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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2:54 586회 0건
어드벤처 야설 씨앗


==

1회

안명준은 호텔방에서 인주와 섹스를 하기 위해 샤워중이었다.

키가 큰 호남형인 명준은 장발을 고집했고, 그의 취향도 단신 스타일보다는 키도 적당하고 볼륨도 있는 모델형이었다.
.

“명준 씨. 왜 이렇게 오래 걸려?”

“머리 감느라 그래.”

언젠가는 이 긴 머리가 그를 구해 줄 것이라는 할머니의 말씀에 따라 명준은 장발을 유지했다.

“빨리 안 나오면 나 갈 거야.”

이래서 명준은 하룻밤 이상 같은 여자를 상대하지 않았다. 그 비위 맞추고 왜 살아? 나중에 씨를 남겨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그 때 생각할 일이다.

명준은 샤워를 대충 끝내고 나왔다. 인주는 명준에게 말했다.

“명준 씨. 나 시간없어. 빨리 끝내 줘.”

“알았어.”

명준은 혀를 인주의 대음순에 갖다 댔다. 언제나 그 기분은 죽여 준다. 하지만 인주는 가만히 침대에 등을 괴인 채 즐거운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역시 이 여자도 원나잇 상대 이상은 아니군.

인주가 어느 정도 기뻐하는 듯하자 명준은 자신의 성기를 인주의 음부에 갖다 댔다. 인주가 긴 손가락으로 콘돔을 건내 줬다.

“씌워.”

요새 여자애들은 너무 이기적이란 말이야. 그거 자기가 씌워 주면 안 되나? 명준은 기분을 잡쳤다.

하지만 당장 그는 성욕을 해결하는 게 급했다. 그는 순순히 콘돔을 씌웠고, 인주는 명준의 몸 위로 올라왔다.

명준은 빨리 끝내고 갈 생각이었다. 역시 여자의 진짜 성격은 침대 위에서 나오는 법. 명준은 인주를 열심히 흔들어댔다.

“아, 아, 천천히 해, 천천히!”

“시간 없다고 빨리 가야 한다면서 왜 천천히?”

명준은 정신을 집중하고 속도를 높였다. 인주는 계속 비명을 질렀고, 이제 명준도 이 지겨운 섹스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아아아악!”

인주가 소리를 지르는 순간 명준은 콘돔 속에 사정했다. 이 기분, 참으로 찝찝하지 않은가?

인주가 말했다. “그렇게 빨리 끝내면 어떡해?”

“시간 없다던 건 너야.” 명준은 옷을 입으면서 말했다. 어차피 이 여자를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거다.

===

집에 돌아온 명준은 할머니의 초상화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무당의 딸이던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하룻밤 술김 정욕의 대상이 되었었고, 그래서 아버지가 태어났다.

하지만 그것이 없었다면 안씨 가문의 대는 끊기고 말았을 테니, 잘한 건가, 못한 건가 모를 일이다.

대대로 몰락해가던 안씨 가문을 일으킬 것은 명준이라고 할머니는 여러 차례 말씀하셨고, 절대로 새어머니 김성아를 믿지 말라고도 말씀하셨었다. 어린 명준이지만 할머니의 말씀은 절대로 순종했다.

“명준아. 절대로 내 말을 명심해라. 너는 네 혼자 몸이 아니다. 너는 안씨 가문의 마지막 자손이며, 가문을 일으켜야만 한다. 절대로 내 말을 지켜야만 한다.”

명준은 이 말을 잘 따를 생각이었다. 아니, 별로 잘 따르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하고 싶은 대로 살았으니까. 하지만 이것도 슬슬 지쳐간다.

--

김성아는 호텔에서 토마소와 섹스중이었다. 강북의 유명한 이태리 레스토랑의 보조주방장인 토마소는 주방장의 친척이라 했지만, 그런 건 그녀에겐 중요치 않았다.

토마소가 서투른 영어로 말했다.

“마다마 낌. 언제 돈이 나와?”

토마소의 성기는 그의 육중한 몸에 어울리는 크기였고, 성아는 대답했다. ‘왓’?

‘돈이 있어야 나도 레스토랑을 차리지.’

