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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07 461회 0건
제 2 장 심홍의 다섯 꽃잎

"흐음, 저게 올시니 군인가."

짙은 붉은색 꽃이 그려진 깃발이 사리에라르 평원에 펄럭이고 있다.
다섯 장의 붉은 꽃잎을 가진 꽃은 사브리나 국왕 비슈누의 군기였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군기가 있는 곳에, 여왕 비슈누가 있다는 뜻이다.

올시니 군이 사리에라르 지방을 탈환하기 위해 게펜장군이 이끄는 대군을 파병함에 따라, 사브리나 군도 병력을 증원했다.

새파란 남국의 태양 아래, 여왕 비슈누가 이끄는 경기병대 육천이 달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층 눈을 끄는 것은 그 부대의 중핵을 이루는 꽃의 친위대 [죽음을 부르는 나비들]이라 불리는 삼백여 기의 여기사들이었다.

친위대는 실전부대라기보다는 의장대라는 의미가 강하기에, 그녀들은 그냥 무용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보기에도 아름다운 처녀들로 이루어져 있다. 또 사브리나왕국은 남쪽대륙에 있는 나라답게 전군이 가벼운 무장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녀들은 특히나 경장이어서, 보디슈트 위에 흉갑과 견갑 그리고 가죽 롱부츠만을 장비하고 있었다.

(보디슈트?-여성용 속옷, 상하 일체형, 몸매를 살리기 위해 입는다.)

물론,이런 알몸이나 마찬가지인 스타일만으로 전장에 나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죽음을 부르는 나비들]은, 모두 고가의 마법보주를 지참하고 있어, 그것을 몸에 달아서 비약적으로 높은 방어력이 있다. 가벼운 마법이나 화살 공격 같은 건 무시할 수 있다.

모두 엘리트 의식이 강하고, 몸매에 자신이 있기에, 복장이 과격해진 것이다.

특히 비키니 라인의 아슬아슬함은 보는 사람을 놀라게 한다.

무모한 들개들의 축제와도 같은 전장에, 이러한 옷차림의 미녀들의 무리가 자리하고 있는 것은 위화감은 있지만, 나름대로 장관이었다.

최강부대가 어디인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론이 있겠지만, 가장 화사한 기병대를 꼽으라면, 누구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그녀들의 무용과는 상관없이, 여왕 비슈누가 이 화려한 기사단을 이끌고 돌격을 할 때면, 사브리나 전군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그 파괴력은 상상을 넘어선다.

일행의 진두에서 붉은색 말을 달리고 있는 이가 사브리나 여왕 비슈누, 이십육 세이다. 허리까지 오는 눈부신 은색 머리카락, 단련된 육체, 햇볕에 그을린 건강미 넘치는 적동색 피부, 남성적일 정도로 늠름한 체구지만, 가슴의 커다란 융기와 골반에 자리한 팽팽하고 커다란 엉덩이가 그것을 부정하고 있다.

이지적인 넓은 이마, 커다란 눈에는 밝은 토파즈 색 눈동자, 오똑한 콧날 아래엔 관능적인 붉은 입술. 반듯한 이목구비에 화려한 에너지가 넘쳤다. 만인이 인정하는 미녀이면서도, 평범한 미녀와는 박력이 다르다. 조형미만 보아도 매우 아름답지만, 그녀의 미모는 내면적인 광채, 즉 절대의 자부심과 패기에 의해 한층 늘어나는 것이다. 너절한 남자가 수작이라도 건다면, 순식간에, 강렬한 왕복 따귀를 날리고는, 침까지 뱉어준 후. 조소를 날려주고 사라지는 타입이다. 즉 고백하기 어려운 여자 중 궁극에 선 미녀다.

