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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45 949회 0건

나 사실... 저번에 너가 소개해준 사람 만나고 있다...
"내가 소개해준 사람? 내가 소개해준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 도대체 누굴 만나는 건데?"

호진이의 말도 맞았다. 나는 대리부를 하며 많은 사람을 만났고, 단순히 소개해준 사람이라는 설명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았다.

"그 있잖아..."

나는 그녀의 남편이 교수이며, 이름은 예원이고 따위를 줄줄이 설명했다. 그제서야 호진은 무릎을 딱! 치며 아 누구인줄 알겠다하는 표정을 지었다.

"왜 하필 그 사람이야? 그 사람보다 돈 많은 사람도 있을 거고, 더 어린 여자도 있을텐데?"

호진에게 예원은 단순히 그 사람이었다. 나는 그 말이 살짝 기분 나빴으나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몰라...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네."
"너... 혹시 사랑하냐?"

호진의 갑작스런 질문이었다. 나는 그 질문에 바로 대답할 수 없었다. 그 질문의 답을 몰라서가 아니었다. 그 질문의 답을 너무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답을 할 수 없었다.

"뭐... 그냥..."
"사랑한다고 쳐. 근데 그게 뭐가 문제야?"
"나는 예원이한테 너무 감추는게 많단 말이지."
"뭘 그렇게 감추는데?"
"아까는 예원이가 결혼했냐고 묻더라."
"너 결혼 안 했잖아. 한 것도 아니고 안 한건데 뭐가 문제야?"
"결혼 안 하고 혼자 살고 있다고 하면 집에 올 기세였어. 우리집이 어디 의사가 사는 집이냐? 누가 뭐래도 백수가 사는 집이지? 나는 차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백수야."
"아이고, 난 또 뭐가 그리 문제인가 했네. 야, 너는 의사가 아니야. 하지만 버는 돈은 의사만큼 번다고. 의사처럼 돈을 쓸수도 있어야지. 차도 사고, 집도 사. 돈이 없으면 은행에 대출받아서라도 사. 어차피 너는 이제 월 천만원은 거뜬한 사람이라고."

나는 그제야 내가 돈을 팍팍 번다는 걸 알았다. 이제 집과 차를 사야겠다. 그리고나서 예원이를 불러야겠다.


집과 차를 샀다. 집은 서울에 40평 정도였다. 집의 가격은 9억. 9억을 내가 어떻게 구했겠는가? 뭐 별수 없었다. 꿨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건 없었다. 빚을 갚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한달동안 대리부로 벌어들이는 수입만해도 2천만원이 그냥 넘었다. 여태까지 대리부로 벌어들인 수입 1억 정도와 나머지는 빚으로 집을 샀다. 어차피 집이야 가만히 납두면 가격이 오르는 거니까.

집 얻을 때 빚이 8억, 가구와 차를 사고 했더니 2억정도가 더 들어갔다. 총 빚은 10억 정도. 그래도 별 걱정은 안 됐다. 빚은 한달에 천만원 쯤만 내면 이자는 무리없이 낼수 있고, 한달에 천오백씩 내면 10년 안에 다 갚을 수 있다. 그렇게 내고도 거의 천만원은 남는다. 뭐 빚을 더 열심히 갚아도 되고.

예원이에게 차와 집을 보여주기로 했다. 예원이는 깜짝 놀랐다.

"오빠, 집도 좋구만 왜 이제야 보여줘?"

예원이는 약간은 서운하다는 듯이 말했다. 여태까지 내 집과, 차 등을 전혀 안 보여준게 자기를 멀리한다는 느낌이 있었나보다. 하지만 이렇게 보여주니 이제는 오히려 자기를 더 믿고 있다는 생각도 들것이다.

"그냥 예원이가 알면 이상할 것 같아서..."

예원이와 쓰는 돈은 확 줄었다. 모텔을 열 번만 가도 오십이다. 예원이와 나는 만날 때마다 모텔을 갔다. 내가 다른 여자와 잔다는 걸 예원이도 알고 있었다. 의사인 걸 알면서도 대리부라는 걸 아니까. 그러니 약간은 집착적으로 섹스를 했다. 내 뱃속에는 이 남자의 아이밖에 없는데, 다른 여자들의 뱃속에도 이 남자의 아이가 있겠지? 이런 마음을 갖은 것 같다.

