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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불출 性기사 물질계 가출기 - 1부1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3:47 302회 0건
1부-1화 입니다. 아직 프롤로그 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1부 초반내용은 주인공급 등장인물 몇명이 서로 만나기 전까지의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그 화의 주인공이 아니면..얼마 등장 못하기 때문에 중간중간.. 몇줄나오는게 대부분 입니다.
모두 만나서 함께 여행하기 전까지는 1명씩 주인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 편의 주인공은 마린...입니다^^;





"나참~ 이길이 맞는건지 아닌건지...
하여튼 형님도 정말.. 직접 좀 걸어다니지!...이걸 지도라고 주다니;;
하늘에서 본거랑 땅으로 가는거랑 같냐고..이걸로 어떻게 찾으라는거야아!!!"


"젠장! 이길이 맞으면 사람 지나가겠지! 에라~ 잠이나 자자!!!"

바닥이 훤히 비쳐보이는 깨끗하고 그리 깊지않은 연못앞에 있는 나무에 기대어 망토를 깔고 앉아있는
주황옷의 청년이-아마 검사인듯 풀어놓은검이 옆에있다.- 한참을 투덜거리며 하늘에 삿대질을 하고있다.
그리고는 잠시후 손에 들고있던 지도를 구깃구깃 구겨서는 그대로 연못속으로 집어던지고는 그대로 나무밑둥
쪽으로 드러누웠다.

...


"그럼.. 스승님! 다녀오겠습니다."
"모쪼록 조심하거라 요즘 세상이 많이 혼란스러우니 말이다."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스승님께는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쿠안분지의 마법사길드 본부의 부마스터이자 현자의탑 의 마법아카데미 의 교수를 맡고있는 8써클마법사
하트렌은 아끼는 애제자인 마린이 어머니의 묘소에 성묘를 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것이 매우 걱정스러웠다.
물론 마법을 처음 가르친지 3년도 안되어서 5써클을 마스터 해가고 있는 뛰어난 제자였지만 요즘의 세상은
영 그에게 있어서 탐탁치가 않았던것이다. 50년이 넘는 세월을 홀로 지내며 오로지 마법의 연구만을 해온
전형적인 학자의 인생을 살아왔고 세상과는 담을 쌓고 지내왔지만 오직 마린만은 늘그막에 얻은 딸과 같은
아이였기에 걱정이 되는것을 감출수 없었다.

...


<현자의 탑 에서 18세가 된 첫 공식임무를 맡는 여인이 페트란으로 향하면 잃어버렸던 보호자를 다시만단다>

"그게 무슨말인가?"
"말했잖나! 신탁이라고 신탁대로 라면 아마도 자네가 데리고있는 아이일것 같기에 이야기 하는거네.."
"마린 을 말하는겐가?"
"추측이네만.. 현자의 탑에 스물이 안된 아이는 그아이 뿐이네."
...

"이제 때가 온것인지도 모르겠구나.. 나를 대신할 너의 보호자가 나타날때가 된것일지도..
힘들면 언제라도 찾아오거라.. 제자야."
실제로는 어머니의 성묘를 위해 가는것이지만 겉으로는 자신을 대신해 학술교류를 위한 자료를 지부에
전달하는 것이므로 마린은 공식업무를 위해 출발하는것으로 되어있다. 얼마전 친한친구인 헤르메스 교단의
대신관 헨리가 전해준 이야기를 떠올리며 마린의 모습이 사라질때까지 도시의 입구에서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자신의 서재로 돌아갔다.

...

"스승님은 항상 너무 날 어린애처럼 생각하신다니깐.. 뭐 이해는 가지만..
그럼 어머니께 인사드리러 가볼까? 페트란의 지부의 일을 끝내고가려면 서둘러야겠다!"

