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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54 589회 0건
[ 6 ]
의문의 "디스켓"

경기도 용인주변의 아늑한 농원...
농원의 정문엔 [꿈의 장미농원]라고 표시한 아아치형 푯말이 걸려 있어, 농원의 농작물이 장미임을 짐작케 했다.
조용하고 고즈늑한 분위기에 담벽은 가시가 돋아난 탱자나무가 어른의 키만큼 높이로 둘러쳐져 있고 노랗게 익은 탱자가 계절의 흐름을 짐작케 했고, 거세게 내리는 가을비에 정원의 홍단풍이 흔들리며 섬?한 선홍빛을 털어내고 있었다.

"어른신....다시한번..기회를 주십시오!"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넘긴 삼십대 초반의 사내가 소파에서 상체를 바로 세우며 창밖으로 등을 지고 있는 오십대의 사내를 바라봤다.

"제임스......"
"네..어른신!"

미스터 장!...아니 조직내에 선 "제임스장"으로 호칭 되었기에, 어르신으로 불리우는 사내가 여전히 등을 돌린체 이름을 불러오자...제임스 장은 고개를 숙이며 나직히 대답했다.

"나를...본지가..얼마나 되었지?"
"................!!"

제임스 장은 얼른 대답하지 못했다.그가 새삼스럽게 물어오는 깊은 말뜻은 무서운 질책이 포함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자신의 작전실패에 따른 각오는 서 있었다. 조직에서 자결하고 죽으라면 죽을 각오가 서있었지만, 그로서는 어떤 석연치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에 억울한 심정이 앞섰던 것이다. 그렇다고 어떤 변명을 하고자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다만 여태껏 지켜온 "킬러"의 냉혹한 길을 걸어온 자신이기에 분한 마음이 앞섰다고나 할까...

"흠...벌써 십년이되었군...그래!..."

물어 왔던 사내가 스스로 헤아렸다.
제임스장은 입을 꽉 다문체 그를 처음 만났던 때를 떠 올렸다. 10년전...자신은 프랑스의 "외인부대"소속 이었고, 아프카니스탄의 피 비린내나는 내란 작전을 완수하고 부대로 복귀해 있었다.
그때 한 동양인의 사내가 찾아왔고, 한눈에도 같은 핏줄의 동족임을 알아본 그 사내가 바로 지금 등을 지고 서 있는 "강문수"였다.
그가 조직원이 되는 조건으로 제시한 엄청난 금액!...프랑스의 "외인부대"를 지원 한것도 돈이었던 탓에 달리 거부 할 이유가 없었다.
그랬다...자신은 "프로"였다. 세계각국의 인종들이 몸뚱아리 하나를 무기로 해서 지원하는 프랑스의 "외인부대"...그 외인부대에서 "제임스 장"은 뛰어난 요원이었다.
그의 격투기는 신기에 가까웠고, 사격술 또한 명사수로 작전지역에 침투하여 요인 암살은 물론 납치 임무에 그를 따를 자가 없었던 것이다.그런 그를 세계적인 정보망을 가지고 있는 조직의 핵심들이 유혹의 손을 뻗쳐온 것은 당연했다.

"제임스....."
"넵...어른..신!"

"일단...홍콩으로 돌아가서..근신..하도록!"
"................!!"

그 지시는 이미 제임스 장에게 했던 말이었다.
평소엔 지시를 두번이상 하지않는 그였고, 거역하는 요원의 목숨은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 되었다. 하지만...그는 "제임스 장"을 아꼈다. 자신이 평가해도 죽이긴 아까운 요원 있다. 그래서 먼저 근무지였던 "홍콩"으로 일단 돌려보내 근신을 명했던 것이다.

[ KILL....!! ]

오늘 아침 조직의 원로에서 결정한 내용을 강문수는 되 씹었다. 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13명의 조직원로들은 그들만의 비밀회선을 통해 "평의회"를 개최했고, "제임스장"의 죽임을 결정했었다.그런데 자신이 극구 반대를 하는 바람에 일단 보류는 되었지만 그의 목숨은 이미 죽은거나 마찬가지였다.

"알겠습니다..어른신..분부..하신대로..그럼!...다시 뵈올때..까지 옥체만강 하십시오!"

더 이상의 재가가 없음에 제임스장은 소파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고 강문수에게 큰절을 올렸다. 강문수는 등도 돌리지 않고 여전히 창밖을 쏘아보고 있을 뿐이었다.
제임스장이 큰절을 한뒤 거실을 가로 질러 현관으로 다가설 때였다.

"치이~익...새벽별!"

귀에 익은 그들만의 무전기의 소음과 함께 일본말로서 "새벽별"을 찾고 있었다.
순간...제임스장은 머리털이 곤두서는 전율을 느꼈지만 모른체 하고 현관문을 열고 나섰다. 놀란것은 강문수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자신의 실수를 후회했다. 무전의 교신은 지하실 벙크에서만 이뤄져야 하는것을 "제임스장"의 예고없는 방문에 실험을 진행 중이었던 자신이 입고있던 가디건 주머니에 넣은체 그를 맞았던 것이다.

"새벽별.."
"핫!...야마오킵..니다..어른신!"

"흠...잠시..기다..렷!""

강문수는 상대방이 짐작되로 "야마오키"임을 확인하고 기다리게 했다. 그리곤 창밖을 살폈고..제임스 장이 농원의 대문을 열고 자신의 승용차로 향하는 모습을 쏘아봤다.

"눈치...챘을까?..."

강문수는 눈을 게슴츠레 하게 모으고 승용차가 소로길을 빠져 나갈때까지 지켜보며 갈등 했다.
만약..."제임스장"이 일본쪽의 요원들이 입국해 있다는 사실을 알면 일이 복잡해 지기 때문이었다. "제임스장"은 비상한 사내였다. 그런 그였기에 일본쪽 요원들의 노출로 "제임스장"이 어떻게 생각 할지가 문제였다.물론 그 일본쪽의 조직원들을 자신이 부르진 않았다. 조직의 원로들이 결정하여 가장 가까운 거리인 일본의 요원을 파견했던 것이고, 한국의 총책임자인 자신이 당연히 그 지휘를 맡고 있었다.

"흠...새벽..별!"
"핫!...준비 다 끝냈습니다1"

"실...행..해! 실수 없도록!"
"핫!..."

그 지시..
그건 "제임스장"과 함께 활동한 한국측의 나머지 요원들을 사살하는 것과 그들의 비밀아지트의 흔적을 없애는 작전이었다.
모두다 입을 봉해서..영원한 침묵 속으로 보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으음......"

강문수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소파에 몸을 묻었다. 테이블위의 담배 파이프를 집는 그의 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긴급" 태양의 제국 도난 표적 한국으로 도주중 은밀히 회수 바람]

불과 사흘전 자신에게 내려진 임무였다.
"태양의 제국"...

