분하겠지만, 문제는 몽령이 "나기니"라고 이름 지어준 아기가 문제이었다. 둘 다 모두를 이리아스 혼자서 마을로 데리고 가다가 리자드맨이라도 만난다면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거기에다가 몽령이 아기에게서 멀어지려고 하지 않는 것도 이유 중에 하나이었다.

리자드맨도 아니고 엘프도 아닌 나기니는 외형적으로는 두 팔과 두 다리가 있는 여자 엘프 아기와 거의 유사한 모습이었다.
다만, 그 귀가 엘프만큼 길지 않았고 허리 아래에 꼬리뼈 부분에서 리자드맨의 특징이 나타나는 듯 꼬리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는 피부가 곱고 촉촉하였다. 살짝 만지면 마치 젤리처럼 빠져들 듯 정신을 홀리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나가니의 모습은 대부분 엘프의 특징을 따르는 것 같았지만, 그 촉촉함은 엘프의 특성을 이어받았다기 보다는 혼혈인 나가니만의 특성인 듯 보였다.


숲의 초입에 나무로 지어진 작은 산장이 있었다.
주변을 경계하기 좋은 위치에 있는 것을 보면 평상시에는 경비초소로 쓰이고 내부 물품이 인간인 그레이에게 낯설 않은 것으로 봐서 외부에서 오는 손님이 오면 접대를 하기 위한 용도로도 쓰이는 것 같았다.

"접근을 알아챈 것 같네요. 그럼 여기서 기다려요."

숨어서 자신들을 지켜보던 이가 있었음을 알아챈 이리아스가 말했다.
이리아스 혼자 돌아왔다면 엘프 전사들이 달려나와 환영하였겠지만 다른 일행을 보고서는 일단 소식을 알리려고 들어간 것이었다. 그래도 이리아스와 함께 있는 것을 확인하였기에 단지 경계를 할 뿐이었다.

"이리아스님 오셨습니까?"

날렵해 보이는 5명의 엘프가 허리에 검을 차고서 천천히 다가왔다.


"후레이론, 이분들에게 드실만한 것들을 가져다줘요. 이루이네를 구출하는 데 도움을 주신 손님이십니다."

이리아스의 말에 엘프 전사들의 경계하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엘프전사들은 이리아스의 판단을 믿으므로 그녀가 마을 근처까지 데리고 온 것을 보면 적은 아닐 거라고 추측은 했었지만 직접 말을 듣기 전까지는 확신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럼, 저는 이루이네를 데려다 주고 장로님께 인사를 드리고 다시 올게요."

엘프 전사들 중에 한 명이 조심스럽게 이루이네를 엎고 후레이론이라고 불린 엘프만 남기고는 이리아스와 함께 모두 사라졌다.
후레이론도 어디선가 신선한 과일을 잔뜩 가지고 오더니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럼. 저는 저쪽 커다란 나무 근처에 있겠습니다. 불편한 점 있으시면 그쪽을 향해 손을 흔드세요. 그러면 제가 오겠습니다."



"엘프 마을은 안 보여줄 생각인가 보네."

엘프들이 모두 사라져버린 숲을 바라보면서 예린이 말했다.
산장의 뒤에는 샘이 있어 온몸을 씻은 예린이 마치 고양이처럼 온몸을 푸들 거리면서 물기를 털어내었다.

"그래도 간만에 좀 쉬겠는 걸."

"그런데 이젠 어떻게 할거야?"

몽령이 나기니를 재우는지 다른 방에서 작은 노랫소리가 들려왔다가 이내 조용해졌다. 이리아스와 합류하고 나서는 그레이와 편안하게 단둘만 있는 경우가 적었기에 예린의 두 눈이 살짝 반짝거렸다.

안아달라는 듯 그레이의 가슴에 어깨를 밀어 넣더니 천천히 몸을 기대었다.
그런 예린의 물기가 남아 있어 촉촉한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자상히 쓰다듬는 그레이이었다.

"일단, 후렌테르크로 돌아가야지. 그리고 도시 쪽으로 들어가 정보를 모아 봐야겠어."