존경하는 스승님.. 아니 양부라고 할수있는 하트렌은 고아가 되어버린 자신을 거두어주고 어머니의 무덤까지
만들어준 은인이기도 하다.
5년전 이곳 쿠안에 자리를 마련해준 헤르마 라는 신관과 함께 정말로 평생을 걸려도 갚지못할것 같은 은혜를
입었던 사람이지만 왠지 자신을 자신의 품안에 두려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그 심정을 이해못하는것은 아니었지만... 이번여행도 거의 반년만에 하는 여행이다.
세상이 많이 혼란스럽다는 이유로 스승은 홀로 여행하는 일을 허락하지 않았기때문이다.
아마도 어머니의 성묘를 가는 일이 아니었다면 이번에도 허락을 해주지는 않았을것이다.
언제나 그리 중요하지도 않은 몇몇의 마법이론 에 대한 연구자료를 교류한다면서 각지역의 지부로 보내는 일에
항상 자신을 달고다니며 세상경험을 쌓아야한다고 하면서도 절대 혼자서는 수행도 허락하지 않았었다.
지난해까지는 자신이 직접 했던일을 이번에 길드의 부마스터가 되면서 공무에 바빠 직접 처리할수 없게되어
수행을 떠나는 여러 마법사들에게 그역할을 대신하게 하기로 한뒤 사람수가 부족하다고 하여 이 기회에 홀로
여행이라도 하며 어머니를 찾아가 성묘도 겸해볼까 해서 자원을 했는데 그사실을 전달받은 날부터 그렇게나
근심스런 표정을 지으며 다독여주었다. 마치 다시는 못볼것같은 표정을 지으며 마지막 성의를 다하는것처럼...

"뭐였을까? 요 며칠 스승님이 좀 이상하기는 했는데...날 혼자 보내는것이 그렇게나 걱정이 되시는건가?
뭐~ 이론 공부만 하던 내가 맡는 첫 공식적인 일이니 그렇기도 하겠지만 홀로하는 여행은 어떨까 항상
동경하던 나에게는 잘된일일지도.."

- 이전까지는 하트렌이 여행을 할때가 아니면 마린은 쿠안밖으로 5년동안 나간적이 없었고..
하트렌은 여행때마다 항상 마린은 동반하고 다녔지만 어디까지나 마린은 하트렌의 수행원도 아닌 비공식일행
이었다. -

잠시 스승에 대한 불만아닌 불만을 뒤로하고 마린은 서둘러 페트란으로 향했다.



.....

한편 페트란에서는 ...

"파린파린파린!!!"
"나 안죽었어요... 에효;; 또 시작이네.."
"정말로 그분이 그렇게 대단한 분이야? 꺄아아아!!"
파린은 당황스러웠다. 여행을 시작한뒤 목적지를 물었더니 없다..라는 말과함께 무턱대고 여행하면서 검을
수련을 해서 소드마스터 가 되겠다는 막무가내의 세인트와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온 현재 세상의 최강자가 누구일까 라는 이야기에.. 현재 은둔중인 이리나의 이야기가 나온뒤로
-물론 최강자는 자신이겠지만-계속 저렇게 같은질문을 하고 꺄꺄~ 거리고 있는걸로 봐서 상당히 기대가
큰모양이다.

"그런데.. 그런분이 날 제자로 삼아 주시려나? 좀 걱정되네!!!"
"에효;; 모르죠 그건 뭐 일단 그쪽으로 가죠 그럼..아무 계획없이 떠도는것보단 낫겠죠!"
벌써 8번째.. 같은질문을 하며 매달리는 세인트를 끌고(?) 파린은 샤브논으로 가는 관문인 페트란으로 향했다.
"뭐 오랜만에 셋째마님 뵙고 인사나 드려야겠네!"
하긴 이리나 라면 세인트를 문전박대하지는 않을것이고 오히려 환영하겠지만...

"그런데말야.. 그 이리나님이 웜급드래곤을 둘이나 이겼다는게 정말이야?"
"....! 저어.. 세인트 이제 그만 자요! 네?"
"잠이 안온다구.. 나.. 막 설레이는거 있지? 응응?"
또 시작이다.. 이제 9번째인가?? 아무래도 샤브논까지 가기전에 수면부족으로 쓰러질듯 하다.