어깨끈 없는 검은 색 가죽 뷔스티에를 입고 가슴을 끈으로 꽉 조이고 있다. 넓은 어깨에서는 잘 그을린 긴 팔이 뻗어 나오고, 풍만한 가슴 계곡까지 그대로 훤히 들여다보이는 가슴팍 위쪽에는 커다란 마법구슬이 꿰어진 황금 목걸이를 걸고 있다. 흰색의 긴 스커트에 슬릿이 대담하게 들어가 있어, 잘 단련된 미각과 허벅지가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너무나 와일드하고 섹시 다이너마이트 같은 여왕님이다. 잘못 착각하면 산적이나 해적의 여두목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그녀는 나라를 빼앗는 도적단 두목이니까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물론 흔한 여도적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거물이긴 하다.

사브리나 왕국의 여왕 비슈누는 당대의 여걸이다. 같은 여왕이라도 올시니 여왕 마리시아처럼 물정 모르는 소녀가 아닌, 그 명성이 천지를 흔들 정도다.

왕녀일 때부터 병마를 질타해, 각지에서 전투를 반복해, [희장군(姬將軍)]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무패는 아니지만, 지더라도 불굴의 투지로 군을 재건해, 다음 전투에서는 승리를 따냈다.

사브리나 왕국은 비슈누의 조부인 일대의 영웅으로 유명한 론드바르드가 건국한 신흥국가이다. 풍요한 아열대성 초원에다 적당한 강우량, 수량이 일정한 대하의 수자원에 의해 지평선까지 계속되는 곡창지대를 보유하고 있다. 과일, 곡식, 채소, 꽃이 충실하기에 느긋하기 살기만 한다면, 이보다 좋은 환경의 지역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왕국은 이 수십년, 대륙에서 가장 험악한 토지 중 하나로 알려졌다.

그것은 삼십년 전에 시작되었다. 사브리나왕국의 전신 다르스타르 왕국의 중신이던 론드바르드는 동료와 함께 국왕을 추방하고 스스로 사브리나왕국 초대국왕이 되었다. 당연히, 추방된 다르스타르 국왕은 귀환을 막기 위해, 또 절대왕권을 이룩하기 위해 이전의 맹우들을 숙청하기 위한 전쟁을 계속해서 일으켰다.

때로는 반항적인 호족 오십 명을 위무하기 위한 연회에서 전원을 참살하는 음험한 수단까지 사용했다. 역으로 말하면 모양새 같은 걸 신경 쓰지 못할 정도로 벼랑 끝의 전황의 연속이었다는 것이다.

격렬한 전투가 한창일 때 왕위 후계자였던 장남 요슈아가 성채 도시 바우스공성전중에 빗발친 화살을 맞고 전사했다. 문무 양도에 뛰어나고, 인자한 장수로서, 인망이 높았던 아들의 죽음을 당연하지만 론드바르드는 슬퍼하며, 격노했다. 그래서, 복수로서 바우스 공략 후 주민 삼만명을 여자고 아이고 상관없이 학살했다.

하지만 아무리 잔혹한 대량학살을 한다고 해도, 사랑하던 자식이 살아 돌아 올 리 없고, 론드바르드는 아들이 남긴, 당시 아직 젖도 떼지 않았던 손녀 비슈누를 후계자로 했다. 그 후에도 다르스타르 왕국을 부흥하려 하는 과거의 유물들과의 싸움은 계속되었고, 일진일퇴를 반복했지만, 삼십 년의 세월을 걸려 진압한 다음해 팔십삼 세로 파란만장한 천수를 마쳤다.

먹느냐 먹히느냐의 난세를, 비정한 수단으로 헤쳐온 남자 론드바르드가 가까이 두고 제왕학을 가르친 것이 현재의 여왕 비슈누이다.

론드바르드의 생애는 사브리나 왕국 건국에 바쳐졌다. 그의 후계자인 비슈누의 일은 사브리나 왕국을 더욱 확장하는 것이다. 라고 비슈누 본인은 생각하고 있다.

