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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01 837회 0건
음애루주-57


"몸이 너무 민감해진것 같아..."
쾌락으로 늘어진 나른한 몸으로 유백의 머리를 안고 있던 유하가 만족감이 감도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음? 미녀화심법 반응이 벌써 오나요? 건네 드린지 이틀밖에 안榮쨉??"
유백의 말에 유하는 인상을 찌푸렸다.
"설마 미녀화심법 그거 그런 심법이야?"
유백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녀화심법의 공능에 대해 설명하자 유하는 어처구니 없다는듯 유백을 바라보았다.
"그게 뭐야. 이뻐지고 탄력만 늘어나는게 아니라 민감해지는데다 애액도 많아지고 처녀막 재생도 된다고?"
"에에... 좋아 하실줄 알았는데?"
눈을 빛내는 유백의 모습에 유하는 결국 한숨과 함께 어깨를 늘어 트렸다.
"재능이 썩고 있어...."
"전 나름대로 잘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음음읍!음읍!"
환하게 웃는 유백의 모습에 고개를 젓던 유하는 탁자밑에서 들리는 소리에 버럭 소리를 질렀다.
"얼음댕이! 사람 말을 해!"
"음읍! 음음음음~!"
유하의 외침에도 여전히 유백의 자지를 물고 대답하는 설영의 목소리에 유하가 기가 질린듯 다시금 한숨과 함께 고개를 저었다.
"개도 아니고..."
"지금은 암캐가 맞잖아요. 그런데 미녀화심법은 몇성이나 되셨죠?"
"삼성이야."
"고작 이틀 만에 삼성이라니 빠르시네요. 하기야 설영누님 드렸을 때와 비교하기 힘들만큼 내공도 많고 무공도 높으시니 심법뿐이라면 쉽겠죠. 그래도 삼성이면 오히려 둔감해 지실 텐데...? 역시 개화해서 그런가...? 뭐,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저야 누님들이 더욱 음란해지는 걸 거부할 이유가 없죠."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는 유백의 모습에 유하가 다시금 눈썹을 찌푸렸다.
"주인이야 좋을지 몰라도 나는 힘들다고. 벌써 한 시진 만에 몇 번이나 간줄 알아?"
"낮과는 달리 엄청 좋아하시던데."
유백의 말에 딱히 반론을 펼칠 수 없었던 유하가 입술을 삐죽이지만 뚱한 얼굴과 달리 다시금 유백의 머리를 그 커다란 가슴에 안아 간다.
"그렇게 내가 가는 모습이 좋다면 아예 미치게 만들어 버리라고 주인."
"말 안하셔도 그럴 생각이에요."
허벅지를 쓰다듬는 유백의 손길에 더욱 다리를 벌리던 유하가 유백에게 물었다.
"그런데 괜찮은 거야? 연이가 도망가 버렸는데."
"괜찮아요. 부끄러움이 많아서 그런 거니까."
"그럴까... 그래도 나는 얼음댕이랑 주인이랑 하는 것만 봐도 참을 수 없었는데 연이는 별로 반응이 없었는데.."
"반응은 충분히 있었어요. 다만 자유로우면서도 순진한 유하누님과 달리 이것저것 짊어진 것도 많고 생각이 많다 보니 참은 것 같아요."
"그 말대로 라면 나는 생각 없이 산다는 말로 들리거든?"
뚱하게 입술을 내밀며 자신을 바라보는 유하 모습에 유백은 피식 웃으며 유하의 가슴에 가볍게 이를 세우며 손을 움직여 음핵에 매달린 고리를 가볍게 흔들었다.
"유하 누님은 스스로에게 솔직하다는 칭찬이에요."
"흐으응~ 알았어, 그러면 주인 말대로 솔직하게 쾌락을 즐길거야."
"그래주세요. 참! 설영 누님. 이번엔 항문을 즐기고 싶은데요."
"네, 주인님."
