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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03 827회 0건
음애루주-40 새로운 노예

새벽녘 슬쩍 실눈을 뜨며 자신을 품고 자고 있는 유백의 모습을 바라보던 유하는 슬그머니 유백의 몸에서
몸을 빼내 일어나 앉았다.
"으음........"
보지와 하복부에서 느껴지는 미약한 통증에 잠시 눈을 찡그린 유하는 한숨과 함께 일어나 자신의 몸을 살핀다.
진한 정사의 흔적들이 여기 저기 남아있다. 가슴과 몸 여기저기 남아있는 입맞춤 자국과 이빨 자국들 여기저기 몸 여기저기 말라붙은 정액 자국
들 그리고 허벅지를 따라 흘러내리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처녀의 증거. 음모에 허옇게 매달린 정액 부스러기를 일견한 유하는
슬쩍 머리를 쓸어 올려 말라붙은 정액부스러기가 있는지 확인한다. 손에 묻은 정액부스러기를 잠시 내려다보던 유하는 그대로 이제 불씨만 남아있는
모닥불에 정액부스러기를 던져 넣는다. 또 다시 한숨과 함께 자고 있는 유백의 모습을 확인한 유하는 정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몸 그대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자리를 뜬다.
그리고 유하가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유백이 몸을 일으켰다.
대로변으로 향하지 않고 오히려 숲속으로 들어간 유하의 모습에 잠시 머리를 긁적이던 유백은 유하가 사라진 곳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야영지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커다란 나무 위 꼭대기 위에서 나무줄기에 등을 기댄 채 나뭇가지에 발을 뻗고 앉아 달을 바라보는
유하의 모습에 유백은 내심 감탄했다.
아직 정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유하의 조금 단단하고 탄력적으로 보이는 나신이 달빛과 새벽녘 숲의 고요함으로 인해 범접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기품을 흘린다. 그것은 색기가 아닌 퇴폐적인 아름다움과 기품, 그리고 고요함과 슬픔, 자신이 좋아했고 또 따르던 창기여인들이 가끔 보여주던
분위기에 유백의 얼굴에 그리운 미소가 어린다. 말없이 유하의 모습을 감상하던 유백의 귀에 조용하고 가라앉은 유하의 말이 들린다.
"걱정 마. 도망가지 않을 거니까."
시선을 달에서 때지 않으며 말하는 유하의 모습에 조금 난처한 미소로 뺨을 손가락으로 긁으며 모습을 드러내는 유백.
"알고 계셨어요?"
"그림자가 보였어."
"아아..."
그러고 보니 숲속인데도 밝은 달빛으로 인해 자신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있다. 유하의 자태와 분위기에 조금 넋이 나갔던 모양인지
천하의 유백도 그런 자신의 그림자를 눈치 채지 못했던 것이다.
"도망가실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옷도 안 가져 가셨잖아요. 그리고.."
"그리고?"
"도망가도 어쩔 수 없지 않나..생각했거든요."
"그럼 도망가도 돼?"
여전히 고개를 돌리지 않고 달을 바라보고 있는 유하의 물음에 유백은 다시 뺨을 긁적거린다.
"그건 좀 곤란하지만... 그래도 누님이 떠난다고 한다면..."
"놔주겠다?"
"일단 지금은요. 그리고 좀 더 기술을 갈고 닦아서 누님을 찾겠죠. 다시는 제 옆을 떠나지 못하도록."
"풋, 놔주겠다는 소리는 아니네."
낮게 웃는 유하에게 유백이 천연덕스럽게 입을 연다.
"물론이죠. 누님은 이제 제 여자이며 노예에요."
그제야 고개를 돌려 유백을 바라보는 유하. 둘의 위치는 삼장이나 차이가 나지만 둘 다 일류를 넘어 절정을 바라보는 무인,
이런 어두운 숲속에서도 서로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는 거리다.
어쩐지 처연한 표정의 유하가 유백에게 묻는다.
"한 가지만 물을게. 나에게 섭혼술을 썼어?"
고개를 젓는 유백.
"춘약은?"
"쓰지 않았어요."
"내가 좋아?"
"네."
"난...여자답지 않아."
"아름다운 여자에요. 누님은."
