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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2:48 664회 0건
지인양이 살해당한고 약 일년후



“정이사 나 조금 긴장한 것 같아 보이지 않나?”
현인 로펌 김회장이 조금 상기된 얼굴로 옆에 있는 정이사를 불렀다.

“네. 괜찮으십니다.”

“이 나이가 되었는데도 이럴 때는 긴장하는 군...허허…”

“회장님 Kerri양이 오셨습니다.”
인터폰으로 맑은 목소리의 비서가 Kerri양이 온 것을 알렸다.

“들어 오시게 하도록…”
회장은 상기된 목소리로 채근하듯 말했다.

비서가 문을 열자 한 명의 여자가 들어왔다.

검은 긴 머리를 위로 말아 올려 핀으로 고정해 목을 들어 내 놓고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얇지만 단단해 보이는 안경,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눈꼬리가 올라가 섹시하게 보이는 눈, 칼날처럼 서있는 코, 투명메이크업에 진한 핑크로 강조한 입술…

김회장이 처음 본 Kerri양의 인상이었다. 한번 보더라도 잊기 어려운 임팩트 있는 얼굴이다.

섹시한 얼굴과 다르게 그녀는 보이쉬 풍의 정장을 입고 왔다. 진한 회색의 굵은 줄무늬가 있는 넉넉한 사이즈의 두버튼 자켓과 그와 맞춤인듯한 정정 바지 시원하게 쭉 뻗은 그녀의 다리와 잘 어울렸다. 하지만 여성스러운 흰색 실크 블라우스에 자주빛 스카프를 넥타이처럼 매어 강조를 주었다.

“오 월컴……”

김회장은 양팔을 번쩍들며 개선장군 맞이 하듯이 환영했다. 그리고 악수의 손을 내밀고

“하우두유두…”

“아직 한국어를 잊지 않았으니 편하게 한국어로 하셔도 됩니다.”

그녀는 악수를 하려는 손을 약간 강하게 쥐며 김회장에게 무리해서 영어를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을 알렸다.

“한국어가 문제 없다면 나야 편해서 좋지. 한국을 떠난지 오래 되었다더니 한국어를 그대로 하고 계시는 군요. 하하하.”

그가 호탕하게 웃는다.

“자 쇼파에 앉아 편하게 이야기 하세.”

그가 손을 내밀어 그녀가 어디에 앉으면 되는지 알려주었다. 그녀는 아무런 말없이 가벼운 미소만 뛰우며 쇼파에 앉았다.

한국을 떠날 때 이미 고등학생이어서 한국어를 잊지 않았어요”

“어허.. 그렇군..”

김회장은 인터폰으로 차를 시킨 후 그도 쇼파에 앉았다. 잠시 뒤 비서가 차를 가지고 들어왔다.

“한국으로 오는 길은 피곤하지 않았나?”

“회장님께서 일등석으로 준비해 주셔서 아주 편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 자네 로펌과 우리 로펌은 하나가 되었으니 앞으로 서로 잘해 보자구”
김회장은 말을 할 때 마다 입이 찌어질 것 처럼 웃는다.

“그래야지요.”
그와는 대조적으로 Kerri양은 옅은 미소만 뛰고 있었다.

“자네가 지낼 곳은 있나? 집을 찾을 때까지는 호텔 스위트에 있게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가 있을 곳은 이미 여기 오기 전 비서를 통해 찾아 두었습니다. 오늘 오후에 계약을 할 것입니다. 그보다는 제 사무실을 보고 싶습니다.”

“그런가? 사소한거 하나하나 참 빠르군. 알겠네. 정이사…Kerri 부회장 방을 안내해 주게나.”

정이사는 조용히 그녀의 방으로 안내하였다.

조그마한 비서실을 지나 안쪽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응접 테이블 과 책상이 하나 있는 비서실의 두배정도 되는 방이 나왔다. 방의 한쪽면은 이미 그녀가 오기전 이곳에서 한국법전과 판례들을 모은 책들로 빼곡히 채워 두었다.
원목으로 된 책상에는 크리스탈로 Kerri A. Oh로 새겨진 그녀의 명패가 보였다.