.....


"휴우~ 1년사이에 뭐 이리 복잡해진거야? 가리오네스 아저씨 계신곳만 찾으면 그다음은 쉬운데...
그냥 하루 더 걸리더라도 가도로 갈걸 그랬네;;;"

1년만에 페트란으로 향하는 마린은 한숨이 나왔다. 빨리 서두른다고 페트란까지 뚫려있는 가도를 벗어나
직진거리에 있는 숲속에 들어왔다가 길을 잃어버린것이다. 3년전 스승인 하트렌과 함께 이 숲길을 지날때는
6천살이 넘은 엔트 가리오네스 의 안내로 쉽게 페트란으로 갈수있었지만 그때 가리오네스를 만났던 연못까지
스승인 하트렌의 순간이동주문으로 왔었기에 아직 순간이동주문이 익숙지 못한 마린은 걸어갈수밖에 없었고..
빽빽한 숲속에서 길을 찾기는 매우 어려웠던만큼 어두워질때까지 헤매고 말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아침에 출발할때 숙소주인의 말대로 하루더 묵고 가도를 이용할걸 그랬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미 늦은일 되돌릴수는 없었다.

"에라~ 자포자기다!!! 안되면 그냥 돌아가야지.."

- 아저씨이이~~~ 가리오네스 아저씨이이~~~ 들리시면 저 좀 도와주세요!!!

나무들이 빽빽한 숲속에 여러곳에서 메아리 쳐지는 소리가 들리고 나뭇가지들이 흔들렸다.
음성증폭마법으로 고함을 치면 듣는이는 짜증이 나겠지만 7시간째 숲길을 헤매던 마린은 자포자기 한 심정으로
제발 들리기를 기원했다. -현재의 마린의 수준 으로는 100미터 이상 목소리가 전달되기도 힘들었지만...-

"역시 무리겠지? 들려도 야단이나맞지 에효;;..."
"넌 누구냐? 왜 가리오네스를??"
"...?" (두리번 두리번..)
"나는 가리오네스와 함께 이숲을 지키는 엔트 로보데나스.. 나의 친우인 가리오네스 를 찾는 넌 누구인가?
오랜만에 인간이 지나는듯 한데.."

자신의 행동에 잠시 바보스럽다는 생각을 하며 머리를 긁적이던 마린은 어디선가 들려온 중후한 목소리에
두리번 거리다가 문득 자신이 기대있던 노송에서 소리가 들려온것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성인남성 서넛이 감싸안아도 모자랄듯한 거대한 밑둥과 수천년은 되어보이는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던
노송이 살짝 기울어지는 듯하더니 달빛이 만들어내던 그림자가 마린을 덮쳤고 위를 올려다보니 달과함께 하늘을
가린 거대한 얼굴의 형상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헉~ 죄송합니다.. 시끄러우셨군요.."
"아니다.. 괜찮다.. 항상 조용한 숲속이다보니 가끔은 다른존재의 소리를 듣는것도 그리 나쁜건 아니지..
숲을 해치는 녀석만 아니라면 말이다."