강문수는 파이프에 쿠바산 담배 잎을 채워 나가며 속으로 가만히 불러 보았다.
"태양의 제국"은 엄청난 자금과 인력이 동원된 "프로젝트"였다. 아직 완전히 성공한 단계는 아니지만 마무리 단계였고, 어쩌면 지구상의 인류를 자신의 조직에서 군림 할 수 있는 비밀작업 이었다. 그 연구는 20년이나 걸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그 "프로젝트"가 요약된 "디스켓"의 사본이 없어졌고, 범인은 연구에 참가 했던 한국계 학자인 "우선재"로 밝혀 졌었다. 그는 의사이며 "켈리포이나"주립 대학의 교수였다. 간혹..연구에 참가한 학자들이나 동원된 근무인력이 배신의 기미가 보이면 대가는 가혹했다. 사고를 위장해서 죽이는 것이 통상적 방법이었다.
"우선재"...란, 사내를 그는 본적이 없었지만 그가 "플로리다"주의 깊숙한 숲속에 위치한 생명공학 연구소에서 근무를 한것 만은 틀림이 없었다. 그가 무슨 연고로 배신을 한뒤 "디스켓"의 사본을 자신의 형..."우선일"교수에게 넘기기 위해 한국행을 선택 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아마도 학자로서의 "양심"이었으리라...
그런데, 그 도주자인 "우선재"를 공항에서 납치하는 작전에 "제임스장"을 투입 했지만 실패했고, 디스켓을 받은것으로 추정되는 한국대학의 "우선일"교수를 살해를 한것은 작전의 완패였다.
물론...아직까지 디스켓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 다만 우선일 교수가 [안개꽃]이란 아이디를 쓰는 자에게 그 디스켓을 넷상으로 파일로 보냈다는것 밖에는 알 수 없었다. 그의 추적은 이미 진행되고 있어 빠른 시간내 윤각을 잡을 수 있다고 강문수는 확신했다. 그만큼...그는 조직의 힘과 정보망을 신뢰했다.

"딸~칵!....뻑!뻑!"

강문수는 파이프에 불을 부친뒤 연기를 깊게 빨았다.
30년동안 애용 해온 파이프 담배가 오늘 만큼은 쓰디 썼다...강문수는 다시 "제임스장"을 떠 올렸다. 아무래도 예감이 좋지않았다. 여태껏 자신의 동물적인 예감은 틀린적이 없다는 것에 가슴이 싸아...해지는 냉기가 등골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그는 이내 후회했다...정(情)에 이끌려 "제임스 장"을 살려준게 실책인것 같았다. 그들의 요원들과 같이 사살되게 놔 두었야 할 "제임스 장"이었다.그러던 그가 어금니를 물었다 메마른 볼에 불끈하고 힘줄이 돋아 났다. 아직 기회는 있었던 것이다. 홍콩으로 돌아가서 근신 하라는 것을 따를 "제임스 장"이었고, 그때 처리 해도 늦지는 않을것 같았던 것이다.

"끄으..응!!"

강문수는 어스름하게 어두워지는 저녁을 느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지하의 벙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실험이 궁금해 졌던 그였다.

[꿈의 장미농원]...

겉보기엔 평온한 농원이었다.하지만 그곳은 또 다른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
강문수는 서재로 들어서며 책장의 한 부분을 눌렀다.

"쓰르르~~~"

벽면을 장식한 책장이 열리며 문이 나타났고, 지하로 통하는 엘리베이트가 열렸다.
그 속으로 강문수의 모습이 사라지자, 책장은 다시 벽면을 감추었고, 책만이 가득 쌓여진 서재로 바뀌었다.

그 시각...신촌의 임지현의 오피스텔!
지현은 사망한 우선일 교수가 보낸 파일을 확인 한것은 영안실에서 돌아온 직후의 오전 10시경 이었고, 파일을 보낸 시간이 어젯밤 자정인 것에 그녀는 공포에 휩싸여 몸을 떨었었다.
짐작컨데...우 교수가 사망직전 자신에게 급하게 보냈던 것 같았다.그래서 황급히 열어 보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방안을 서성이며 두시간이 넘게 망설였었다.
그런 그녀가 겨우 진정을 하고 열어 본 읽어본 파일의 내용을 도무지 해석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컴"쪽엔 "해커"로서 이름깨나 떨치고 있다는 자신조차 알 수 없는 숫자와 의료 용어가 첨부 되어있는 내용에 고민에 싸여 전전긍긍 했었다.
그리고..곧 바로 수사기관으로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은 디스켓의 내용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육감으로 어쩌면 억울하게 사망한 우 교수 사건의 단서를 잡을 수 있을것 같아서 였다.
그래서 번쩍 떠 올린것이 여고동창 짝꿍인 민경이를 다급하게 불렀던 것이다.
그녀는 지금 대학병원의 렌지던터 1년 차였다.

"보면..볼 수록 재밌네...이~거...??"
"뭔지...알겠어?"

다급한 지현으로서는 민경이가 뭔가를 알아 낸 것만 같아 엄지 손톱을 깨물며 물었다.

"으~응?...이,지집애..야...내가 너..처럼..해~커..도 아니구...가만히..좀 기다려봐!..글~고..해커도 모르는..게 있네? 킥킥.."

민경이가 눈을 흘기며 투덜거렸다.그도 그럴것이 12시간 근무에 12간 휴식인 그녀의 그 꿀맛같은 휴식을 빼앗은 것이다.
"해커"도 모르는게 다 있냐는 말에 지현은 대꾸를 하려다 참았다."해커"라고 해도 공격목표의 "사이트"에 장애막을 스릴있게 헤쳐 난간뒤 접속은 할 수 있어도 속속들이 그 내용은 알 수 없는게 사실 이었던 것이다.
물론, 미리 타켓을 정하고 시작하는...금융기관이나 업체의 기업비밀등은 기본적인 정보만 있으면 알아내기 가능한 일이었지만 의문의 "디스켓"에 관해서 너무도 무지했다.

"젬~..있..다아~"

민경이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재미있다..."라는 표현을 해 대는것에 지현은 애 간장이 다 타 들어갔다.
해커인 자신이 모르는 생소한 문자와 숫자의 배열..그리고 부연의 설명이 의료용어로 되어 있는 파일을 민경은 한참동안 이나 살핀후 그제사 고개를 들었다.

"잘..은..아니...정확히..모르겠지~만!...옴!~...이...건 수술의 순서를 나열한 것 같어!...어떤 수술인고...하니....뇌 수술 쪽이야...뭣을 끼워 놓고...조종 하고..그런...내용 같은데?..더 이상은..나~두 모르겠어!..."
"뇌...수술?"

