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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리와인더 - 1부44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3:33 769회 0건
* 타임 리와인더 (Time Rewinder)
- 이 소설은 소.라.넷(sora.net) 작가 "상상의신비"가 연재 중인 작품입니다.
무단 불펌을 삼가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퍼가시더라도 출처와 작가명을 꼭 남겨주십시오.
창작가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이자 도리입니다.


* 1부 44장


"으흑... 큭... 컥... 콜록...."
"그만 해, 이 개새끼야!! 멈추라고!! 내가 반드시 너희 두 놈만큼은 찢어 죽여버린다!!"

한수 새끼의 흉측하고 뭉툭한 자지가 서연이의 입 안을 넘나들 수록, 괴로워하는 서연이의 구역질 소리가 점점 심해졌고 그것을 듣는 나의 피 맺힌 고함 소리도 더욱 처절하게 바뀌어갔다. 나는 한수 새끼가 서연이에게서 신경을 끄고 나를 구타하러 오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에 놈들을 향해 온갖 욕설을 퍼부었으나 놈들은 듣는 체도 하지 않았다. 이것이 나를 더 효과적으로 괴롭히는 방법이란걸 놈들은 아는 것이다.

"아아... 씨발... 미치겠다. 너무 죽여줘... 살면서 이렇게 짜릿한 기분은 처음이야."

한수 새끼는 일부러 과장된 몸짓으로, 싸구려 서양 포르노의 주인공처럼 격렬하게 서연이의 입 속으로 자지를 쑤셔넣고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나를 더욱 분노하게 만들기 위함이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놈의 구애를 매몰차게 거절했던 서연이에 대한 복수이기도 했다.

어느 쪽이든, 놈이 지금의 상황이 가져다주는 쾌감을 한층 더 만끽하기 위해 일부러 서연이를 더욱 거칠게 다루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했다. 꽉 깨문 입술에서 쉴 새 없이 피가 흘렀다. 왜 이렇게 나는 바보같고 무력한지, 상황을 해결하는 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쓸모없는 후회들만이 연달아 머릿속에 떠오르고 있었다.

"하아... 자지가 녹아버릴 것 같은데. 서연아, 기왕 빠는거 혀도 좀 적극적으로 쓰고 그래 봐. 니가 얼마나 좆을 잘 빠는지 항상 궁금했었다구. 하하하. 최성진 저 새끼도 그렇고, 예전에 지환이 자지도 빨아준 적이 있을 거 아냐. 나만 푸대접하면 서운하지."
"흑... 켁... 케흑...."
"씨발년이 왜 대답이 없어. 응? 아, 하긴 좆을 빨고 있으니 대답을 못하겠구나. 킬킬.... 지환아, 너 지금 이거 전부 잘 찍고 있지? 잘 나오고 있냐?"
"물론이죠, 선배. 화질도 아주 깨끗하게 잘 나오고 있는걸요. 하하하. 항상 드세기만 하던 서연이가 그렇게 고분고분하게 좆 빨고 있는 모습 보니까 저도 꼴려서 미치겠다구요."

조금 전까지 서연이의 입을 강제로 벌리고 있었던 지환이 새끼는, 한수 새끼가 서연이의 입 안에 완전히 자지를 박아버리고 난 뒤부터는 캠코더 쪽으로 돌아가 그 장면을 더욱 자극적으로 담기 위해 캠코더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다양한 각도에서 서연이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다.

가면을 쓰고 있는 두 놈과는 다르게 서연이는 한수 새끼의 좆을 받아물고 있는 맨얼굴이 그대로 캠코더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다. 치가 떨려왔다. 입 부분이 뻥 뚫린 가면을 쓴 채로, 한수 새끼는 자신의 좆을 물고 있는 서연이의 얼굴을 마치 예술품이라도 감상하듯이 내려다보며 쉴 새 없이 지껄여댔다.

"니가 내 좆을 빠는 모습을 감상하게 될 날이 올 거라고 내가 어떻게 상상이나 했겠어. 니가 내 고백을 거절한 이후로는 희망을 완전히 놓아버렸는데. 씨발, 매정한 년. 어떻게 몇날 며칠을 준비한 고백을 그렇게 쉽게 까버릴 수 있어? 응? 내가 그 일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어? 내가 얼마나 쪽팔렸는지 아냐고. 게다가 저런 찌질이 새끼랑 사귀기 위해 날 까버렸다 이거야? 네가 그런 선택을 해서 지금 이 꼴을 당하는 거야. 알겠니, 서연아? 이제 저런 찌질이 새끼는 버리고 내 좆물받이나 하는게 어때?"
"콜록... 켁... 흐윽...."
"잘하고 계십니다, 선배~ 지금 그 자세 존나 야한걸요. 하하하."

의자의 등받이와 다리에 각각 사지가 결박되어 있는 서연이에게 허락된 자유라고는 오직 입을 우물거릴 수 있는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한수 새끼는 다리를 옆으로 벌려 팔걸이 바깥쪽에 다리를 걸치고는 서연이의 자그마한 머리통을 양손으로 움켜쥔 채로, 가차없이 그 손을 앞뒤로 흔들어댔다.

서연이가 강제로 앉혀져있는 의자는 내 정면에 있었기에 나는 격렬하게 흔들리는 한수 새끼의 역겨운 엉덩이만을 볼 수 있을 뿐이었지만 놈의 거친 손길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서연이의 얼굴과 머리카락을 볼 수 있었다. 나는 피를 토하듯이 온 힘을 다해 고함을 쥐어짜 소리쳤다. 뭐라고 소리치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욕설들을 맥락도, 두서도 없이 토사물처럼 내뱉을 뿐이었다.

"하하, 기분이 많이 상하셨나봅니다. 예전의 그 여유 넘치던 최성진 선배는 어디로 가셨는지?"
"임... 지환.... 너.... 이 개같은 새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으니 지환이 새끼가 마치 관심을 한번 준다는 듯, 캠코더를 손에 쥐고 이쪽으로 다가왔다. 놈은 지금까지 서연이를 촬영하고 있었던 캠코더의 화면을 내게 한번 재생시켜주었다. 여기 이 위치에서는 보지 못하는 앵글로, 한수의 물건을 빨고 있는 서연이의 모습이 화면 속에 보였다.

"서연이 풀어줘, 이 개새끼야.... 그렇지 않았다간 내가 맹세코 너희 두 놈을 끝장내버리고 말겠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내 말 명심해."
"흐음, 풀어달라구요? 그건 뭐 어렵지 않죠."

지환이 새끼는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한수 새끼에게로 다가가, 놈의 움직임을 제지시켰다. 설마하니 놈이 내 요구대로 움직여 줄 리는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런 놈의 행동이 전혀 희망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또 무슨 수작을 부리기 위해 이러는 건지 두려울 뿐이었다. 그리고 내 그런 생각은 조금도 빗나가지 않았다.

"한수 선배, 서연이 풀어주죠."
"뭐? 그게 무슨 말이야."

한수 새끼는 이해가 되지 않는단 반응이었지만 지환이 놈은 묵묵부답으로 의자에 구속시켜놓았던 서연이의 팔다리를 하나둘씩 풀기 시작했다. 조잡하게 바인더 끈으로 묶어놓은 매듭들을 가위로 툭툭 잘라버리자 서연이는 마침내 몸의 자유를 찾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알몸인 채로 어찌할 바를 모른채 주변을 살필 뿐이었다.

"자, 서연아. 도망가고 싶으면 도망 가."
"........"

그녀 또한 지환이 새끼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분명했다. 지환이의 얼굴을 올려다보는 서연이의 얼굴이 점점 더 붉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아까 주입한 약물의 효과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시야가 어질어질해지는 듯 서연이는 몇 번이나 눈을 세게 감았다 떴다.