확고한 유백의 말투에 유하는 유백의 차마 바라볼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 다시 달로 시선을 향한다. 그런 유하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유백은 슬쩍 몸을 날려 유하가 앉아 있는 가지의 맞은편에 앉아 유하마냥 달을 올려다보며 입을 연다.
"왜 그런 표정을 짓고 계신 거죠?"
"...."
침묵하는 유하의 대답을 재촉하지 않고 유백은 그저 유하와 마찬가지로 달을 올려다보던 유백은 그림자에서 술병을 꺼내 한 모금
마신다. 눈앞에 펼쳐진 밤의 수해(樹海)와 달빛 그리고 고요한 분위기는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술안주가 되어주었다. 입 주위를 닦아내는
유백의 눈앞에 불쑥 유하의 손이 내밀어진다. 고개도 돌리지 않고 손만 내민 유하의 모습에 유백은 피식 웃으며 술병을 건네준다.
"하아~"
술이 마음에 드는지 작은 탄성과 함께 몇 모금 더 마신 유하가 유백에게 술병을 돌려주고 그렇게 유백과 유하는 말없이 술한병을
주고받는다. 술병이 거의 바닥이 날 즈음 유하가 조용하게 말을 꺼낸다.
"나...너에게 안겨서 기분 좋았어...정말로..."
"...."
유백은 대꾸 하지 않고 입을 다문 채 유하의 말을 들으며 새로이 술병을 꺼내 한 모금을 마신 후 유하에게 건넨다. 유하는 아까처럼 한 모금 마신 후
다시 유백에게 술병을 돌린다. 그렇게 술이 돌아가며 유하는 말을 잇는다.
"그래..알고 있어..세력이나 문파에 들어가지 못한 강호의 여자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나도 언젠가는 누구에게 지고 강간당할지도 모르고..
어쩌면 질 나쁜 음적들에게 걸려서 약에 취한 채 매달렸을지도 모르지... 지금의 나는 힘이 있으니 다른 강호의 여인들처럼 몸을 팔면서 전전하지
않아도 되지만 언젠가 내가 싸움에서 져 불구가 된다면 그녀들처럼 될지도 모르고, 그러니까 처녀를 잃어버린 것은 괜찮아. 너의 여자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넌 잘생겼고 강하니까. 그리고... 그래. 노예라고 했어도 넌 너의 여자를 버리거나 하지도 않겠지."
낮고 조금 거칠은 목소리가 밤의 숲속을 조용하게 울린다. 낮고 조금은 거친 그늘진 목소리가 이런 밤 숲속에 울려 퍼지니 마치 멋진 음악을 듣는 기분이 들어
유백은 다시 술병을 기울이며 유하의 독백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사부에게 미안해...난 광권의 제자를 꺽어야해...그게 사부의 부탁이었어. 그런대...난 저버렸고 너의 노예가 되기로 약속했고
너에게 처녀도 바쳤어."
"나를 따라다니면서 제 약점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묵묵히 듣고만 있던 유백이 입을 열지만 유하는 핏 웃으며 고개를 흔든다.
"나...조금 멍청하지만 바보는 아니야. 그런 말에 넘어가지는 않아. 방금 전 붙어봤을 때 격차를 절실히 알았어. 넌 나보다 어리고 나보다 강해
너를 넘어서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겠지. 솔직히 말할까? 난 지금도 너에게 안기고 싶어. 네 밑에 깔린 채 네 자지를 받아들이며 쾌락에 몸부림치고 싶어.
네 정액을 몸속에 받으면서 너를 기쁘게 하고 싶어. 우습게도 고작 몇 시진 전에 처녀를 바친 년이... 더군다나 침상도 아닌 이런 산중에서 얼음댕이와
함께 한 보통 여자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개통식을 겪은 년이 그런 마음만 가득하다는 거야. 보통은 불구대천의 원수가 될 텐데 말이지.
너의 곁에 있으면 아마 나는 수련보다도 너에게 안기기 위해, 너를 기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테지."
그게 싫으신 건가요?"
"아니. 좋아. 그래서 더 사부에게 미안해……."
그 말을 끝으로 다시금 유하는 입을 다물고 술을 마신다. 잠시 서로를 보지 않고 풍경을 즐기며 술병만을 주고받던 유백이 술병을 받아 들고 한 모금 마신 후 입을 연다.