탁자 밑에서 부산하게 움직이는 설영의 움직임에 미소를 지으며 유백은 다시금 유하의 가슴을 입에 물었다. 방안이 다시금 열락과 음란한 기운과 설영과 유하가 내뱉는 비음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도망치듯 유백의 거처를 벗어나 자신의 거처로 돌아온 제갈 연은 문을 걸어 잠그며 숨을 들이 마셨다.
방안에 배어있는 익숙한 묵향 이 제갈 연을 반겼지만 붉게 상기된 얼굴은 좀처럼 가라 앉을줄 모른다. 평소의 침착함은 돌아올 줄 모르고 쿵쾅거리는 심장은 북을 두드리는 듯 가슴을 울렸다. 방안에 가득한 익숙한 묵향이 오히려 유백의 방안을 가득 채우던 정사의 향기 같이 느껴지며 머리속에서는 설영과 유하의 쾌락에 젖어 헐떡이던 모습이 떠나지 않았다.
잊고자 눈을 감으면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떠오르는 설영의 모습과 유하의 모습에 눈조차 감지 못하고 문에 등을 기댄 채 꿈쩍이지 않는 제갈 연의 모습에서 평소의 단아하고 침착한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설영과 유하의 모습보다도 제갈 연의 뇌리에 더 강하게 떠도는 것은 유백의 미소와 말이었다.
-솔직히 말씀드리죠. 저는 누님들뿐 아니라 아름답고 음탕한 여인들을 모아 기루를 차리는게 꿈입니다. 그런 만큼 연 소저가 저의 힘을 빌리고 싶으시다면 그 대가로 연 소저를 주세요. 몸과 마음 전부!-

유백의 요구를 떠올리며 제갈 연은 입술을 깨물었다.
머릿속에 떠나지 않던 개처럼 엎드려 양물을 받아들이면서 황홀한 미소로 헐떡이는 설영과 마찬가지로 음부를 아이들 장난감처럼 희롱당하면서도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유백의 머리를 감싸 안던 유하의 모습이 어느새 자신으로 바뀌어 머릿속을 떠돈다. 엉덩이를 높이 들고 엎드려 스스로 엉덩이를 흔드는 자신과 가슴에 이를 세우는 남자를 끌어안는 자신의 모습에도 별다른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 사실에 놀란 제갈 연은 머릿속 상상을 흩뜨리듯 머리를 흔들었다.
[위험, 위험해요...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아요. 당연하게 받아들일 뻔 했어요. 그래도 그것뿐이라면 바로 승낙했을 거예요. 하지만...]
상상 속에서 자신을 안고 있는 것이 유백이 아니라 이름과 얼굴조차 모를 남자라는 것이 문제였다.
유백이 단순히 성노를 원한다면 자신은 응했을 것이다. 이미 스스로가 가문의 재건을 위해 팔려고 내놓은 재산 겸 신붓감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고 각오 또한 하고 있었다. 하물며 상대가 십칠광천마의 공동전인이라면 성노가 아니라 그보다 더한 것을 하라고 해도 얼마든지 받아줄 수 있었다. 육십 년 전부터 하늘이었고 지금에 와서는 출두하는 순간 천하세력의 판도가 뒤바뀔, 그야말로 하늘의 재앙인 십칠광천마가 강호행을 허락한 그들의 공동전인의 힘을 빌릴 수 있다면야 가문의 부활이 대수일까, 십칠광천마의 힘과 유백의 힘, 가문의 지식, 그리고 자신의 머리를 더한다면 무림일통도 여반장이다.
목석같았던 몸뚱이 하나 내주는 것이 무슨 대수일까. 오히려 남는 장사다. 문제는.....
[왜 하필 다른 많고 많은 직업을 내버려두고 기루란 말인가요...]
기루주...아니 좋게 말해 기루주지 까놓고 말해 포주가 꿈이란다. 물론 포주라는 꿈도 나쁜것이 아니다. 무림맹이던 사파던 마교던 황궁이던 상인이던 선비던 건달이던 기루에서 기녀들과 술을 마시며 풍류를 논하는 게 대장부로서 당연시되는 시대에서 이름 있는 기루의 주인이라면 그것만으로도 명예와 돈이 따라온다.