사브리나 왕국은 식량은 풍족하지만 비슈누에게는 불만이 많았다. 우선 바다가 없다. 그리고 광물자원이 없다. 이 두가지를 겸비하지 못하면 강력한 국가라고 말할 수 없다.

그 때문에 사브리나왕국의 전략은 크게 나눠 두가지가 있었다. 먼저 바다를 빼앗느냐, 산을 빼앗느냐다. 바다를 원한다면 에트루리아 왕국을, 자원을 원한다면 올시니왕국을 쓰러트리지 않으면 안된다. 애초 잠자는 대국 올시니를 깨우기보다는 좋은 항구를 가진 에트루리아왕국을 가상적국으로 해왔던 비슈누지만, 요번의 생각지도 못한 올시니 왕국의 정권교체에 의해 급거 방향전환을 했다.

눈 감으면 코 베어 가는 난세이다. 틈을 발견했으면 잡아먹을 뿐이다. 자신이 안 먹으면 다른 사람이 맛나게 먹고 살찔 뿐이다. 이것이 그녀의 조부가 가르친 살아가는 방법이었다.

"샤리엘라, 수고했다."

사리에라르 지역에 서정장군 샤리엘라가 신축한 작은 성에, 여왕 비슈누의 일행이 도착하자, 서정장군을 시작으로 부하들 일동은 성문까지 맞으러 나와 환호를 질렀다. 샤리엘라의 모습을 본 비슈누는 마상에서, 눈부신 미소를 지으며 뛰어내렸다.

서정장군 샤리엘라는 비슈누보다 네살 연상인 삼십 세의 독신. 칼날을 연상시키는듯한 날카로운 외모를 한 여자로, 그 용모도 그냥 매섭기만 한 것이 아닌 위엄을 갖추고 있었다.

어깨까지 흘러내린 단정하고 윤기있는 흑발, 엷은 화장을 한 오밀조밀한 미모가 얼음장 같은 인상을 풍기지만, 입가에 걸린 미소가 그것을 상쇄시킨다. 그런 미모를 두고 칭해 병사들은 "방화미인(氷花美人)이라고 불렀다.

사브리나의 여기사들이 선호하는 흉갑차림에 하이레그 팬티라는 노출광 같은 복장이 아니라, 검은 바탕에 백은의 문양이 새겨진 군복을 갖춰 입은 지휘관다운 몸차림을 하고 있다. 전선의 거친 여전사들과는 명백히 일선을 긋는 품격이 있다.

샤리엘라는 다르스타르왕국파의 몰락한 지방호족의 딸로 태어났지만, 어렸을 때부터 독서를 좋아해, 학식을 쌓아, 마침내는 국내 제일의 재원으로 이름을 날렸다. 사브리나왕국에 사관한 샤리엘라는 당초 문관으로 출세했지만, 지방행정관으로 부임한 곳에서 적군의 내습을 받고, 그것을 격퇴하면서 군사방면의 재능을 드러냈다. 그 공적이 당시, 왕태자이자 대장군의 지위에 있던 비슈누의 눈에 들어, 막료로 발탁되어, 참모에서 지휘관으로의 경험을 쌓았다.

또 내란으로 황폐해진 국토의 재건에도 여러가지 공적을 쌓아, 장군으로서도 재상으로서도 일류의 국가 경영을 맡길만한 인재로서, 비슈누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여자의 몸으로, 게다가 삼십 세라는 젊은 나이로 원수급 지위인 서정장군에 임명되는 이례적인 후대를 받고 있다.

바쁜 공무에 치여 혼기를 놓쳤다는 험담도 돌지만, 그녀가 맘만 있으면, 남자 두, 세명은 가볍게 손에 넣을 수 있을 만한 미모의 여군사이다.

"카루라의 사전공작이 잘 진행되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주군과 악수와 포옹을 나눈 샤리엘라는 등 뒤에 선 소녀의 양 어깨를 잡고 앞으로 내밀었다.

