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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장 관리원 - 1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2:46 600회 0건
테니스장 관리원이 소설은 100% 작가의 상상이며 또한 해서는 안 될 범죄 행위입니다. 결코 모방하지 마시고 이 소설로만 만족을 느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민수는 새벽부터 출근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 짓을 3년 동안 했는데도 도무지 적응이 안 된다는 말이야. 배운게 없으면 몸이 고생이라더니"



민수는 3살 때 어느 성당에 버려진채로 발견되었다. 그리고 당시 그를 발견한 성당의 신부님이 민수를 거둬 20살까지 보살폈다. 하지만 그런 신부님의 대한 고마움도 당시 민수에게는 와 닿지 않았다.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이 신부라는 특성 때문인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고아란 걸 알았고 또한 남들도 알았기에 어렸을 때 민수는 항상 남들에게 동정을 받는 사람이자 놀림을 받는 사람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민수는 항상 다른 사람들을 원망했고 또한 그러한 원망 섞인 마음을 토로하면 항상 "용서해라", "네 잘못이다"라는 소리만 하는 자신의 양아버지인 신부에게 특히나 나쁜 감정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민수는 고등학교 졸업식 날 가출을 감행하게 된다. 물론 친구도 없고 돈도 없고 정보도 없는 민수가 가출해서 갈 곳은 한 곳 밖에 없었고 바로 그 한 곳인 군대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양아버지인 신부님과 연락이 끊기고 민수는 군복무 중 알게 된 선임의 도움으로 제대 후 테니스장에서 일하게 된다.



"벌써 5시네 빨리 출발해야겠다. 적어도 30분 전에는 도착해야 되니....그놈의 코리안타임이 뭔지"



과거의 코리안타임이 뜬 구름을 잡는 거였다면 현대의 코리안타임은 명확하지 않은가. 민수도 다른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30분에 집착을 한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월급날이구나 유후~ 250만원을 받아서 100만원은 저축하고 나머지는 월세, 전기세, 수도...."



월급을 받을 생각에 밝아졌던 표정이 순간 다시 어두워진다.



"오늘은 그냥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자. 걱정도 팔자지 벌써부터 돈 쓸 걱정이나 하고"



어느덧 민수는 버스 정류장에 다다르고 마침 신호대기를 하던 버스가 그를 기다린다.



"기사님, 좋은 아침입니다"

"민수도 좋은 아침~"



민수는 버스 기사에게 인사를 하고는 여기저기 앉아있는 버스 승객들에게도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자리에 앉는다.



"젊은이, 오늘도 일찍 출근하나 보네? 힘들지 않은가?"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 한다지 않습니까. 저는 괜찮습니다"



첫 차의 특성이랄까? 매일 매일 운전하는 기사, 승객들은 모두 정해져 있다. 그래서 자연히 서로 안명을 익히게 되고 가끔 적적할 땐 말동무를 하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여사님 내일부터 큰 비가 내린다던데 장사하시기 괜찮겠습니까?"

"걱정은 무슨~ 내가 길바닥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실내에서 장사를 하는데 비 온다고 문제 될게 있남"

"하긴 그렇네요. 저는 걱정입니다. 실내 테니스장에서 일하다보니 비만 오면 여기저기 야외에서 운동하는 분들이 찾아와서 체육관이 미어 터지 거든요"

"체육관에 사람이 많아도 자네는 상관없지 않은감? 청소해 주는 사람도 따로 있다면서?"

"에이....그 청소하는 사람도 하루에 한 번 오고 끝이지 나머지 시간에는 제가 다 해야 되요. 그리고 일이 청소만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하긴 자리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고 몸이 편안해도 어디에 묶여 있으면 정신적으로 피로감이 몰려오지"

"아니 여사님 제 말은 그게 아니구요..."



시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는 할머니에게 있어서 민수의 말은 핑계로 밖에 안 들리는가보다. 그 때 안내방송이 울려 퍼진다.



-이번 정거장은 "우리 은행", "우리 은행"입니다-



"여사님, 저는 먼저 가겠습니다. 내일 뵈요~"

"그래 내일 보게나"



민수는 버스에서 내린 뒤 자신의 시계를 확인한다.



"지금이 5시20분.... 아직 10분 정도 여유가 있네. 담배 하나 피면서 천천히 걸어가자"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길거리엔 청소하는 미화원만 있을 뿐 고요하다.



"후....도심 속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홀로 첫 담배를 피는 기분 정말 격어 본 사람이 아니면 이 기분 절대 모를 거야"



담배는 어느덧 필터 부분만 남고 민호의 눈에 5층 높이의 거대한 테니스장 건물이 보인다.



-삐리릭. 경비가 해제 되었습니다. 찰칵-



민수는 익숙하게 단말기에 보안카드를 찍고선 안으로 들어간다.



"불 키고, 보일러 키고 청소 잘 되었나 확인하고 이걸로 아침 일은 끝인가? 아니지 입구에 풀이 많이 자랐던데 좀 뽑아야겠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곱씹으며 관리실로 들어 간 민수는 불과 보일러를 키고는 장내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청소가 잘 되었는지 확인을 시작한다.