Kerri양은 창 밖을 보았다. 종로 한가운데 있는 일급 로펌이라 광화문까지 바라 볼 수 있었다.

‘이제야 돌아 올 수 있게 되었군. 18년 참 긴 시간이었어…’
그녀는 창안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실눈은 뜨며 그녀의 과거를 회상했다.

그리고 그녀는 뉴욕에서의 생활을 떠올렸다.
한국을 떠난 후 그녀는 오미선이란 이름을 버리고 Kerri Ann Oh가 되었다. 양부모는 착한 사람들이었다. 그녀를 위해 헌신을 해주었다. 그녀는 그런 양부모의 기대에 부흥하여 컬럼비아 대학에서 국제 경제학을 전공하였고 졸업 후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되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눈을 잠시 감고 미간을 조금 찌푸린 후 의자에 앉았다. 안좋았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 그녀는 그것을 잊기 위해 의자 깊숙히 몸을 넣었다. 의자는 짙은 갈색의 푹신한 가죽쇼파로 안락했다.

잠시뒤 책상 위쪽에 있는 나무 상자를 열어 쿠바산 최고급 시가를 꺼냈다. 그녀는 커터로 시가의 한쪽끝을 자르고 불을 붙인 후 한번 깊숙히 빨아 들였다.

Kerri양이 시가를 배운 것은 변호사가 되면서 부터였다.
그녀의 주 고객은 마피아 보스급 사람들과 마약상인들이었다.

마피아 보스들은 시가를 좋아했다. 그들은 시가를 피며 같이 대화하기를 좋아했고 처음에는 힘들었었지만 얼마되지 안아 그녀도 같이 즐기며 필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뉴욕의 검찰에게 악명이 높았다. 그녀는 그녀의 고객들을 철저히 보호 했다.
그녀의 승소률은 대단하였다. 그녀의 악명이 검찰에 퍼지면 퍼질수록 그녀는 더욱 마피아와 마약조직과 친해졌다. 하지만 뉴욕 검찰에 그녀의 악명은 높았지만 검찰은 그녀를 미워하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형량협상에도 능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적절한 협상을 통해 검찰의 승소율도 어느정도 보장 주었다. 그래서 그녀는 양쪽으로부터 엔젤이라는 칭호를 들었다.

“제임스. 제가 부탁했던 보고서 넣어주세요”
인터폰으로 그녀의 비서를 호출했다.

잠시뒤 약간 탄탄해 보이지만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 남자가 서류 몇장을 들고 들어왔다.

제임스 호어. Kerri양의 비서와 운전수, 보디가드를 겸하고 있는 남자이다.
64세의 나이이지만 그의 몸은 아직 40대의 남자처럼 건장했다. 그는 영국출신으로 1982년 SAS대원으로 포클랜드전쟁에 참전하여 수훈장(DSO)을 받은 영웅이었다. 제대 이후에는 SAS 경력을 인정받아 MI6 현장요원으로 활동하였고 55세에 MI6를 은퇴하였다. 그 후 그는 경호컨설턴트로 소일을 하던 중 뉴욕에 있는 Kerri에게 스카우트되었다.

그는 Kerri와 일하기 전 그녀가 어떤 일을 하는지 충분히 조사했다. 그리고 그녀가 주로 마약조직이나 마피아 보스들을 변호 하여 항상 상대 조직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는 그가 아직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을 인정해주는 사람을 원했고 Kerri는 그를 인정해 주었다.
또한 그는 학구파였다. 그는 한국에 오게 될 것을 알게되자 몇 개월전부터 한국에 대한 조사와 한국어를 공부해 두었다. 지금 그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한국어를 구사하였다.

Kerri가 제임스를 쓰는 것은 그의 풍부한 현장 경험도 있지만 그의 MI6경력을 보았기 때문이다. MI6는 한국에 여전히 2개의 비밀 사무실을 두고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Kerri는 혜영이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알고 싶어 했고 제임스는 이들 조직을 아직 이용하여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조사를 쉽게 할 수 있었다.

‘이혜영과 그 가족에 대한 동향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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