"그런가, 카루라, 잘했다."
"넷, 역할을 다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무릎을 꿇은 것은 아직 어린 티가 남아있는 소녀였다. 움직이기 쉽게 짧게 자른 밝은 주황색 머리카락과, 밝은 갈색의 커다란 눈동자는, 모험정신으로 가득한 소년 같은 인상을 주었다. 그냥 외모만을 보면 그녀보다 아름다운 미소녀를 찾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녀의 매력은 끊임없이 몸 안에서 분출하는 생기가 그녀의 외모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 십육 세의 소녀가 바로, 사브리나왕국의 특수부대, 즉 [닌자군단]의 수장이었다.

카루라의 아버지 바지드는 사브리나왕국 초대국왕 론드바르드가 [나의 분신]이라 부르던 충복이었고, 수없는 뒷공작, 구체적으로 말하면 파괴공작이나 정보공작, 그리고 암살 같은 모략전을 지휘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청렴결백해서, 자신의 영달 따위는 전혀 돌보지 않고, 어디까지나 국가의 그림자로서 살았다. 그는 닌자군단의 훈련에 모든 정력을 쏟았고, 결국엔 대륙 굴지의 닌자조직을 구축했다.

그런 우는 아이도 울음을 그치게 하는 냉혹비정의 대명사였던 닌자두령 바지드가,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육십이 넘은 만년에, 버려진 전쟁고아 소녀와 늘그막에 사랑을 해서, 생긴 것이 카루라였다.

바지드는 주군인 론드바르드와 함께 계속 현역이었지만, 론드바르드가 죽은 해에, 뒤를 쫓듯이 사망했다. 론드바르드의 후계자는 손녀 비슈누로, 이미 결정되어 있었지만, 닌자군단의 새로운 두령을 누구로 할 것인지는 논란이 있었다.

여자의 몸, 거기다 실적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 십대의 소녀에게 닌자군단의 두령의 짐은 너무 무겁다는 의견으로, 카루라가 아니라, 다른 실적과 인망이 있는 베테랑이나 천재닌자로 명성이 높은 토르 같은 이를 두령으로 하자는 말들이 많았다. 그것을 여성편중주의라고도 일컬어지는 비슈누의 한마디에, 카루라가 닌자군단을 이끌게 된 것이다.

물론 노련한 닌자들이 보좌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치명적인 실패는 없다. 카루라는 자신의 경험부족을 부끄럽게 여기며, 자발적으로 현장지휘를 하고 있다.
그런 성실한 자세가 비슈누에게 사랑받아, 여왕의 다양한 여성관계를 장식하는 한 명이 되었다.

이번 사리에라르의 점령도, 카루라가 이끄는 닌자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이렇게 쉽게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상을 줘야겠네."

비슈누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윙크를 하자, 카루라는 얼굴은 물론, 귀에서 목까지 새빨개졌다.

"쿡쿡, 카루라도 참, 여전히 순진하구나, 솔직히 지금 당장 잡아먹고 싶지만, 이성을 잃기 전에 일단 보고부터 받아볼까"

신임하는 총신 샤리엘라와 카루라를 거느리고 어깨를 으쓱한 비슈누는 사리에라르 성에 입성했다.

샤리엘라가 급속축성한 사리에라르 성은 어디까지나 실전을 상정한 성이기에, 성 안은 살벌할 정도였지만, 단지 한곳의 막사 안에는 특이하게도 은제 식기 위에 사브리나 특산의 과즙이 풍부한 복숭아가 산처럼 쌓여 있어 위화감을 느끼게 했다.

사브리나 여왕 비슈누가 좋아하는 것은, 복숭아와 충실한 여성친위대[죽음을 부르는 나비들]과 서정장군 샤리엘라라고하는 항간의 소문대로 그녀가 앉은 곳엔 손이 닿는 곳마다 복숭아가 놓여 있었다.

