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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49 446회 0건
제3장 유령선은 어디에


“너 때문에, 또 놓쳐버렸잖아!”


배끼리 접촉사고가 일어날 뻔 했을 정도로 억지로 강제접현을 한 에바린은 [해적왕] 뛰어올라와 질풍처럼 갑판을 달려 선장실의 문을 걷어차 부술 듯한 기세로 쳐들어왔다.

그리고 집무용 책상에 펼쳐진 지도와 눈싸움을 하고 있는 리카르도를 발견하자마자, 자신의 전용도끼를 코 끝에 찌르며 짜증스럽게 내뱉었다.

그 기세에 압도된 리카르도는 무심코 가드를 올렸다.

분노한 황소 같은 소녀의 등 뒤에는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듯한 젖자매 아만다가 뒤따르고 있었다.

리카르도의 좌우에는 객원참모 로제와 부관 마리온이 있다.

동료 내에서 무모의 대명사, 특공대장 등으로 불리우는 마리온이 갑작스레 안색을 바꾸고 노성을 질렀다.


“잠깐, 너, 어떻게 운전하는 거야! 배끼리 부딪쳤으면 큰 사고가 났을거라구!”


더구나 충각을 붙인 배에 부딪쳤다간 장난이 아니다. 대형선이라도 침몰한다.


“시끄러워! 조무래기는 빠져!”


아무래도 에바린은, 마리온을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 눈길한번 주지 않고 일갈하고는 책상에 왼발을 올리고, 멋진 각선미를 드러내면서 몸을 들어올려, 리카르도의 멱살을 잡고 끌어 당겼다.


“네가 말하는 대로 움직였는데 벌써 세 번째 실패야! 알고는 있어!”


에바린이 화를 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수상교통의 요충지인 해상도시 브라키아의 근해는 에트루리아 선적만 해도 하루에 백척을 넘는 상선이 항해를 한다. 그 전부를 호위하는 일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어느 정도 선을 그려 순회를 할 수 밖에 없지만, 리카르도가 예측한 장소와는 전혀 다른 해역에서 상선으로부터 구난신호가 왔다. 보고를 받은 리카르도와 에바린은 각자 애선을 이끌고 가장 빠른 항로로 달려갔지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침몰한 배의 잔해뿐이었던 것이다.


늦었다기보다는 완전히 허를 찔렸다고 해야할 것이다.


“네 작전이 나쁜 거야!”


그렇게 확정한 에바린은 연약한 약혼자를 바닥에 쓰러트리고 그 코 끝에 그녀의 도끼 날을 찔렀다.


“네가 내세울만한 건 머리 쓸 만하다는 것 밖에 없잖아. 이번에도 그렇게 매번 당한다는 건 돌진하는 것 밖에 모르는 무사만도 못해!”


확실히 유령선은 리카르도가 예상했던 조류와는 다른 조류를 타고 도망다니고 있는 것 같다. 그 조류의 존재는 로제에게 들어 리카르도도 파악하고 있었지만 소용돌이와 너무 가까운 지라, 설마 그 항로를 선택하지는 않겠지, 라고 예단했던 것이다.

이래서는 작전을 짠 리카르도의 책임이라고 말한다고 해도 어쩔 수가 없다.


“……”


한 마디도 반박하지 못한 리카르도를 대신해 마리온이 답했다.


“참 나, 이 여자는, 언제나 항상 잘난 듯이!”


자국의 배가 차례 차례 침몰당하고 있는 것을 돕지 못하고 있다. 리카르도의 부하들도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그런데 에바린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듯한 태도다.


“이 넓은 비취해를 그냥 닥치는 대로 찾다가 마주칠 확률은 모래사장에 떨어뜨린 다이아를 찾는 것과 비슷할 정도의 행운이 필요한 거라고. 그런 것도 몰라! 이 거만한 여자는!”


일단 리카르도의 약혼녀라는 것 때문에 자제하고 있던 마리온이지만, 지금까지 쌓이고 쌓여온 울분이 폭발한 것 같다. 애초부터 리카르도를 대하는 에바린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았던 것 같으니, 기회가 왔다는 듯이 덤벼들었다.


“그렇게까지 말했다면 너한테는 좋은 방안이 있다는 거겠지!”

“멍청한 소리 하지마. 이건 에트루리아 왕국의 문제야. 나는 보조일 뿐이지. 두뇌운동까지 해줄 의리는 없어.”


“우우 이러쿵 저러쿵 핑계도 좋아. 진짜 귀여운 데가 없어.”


마리온은 발을 동동구르며 분해했다.


“리카르도님도 열심히 하고 있단 말야. 약혼녀라면 좀 상냥한 말로 위로해 줄 수도 있는 거잖아.”


이 말은 철저하게 에바린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 같다. 전투도끼를 어깨에 걸친 공주님은 날카로운 눈매로 노려보며 한껏 콧방귀를 뀌었다.


“흥! 바보 아냐. 이런 일은 결과가 전부야.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실패했습니다로는 단순한 무능력자야. 난 무능력자와 결혼할 마음은 절대 없으니까 말야. 이대로 실패한다면, 아버님께 말씀드려서 약혼을 파기하겠어.”


제멋대로 말한 에바린은 갑자기 몸을 돌렸다.


“에바, 어디 가는 거야?”

“아직 어딘가 생존자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근방을 수색해봐야지.”

“그렇지. 잘 부탁해.”


요란한 태풍같은 소녀가 나가자, 리카르도는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에바린의 등을 향해서 한껏 감자를 먹이며 혀를 내민 마리온에게, 자신들의 배도 조난자 구출을 하도록 조타실에 있는 부선장 마셀에게 지시하도록 했다.


“후우……곤란하네. 확실히 계속 뒤꽁무니만 쫓고 있어.”


의자에 등을 기대고 힘없이 앉은 리카르도는 그 자리에 남은 로제에게 하는 질문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천정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단순히 무작정 배를 움직인다 해도 그러다가 유령선과 마주칠 가능성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해도 상선의 구조신호를 보고 달려와서는 너무 늦는다. 그래서 상선을 미끼로 해서 그 뒤를 따라 행해했더니 나타나지 않는다.


(다른 방법은 없을까…….)


머리 한구석에 쭉 자리하고 있던 생각이 무심코 입에서 새어나왔다.