허겁지겁.. 고개를 숙이며 사죄를 하는 마린을 로보데나스는 흥미있다는 표정으로 내려다 보고있었다.
로보데나스 는 약 700년 전까지 네르트겐 숲을 지키고 있던 엔트로 당시 대륙을 통일한 유리아제국의 황제이자
자신들의 양녀였던 사이나의 남편이었던 아크가 이곳에 대규모로 묘목들을 심었는데 땅이 척박하였는지 나무들
이 잘 자라지 않는다며 자신을 찾아와 이곳을 울창한 숲으로 가꾸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친우였던 가리오네스와
함께 이곳으로 옮겨와 숲들을 보살피고 있었다. 이후 아크는 아들인 아르엘1세 에게 황위를 양위한뒤 이곳으로
은퇴해 자신의 부인들과 함께 살다가 생을 마쳤고 아르엘1세는 이후 이 숲을 황족과 4대공작가 와 드래코니안
후작가 의 사람들과 동행이 아닌 경우는 출입을 금지시켰고 오랫동안 울창한 숲으로 유지되며 사람들은 왕래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여년 전 이곳을 통치하던 영주였던 헬리오스 가 불법노예상들과 결탁하여 엘프들을 비롯한 이종족
들을 추적하던중 엘프들이 이곳으로 숨어들자 불을 질렀고 이에 분노한 가리오네스 와 로보데나스 는 이후 이곳
에 아무도 들이지 않고 모두 쫓아내고 인간들은 누구도 접근을 하지 못하게 했다.
이후 이곳에 인간이 들어온것은 20년전 이리나의 동행으로 들어왔던 하트렌 뿐이었고 자신들의 이름을 알고있는
인간은 하트렌 이외에는 없을터였다.
그런데 마린이 숲에 들어와서 아무도 알리없는 자신의 친우인 가리오네스를 찾자 처음에는 이대로 길을 헤매다가
숲밖으로 나가게 할 생각이었던 로보데나스는 궁금증이 생겨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마린이라고 합니다. 페트란에 가려는데 길을 잃어서요.."
"그런데 가리오네스는 왜 찾느냐?"
"아하하하~ 저어 그게.. 아는분이 그분 뿐이라서.."
"가리오네스 는 친분이 없는 인간을 함부로 들이지 않는데?.."
"3년전에 스승님과 왔을때 한번 뵈었는데요.. 그때는 순간이동주문으로 와서;; 그곳까지의 길을 몰라서요^^;"

"뭐?.. 마법사가? 아.. 그렇군.. 그럼 하트렌 이었던 모양이군..알았다.
가리오네스 라면 이곳에서 몇발짝이면..아.. 너의걸음이면 1시간정도 걸리는 연못에 있으니 동쪽으로 가거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에 올때는 나도 함께 찾아주려므나 하하하..."

그말과 함께 로보데나스 는 다시 노송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마치 언제 그런일이 있었느냐고 하는것처럼..

"완전 자포자기였는데;;; 신께서 돕나? 하하.."
마린은 가끔씩은 무대포로 고함을쳐도 도와주는사람(?)이 있기는 있구나..
이젠 힘들면 꽥꽥소리나 질러볼까? .. 라는 실없는 생각을 하는 자신이 우습게 느껴져킬킬거리며 로보데나스 가
알려준 길을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

"잘 해낼수 있겠느냐? 아무래도 걱정이 되는구나.."
"걱정마세요!! 저도 이제 어린애가 아니라구요! 그리고 이번기회에 일 마치고 반년정도 수행도 다녀올께요^^;"

성도 라고 일컬어지는 아리오네스 시 의 외각.. 출입문에 걱정을 숨기지 않는 노신관과 이제 막 신관이 된듯..
어린 여신관이 있다. 그런데 노신관은 영.. 불안한지 계속해서 여신관에게 주의를 주고있었다.

"그 서신은 꼭 이달안에 전달해야한다.. 알겠니? 늦으면 안된단다..수행은 그후에 해도 되니 알겠느냐?"
"대신관님.. 너무 걱정마세요! 신께서 저를 인도해 주시지 않겠어요?"
"그..그래.. 그럼.. 아무튼 조심해서 다녀오너라.."
"다녀오겠습니다아아!!!"

"신이시여~ 제발 저아이를 제대로 인도해주시기를..."
어린 여신관이 마치 학교에 가는 어린딸이 부모에게 인사하듯 대답을 우렁차게 하고 떠난 길을 평화의 신
후라이만 의 교단의 대신관을 맡고있는 햄튼 은 길을 떠나는 어린신관 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한참을
쳐다보며 신께 기도했다.

무슨 큰일이라도 있는가? 왜 신께 어린 수습신관을 저리도 인도해달라고 대신관이??
그것은 아무래도 뭔가 사정이 있는듯 하다.. 과연 무슨사정일려는지..


