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여왕벌

에피소드 1. 우리 결혼했어요 --- 1부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건 화상채팅에서다.
나는 그에게 분당 700원의 코인을 받고 내 몸을 보여주었고 그는 내 몸을 보면서 자기 몸을 보여주었다.
3번째 만남에서 우리는 번개를 했고 나는 그의 몸이 너무도 좋았다.
화상과는 다른 우람함과 싱싱함...
어느날, 한 타임을 끝내고 그는 색다른 제안을 했다.
-우리 결혼할래?
-미쳤어?
-진짜 결혼말고 가상 결혼... 혼인신고만 하자고.
-댁은 이혼남이라 한줄 더 그어도 상관없겠지만 난 첫결혼을 가상으로 할 순 없어
-바보냐. 진짜 신분으로 결혼하게... 오빠가 아는 동생이 있는데 가짜 민증이랑 호적 기가 막히게 만든다.
-먼 소리야?
-그러니까 우리 어차피 실제 부부도 아니고... 다른 이성이랑도 섹스하고 싶을거 아니냐... 아, 그렇다고 니가 질렸다는 건 아니야... 그냥 인간본성이 그렇다는 거지... 아무튼, 그래서 너와 나 각개 플레이로 작업하는 거 보다는 팀플로 가면 더 쉽지 않겠냐는 거지
-어떻게?
-아... 답답하긴. 너랑 나랑 부부로 위장해서 스와핑을 즐기자고.
-스와핑?
-그래. 괜찮지 않냐? 어차피 상대방 커플만 속일 수 있음 되는 거니까... 그럴 듯한 가짜 신분증만 만들면 되.
나 역시 타고난 섹녀로서 그의 제안이 흥미로웠다. 사실 화상으로 누굴 꼬시고 만나는 것에도 지쳐가던 차였다.
-그래, 오빠. 좋은 생각이네.
그 날 이후, 우리는 한 달에 한 번 "박도영"과 "손지예"라는 가짜 삶을 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