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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43 383회 0건
2개의 "간담"들은 역시 괜찮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
하나는 "더블 제타 간담"과 비슷하게 생긴 중무장형 기체였고, 또 다른 하나는 "슈페리오 간담"과 비슷하게 생겼었다.
쳇 나의 "간담"보다 더 멋진것 같기도 해서 조금 질투가 생긴다.
둘다 무기의 양을 보아하니 화력지원용일듯 싶다.
나는 두 기체앞에 서서 통신 화면을 열었다.

"통신 연결 되었습니다."

인형같이 귀엽게 생긴 소녀의 음성이 먼저였고.

"아, 왜 이렇게 늦어요!"

화난 아스날의 음성이 뒤를 이었으며.

"앞으로 그런 단독행동은 자제해 주세요, 중위님."

걱정하는듯한 소청의 음성으로 끝났다.

나는 미안하다 말했다.

"그럼 본격적으로 시험 연동을 하겠다."

"화면모드를 음성모드로 전환하겠습니다. 각 기체는 포메이션A로, 지금부터 간담 기동편대의 파일럿들은 아문로 중위님의 지휘를 받습니다."

그러자 앞의 화면이 전부 사라졌다. 그리고 두 기체가 서로 정삼각형 모양으로 나의 뒤에 붙었다.
레이더위에 포메이션A라고 글이 나타나 있었다.

"아무로 중위님과 24km 떨어진 위치에 위장 플러그 사출. 3초후 격추시켜 주십시오."

말과 동시에 함선에서 하얀 비행물체가 여럿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얼른 빔라이플로 무기를 변경했다.
빔라이플을 들자 "간담"의 시야로 어떤 선같은 것이 보였다.
빔라이플에서 이어진 그 선이 있어 조준하기 쉬웠다.
밖에서 보기에는 그 선이 보이지 않는다.
오직 파일럿에게게만 보이는 것이다.
나는 심호흡을 한뒤 그 선을 하얀 비행물체 하나에게 맞춘뒤 버튼을 눌렀다.
지잉.
빔 특유의 소리와 함께 24km나 떨어져 있는 하얀 물체중 하나가 바로 격추되었다.
재미있는데?
나는 또하나의 비행물체를 조준했다.

"전 캐논 발사합니다."

소청의 목소리와 함께 굵은 빔이 4발 동시에 하얀 비행물체를 격추했다.
나는 그 위력에 놀라서 주춤했다.

"더블 빔라이플 발사!"

아스날의 "간담"이 보기에도 무거워 보이는 거대한 방패에 달린 2개의 빔라이플로 동시에 2개의 하얀 물체를 격추했다.
그리고 곧바로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미사일 18개가 한순간에 모든 비행물체를 추격, 격추한다.
이건 뭐.

"10km에 위장 플러그 사출. 3초후 격추시켜 주십시오."

이번에는 아까보다 많은 수의 비행물체가 튀어나와있었다.
그것도 아까의 반도 안되는 거리에 있어서 조금 위협적이다.
나는 최대한 빠르게 빔라이플을 발사했다.
선에 하얀것이 걸린다 싶으면 바로 사격하니, 빠르게 5개가 터진다.
그리고 소청의 빔캐논, 아스날의 18연장 미사일이 우주공간을 수놓으면서 많은 비행물체를 격추했다.
하지만 아까보다 비행물체의 수가 많았기에 그것들이 빠르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더욱 가까히 오면서 어지럽게 움직이자, 사격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나는 그럭저럭 잘 맞췄으나, 빔캐논이나, 미사일은 간혹 빗나갔다.

"에잇! 맞아랏!"

아스날의 더블 빔라이플을 마지막으로 비행물체를 전부 격추할 수 있었다.
그러자 곧바로 소녀의 음성이 들려온다.

"5km에 플러그 사출. 3초후 격추시켜 주십시오."