"대신 여기 남아있는 다른 한 사람이 어떻게 될진 안 봐도 뻔한 일이지. 안 그래?"
"쓰레기 같은 놈.... 나쁜 새끼...."

서연이의 눈가에 맺혀있었던 눈물 한 방울이 결국 볼을 타고 아래로 흘렀다. 그러자 한수 새끼는 알몸인 채로 눈물을 흘리는 서연이의 모습이 오히려 자극적인듯 더욱 숨을 거칠게 뿜었다.

지환이 새끼는 여유로운 걸음으로 매듭을 잘랐던 가위를 가방에 다시 집어넣고는 그 안에서 이번엔 채찍을 꺼내들었다. 그것은 예전에 현아가 강 사장이랑 작자에게 사용했던 바로 그 채찍이었다. 뱀처럼 허공에서 혀를 날름거리는 채찍을 보자 내 동공이 접시만큼이나 크게 뜨였다.

"야, 야 이 새끼야!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서연이 털끝 하나라도 손댔다간....!!"
"이제보니 테이프로 입을 막았어야 할 사람은 서연이가 아니라 성진 선배였네. 한수 선배, 시끄럽게 짖어대는 저 개새끼 입 좀 어떻게 막아봐요."
"킬킬, 알았어."

한수 새끼가 나에게 성큼 다가와, 서연이의 입을 막을 때 썼던 것으로 보이는 전기 테이프로 내 입을 아무렇게나 칭칭 둘러버렸다. 나는 좀전에 입이 구속되었던 서연이와 전혀 다를 바 없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유를 빼앗겨버렸다. 성대를 타고 올라온 처절한 고함소리가, 겹겹이 두터운 테이프의 벽에 가로막혀 입 안에서 허무한 메아리로 사라져버리는게 느껴졌다.

소리마저 낼 수 있는 자유를 빼앗겨버리니 그야말로 미칠 지경이었다. 나는 뒤로 묶인 양팔을 필사적으로 버둥거렸지만, 고함을 지르지도 못하니 이제 놈들은 나에게 아예 관심을 꺼버린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나는 지환이 새끼가 채찍을 꺼내들었다는 것이 너무도 두려웠다. 놈이 저걸로 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

"서연아, 잘 봐. 니가 도망가면 이 새끼가 어떻게 되는지 살짝만 보여줄테니까."
"뭐....?"

지환이 새끼는 서연이의 표정에서 의아함이 가시기도 전에, 손에 쥔 채찍으로 나를 힘껏 내리쳤다. 나는 채찍의 리치가 그렇게나 길 줄은 몰랐다. 저 멀리 서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환이 새끼가 손을 휘두르자마자 날렵한 가죽채찍이 날아와 내 몸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주먹이나 발길질로 얻어맞을 때와는 아예 느낌부터가 완전히 다른 끔찍한 고통이었다. 살을 인두로 지지는 것처럼 뜨겁고 아득한 고통이 내 몸에 새겨졌고, 나는 피고름이 끓는 듯한 비명소리를 목 안쪽에서부터 뿜어냈지만 그 비명소리마저 테이프에 가로막혀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으으으읍....!!! 으으으으읍!!!!"
"하지 마!! 그만 해!!"

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본 서연이가 황급히 지환이를 올려다보며 소리쳤지만 지환이 새끼는 느긋한 손놀림으로 내 몸에 채찍질을 몇 방 더 갈겼다. 짜악! 짜악! 하는 사정없는 소리가 한 차례씩 울릴 때마다 나는 신경이 끊어지는 것 같은 고통에 시달렸다.

"후우... 채찍질 하는 것도 꽤 운동이 되네."

내가 비명을 지를 힘도 잃고 고깃덩이처럼 꿈틀거릴 때쯤 지환이 놈이 채찍질을 멈추었다. 온 몸에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정신이 어질어질해지며 눈 앞이 아득해졌지만 나는 의식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네가 도망가거나, 고분고분하게 굴지 않으면 그 때마다 저 놈에게 채찍 형벌을 내릴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흐... 흐흑... 그, 그만해.... 그만하라고.... 시키는 대로 할 테니까 그만하란 말이야, 이 나쁜 새끼야.... 흐흑...."

서연이의 흐느끼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자 나는 더욱 눈을 치켜뜨려고 힘을 썼다. 지금은 어떻게든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생각만을 해야 할 때였다.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사지는 묶여있고 말조차 할 수 없는 형편.... 게다가 시간을 끌면 끌 수록 서연이만 힘들어 질 것이다.

차라리 나는 옆집 여자가 그 언젠가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지금 같은 순간에서 등장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이제 옆집 여자는 더이상 내 주변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동시에 떠올랐다.

"흐흐? 그래? 시키는 대로 하겠단 말이지?"

지환이 새끼는 만족스런 대답을 들었다는 듯이 킬킬 웃고는 채찍을 바닥에 내팽겨쳤다. 그리고는 또다시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나는 이제 저 가방에서 또 무엇이 나올지가 너무도 두려웠다. 놈이 가방 안을 헤집는 동안 한수 새끼는 마치 서연이를 애완견이라도 되는 듯이 내려다보며 명령하고 있었다.

"바닥에 엎드려."
"........"

이 기회에 서연이에게 느꼈던 굴욕과 자격지심을 모조리 갚아버리겠다는 듯, 한수 새끼는 억지로 서연이를 바닥에 엎드리게 만들었다. 그녀가 머뭇거리자 한수 새끼는 지환이가 바닥에 던져놓았던 채찍을 집어들어 또 몇 차례 내 몸을 사정없이 갈겼다. 아프다는 생각도 이젠 들지 않았다. 통각신경이 마비되어 버린 것 같았다.

애써 정신을 차려 앞을 보니, 서연이가 한수 새끼의 다리에 매달려 거의 애원하다시피 울고 있었다. 그러자 한수 새끼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서연이에게 다시 한번 바닥에 개처럼 납작 엎드릴 것을 명령했다. 서연이는 흐느끼면서도 내가 또 맞을까 싶어 놈의 명령에 따라 굴욕적인 자세로 바닥에 엎드렸다.

알몸의 서연이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납작 엎드리자, 새하얀 등과 엉덩이가 한수를 향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만다. 한수 새끼가 그동안 상상 속에서나 수없이 꿈꿔왔을 법한 광경이 틀림없었다. 혀로 입술 주변을 게걸스럽게 적시며, 놈은 우뚝 세운 자신의 자지를 손으로 어루만졌다. 놈의 물건에는 아직도 서연이의 입 안에서 헤엄쳤던 흔적이 남아있었다.

"아, 찾았다. 여기 있었네."

그러는 사이 지환이는 가방 속에서 찾던 물건을 꺼내들었다. 나는 피로 범벅이 된 시야를 겨우 치켜 떠 그 물건을 보았다. 그것을 본 순간, 나는 지환이 새끼가 오늘 일을 준비하기 이전에 현아로부터 그녀의 물건들을 대부분 빌려왔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놈이 꺼내어든 물건은, 채찍과 마찬가지로 현아가 예전에 강사장과의 관계에서 썼던 그 Y형 전동구슬 기계였던 것이다.

전자 구슬들이 Y자 형태로 줄기줄기 얽혀져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성적 자극에 특화되어 있는 그 물건은 예전에 분명 한번 본 것이긴 했지만 지환이 놈이 여기서 그것을 꺼내들자 나는 극심한 혐오감에 사로잡혔다. 채찍은 몰라도 저 물건의 쓰임새를 생각한다면, 분명 저것은 나에게 쓰려고 꺼낸 것은 아닐 것이었다....