아름답고 뛰어난 기녀라면 그녀들을 만나 기위해 고관대작들이 금자은자를 바리바리 싸들고 줄을 서는 만큼
사실 외모와 능력만 있다면 기녀도 그리 나쁜 직업은 아니다. 미모와 재주에 자신이 있고 괜찮은 루주만 만날 수 있다면 일반인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금액을 고작 몇 년만에 모아 말년을 편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설영 언니와 유하 그리고 자신이 기녀로 있는 기루라면? 모르긴 몰라도 자신들 세 명만 있어도 천하 각지의 고관대작들에 이름난 상인들까지 장사진을 이룰 것이다. 어디까지나 자신들이 일반인 이었다면 말이다.
하지만 자신들은 강호인이다. 이름과 뼈대가 있는 가문의 영애이며 한 문파의 후계자이며
천하십강중 하나인 손대협의 유일한 제자, 그것이 바로 자신들인 것이다.
강호 무림인들은 자존심으로 먹고 산다. 다 먹지도 못할 음식을 바리바리 시켜놓고 먹고 또 계산하고 술을 마실땐 호탕하게 한번에 들이키며 별것 아닌 것에도 돈을 펑펑 낭비하며 기죽지 않기 위해 애쓴다. 별것 아닌 것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혹, 타인이 자신의 가문이나 문파의 이름에 먼지 한 올 묻혀도 평생 원수가 되는 곳이 무림이며 강호다.
하물며 비록 몰락하고 있다지만 오랜 전통과 이름을 가진 제갈 세가의 영애가 기루에서 술과 웃음과 몸을 판다? 제갈 세가는 천하 강호인들의 손가락질을 받게 될 것이다.그런 사실을 떠올리던 제갈 연은 스스로를 비웃었다.
[아뇨. 사실 그건 핑계에요...]
힘없는 문파는 아무리 전통과 세월이 있다고 해도 무시당하며 당대에 세워진 문파와 가문이라도 힘이 있다면 존경 받는다. 이것이 현실이며 또한 무림이다.
무공(武功), 이름 그대로 힘으로 이루어낸 업적이라는 뜻이다. 강호의 절대적 진리와 정의는 힘으로 귀결된다. 우습게도 이것을 증명하는 자들이 십칠광천마들이지 않은가...
그들이 강호에 나오고 천일만마전의 실체가 세상에 알려지면 어떻게 될까. 그들이 더 이상 손에 피를 묻히고 싶지 않아 만마동에서 유유자적하게 스스로의 완성만 보며 살아가는 동안 더욱 강해졌겠지만 반대로 강호는 상처를 회복하지 못하고 그들의 존재에 전전긍긍한다. 모르긴 몰라도 무림맹이 알게 된 이상 사파나 마교에도 십칠광천마 공동전인의 소식이 전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유백에게 손을 쓰지 못한다. 정확하게는 유백의 목숨을 노리는 짓은 하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그의 죽음으로 십칠광천마가 세상에 나올까 저어해 지켜줄지도 모른다. 그렇게 서로의 눈치를 보며 어떻게 해서든 유백을 자신들의 진영에 끌어들이려 애쓰거나 혹은 이용하거나 모른 척 할 것이다. 삼대 세력은 유백의 정체를 숨기기 급급해 질 것이다.
요컨대 유백 스스로 세상에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 이상 그의 사문은 비밀로 부쳐질 것이다. 유백에게는 그만한 힘과 배경이 있고 삼대 세력은 자신들의 힘을 온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마교도 사파도 무림맹과 마찬가지로 내부적으로 상당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천일만마전은 그정도로 매서운 상처를 강호에 남겨 놓았다.