조금은 기대하는 듯 예린의 두 뺨이 천천히 다가와 그레이의 뺨을 비벼 되며 스쳤다.

"리자드맨의 마법진을 보니 많은 피를 요구하는 것 같아. 만일 인간마을에서 벌어진다면 분명히 소문이 퍼지겠지."

"우웅,"

예린의 코에서 짙은비음이 흘러나왔다.
그레이와의 대화 때문에 흘러나온 신음이 아니었다. 대화를 하던 도중에 예린의 뒷머리를 쓰다듬던 그레이의 손길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왔고 이내 고운 허리를 지나 탄력이 넘치는 엉덩이로 향했기 때문이었다.

"으흥 그레이"

이미 익숙해질 때로 익숙해진 손길이었다.
침대에 반쯤 누워 기댄 그레이에게 예린이 위에서 덮치는 자세이었다.
그대로 그레이는 예린을 바짝 당겨서 끌어안더니 두 손으로 바지를 벗기고는 엉덩이를 거침없이 주무르기 시작하였다.

"후...후웅"

"그레이, 미안..."

예린의 두 눈이 촉촉이 젖어들었다.

"뭐가?"

의아한 눈빛으로 예린의 커다란 눈을 주시하였다.

"나, 복수할 때까지는 아기는,..."

"피해야 할 것 같아. 미안해."

물기가 젖은 눈으로 고개를 푹 숙이는 예린이었다. 묘인족은 성인이 되지 않는 동족에 대한 보호가 남다른 만큼 사랑하는 사이라면 당연히 아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종족이었다.
이젠 완전히 성인이 되었음을 예린은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몸은 사랑하는 자를 위해서 아이를 낳아줄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알고 나서부터는 몰래 피임을 하던 예린이었다.
인간의 관점이라면 몰라도 묘인족의 관점에서는 사랑하는 이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에 미안해하는 것이었다.

"나도 예쁜 아기를 낳아주고 싶은 데..."

이제는 물기마저 감도는 눈가를 그레이는 손가락으로 자상하게 쓰다듬었다.

"일단 복수를 해야지."

그레이가 상기된 뺨을 더욱 어루만졌다. 묘인족 마을에서 울며 오열하던 예린의 모습을 기억하기에 예린에게 복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는 그레이이었다.

"흐응 ... 흠..."

그레이는 예린의 턱을 꼭 잡고 소녀의 입안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예린은 그 침입자를 마치 생명의 끈이라도 되는 양 격렬하게 자신의 혀로 맞이하기 시작하였다.

"으앙.. 으흠..."

마음의 짐을 덜었기 때문인지 예린의 움직임이 더욱 적극성을 뛰고서 자신이 받는 자극보다는 그레이가 더 좋은 기분을 느끼도록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우웅..."

그레이의 몸 위에서 그레이의 가슴을 자신의 침으로 질퍽해질 정도로 ?으며 애무하던 예린은 자신의 허리를 잡는 그레이의 손길을 느꼈다.
자신의 하체를 아래로 끌어당기는 손길이 이제는 결합을 원한다는 걸 느끼고는 그레이의 중심 위에서 쪼그려 앉아 천천히 온몸의 무게를 아래로 내렸다.

"하아..."

아래에서 느끼지는 충만한 만족감에 예린의 입이 벌어져 감미로운 단내를 뿜어내었다.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자신의 몸을 가득 채운 그레이의 불끈거림을 음미하는 예린이었다.
조용히 부드러운 움직임을 즐기던 그레이가 예린의 허리를 완전히 부여잡았다.
그리고 마치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처럼 두 손으로 허리를 고정하고서는 아래에 힘차게 쳐올리기 시작하였다.
이미 고통은 없었다. 그레이의 중심에 비해서 작은 몸이었지만 이미 적응할 만큼 적응한 몸이었다. 그리고 처음 안겼을 때부터 이미 소녀의 중심은 설렘으로 촉촉이 젖어들어 있는 상태이었다.

"하윽... 하아... 그레이... 그레이..."

작은 산장에 예린의 애뜻한 목소리가 조용히 퍼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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