"한수 선배, 선배가 직접 한번 써봐요. 어떻게 쓰는지 대충 다 가르쳐줬죠?"
"흐흐, 진짜? 내가 해봐도 돼?"
"그럼요. 오늘 선배가 그동안 서연이에게 해보고 싶었던 것들 다 해보면 돼요."
"으흐흐흐~ 이야, 진짜 기분 죽인다~!"

한수 새끼가 신이 나서 지환이로부터 그 물건을 받아들었다. 놈이 중앙 막대의 스위치를 올리니 전자 구슬들이 위잉거리는 소리를 울리며 각자 헤엄치듯 한가닥씩 세밀하게 움직였다. 한수 녀석은 벌써부터 기대감으로 가득찬 표정을 지었지만 서연이는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차라리 보지 않는 편이 낫겠다는 듯 바닥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나는 죽는 한이 있어도 그녀를 보호하고 싶었다. 그러나 설사 그런 용기가 있다해도 지금 이 상황에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게 너무나도 한심하게 느껴졌다.

"자, 그리고 이건 이벤트를 더 즐겁게 해주기 위한 마법의 아이템이지."

지환이 새끼가 능글맞은 말투로 마지막 물건을 꺼내들자, 나는 싫어도 그것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유리병 안에 뭔가 끈적이는 질감의 액체들이 가득 담겨있었다. 저것은 나로서도 처음 보는 물건이었다. 하지만 용도가 뭐든 간에 나는 알고 싶지 않았다.... 더이상 놈이 서연이를 유린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이 끈적끈적한게 피부 촉각을 엄청나게 활성화시켜주는 역할을 하거든. 아까 맞은 최음제 효과가 돌 때가 슬슬 지났는데 말야. 우리 서연이가 아직까진 잘 참고 있는 것 같지만, 이것까지 같이 써주면 시너지 효과가 엄청날걸."
"........"

지환이 새끼는 바닥에 고개를 묻은 서연이의 뒤통수에 대고 이죽거리며 속삭였지만, 서연이는 두 주먹을 꼭 쥔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 어떤 희롱과 굴욕에도 절대 반응하지 않겠단 의지인 것 같았다. 하지만 지환이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칭찬이라도 하듯이, 부드러운 손짓으로 그녀의 등을 쓸어내렸다.

주사의 영향인지 이미 이상하리만치 붉게 달아올라 있었던 그녀의 등이, 지환이의 손이 닿자마자 흠칫 떨리는가 싶더니 바들거리며 미세하게 경련했다.

"이것 봐. 벌써 최음제 효과를 보고 있잖아. 안 그래?"
"하윽!"

지환이 새끼가 짖궂게 옆구리 깊숙한 곳을 한번 쓱 하고 터치하자 서연이가 굳은 다짐을 했던 것도 잊고 허리를 꼬으며 뾰족한 신음을 질렀다. 그러자 그 반응이 몹시 맘에 든다는 듯 한수와 지환이 새끼들이 서로를 마주보면서 히죽히죽 웃었다.

"좋아, 좋아. 이제 이것까지 뿌려주면 어떻게 될지 궁금한걸."
"흑.... 흐흑...."

서연이 또한 자신의 몸 속에서 이상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는게 틀림없었다. 여기서 또 하나의 약품이 자신의 몸에 가해지면 어떻게 될지 그녀는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그러한 두려움을 내보인다는 것이 오히려 두 짐승을 자극한다는 것을 알기에 그녀는 그저 흐느낌만으로 그 두려움을 억눌러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는, 그저 돼지처럼 읍읍거리는 소리만을 연발할 뿐이었다.

지환이 새끼가 가차없이 유리병의 뚜껑을 퐁 하는 소리와 함께 열더니, 그 안에 담겨 있었던 끈적거리는 액체들을 온통 서연이의 등에서부터 온몸으로 내리붓기 시작했다. 벌꿀과 같은 질감을 띈 점성의 액체들이 서연이의 피부에 닿더니, 점차 아래로 타고 흘러내리며 그녀의 온몸을 적시기 시작했다.

한수 새끼가 눈이 뒤집혀 서연이에게로 달려들어 그녀의 몸 구석구석에 그 액체들을 펴바르기 시작했다. 등과 허리, 옆구리에서부터 시작한 놈의 거침없는 손길이 이내 서연이의 엉덩이까지 내려갔다. 놈은 황홀경에 빠진 얼굴을 하고서 끈적끈적한 액체가 범벅이 된 손으로 서연이의 엉덩이를 주물러댔다. 그러자 서연이가 엉덩이를 주무른 것 뿐인데도 주먹을 부들부들 떨면서 마치 동물이 앓는 것처럼 괴이한 소리를 웅얼거렸다.

"어때? 느낌이 꽤 짜릿하지?"
"큭... 흑.... 아흑...."
"이건 원래 성감 마사지를 할 때나 쓰는 물건인데, 그 중에서도 아주 효과가 죽여주는 거라고. 최음제를 맞은 상태에서 썼으니 까딱하면 좀 위험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너무 걱정 마, 약효가 떨어질 때까지 몇날 며칠이고 쉬지 않고 따먹어 줄 테니까. 킥킥킥...."

개새끼야! 그만 둬! 차라리 나를 괴롭히라고! 쉴 새 없이 고함을 질렀지만 그 악에 받힌 절규는 결국 테이프조차 뚫지 못 했다. 끈적한 액체를 온통 뒤집어 쓴 서연이의 알몸이 마치 기름을 바른 것처럼 번들거리고 있었다.

약물의 기운으로 붉게 달아오른 피부가 한편으로는 요염하게 번들번들한 광채를 발하는 그 모습은, 두 짐승으로 하여금 온갖 야릇한 흥분을 불러 일으키는지 그들은 눈빛을 번뜩이며 얼굴 가득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몸부림 치는 내 모습에 한번 눈길을 던졌던 한수 새끼는, 손에 전동 구슬 기계를 쥔 채로 천천히 서연이의 엉덩이 뒤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여전히 고개를 파묻은 채 아무 말도 없이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 서연이의 모습을, 놈은 감상하듯이 내려다보았다. 아주 느릿한 손동작으로 놈이 전동구슬의 끝부분을 어루만졌다. 그 순간에도 나는 쉼 없이 놈에게 멈추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이젠 성대마저 움직여주지 않는 듯한 기분이었다.

"자~ 그럼 넣는다."
"하으으윽!!!"

놈이 구슬 하나를 서연이의 보지 속으로 밀어넣자마자, 온 몸이 뒤틀리는 듯한 격렬한 신음성이 서연이의 입에서 튀어나오고 말았다. 나에겐 끔찍한 지옥의 시작을 알리는 듯한 소리였다....


*


"하으으윽...! 으윽...! 하흐으으윽.... 아하아악...."

놈들은 정말로 지독한 새끼들이었다. 한수 새끼는 구슬 하나하나를 서연이의 보지와 항문에 하나씩 밀어넣는 과정을 천천히 캠코더로 촬영해가며, 그 모습을 샅샅이 내게 보여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구슬이 몸 속에 박힐 때마다 서연이의 자지러지는 듯한 신음성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나는 너무도 두려웠다. 서연이의 저 신음소리가 그저 고통을 참기 위해 내뱉는 소리인지, 아니면 약물의 위력을 이기지 못하고 쾌감에 반응하고 있는 소리인지를 구분할 수 없었기 때문에 더욱 두려웠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이 너무도 혐오스러웠다. 대체 그게 왜 중요하단 말인가?