그런 만큼 유백이라는 배경이 뒤에서 버티고 있다면 창기가 되던 거렁뱅이가 되건 문제는 없다. 제갈 연의 입술에서 피식 비웃음이 터져 나왔다. 쓰게 웃으며 스스로의 몸을 내려다보던 제갈 연은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경장이기는 했으나 유백을 만나 거래를 하기 위해 나름 신경 쓴 옷자락이 하나 둘 바닥에 흘러내리는 것을 바라보며 제갈 연은 혼잣말을 시작했다.
"이번엔 긍정인가요. 차라리 유하가 부럽네요. 스스로에게 솔직한 유하는 복잡한 생각따위는 하지 않겠죠. 반했으니까, 좋아하니까, 스스로 결심했다면 자신의 목숨을 잃는다고 해도 지키는 성격이니 공자님을 따르겠죠. 그리고 자존심 강하고 냉정하지만 의외로 헌신적인 설영언니는 스스로 납득했다면 설령 그것이 자신의 파멸이라고 해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공자님을 따를 거예요. 네, 어떠한 능력과 방법이 동원되었는지 모르지만 그 사실만으로도 공자님은 충분히 언니와 유하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어떨까요. 저는... 공자님이 두려워요. 아니, 제가 변하게 되는 것이 두려워요. 공자님에게 안기는 그 순간부터 가문의 부활 따윈 제 머릿속에서 사라지겠죠. 그런 운명이니까, 그런 체질을 가졌으니까. 네, 그래서 도망쳤어요. 더 이상 공자님과 함께 하다가는 공자님에게 모든 걸 맡기고 바보가 될 테니까요. "
속옷만 걸친 제갈 연의 나신이 어름풋이 들어오는 달빛에 빛을 발한다. 그 지적이고 차분한 분위기에 걸맞은 우윳빛 나신은 설영처럼 매혹적이고 농염한 색향을
뿜어내는 일은 없다. 또한 유하의 탄력 넘치고 야생마 같은 활기를 지닌 매력을 발산하는 나신과도 다르다. 하지만 부드럽고 고아하게 빛나는 제갈 연의 나신은 설영과 유하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설영이 잘 익은 복숭아라면 유하는 거친 산비탈에 피어난 야생화, 그리고 제갈 연은 잘 가꿔진 한 줄기 난과 같은 느낌이었다.
자신의 나신을 바라보던 제갈 연은 음부 부근이 젖어있는 속옷의 모습에 쓴 웃음을 머금으며 천천히 속옷을 벗어 내리며 다시금 혼잣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예, 똑똑하고 여자 경험도 충분한 공자님은 제 몸의 변화를 눈치 채고 있으셨을 거예요. 그도 그렇잖아요? 이미 음란지체의 여인 둘이나 노예로 두시고 있는데. 그렇기에 도망치듯 방을 빠져나오는 저를 아무런 제지조차 하지 않으셨어요. 거미줄에 걸린 나비가 아무리 애를 써도 도망칠 수 없는 것을 공자님은 누구보다잘 알고 계시겠죠."
실 한 오라기 걸치지 않은 자신의 나신을 내려다보는 제갈 연의 얼굴이 다시금 붉게 물들었다. 자신의 애액으로 젖어 난잡하게 흐트러진 음모의 모습을 상기된 얼굴로 바라보는 제갈 연의 눈동자에 기이한 열기가 피어 오른다. 제갈 연은 습기찬 자신의 음부에 손을 가져갔다.
목석과 같았던 자신의 몸은 생전 처음 느끼는 짜릿한 감각에 환희의 노래를 부르며 제갈 연의 입에서 비음을 뱉어내게 만들었다. 그리고 비음과 함께 혼잣말 또한 계속되었다.
"흐웃~! 이,이런 느낌이었나요. 하아~ 책으로 익힌 지식과 다른 자신의 몸에 차라리 다행이라고 느꼈었는데, 가문을 위해 팔려갈 몸이었기에 목석과 같은 자신의 몸이 고마웠는데, 흐응~ 결국 이렇게 되는군요. 네, 가문을 위해 몸을 파는 것과 먹고 살기위해 몸을 파는 것 중, 하으음~ 어느 것이 더, 흐으응~~ 옳냐고 묻는다면 하아~, 바보 같은 물음이겠죠. 흐응~ 똑같이 몸을 파는 주제에 어떤 것이 더 고상하냐고 묻는다면 저라도 웃음이 나올 거예요."