"그럼 이제 적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비슈누는 복숭아를 하나 들어 껍질도 벗기지 않고 깨물었다. 하얀 앞니가 깨물어 낸 곳에서 신선한 과즙이 넘쳐흘러 입 주위를 적셨지만, 비슈누는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우적우적 순식간에 복숭아 하나를 다 먹었다. 그 결과로 입 주위와 손가락은 과즙으로 범벅이 되었다.

곁에 자리하고 있던 시녀가 말없이 앞으로 나와 비슈누의 입가를 핥아서 깨끗이 하고, 입에서 입으로 씨를 옮겨 받고는, 마지막으로 손을 닦아주고 뒤로 물러섰다. 여왕의 거칠고 관능적인 이 광경은 사브리나 왕국에서는 익숙한 것이었고, 누구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면, 조금 더 상태를 볼까, 올시니의 녀석들이 산에 틀어박혀 있는 사이 우리들이 먼저 건드려선 안 된다. 하지만 적의 목적은 우리들의 격퇴에 있는 이상, 가까운 시일 내에 뭔가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각자 쉬어라."

모든 복고를 받은 비슈누는 여러 장수를 해산시켰다. 단지 카루라와 샤리엘라에게는 남으라고 명령했다.

장수들이 물러가고 난 후,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비슈누는 몸에 걸치고 있던 의복을 훌렁 벗어버렸다.
비슈누는 의복을 입은 채로도 충분히 빼어난 스타일임을 예측할 수 있지만, 알몸이 되니 더욱 굉장한 여체다.

이십육 세의 물오른 여체.

흔한 남자보다 키가 크고, 전신의 피부는 건강미 넘치는 적갈색으로 잘 그을려 있다. 다리 사이를 장식한 치모는 하복부에 넓게 퍼져 머리카락과 같은 눈부신 은백색으로 진하게 빛나고 있다.

그것은 자연적인 조형미가 아니다. 지도하는 입장에 있는 자는, 그 아래에 있는 자 이상으로 자기단련에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는 그녀의 신념에 따른 결과물이다.

넓은 어깨에서 뻗어나온 긴 팔, 잘록한 허리 아래 좌우로 탄력 있게 솟아오른 육감적인 엉덩이, 그 엉덩이 라인에서 다이내믹하게 늘씬하게 뻗어나온 긴 다리는 암말처럼 다부지다. 거기에 커다란 멜론 두개가 나란히 있는 듯 중량감 넘치는 거대한 유방이 솟아 있다.

몸 어디를 보아도 탄력 넘치는 근육으로 덮여 있고, 거기에 더해 촉촉하게 젖은 듯한 성인 여성 특유의 색향에 눈을 둘 곳이 없다.

궁극의 여체미를 과시하는 듯 벌거벗은 비슈누는 황홀한 찬미의 표정으로 뜨거운 시선을 보내오는 충실한 새끼고양이 카루라를 끌어안고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 태우고, 그 사랑스러운 입술에, 자신의 관능적인 입술을 포갰다.

끈적끈적하고 농후한 딥키스였다.

혀가 얽히고, 서로 입술을 핥고 빤다. 그러면서, 비슈누의 손이 카루라의 옷을 하나씩 벗겨간다.

"아아……, 비슈누님, 아직 날이 저물지 않았습니다."
"그런 건 상관없어. 내가 카루라를 귀여워해 주고 싶어."

순간적으로 주군의 언동에 반론의 여지를 찾지 못한 카루라를, 알몸으로 만들어버린 비슈누는, 자신의 무릎 위에서 카루라를 돌려 앉히고 등 뒤에서 껴안아, 양쪽 젖가슴을 손으로 잡았다.

"아흑……"
"쿡쿡, 여전히 카루라의 몸은 만지면 포동포동한 게 안으면 기분 좋아."