"간담"의 바로 앞에 검은 물체들이 보인다.
사람의 시야였으면 색 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았을 그것들은 "간담"은 전부 구별해서 잡아내었다.
그것들은 전부 빔라이플을 한개씩 장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을 이용해서 우리를 공격했다.
나는 다급히 그것들을 막고, 피했다.
그러면서 짬짬히 한두기씩 격추시켰다.
아스날과 소청은 워낙 장갑이 튼튼한지, 몇은 맞으며, 몇은 막으며 그것들을 격추시켰다.
하지만 워낙 근거리라 강한 화력을 사용할 수 없어서, 두 사람은 쩔쩔 매는 듯이 보였다.
나는 가끔 발칸으로 격추시키기도 하고 기체 가까히 접근한 것들은 빔샤벨로 격추시켰다.
역시 제일 날렵한 나의 기체가 많은 플러그들을 격추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아스날의 신경질적인 목소리에 움찔했다.

"에잇 짜증나! 모두 조심해!"

그녀의 "간담"의 뒤에서 빔샤벨을 뽑아 들었다.
그리고 솟아오르는 거대한 빔.

"야아앗!"

그녀가 그것을 휘두르자 전방의 플러그들이 우후죽순으로 터져나갔고, 나와 소청의 기체마저 터질뻔 했다.
위험하잖아!

"아스날!"

"미안, 미안. 짜증나서 그만."

그녀의 위험한 행동 때문에 잠시 훈련이 멈췄다.
함장이 그녀에게 엄하게 훈계를 한다.
나는 한숨만 쉴 뿐이다.
생각보다 이런 적이 많았는지, 아니면 이번에 전부 몰아서 혼내려는지, 함자의 훈계는 꽤나 길어진다.
나는 이제는 내몸처럼 움직이는 기체를 몰면서, 스킬들을 확인했다.
스킬창.

-각성 (전투 스킬)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힘을 최대한 끌어낸다.

어라, 각성이라고?
이번에도 전투 스킬이 있군. 아무래도 전투가 있을만 하면 튀어나오는 건가?

-신인류 각성 (전투 스킬)
지온이 유전자 기술로 만들어낸 신인류인 당신의 능력은 아직 그대 자신도 모르고 있다.
인간이라고 부를 수도 없을 정도로 뛰어난 유전자를 지닌 신인류는, 평소에 자신의 능력을 온전히 사용하지 못하게 봉인되어 있는데.
그것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자기방어의 수단이다.
하지만 신인류는 임의로 자신의 모든 능력을 개방할 수 있다.
효과: 인식을 3배 빠르게 한다. 공간지각 능력을 3배 넓힌다. 신체능력이 상승한다.

인식을 3배 빠르게?
공간지각 능력을 3배 넓힌다고?
흐음 효과는 잘 모르겠네.
근데 이번에는 이게 다인가 보네, 간단하군.
그럼 이제 본 스킬을 살펴볼까?

-나도 모르는 매력
나에게는 나도 모르는 매력이 있다.
상대방은 그 매력에 순식간에 빨려들어갈 것이다.
효과: 상대방의 호감도를 10% 상승시킨다.
*한 상대에겐 한번만 사용 가능합니다.

허억, 이런 무슨 사기스킬이...
그럼 90%의 호감도에서 100%로 순식간에 올릴 수도 있잖아!
그렇게 되면 게임 끝나는거 아냐?
다른건?

-신인류의 호르몬
우수한 유전자의 조합으로 태어난 신인류는 풍기는 호르몬 자체도 월등히 뛰어나다.
이성에게는 굉장한 효과를 보이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효과: 상대방의 민감도를 크게 올린다. 행복감을 10% 올린다. 공포감을 10% 낮춘다.

흐음, 색기와 비슷한 스킬인가?
스킬은 이게 전부인 모양이지?
역시 로봇을 소재로 해서 별로 능력이 많지는 않은가보군.
어라, 밑에 또 있잖아?

-무술 (전투 스킬)
몸을 단련하고 정신을 가다듬어, 자신을 고양시키는 방법.
한번 익히면 없어지지 않는다.

설마, 이게 왜 여기있지?

