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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55 355회 0건
“미쳤냐?”
“미…쳤냐고? 크하하하하하하하! 미쳤냐고? 큭큭큭큭…!”

그야말로 미친듯이 광소를 터뜨리던 헬바임의 웃음이 뚝 그쳤다.

“그걸 이제야 눈치챈거로군. 크하하하하하하하! 끅… 끅… 크하하하하하하하!”
“아아… 정말 미쳤군.”

그녀는 지금 바쁘게 눈동자를 굴리고 있다.
과연 그의 예상대로 그녀는 머리카락속에 만능키 두개, 질 안에 섬광탄 한발을 숨겨뒀다.
뭐.. 아무래도 들켜버린 모양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들키지 않은게 있다.
너무 평범해서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지만 그녀의 왼쪽 손바닥 안쪽에는 주머니가 있다.
물론 살을 찢어 만든건 아니고 손바닥 전체가 가짜다.
어차피 그녀의 단검은 말 그대로 장식용이니까 굳이 맨손이거나 장갑일 이유가 없었던 것.
그래서 진짜 암살자나 근접 격수라면 절대 숨길 수 없는 곳에 비장의 무기를 하나 숨길 수 있었다.

“그래서 난 진지하게 제안하는데 넌 전혀 들을 생각이 없단 말이지?”
“넌 아무런 원한도 없는 그라센 길드원을 사지로 내몰았다. 그런 네놈이 내 몸 하나 준다고 그들을 살려줄리가 없어! 오히려 실컷 즐긴 다음에는 날 죽일거야!”
“오호… 그거 참 유감인걸? 그럼 좋아. 믿게 해주지.”

‘철컹! 철컹! 철컹!’
연달아 떨어지는 판금갑옷들.
그것들은 전부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만들어준 마법보호구들이다.

“슬러그! 이것들을 전부 가져가고 내 방에 있는 하얀 스크롤 통을 가져와라.”
-예쓰 마이 로드!-

기괴하게 생긴 키메라가 그의 갑옷과 검을 들고 꾸물꾸물 계단을 기어 올라갔다.
알몸으로 마찬가지로 알몸인 엘리스를 내려다보며 썩어빠진 웃음을 흘리는 할바임.
그의 입꼬리가 비열하고 저열하게 비틀어졌다.

“자…이걸로 보다시피 난 완전히 알몸이야. 넌 본래부터 아이템 없이 사람을 죽이는 기술이 있는 모양인데 이만하면 네가 풀려날 경우 배신을 당해도 날 죽일 수 있겠지?”
“……….”
“그럼 내게 봉사해라. 미리 말해두지만 난 뭐든지 끝까지 하는 성격이야. 네가 생각하는 최악의 섹스를 할 생각이니 각오를 하는게 좋아. 대신 끝까지 내 말을 듣는다면 그 거울의 방으로 이어지는 텔레포트 스크롤과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는 스크롤 두 장을 주지. 괜찮은 거래 아닌가?”
“…. 그런게 있다는걸 어떻게 믿지?”
-마스터. 스크롤 통을 가져왔습니다.-
“아아… 잘했다. 나가있어라.”
-예쓰 마이 로드!-

키메라가 나가자 그가 돌아섰다.

“자… 다시한번 묻지. 어떻게 하겠느냐?”



보이는 것은 온통 고기 반죽이 되어있는 인간의 시체들.
하지만 어째서 이렇게 많은 생명체들이 이런 깊은 던전 안에서 생존하고 있었을까?
의문은 많았지만 루이들을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모든 것을 되돌리는 거울의 방 안에 있는 용병들이 죽을리는 없겠지만 끊임없이 덤벼드는 유령들을 상대로 언제까지고 싸우게 할 수는 없다.

“어이 인간. 좀 서두르는게 좋을 것 같다.”
“그러지 않아도 열심히 달리고 있잖아!”
“이 지하에는 까마득한 과거 너희 선조들의 만들어둔 최악의 병기가 숨어있다. 그것은 과거 우리 마족을 궁지에 몰리게 하기도 했고, 너희 인간 수억을 단숨에 멸망시키기도 한 최악의 병기다. 그런게 세상에 굴러다닌다면 어떻게 될까?”
“비쌀까?”
“미친… 아무튼 그걸 막으려면 빨리 행동해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그 리치가 손에 넣을 것 같으니까.”



“절대면역!”

9서클 마법중에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방어마법이 존재한다.
그것은 공간과 공간을 단절시켜 모든 물리 데미지와 속성 데미지를 닿지 못하게 하는 절대 면역 기술.
하지만 워낙 사기틱한 기술이기 때문인지 유지 시간은 10초밖에 안된다.

“호오… 재미있는 기술을 쓰는군.”
“공간이동!”
“흥!”

‘파짓!’
수백번 수천번도 서 썼을 공간이동이 어째선지 실패하고 말았다.

“공간이동은 본래의 공간을 비틀어 다음 공간으로 잇는 기술. 출발지점이나 도착지점의 공간이 불안정하면 사용할 수 없는 것 아니던가?”
“다.. 당신은…”
“코어나이트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기술이야. 아! 영웅님께서 도착하신 모양이군.”