“마치 정보가 새고 있는 것 같아……”


싸움의 실패를 내부에서 찾는 이런 발상은 위험하다. 고 리카르도의 이성은 경종을 울렸지만, 아무리 해도 납득이 쉽지 않다.


“저기 로제는 어떻게”


냉정침착한 브레인의 의견을 물어보려고 했을 때, 마리온이 당황해서 돌아왔다.


“[불도마뱀(火蜥蜴)]호에요. 깃발신호로 접현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항상 무효정한 로제의 얼굴이 환히 밝아졌다.


“스칼렛인가. 바로 접현해줘.”


잠시 후 빨간 머리의 여해적은 화사하게 선장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키가 큰 여자였다. 브라키아의 총독 바넷사보다도 키가 크고 어깨도 넓다. 가슴은 크게 부풀어있고 허리는 잘록했고, 엉덩이는 탱탱했다.


붉은 색이 감도는 금발에 눈코입이 또렷한 얼굴생김새. 눈동자는 아침 햇살에 빛나는 바닷빛. 그녀의 미모는 화려함과 강함을 강렬하게 인상시킨다.

그야말로 당당한 여장부다.


이십대 후반이라는 나이에 어울리는 충실한 체구를 검은 코르셋과 빨간 주름 스커트로 감쌌고, 머리위에는 해적모자를 쓰고 있다.

해적이라고는 해도, 에트루리아왕국의 사략선의 선장이다. 그런데도 일부러 이런 차림새를 하고 있는 것은 과시적인 그녀의 천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저의 주군이시여. 오랜만에 뵙습니다.”


리카르도의 앞으로 다가온 여해적은 능란하게 모자를 잡고, 한쪽 무릎을 꿇고 인사를 했다.


“그렇게 딱딱한 인사는 필요없어. 스칼렛 만나서 기뻐.”

“나도 기뻐.”


빙그레 웃은 스칼렛은 표정을 고쳐, 리카르도의 옆에 있던 소녀에게 가볍게 인사했다.


“여. 로제, 잘 있었니!”

“네, 언니도 변함없으시군요.”


리카르도와 대화를 할 때는 묻는 것 외에는 응하지 않던 소녀가 수줍어하듯이 우물쭈물거리고 있다.

쓴웃음을 지은 스칼렛은 다가가 로제의 머리를 그 풍만한 가슴으로 끌어안았다.


“앗……”


당황한 로제의 머리를 “그래 그래”하고 스칼렛은 쓰다듬어주었다.

리카르도는 보았다. 만사 무표정한 로제의 눈이 기분탓인지 젖어보였다.


(정말로 로제는, 스칼렛을 좋아하는구나.)


미소가 지어지면서도 조금은 부럽기도 했다.


“정말이지, 여전히 어리광쟁이구나. 너는”


로제가 어리광쟁이. 그 말에 리카로도는 조금 뿜을 뻔했다.

짧게 이 배에 타고 나서만 봐도, 로제는 독립 독보. 리카르도는 물론, 마리온에게도 마사에게도 지미에게도 그리고 선원들 어느 누구와도 전혀 교제를 나누지 않고 초연했다. 그런 걸 어리광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히 스칼렛의 가슴에 안겨있는 로제는 마치 햇볕을 쐬는 고양이처럼 애교스러운 얼굴이었다.


“응. 왜 그래?”


리카르도의 표정을 눈치챈 스칼렛이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 뭐랄까, 스칼렛이 로제의 엄마 같아서 말이야.”

“바보같은 소리. 이 나이에 벌써 딸이라니 말도 안돼. 최소한 언니라고 해줘.”


호쾌하게 웃은 스칼렛은 로제를 풀어주고 손님용 소파에 앉아 긴 다리를 꼬았다.

로제는 그녀의 오른쪽 뒤에 당연하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섰다. 그 시선은 한결같이 스칼렛을 향하고 있다. 아마도 사랑하는 언니와 재회해 눈에 담아두려는 것 같다.


조금이라도 언니를 느끼고 싶다고 말하는 듯한 로제가, 여해적의 어깨에 가녀린 손을 뻗자, 그 작은 손에 커다란 손을 겹치면서 스칼렛이 질문해왔다.


“이 녀석은 도움이 되고 있어?”

“응, 로제씨의 항로나 도시정보는 다른 베테랑 선원들도 탄복하고 있어.”

“그런가, 그거 다행이네.”


스칼렛은 기쁜 듯이 눈을 가늘게 떴다.


“이녀석은 실력은 좋지만, 나에 대한 의존심이 너무 강한 게 단점이야. 밥도 잘 안먹고, 술도 좋아하지 않아. 좀 더 인생을 즐기는 법을 하나 둘씩 가르쳐주고 있지만. 귀여울수록 나한테서 떨어져 여행을 시켜야 할 것 같아서 주군에게 보냈지만, 매일 훌쩍훌쩍 거리고 있지 않을지 걱정이었어.”

“언니……”


스칼렛의 말투는 확연히 로제를 놀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로제는 자신을 걱정해주었다는 것이 기쁜 듯, 감동으로 떨고 있다.

그런 뒤죽박죽인 해적의 주종이 한동안 떨어져있던 회포를 이야기하는 동안 지미가 허브티를 끓여 가지고 왔다. 그것을 한모금 마신 스칼렛이 표정을 고쳐 입을 열었다.


“그건 그렇고. ……슬슬 여기에 온 주제에 들어가 볼까. 아무래도 주군은 유령선 토벌에 고전하고 있는 것 같군.”

“부끄럽지만……”


리카르도가 면목없다는 듯 대답하자 빨간머리의 해적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내 나름대로의 연줄을 이용해 여러 군데를 찾아봤지만, 아무래도 유령선의 정체는 해적이 아닌 것 같아.”

“협력해줘서 고마워. 뭔가 꼬리라도 발견했어?”


몸을 가까이 하는 리카르도에게 스칼렛은 양손을 펼쳐보였다.


“그 반대야. 그런 게 전혀 없어. 아무리 찾아도 이 비취해에서 돌아다니는 해적이 아니야.”

“전혀 없어?”

“그래. 어디에도 경기가 좋다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아. 대개 습격한 배에서 사람을 모두 죽이고 침몰시키는 방법은 해적의 상식에 반해.”


해적의 목적은 돈이다. 살인과 파괴를 즐기는 게 아니다. 사람은 몸값이 되고, 팔아도 된다. 손에 넣은 배는 일부러 침몰시키는 것보다는 중고로 파는 편이 돈이 된다.