"으응!...."
"뭘..끼워 넣어?"

"그걸 내가 어캐...아~니?"
"너...의사 잖~어!"

"호홋?...지집애야~..난..소아내과..쪽이지...외~과의..는..아니야!..학부..때나 인~턴으로 빡빡 길~때 배운 기본적인것 뿐이야! 이거.. 잘~아는, 뇌수술 전문 교수님이 계신데 보여 드릴까?"
"아,아니....야!...나,나중에!"

"그래?..그럼..그래라...에그그..난 피곤해 죽~E~어!...니,침대에서 잠 좀 자고..바로 출근해야~쥐!..그래도 되지?"
"응,으...응!"

지현은 생각에 빠져 건성으로 대답을 했고, 민경은 덤버링을 하듯 침대로 굴러서 올라갔다.

"야...지집애..야!...그..파일이 뭔지..모르지만...젬 엄~또!...해커를..할려면 제대로 해..알아 묵을 수...있는....흐으..음!"

민경은 지현이가 해커를 해서 얻은 파일이라고 생각 했는지 몇마디 말을 하다가 맺지 못하고 잠에 빠질려고 했다.

"민,민경아..."
"으응?..나..피곤..해..나..중에..하아~아압!"

"뭐..하나..물어 볼께!"
"짧게...해..나 지금...녹...따~운..이야!"

"응...사람이..약에..취했거나..하면...자신의 의지완..다르게..행동...해?"
"무..슨...소리야..그게...마약?...아이..모~올라..나,나,,중에...얘기..해!..나..잘래!"

민경은 인형베게를 가랭이에 끼고 획 돌아 누워 버렸다.
지현은 더 이상 질문 할 수 가 없었다. 자신이 어젯밤 박기찬에게 밤새도록 능욕을 당한것이 어떤 약물에 취해 스스로 육욕에 빠진것 같아 물었던 것이다.
그리고...아침에 눈을 떴을때 경황이 없었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니..어쩌면 박기찬의 혼자만 아닌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박기찬과의 질펀한 섹스는 기억이 났다. 하지만 그뒤에 꿨던 "악몽"이 현실 같기도 하고...아닌것 같다는게 "악몽"으로 치부 하기엔 너무도 격렬한 윤간이었던 것이다.얼굴을 식별할 수 없는 두명의 사내였고...그 사내들은 자신의 육체를 뜯어 먹을려는 듯이 달려들었었다. 그 흔적은 오피스텔로 돌아와 샤워를 하면서 비쳐본 나신의 곳곳에 나타나 있다는게 지현으로 하여금 더,더욱...치를 떨게 했던 것이다.

"아.....미,미쳐..버리겠어!"

박기찬의 올가미에 걸려든 자신!..그리고 은사인 우선일 교수의 의문사!..의문의 파일!
하룻밤 사이에 한꺼번에 일어난 변화에 지현은 몸과 마음이 "와르르" 부서져 내리는 느낌에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

잠시동안 혼란한 머리속을 정리한 지현은 뭔가를 떠 올린듯 "컴"의 자판기를 두드려 나가기 시작했다. "해커"답게 열 손가락이 미친듯이 춤을 추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신갈 인터체인지 부근을 과속으로 질주하는 검정색의 "푸조"스포츠카가 물보라를 튀기며 차들을 추월 해 나갔다.

"일본..인?.....귀에 익은 목소리...야!"

제임스장은 스포츠카의 속도가 120키로를 넘기고 있었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그는 강문수와 헤어지면서 우연하게 엿 들은 귀에 익은 목소리의 주인공을 더듬고 있었다. 그 생각은 농원을 벗어나면서 부터 였지만 잡힐듯..하면서도 좀처럼 떠 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아...........!!!"
"끼이~이익!!!"

스토츠카가 가드레인 쪽으로 급 정거를 시작했고, 뒤를 따르던 승합차 한대가 겨우 피하며 운전사가 창을 내리고 욕설을 해댔다.

"야...마...오...키!..으드득!"

그제사 제임스장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인 누군지 기억 해 냈고,차를 급정거 시켰던 것이다. 그런 그가 후다닥 핸펀을 집어 들고 자동기억 버턴을 눌렀다.

".................!!"

상대편이 받지 않는것에 제임스장의 눈이 확 커졌다.
불길한 예감이 공포와 함께 엄습해 왔던 것이다.그는 손을 본능적으로 옆구리를 더듬어 CZ 22구경의 권총을 만져 본뒤, 차를 급출발 시켰다.

"끼이이익~....붕!,부우우~~~웅...!!"

스포츠카가 요동을 치며 급가속을 했고,빗속을 헤엄치듯 물보라를 일으키며 서울쪽으로 향했다.

용산 경찰서..
김 반장의 지시로 오후 6시에 반원들은 정확히 집합했다.
아침에 지시한 건을 보고받던 김 반장의 표정은 어둡지 만은 않았다. 적어도 초반부터 "맨~땅에..햇..딩~구..한다"라는 수사상의 속어 처럼 막막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뚜렷한 윤곽을 잡을 순 없었지만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몇가지 단서에 반원들의 분위기는 일단 고조 되고 있었다.

"이~것이..피해자들의 몽~타..즈..입니다"

안만수 형사가 정보과를 닥달해서 서둘러 작성한 피해자들의 몽타즈를 내밀었다.
그건 안 형사와 김미경 형사가 한조가 되어 모텔주변을 탐문한 수확이었다. 피해자들을 알고 있는 모텔 바로 밑의 지하 스넥바 지배인은 물론 종업원이 목격한 것을 바탕으로 모텔의 종업원까지 대조 확인한뒤 그려진 몽타즈였다.
몽타즈를 바라보니 국과수에서 부검한 결과와 맞아 떨어졌다. 이십대 중반의 젊은 모습들이었던 것이다.

"단골..손님이라...쉽게 기억 하더군요!"

피해자가 자주 술을 마시러 왔었다고 했고, 사건 당일 새벽에 남자둘과 여자둘이 짝을 지어서 들어와선 술을 마시다 피해자로 보이는 두 남녀가 먼저 모텔로 올라갔었다고 했다. 그 두남녀가 스넥바의 단골 이었서 바로 위층에 위치한 사건현장의 모텔방 예약을 종업원이 해 주었기에 방의 홋수도 정확했다.
그리고 남겨진 두 남녀중 여자는 먼저 갔고, 잠시 후 혼자 남겨진 사내도 가게를나갔다고 했다.

"그럼...욕실의...피해..잔..뭐야?"

김 반장의 언뜻..떠 오르는 의문이었다.

"아마...도..같이 있었던 이..자..같습니다..만!"