‘콰아아아아아앙! 콰아앙! 콰아아앙!’
광폭한 힘으로 영웅의 방어막을 두드리는 소년.
그 흉폭한 힘은 어느 마법보다도 위협적이며 방어벽 너머에서 뻗쳐오는 살기는 어느 야수보다도 살벌하다.

“호오~ 마검을 든 영웅이라… 재미있는걸?”
“당신은…”
“인간의 일은 인간들이 해결하는게 좋아. 그런데 메모라이즈는 몇 개나 남았지? 저 녀석과 싸워 이긴다면 난 손대지 않는걸로 하지.”
“…………”

재빨리 계산하는 리치.
방어막을 두드리는 소리로 미뤄보아 녀석이 가진 힘은 엄청나겠지만 어차피 녀석의 몸은 피와 살로 이루어져 있다.

‘승산은 있다!’
“그럼 결정 내린걸로 알고 방어막을 열겠네.”

‘스스슷!’
강대한 힘의 방어막이 사라지자 리치는 잔뜩 긴장한 눈으로 입구를 노려봤다.
‘슈우우우우우우우우웃…’
도무지 반응할 수 없는 스피드로 다가와…
‘퍼컥!’
아랫배를 베고 지나가는 붉은빛의 대검.
리치가 본 것은 그것 뿐이었다.

“어떻게든 늦지 않은 모양이군.”
“아니 늦은 모양이다.”
“오랜만이군. 브라마르쥬. 네놈의 하이브레인은 4611년 전에 내가 파괴한걸로 아는데?”

형형이 빛나는 눈동자를 지닌 황금 갑주의 사내.
한눈에 보기에도 그는 지독하게 강하다.

“미안하지만 그건 서버였거든.”
“그거 정말 미안해야 할 일이군. 그거 부수려고 내가 벤 마족이 몇이라고 생각하나?”
“속은 네놈이 바보지. 그건 그렇고 활동을 재개할 셈인가?”
“설마. 그 망할 리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난 것 뿐이야.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 코어나이트가 인간들을 좋아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렇다면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그 결계도 풀어줄 수 있나?”
“쿡쿡…”

조용히 웃는 황금 갑주의 사내.
그의 눈빛은 딱 이렇다. ‘아직도 그걸 못풀었나?’

“뭐 좋아. 그 정도 결계 따위 우리가 직접 풀어주겠어! 그것보다 저걸 어쩔 셈인가?”
“아아… 역시 그대로 놔둬선 곤란하겠지? 누군가가 흉내내서 만드는것도 곤란하고… 저게 보기보다 구조가 너무 간단해서 말이야…”

그 말을 해석하자면 저 장치의 구조는 너무 간단해서 겨우 9서클 리치 따위도 제멋대로 개조할 수 있을 정도라는 소리다.
실제로 거울의 방을 제대로 수리했다면 루이들은 되살아나는 일 없이 그대로 원혼이 되어 그에게 무한으로 에너지를 공급해야만 한다.

“하지만 나는 나 자신을 봉인하기에 바쁘니 저것의 파괴는 자네들이 해줬으면 좋겠네.”
“우린 방법을 몰라요!”
“아아… 오랜만에 보는 괜찮은 영웅감이군. 그래… 이름은?”
“루이… 라고 합니다.”

은근슬쩍 쫄아버린 루이.
하지만 영웅은 그게 그렇게 유쾌한지 아주 허리를 젖히고 웃어제낀다.

“인간의 영웅 루이. 그대에게 어울리는 무기를 하나 선물하지. 내가 주는 물건이니 엄청나게 강력하지만 말이야 시전자가 강하지 않으면 역시 강한 힘을 내진 못해. 하지만 지금은 위급한 상황이니 한번 쓸 정도의 에너지는 충전해주지.”
“어이… 너 설마!”
“괜찮잖아? 어차피 능력이 안되면 그런 괴물 같은 힘도 안나오는걸.”
“하긴… 그것도 그렇군. 만져보는것만으로 영광인 줄 알아라 꼬마!”

‘파슈슈슈슈슈슈슈슈슛!’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 강대한 에너지가 그의 손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아니… 집중되어다기 보단 그에게서 직접 방출된 것이 그대로 뭉쳐졌다는 것이 옳은 설명.
하지만 그 강함은 이루 말할 수 없어서 형언할 수 없는 강도의 에너지 방어막으로 몇겹으로 보호하고 있음에도 그의 손에서는 끊임없이 에너지가 요동치며 흘러나왔다.

“팔을 내밀어라 꼬마.”
“설마 그걸 제 팔에 붙이실 생각은 아니시죠?”
“후후후… 왜 아니겠니?”
“농담.”
“진담.”

슬금슬금 뒤로 물러서는 루이.
하지만 그가 물러서는 만큼 영웅도 슬금슬금 다가온다.