“이런 일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어딘가의 국가가 관련되어있다는 말인가?”


리카르도의 중얼거림에 스칼렛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주군. 이미 그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네. 그렇게 생각하는 게 가장 상황에 적합해. 이건 국가가 하는 방식. 즉 전쟁의 방식이야.”

“그렇다는 것은 연합왕국에 통해있는 국가의 군사행동이라는 것이 되겠지……”


치켜세우는 말은 신경 쓰지 않고 머리를 비트는 리카르도에게 스칼렛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것도 나처럼 국가에 고용된 사략선이 아니야. 정규군이 움직이고 있어. 그렇지 않으면 채산이 맞지를 않아.”

“하지만 여긴 반연합왕국동맹의 세력권이야. 그렇게 철저한 은밀행동이 가능한 걸까?”


정규군에 의한 게릴라전. 그런 행동을 하는 의미를 지금은 전혀 알 수가 없다.

단순히 경제적인 타격을 주기 위한 것이라면, 스칼렛과 같은 해적을 고용해 사략선으로 쓰는 편이 효율적이다.

어떤 나라가 이렇게 비효율적인 작전을 쓰고 있는 것인지, 적의 생각을 아무래도 짐작하기 힘들다.

리카르도가 생각에 빠져있을 때 다시 마리온이 달려왔다.


“리카르도님. 세시방향에서 [남해의매]호가 왔습니다.”

“뭐! 아, 물론 바로 접현해줘.”


리카르도는 잠깐 스칼렛의 얼굴을 봤지만 바로 허가했다.

남해의 매의 선장 이시스와 스칼렛은 일찍이 여제독 시그레인 아래에서 용호라고 불리우던 심복이다.

리카르도에게 있어서도 두사람은 소중안 누님들이지만, 왠지 사이가 나쁘다. 순간적으로 두사람을 만나게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불도마뱀]호가 접현해 있는 것은 [남해의매]호에서도 보고 있을 것이다. 이제와서 스칼렛을 별실로 옮기고, 따로따로 만날 수도 없다.


“천객만래(千客万來)로군.”


유쾌하다는 듯 웃은 스칼렛을 곁눈질한 리카르도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스칼렛이 진지한 이시스를 놀리니까, 언제나 험악한 분위기가 되는 거였지.)


얼마 기다리지 않아 이시스가 선장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기 흐르는 흑발을 어깨언저리에서 깔끔하게 자르고, 단정한 이목구비에, 날카로운 옅은 녹색 눈동자. 파란 상의에 하얀 바지라는 해군장교 제복을 빈틈없이 착용하고, 허리에는 아무런 장식없는 군도를 차고 있다.

그 분위기는 마치 강철처럼 딱딱하다. 실제로 딱딱한 성격이기도 해서, 외모도 내면도 완벽한 여군인의 귀감이다.


“이시스 선장. 일부러 찾아와줘서 고맙습니다.”

“시그레인 각하의 명령에 따라 물자를 보급하러 왔다. 그리고 현황보고를 부탁한다.”


딱딱한 누님에게 리카르도는 현재상황을 설명했다.

리카르도의 표정과 음색에는 이시스에 대한 어리광이 배어있었다. 그것은 스칼렛을 앞에 둔 로제와 판박이였지만 본인은 자각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이시스의 의견을 구했지만 이시스는 머리를 옆으로 흔들었다.


“너도 이미 이백명 이상의 선원을 거느린 선장이다. 그 무게를 확실히 견뎌라. 나는 작전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


매몰차지만, 그것이 그녀 나름의 상냥함 이라는 것은 리카르도에게도 이해되었다.

리카르도에 대해서는 엄격함 속에서 따듯함을 느끼게 한 이시스지만, 스칼렛에 대해서는 절대영도의 차가움을 보였다.


“그런데 스칼렛. 어째서 네가 여기에 있지?”


적의를 발하는 시선을 받은 스칼렛은 가볍게 어깨를 움츠렸다.


“정보를 제공하러 왔어. 그러는 너야말로 뭐 하러 왔어?”

“시그레인 각하의 명령으로 물자를 보급하러 왔다고 아까 설명했을 텐데. 듣지 않았나?”


두 번 말하게 하지마라고 하는 듯 차갑게 노려보는 이시스에게 스칼렛은 어깨를 움츠린 채로 일부러 질렸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훗. 그 정도 일로 에트루리아 왕국의 주력군선이 일부러 올 필요는 없잖아. 속마음이 다 보이네. 진짜 꼴사나운 여자라니까.”


“꼬, 꼴사납다는 건 뭐냐! 이 물자가 부족한 때, 만의 하나라도 조심해야 한다고 판단한 거다.”


역시 험악한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리카르도는 머리를 감쌌다.

이시스도 스칼렛도 멋진 여성이기에, 리카르도는 존경하면서도 사랑했다.


(하지만 이 두사람이 얼굴을 맞대면 항상 거북해진다니까. 시그레인이 있을 때면 조금은 괜찮아지지만……)


따로따로 찾아온 두사람의 배가 딱 마주치게 되다니, 너무 틈이 안 좋다.

내심 우왕좌왕하고 있는 리카르도를 견눈질한 스칼렛은 더욱 도발했다.


“정말이지, 여전히 허식을 좋아하는 여자네. 솔직하게 주군의 자지가 그리워서 쏜살같이 왔습니다하고 자백하는 게 어때?”

“어, 어리석은 놈! 리카르도 전하는 현재 중요한 임무중이다. 그런 불근신한 일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보다 너야말로, 전하의 은총을 받고 싶어서 온 게 아니야?”


이시스의 반박에 스칼렛은 요염하게 웃었다.


“그야 당연하잖아. ……전하의 절륜 자지를 보지로 넣어서 정액을 가득 받을 작정으로 왔지.”

“너, 너라는 녀석은……어, 어디까지 파렴치한 거냐.”


스칼렛의 노골적인 선언에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이시스는 말아쥔 주먹을 격앙으로 부들부들 떨었다.


“그치만, 할 수 없잖아. 나는 이미 주군의 여자야. 기회가 있을 때 귀여움 받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 여자의 천성이잖아?”


이시스는 아무런 반론없이 침묵했다.