안 형사가 몽타즈중 긴머리를 뒤로 묶어서 꽁지머리를 한 사내를 가리켰다.
김 반장은 담배를 피워 물었다. 종업원이 진술한 예약을 해준 방의 홋수의 일치와 그들을 그 방으로 안내한 모텔 종업원의 진술이 일치 하다면 틀림이 없는것 같았다.
근데...욕실에 처 박혀 죽은 꽁지머리의 사내는 뭘까?...또 한명의 여자는 어디로 갔을까?..국과수의 부검 결과엔 여자의 "질"내에 정액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했다. 요즘 사회에서 전염병처럼 유행하고 있는 사내 둘과 여자 하나가 그 짓을 해대는 "쓰리섬"을 하려고 했던가?....그것도 아닌것 같았다.
적어도 침대위에서 목이 잘려 죽은 알몸상태의 두 남녀와 욕실에서 사망한 사내의 위치가 그런 추측을 하기엔 무리가 갔다. "국과수"의 부검결과로 총으로 먼저 사살되었다면 세명 모두가 방안에 있어야 했다. 그리고 욕실의 사내는 옷을 입은체 였던 것이다.
그렇다면..침대위에서 피살당한 두 남녀는 욕실의 사내를 몰랐을까?..모텔 종업원의 진술엔 분명히 그 방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침대위에서 피살된 두 남녀뿐이라고 했다.
일단 피해자들의 몽타즈가 확보된 것에 김 반장은 만족해야만 했다.

"쓰으.....흠!"

김 반장은 담배연기를 내 뿜으며 몇가지 메모를 한뒤 강상식 형사를 바라봤다. 강 형사에게 보고 하라는 무언의 시선이었다.

"토막 살인사건의 동일범들은, 모두 형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건의 유형을 조사해보니..국과수에서의 부검결과 처럼..동일한 수법으로 살해 한 사건은 없었습니다."
".................!!"

"아..그리고! 시경상황실의 자료입니다. 서대문 경찰서에서 접수된 사건입니다 만..어제밤 자정..쯤 연희동에서도 총기 사살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뭐?...또 총..이~야?"

김 반장은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끄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그래도 이번 살인사건도 권총으로 사살된 후 목과 손가락 지문을 파 버린 사건 이었기에 김 반장은 긴장했다.

"피살자는..한국대학교..우선일 교~수..이고, 수사팀들은 현장에서 아무런 증거를 찾지 못해 오리무중인것 같습니다..만!"
"그...래?"

김 반장은 순간..숨을 들여 마셨다.
모텔 살인사건과 시흥주변 도로상의 총기살인사건은 물론...연희동에서도 발생한 총기 살인사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것 같았다. 하지만 국과수의 윤 박사처럼 그도 함부로 연관시키지 못했다.그건 대한미국이란 나라에서 발생한 너무도 뜻밖의 사건이었던 탓이었기에 그랬다.
고작해야 엽총 살인사건이 고작이었던 나라에 권총관련 살인사건이 터졌다는게 수사 경력 20년 동안 처음 대 해보는 그였던 것이다.

"그...서대문 경찰서에 연락해서 사건 협조자료 청구 햇!"
"넵..반장님!"

일단 자료를 받아 보면 뭐가의 연관성이 있는것 같아 김 반장이 지시를 했고 말을 이었다.

"사건발생..이틀째야!..일단 피해자들의 몽타즈가 확보된 이상..믿을..건 그것 밖에 없어!강 형사는 말이야 계속 시경 상황실로 협조해서 실종자 신고 접수시 사진이 첨부 될 수도 있으니 빠트리지 말고 대조...해!..글~고..안 형사와 김 형사는 좀 더 뒤져봐..더 나올께 있을꺼야!..그리고 그 사라진 또 한명의 여자 말이야..몽타즈를 전국 경찰서로 퍼뜨려! 그 여자가살아 있다면 이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을지도 몰라!"
"넵!.."
"알..겠습니다!"

형사들이 또 다시 우르르 일어났다. 야근의 시작이었다..

"반...장님욧!"
"응...말..해!"

김 반장은 이수철을 바라보았다.

"지~가..보기엔...요번 사건...우~째 국제적인 냄새가 나..는데..욧?"
"너도..그렇게..생각하지?"

김 반장이 속내를 보이며 담배를 다시 빼물었다.자신이 짐작해도 그런것 같았다.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가...개인의 총기소유는 불법이었고,사냥총 조차도 엽총은 해당 파출소에 보관하다가 사냥철에만 수불하지 않는가..그런데 총기 살인사건이 이틀에 걸쳐 세건이나 발생한 것은 아무래도 국제적인 냄새가 풍겼던 것이다.

"띠릭..띠리릭!"

김 반장은 자신의 핸펀을 찾아 폴더를 열었다.

"네...김!..입니다!"
"선배님!...저에요 서경이!"

"어...그래!..웬 일이야?"
"호홋?...참나 전화도 못해요?"

"아니..그게,아니구..아까 봤었잖아..그래서.."
"한잔 합시다!"

명쾌하고 쾌활한 윤서경의 목소리가 귀를 때렸다.

"이..비상 사태에?"
"치~잇!...비상 사태면 소주 한잔도 못 해요?...수사의 연장이라고 치고 한잔 해요!"

"허.......참나! 허헛!"

김 반장은 너털 웃음을 웃었다.그의 눈앞에 시원스럽게 생긴 미녀 윤서경이 그려졌다.
그녀가 어디에서 만날지 일방적으로 약속장소를 정한뒤 전화를 끊었다.

"후후...반장님 아까 만났던 그..윤서경 경~윈..가..하는 여자죠?"
"으응!..근데 경위가..아니야 특진을 했다..더..구먼..경~감이야!"

"네..엣?...경,경..감..욧?"
"허헛..그렇게 되었데...쩝!"

경찰의 경감이면 수도권의 웬만한 경찰서 소속의 장급이었던 것이다.
근데..이제 나이가 마악 삼십정도 되어 보이는 앳띤 여자가 그 정도의 계급이라니, 이수철은 속이 쓰렸다가 파득...김 반장을 바라봤다.누구보다도 속이 쓰린것은 김 반장이라고 생각했기에...
김 반장은 의무전경에서 시작해서 경찰에 투신했고, 경장때 능력을 인정 받아 간부학교의 입학을 추천 받았고, 늦깎기로 경위로 임관한 수사 계통엔 베트랑이었다. 그 계급이 경사로 강등되어 있었고, 그래서 아직 강력계 반장직이 그의 직책이었던 것이다.

"짜..식!..눈~치는? 괜찮아..임마!..이,짜~바리..생활도 얼마 안남았어!..이번..건만 해결하면..산에 파묻혀 버릴꺼야...쩝!..암튼 나..쫌 나갔다 올~께!"
"네..그~라..이..소..마!"