방문에 기대어 서서 스스로 음부와 음핵을 문지르며 연신 비음과 혼잣말을 내뱉는 제갈 연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달빛에 반짝이는 빛을 뿜어내는 눈물은 애처롭고 서글펐다. 그러나 바쁘게 움직이는 손길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애처로운 눈물과 함께 스스로 음부를 희롱하며 연신 비음과 혼잣말을 내뱉는 모습은 어렴풋한 달빛과 등불에 빛나며 기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흐으음~ 네, 인정해요. 남들이 서일주향화라는 고상한 별호를 붙여 주었을 때 저는 내심 그런 그들을 비웃었어요. 그렇잖아요? 가문을 살리기 위해 팔려고 내놓은 여자에게 그런 고상한 별호를 붙여 주다니, 거기다 천하에서 가장 음란하고 뛰어난 명기를 지녀 남자를 즐겁게 만들 수 있다는 음란지체라고요? 으음~~~ "
점차 빨라지고 거칠어지는 손길과 함께 제갈 연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 또한 그 양이 점점 늘어난다. 스스로의 음핵에 손톱을 세우고 아직 남자를 모르는 처녀지를 꼬집는다.
"좋아요. 이런 느낌도 아주 기분 좋네요. 공자님의 비원을 따라 몸 파는 기녀가 되는 것 또 나쁘지 않겠어요. 별 수 있나요? 애초에 그런 몸인데요. 쿡, 사방신수지체라는 허울 좋은 이름보다는 차라리 음란지체가 훨씬 어울려요. 역시 사람들은 본질을 잘 알고 있어요. 흐으으으읏~!!!!"
문에 몸을 기댄 채 스스로 음부를 희롱하며 자위하던 제갈 연은 처음 느껴보는 가벼운 절정에 다다라 허리를 휘며 숨죽인 비음을 내질렀다. 문에 몸을 기댄 채 경직시키며 혀를 내밀고 헐떡이던 제갈 연의 몸이 스르륵 주저앉았다. 잠시 처음 맛보는 절정의 여운을 즐기던 제갈 연은 힘겹게 눈을 돌려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애액으로 젖어 있는 자신의 손가락에 멍하니 바라보던 제갈 연은 반대편 손으로 옷을 쥐고 눈물을 닦아 내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애액에 젖은 손을 입가로 가져가 혀를 내밀어 맛을 보았다. 눈을 감고 입속에 퍼지는 자신의 비릿한 냄새와 맛을 가진 손가락을 혀로 굴리던 제갈 연이 눈을 떴을때 눈빛은 평소의 지적이고 침착한 총명하게 빛나는 눈빛으로 돌아와 있었다.
"좋아요. 공자님. 공자님도 잘 아시는 대로 전 처음부터 물러날 곳이 없었어요. 힘없는 세가, 맹주의 견제, 세가들의 따돌림, 가진 바라고는 처음부터 팔기위해 내 놓은 목석같았던 제 몸과 그래도 제법 괜찮은 머리 정도지만 그마저 맹주가 결심한 이상 그것들조차 지키지 못하겠죠. 그런데 때마침 공자님이 소설 속 주인공 마냥 짠하고 나타나시네요. 음란지체의 여인들을 개화시켜 노예로 삼아 말이에요."
바닥에 흐트러진 속옷을 발로 밀어내고 책장으로 향하는 제갈 연의 얼굴에는 눈물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었지만 그 입술에는 살짝 위험한 미소가 어려 있었다.
책장에서 책을 꺼내면서도 노래하듯, 흥얼거리듯, 시조를 슭?내듯 혼잣말은 멈추지 않는다.
