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아닌 스토킹그날도 웬지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그녀의집을 방문하였다



공동현관에서 벨을 누르니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아무 대꾸 없이 문이 열렸고



10층까지 올라가며 오늘은 뭘 입고 있을까...라는 쓸데없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막상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다 비썩 마른 몸매의 남자를 마주했을때의 느낌이란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낄정도라고나 할까...



뭐...물론...내가 그남자에게 분노를 느낄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그녀의 알몸을 보여주는 남자이니 고맙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그녀를 상상하던 내앞에 갑자기 나타난 죄로 그는 이유없는 미움을 받아야 했다



" 아...안녕하세요...오늘은 사장님이 계시네요 "



" 아...예...오늘 제가 마침 쉬는날이라서요 ... 제가 뭘 도와 드려야 하나요? "



" 아니요 도와 주실건 없습니다 간단한 작업인걸요 "







통상적인 인사를 주고 받으며 점잖은 매너에 그에게 가졌던 적의는 줄어들고 호감이 가기 시작했다



적의가 사라지니 그남자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왜 소라에 아내의 사진을 올리는걸까...? 라는 궁금증도 있었지만...



사실 그거야 뭐 대충은 아는 이야기니 다들 그렇듯 이 남자 역시 마찬가지일거라고 짐작되는것이고...



그것보다는 사실 이렇게 점잖은 남자가 소라에 자신의 아내 사진을 올리고 그 사진에 달리는



음란한 듯글에 흥분한다는 것이 이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야 뭐 변태라고 해서 꼭 오덕후 처럼 생겨야 한다는법은 없는거지만 ㅎㅎ







그는 처음 보는 연수기 재생 과정이 궁금했는지 욕실문앞에 서서 구경을 하며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 연수라는게 소금물인가요? 그렇게 소금을 채워두는건가요? "



" 아...아닙니다 소금물은 안에서 탱크를 거쳐 다시 흘러 나오는거구요



연수를 만들어 주는건 안에 들어있는 이온수지라는 물질들인데 소금물로 오염된 이온수지를 씻어주는겁니다



그러면 그 이온수지들은 수도물에 있는 경도성물질들을 자신의 몸에 붙혀서 연수를 만들어 주는거구



그렇게 이온수지에 붙은 오염물질들을 또 소금물로 씻어주는거구요 "



연수기의 구조는 이외로 참 간단하지만 원리를 모르는 일반인들은 잘 이해를 못하기도 한다



뭐 이해를 하든말든 나야 설명만 해주면 되는것이고...



사실 설명해줄땐 이해한다는듯 아아....하다가도 다음에 또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다 ㅎㅎ





그와 어느정도 친밀감이 조성되는 기분은 들었지만 그에게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섣불리 꺼낼수 없었다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의 이야기를 꺼낼 건덕지가 없는 것이고...



대놓고 사진 이야기를 물어본다는것은 미친짓이나 다름없는 일일것이다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척 평범하게 난 내일을 할뿐이고...그는 그대로 사진을 올리며 즐기면 되는것이다



어느덧 재생통의 소금이 다 녹아 들어가고 마무리를 하고 있을때였다



거실에서 통화를 하던 남자가 화가 난듯 톤을 높여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 나좀 잠시라도 쉬게 해주면 안되겠나? 내가 그런일까지 일일이 다 처리하러 쫓아다녀야 하냐구



한국 들어온지 이제 3일밖에 안獰?..3개월을 나가 있다가 이제 3일 쉬고 있는데 또 거기까지 나가야겠나 "





흠...이게 무슨 이야기지...



3개월을 해외에 나가 있었다고 ?



그럼 두달전 날짜로 찍혀있는 그녀의 공원 야노사진은?



남편이 찍은게 아니라는건가? 아니면 그 공원이 국내가 아니고 남편이 있는 해외공원이라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