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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왕(法王) - 3부3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3:45 457회 0건
늦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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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존을 확실하게 보장받을수 있으면 좋겠군요."
베이오드의 말에 사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하지만, 네녀석이 단지 살아나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게 아니란건 어떻게 증명할테냐?"
"..뭐 그건 그쪽의 믿음에 달려있는 겁니다."
"..칫."
사내가 날카롭게 베이오드를 노려봤다.
"열쇠를 쓰는 법을 말해주면 목숨은 살려주마."
"..어떻게 믿죠? 죄송한 일이지만, 전 그쪽을 쉽게 믿을수가 없네요. 이쪽은 목숨이 달린 일인지라."
"...내 검과 내 이름을 걸고 맹세하마."
"...설마 제가 그런걸 믿을 거라고 생각하시는건 아니겠죠?"
사내가 죽일 듯한 눈빛으로 베이오드를 쏘아본다. 잘하면 눈빛만으로 생을 마감한 최초의 사람이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가 어떻게 하면 되나?"
사내의 물음에 베이오드가 몸을 꿈틀거렸다.
"일단 제 손발을 묶은 이 밧줄부터 풀어 주세요."
사내의 눈짓에 옆에 서 있던 흑의인이 다가와 그의 손목과 발목을 묶고 있던 밧줄들을 잘라내었다. 거친 밧줄에 혹사당한 팔목과 발목이 약간 쓰라렸다. 하지만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였다.


유적이 남아 있는 커다란 공터. 공터 한쪽에는 십여명의 흑의인들과 푸른 옷을 입은 사내가 모여 서 있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커다란 돌기둥 옆에는 갈색 머리카락의 작은 소년이 손에 보석이 박힌 둥근 철판을 들고 돌기둥에 바싹 붙어 있었다. 그 소년은 물론 베이오드였다.
베이오드는 멀리 떨어져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내들을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철판을 기울였다. 반사되어 반짝이는 빛.
푸른 옷의 사내가 순순하게 떨어져 준 것은, 저기 모여 서 있는 흑의인 외에도 이미 다수의 흑의인들이 이 공터를 둘러싸고 있다는걸 의미했다. 아니면 소년의 손에 보석까지 쥐어 주며 순순히 그에게서 떨어져 줄 리가 없었다.

베이오드는 조심스럽게 그 달빛을 반사하는 빛줄기를 아까 발견했던 기둥의 작은 구멍에 맞춰 넣었다.
"..."
아무 일도 없는건가?
베이오드가 그런 생각을 할 무렵,
기둥을 둘러싸고 새겨져 있던 문양들에게서 달빛과 같은 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더 그 빛들이 규모를 키우기 시작했다.
베이오드는 멍하니 갈수록 밝아지는 빛의 기둥을 바라보았다.
점점 규모를 키워가던 빛이 어느 순간 폭발하듯 터져나갔다.
-화악!
터져나온 빛은 돌기둥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강렬하게 퍼져나갔다.
"우웃!!"
신음성이 들렸다. 푸른 옷의 사내를 위시한 흑의인들이 눈이 부신 듯 주춤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베이오드는 그 밝은 빛을 눈 앞에 두고도 전혀 눈부심을 느낄수가 없었다.
번쩍이는 빛의 돌기둥은, 그 폭발하는 빛의 한가운데에서 부드러운 진동음을 내며 떨리고 있었다. 베이오드는 무의식적으로 그 빛나는 돌기둥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파앗!
베이오드의 시야가 순식간에 새까매졌다.


그가 눈을 떴을 때, 그는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열수가 없었다.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나무들이 하늘로 가지를 뻗은 울창한 삼림.
그 나무의 가지 사이로 상쾌할정도로 맑은 아침 햇빛이 촘촘하게 스며 들어와 그의 눈을 부시게 만들고 있었다.
"여기가 어디지?"
확실한건 플라페이드 숲은 아니였다. 적어도 그 숲에는 이렇게 큰 나무들은 없었다.
땅은 커다란 나무들의 뿌리들로 얽히고 霞?그 위를 걷기가 결코 쉽지 않게 만들고 있었다. 베이오드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그것"은 분명히 베이오드를 부르고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는 베이오드에게는 분명히 목적지가 있었다.
흙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게 얽혀 있는 나무의 거친 뿌리들이 유일하게 범접하지 못한 공간. 그 공간에 "그것"이 있었다.
베이오드는 천천히 "그것"에 다가갔다.

"그것"은 검이였다. 바닥에 반쯤 몸을 감추고 있는 거대한 투핸드 소드(Two-hand Sword).
가드(Guard)가 없는 그 양손검의 그립(Grip)은 푸르스름한 재질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폼멜(Pommel)에는 드래곤의 머리가 조각되어 있었다.
검신(劍身)은 반짝이는 은빛으로, 그건 "철"의 빛깔과는 분명히 다른 것이였다.

베이오드는 그 검의 그립을 양 손으로 쥐었다.