이런 걸 질투라고 해야하나? 나도 비슷한 마음이 있었다. 나랑 섹스를 가질 때마다 예원이는 남편과 섹스를 하게되니, 나와 섹스를 할 때 남편의 모습과 겹치는 장면이 떠올랐다. 나는 그게 괴로워 섹스를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우리집에서 관계를 가지다가 예원은 찡그린 내 표정을 보고서 물었다.

"아니야..."

나는 아니라고 말했지만 예원이는 그게 아니지 않다는 걸 알아차렸을 것이다. 하지만 예원은 별다른 얘기 없이 관계를 이어나갔고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정해버렸다. 관계가 다 끝나고 나자 예원이 본격적으로 물었다.

"왜 그래? 무슨 일인데?"

예원이 물었고, 나는 사실대로 얘기하기로 했다.

"나랑 잘 때마다, 네 남편이랑 자지?"

"그거야 어쩔 수 없는 거 알잖아."

예원이는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왜 어쩔 수 없어? 내가 뭐가 모자라다고."

나는 진짜 의사가 아니었으나, 마치 진짜 의사라도 된 것마냥 꿇리는 게 없었다. 일단 돈은 의사만큼 버니까.

"그러는 자기는 다른 사람이랑 섹스 안 해? 내가 뭐가 모자라다고."

예원이가 말했다. 나는 뜨끔했다. 나는 대리부로 많은 여자들, 그러니까 예원이는 미처 알지도 못하는 많은 여자들과 섹스를 한다. 하지만 예원이는 그냥 한명, 그것도 남편과 할 뿐이다. 어찌보면 남편이 화낼 일이지 내가 화낼 일은 아니었다. 다만, 나는 기분이 갑자기 울적해져 등을 돌렸다.

"미안해... 내가 말이 너무 심했지?"

예원이는 나를 달랬다. 딱히 예원이가 잘못한 건 없었다. 다만 상한 기분이 잘 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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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진이를 찾아갔다. 이런 기분이 울적한 날에는 위로를 받고 싶었다. 딱히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이 호진이 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호진이는 좋은 술이 들어왔다고 자기 집으로 오라고 했다.

저번에 내가 갑자기 찾아갔을 때와는 달리 이런 저런 안주가 마련돼있었다.

"아니, 뭘 이렇게 까지 해주냐. 내가 뭐라고."

나는 진심으로 고마워서 말했다.

"에이, 우리 친구 아니냐? 친구끼리 뭐. 그리고 이거 내가 한거 아니야. 다 은지가 너 온다고 차린 거야."

옆에는 은지씨가 있었다. 나는 은지씨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은지씨는 전처럼 예뻤다. 그리고 섹시했다. 저런 여자랑 자면 어떨까 생각을 잠깐 했다가 나에게 이렇게 잘해주는 호진이에게 괜히 미안해져서 그만 뒀다.

"그래 임마. 오늘은 또 무슨 고민이 있어서 왔냐?"

호진이 물었다.

"내가 저번에 좋아한다고 얘기했던 여자 있지?"
"예원인가 그 사람?"
"응. 네 말대로 내가 집도 사고, 차도 사서 어느 정도 가리는 것 없이 잘 해주는데 말이야. 그래도 뭔가 고민되는 게 있다."
"뭐가 고민이야? 집에서도 편하게 만나고, 섹스도 많이 하고 그러잖아. 그럼 됐지."
"예원이가 다른 남자랑 섹스한다는 상상을 하는게 힘들다."
"응? 그런 상상을 왜 하는데? 예원씨 바람 피우냐?"

호진이는 처음으로 예원이를 예원씨라고 불러줬다. 그게 그와중에 살짝 기분이 좋았다.

"바람을 피우는게 아니라, 남편이랑 하잖아..."
"아! 난 또 뭐라고. 바람 피우는 거 맞네. 다만 네가 바람인거지. 그걸 네가 뭐라고 할 처지가 되냐? 너도 지금 다른 여자들이랑 다 자잖아. 내가 너랑 자는 애들을 연결해주잖아. 그 숫자가 어마어마할텐데? 몇 명인지 세서 알려줄까?"