서연이의 상태는 그 누가 보더라도 정상이 아니었다. 이미 최음제가 온 몸에 퍼진 듯 그녀는 새빨갛게 달아오른 몸을 가누지 못하고, 쉴 새 없이 땀을 흘리고 있었다. 한수 새끼는 그런 서연이의 모습으로 인해 변태적인 성욕을 한껏 자극 받았는지 등에 송골송골 맺힌 서연이의 땀을 혓바닥으로 추접스럽게 낼름 핥았다. 그러자 끈적끈적한 약품에 의한 자극으로 촉각이 곤두서있던 서연이는 히끅거리며 주먹을 더욱 움켜쥐었다.

"야~ 이거 죽인다. 성능 좋은데?"

한수 새끼는 너무도 흡족한 표정으로 진동 구슬을 조절하고 있는 손잡이를 연신 딸깍거리며 조작해댔다. 놈의 손가락이 스위치를 건드릴 때마다 서연이의 두 구멍에 박힌 구슬들이 살아 움직이듯 꿈틀거렸고, 그럴 때마다 서연이는 거의 흐느끼듯이 신음소리를 질렀다.

"박현아 그 여자는 참 이런 물건들을 어떻게 모았는지 몰라. 알고보면 우리 중에 제일 위험한 사람이라니까."
"서연아~ 너도 기분 좋지? 두 구멍에 전기가 통하는 느낌이 어때? 응?"
"아흐으.... 으으악....! 아아흑...."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장난감이라도 선물 받은 것처럼, 한수 새끼는 서연이의 몸에 가해지는 충격 같은 것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은채 그저 자신이 보고 싶은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조금의 여유도 주지 않고 서연이를 계속해서 자극했다. 항문 안쪽으로 틀어박힌 구슬이 두어개 정도 뽑혀나오자 서연이의 흐느낌이 애처롭게 방 안을 메웠다.

"우리 서연이가 이렇게 보니 똥구멍이 참 예쁘네~~ 흐흐. 보지도 너덜너덜하지만 똥꼬도 종종 따먹힌 흔적이 보이는걸 보니까 최성진 새끼가 이 구멍으로도 자주 즐기나봐? 안 그래?"
"하긴 예전부터 애널 쪽으로 더 잘 느끼는 년이긴 했죠. 그러고 보니 나랑 사귈 때는 안 그랬는데, 지금은 똥꼬 상태가 새까만거 보니까 최성진 새끼랑 그만큼 자주 했다는 거잖아? 씨발, 그렇게 생각하니까 또 열 받네. 나랑도 못 해본걸 저 찌질이 새끼랑은 얼마나 자주 했다는 거야?"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폭언과 음담패설을 서연이의 애처로운 몸뚱이에 가해가며, 놈들은 그녀를 망가뜨리고 있었다. 서연이가 애널에 가해지는 자극에 유독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놈들이 지금 하고 있는 행위가 혹여나 정말로 그녀의 성적 흥분을 일으키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 너무도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두려움은 아마도, 내가 서연이와 강간을 통해서 맺어졌기 때문일 터였다. 나 또한 저런 짐승 같은 방식으로 그녀를 유린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체의 쾌락에 있어 더없이 솔직한 그녀는 나의 행위를 용서해주었다. 지금 서연이를 강간하고 있는 두 짐승 새끼의 모습이, 그 때의 내 모습과 뭐가 다른지 생각하면 할 수록, 마음 속에서는 말도 안 되는 불안함이 자꾸만 치솟아 나를 괴롭혔다.

그녀는 강간을 당하더라도, 자신이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을 용서할 수 있는 여자였다. 혹시나 서연이가 저러다 정말로 성적 자극을 느끼고 흥분해버린다면, 그녀는 저 두 사람마저도 용서할 수 있을까? 그녀가 그만한 흥분을 느껴버린다면 오늘 이 곳에서 겪었던 지옥 같은 일들에도 불구하고 저 두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넘어가버릴까?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똑같이....?

그런 생각을 하니 정말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미친 새끼! 정신 차려, 최성진! 지금 그게 뭐가 대수라는 거야. 지금은 나도 서연이도 무사히 여기서 빠져나가는게 가장 중요하단 말이야.... 좆 같은 생각 하지마!"

나는 스스로를 향해 마음 속으로 소리쳤다. 저들의 손에서 서연이가 쾌감을 느껴버리면 어쩌나 하는 쓸모 없는 불안 따위를 자꾸만 떠올리지 않으려고 애썼다. 이 상황에서 내가 그녀의 지조를 의심한다는 것이 그 얼마나 한심하고 무의미한 일인가.

하지만 악마 같은 지환이 새끼는 어찌된 일인지 내 마음 속의 이러한 불안함마저도 궤뚫어보고 있는 것 같았다.

"하하하, 불안해보이네요, 선배. 서연이가 천한 암퇘지처럼 쾌락에 빠져 울부짖는 모습을 보게 될까봐 무서운가요? 원한다면 보여드릴 수도 있죠."
"읍!! 으으으으읍!!!!"

테이프를 찢어버릴 듯이 소리를 질러보는 나. 지환이는 그런 반응이 즐겁다는 듯, 서연이의 턱을 부여잡고는 들어올려 내게 서연이의 얼굴을 보여주었다. 눈물로 범벅이 된 서연이의 얼굴이 산발이 되어버린 머리카락 사이로 드문드문 보였다. 그녀는 그 와중에도 내게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듯이 두 눈을 꼭 감고선, 어떻게든 시선을 피하려 애썼다.

"크크, 그러고보니 좋은 생각이 떠오르는걸요."

지환이 새끼는 또 무슨 악랄한 생각을 떠올렸는지, 한수 새끼에게 구슬의 컨트롤러를 끌 것을 명령했다. 한수 새끼는 아쉬워하면서도 지환이가 이번엔 어떤 아이디어를 낼지 기대한다는 눈빛으로 기구의 전원을 내렸다. 그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자리에서의 주도권은 지환이 새끼에게 쥐어져 있는 것이 분명했다.

"자, 이리 와."

지환이 새끼는 아까 서연이에게 채워놓았던 개목줄을 잡아끌듯이 그녀를 질질 끌고는 내 앞까지 데려왔다. 목줄이 채워진 채로, 엉덩이에는 구슬 기구를 꽂은 채 질질 땅바닥을 기어가는 모습이 한수 새끼가 보기엔 정말 애완견이라도 되어보였는지 놈은 만면에 웃음을 띄며 그녀의 뒤를 졸졸 쫓아가며 그 모습을 감상했다.

"쪼글쪼글한 니 남친 좆 좀 빨아서 세워봐. 얼마나 대단한지 보게."

개새끼, 또 무슨 수작이야! 하고 의미 없이 소리쳐보았다. 하지만 놈은 여전히 서연이를 노예 다루듯이 목줄을 잡아당기며 내 자지 쪽으로 그녀의 얼굴을 가까이 붙였다. 서연이는 이대로 놈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사타구니에 그녀의 얼굴이 가까이 붙으니, 나는 그제야 서연이의 숨이 얼마나 뜨거워져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약물로 인해 자극 받은 그녀의 상태가 가까이에서 보니 더욱 정상이 아닌 것 같았다. 그녀가 이러다 위험해지는 것은 아닐까 너무도 불안해 지환이 새끼를 노려보았지만 찢어 죽일 듯한 눈빛 말고는 내 뜻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안 빨아? 말 안 들어?"

지환이 새끼가 채찍을 위협적으로 들어올리자, 서연이는 눈을 질끈 감고 내 자지를 빨아당기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을 보이기 싫다는 듯이 그녀는 눈꺼풀을 뜨지 않았다.

