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기술은 대한민국의 것입니다.......”
캠퍼스에는 내외신 기자들이 가득하다.
세계를 들끓게 했던 논문조작 사건
홍박사의 뒤로 도열해있던 수많은 학생들과 연구원들은
더러는 외국으로 나가 연구를 계속했고,
더러는 홍박사와 함께 연구팀을 꾸리기도 했다.
그 중에 몇몇 젊은이들은 조금 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니.......
N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유빈. 당시 대학원생이던 그에게 온 제안은 놀라운 것이었다.
오펜하이머의 핵폭탄 프로젝트 이후 최대 규모의 비밀 프로젝트를
이끌어보지 않겠느냐는 미국 쪽의 접촉.
네안데르탈인의 복제가 바로 그것이었다.
뒤숭숭했던 그해 겨울의 끝자락에 뜻밖에도
빈은 돌파구를 찾은 느낌이었다.
더구나 유명한 기성 과학자들을 투입해서는 비밀보장이 어렵다는
오펜하이머 프로젝트 당시의 부작용을 고려해서
젊은 과학도에게 프로젝트의 전적인 지휘를 맡긴 것이다.

지휘부는 당대를 빛내던 대한민국의 홍박사와 유대계 미국인인 고든박사의 후학들로 이루어졌고,
파격적인 점은 비밀 연구소가 바로 이 조선 땅에 세워졌다는 것이다.
홍박사와 고든박사 계열 10명 정도가 전체 프로젝트를 이끌고,
전 세계적으로 유망한 젊은 유전학도 수십 명,
더군다나 세계 각지의 고고학자, 인류학자, 신경의학자 등등이 포진한 팀을
바로 유빈이 이끌게 된 것이었다.

빈은 어린 시절부터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호기심이 강렬했다.
그들은 호모 사피엔스와 어떤 면에서 같고 또 어떤 면에서 다를까?
그들의 신체 능력과 지력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그들의 화장 풍습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특히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로는 유전자 풀의 차이로 이종교배가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과연 진실일까?
두 종이 공존했던 수만 년 전에 과연 그들은 섹스를 하지 않았을까?
그들은 서로 성적인 자극을 주고받지나 않았을까?

N프로젝트에 연구원으로 참여 제안을 받았더라면 그는 아마도
고사했을 터였다.
그렇지만 연구소장직에는 자율적인 비밀 연구의 가능성이 열려있었다.
한국 측의 참가 과학자들이 5명.
빈을 제외하고는 공교롭게도 모두 여성.
그리고 빈의 후배들이기도 하다.
미국 측의 참가 과학자들은 6명.
남녀 성비는 반반이다.
나머지 과학자들과 학자들도 모두 연구실 부설 숙소에서 생활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지도부인 홍박사계와 고든박사계의 접촉이 잦았다.

십년이 흐른 현재
강원도 모처의 비밀 지하 연구소
빈은 꼼꼼히 모니터를 체크한다.
어렵게 성공시킨 단 한 쌍의 네안데르탈인들
아사달, 아사녀의 샤워장면이다.
2차 성징이 7-8살에 나타난 것도 놀라웠지만,
이제 10살을 조금 넘은 유사인간의 몸이
어쩌면 저렇게나 성숙할 수 있을지.......
흔한 복원 그랙픽과는 사뭇 다른 모습들이다.
그들은 일부러 알려주지 않는다면
누구도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적이다.
달과 녀 모두 키는 165 안팎으로
둘 사이의 키 차이는 거의 나지 않는 대신
덩치의 차이는 상당하다.
아사달의 모습은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거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엄청난 근육질.
100키로가 넘는 체중이지만
뚱뚱하다는 느낌은 가질 수가 없다.
뼈의 굵기가 인류에 비해 두텁기도 하지만,
갈비뼈의 방향이 평행이 아닌 원추형으로 벌어져있어
엄청난 거구를 이루고 있다.
반면 아사녀는 상대적으로 큰 키에
부드럽고 탄력 있는 몸인데,
가슴과 엉덩이는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크기와 형태를 띠고 있다.
남녀 모두 현생 유럽 아시아 혼혈정도의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으며,
아사녀의 몸이 놀라운 이유는 탄력성이다.
포르노를 보면 섹스어필을 위해 몸에 칼을 댄 여배우들이 많은데,
섹스 할 때 부자연스러운 몸의 움직임과 실제 몸과 분리된 듯 보이는 몸의 모양은
오히려 성감을 반감시킨다.
아사녀는 쉽게 말하자면 그냥 태어났을 뿐인데
육덕 포르노배우의 몸을 받은 셈이다.

철컥

문이 열리고 한 여자가 들어온다.
“소장님, 이 늦은 밤까지 연구 중이세요?”
빈의 무릎에 자연스레 엉덩이를 걸치는 여자.
여자는 10년 전 홍박사 뒤에 도열해있던 학생 중 하나.
빈은 여자를 안고 연구실 구석의 작은 쪽방으로 들어간다.
이 여자는 대체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