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의 볼품없는 몸이 모니터에 비친다.
소파에 올라가 엉덩이를 내밀고 엎어져 있는 은비의 몸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이치로.
검붉은 자지는 흉물스레 서 있다.
10년이다.
10년을 꿈꿔오던 은비의 모습이란 이런 것이었구나.
새하얀 엉덩이 아래쪽으로
윤기가 느껴지는 보지는 앙증맞다.
유박사는 마음대로 저 보지를 맛보겠지.......
질투 섞인 욕정이 불쑥 찾아들며
흥분감이 더욱 상승한다.

은비는 미간을 찡그린 상태로 이치로와 얼굴을 마주치지 않도록
고개를 굳이 벽 쪽을 향해 있다.
은비는 이왕 이렇게 된 일
실험 성공에만 몰두하기로 의식을 다잡는다.
이치로의 끈적이는 시선뿐 아니라
존과 스미스의 시선까지 온 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자신의 처지에 순간적으로 자괴감에 빠진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겠다.
엉덩이 쪽에 숨이 닿는다.
깜짝 놀라 뒤를 흘깃 본다.

“이봐요 이치로박사 뭐하는거에요? 이런.......”
몸을 움추려가며 은비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린다.
“으..아 아무것도 아니무니다. 삽입하겠스무니다.”
움츠리는 은비의 몸짓에,
은비 엉덩이 밑에 달린 괄약근과 보지가
움찔하자 이치로는 더욱 몸이 달아오른다.

이윽고 삽입.
이치로는 필생의 과업을 오늘에서야 제대로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짜릿함으로 자지를 우선 깊숙이 넣어본다.
“흐응..음...흠......”
은비의 신음소리는 감미롭게 귓속으로 밀려든다.
여러 사람의 눈이 두 남녀의 율동에 맞추어지고
소름 끼칠 정도의 정적을 뚫고
은비의 신음과 이치로의 거친 호흡만이 여백을 메운다.
“흐으응....응...흐음...”
“하...하아...”
은비는 이 상황이 너무도 수치스러워진다.
존, 스미스, 그리고 빈의 눈이 자신의 몸 구석구석을
핥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나 이런 여자가 아닌데.......
불쾌함은 왜 묘함과 뒤섞이는 것일까?
본인의 보지가 젖어가고 있다는 것을
이치로도 눈치챈 것 같다.
달려드는 공격에 흥분이 실려온다.
이치로 때문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몸과 몸이 부딪히는 규칙적인 마찰음의 리듬에
신음과 호흡만이 간헐적으로 터지던 휴게실에
문이 열린다.

미리 약속된 시간에 들어온 아사달.
검사를 위해 알몸으로 들어오라는 주문을 지켰다.
아사달과 눈이 마주친 이유희와 사만다는
최대한 편안한 눈빛으로 아사달을 맞는다.
두 여자 모두 손을 어디에 둘지 몰라
어색한 차렷 비슷한 자세이다.
아사달의 눈이 은비와 이치로의 섹스 장면에 닿는다.
곧장 발기하는 아사달의 자지.......
유난히 붉은 귀두와
돌로 만든 성기 모형이 아닐까 싶은 단단한 몸통.......
동서양을 대표하는
엘리트 색녀 이유희와 사만다의 동공이
커진다.

아사달은 지금 또 다시
일전에 제니 박사님 때와 같은 상태가 돼버렸다.
성찰로도 가라앉히기 힘들었던 이 알 수 없는 일을
다시 감당해야 하는가보다.
이치로 박사님과 최은비 박사님은 지금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일전에 느끼던 자지 부분의 불편함 같은 것을
이치로 박사님은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니 박사님의 엉덩이와 같은 부위에
그 불편함을 해결하느라고 저렇게도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모양이다.
그건 그렇고 은비박사님은 왜 저렇게 힘들어 보일까?
그런데 저 지친 얼굴이 싫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발기 뿐 아니라 볼까지도 붉어진 아사달.
바로 앞으로 사만다 박사님이 온 것조차도 눈치채지 못했다.

이치로의 계획대로 제니박사와 비슷한 체형의 사만다가 먼저
작전을 개시했다.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아사달의 앞에 와서는
느닷없이 뒤로 돌아 엎드린다.
사만다는 자신의 행위가 가지는
과학사적인 중대성과
수만년의 시간을 건너 뛰어 이루어지는
네안데르탈인과의 섹스라는 환타지가 주는 무게감과
무엇보다도 저 강력한 자지로 엉망으로 유린당하고 싶은
저속한 욕정으로
엎드린 몸 전체가 심장이 되버린 듯
두근거린다.

아사달은 몸둘 바를 모른다.
너무나도 길게 펼쳐진 듯한 몇분이 흐른다.
아사달은 삽입으로 행동을 옮기지는 않고
이치로를 흉내내며 몸을 혼자서 조금씩 흔들어본다.
자지에 부딪치는 공기만으로도
허리에 느껴지는 율동감만으로도
자지가 터져버릴 것 같다.
“으아 아 아....!”
“앙!!!아앙....!!!!”
소파쪽이 시끄럽다.

이치로가 사정을 했다.
은비가 죽은 듯이 엎어져있다.
이치로는 만족감에 겨웠는지
비열한 얼굴위로 경련 비슷한 것이 스쳐가며
은비의 보지속에서 흐르는 자신의 정액을
자랑스러운 듯이 바라본다.
바로 그 때
아사달이 저벅 저벅 걸어온다.

모두가 돌발 상황에 순간 얼어버릴 듯 긴장한다.
그 중에서도 빈은 가슴이 철렁하며 뛰쳐나갈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고,
스미스 박사가 빈의 팔을 붙잡아 저지한다.
존은 긴장을 풀지 않고 대기중
사만다는 앞선 상황의 민망함도 잊을 정도로 긴장해 고쳐 앉은 자세로
아사달을 지켜본다.
이치로는 다리를 후들후들 떨며 뒤로 물러서고
이유희는 순간 놀란 가슴을 쓸어안으며 스미스를 찾듯 카메라를 흘깃 본다.

은비는 당황 속에서 순간적인 판단들을
어지러운 생각들 속에서 해나간다.
무섭다.
정말 무섭다.
아사달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표정으로 나의 엉덩이에 눈을 꽂고 다가온다.
그러나 엉덩이를 돌려 피할 수는 없다.
사만다가 아니라 나란 말인가.......

아사달은 비로소 깨닿는다.
자지에서 저 엉덩이로 하얀 물을 집어넣으면
자지가 편해지는 것이다.
이치로 박사님의 자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사만다 박사님은 혼자서 엉덩이를 보여준 것으로 보아
혼자 볼일이 있었던,
제니 박사님과 비슷한 어떤 경우인 것 같다.
은비 박사님은 엉덩이로 자지의 하얀 물을 받아냈다.
그렇다면 내 자지에서도 하얀 물을 받아낼 것이다.

당당한 걸음
걸을 때 사피엔스라면 자지가 덜렁거릴텐데......
아사달의 자지는 위엄을 잃지 않고
떳떳한 태도로 은비의 엉덩이를 향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