가운이 벗겨진 이후로 덩그러니 알몸을 하고 있었던 나는 순식간에 서연이로부터 물건이 빨리게 되었지만 당연하게도 성적 자극 따위는 조금도 없었다. 오한으로 몸이 덜덜 떨려올 뿐이었다. 쪼글해져있는 자지가 서연이의 행위에도 불구하고 커질 생각을 않자, 지환이는 사정없이 서연이의 엉덩이를 짜악 짜악 갈겨가며 신이 난 말투로 재촉해댔다.

"좀 더! 열심히 하란 말이야! 니가 자랑하는 남친 좆이 더 커질 수 있게! 앙?"
"흑... 흐흑.... 흑...."

성기라는 부위가 애초에 뇌와는 상관없이 자극이 가해지면 반응을 하는 물건인지, 아니면 서연이가 받는 수모를 줄여주고 싶었던 것인지는 몰라도 그녀의 애처로운 행위 끝에 내 자지가 마침내 약간 팽창하여, 발기한 것과 비슷한 꼴이 되었다.

"오호, 확실히 크기는 쓸만해보이네. 찌질이 주제에. 그래서 그 좆으로 임자 있는 여자 보지를 쑤신 거냐?"

지환이 새끼의 조롱 따위는 귀에 들리지도 않았다. 놈이 무엇을 하려고 서연이에게 이런 것을 시켰는지가 걱정일 뿐이었다.

"자, 서연아. 니가 사랑하는 낭군님 자지 한번 먹어봐라. 그럼 너도 기분이 좋아지겠지? 응?"
"........"

지환이 새끼가 공중에 서연이의 몸을 번쩍 들어올렸다. 놈은 억지로 서연이를 오줌 누는 듯한 자세로 만들어버리더니, 그 자세 그대로 다리 하나씩을 붙잡고 들어올린 것이다. 마치 로켓에 덮개를 씌우는 것처럼, 놈은 어정쩡하게 발기되어 있는 나의 자지 위로 그대로 서연이의 몸을 깔아올려버렸다.

여태까지 무릎을 꿇고 있었던 내 자세가 서연이의 무게로 인해 뒤로 넘어가며 바닥에 벌러덩 드러눕고 말았다. 팔다리가 여전히 결박된 채로 나는 천장을 보고 눕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내 자지가 서연이의 보지 속으로 쑤욱하고 억지로 빨려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전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서연이의 보지에 삽입된 것이 어떻게 좋을 수가 있겠는가. 한수 새끼는 서연이의 보지에 처음으로 삽입할 기회를 자신이 아닌 나에게 주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 듯, 지환이 새끼를 향해 물었다.

"이 좋은걸 왜 저 찌질이 새끼한테 줘. 나도 이제 서연이 보지에 넣어보려고 했는데."
"조금만 참아요. 곧 원 없이 쑤시게 해드릴 테니까. 그보다 내가 꼭 보고 싶은게 있어서 말이죠."
"그게 뭔데?"

두 놈이 주고받는 말소리가 아득하게 들렸다. 반강제적으로 서연이의 보지 속에 자지가 꽂힌 나는 그녀의 보지 안쪽이 엄청나게 젖어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수없이 그녀와 섹스를 해본 나였기 때문인지, 안쪽에서 콸콸 쏟아지고 있는 그 애액들이 결코 정상적인 자극에 의한 반응이 아니라는 것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최음제의 영향이긴 했지만 서연이는 이 와중에, 질 안쪽에서 애액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나에게 들킨 것이 너무도 수치스러운 듯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나는 그녀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큰 바람이었다.

"아아악!!"

그 때 서연이가, 눈물을 흘리던 눈을 크게 뜨며 비명을 질렀다. 나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서연이의 뒤쪽을 보았다. 지환이 새끼가 변태적인 웃음을 지으며 서연이의 뒤쪽에서 엉덩이를 움켜쥐고 허리를 앞으로 쳐올리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았다. 분명 서연이의 구멍에는 내 물건이 들어가 있는데 그렇다면....

"이 개새끼가!!"

상황을 깨달은 나는 불같이 분노하며 다시 한번 테이프 안쪽으로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놈은 서연이의 보지 안에 내 물건이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서연이의 항문에 삽입해버린 것이다.

"자, 어때? 주서연, 네가 좋아하는 애널섹스야. 사랑하는 남친 좆이 보지에 들어와있는 상태에서 다른 남자에게 똥구멍을 따먹히니까 기분이 어때? 몸 안에 박힌 자지들이 느낌이 좀 다르지? 어느 쪽에 꽂힌 자지가 좀 더 기분이 좋을까? 응?"
"아아악... 아악... 아하아악...."

그 때 나는 태어나서 가장 끔찍하고 혐오스런 감촉을 피부로 느꼈다. 서연이의 몸 안에서.... 항문에 틀어박힌 지환이 새끼의 좆이 꿈틀거리는 느낌과, 내 성기가 놈의 성기와 질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 부대끼는 그 느낌이.... 살갗을 통해 너무도 생생히 전해진 것이다.

정말로, 죽고 싶을 정도로 너무도 끔찍한 감촉이었다....

"성진 선배, 어때요? 네놈이 사랑하는 주서연의 몸뚱이를 통해서 우리 좆대가리가 이렇게 사이좋게 부벼지고 있잖아. 한 몸을 두 구멍으로 이렇게 같이 따먹고 있으니 죽마고우라도 된 기분이지 않아? 하하하하하!"

개새끼, 씨발새끼, 죽일 놈의 새끼!! 넌 반드시 내가 죽여버린다.... 무슨 일이 있어도 죽이고 말 거야.

이제야 나는 지환이 새끼의 끔찍한 의도를 이해했다. 놈은 이렇게 나와 얼굴을 맞대고, 서연이의 몸을 동시에 유린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그 장면을 내 눈 앞에 생생히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은 놈의 입장에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복수 그 자체였다.

"하하하, 아이디어 죽이네~ 이렇게 보니까 존나 야해보인다. 최성진 새끼 부들부들 떠는 것 좀 봐. 너랑 같이 쑤시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화나는 건지, 아님 꼴리는 건지. 키키키."

얇은 막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연이의 몸 속에서 지환이 새끼의 좆과 내 물건이 쉴 새 없이 부벼지는, 그 지옥 같은 순간이 한동안 계속되었다. 한수 새끼가 신이 나서 박수까지 쳐대며 캠코더에 이 장면을 모조리 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를 만큼 분노로 온 몸이 떨려왔다.

"으윽... 싼다... 주서연 이 년 똥구멍 존나 쪼이네...."

지환이 새끼는 예전에 서연이에게 들었던 바대로, 몇 분 쑤시지도 못하고 금새 절정에 올랐다. 하지만 놈이 조루인 덕분에 서연이가 받을 굴욕의 시간이 짧아졌다는 사실은, 내게 있어 조금의 위로도 되지 않았다. 놈이 항문을 쑤시는 동안 서연이는 거의 통곡을 하는 것처럼 흐느끼며 놈의 움직임에 반응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마침내 지환이 새끼가 온 몸을 부르르 떨며 서연이의 항문 안에 좆물을 싸지르는 순간에도, 그녀는 보지에 꽂힌 내 물건을 가만히 움직임 없이 받아들이고만 있었다. 적어도 놈들의 뜻대로 놀아나지는 않으려는 그녀 나름의 의지인 것 같았다.

"아아... 기분 최고다... 진짜 이렇게 죽여주는 사정은 처음이야."
"하하하, 이것 좀 봐! 서연이 똥구멍에서 지환이 네 좆물이 찔끔찔끔 나오는데."