...



- 꺄아아아아아아~~~~
- 으아아아아아앗~~~~

"보..본거야?"
"봤냐니? 너 배꼽밑에랑 왼쪽 다리에 있는 있는 점을 말하는거야?"
"꺄아아아아아~~~....!"
- 저리가!!! ...(퍼어억)...(투각)...
비명을 지르며 마린이 내던진 푸른색 지팡이가 리키의 머리에 명중하고 튀어날아가 건너편 바위에
부딪쳐 두동강이 났다.

"이 치한 같으니...! 아악.. 부러져 버렸잖아!!!"
"이봐~ 무슨소리야? 먼저 와 있던건 분명히 나라고.."
"...어쨌든.. 어떻게 책임질꺼야? 게다가 내 지팡이까지 부러졌잖아!"
"이봐~ 다짜고짜 때리고나서 겨우 하는말이 그런거야?"
"스승님께서 이번에 주신거란말야!!!"
"간만에 기분좋게 자고있는데 깨워서는 다짜고짜 때려놓고서 지팡이 부러졌으니 물어내라는거야?
그냥 말로했으면 그 지팡이도 멀쩡했을거 아냐!! 그게 무슨 오크 발바닥 두드리는소리야?!"
"뭐...오크? 이게 정말...! 어디서 어슬렁거리고 나타나서 먼저왔다고 어거지를 쓰는거야아!!!"
"언제 왔냐고? 9시간전 너는?.."
"윽... 시...십오분;;;"
"너가 노래 흥얼거리는 바람에 깼다가 난 그냥 세수하고 떠나려던걸 너가 알아서 다 보여줘놓고 왜 억지야?"
"........!"

사실.. 혼자 놀라서 화들짝 물속에서만 안나왔으면 아무일도 없지는 않았겠지만 이렇게 난처하지는 않았겠
지만 옷챙겨 입는다는 생각밖에 못하고 나와버렸기에 알아서 다보여준건 사실이었으므로 마린은 아무말도 못했다.
아니 그보다는 너무나도 당당하게 태연히 말을 하는 상대방이 어이가 없어서 아무말도 못했다고 해야할지도 모르
겠다.

"통성명이나 할까? 난 리키니우스 그냥 리키라고 불러.. 그쪽은?"
"마린 이에요!"
"뭐? 마린?? 이름이 마린이라고?"

마린이 옷을 다시 챙겨입고 난뒤 이것도 인연 아니냐며 달라붙는 리키를 무시하며 반대편을 보고있는 마린에게
말을걸던 리키가 자신의 이름을 듣고 잠시 표정이 바뀌어 한동안 자신을 빤히 쳐다보다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있는 리키를 보며 잠시 어리둥절해 하던 마린은 곧바로 쏘아붙였다.

"뭐에요? 내이름이 뭐 잘못되었습니까? 왜 갑자기 날 그렇게 빤히 보는거죠?"


.....


15분전...

"와아~ 도착했다아!! 스승님과 왔던 연못.. 앗싸!~~ 8시간을 헤맨 보람이.."
- 꼬로로로로~록~~

"윽;; 배고프다;;; 에효;; 목욕이나 먼저하고 저녁거리나 찾아 봐야겠다;
아.. 인사가 늦었네요.. 안녕하세요! 가리오네스 님 이번에도 신세좀 질께요.."

-후두두둑... 음? 넌 하트렌 의 제자였던? 마린이라고 했던가?
그런 존칭은 필요없으니 평소처럼 부르려무나.. 으응? 너 혼자더냐? 하트렌은 함께 오지 않은듯 한데..

연못앞의 노송이 마린의 인사에 잠시 흔들리더니 거대한 엔트로 변해 마린에게 물었다.