"그 무위와 상황 판단능력, 목적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스스로를 낮출수 있는 심기, 더군다나 불가능에 가깝다는 진 음란지체를 개화시켜 노예로 삼아 등장하시다니, 너무 하신것 아닌가요? 저는 더 이상 도망칠 구석조차 없다고요."
나신 그대로 책장에서 한권의 책을 꺼내 탁자로 돌아온 제갈 연은 손에 들고 있는 책을 탁자위에 올려 놓았다.
-도가잡문록-
자신의 이상한 체질의 여원을 찾기 위해 가문의 서고를 뒤져 찾아낸 죽간을 필사한 책, 그리고 이 책에서 자신의 체질을 알게 되었다.
음란지체
천하에서 가장 음탕하고 음란한 몸과 마음을 지니고 태어나나 개화 전에는 목석이나 다름없기에 그 존재 의미조차 알 수 없는 웃기지도 않은 체질, 그러나 일단 개화 한다면 아니 개화 시킬 수 있다면, 남성이 가진 모든 은밀한 욕구 전부를 받아주며 어떠한 행위에도 쾌락과 기쁨을 느끼는 체질, 거창하게 사방신수지체라는 이름이 붙어있지만 태어나면서부터 성노의 기질을 타고 나니 차라리 음란지체라고 부르는 게 더욱 어울릴 것이다.
이토록 어울리는 이름이라니, 음란지체라는 이름을 붙인 자가 누군지 모르나 그 신체의 본질을 잘 알고 있는 자였다.
"네, 빌어먹도록 잘나신 공자님, 이것 또한 운명일지도 모르죠. 제가 어째서 음란지체로 태어났는지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아요. 더 중요한 것은 가진 것도, 물러날 곳도 없는 가녀리고 불쌍한 제가 태어나면서 부터 성노인 음란지체라는 거예요. 그리고 그 불쌍한 여인에게 내려진 한줄기 동아줄인 공자님은 우습게도 성노를 원하세요.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는 여인에게 개화시킨 진 음란지체라는 또 하나의 무기를 들이대며 나락으로 떨어지라 하시네요."
책장을 쓰다듬으며 흥얼거리던 제갈 연은 손짓으로 방안을 밝히던 등불을 껐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던 미약한 달빛조차 구름에 가려 졌는지 방안은 칠흑과 같은 어둠에 휩싸이며 제갈 연의 나신을 감추었다.
"쥐를 몰 때도 도망갈 구석은 만들어 주는 법이에요. 하지만 그럴 필요조차 없다는 것을 알고 계시겠죠. 네, 음란지체인걸요. 좋아요. 잔인한 공자님,
공자님의 승리에요. 제 몸을 전부 드리겠어요. 공자님의 성노가 되어 공자님의 성욕을 풀어드리는 노예가 되어 드리죠. 공자님이 원하시는 대로 창기가 되어 뭇 남성들에게 몸을 팔며 그들의 씨를 제 몸에 받겠어요. 네, 상상만으로도 오싹오싹 하네요. 이래서 음란지체인가 보죠?
하지만 제가 드리는 만큼 그 이상으로 얻어 가야겠어요. 어차피 팔려고 내놓았던 몸. 이왕 사주신다니 비싸게 팔아야겠죠, 가문의 부활도 제 목숨 값도 여자로서의 행복도 전부 공자님이 지불하셔야 해요. 저는 제갈 성을 이어 받은 여자, 제갈 연 이랍니다. 이것이 책사로서 제 마지막 자존심이에요."
흥얼거리는 주문과 같은 혼잣말은 더이상 이어지지 않고 칠흑과 같이 어두운 방안에 침묵이 감돈다. 그러나 침묵도 잠시 소리 없이 흘리는 제갈연의 눈물이 그 단아한 얼굴을 타고 흘러 탁자에 떨어지는 소리가 제갈 연의 심경을 대변하듯 어두운 방안에 조용히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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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담배피고 싶네요...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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