한수 새끼는 캠코더에 담고 있는 영상의 화면을 돌려, 서연이의 항문에 고인 지환이 새끼의 정액 덩어리가 아래로 줄줄 흐르는 모습을 내게도 보여주었다. 놈이 굳이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도, 서연이의 항문을 타고 흘러내려온 지환이 새끼의 역겨운 정액이 내 자지에 닿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에 나는 죽고 싶을 정도의 격한 분노와 수치심을 느꼈다.

"자, 그럼 지환이 너도 한바탕 풀었으니까 이제 나도 좀 즐겨도 괜찮지?"
"그럼요. 근데 아직 안쪽에 내 정액이 묻어있어서 느낌이 좀 불쾌할 수도 있어요. 크크."

첫 삽입의 영광은 빼앗겼지만 이제야 자기 차례가 돌아온 것에 한수 새끼는 마냥 신이 났는지, 캠코더를 거치대에 올려놓고 냅다 자지를 덜렁거리며 서연이의 뒤쪽으로 뛰어왔다. 놈은 심호흡을 하더니 드디어 서연이를 따먹다는 정복감을 만끽하기 위해, 잠시 음미하듯 서연이의 항문에다 자지를 조준하는 순간을 즐겼다.

"아아아악!!"

말릴 수도 없었겠지만, 미처 말릴 틈도 없이, 한수 새끼의 좆이 서연이의 항문에 푸욱 하고 꽂혔다. 지환이 새끼의 좆이 쉴 새 없이 방금 전까지 들락거렸던 곳에, 이번엔 한수 새끼의 좆이 들어온 것이다. 한껏 팽창했다가 아주 잠깐 동안의 수축을 하며 휴식하고 있었던 서연이의 직장 안쪽이 다시 대번에 넓어지면서, 조금 전에 느꼈던 그 죽을 만큼 혐오스런 감촉이 다시 한번 느껴졌다.

지환이 새끼의 성기와 부대끼면서 느껴야만 했던 그 역겨운 감각을.... 이번엔 한수 새끼의 성기와 부대끼면서 느껴야만 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크아~~ 이렇게 보니까 지환이 기분이 이해가 가네. 진짜 기분 죽이는데. 하하하. 서연이 똥구멍을 먹으면서 최성진 새끼 얼굴을 내려다보니까 진짜 환상인걸. 사람들이 남의 여자를 왜 따먹고 다니는지 이제야 좀 이해가 간다. 이렇게 죽여주는 기분이구나, 응? 맛이 어때? 푸하하하하."

지환이 새끼로 인해 이미 넓어져있던 서연이의 항문 안쪽이 너무도 맥없이 벌어지며 한수 새끼의 자지를 받아들였다. 나는 서연이가 이러다 정말 망가지는게 아닌가 싶어 그녀의 얼굴을 보려고 애썼다. 하지만 서연이는 도저히 내게 얼굴을 보여줄 자신이 없는지, 흐느끼는 신음소리를 간신히 참아가며 내 물건을 그녀의 몸에 연결한 채로 내 시선을 피하고만 있었다.

"내가 드디어~~!! 주서연이를 따먹다니!! 보지가 아니라 똥꼬로 따먹게 될 줄은 몰랐지만 뭐 어때? 이제 곧 골고루 따먹어 줄 텐데. 하하하, 하하하하하!!"

정복욕과 흡족함으로 한껏 들떠오른 한수 새끼의 쾌감에 찬 웃음소리를 도저히 들을 수가 없어서, 나는 차라리 귀를 잘라내고 싶었다. 어느새부턴가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흘러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


나는 왜 이렇게 한심한 거지?

결국 시계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병신일 뿐인데....
신이라도 된 기분을 느꼈던 걸까?

생각해 봐, 최성진.
지금 이 지옥을 견디고 나서 시간을 되감아 이 순간을 지워버린다고 해도....
눈 앞에서 그녀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며 괴로워했던 이 기억이 네 머릿 속에서 지워질 것 같아?

네가 시간을 어디로 되감든 간에 이 기억은 네 머릿속에 영영 남게 될 거야.
행동과 결과는 사라질지언정 네가 했던 선택과 기억만큼은 지워지지 않아.
결국 모든 것에는 책임이 따르게 되어 있어.

그 시계는.... 그 시계는 신의 권능이 아니야.
너의 잘못된 선택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면죄부 같은게 아니라고.

너는 그저 잠깐 동안의 꿈을 꾸었을 뿐이야.
위대한 신이 되는 달콤한 꿈을.

그래서 너는 지금 벌을 받고 있는 거야.
꿈에 나비가 되었다고 해서 정말로 하늘을 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든 것은 인과응보를 따르게 되어 있어.
그래서 매순간의 선택이 중요한 거야.
그걸 꼭 기억해.


*


"하하하, 저 새끼 지금 혹시 우는 거야?"
"울만 하지. 눈 앞에서 지 여친이 이런 꼴을 당하고 있는데 얼마나 분하겠어."

머릿속에서, 저 멀리 누군가가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다시 지옥 같은 현실로 돌아와있었다. 한수는 마치 암말을 타는 것처럼 서연이의 엉덩이 속으로 사정없이 자신의 물건을 박아대고 있었고, 서연이는 여전히 앞으로는 내 물건을, 뒤로는 한수 놈의 물건을 받아들인 채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뺨을 타고 흘러내린 눈물이 뚝뚝 바닥에 떨어지는 것이 내게도 느껴졌다. 나는 왜 그렇게 바보 같았던 걸까....?

"울지 마...."

그 때,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서연이가 힘 없는 손을 들어서 내 뺨을 감싸 쥔 것이다. 한수 놈에게 처참하게 뒤를 유린 당하면서도, 서연이는 두 팔을 들어 힘겹게 내 얼굴을 끌어안았다. 지금껏 나와 마주보고 있었음에도 내 어깨에 얼굴을 가만히 파묻은 채 결코 얼굴이나 표정을 보이지 않으려 했던 그녀가, 지금은 나를 안심시키기 위해 나를 마주보고 있었다.

약물 때문에 영롱한 빛을 잃었음에도 그녀의 두 눈이 똑바로 내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녀는 우는 나를 보더니, 볼에 흐르는 눈물을 손끝으로 닦아주며 나를 타일렀다.

"난 괜찮아.... 힘들지만 괜찮아. 참을 수 있어. 나중에 자고 나면 다 잊어버릴거야. 이깟 놈들이 내게 무슨 짓을 하든 난 조금도 즐겁지 않아. 난 자기랑 할 때가 가장 즐겁고 행복해. 내 마음 알지? 그러니까 불안해 하지 마. 무서워 할 필요도 없어. 그저 조금만 참으면 돼.... 괜찮아."
"........"

마음 속에서, 도저히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 할 응어리진 무언가가 터지는 것만 같았다. 서연이가 나를 안심시키기 위해 꾸며낸 말이든 아니든 간에, 이 지옥 같은 상황에서도 나를 위해서 그렇게 말해주는 그녀의 용기가 나를 너무나도 부끄럽게 만드는 것 같았다.

서연이가 다른 남자의 손에 의해 쾌락을 느끼면 어쩌나, 하는 걱정 따위로 한순간 불안해 하고 있었던 나와 달리 그녀는 이 순간에도 내 감정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것은 나처럼 초라한 인간은 결코 흉내내지 못할 숭고한 용기였다. 그녀는 어린아이를 달래는 것처럼 내 입술에 조용히 입을 맞추었다.

그 모습을 본 지환이 새끼의 얼굴이 기묘하게 일그러지더니, 놈이 내 얼굴에서 서연이의 얼굴을 강제로 떼어냈다.

"이 미친 년이 지금 뭐하는 거야?"
"아악!"