성아가 남편 안유신과 섹스하지 않은 지도 몇 년 되었다. 안유신은 무엇을 하는지 한번 나가면 몇 달 동안 들어오지 않는 건 보통이고, 들어와도 섹스를 하지 않았다. 세준이도 공부하느라 바쁜지 성아의 일에는 신경쓰지 않는 듯했다.

그러니 이런 성아의 행동을 아무도 말릴 수 없다. 토마소가 말했다.

“인사이드, 아웃사이드?”

성아가 대답했다. “아웃, 아웃.”

사실 안에다 해도 별 문제는 없었다. 성아는 세준을 낳자마자 불임수술을 했다. 이 사실은 아무도 모른다... 아니다. 시어머니는 신끼가 있었다. 처음부터 시어머니는 성아도 세준도 인정하지 않았고, 오직 명준이만 인정했다. 명준이 자식도 아마 아는 거 같다. 하지만 지가 뭘 어쩌겠어?

토마소는 그의 성기를 뽑아 성아의 가슴에 올려 놓았다. 자기보다 15세나 어린 토마소이지만 겉보기에는 그녀와 비슷해 보였다.

“아악!”

토마소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고, 그 순간 그의 정액이 큰 대포를 빠져나가 성아의 얼굴과 머리를 뒤덮었다.

성아도 비명을 질렀다. 명준이 자식만 설득시키면 이탈리아에 레스토랑을 차릴 수 있을 텐데, 이 자식이 한 달에 3백만원 이상은 절대 내놓지 않는다.

자신도 한번 결혼에 실패한 신세로서 애가 딸리고 파워도 안 좋은 안유신과 결혼했을 때는, 그 이유는 뻔한 거 아닌가? 그래도 20년 가까이 안주인 노릇을 해 줬으면, 나도 그 댓가는 받아 내야지.

--

명준은 방에 틀어박혀 있던 세준을 바라보았다. 저 자식, 뭔가를 꾸미고 있단 말야. 니놈이 아무리 내 동생인 척해도, 나는 안다. 네놈이 내 아버지가 아닌 다른 놈의 좆에서 나왔다는 걸.

이 때 전화가 울렸다. 보나마나 한스일 거다. 오늘은 또 어디를 개척했을지 기대가 된다.

--



클럽에서 한스는 부킹한 여자와 즐겁게 춤을 추고 있었다. 이 자식은 세상에 걱정이 없단 말야. 하긴 녀석도 세상 걱정 다 짊어진 듯한 명준을 이상한 눈으로 보는 건 마찬가지였다.

명준은 조용히 술만 마셨다. 놀기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 명준은 주로 여자들의 대시를 받기 마련이었고, 그래서 굳이 헌팅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있으면 하고, 없으면 마는 거지 뭐.

서한림은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본명으로 부르는 이는 없고, 다 한스라고 불렀다. 어떻게 이 자식이 그의 친구가 되었는지 명준도 한스도 이해할 수 없었다.

한스가 명준에게 다가왔다. “명준아. 위에 올라가서 같이 놀자.”

“너 날 몰라서 그래? ”

그는 다시 단 위로 올라간 한스를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제 내 인생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목적도 없이 흘러가는 그의 인생을 바로잡을 때가 오긴 했는데 말이다.

취직도 안 되는 인문학을 전공한 것은 그냥 다른 학문이 싫어서였다. 법은 적성에 안 맞고, 집안의 가산이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지나치게 빚을 많이 졌고, 김성아의 욕심을 무시할 수가 없다. 이대로 간다면 정말 조만간 큰일날 텐데. 어쩌면 좋을까.

아직 몸을 추스를 여유가 있을 때에 뭔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명준은 생각하였다.

-- 3회부터 본격적 내용이 시작됩니다. 보물찾기 이야기이고, 주인공 안명준이 몸매는 죽여 주지만 아무것도 없는 한세영과, 몸매나 외모는 볼 거 없지만 돈이 많은 유지안 사이에서 벌이는 이야기, 한스와 한세영의 관계, 보물을 찾으려는 안명준과 중국 폭력조직 사이의 싸움 등이 소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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