"네~ 스승님은 업무때문에.. 올해는 저혼자 왔어요!"
"오는길에 누구 만나지 않았느냐?"
"에? .. 아 로보데나스 라는 분이 여기 알려주셨는데.."
"그 친구가 왠일로 선심을 다쓴건지.. 심심했나? 뭐.. 그럼 잘 쉬고 목적지까지 잘 도착하거라.."
"아참.. 가리오네스 아저씨..저 목욕할거니까 훔쳐보지 마세욧!"
"..;;;;;;;"

마린의 말에 잠시 휘청이던 가리오네스가 자리를 피해준뒤 마린은 물가에 발을 담그고 망토의 버클을 풀었다.
그리고 상의를 벗어 연못옆의 바위에 걸쳐두고 세수를 한뒤.. 나머지 옷들을 벗어 잘 개어놓고 연못에 몸을 담갔
다...


"아아~~ 시원하다.. 오늘 종일 걸었더니 아주 몸이 축축했는데..휴우우우~"
- 흐흐흐흥...라라랄라라...♬


-으아아아~ 잘잤다.. 아구구 눈꼽이 끼었네;;
"...? ...!!!"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며 한참 목욕중이던 마린은 근처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고 남자의 음성이 들리자
화들짝 놀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응? 뭐야? 누가 있는거야? 꺄아아아아~~~"
"엉? 뭐냐 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인기척이 일자 서둘러 물밖으로 나와 개어둔 옷가지를 집어들고 뒤를 돌아본 마린은
연못 건너편에서 세수를 한듯 얼굴에 물기가 묻어있는 한 남자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것을 보고 그대로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굳어졌다.

- 꺄아아아아앗~~~~
.........

다음날..

"뭐죠? 왜 내 뒤를 졸졸 따라오는겁니까?"
"이봐~ 너 페트란으로 가는중이라고 했잖아..
그건나도 마찬가지라고 그리고말야.. 혼자보다는 둘이 가는게 더 좋은건 당연하잖아? 안그래?"
"이것봐요.. 리키니우스 씨 ... 친한척 말걸지 말아주실래요?"
"누가 친한척 이라는거야? 물어볼게 있을뿐이라고.."
"...."
"응? .. 아아..그만하라구..사과할테니 샤브논에 가는길좀 알려줘라 응?"
"그게 사과하는 태도인가요? 남자들은 다 그런거냐구요!!!"
"아..그냥 굳모닝키스 정도 가지고 너무 그러지말지;;"
"당신 같으면 처음보는 사람한테 잠든사이에 도둑키스를 당했다면 가만히 있겠어요?"
"...에고고.. 미안미안 다시는 상대방 허락없이는 그 누구한테도 그렇게 안할테니..."
"목적지가 샤브논이면 그냥 잠자코 계속 따라오세요.
뭐 마음에는 안들지만.. 그쪽도 하루종일 헤맸다니 도와는 줄께요..-_ㅡa "

"뭐야? 저남자는? 나쁜사람은 아닌것 같은데 성가시게 되어버렸네;;
칫~ 나도 왜 이러는지.. 저녀석이 왜 꿈속의 오빠와 자꾸 겹쳐져 보이는거야?"


잠시후...
"이봐~ 샤브논에는 왜 가는거야?.."
"꼭 대답해야 할 이유있나요?"
"책임지라면서?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할까 해서말야..(킥킥).."
"무슨소리에요?"
"책임지려면 잘 알아야지.."
"나참;; 마음대로 하세요.. 그래봐야 누가 거들떠나 볼줄 알아요?"
"에잉..그러지말고 아..그리고말야! 이제 말부터 놓자.. 동갑인데 존대하지말고 응?"
"끈질기네요 뭐 그쪽이 하는거 봐서..(그냥 말을 말자..)"
"그쪽은 안물어보나?"
"내가 그쪽에 궁금한게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음.. 예를 들면... 내 여행목적 이라든가.."
"관심 없네요...자꾸 끈적하게 달라붙지말고 길이나 가자구요"
"아 글쎄~ 말 놓으라니깐.."
마린은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입속으로 무시무시.. 절대무시..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우우우우우우우우... 왜 비가 오는거야앗!!!"
비가 내리는 창밖을 뚫어져라 응시하면서 입을 뾰죽하게 내밀고 세인트는 원래 오늘 파린과 함께 엘프장로
이리나 를 찾아가 제자로 받아달라고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새벽부터 내리는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더니
결국 오후가 지나서야 약간 약해졌고.. 하루종일 여관에서 지낸탓에 짜증을 부리고 있었다.