“그렇지 않아도 주군의 여자는 이백명이 넘게 있잖아. 경쟁률이 높으니까♪”


갑자기 스칼렛은 탁자 위에 다리를 옆으로 비스듬히 풀고 앉았다. 그리고 왼손을 뻗어 리카르도의 목에서 턱까지 가볍게 쓸어 올렸다.


“스칼렛, 너…… 무슨 짓을?”


놀라 질책하는 이시스를 무시하고, 스칼렛의 젖은 눈동자가 리카르도의 눈을 직시했다.


“우후후, 사랑하는 주군, 열심히 일한 부하에게 조금이라도 상을 주실래요♪”


위를 향한 리카르도의 얼굴을 덮듯이 스칼렛이 입술을 겹쳐왔다.


(자, 잠깐 갑자기 여기서 시작하는 거야?)


스칼렛은 리카르도가 아끼는 정부중 한명이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당연히 섹스를 하고 싶다. 아니 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만약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돌아간다고 말했다면, 당연히 슬퍼졌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해는 높고, 이시스가 화낼거야. ……게다가 로제씨도 있는데)


이시스와 로제의 시선이 아프다. 스칼렛은 신경쓰지 않고 뜨거운 혀로 소년의 입술을 정성들여 핥았다.


“스칼렛, 때와 장소를 가려야지. 너라는 녀석은 시도 때도 없이 발정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은거냐!”


이시스의 무서운 목소리를 한 귀로 흘리며 스칼렛은 입술을 가르고 안으로 들어왔다.

앞니를 핥고 잇몸을 핥아가더니 턱을 손으로 잡고 입을 벌리길 재촉했다.

달콤한 쾌감에 거스르지 못한 소년이 입을 벌리자, 이번에는 쏘옥 들어온 혀가 입천장을 핥았다.


“하응……”


입천장 깊은 곳이 핥아지는 쾌감에 리카르도는 떨었고, 다음 순간에는 혀를 얽히게 했다.


“응……응, 으흐응……쪼옥♪”


스칼렛의 교묘한 혀놀림에 농락당한 리카르도는 이시스가 신경쓰여서 시선을 향했다.

빨간 얼굴을 하고 화가 난 듯 복잡한 표정의 이시스가 원망스러운 얼굴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

말을 걸어보려고 하였다가, 하얀 슬랙스에 감싸인 무릎을 붙이고 끊임없이 비적비적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아마도 그녀의 머릿속에서 여자로서의 욕망과 긍지가 서로 싸우고 있는 것 같았다.


(귀, 귀여워. 이시스……)


이시스가 질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리카르도는 기뻐졌다.

리카르도는 이 예전상사였던 여선장을 굉장히 존경하고 있다. 하지만 성적인 경험은 자기자신이 한참은 위라고 자각하고 있다.

너무 고지식하기 때문에 성에는 미숙한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계기만 주어지면, 순식간에 암컷으로서의 본성을 드러내게 되는 것도 알고 있다.


(이시스도 이리 와줘……)


빨간머리의 여해적의 집요한 혀에 열중해서 스스로 혀를 얽어 가면서 리카르도가 눈으로 부르자, 이심전심으로 통한 모양이다.

뺨을 물들인 이시스는 몽롱한 표정으로 흐느적흐느적 다가와서, 스칼렛과 리카르도의 사이에 억지로 비집고 들어왔다. 그리고 자신도 입술을 겹쳐왔다.


“으읍, 우움, 쪼옥……쪼오……”


질투를 억누를 수 없게 된 모양이다. 상당히 강제적인 입맞춤이다.

리카르도의 입안에 두 누님의 혀가 경쟁하듯 들어와 핥아댔다.


(참……이시스도 스칼렛도 나의 소중한 여자들이니까, 조금은 사이좋게 지내줬으면 좋겠는데)


리카르도가 혀를 내밀자, 두 마리의 암표범은 경쟁하듯 할짝할짝 핥고 빨았다.


츄파츄파츄파파……….

뜨거운 타액이 리카르도의 입안으로 넘쳐흘러 소년은 누님들의 믹스쥬스를 목으로 넘겼다.


“음, 흐응……응음……”


이어서 이시스는 이제 더 참을 수 없다고 말하는 모습으로 리카르도의 오른쪽 허벅지에 올라탔고, 자신의 가랑이를 마치 기승위라도 즐기는 것처럼 누르고 비비기 시작했다.


(아이 참 이시스도, 평소엔 딱딱하면서도 이렇게 한번 섹스모드에 들어가면 스칼렛에게 지지않을 정도로 음란 누님으로 변신한다니까)


스칼렛도 역시 이시스에게 지지않도록 똑같이 리카르도의 오른쪽 허벅지에 걸터앉아 자신의 가랑이를 압뒤로 비벼왔다.


양허벅지에 누님의 무게를 느끼면서, 리카르도의 손은 자연스럽게 양쪽 미녀의 가슴팍으로 뻗어갔다.


“하응♪”


검은 코르셋과 하얀 블라우스 두 종류의 옷 위로도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감촉. 유방이 붙잡혀진 누님들은 뜨거운 콧김을 흘렸다.

스칼렛의 유방이 더 크지만, 이시스의 표준적인 크기의 유방이 더 못한 것은 아니다.


“크으…… 이시스도 스칼렛도 여전히 좋은 가슴이야. 하지만 역시 맨살로 마음껏 즐기고 싶어)


살을 수없이 맞댄 경험이 있는 누님들은 맘에 품은 소년의 작은 신호에서 그 생각을 눈치챈 듯하다. 경쟁하듯 자신들의 가슴을 밖으로 꺼냈다.


스칼렛은 가죽 뷔스티에의 가슴팍을 낼름 풀었고, 이시스는 비단 블라우스의 단추를 끌렀다.

그리고 삼킬 것 같은 입맞춤을 멈추고, 각자 나름대로 자랑스러운 유방을 눌러왔다.


“우후후 슬슬 가슴이 먹고싶어진 건가?”

“제 가슴도 드셔주세요!”


(아핫. 가슴이다. 역시 성숙한 가슴은 좋구나. 크고 따뜻하고 부드러워. 이 질감은 역시 어른이어야지.)


리카르도가 매칠처럼 즐기고 있는 세 소녀 중에도 지미는 동안이면서도 거유라고해도 좋을 만큼 큰 유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역시 어른의 가슴을 즐기고 있으면, 지미의 유방은 크기만 할 뿐 어린 애의 가슴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충실감이 다르다.