김 반장이 항공점퍼를 껴입다가 문득 생각이 났는지 서랍에서 38구경 권총을 찾아 옆구리에 찼다. 총기살인사건이 발생된것에 무의식적의 직업적인 행동이었고, 그로서는 의색하기만 했다.

"총....기?"

김 반장은 옆구리 찼던 권총을 안주머니로 옮겨 넣으며 어쩐지 낯설게 느껴졌다.
경찰서의 현관을 나서며 김 반장은 괜시리 마음이 설레여 오는 것에 쓴 웃음을 지었다.
물론..직업적인 만남이겠지만 윤서경에 대한 동경심은 간부학교에서 부터 였다고 기억 해 냈다.늘씬한 팔등신의 미녀가 입학을 할때 부터 화제였고...주목의 대상이었다. 그런 그녀가 2년 후 수석의 성적으로 졸업을 하고 임관을 할때 동기생들이 당연하게 여겨 질 정도로 그녀는 당찬 여자였다.
"윤서경!"...김 반장은 "블랙 엔젤"로 호칭되며 국가의 주요기관에서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그녀를 다시 한번 그려보며 씨..익! 웃었다. 그 웃음의 의미가 기분 나쁘지 않는것에 김 반장은 얼굴이 확 달아 올라 왠지 쑥스러워 졌다.

"나이..사십에...철..없긴!..허허!"

그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었다.

저녁 9시..
구파발의 한적한 뒷 골목은 벌집 쑤셔 놓은것 처럼 사람들이 뛰어 다니고 있었다.
잠시 그친 비에 아스팔트가 가로등 불빛에 반짝이며 추상화를 그리고 있는 골목의 모퉁이에 검은색 스포츠카가 시동을 걸은체 "그르릉"..거리고 있었다.
스포츠카 속의 운전대를 잡고 있는 제임스 장의 눈빛은 분노로 이글거렸다. 모든게 자신이 짐작한 대로 였던 것이다.

"욍~에엥!...삐~뽀..삐뽀!"

자신의 아지트가 시커먼 연기에 휩 싸여 불을 뿜어냈고...소방차와 앰블랜스가 바삐 움직이는 광경에 제임스 장은 이를 갈았다.
수원근교에 마련한 1차 아지트 이후 옮겼던 은둔지였던 것이다.

"야마오키.....!"
"강...문....수!"
"으드~득!...끄응!..."

제임스 장은 나직히 두사람의 이름을 입속에서 씹으며 이를 "으드득"하고 갈았다.
한국의 조직 책임자 강문수의 지시로 야마오키의 일당이 자신의 조직원이 은둔해 있었던 아지트를 박살낸게 틀림 없었다.
물론,자신의 지시를 기다리며 휴식을 하고 있던 요원들 모두가 사살 되었음은 분명했고...아마 자신도 있었다면 지금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끼이익~~~ 부웅!..부우우~우웅!!!"

검정색의 푸조 스포츠카가 반원을 그리며 급출발을 했다. 뒤타이가 아스팔트를 움켜지듯 급 회전하자 흰연기를 뿜어냈고 스포츠카는 골목을 벗어나서 대로로 접어 들었다.
제임스 장은 입을 한일자로 꾹 다문체 운전대를 움켜지고 점점 속력을 올렸다.
언뜻 백밀러로 바라본 불길에 싸인 아지트의 광경에 제임스 장은 눈 앞이 뿌옇게 흐려지는걸 느끼고 황급히 손등으로 닦아냈다.
한국으로의 근무 이후,어쨌든...한 솥밥을 먹었던 한국쪽 요원들 이기에 그들의 얼굴이
하나..둘 씩 떠 올려졌던 것이다.

"붕!부우우우~~~웅....쐐에엑!"

검정색 푸조 스포츠카가 몸을 떨며 전속력으로 달렸다. 울분의 질주였다...

그 시각...한국대학교 관사!
재단 이사장인 박기찬의 관사는 대학 교정의 제일 깊숙한 뒷 편에 위치 하고 있어,낮에도 울창한 숲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식별이 되지 않았다.
학교의 역사만큼 80년의 세월 동안 자연림으로 둘러싸여진 관사는 뒤쪽의 산으로 둘러쳐진 풍광과 어우러져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정문과 둘러쳐진 높은 담은 경보장치가 되어 있음은 물론,특별히 채용한 경비들이 24시간 출입을 통제할 만큼 철저 했다.
그랬다...한국대학의 관사는, 박기찬이 만든 자신만의 "요새"였던 것이다.

"어머!..어머~나!..어머멋!"

화면속에서 들려오는 교태를 머금은 여자를 바라보며 박기찬은 꼬냑으로 천천히 입술을 적셨다.

"헤헤~헷...꼬~치..이..쁘다~아!"
"아,아~이..차~암...그,그렇게..하면....아,아...퍼!"

머리가 몸채보다 유달리 커 보이며 나이를 짐작 할 수 없는 사내가 여자의 심벌을 벌리며 침을 흘렸고..가랭이를 한껏 벌려진 여자는 연신 카메라를 힐끔 거리며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것은 자신의 행위 모습을 의식한 가식적인 행동임을 박기찬은 알고 있었다. 발가벗은 여자가 몸을 비틀때 마다 가슴에 달린 앙증맞은 유방이 출렁거렸다.

"어머..멋?...아~이..차암...아,아..퍼...살살..해...응?"
"킥킥...헤헷!...구,구멍이...뻐~엉...하고..뚫려...있~어!...속이..빠~알..간..게..꽃..같~애..킥킥..이..뻐!..히힛!"

여자가 입술을 깨물며 고통을 참아 내고 있었다. 지금 사내가 옥문을 두 손가락으로 억지로 벌려가며 그 속.."질"의 구멍속을 관찰하는 중이었던 것이다.

"전,전...번에...빨았...봤어..또...빨아..먹을...꺼~야....쫍!..."
"아이..차암...으~읍"

여자가 자신의 가랭이에 얼굴을 쳐 박아오는 사내의 머리통을 밀쳐 내려다가 또 다시 카메라를 힐끗 바라 본뒤 모았던 가랭이를 마지못해 벌려 주고 있었다.
박기찬은 그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입가에 냉소를 머금은체 옆의 여자에게 나직히 말했다.

"어...때?....보기...싫어?"
"네?...아....네..."

여자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며 시선을 화면으로 옮겼다가 다시 고개를 푹..숙여 버렸다.허벅지위에 모아 잡고 있는 하얀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모습에 박기찬이 빙그레 웃었다.

"왜?....싫은...가?"
"네?...그,그..게..아니고...너무..생소..해서...끕!...흠!"

