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만난 것은 4년전...정확하게 말해서 2002년 8월 경이다.
아니...그 때는 만나 것이 아니라...인연이 있었을 뿐이다.
당시..나는 인도 남부의 첸나이 라는 도시에 1여년의 출장을 나가 있었다.
우연히 "마하발리푸람"이라는 관광지를 찾았다가...
그 곳의 동굴에벽화 속에 밖혀 있는 조그만 구슬을 발견하고..그 것을 가지고 돌아 왔다.
직경이 4센티 쯤 되는 매우 청아한 구슬 이었는데...왠지 온기가 있는 듯 하여 손에 쥐고 잠이 들었던 것이다.
그날 밤 꿈 속에서 나타난 한 여인은...내게 열번의 절을 하면서...눈물로 하소연을 하였다.
자신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다 달라고....하면서...그 구슬을 멀지 않은 "칸치푸람"의 시바의 망고나무 아래의 제단에 놓아 달라고 부탁을 하였던 것이다.
잠에서 깬 ..나는...다음 휴일에 일부러 그녀가 말하는 곳을 방문 하였고, 시바의 저주가 있었던 망고나무 아래의 제단에...누구도 보지 않는 틈을 타서...조용이 올려 놓았다...
그리곤.....그 영롱하던 구슬이..한 순간에 재로 화하는 장면을 보고...경악하고 말았다...
그리곤...귓가에서 잔잔히 들려오는 청아한 목소리...
"저를 잊지 마세요...제 이름은...프리야 입니다....제가 다시 돌아올 때 까지...제 이름을 잊지 마세요...
다시 돌아오면...제..영원한 주인님으로 모실 것입니다.....
절대로 제 이름을 잊으시면 안됩니다...제이름은 프리야 입니다..."
.....................
멍하니....사라지는 환상을 보면서.....발길을 돌리려는데...누군가...내 어깨를 툭 친다...
항상...사원의 대문앞에 서서..오가는 관광객에게 구걸을 하던....꽤재재한 모습의 여자 거지였다.
어김없이 손을 벌린다...
오늘은 왠지..돈을 주어야겠다는 맘이 불현듯 들었고...나는...100루피의 큰돈을 서슴없이 내밀었다..
돈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길이....오내지...오늘은 달라 보였다...
비록 모습은..영락없는 거지 꼴이었지만...
오늘 바라보는 그녀의 눈망울은...마치 어린아이의 기쁨에 찬...그런 눈동자엿다...
그녀는,,,돈을 받더니...가슴춤에서...무엇인가를 꺼내 건네준다...
거지의 행색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이 곳 특산물인..실크로 만들어진...작은 주머니였다...
그리곤 나지막한 영어로 속삭인다...
거지가 영어를 하다니....?..의외였다...
하지만 분명한 영어로 말했다....
"증표 입니다....소중히 간직하세요....이제...더이상...제가 이 곳에 머무를 필요가 없군요....
정말...오랜 시간의 기다림 이었습니다..."
그리곤 두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올린다....
아....그 때에 인도 출신의 미스 유니버스가...그녀처럼 이목구비가 또렷했을까...?
비록...오랜 거지생활로...꺼무튀튀한 얼굴 이었지만...순간적으로 빛나는 그녀의 모습은...인도의 신전에서나 볼 수 있는...그런...모습이었다...
그녀는 조용이 남루한 옷 매무새를 고치더니..."내게..업드려 절을 한다...
어안이 벙벙 했다...
사원 정문의 거지에게서....절을 받다니....
"저..또한 주인님을 영원히 모셔야 합니다....!"
"기다려 주십시요....제가 드린 증표는...중니님을 모시게 될 그분의 신물 입니다.
이제..천년의 세월 속에 묻혀있다가...비로서 세상을 보게 되는군요...!"
"소중히 간직 하십시요...멀지 않은 장래에 그분이 다시 돌아 오실 것 입니다..
그 때까지는 이 신물이 주인님을 지킬 것 입니다..."
부디...
그녀는 그렇게 사라지고...
난...일상의 생활로 돌아 왔다...
.................
앙증맞은 비취로...코끼리가 조각 된 작은 목걸이 였다...
반이 쪼개어져 나간.....
나는...그것을 목에 걸었다....
그 것인 내 인생을 바꿔놓은 시발점이 되고 만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