젊고 건강한 카루라의 탄력있는 피부는, 손바닥에 달라붙는 듯한 감촉이 전해져온다.
카루라는 여자 중에도 평균적인 키지만, 어렸을 때부터 닌자로서 단련한 몸은 스타일이 발군이다.

동그란 엉덩이에서 뻗어나온 탄력적인 다리맵시가 일품이다. 그 다리 사이로 자신의 다리를 넣은 비슈누는 강제로 다리를 벌렸다. 앞에 있는 샤리엘라의 시야에는 날카로운 은색 치모 속에 숨겨진 보지와, 밝은 주황색 치모가 나있는 보지가 세로로 나란히 보이고 있다.

"카루라, 오늘은 샤리엘라를 확실히 도와서, 내 기대를 배반하지 않은 상이야. 완전히 녹아들게 해줄게."

뜨거운 숨결을 귓바퀴에 불어넣으면서 비슈누가 속삭인다.

"네,넷. 그렇게 해주십시오."

뺨은 물론, 목에서 가슴팍까지 홍조를 띤 카루라는, 눈을 감고 비슈누에게 몸을 맡겼다.

"우후후, 귀여워. 카루라"

비슈누가 꼭 힘을 줘 껴안자, 카루라의 등에 중량감 가득한 유방의 꼭좋은 감촉이 느껴졌다. 나긋나긋한 열개의 손가락이 등 뒤에서 카루라의 거유를 살그머니 잡아들었다.

카루라는 소년 같은 사랑스러운 동안을 하고 있지만, 몸은 너무나 여자답다. 비슈누 같은 폭유는 아니지만, 보통 키인 만큼 거유라는 것이 확연하게 강조된다.

어느 의미로, 남자가 가장 좋아하는 타입의 미소녀다.

"이 젖가슴의 탄력은 정말 부럽다니까. 젊음의 특권이야"

귓가에 달콤하게 속삭이면서, 흔들리는 무거운 미육 덩어리를 손으로 통통 튀겼다.
유방을 좌우 교대로 주무르면서, 끈적끈적한 혀가 카루라의 목덜미를 핥아간다.

"그렇지 않습니다. 비슈누님의 젖가슴이야말로 완벽합니다. 최고의 젖가슴입니다."

등 뒤에 느껴지는 말랑말랑한 비슈누의 폭유의 존재를 음미하면서, 그 애무에 몸을 맡기자, 의식이 몽롱하고 새하얗게 돼가는 것이 느껴졌다.

"흐악, 비, 비슈누, 님……, 저, 이제"

비슈누의 가슴애무는 사정없이 격렬했다. 게다가 놀라울 만큼 테크닉이 좋다.

손톱을 세워 유륜을 뱅글뱅글 자극하고, 이어서 유두를 데굴데굴 비벼 돋운다.

가슴을 망측할 정도로 애무 당한 카루라는 벌써 그것만으로 질에서 달콤한 밀액이 몇번이고 분수처럼 솟구쳐 그 뜨거운 체액으로 비슈누의 하반신을 적셨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앙……"

한층 크게 헐떡이며, 완전히 맥을 잃은 카루라를 군무용의 두꺼운 책상 위에 올려 눕힌 비슈누는 이번엔 질척질척한 아랫입술에 입을 붙였다.

"으흥, 하아……"

참지 못하고 교성을 발하며 몸을 흔드는 카루라는 더욱 크게 다리를 벌리고, 음부를 핥아졌다. 비슈누의 머리가 앞뒤, 좌우, 상하로 크게 움직이며 클리토리스, 꽃잎, 대음순을 핥았다. 극도의 쾌감에 카루라는 흐트러질 대로 흐트러졌고, 그것이 또 새로운 쾌감을 불러, 굉장한 교성을 질렀다.

카루라가 비몽사몽 한 상태로 허덕이고 있는 중, 비슈누는 얼굴을 들어, 이곳에 있는 또 한명의 애인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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