“하아, 하아, 앙”


완전히 색마소년의 본성을 드러낸 리카르도가 누님들의 탱탱한 유방을 얼굴 가득 즐기며 취해 있을 때였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하던 스칼렛이 생각도 못한 폭탄을 터트렸다.


“그러고 보니 어쩌다 들었는데. 주군은 이미 그 바넷사를 함락시켰다면서?”


이시스의 시선이 순간적으로 싸늘해졌다. 마치 바람을 피다 들킨 것 같은 양심의 가책을 받은 리카르도는 약간 목소리가 뒤집어졌다.


“왜, 왜요……?”

“그 암여우, 주군의 방에서 돌아온 뒤에, 마치 혼이 빠진 것처럼 멍하게 있는 것처럼 보이더니, 갑자기 얼굴이 빨개져서 엉성한 얼굴이 되기도 하고 정서가 불안정한 하루를 보냈던 모양이야. 정신이 나갔다고 브라키아 병사들 사이에서 전설의 하루가 되었거든”

“그 그랬어요?”


리카르도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시치미를 뗐지만, 자신이 안은 여자가 그렇게까지 좋아해주었다고 생각하니 역시 기뻤다.

우쭐한 얼굴을 한 리카르도를 이시스가 질책했다.


“그런 천박한 여자에게 은총을 주시는 건 너무 아깝습니다.”

“그, 그치만……이시스는 그다지 평가하고 있지 않은 것 같지만, 바넷사는 상당한 인물이야. 나는……그 누나와 친교를 가져서 행운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사랑하는 누님들의 유방을 즐기면서, 다른 누님을 안았던 느낌을 반추하는 벌 받을 짓을 한 리카르도에게 이시스가 벼락을 내렸다.


“전하는 여자한테 너무 약합니다!! 아무리 호색가이신 전하라고 해도, 해서 좋은 여자와 나쁜 여자 정도는 구별을 해주세요.”

“뭐 주군은 몸을 대주는 여자는 모두 좋은 사람이 되어버리니까.”


스칼렛의 평에 이시스까지 그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자, 리카르도는 조금 발끈했다.


“그렇다면, 마치 내가 무절제한 바람둥이란 말이야.”

“어머, 몰랐어요?”


스칼렛에게 야유를 당하듯 유두로 뺨을 살짝 찔린 리카르도는 작게 [알았다니까]하고 변명하는 듯한 얼굴을 했다.

이시스가 작게 한숨을 내쉬고, 마치 이게 벌이라고 하는 것 처럼 더욱 격력하게 유방을 억눌렀다.


“뭐, 이제와서 전하가 어디서 바람기로 이름을 날려도 놀라지 않겠지만, 중요한 에바린 전하와는 어떻습니까?”

“에엣! 에바란이라니, 물론 아무 일도 없었어.”


당연하다는 듯 한 얼굴로 대답한 리카르도에게 이시스의 표정이 더욱 엄해졌다.


“그치만 정략결혼이잖아. 서두를 필요는 없는 걸. 에바린이라고 해도, 그런 성격이니까, 분명 나 말고도 괜찮은 남자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유방으로 경쟁하는 것처럼 리카르도의 얼굴을 희롱하고 있던 스칼렛과 이시스가 동시에 질렸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어, 내가 이상한 말을 했나?)


당황하는 리카르도에게 이시스가 차분하게 말을 했다.


“전하는 여성경험은 풍부하셔도, 정말로 여자의 마음을 알지 못하시는 분이시군요.”

“그렇지 않아. 나는 언제나 이시스랑 스칼렛 그리고 내가 안았던 여자들 모두의 행복을 생각하고 있는 걸.”


발끈해서 반론하는 리카르도를 이시스는 상냥하게 타일렀다.


“그것은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노골적인 처녀아이를 보시고, 어째서 다른 좋아하는 남자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


이시스에게 남녀 관계에 대한 설교를 들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리카르도는 입을 다물었다. 스칼렛이 히죽 히죽 웃으면서 구조의 동아줄을 내려보내 주었다.


“그런 태도는, 남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고 할까요. 다음엔 주군께서 다가가서, 지금까지 우리들의 몸으로 습득한 테크닉으로 꾹 눌러주면 되는 거예요.”


언제나 싸움만 하는 이시스와 스칼렛이 왠지 의기투합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왠지 모르게 분해진 리카르도는 도합 네 개의 유방을 좌우에서 눌러 모으고, 그 꼭대기에 장식된 네 개의 유두를 동시에 입으로 물었다.


“아앙~♪”


쪼옥쪼옥 유두가 물리고 빨린 누님 두사람은 아무래도 리카르도의 꼼수에 넘어가버린 모양이다.

유두를 탱글탱글하게 발기시킨 이시스는 오른손으로 유두를 볼록하게 발기시킨 스칼렛은 왼손으로 소년의 머리를 끌어안고 그의 허벅지에 대고 끊임없이 허리를 꿈틀 꿈틀 앞뒤로 비볐다. 그리고, 두 사람은 마치 서로 짠 것처럼 동시에 소년의 가랑이를 만지작거리며, 바지 속에서 우뚝 선 자지를 끄집어냈다.


이시스는 왼손으로 스칼렛은 오른손으로, 불알을 주무르고 불기둥을 조이기 시작했다.


“아윽……”


활기 찬 남근에서 울컥 울컥 투명한 액체가 흘러 나와 리카르도는 참지 못하고 안면으로 즐기던 유방에서 얼굴을 들고 헐떡였다.


“우후후후………”


역시 연상의 여자다운 웃음을 띠운 스칼렛이, 쾌락에 젖은 사랑하는 주군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럼, 에바린 왕녀의 일은 나중에 해결하고…… 슬슬 우리들에게 이 멋진 자지를 넣어 주지 않을래요♪”

“응, 그래도 돼……?”


누님들에게 설교를 듣는 중이라고 생각하던 리카르도가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하자 단정한 얼굴을 홍조시킨 이시스가 쓴웃음을 지은 채 반대편 귓가에 속삭였다.


“안될 리가 없습니다. 저는 전하의 여자니까.”


화악 리카르도의 얼굴이 밝아졌다.


“응, 이시스도 스칼렛도, 소중하고, 사랑하는 내 여자야.”


리카르도의 눈을 바라보면서 이시스는 상냥하게 끄덕였다. 순간 마음이 통한 듯한 기분이 들어 리카르도의 가슴에 따스함이 스며들었다.