"누님의 스승님의 목적은 저를 꺾는 걸까요. 아니면 제왕흑운투의 완성일까요..."
"아마 후자 일거야. 사부가 광권에게 인정받아야 한다고 했으니까."
"그럼 이렇게 하지요. 제가 유하누님의 제왕흑운투를 완성시켜 드리죠. 기존의 제왕흑운투보다 뛰어나게
그러면 저승에 가서도 누님의 스승님을 뵐 낮은 되겠지요?"
유백의 제안에 유하는 고개를 돌려 유백을 바라보았다. 이미 체계가 잡혀 완성된 무공을 뛰어 넘는다는 것은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다.
천재라도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유백은 담담한 얼굴에 평온해 보이는 미소와 함께 달을 보고 있을 뿐 별다른 반응이 없다.
"그게 가능하다고?"
"강호에 그 많은 문파들과 무공들의 뿌리는 그리 많이 다르지 않지요. 하지만 지금 수많은 무공들이 그 원류를 따라가던가요? 아니잖아요?
무당의 조사 장삼봉도 소림의 제자 아니었던가요? 더군다나 박투를 전문으로 하는 무공은 드물지요. 하지만 전 박투를 잘하고
또 좋아해요. 누님의 무공을 완성 시켜줄 수 있는 사람은 천하에 저 뿐일걸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듯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유백의 말에 유하는 뚱한 얼굴로 유백을 바라보다 핏 웃으며 고개를 돌려 달을 올려다
보았다.
그가 말하면 믿음이 간다. 만난 지 하루도 안됐고 또 자신의 처녀를 빼앗다시피 가져간, 어쩌면 흉적이나 다름없음에도
그의 말은 진리인양 자신의 마음을 움직인다. 아마 유백이 여기까지 따라오지 않았더라도 자신은 여기서 밍기적 거리다 결국 유백의
품에 안기어 잠을 잤을 것이다. 그리고 노예임을 인정했겠지. 그리고 끝끝내 번민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유백의 지금 말은 자신에게 변명거리를 준다.
그리고 그 점이 사부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준다. 어차피 벗어나기 힘들다. 그리고 벗어날 생각도 없었다. 웃기는 몸이고 마음이다. 만난 지 반나절 만에
자신의 처녀를 받치고 그런 능욕까지 당했는데 그럼에도 유백을 원한다. 어떠한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자신을 석녀라고 알려주었던 기녀만큼이나
웃기는 몸이고 마음이다.
"유백."
"네?"
부르는 소리에 대답하며 자신을 바라보는 유백의 모습을 바라보며 유하는 눈을 빛냈다.
"정말로 완성시켜 줄 거야?"
"제가 제 입으로 꺼낸 말을 어긴 건 단 한번뿐이에요."
유백의 대답에 유하는 마음을 굳혔다. 어차피 벗어날 수 없다면....
"밤이 늦었어. 자."
"유하 누님은요?"
짤랑!
아직 술병에 든 술을 흔들어 보인 후 유하가 입을 열었다.
"이것마저 마시고 갈게. 그리고 네가 계속 옆에 있으면 아마... 나 또다시 너에게 안기려고 들거 같아. 그러니까..."
유하의 말에 유백은 웃으며 몸을 일으켜 나무에서 내려갔다. 그런 유백의 모습에 유하는 당부하듯 입을 연다.
"지금 일은...약속이야. 알지?"
"그래요. 약속이죠."
"이제 난 너의 노예고."
"네."
"다음부터 절대로 이러지 않을 거야."
"네."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유백을 바라보던 유하는 고개를 돌리고 술병을 들이킨다.
"잘자. 주인."
"그래요. 유하 누님도 너무 늦지 않게 오세요."
유백이 사라지자 유하는 한숨과 함께 다시금 달을 올려다보았다. 이미 반쯤 기울어진 달이 파랗게 비쳐지는 새벽녘의 빛에 사그라지고
있었다.
[미안...사부... 나... 노예가 될거야...유백의 노예가...그래도...사부보다 강해질게. 사부가 그렇게 바라던 흑운제왕투도 완성 시킬게. 그러니까... 나중에 화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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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지났으니 하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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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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