호진이의 말이 맞았다.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다. 내가 누굴 탓할 수 있을까?

"그래도 그게 좀 그렇다. 나는 예원이 남편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말했다.

"그럼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갑작스레 은지씨가 말했다. 호진이도, 나도 모두 은지씨를 바라보았다.

"아니, 은지씨가 어떻게요?"
"지금 기태씨가 당당하지 못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그거야 제가 부적절한 관계이니까 그런 거죠."
"잘 알고 계시겠네요. 그럼 예원씨 남편 앞에서 당당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음... 제가 예원이와 적절한 관계가 되는 것? 그게 될 수 있나요?"
"아뇨. 이미 기태씨와 예원씨는 부적절한 관계죠. 방법은 다르게 만들 수 있어요. 예원씨 남편도 부적절한 관계의 사람이 된다면? 그러면 예원씨 남편은 아무말 할 수 없죠. 지금 기태씨가 대리부인 탓에 예원씨를 뭐라고 못 하는 것 처럼요."

나는 은지씨의 말을 듣고 놀랐다. 맞는 말이었다. 내가 적절하게 변하는 게 어렵다면, 예원이의 남편을 부적절하게 바꾸는 것이다. 근데 그게 어디 말이 쉽지... 가능한 일인가?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내가 말했다.

"스와핑 어때?"

호진이가 말했다.

"스와핑? 그건 부부나 커플이 교환해서 하는 거 아니야? 교수랑 스와핑을 하려면 예원이로도 못하는 거잖아. 나는 와이프도 없고, 여자친구도 없다고."

그때 은지씨가 살짝 손을 들었다.

"제가 있잖아요."

"은지씨가요?"

은지씨는 호진이를 잠깐 봤다. 호진이는 살짝 웃어보였다.

"오, 이거 재밌겠네. 너는 어차피 의사로 가짜 내 행세를 하잖아. 그러니까 가짜 남편도 해보면 재밌겠네. 안 그래?"

호진이는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다.

"아니, 그래도 어떻게 은지씨랑 내가 부부를 하겠어."
"왜요? 제가 마음에 안 드세요?"
"아, 아닙니다. 제가 어떻게 은지씨를 싫어하겠어요?"

내 말은 진심이었다. 은지씨는 누구도 싫어할 수 없다.

"호진씨는 이미 허락한 것 같은데? 기태씨도 이제 허락했으면 이제 제가 기태씨 와이프인 거네요?"

은지씨는 내 무릎에 앉았다. 나는 갑작스런 상황에 너무 당황했으나, 그 감촉이 나쁘지 않았다.

"그렇지. 스와핑을 꾸미려거든 제대로 꾸며야지. 거기에 가서 처음 알몸보는 사이가 되어가지고 되겠어? 진짜로 제대로 몇판해보고 가야지. 난 허락했다. 기태야, 은지야, 내 걱정은 하나도 말고 제대로 즐겨라."

호진이가 말했다. 은지씨는 호진이의 말을 듣고 곧바로 내게 키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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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번에 일종의 인기투표를 통해 뽑힌 대리부를 다시 연재했습니다. 이게 전에 쓴 걸 올리는 게 아니라 새로 쓰는 거라보니 한번에 많은 작품을 올릴 수가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대학생스와핑클럽은 아예 글이 없습니다. 그것도 쓰려면 다시써야하는 거지요.

제가 예전에도 투표로 반응을 본적이 있습니다. 제 마음에는 많은 분들이 보고 싶은 작품을 올리려고 한 거였지만 악플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투표에서 뽑힌 작품을 올리다보면, 자기가 뽑은 작품이 안 올라올 때도 많으니까요. 그런 일이 소라에 정 떨어지게 만들기도 했지요. 그래서 이제 투표는 최소화합니다. 새로운 작품이 들어갈 때나 하겠습니다.

대리부는 일주일에 한편씩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연재가 늦더라도 너무 노여워하시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대신 밀리지 않고, 중단하지 않겠습니다. 모두 재미있게 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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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1
서명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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