여자가 말을 더듬다 못해 목이 막혀 오는지 숨을 삼켰다. 박기찬은 여자를 다시 찬찬히 살폈다.
괜찮아 보이긴 했다...숏 커트한 머리의 스타일은 여자의 전체적인 귀염성을 띤 얼굴과 잘 어울렸고, 그리 크지 않는 키였지만 싱그러운 내음이 확 풍기는 풋 사과 같은 인상이었다. 짐작컨데,"숫처녀"이거나 사내경험이 별로 없는것 같았다. 그건 박기찬의 지시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화면속의 암캐!...지금 자신의 저능아 형에게 가랭이를 벌려주고 있는 "박현지"가 보증했기에 믿을 만 했다.
사실, 박기찬은 숫처녀를 선호하진 않았다. 암캐의 순결을 찢고 난 후의 죄책감으로 그 답지 않은 고민을 잠시라도 해야 한다는 자체가 스스로 인정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 그에게 이미 길들여 논 박지현이 넌지시 눈 앞에 있는 여자를 뇌물로 바쳐 온 것은 눈 앞에 보이는 여체였고, 대가는 시간강사의 자리였었다.

"이름이..뭐..랬지?"
"아..네!...사,사....민..정..입니다!..."

"아...그랬~지?"

박기찬은 고개를 주억 거리며 사민정을 다시 찬찬히 살폈다.
동그란 눈에 앙증맞게 솟은 콧등..그 밑의 도톰한 입술은 자주색으로 오물거렸고, 얼굴을 받치고 있는 턱선 또한 동그스럼 했다. 짧지않은 목과 그 밑으로 보이는 커지 않아 보이는 가슴이었고,피부색이 뽀얀것이...전체적인 육체의 균형이 오동통하고 둥글다는 것에 나름대로 감칠맛을 느낄 순 있을것 같았다.

"흐흣...경험이..없거나!..아니면..?"

박기찬은 옆에 다소곳히 다리를 모아 앉아 있는 사민정을 탐욕스러운 눈을 살피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나이가 이십대 후반이 아니면, 갓 삼십이 되어 보였다.
이미 사민정은 자신앞에 끌려온 재물이었다.자신 앞에서 송글,송글한 땀을 반듯한 이마에 달고 볼록한 가슴이 불규칙하게 오르락..내리락 하는 형태를 박기찬은 살피며 즐기고 있었다. 그건 분명히 박현지와 자신과는 에미의 자궁이 다른...말 그대로, 배가 다른 저능아 형이 벌이고 있는 섹스장면에 첨엔 당황 해 했다가 점점..본능적인 흥분을 하고 있다는 표시임이 분명했다.
"저..나이에?...후훗!"...박기찬은 고개를 흔들었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가?...십대후반 부터 암내를 풍기며 가랭이를 벌리는 시대가 아닌가! 그런 맥락으로 볼때 사민정이 "숫처녀"가 아니길 바랬다.

"관음....의 묘미!"

그 관음의 묘미를 박기찬이 즐기는 섹스파티였다.
두 남녀가 벌이는 교접을 훔쳐보거나 아니면 지금의 박현지처럼 까발려 놓고 교접을 해대는 섹스 장면에 그는 육욕을 단련했고, 어떨땐 암캐 둘을 침대로 끌여들여 발가벗긴뒤 번갈아가며 교접을 해 보는 "쓰리섬" 또한 그가 선호하는 행위였다.
그래서..지금도 사민정에게 박현지의 노골적인 섹스장면을 화면을 통해 보게 하는 목적은 암캐로 만들어 가는 순서였던 것이다.
그건 언제든지 때와 장소를 가리 않고 자신의 요구에 가랭이를 벌리게 하기 위해 서였다. 박현지가 그랬다. 자신이 벗어라고 하면 벗었고, 페니스를 입으로 ?으라고 하면 빨았다.
그 장소가 자신의 집무실이든..그녀의 방인 부교수 연구실나 휴강을 하는 강의실이든가리지 않았다. 그 만큼 박현지는 자신이 던진 올가미에 걸린 암캐로 전락 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자신의 명령 한마디에 저능아 형에게 농락 당하고 있는 것이고이미 두번째였다.

"흐흣?...보지가..축축하게..젖었을...껄?..."

인간의 본능이란 이성이 감성을 끝까지 지배 할 수 없다는 "진리"를 경험을 통해서 터득한 자신만의 논리였기에 사민정의 표정에서 본능을 읽어냈다.
박기찬은 사민정에게 시선을 거두어 화면으로 옮겼다.

"쭙..쭈우...웁...쫍쫍..."
"아..아...어머..어머..멋!"

박현지가 이윽코 허리를 비틀기 시작했고 양 허벅지를 모아 사내머리를 감쌌다.

"고개..들..지!"
"네?...아....네..엣!..흠!..흠!"

박기찬은 사민정에게 고개를 들라고 했고, 반면에 민정은 고개를 들었다가 또 다시 외면 하고 말았다.
그런 그녀에게 박기찬은 턱짓으로 화면을 가르켰다. 암캐로 전락 시킬려면 첫 단추부터 잘 꿰어야 하는 법이기에...그 무언의 명령에 민정은 마지못해 화면을 바라 보았다가 다시 숙여지는 고개를 바로 해야 만 했다. 이마에 박혀 오는 박기찬의 뜨거운 시선으로 고개를 숙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하.....아앗!...하아악!"

박현지가 고개를 뒤로 확 제끼며 침대위로 누워 버렸다.
그녀가 이윽코 사내의 집요한 애무에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박현지의 몸부림에 민정은 심장이 "쿵!쿵!..."거려 오는 울림으로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이미 아까부터 심장이 뛰어 왔었지만 이젠 그 울림이 점점 더 커졌고,그 소리가 박기찬이 듣고 있을지 모른다는것에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졌다.
그랬다...사민정은 여기로 오기전 예상은 했었다.박기찬의 여성편력과 염색행각은 학교내에선 이미 알만한 사람들에겐 공공연한 비밀이 아니었던가!..그가 재단회장의 둘째아들로 미국에서 귀국과 동시에 재단의 이사장겸 주임교수란 직책을 차고 앉은 후 그의 권력은 막강했다.
정,부교수의 임용과 해임은 물론 시간제 강사의 채용여부는 모두 그 손에 달려 있었다.
물론 양심적이고 강직한 교수들은 이미 사표를 스스로 던지고 학교를 등져야만 했고, 남아 있는 교수들이나 시간제 강사들은 그의 충복한 개..로 전락해 가고 있는 현실이었던 것이다.

"시간제 강사..."