머리끄덩이가 잡아당겨진 서연이가 비명을 질렀다. 지환이 놈은 어이가 없는 것 같기도 했고, 분노한 것 같기도 했다. 놈이 바닥에 서연이의 몸뚱이를 내팽개치듯 던져버리자 그 난리통에 한수 새끼의 좆이 서연이의 몸에서 뽑혀나왔다.

"씨발년이 지금 신파찍냐? 어디서 어울리지 않게 열녀 타령이야? 개걸레 같은 년 주제에.... 하, 어이가 없네."
"흐흐. 뭐 어때, 저 년놈들이 저렇게 애틋하게 굴수록 우리는 더 즐거워지는거지."

한수 새끼는 쾌감이 순간이 끊어진 것을 아쉬워해 당장이라도 계속하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지환이 새끼는 어딘지 모르게 자존심이 상한 듯 연신 불쾌함을 드러내며 분노하고 있었다. 자신은 누려보지 못한 애정에 대한 질투였을까.... 놈은 서연이를 내버려두고 내게 저벅저벅 다가와 내 입을 막아두었던 테이프를 거칠게 떼어냈다.

"최성진. 아주 좋으시겠어. 아무래도 저 걸레 같은 년이 아무래도 너에게 푹 빠져버린 것 같은데."
"........."
"좋아. 생각이 바뀌었어. 주서연만 괴롭히는 것만으론 부족해. 기왕 일을 벌인거, 니가 아끼고 사랑하는 여자들을 모두 데려다가 니 앞에서 따먹어줘야 나도 직성이 풀릴 것 같아. 안 그래요, 한수 선배?"

하지만 한수 놈은 지환이가 구체적으로 뭘 하려는지 감을 잡지 못한 모습이었다. 지환이는 룸의 침대 머리맡 근처에 아무렇게나 놓아두었던 내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귀찮은 것이 딱 질색이라 평소에 그 흔한 잠금패턴 하나조차 채워두지 않았던 것이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이제 놈의 그 어떠한 말이나 행동에도 반응하지 않기로 굳게 결심했다. 어차피 내가 괴로워하는 반응을 보일 수록 놈은 더 즐거워 할 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처는 놈의 즐거움을 빨리 시들하게 만들어 적어도 이 자리만큼은 일초라도 빨리 모면하는 것 밖에 없었다.

놈이 나를 죽이지 않는 이상, 타임 리와인더를 쥘 수 있는 기회는 반드시 온다. 모든 것은 그 때부터 해결해야 할 일이다. 마음 속에선 내 그런 사고방식을 여전히 비난하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지만 나는 그것이 지금 상황에서 내가 세울 수 있는 최선의 계획이라 믿었다.

"자, 어디보자. 내가 여태까지 박현아 그 여자와 착각해왔던 네 진짜 여친은 아마, 어제 이 호텔에서 마주쳤던 그 현주라는 년이겠지? 여기 바로 이 년 말이야."

놈은 휴대폰을 통해 메신저에 접속하더니, 대화창 가장 윗부분 근처에 있는 현주의 이름과 사진을 내게 보여주었다. 하트까지 붙어있는 현주의 이름을 놈이 내게 보여주니 나는 굳게 다짐했던 것에도 불구하고 동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 놈은 내가 언제까지 평정을 가장하나 보려는 듯 현주를 향해 내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뭐... 뭐 하는 거지?"

테이프가 떨어져나간 입을 억지로 우물거려 나는 놈에게 물었다. 지환이 놈은 묵묵부답으로, 현주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에만 집중할 뿐이었다. 놈이 현주에게 메신저로 메시지를 날린지 얼마 되지 않아, 현주로부터 답장이 온 듯 내 휴대폰에 진동이 울렸다.

저 휴대폰 너머에서, 지환이 새끼의 메시지를 내가 보낸 것으로 알고 답장을 쓰고 있을 현주를 생각하니 다시 한번 미칠 것 같은 기분이 구역질처럼 올라왔다. 아무리 나중에 시간을 되감아버린다고 해도, 지금 겪었던 모든 일들이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난 과연 이걸 감당할 수 있을까?

"니 사랑하는 여친님을 이 호텔로 불렀어."
"뭐....?"

마침내 지환이 새끼는, 자신이 현주에게 보냈던 메시지를 내게도 보여주며 능글맞게 웃음지었다. 대화창 속에서는 나를 가장한 지환이 새끼가 현주를 호텔로 불러내기 위해 애쓴 흔적이 보였다. 평소와는 미세하게 다른 나의 말투를 현주가 눈치챘을까 하는 바람과는 달리, 나에게 너무도 순종적인 현주로서는 별 어색함 없이 그 요구를 받아들인 것 같았다.

특히 마지막 부근의 대화가 눈에 띄었다.

- 그럼 어제 데이트했던 그 호텔에서 볼까? 내가 여기 미리 방을 잡아뒀거든.
- 응? 방도 잡아뒀다구? 알았어. 그리 갈게 그럼~

"크크, 마침 너희 년놈들이 어제 이 호텔에 왔었다는게 기억나서 말이야. 이런 식으로 말하면 더 의심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거든. 잔머리 굴리기로는 나도 제법이지? 안 그래?"
"........"

주먹을 부르르 떠는 나의 반응과 달리, 한수 새끼는 재미있어 하면서도 뭔가 신경 쓰인다는 기색이었다.

"그런데 이 놈 여친이 그 현아라는 아가씨의 동생 아니었나? 그런데 함부로 손 대도 되는 거야?"
"흠, 분명 박현아 그 여자가 가만히 있진 않겠죠."

지환이 놈이 턱에 손을 괴고는 짐짓 생각하는 척을 했다. 하지만 놈은 곧 능글맞게 씨익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여자가 뭘 어쩌겠어요?"
"응?"
"어차피 우리가 애초에 일을 벌인 목적이 주서연을 강간하기 위한게 아니라 최성진에게 복수를 하려는 거였는데, 최성진을 효과적으로 자극하기 위해 그 현주라는 계집을 이용하는게 뭐가 나쁘냐는 거죠. 자기 동생이라서 아끼겠다는 식으로 나온다면 그건 너무 이기적인거지~ 이미 주서연은 저 꼴이 되었는데 말야."
"그, 그런가?"

덜떨어진 한수 새끼는 그런가보다 하는 눈치였지만 내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궤변이었다. 현주를 걸고 넘어진다면 현아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애초에 그녀가 나에게 이런 짓을 할 결심을 한 것도, 동생에 대한 보호본능이 비뚤어진 결과였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박현아 그 여자가 필요 이상으로 반대를 한다거나 기를 세우겠다면...."
"겠다면?"
"그냥 그 년도 같이 꿀꺽 해버리면 되는거 아닌가요? 하하."
"뭐?"

지환이 새끼는 아무렇지 않게 뱉은 듯 했지만 한수 놈은 크게 놀란 듯한 눈치였다.

"어차피 박현아 그 년도 떳떳하지 못한 몸이니까요. 신고 따위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여차하면 쌍으로 자매덮밥이라도 해버리죠. 사실 최성진에 대한 복수가 우선이라서 그렇지 나는 그 년도 맘에 들지 않았어요. 감히 날 지금까지 속인 것도 모자라서, 동영상을 찍어서 협박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니. 언젠간 그 년에게도 본 때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구요. 자기가 남자들을 협박했던 방법에 오히려 자기가 당한다면 얼마나 분하겠어요? 지 동생이랑 같이 따먹히는 모습을 찍어서 뿌리겠다고 협박하면 기가 팍 죽을 걸요. 안 그래요?"

한수 놈은 지환이의 말을 한마디 한마디 들을 수록 그럴싸하다고 느꼈는지, 놀랐던 표정이 점점 사라지더니 급기야는 야릇한 흥분의 표정으로 바뀌었다.