그런 두사람을 흘겨보면서 스칼렛이 끼어들었다.


“흥, 항상 꼴사나운 여자라니까, 너도 이미 보지가 눅진눅진해서 참을 수 없는 주제에.”

“나는 전하가 원하신다면 몸을 드릴 뿐이지, 너처럼 천박하게 조르지는 않아.”


또 다시 싸우기 시작한 두 사람을 당황한 리카르도가 중재했다.


“이젠 싸우지마. 그럼 우선 스칼렛은 거기 테이블에 똑바로 누워, 그리고 그 위에 이시스가 엎드려.”


리카르도의 지시에 따라 테이블 위에 천장을 보고 누운 스칼렛은 호쾌하게 다리를 벌렸고, 그 위에 배를 대고 엎드린 이시스가 엉덩이를 내밀었다.


“이, 이렇게 말입니까?”

“응, 딱좋아.”


불안한 듯 뒤를 힐끔거리는 이시스에게 리카르도는 호색하게 입술을 핥으면서 끄덕였다.

어쨌든 리카르도의 시야에는 하얀 바지에 감싸인 이시스의 하반신과 빨간 주름 스커트에 싸인 스칼렛의 하반신이 나란히 있는 것이다.


(우우……어쩜 이렇게 사치스러운 눈요기냐.)


리카르도가 눈 앞의 광경에 넋을 잃고 있자, 갑자기 스칼렛이 교성을 질렀다.


“아항♪ 여자끼리 유두가 비벼져서 기분이 좋아♪”

“바보 느끼지마. 나는 너 따위를 느끼게할 생각은 없어!”

“참 변함없이 무정하네. 너도 역시 이렇게 유두가 비벼지니까 기분좋잖아.”


스칼렛의 팔이 이시스의 등을 감고 세게 끌어안고 문지르자 이시스도 역시 느껴버린 건지 교성을 흘렸다.


(둘 다 유두가 비벼지는 것만으로 느낀다는 건, 상당히 흥분해 있는 거구나)


누님들의 레즈스러운 치태에 군침을 삼킨 리카르도는 우선 이시스의 하얀 바지를 내리고, 이어서 안에 있던 하얀 T백 팬티를 벗겨버렸다.


“아아……”


작은 팬티 가운데와, 여체에 맞닿아 있던 부분에서 은색의 실이 늘어져, 이시스는 수치스러워 신음을 흘렸다.


이어서 빨간 주름 스커트 안의 검은 섹시 팬티에 손을 가져갔다. 스칼렛은 알았다는 듯이 양 다리를 나란히 뻗어주었다. 단번에 팬티를 벗겨내자 다시 크게 다리를 벌렸다.


검은 음모와 빨간 음모에 덮인 음순은 위아래 모두 충분히 젖어있다.


“주군, 빨리 줘요.”

“아뇨 전하. 저에게 먼저 부탁드립니다.”


서로 유방을 맞누른 스칼렛과 이시스는 음란하게 허리를 구불거리면서 유혹해 왔다.

생각해 보면 리카르도가 해적정벌 항해에 나감으로 인해서, 두사람 다 금욕생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농익은 여체가 굶주려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해 리카르도는 선상생활 사이에도 마리온, 마사, 지미, 덧붙여 바넷사 와도 충실한 성생활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여유가 있다.


(우후후, 둘 다 내 여자니까, 내가 충분히 기분 좋게 해줘야겠지……)


음란한 누님들을 앞에 두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 리카르도는 입술을 핥고는 이어서 두 사람의 음순에 얼굴을 가까이 하고, 우선은 차분히 감상했다.


(엉덩이나 가슴이 커서 그런지 보지도 스칼렛이 더 크구나)


그리고는 양손을 뻗어 좌우의 검지손가락으로 이시스의 음순을, 좌우의 엄지로 스칼렛의 음순을 열었다.


“아아……그, 그런……곳을…… 비교하시다니……”


이시스가 수치심으로 가득찬 신음을 흘리고, 스칼렛도 역시 부끄러운지 떨고 있다.


“이시스도 스칼렛도 여전히 보지가 예쁘니까, 보지 않으면 아깝잖아.”


스칼렛은 로즈핑크, 이시스는 서몬핑크의 음육이다. 둘 모두 살주름이 움찔움찔 경련하고 있어서 잔뜩 시럽이 뿌려져있다.


코를 가까이에 냄새를 즐기자, 둘 모두에게서 좋아하는 바다 냄새가 났다.


(오늘은 스칼렛의 보지쪽이 냄새가 진하구나)


냄새를 즐긴 후에는 드디어 혀를 뻗었다. 아니, 이미 자신 안의 음수(淫獸)를 억누를 수 없었던 호색소년은 아래위의 음순에 거세게 달라붙어 빨았다.


“하아, 아아, 아아……♪”

“앙, 갑자기……거기……십니까♪”


스칼렛과 이시스는 마치 한 마리 짐승처럼 새된 교성을 질렀다.

리카르도의 혀에 의해 위아래 음순에서 넘친 꿀이 서로 섞여 발라졌다.

누님들은 조금이라도 소년의 혀를 맛보고 싶다는 듯 스스로 허리를 구불거리면서 음순을 눌러댔다. 게다가 소년의 혀끝이 서로의 음순 사이로 이동할 때는 분하다는 듯 바짝 껴안은 채 음순을 서로 문지를 정도로 가까워졌다.


짓궂은 마음이 든 리카르도는 누님들의 음핵을 벗겨냈다. 그러자 튀어 나온 진주알들이 서로 닿고 말았다.


“아아아아아……♪”


부르부르부르하고 전류라도 흐른 것처럼 두 마리의 암컷은 전율했다.


“아, 아아, 그, 그만해. 그렇게 니, 거기를 부비지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위에 있는 건 너잖아. 네가 적극적으로 누르고 있잖아. 아앙♪”


한번 알아버리면 그만둘 수 없는 쾌감인 걸까. 이시스와 스칼렛의 음순은 서로를 빨아드리듯 찰싹 달라붙어 버렸다.


리카르도는 그 사이에 얼굴을 집어 넣어 혀는 물론 코끝까지 써서 누님들의 미육의 차이를 충분히 즐겼고, 대음순에서 음핵가지 빈 틈없이 구석구석 핥았다.