-심법 (전투 스킬)
호흡으로 대자연의 기운을 받아들이고, 그 기운들을 인도해서 단전이라 불리는 기해혈에 저장한다.
기본적으로 혈도들은 노폐물로 막혀있기 때문에 쌓은 기운이 늘어 나면, 차례대로 뚫을 수 있다.
그렇게 모든 혈도를 개통하면, 기해혈에서 뽑아올린 기운을 개통시킨 혈도들을 거쳐서 운기할 수 있다.
그것을 주천이라 하며 그것을 행하면, 몸과 기운을 정순해지고 강하게 만들어 준다.
주천을 이룬다면, 당신은 발바닥에 있는 용천혈에서 기운을 받아들여 쉽사리 없어지지 않는 거대한 기운을 소유할 수 있을것이다.
효과: 기운을 쌓게 만들어 준다. 내공을 사용할 수 있다. 혈도를 개통시킬 수 있다.
숙련도: 혈도 개통 (2/12)

-발경 (전투 스킬)
고된 수련으로 몸안에 축적된 기운을 밖으로 뽑아낼 수 있게 하는 방법.
흔히 말하는 검기발현, 검풍재현, 강기현신 따위를 행할 수 있게 해준다.
효과: 기운을 방출하게 할 수 있다. 근력이 상승한다. 민첩성이 상승한다. 감각이 발달한다. 몸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다.
숙련도: 초입 (24%)

-정신 수련. (전투 스킬)
심법과 발경을 익히기 시작하면 자연적으로 늘어나는 감각을 다스리는 방법.
처음은 단지 마음을 다스려 정신을 똑바로 하고 기운을 조금 정순하게 만들 뿐이지만, 수련을 많이 한다면, 대자연의 기운과 감응하여서 그 기운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흔히 말하는 어검의 술, 낙뢰풍우의 술, 비행의 술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
효과: 자신과 자연의 기운을 다스려서 세상의 기운을 사용할 수 있다. 오감이 상승한다. 상대방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영성이 생긴다.
숙련도: 초입 (16%)

오류인가?
나는 스킬창을 열고 닫고를 반복했지만, 스킬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전투 스킬은 일반 스킬과는 달리 다른 직업으로 하여도 사라지지 않는 모양이다.
아니, 숙련도가 있는 전투 스킬만 그런건가?
나는 얼떨떨한 기분으로 스킬창을 닫았다.

"중위님, 중위님. 귀환 해요."

소청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귀환... 해요, 아무로 중위님."

기운 없는 아스날의 목소리가 들렸다.
진짜 호되게 야단맞은 모양이다.
하긴 "간담"을 통째로 날려버릴뻔 했으니까.
크게 혼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무튼 그렇게 짧은 훈련은 끝나고 나는 아쉬운 마음으로 함내로 복귀했다.
더 타고 싶었지만, "간담"의 에너지도 많이 달아서 무리인듯 싶었다.
괜히 혼자 나돌아 다녀서 그런 모양이다.

함내로 돌아와서 "간담"을 격납고로 돌려 놓고 옷을 갈아입은 후에, 나는 다시 "간담"을 감상했다.
실제로 이렇게 거대한 로봇을 볼 수 있게 되다니, 설레여서 견딜 수 없었다.
"간담"에는 이내 자그마한 로봇들이 붙어서, 갑판을 수리하고, 에너지를 충전하고, 이상을 점검하였다.
가끔 용접을 하는지 불꽃이 튀어오른다.
그렇게 멍하니 바라보고 있기를 얼마후, 내 등뒤를 툭 건드는 손이 있었다.

"멍하니 뭐해?"

뒤를 바라보니, 초록머리의 여자가 기름때가 낀 작업복을 입고 서 있었다.
패티 스트로베리.

"간담을 보고 있었구나? 파일럿들은 자주 간담을 보니 질렸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봐?"

"간담"은 언제봐도 질리지 않네요.
멋진 로봇이잖아요?

"하하하, 꽤나 멋진 사내잖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러고보니 나에게 말건건 처음이지? 이름이 레이라고 했던가?"

중위, 아문로 레이라고 합니다.

"그럼 레이군이라고 부를께. 나는 군인도 아닌데 누굴 중위, 소위 이렇게 부르기가 좀 그렇더라."

일반인인건가?
"간담"을 일반인이 정비할 수 있는 물건은 아닐텐데?
어떻게 된거지?
나는 궁금해서 가볍게 물어보았다.
어떻게 일반인이 "간담"을 수리하나고.