"으음....역시 청소만 하는 아줌마라서 그런지 깨끗하게 잘 해놨네"



민수는 테니스 코트가 4개가 들어선 5층 높이의 큰 건물을 오전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홀로 관리를 한다. 물론 처음부터 그렇게 홀로 근무를 한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때, 마침 교대로 일하던 직원 중 한명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게 되었고 당시 같이 여가 시간을 함께 할 친구도 없고 돈도 없던 민수는 사장에게 강력히 자신이 풀 근무를 하겠다고 주장을 했고 결국 이렇게 그 주장이 받아들여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이렇게 큰 규모의 체육관에서 풀 근무는 무리였을까? 민수는 많은 업무를 감당하지 못하였고 자연히 테니스장의 상태는 안 좋아져만 갔다. 결국 보다 못한 사장은 울며 겨자 먹기로 전문 청소업체에 하루에 한 번 청소를 의뢰하게 된 것이다.



"코트 상태 아주 좋고, 로비 상태도 좋고 으음....화장실은 뭐 그럭저럭"



천천히 청소 상태를 확인해가던 민수의 눈에 여자 탈의실/샤워실이란 푯말이 들어온다.



"에고....에고....손님들 오면 민망한데 먼저 여자 쪽 부터 확인을 했어야지 바보야....후딱 확인하고 나오자"



여자만의 공간이라서 그럴까? 탈의실에 들어서는 민수는 괜히 가슴이 설레인다.



"왜 여자 탈의실은 이렇게 향긋한 냄새가 날까? 참 알 수가 없네. 흐음...."



평소 행실이 바르고 열심히 하는 민수도 남자인지 여성의 채취가 가득한 공간의 향기를 음미하며 여기저기 둘러본다. 그런 그의 눈에 열쇠가 꼽힌 채로 있는 사물함 하나가 들어온다.



"어떤 할머니가 사물함에 열쇠를 꼽아 놓고 그냥 갔을까?"



민수는 당연히 이렇게 정신없는 사람을 할머니로 단정했다 아니 했었다. 하지만 사물함을 잠그려 문을 살짝 열어 본 민수는 그 안의 풍경을 보고는 자신의 생각을 수정해야만 했다. 역시 사물함에 열쇠를 꼽고 그냥 간 사람의 정신일까? 열쇠는 물론 갈아입은 운동복마저 가져가지 않은 것이다.



"할머니는 이런 운동복 안 입지"



민수의 눈에 리복 제품의 노란색 테니스복과 역시 같은 세트인 검정색의 짧은 치마가 눈에 들어온다.



"테니스복은 그게 그거라 누구 것인지를 모르겠네....주인을 찾아 줘야 하니깐 자세히 보자"



그냥 사물함만 잠그고 열쇠만 찾아주면 되고 또 사물함의 주인 정도는 관리 컴퓨터를 검색해보면 5초만에 찾을 수 있는 민수이다. 분명 그것은 핑계임에 틀림이 없다.



두근. 두근.



심장 소리가 민수의 귀에까지 들려오는 것 같다. 민수는 천천히 사물함에서 옷이 담긴 바구니를 꺼낸다.



"으음....향기로운 냄새"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하루 동안 있다가 밖으로 나와서 그런지 탈의실 안에 냄새가 급격히 퍼진다. 하지만 결코 그 냄새는 향기롭지 않았다. 여성의 땀이나 남성의 땀이나 결국은 같은 것이다. 더욱이 하루 동안 숙성된 땀 냄새는....



"분명히 테니스복을 들춰보면 안에 주인을 찾을 수 있는 단서가 있을 거야"



민수는 탈의실에 가득 퍼진 향기로운 냄새를 음미하며 겉에 덮힌 테니스복을 들춰 본다. 하지만 주인을 알 수 있는 단서는 역시 나오질 않고 돌돌 말려진 속바지와 곱게 접힌 브레지어만 나온다.



"이걸로 주인을 알 수는 없지만 냄새를 맡으면 대충 연령대를 알 수는 있겠지?"



무슨 개도 아니고 냄새로 연령대를 맞추다니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먼저 브레지어를 코에 갖다 댄다.



"으음....잘 모르겠네"



민수는 아직 감이 안 잡히는지 브레지어를 다시 바구니 속에 넣고는 이번에는 돌돌 말려진 속바지를 집어 든다.



"아....축축하네. 흐음....향기로운 냄새"



땀에 절어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속바지를 맡고는 뭐가 그리 좋은지 기분 좋은 표정을 지으며 재차 팬티를 집어 든다. 아니 역시 집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뒤져도 팬티는 나오지 않는다.



"어라 이상하네, 팬티가 없어? 팬티만 가져갔나?....아니지 정신없이 간 사람이 무슨 팬티만 가져가"



또각. 또각. 또각. 또각.



그 때 민수의 귀에 하이힐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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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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