"흐흐흐. 생각해보니 그러네. 그 년이 신고 같은걸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럼 무서워 할 이유가 없지. 안 그래도 나 역시 그 년을 처음 봤을 때, 저 여자도 꼭 한번 맛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 게다가 자매덮밥이라니.... 이거 잘만 찍으면 엄청난 작품 하나 나오겠는데?"
"역시 한수 선배랑 저는 통하는 구석이 많다니까요."

구역질 나는 대화를 주고 받는 두 놈 새끼의 목소리를 한 귀로 흘리며, 나는 차라리 현아가 이들의 속셈을 눈치채고 얼른 어딘가에 신고라도 해주길 바랐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현주는 내가 자신을 불러낸 것인줄 알고 호텔을 향해서 오고 있을 텐데.... 피가 바짝바짝 말라가는 것만 같다.

"그러고 보니 지환아, 그렇게 따지면 우리가 본때를 보여줘야 할 년이 또 하나 있지 않냐?"
"네?"
"그 한유성이라는 계집년 말이야."

남들이 "유성"이라고 알고 있는 유정이의 이름을 꺼내자 지환이의 얼굴도 미묘하게 굳었다. 그제야 나 또한 새삼스럽게 두 놈 모두 유정이에게 처참한 굴욕을 당했던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 선머슴 같은 계집년, 무슨 운동을 했는지는 몰라도 주먹 깨나 쓰는 것 같은데. 암만 그래도 계집년 주제에 너무 나댔으니까. 이 기회에 버르장머리를 고쳐줄 겸,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흠...."

지환이 새끼도 유정이에게 얻어맞았던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는지, 무척이나 솔깃해하는 눈치였다. 여전히 놈의 기억 속엔 유정이에 대한 기억이 창피함으로 남아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런 유정이에게 이 기회를 통해 복수를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놈의 입장에서는 짜릿한 복수가 될 것이 틀림 없었기에, 놈은 무척 고민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리 최성진인 척 가장하고 그 년을 불러낸다해도 그 년이 올까요? 박현주라는 계집하곤 다르게 한유성 그 년은 최성진의 여친이 아니잖아요."
"아니야. 그건 모르는 소리야. 내가 예전에 이 년놈들이랑 같이 놀이공원에 가본 적이 있잖아. 그 때만 해도 두 년 놈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구. 그리고 서연이랑 사귄다는 말이 돌고나서부터도 여전히 한유성 그 년은 최성진이랑 묘한 분위기를 유지하던걸. 내가 정확히 모르긴 해도 이 년놈들은 분명 뭔가 있다구. 아마 사귀지는 않고 섹스파트너로 지내거나 하는 그런 사이겠지."
"오호, 그래요? 난 그런 것 까진 몰랐는데.... 하긴 학교를 다니지 않았으니까. 그러고보니 그 날 계곡에서 최성진 이 새끼를 구하러 온 것만 해도 한유성 그 년이 뭔가 있긴 있단 소리였겠지. 그러고보면 이 찌질이 새끼, 그렇게 안 생겨가지고 참 능력도 좋아. 어떻게 이딴 형편없는 얼굴로 여자들을 줄줄이 꼬시고 다닌 거지?"

두 놈이서 유정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자, 그동안 내내 부글부글 끓었던 내 속이 더이상 끓을 수 없을 만큼 최고조에 달해 화산처럼 폭발하는 것 같았다.

유정이만은.... 유정이만큼은 그런 꼴을 당하게 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시간을 되감아 지워버릴 수 있는 나라고 하더라도, 유정이가 그런 꼴을 당하는 것을 내 눈으로 보기만 해도 나는 미쳐버릴 것이다. 시간을 되감을 수 있고 없고의 여부를 떠나서, 그런 일이 생기는 것 자체를 반드시 막아야만 한다.

"하지만...."

그 때 내 마음 속에서 또 하나의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잘 생각해, 최성진. 유정이는 지금 이 상황에서 네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물론 유정이는 보통 여자애가 아니었다. 그건 나도 잘 알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지금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들을 차례대로 생각해본다면, 유정이가 이곳에 와서 두 놈을 제압해주는 것만큼 확실한 수단은 또 없었다. 그것은 이 지옥 같은 상황에서, 거의 유일하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해결책이었다.

하지만....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이런 위험한 곳으로 오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있단 말인가. 유정이가 이곳에 온다고 해도 두 놈을 제압하지 못한다면 봉변을 당하는 것은 오히려 그녀 쪽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런 최악의 상황을 떠올린다면 절대 그렇게 놔둘 수는 없었다.

"어차피, 어차피.... 유정이가 안 좋은 일을 당하게 되더라도 타임 리와인더로 시간을 되감는다면 없었던 일이 될 거라고. 지금은 그냥.... 실낱같은 해결책에라도 가능성을 걸어보는게...."

이런 병신 같은 고민이라니.... 정말이지 이대로 죽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좋아, 그럼 찌질이 최성진의 인기가 어디까지인지 한번 보자구. 한유성 이 년도 한번 불러볼까나?"
"근데.... 괜찮을까? 그 어린년 뭘 배웠는지.... 무지 위험해 보이던데."

한수 새끼는 자신이 말을 꺼내놓고도 새삼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이전에 순식간에 얻어멎고 기절했던 적이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모양이었다. 하지만 지환이는 아까 나를 기절시켰던 전기충격기를 들어보이며 여유롭게 대답해주었다.

"아무 걱정 마세요. 우리한텐 이게 있잖아요. 게다가 한수 선배랑 내가 있는데 계집년 하나가 뭘 어쩌겠어요."
"음, 흐흐, 그렇지?"

전기충격기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자 비로소 안심이 되는 듯, 한수 새끼는 벌써부터 복수심을 불태우는 것 같았다. 지환이 새끼는 이내 내 휴대폰을 뒤져 유정이의 연락처를 찾기 시작했고, 한수 놈은 고개를 돌려 잠시 팽개쳐두었던 서연이에게로 다시 관심을 옮겼다.

최음제의 영향이 절정에 달한 듯, 서연이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움찔움찔거리며 숨소리를 들키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흐흐, 서연아. 그럼 다른 계집들이 오기 전까지 우린 좀 더 즐겨보자고. 내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흐흐흐."
"으... 하... 윽...."

이제 서연이는 손가락이 피부에 닿는 것만으로도 성적 자극을 느끼는 것 같았다. 한수의 우악스런 손아귀가 억세게 서연이의 허리를 붙잡았다. 붉은 피부에 땀이 맺힌 모습으로 서연이는 헐떡이며 숨을 토했고, 한수 새끼는 그런 서연이를 야릇한 눈으로 내려다보더니, 마침내 서연이의 다리 사이로 놈의 물건을 조준시켰다.

"똥꼬는 먹어봤으니까 이제 여기 먹을 차례지. 나는 지환이랑 다르게 보지 안에 싸줄 테니까 기대해라구."
"아.... 흐윽... 하... 지... 마...."
"멈춰, 이 개새끼야!!"

테이프가 뜯겨나간 입으로 나는 다시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지만, 한수 새끼는 가차없이 서연이의 보지 속으로 놈의 흉물스런 물건을 쑤셔박았다.

"아아악....!!"

서연이의 괴로워하는 신음소리가 룸 안에 절절히 울렸다.


- 다음 화에 계속 -


다음 화는 빠르게 올리겠다는 약속을 지켜보려고 어제 오늘 틈틈이 한편을 이어봤습니다.
네토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분들은 불편함을 느끼실까봐 살짝 우려되기도 하네요.

1부 완결이 다가오고 있으니 되도록 힘 닿는데까지 쭉 달려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독자분들이 추천과 댓글로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어요.
그게 정말 힘이 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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