자신에겐 일생일대의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한국대학교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거쳤고, 지도교수의 조교를 지낸지 벌써 3년째였다. 직장을 구 할 전공이 아닌 자신이었기에 선택의 길은 꿈꾸어 왔던 시간제 강사를 거쳐서 부교수는 물론 정교수의 길을 걷고 싶은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그런데..그 기회의 첫 발자욱으로 지금 바로 여기...박기찬과의 면접은 피할 수 없는 관문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꿈을 이룰수 있는 천국의 계단을 밟을 수 있느냐,아니냐...는 자신을 탐욕스럽게 훑어보고 있는 박기찬!...재단의 이사장겸 주임교수인 그의 말 한마디에 결정이 나는 것이기에 민정은 손에 땀이 배여 나오고 있었다.

"헤헤...씨이...잇!"
"헉!....하으~읍!"

날카로운 신음이 들리는 것에,자연스럽게 화면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박현지 부교수가 사내에게 깔려서 허욱적 거리고 있었다. 그 두 남녀의 자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민정은 얼굴이 다시 확! 뜨거워졌다. 이제막...두 사람의 몸이합쳐지며 교접이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삼십대 후반의 박현지였지만 결혼 후 애를 낳지않은 그녀였기에 농익은 육체가 열기를 점점 더..뿜어 내고 있었다.
문득...민정은 박현지 부교수의 남편이 떠 올려졌다. 공무원이라고 했던 그 남편을 본적이 있었던 자신이었기에 박현지의 행동을 이해 할 수 없었지만, 5년째 시간제 강사였던 그녀가 부교수의 자리를 얻을 수 있었것!..그 이유는 지금 바로 화면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

"어~흐흐흐~..조,조~아!...어흐흐...흣!"
"앗!..아앗!...학학...읍!"

몸체에 비해 머리가 유난히 큰 사내가 알궁둥이를 내리 찍으며 헤롱거렸고,박현지는 몸을 출렁이며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흠!...흡!..."

민정은 자신도 모르게 목이 막혀오는 뜨거움에 침을 삼켰다.
두 남녀의 헐떡거림에 뜨거운것이 속에서 끓어 올라오고 있었다.그건 분노로 인한 뜨거움이 아니라 본능이 꿈틀거리며 솟아오르는 열기였다.

"아....."

순간..민정은 박기찬과 시선이 부딪치자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소롯히 배여 나왔다.
그는 침착한 얼굴이었지만 부딪친 시선에서 번쩍이는 불빛이 보여 눈을 내리 깔아버렸다.

"아!...어,어...쩌면...좋아..."

사민정은 속이 타 올랐다.
사실은 그랬다...관사로 오기전 "박현지" 부교수가 겸연쩍어 하면서 대충 얘기를 해 주었었지만, 이 정도로 노골적인 줄은 몰랐던 것이다. 자신의 강사임용 면접을 위해 식사를 겸 한다는 제의를 받아 들일때 부터 각오는 단단히 했었던 터였다.
박기찬은 식사를 마친뒤 이층의 서재에서 단독면접을 보자고 했고...서재로 들어온 뒤 잠시후 대형 벽걸이 티브이가 밝아지며 둥근 원형침대가 보였다.그 침대위엔 박현지 부교수가 알몸의 상태로 이상하게 생긴 사내와 엉켜 붙어 있었던 것이다.
민정은 관사로 접어드는 숲속의 길을 걸으며 박현지 부교수가 넌지시 의미를 주었을땐 대충 어떤식인지 모르겠지만 박기찬이 만약에 "페팅"정도를 해 온다면그 손장난은 감 수 할 수 있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그런데...그건 너무도 어리석은 자신만의 판단이었음을 지금 바로 현실로 나타나고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아!...어,어...떻게!"

민정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용기를 주십사 하고 기도를 했지만 두 다리의 움직임을
머리속의 뇌가 명령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헤헷?...울..집...멍~구..장가..갈때...처럼...해야..쥐!"
"어머멋!..아이..차~암!"

사내가 박현지를 등을 보이게 몸을 뒤집었고,박현지가 눈을 흘기며 마지못해 엉거주춤 두 팔을 집은체 엎드려 주었다.
그때였다...박기찬이 사민정을 쏘아봤다.

"우리도..시작 해 볼까?"
"네?......."

"왜?....싫어?"
"네?..아니...그,그...게..흡!"

사민정이 상체를 세우며 두 손으로 파리처럼 비벼댔다. 뭘 시작하자는 것인지..지금 이자리에서 박현지처럼 옷을 벗고 그 짓을 하자는 뜻인지...눈앞이 캄캄해져 왔다.

"싫으면..가도 좋아!"
"..................!!"

박기찬이 꼬냑잔을 입으로 가져가며 감정이 없는 말투로 내뱉았다.
"가도...좋다!"...라는 말이 민정의 귀를 때리며 메아리쳐지고 있었다.순간 민정은 다리에 힘을 주고 일어 날려고 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힘이 축..빠져 나가는 것에 마음이 "와르르" 부셔져 내리고 말았다.
그의 말대로 이 서재를 나가는 순간...자신이 꿈꿔 왔던 무지개는 비구름으로 가려지는것은 너무도 뻔 한 일이었던 것이다.

"후훗!......."

박기찬이 민정의 속내를 다 짐작 하고 있다는듯...비웃음을 흘렸다. 그의 손이 천천히 입고 있는 자주색 가운의 허리끈을 풀어 제꼈다.

"어머..헉!~........."

민정은 고개를 숙여 버렸다.
가운의 끈이 풀리며 박기찬의 하체가 드러났고 팬티를 입지 않은 그의 하체에 우뚝 솟아 오른 그의 무기..."페니스"가 한눈에 들어 왔던 것이다.
"쿵!쿵...."거리고 뛰었던 심장이 이젠 번쩍...하고 내리치는 번개불이 가슴에 꽂혀왔고, "쾅!쾅!"거리며 몸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잠시...짧은 침묵이 서재의 공기를 멈추게 했다.

"후두둑........"

거쳤던 비가 내리며 창을 때렸다.
그 빗방울이 민정은 자신의 얼굴에 세차게 퍼부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웁!............"

눈을 감은체 사내의 "페니스".. 박기찬의 무기를 입에 담고 있는 자신이 너무도 비참했다.결국은...자신도 굴복하고 말았던 것이다.
자신이 어떻게 해서 박기찬 앞에 무릎을 꿇고 그의 튼실한 무기를 입에 넣었는지 기억이 가물거렸다. 입속에 박혀 들어온 페니스가 꿈틀거리며 깊숙한 목젖까지 건드려 오는 것에 정신을 차려보니 그 뿌리까지 삼킬듯 물고 있는 자신을 발견 하곤 소스라치게 놀랐었다.

"우웁...읍..읍!...우웁!"

박기찬의 무기가 사민정의 도톰한 입속을 들락거렸다.
그 행위는 사민정이 스스로 오럴을 하는게 아니라 그녀의 머리칼을 움켜진 박기찬이 흔들어 대고 있었던 것이다.