“에헤… 절대 농담. 그거 붙이기도 전에 팔부터 날아갈거라구요!”
“걱정마. 날아가지 않도록 조심할 테니까. 큭큭큭…”
“으…”

상대가 악의가 없다는건 안다.
장난끼는 다분하지만 진짜 살기나 악의는 없다는건 자알~ 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건 아니다.
에너지로 똘똘뭉쳐진 저 구체는 공성용 마법 정도가 아니고 왕국 함락용 전략마법으로 써도 충분하고도 떡을 칠 정도로 대단한 에너지의 집합체다.

“우와아아아아아악!”

죽을 힘을 다해 도망치는 루이.
하지만…
‘스슷! 텁!’
간단하게 따라잡은 황금의 갑주를 입은 사내는 빙긋 웃으며 그의 팔뚝에 자신의 손을 얹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우리 어머니는 말야. 어린 날 구하기 위해 스스로 오크에게 다릴 벌려준 아주~ 훌륭한 분이야. 내 아버진 우리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것도 모자라 리치가 되어서까지 생 발광을 다했지. 그런데 그거 알아?”
“후웁… 크흡…”
“그래 그래 잘 빨아야지. 이제 곧 네 몸속에 들어갈거니까. 아아… 이거 상당히 쫄깃쫄깃한데? 당장 넣고싶어지는걸?”

벌거벗은 사내 위에 엎어진 엘리스는 손목이 뒤로 묶인채 사내의 물건을 빨아주고 있다.
그리고 사내는 그녀의 아래에서 그녀의 조개를 벌리고 손가락을 쑤셔 넣어 헤집고 있다.

“후우웁… 쿠?! 쿠?!”
“역시 팔을 움직일 수 없으니까 불편해? 뭐 됐어. 이만하면 쑤셔넣을만 하니까.”

루이보다 한참이나 작은 물건을 그것도 물건이라고 자랑스럽게 덜렁거리며 묶인 그녀의 다리를 벌리는 할바임.
그녀의 입가에 웃음이 걸려있다.
그것은… 지독한 비웃음.

“뭐… 뭐냐고! 씨발!”
“그래서 그 엄마 이야길 나에게 하는 이유가 뭐지? 지금 네 행동에 정당성이라도 부여받고 싶은건가?”
“이… 이이…”
“하긴 어차피 여자 하나도 묶어놓지 않으면 맘놓고 범할 수 없는 조루 남자가 할만한 짓이지.”
“이이이이이이이이… 씨바아아아알!”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퍼억!’
그야말로 엘리스를 죽일 기세로 걷어차는 할바임.
하지만 마법도 차단 당하고 꽁꽁 묶인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밀려오는 고통에 진저리치는 것 뿐이다.
그리고 얼마나 걷어찼을까?
이제 죽은게 아닐까 싶었을 즈음… 그렇게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러대던 그녀가 완전히 침묵해버린 다음 할바임이 거친 숨을 내쉬며 그녀의 손목을 풀었다.
피멍이 맺히다 못해 살갖이 벗겨져 피가 줄줄 흐르는 손목.
지독한 고통에 완전히 정신을 놓친 그녀는 남자가 다리를 벌려도, 자지를 쑤셔넣어도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척척척척척척…’

“씨발! 씨발! 씨발…. 우욱!”

‘울컥… 울컥… 울컥…’
대량의 정액이 그녀의 몸 속으로 흘러들어간다.

“후우… 후우…”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는 그녀의 몸 위에 엎드려 가쁜 숨을 내쉬는 할바임.

“여자는 모두…”
“요물이지.”

‘텁!’
순간 눈앞이 핑 돌아간다고 할바임은 생각했다.
그녀의 발목에는 아직도 마법 파괴의 발찌가 채워져 있고, 무기는 아까 분명히 전부 빼앗았을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손바닥이 등에 닿는 순간 온몸의 힘이 거짓말처럼 빠져나간다.
마지막까지 그는 몰랐지만 그녀의 손가락 사이에는 작은 독침이 끼여 있었다.



“제길… 거울 궁전을 파괴하니까 갑자기 함몰이냐고!”
“빌어먹을 부숴!”

살아남은 용병들과 구조하러 온 용병들이 일제히 들어왔던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물론 그 안에는 루이와 유키도 있다.
하지만 브라마르쥬와 황금의 기사는 이 유적의 최 심층부에 아직도 있다.

“어이… 정말 나 정도로 괜찮겠나? 네 심장을 찌르는게…”
“어차피 찌른다는건 똑같아. 봉인의 의미지. 그렇다고 날 찔렀다고 자랑해선 안돼. 이건 순전히 내가 원해서 하는것 뿐이니까.”
“나도 거기까지 타락하진 않았어.”
“그럼 다음에 만나도록 하지.”

‘푸욱!’
마검이 영웅의 심장에 꽂히며 영웅은 다시 기약없는 잠에 빠져들었고,

“빌어먹을! 이러다가 깔려 죽겠어!”
“텔레포트 스크롤… 필요하지 않아요?”

엉망이 된 엘리스가 문을 열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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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써놓은 글이지만.. 아직 뒷부분은 쓰는 도중이거든요;;
코멘트가 없으면 의욕이 생기지 않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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