“아아 아아아아앙♪”


암컷짐승들은 이미 참을 수 없는 모습으로 서로를 끌어안고, 함께 흠뻑 젖은 음순과 오또마니 곤두 선 유두를 마주비볐다.

그리고 둘의 음핵을 동시에 소년이 입 안에 머금었을 때 주위와는 상관없이 커다란 교성을 지르면서 꼬옥 강하게 끌어안았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푸샷 하고 이종류의 애액이 뿜어져 리카르도의 얼굴에 뿌려병?


(슬슬 괜찮겠지?)


몸을 일으키고 손수건으로 입가를 닦은 리카르도는 드디어 배꼽까지 곧추 선 남근을 쥐었다.

남자의 삽입의 의사를 알아챈 여자들은 음란한 땀으로 젖어 빛나는 엉덩이를 흔들며 저마다 애원했다.


“아, 빨리……내 안에……”

“이, 이 이상 기다리게 하시면 저는……”


두 개의 질구가 마치 금붕어처럼 남근이 가지고 싶다는 듯 뻐끔뻐끔 구멍을 여닫았다.

어느 쪽에 먼저 넣어도 곤란해진다. 그래서 리카르도는 꾀를 냈다.

처음엔 살짝 찌를 뿐, 두 개의 질 입구 주변을 귀두로 문질렀다. 그리고는 차차 압력을 더해 귀두를 조금씩 넣어갔다.


“빠, 빨리, 속까지, 깊숙이 넣어주세요!”


이시스는 이미 견딜 수 없다고 눈물을 흘리면서 애원해왔다. 리카르도도 역시 굉장한 유혹을 느꼈지만 차분히 참았다.


남근을 가장 깊숙한 곳까지 받아들인 여자는 충실감을 얻는 것 같지만, 그것이 쾌감과 이퀼이냐고 한다면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그것보다는 얕게 들락날락 거릴 때 끊임없이 느끼게 될 때도 있다.


(여자의 몸은 심오하구나)


야들야들한 두 종류의 꿀단지에 교대로 귀두만을 넣으며 그 차이를 음미한다.


(스칼렛의 구멍은 약간 넓은가. 이시스는 좁고 단단해)


갑자기 시선을 느낀 리카르도는 얼굴을 들었다. 그곳에는 메이드 복 같은 드레스를 입은 작은 체구의 소녀가 유리구슬 같은 눈동자로 차분히 이쪽을 보고 있다.

가학적인 기분을 자극당한 리카르도는 음란한 누님들에게 가르쳐 주었다.


“저기 두사람 다 괜찮아요? 로제씨가 보고 있는데.”

“괜찮아. 로제에게 남자가 얼마나 좋은지 가르쳐 줘”

“안돼, 안돼, 안돼~…… 보지마……”


재미있어 하는 스칼렛과 수치스러워 하는 이시스, 정말이지 이인 이색의 반응이었다.


(그러고 보니, 스칼렛과 처음으로 섹스를 했을 때도, 로제가 지켜보고 있었지.)


흥이 오른 리카르도는 드디어 쓱뽁, 쓱뽁 위아래 누님들의 밀호를 깊숙이 찔렀다.

안쪽까지 가득 뜨거운 꿀로 가득 찬 육동이 기다렸다는 듯이 꾸욱하고 조여왔다.


“하아아, 하흐응♪”


이제야 겨우 사랑하는 남근을 질구멍 가득 즐길 수 있게된 여자들은 기분좋은 듯 한숨을 내쉬었다.


(크으~……. 기분 좋아. 역시 이 두사람은, 미인이고 유능할 뿐만 아니라, 보지의 조임도 최고구나.)


안쪽까지 삽입한 것만으로 사정하고 싶어지는 두 개의 명기를 늠름하게 선 남근은 교대로 범했다.


난교를 할 때, 리카르도한테는 남근이 하나 밖에 없어서, 여자들에겐 순서대로 밖에 넣어줄 수 없어서 미안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여자들 입장에서는, 이대일은 일대일과는 다른 도취감에 잠겨드는 것이다.


눈 앞에 있는 여자가 남근에 박히며 기분 좋은 듯한 억루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마치 거울이라도 보고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켜, 자신의 육체까지 반응하는 것 같다.

여자들은 상대의 느끼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달아오르는 것이다.


“아아! 아앗! 아앙!”


여자들의 교성의 이중창을 들으며 흥분한 남근은 점점 팽창해 갔고, 귀두도 크게 부풀어 여자들의 밀호를 사정없이 휘저었다.


(아, 슬슬 쌀 것 같아……)


리카르도의 사정욕구가 높아져갈 때였다. 스칼렛이 질문해왔다.


“하앙……나, 랑 이시스의, 아앙……보지를 박으면서 비교하니, 어때, 어느쪽이, 앙……기분좋아? 앙……♪”

“어, 언제나 말하는 것처럼, 보지에 상하같은 건 없어……”


육봉 끄트커리까지 정액이 모여있는 것을 느끼게 하는 남근을 마치 빨아들이는 듯한 스칼렛의 밀호와, 꾸욱하고 단단하게 조여드는 이시스의 밀호의 차이를 음미하면서 설명한다.


“예, 예를 들면 물고기랑 마찬가지. 도미도 광어도, 고등어도 청어도 복어도, 모두 생김새도 식감도 다르지만, 그 맛에 순위를 매긴다는 건 바보 같은 일이잖아. 난 모두를 좋아하니까……”

“뭐, 주군다워, 응♪ 답은 되지만, 오, 오늘은 둘만의 서든데스. 주군이, 흐응, 어느 보지에 사정하는가에 의해, 하앙……여자로서의 격이 결정하는거야♪”


스칼렛의 말을 들은 순간, 확실히 이시스도 의식한 것처럼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렇게 말하면, 어느쪽에도 쌀 수가 없잖아……!)


놀라서 위축된 리카르도지만 소년의 한심한 성욕은 멈추지 않았다. 사정직전의 자지를 써서 쓱뽁쓱뽁 두 개의 명기를 음미한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이 두사람과 섹스 했던 건 시그레인도 함께 4P를 했었지. 그 때 마지막에 누구 안에 쌌었더라? ……아, 안돼 생각이 안나)


마리온, 마사, 지미와의 난교와는 다르다. 배고픈 누님 삼인조에게 습격당했을 때 리카르도는 단순한 육인형 같은 것이었다.