"뭐~ 내일은 맑을것 같다니까.. 너무 서두르지마요!"
"그러다 부재중이면 어쩌고...?"
"...뭐 그건 내일 생각하죠.. 일단 식사부터 하고 쉬자구요 오늘은.."
"우웅.. 알았어.. 그럼 이따 식사후에 그 이리나 님 이야기좀 더해줘~ 응?"

순간 파린은 땀방울이 얼굴에 생겼음을 느낄수밖에 없었다.
오늘 하루종일.. 이리나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또 해달라고???
"오늘도 느긋하게 쉬기는 틀렸구나...;;;"


.................


"어어? .. 마린.. 반칙이야 그건!"
"에잉.. 나보고 규칙정하라고 한건 오빠잖아! 어쨌든 내가 이긴거다!"
"윽.. 뭐 어쩔수없지..."
"아하하하.. 오빠!!! 그럼 내일도 또 여기와서 같이 놀아줘야해!"
"그럼그럼.. 누구의 부탁인데.. 내일은 어머니도 함께 모시고오자.."
"응~ 오빠! ..."

산중턱.. 한여름임에도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코스모스가 잔뜩 피어있는 화사로운 꽃밭에 다정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남매가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얼마가지 못했다. 꽃밭의 꽃잎들이 흩날리며 사라지고 어리둥절해있던
마린은 오빠의 손을끌고 멀리 사라지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에 서둘러 뒤따라 달렸다.
하지만 오빠의 모습은 점점 더 멀어지기만 하고 있었다.

"오빠아~~~ 오빠!!!! 나만두고 가지마!!! 나도 데려가줘!!"

-오빠아아아....
-꼭..다시 올테니 건강해야해...
마지막으로 들리는 목소리와 함께 마린은 길바닥에 쓰러져 하염없이 울고있었다.

"...!"
"헉..헉헉... 또 그 꿈? 항상 이맘때면 꾸는 이 꿈은 뭘까? 언젠가는 그 꿈속의 오빠라는 사람을 만날수 있으려나?"


오빠를 부르며 달리다가 넘어져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잠을 깬 마린은 어제 도착한
페트란 시의 어느 여관의의 침대위에 있었다.

예전에는 누구인지도 모르는 남자였지만 어머니께서 돌아가실때 같은날 태어난 오빠가 하나 있다는
말과함께 꼭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떠나갔었다는 말을 들은뒤부터 가끔씩 이런 꿈을꾸고는 했는데.
얼굴도 기억이 안나고 어머니는 이름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언젠가 만날수 있을것 같은 그런 느낌은 꿈을 꾸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커져갔다. 게다가 오늘은 언제나 같은꿈을 꾸면서도 인식하지 못했었던 기억이 하나가 늘었다.
어제 리키가 하고 있던 망토의 버클이 어머니가 물려준 유품과 같은것이라는...그리고 꿈속에서 헤어지기 직전 다
시 돌아온다며 떠나가는 오빠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는것을...