-화아악!
눈 깜박일 사이, 베이오드는 눈 앞의 광경이 바뀌었다는걸 느낄수 있었다.
장소는 다시 한 밤중의 플라페이드 숲이였다. 눈 앞에는 허망한 표정으로 기둥을 쳐다보고 있는 푸른 옷의 사내가 있었다.
그리고, 베이오드가 갑자기 나타난걸 보는 순간, 사내의 허망한 표정이 다른 표정으로 변했다.
"크크큭! 그게 그 던전 안에 들어있던 것이냐?"
사내가 베이오드를 가리키며 물어왔다. 베이오드는 자신의 손아귀를 내려다 보았다. 그의 양 손에는, 그 거대한 나무들의 숲 안에서 본 양손검이 쥐어져 있었다.
"가볍다."
폭만 해도 20여 센치에, 길이는 족히 1.5미터 정도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양손검 치고는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그라고 해도 충분히 들고 휘두를수 있을 정도로. 더욱이 몸에는 때아닌 기운이 마구 솟아오르는것 같은 기분이였다.



유진은 공터에서 약간 떨어진 나무 위에 앉아 있었다. 물론 카렌도 함께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카렌은 그의 위에 올라가 있었다.
"하아-."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공터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큰 소리를 낼수 없었다.하지만 그녀의 주인에게 "멈추지 말 것"을 명령받은 이상 결코 멈출수도 없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자신의 몸을 위 아래로 흔들었다.
"과연."
유진이 중얼거렸다.
공터에는, 커다란 양손검을 든 소년이 거의 마구잡이로 검을 휘두르며 그를 둘러싼 주변의 흑의인들의 접근을 불허하고 있었다.
저 양손검의 날카로움을 흑의인들이 익히 알고 있는 이상, 쉬이 그 양손검의 범위 내에 들어갈수는 없었다.
저 양손검의 이름은 "블루 드래곤"이다. 흔한 판타지 소설에서 자주 나오는 종류의 검중 하나로, 힐트(Hilt)부분은 드래곤의 가죽으로 만들어 졌고, 검신 부분은 드래곤의 뼈로 만들어져 있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 저 검에 블레싱 엘프(Blessing Elf)의 축복이 걸려 있다는 것이다. "검이 아주 날카롭게 되는"축복과, "사용자의 용기를 복돋아주는"축복이 바로 그것이다. 전자는 뭐 그렇지만, 후자는 다시 말하자면 "간 커지게 해주는"축복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축복의 덕을 받아 베이오드가 두려움도 없이 저 블루드래곤을 휘두르며 흑의인들을 맞상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싸워 이길만한 상대가 아니라는걸 이성적으로 뻔히 알고 있음에도.
하지만, 그다지 효율성도 없고 재빠르지도 못한 그의 몸놀림에 당할 흑의인들이 아니였다.
왜냐하면 바로 그 흑의인들의 정체가 아카디아가 조련시킨 남자 노예들이기 때문이였다!

당연히, 저 검과 유적은 모두 유진의 명령에 의해 만들어진 "가짜"였고, 이오시아라고 칭해진 여자나, 저 흑의인과 푸른 옷의 사내 또한 "연극"을 하고 있는 "무대"의 "배우"들이였다. 베이오드는 훌륭하게 연극의 시나리오대로 따라와 블루드래곤을 획득한 것이다.

그리고 이제 서서히 유진의 차례가 다가오고 있었다.

아무리 "간 커지는 축복"에 걸려 있다고 해도, 베이오드처럼 저렇게 검을 휘두르다가는 소득도 없이 금새 지쳐버릴게 뻔했다.
그리고 그 순간은 그리 오래지 않아 찾아왔다.
유진은 자신의 위에서 정신차리지 못하고 헤롱거리는 카렌의 몸을 흔들었다.



베이오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흑의인들은 결코 베이오드가 가진 양손검의 검격 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맨 처음에, 베이오드와 검을 맞댄 흑의인의 검이 깨끗하게 잘려나가고 난 뒤부터 흑의인들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견제만 할 뿐, 조금도 베이오드의 지근거리로는 다가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 흑의인들의 몸놀림은 베이오드가 따라 잡을만한 속도가 아니였다.

베이오드는 검을 든 채 자신을 둘러싼 흑의인들을 노려보았다.
푸른 옷의 사내는 그 흑의인들의 뒤쪽에 서 있었다.
"후우..."
베이오드는 숨을 다스리며 기회를 노리는 흑의인들을 견제하려고 했다.
그때였다. 베이오드는 등 뒤에서 느껴지는 기분나쁜 감각에 급히 몸을 뒤틀었다.
"크윽!"
그의 등 뒤를 노리고 흑의인중 하나가 던진 단검이, 그가 몸을 뒤틈으로서 그의 왼쪽 어께에 박힌 것이다.
"젠장!"
다행히 깊숙히 박히진 않았고, 근육을 다친 것 같지도 않았다. 베이오드는 오른손으로 단검을 뽑아냈다.
-울컥.
핏물이 단검을 뽑음과 동시에 쏟아지듯 뿜어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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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더올리겠습니다.
원래 목요일날 올리고 오늘 올리려 했는데 일이 터져서 못 올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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