넣어지고, 핥아지고, 빨린다. 그리고 계속 연이어 사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것은 남자에게 있어서 열락지옥. 마지막에는 기절하듯 잠들어 버렸다.


(고, 곤란해. 이제 한계인가……)


농익은 떠거운 밀호를 교대로 이동하고 있던 남근이 푸들푸들 경련한다.

조금이라도 긴 시간 누님들을 즐기고 싶다고 바란 소년은 정신을 분산시키기 위해 아무 생각없이 실내를 둘러보았고, 그러다 혼자서 조용히 서있는 소녀를 보았다.

로제가 유리구슬 같은 눈동자로 이쪽을 주시하고 있다.


(사랑하는 언니가, 남자의 자지를 받으면서 느끼고 있는 치태를 보면 대체 무슨 기분일까?)


가학적인 기분이라고 할까, 로제가 아무리 연모해도, 스칼렛은 나의 여자야, 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인지, 스칼렛의 꿀단지를 찌를 때는 약간 기합이 들어갔는지도 모른다.


“흐아아아아아아아아!”

“헉!”


갑자기 스칼렛이 한층 높은 교성을 질렀다.

육봉을 물은 야들야들한 질구멍이 움쩍움쩍움쩍 조여온다.


(엥? 스칼렛 가버렸네. ……갈 때, 간다고 외치지 않고 가버리다니……반칙이야)


남녀의 신체는 잘 만들어져 있어서 남자가 체내에 사정하면 여자는 가고 싶어지고, 반대로 여자의 절정경련을 받으면 남자는 사정을 유발당한다. 그런 구조로 되어있는 것이다.

불의의 타격을 입은 리카르도는 필사적으로 견뎌냈다.

하지만 여체 깊숙이 잠겨 있던 남근에 질 주름이 사정없이 엉겨붙어 남근을 조르듯이 준동하고 있다.


(아, 안된다……싼다……)


리카르도 나름으로 최선을 다해 사정욕구와 싸웠지만, 체감시간과는 전혀 다르게 실제 시간으로는 그다지 길지 않았다.

너무나 기분이 좋아서 뽑아내지도 못한 남근이 절정으로 경련하는 질과 동시에 경련을 시작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망아의 경지에 달한 리카르도는 수컷으로서의 본능에 따라 쯔벅하고 남근을 찔러 넣었고 마치 팽팽하게 당겨진 활에서 쏘아지는 화살처럼 끄트머리에서 단번에 분출했다.


퓨웃퓨웃퓨웃퓨웃퓨퓨퓨퓨퓨퓨우우우우우!!!


“히이이아아아아아앗!”


암컷 짐승도 역시 자궁구로 뜨거운 남자의 즙이 잔뜩 부어지는 것을 느끼고 한층 더 높은 경지에 달한 듯 하다.


“후우……”


충분한 사정을 하고 만족한 리카르도는 앞으로 쓰러져, 이시스의 군복에 싸인 등줄기에 뺨을 기댔다.


“……전하, 저보다도 스칼렛의 거기가 더 좋으셨나요?”


이상한 기색을 느낀 리카르도가 얼굴을 들자 이시스가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당연히 리카르도도 당황했다.


“이, 이건 우연이야……!”

“그, 그렇지만……”


여자로서의 긍지를 이렇게까지 상처입게 되는 순간은 그리 없을 것이다.

이 경우 위로의 말을 백만마디 하는 것보다 하나의 남근이 설득력을 가질 것이다. 본능적으로 그것을 깨달은 리카르도는 스칼렛의 몸 안에서 자지를 뽑아냈다.


“괜찮아, 나 아직 할 수 있으니까, 이번엔 이시스의 몸에 쌀게”

“아앙♪”


여운에 습격당한 스칼렛은 기분 좋은 듯이, 그러면서도 아쉽다는 듯 한숨을 흘렸다.

빼지 않은 채로도 세 발정도는 쉽게 할 수 있는 나이 또래인 리카르도다. 자지는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 정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된 육봉을 그대로 이시스의 몸안으로 찔러넣었다.


“하아아앙♪”


이시스는 쾌감을 느낀 듯이 활처럼 등을 젖혔다. 그것은 마치 달을 향해 울부짖는 늑대와도 같은 기품을 느끼게했다.


(이시스에게 수치를 느끼게 할 수 없어!)


사명감과도 같은 것을 느낀 리카르도는 자신을 돌봐 준 예전 상사의 엉덩이를 단단히 붙잡고 정신없이 허리를 박았다.


“앗, 앗, 앗, 앙ㅅ……아아아앙……앗”


지금까지는 한번 찌르고 뽑혀졌지만, 이번에는 연속으로 찔리고 있는 것이다.

이시스는 단번에 올라가기 시작했다. 원래 스칼렛과 교대로 찔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와 비슷한 정도로 끌려 올라가 있을 것이다.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이시스의 절규와 동시에 질주름은 미친듯이 율동을 반복해 뀨웃뀨웃뀨웃 하고 요염하게 수축한다.


“아아, 괴, 굉장해…… 조인다…… 이시스도 가버렸구나……”


크게 기뻐진 리카르도는 그대로 다시 사정했다.


푸융, 푸융, 푸유우……!!


스칼렛의 몸안에 쏘아졌던 수컷의 즙에 뒤지지 않게, 많은 량의 뜨거운 백탁액을 몸 안에 받은 이시스는 환희의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로 젖혔다.


(해냈다…… 이시스도 만족시켰다……)


결합부에서 넘쳐나온 남녀의 혼합액이 이시스의 아래에서 크게 다리를 벌린 채 힘을 잃고 있는 스칼렛의 음부로 떨어졌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누님의 몸 안에 연이어서 사정하고 만족시킨 충실감에 침습당한 리카르도는 그녀들의 육체의 사이에 끼어들었다.

하지만 난교는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한동안 휴식한 뒤, 젊은 수컷과 두 마리 성숙한 암컷은 다시 뜨거운 정교를 재개했던 것이다.





“결정했어. 일단 브라키아로 돌아가겠어.”


비취해를 대표하는 여걸 두사람의 몸 안이 가득 찰 정도로 정액을 주입한 절륜소년은 갑자기 선언했다.


“알겠습니다……”


대답을 한 것은 음수들의 교합을 그냥 혼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로제였다.

그런데, 이 실내의 열기에 전염된 것일까, 그녀의 음색은 조금이지만 요염하게 젖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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