"하아~ 우연이겠지?..그렇게 희귀한 것도 아닌데.. 어머니! 저 아직도 어린애인가봐요 이런 꿈을꾸며 훌쩍이고있다니 말이죠.."
눈가를 흘러 뺨을 적시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낸뒤 세수를 하고 창문을 열어보니 아직도 한밤중이다.
달리 할일도 없고 어머니가 말했던 자신의 오빠는 어떤사람이고 과연 만날수나 있을지 잠시 창밖을보며 생각하던 마린은 곧 다시 침대로 향했다.
잠은 이미 깨버렸지만 요즘들어 계속 선명해지는 꿈속의 장면들을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마린에게는 어린시절부터 지워지지 않는 추억이 있다. 힘이들거나 외로울때마다 꾸게되는 꿈이 하나 있는데..
자신보다 약간 키가 큰 남자인데(아마도 오빠인듯하지만 어머니는 이에대해 도통 이야기를 해주지않았다.)
항상 자신을 지켜주겠다는 다짐을 받은후에는 어떤 낯선남자에게손을 이끌려 떠나가고 자신은 그뒤를 눈물을
흘리며 뒤따라가는 꿈이다. 한참을 울며 따라가다가 넘어졌다 일어서면 언제나 그 남자는 사라지고 암흑속에
자신만이 남아 있었다.

어머니에게 그 꿈속의 남자에 대해 물었지만 아무대답도 들을수 없었다.
어머니의 놀라는 반응으로 미루어보아 누구인지 알고있는것은 확실했으나 처음 물었을때
어떤상황에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않던 어머니의 난생처음 보는 서글픈 눈물을 보고 다시는 그 남자에 대해
묻지못했다.

다만 돌아가시기직전 같은날에 태어난 친오빠가 하나있다는 말과 함께 현재 착용하고있는
망토를 고정시키는 버클 하나를 유품으로 남겼을뿐이다. 오빠를 만나면 깨뜨리라는 말과함께...

이후 헤르마 라고 만 밝힌 어떤 수수께끼의 신관이 써준 소개장을 가지고 쿠안에 와서 하트렌의 제자가
된뒤로는 그리 자주 꾸지는 않지만 항상 어머니의 기일이 다가오면 다시 같은꿈을 꾸고는 했던것이다.
특히 며칠간은 더욱더 선명하게..
겨우 이틀이면 노숙생활도 끝이고 저 지겹게 달라붙는 남자와도 얼마뒤면 이별이라고 생각을하면서 꾹 참고
여행을 계속하여 페트란에 도착한뒤 편하게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했는데 또 이런 꿈이라니..

마린은 며칠사이 자신이 스스로 참으로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 어머니 이외에는 아무도 보여주지 않았던 자신의 알몸을 보인것도 모자라서..
<아.. 5년전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을때 큰 신세를 졌던 어떤 초록옷의 신관에게 목욕장면을 들킨적은 있었지만..
(마린외전 참조..) 그때는 어릴때고;;;>
처음만나는 자신에게 친근감을 표현하는 리키를 매정히 떼어내지 못하는것도 그렇지만 곧 이별을 하게되는것이
뭔가 시원스럽지않고 왠지 아쉬운느낌이 드는것이..자신에게 의아해 하면서도...왠지 예전에 만났던 사람이 아닐
까 하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그저 처음만난 상대에 대한 그리고 자신과 같은 망토버클 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정당화를 시켰다.

"내가 좀 이상해졌나? 마치 꿈속에서 덜깬 사람같아...;"

한편.. 리키는 마린과는 다른이유로 고민을하고 있었다.

"어머니..께서 부르신겁니까?... 저희들을.."


....



한편... 녹색산맥과 적색산맥의 경계부근의 울창한 숲속...

"후아아아아~ 또 노숙해야겠네;; 이럴줄 알았으면 안내해달라고 할걸 -_-ㅋ"
갈색단발의 동안의 여신관이 용모에 어울리지 않게 추욱~ 쳐진 모습으로 힘없이 중얼거리며 근처의 나무그늘
에 드러누워있다.

-배고파아아아~~~

숲속에는 꼬르륵 소리와 함께 칭얼대는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메아리 쳐 갔다.



2화 예고..
마지막에 ... 나온.. 배고파.. 를 외친 수습신관이 다음편의 주인공 입니다.
글쓰는 시점도 이 수습신관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글 진행하면서 작가시점 과 주인공의 시점이 왔다갔다 할수도 있으니 미리 양해 구합니다.


1부 주요등장인물 은 게시판에 정리해두었습니다.
아직 스포일러 투성이라서 볼건 없지만 그냥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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