"쭙...웁!웁!...으읍!...흡!흡!"
"흐으.....으~으음....뜨겁군!"

박기찬은 페니스의 귀두에서 부터 뜨끈하게 느껴지는 감흥에 싸여가며 사민정의 얼굴을 내려다 보았다. 여자!..암캐란 존재는 밑구녕이나 입속이나 똑 같은 느낌이라지만 그것은 섹스를 모르는 무지한 자들의 변명일 뿐...자신이 섭렵한 암캐들의 경험을 보면 하나 같이 다르다는 것이..그로 하여금 여성편력의 염색행각을 하게 했다.
지금 자신의 "페니스"를 억지로 입에 쑤셔넣고 있는 사민정이었지만 그녀의 도톰한 입술 답게 그 속 또한 조그마한 항아리 였고, 그 항아리속이 뜨겁게 달궈져 가는 느낌으로 뒷골이 "뜨끔"..거려져 왔다.
박기찬은 아랫배에서 전해져오는 짜르르..한 느낌을 맛보며 다시 화면을 주시했다.

"헥~헥!헥!...깽!깽!....헥헥~"
"푸쉭~...탁탁...푸쉭이~잇"
"아!..아앗!...학..학...."

저능아인 형의 본격적인 삽입은 이미 절정을 치닺고 있었다.
지금 그가 집에서 기르고 있는 잡종 진돗개인 "멍구"가 해대는 교미의 흉내를 그대로 내고 있었다. 살아있는 송장이 발부둥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그 진돗개는 형..."박기수"의 유일한 친구였기에 동물의 교미는 당연히 그의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밑에 깔린 박현지는 고개를 앞으로 쑤욱 빼문체 허공에다 머리카락을 출렁이며 자지러 지고 있었고, 그녀의 양 허벅지엔 애액이 타고 흐르며 번들거렸다.
두 남녀의 교미를 바라보며 박기찬은 사민정의 머리채를 더 힘차게 앞,뒤로 흔들었다.

"웁!웁!...으으웁!...웁!"

스스로 "오럴"을 해 오지 못하는 사민정이었기에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입에 쑤셔 박은 무기를 물고 만 있었던 그녀였던 것이다.
무기가 뿌듯하고 빳빳하게 더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그것은 사민정의 가지런한 앞니에 "페니스"가 들락거리며 문질러지는 쾌감이 짜릿했기 때문이었다.
반면에...민정의 눈에는 눈물이 반짝 배여 나왔다. 무서운 공포였고...모욕감으로 흘려내는 자포자기의 눈물이었던 것이다.
여태껏...스물아홉을 살아오면서 남자의 페니스를 입에 넣고 "오럴"을 한번도 하지 않았던 자신이었다. 약혼자인 김혁수에게도 해 주지 않았던 행위를 지금 자신이 하고 있다는 죄책감은 고통 그 자체였다. 약혼자인 김혁수가 얼마나 자신을 아끼며 보석 다루듯 했든가...아무나 해대는 키쓰조차 조심스럽게 입술만 대여 오는 그였다.
민정은 속으로 절규했다. 여기 서재로 들어온 이후 박현지의 스스럼 없는 섹스와 그리고 지금 박기찬의 페니스를 마지 못해 입속에 담도 있는 형태!...가끔 호기심으로 봤던 "포르노"속의 광경이었다..그 행위를 지금 자신이 "포르노"의 주인공이 되어 허욱적거리고 있다는 사실에 민정은 몸을 파르르 떨었다.

"우웁!...끄읍...읍!..읍!"

갑자기 얼굴이 박기찬의 씰룩거리는 아랫배에 박히는 것에 민정은 화들짝 놀랐다.
박기찬의 아랫배는 무성한 털이었고 얼굴에 까칠하게 비벼지는 것에 민정은 떼어 내려고 했지만 머리를 누르고 있는 무서운 힘은 꼼짝을 못하게 만들었다.

"크흐...으읏!.....크흐흐흐......우우~웃!!"

순간...박기찬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아랫배의 떨림을 민정은 얼굴전체로 전해 받으며 숨이 막혔다. 그리고 뭔가가 입안에서 "물~컹!" 터트려지며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끈적한 액체를 느낄쯤...비릿한 밤꽃 냄새가 콧구멍에 확...풍겨왔다.

"아!~...아아~읍...으~으으읍!"

그제사...민정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 차리고 머리를 흔들며 박기찬의 아랫배에서 얼굴를 떼어 낼려고 두 손을 허우적거렸지만 고스란히 그의 정액은 목구멍으로 삼켜지고 있었다.

"우우웁!....깽~깨~깽!....이이씨잇!"
"아하..하아..아앗!"

화면속의 숫캐가 고개를 치켜들며 알궁둥이를 바르르 떨었다.그건 개가 교미를 마치며 짖어대는 흉내였다...밑에 깔린 암캐! 박현지는 가뿐 숨을 몰아 쉬며 침대위에 배를 깔고 누워 버렸다.
두번째 였지만...격렬한 섹스였던 것이다.

"크흐...으읍!!"
"우웁....읍읍!"

민정은 또 다시 자신의 입속에서 "울~컥!"..터트려지는 뜨거운 액체에 속이 울렁거려 왔지만 고스란히 삼킬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한 방울의 정액을 털어낸 박기찬이 숨을 몰아 쉬며 그때서야, 사민정의 머리채를 풀어 줬다.

"아......학학....학..."

민정은 박기찬의 아랫배에서 풀려나며 숨을 헐떡였다.
그리곤 의식적으로 그의 하체를 바라 봤다. 그의 무기인 "페니스"가 자신의 침과 정액으로 범벅이되어 끄덕거리고 있는 것에 속으로 저으기 놀랐다. 저렇게 큰게..자신의입안에서 조금전까지 헤집었다는 것에 민정은 눈을 뜨악히 하고 숨을 고르다 갑자기 속이 울렁거려왔다. 비릿한 밤꼿 내음이 또 다시 확 풍겨 왔던 것이다.

"으~읍...욱,우~웩!..."

민정은 울컥 올라오는 토약질을 손으로 막았지만...카펫위엔 그녀가 N아낸 걸죽한 토사물로 얼룩져 나갔다..

"학!..학!...흐으..읍!"

민정의 동그란 어께가 들썩거렸다.
토해낸 토사물 위로 맑은 액체가 후두둑 떨어지고 있었다..그 모습을 박기찬은 바라보며 쿠바산 시거를 피워 물었다.

"흐흐...또 한명 늘었군!"

박기찬은 담배연기를 내 뿜으며 속으로 암캐들의 숫자를 헤아려 보았다.

"덜...컹!....후두두둑....쏴아아~"

가을비 치고는 태풍처럼 세찬 바람이 서재의 창을 흔들었다.

[ 7편에서...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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