"뭐, 내가 천재라서 그런것 아니겠어? 어려서부터 기계 다루는데에는 남다른 재능이 있었다구. 물론 "간담"을 수리하니 일반인이라고 부르기는 뭐하지. 그냥 고용인이라고 생각해, 군대에서 고용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간담"으로 시선을 돌렸다.
"간담"은 정말 멋진 로봇이지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패티에게 인사한 후에 격납고를 나섰다.
그런 나의 뒤에 패티가 다급하게 말한다.

"벌써가려고? 내가 "간담"에 대한 흥미로운 부분들을 많이 알고 있거든. 혹시 시간 나면 이곳으로 놀러와, 내가 "간담"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줄게."

그녀의 표정이 어쩐지 굉장히 외로워보여,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함내에 남자는 나뿐이니 그럴만도 하지.
갑작스럽게 자신감이 차오른다.
맞아, 함 내에 남자는 나뿐이였지?
그럼 여자들은 전부 남자에 굼주려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쉬운 먹잇감들이 어디 있을까.
게다가 나이들이 거의 여성으로서 혈기왕성할 나이다.
공략은 오히려 식은죽 먹기 일지도?

나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올라가니 바로 앞에 그녀들이 서있었다.
임 소청, 아스날 네오크로스로드.
둘은 싸웠는지 소청은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고, 아스날은 식식거리며 화를 삭이고 있었다.
둘이 싸운거야?

"아니에요, 전 그냥 네오크로스로드 소위에게 아까의 부주의함을 경고하고 있던 것 뿐이에요.

"뭐야?! 이게!"

왠지 달려들듯한 아스날을 가로막으며 나는 진정하라고 외쳤다.
진정해, 진정해.
나의 개입에 아스날은 나를 노려본다.

"아문로 중위님도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겁니까?"

잘못한건 맞지.

"뭐라구요!"

이젠 나의 얼굴을 할퀼듯이 덤비는 아스날을 손을 꽉잡으면서 막았다.
그리고 말을 덧붙였다.
오늘같이 연습하는 상황에선 그렇다는 거지.
만약 아스날 소위가 실전에서 그렇게 행동해서 내 목숨을 구해줬다면, 나는 오히려 아스날에게 고맙다고 했을거야.
그러니까 그만 화풀라고.

"뭐,뭐야. 그 느끼한 말투는."

말은 그렇게 해도 손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화가 풀린 아스날은 이내 얼굴을 붉히더니 내 손을 뿌리친다.

"이,이제 손은 놔줘요."

나는 순순히 손을 풀어주면서 스킬을 시전했다.
호감도를 높일 기회다.

-스킬 "신인류의 호르몬" 사용.
"아스날 네오크로스로드 소위"의 행복감이 10% 올랐습니다. 공포감이 10% 낮아졌습니다.
"임 소청 소위"의 행복감이 10% 올랐습니다. 공포감이 10% 낮아졌습니다.

아, 소청 소위도 있었지?

"그래도 잘못한 것은 잘못한거지요."

뒤에서 소청이 내 옆으로 와서 나의 팔짱을 낀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내버려두고 같이 밥이나 먹으러가요, 중위님."

"소청 너..."

분한 표정으로 부르르 떨고있는 아스날을 뒤로하고 나는 소청에게 끌려갔다.
무중력 상태라서 나를 끌고가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그런 나와 소청을 따라서, 아스날이 따라온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아스날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소청은 다 들었지만 못들은척 고개를 돌리지도 않았다.
그러자 아스날이 또다시 부르르 떨더니 말한다.

"이 못된 계집애야! 그래, 내가 잘못했다 잘못했어! 됐냐?"

소청은 아스날 몰래 빙그래 웃었다.
이건 내가 생각한 "우수에 찬 여인"이 아닌데?
다시 고개를 돌려 말하는 소청의 얼굴은 무표정 그자체였다.

"알았다면 됐어. 자, 가요 중위님."

어느새 정지한 그녀가 벽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자, 문이 열렸다.
방에서 먹나 했더니, 방은 없고 왠 계단이 보인다.
계단쪽으로 발을 딛자 마자, 중력이 작용하여 내 발을 잡아 당긴다.
아, 이곳도 방처럼 중력이 있구나.
소청과 나는 그곳으로 들어갔고, 아스날도 따라서 들어왔다.

"쳇, 못된 계집애."

계속 뒤에서 궁시렁거리면서도 따라오는 아스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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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1
서명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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