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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10 649회 0건
"헉!"

또 그 꿈이었다.

"허억... 허억... 허억..."

몸이 떨리는 것은 그 꿈이 주는 일탈감 때문이었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런 어린 여자아이를 범하다니. 그것은 그의 상식을 벗어난 일이었다.

그런데 곤란한 것은 그 꿈을 꾸고 나면 그의 몸으로 열기가 들끓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든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보..."

아내는 자고 있었다.

그는 아내의 동그란 어깨를 조용히 보듬었다.

"아앗!"

아내의 몸이 움찔 반응했다. 당황! 두려움!

"미안..."

그녀는 남자를 두려워한다. 그녀의 몸에 새겨진 상처들 때문이다. 베이고 찢기고 뒤틀린, 그녀의 전남편이 남겨준 상처들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를 선택했다. 그는 이미 오래전 남자로서의 능력을 잃었으니까. 그녀가 원한 것은 남자로서의 그가 아니라 남자로서의 능력을 잃은 남편이자 가장으로서였다. 그리고 그는 그에 동의했다.

그는 조용히 방문을 나섰다.

"좀 더 자구려."

화장실에서 자위라도 해야 할까?

이 나이 되어서 자위라고 하니 어쩐지 쑥쓰럽다.

하지만 또 자위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시 남자가 된 것 같아 기쁘다.

그런데 그때 그녀가 보였다.

"진선...?"

거실 창문으로 마당을 서성이는 그녀가 보이고 있었다.

문득 가능할 것 같았다.

"진선아...?"
"할아버지...?"

진선은 마당에 멍하니 앉아 바람을 맞고 있었다. 살짝 술냄새가 나고 있었다.

"무슨 일 있었니?"

눈물자국도 보이고 있었다. 울었던 것일까?

그는 가만히 그녀의 어깨를 안아주었다. 그녀가 그에게로 고개를 기대 왔다.

그녀는 그를 무척 따르는 편이다. 할아버지라 부르며 마치 친할아버지처럼 그를 따르고 있었다. 그녀가 부모를 잃고 어쩔 줄 몰라 할 때 그녀를 보살펴 준 것이 그인 때문이다.

살짝 그녀의 어깨가 떨리고 있었다. 울고 있는 것이다.

그의 손이 살며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촉촉히 젖은 뺨이 무척 부드러웠다.

그는 그녀의 젖은 눈꺼풀을 입술로 훔쳐주었다.

"아...!"

그녀의 떨림이 멎었다. 그녀가 젖은 눈으로 그를 보고 있었다.

이번에는 입술이었다. 그녀의 조그맣고 얇은 입술이었다.

"으음...!"

그녀는 저항하지 않았다. 아니 저항할 수 없었다는 편이 옳을 것이다. 그녀의 상체는 그의 손에 붙잡혀 있었으니.

그의 몸속은 참을 수 없이 열기가 들끓고 있었다. 며칠째 자위로 풀곤 하던 그 열기였다. 물론 자위로는 흔적조차 남길 수 없었다. 그것이 필요로 하는 것은 여자였다. 그것도 살아있는 여자.

그는 더욱 깊숙이 그녀를 안으며 그녀의 이 사이로 혀를 밀어넣었다. 움찔 놀라는 것이 느껴졌다. 다물린 이가 버티며 그의 혀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끈질기고 집요했다.

그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더듬었다. 다른 손으로는 허리를 내려가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그녀의 몸이 다시 떨리기 시작했다. 조금전과는 다른 떨림이었다.

"하아... 하아... 하아..."

가쁜 숨을 토하며 그녀는 끝내 이를 벌리고 말았다. 혀를 내밀고 그의 혀를 받아들이고 말았다.

그녀의 가슴은 상당히 작은 편이다. 작지만 모양이 좋았다. 만지는 느낌도 좋았다. 부드러운 것 같으면서도 통통 튕기는 듯한 탄력이 있었다. 그녀는 지금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있었다. 면티 아래 그녀의 젖가슴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들어갈까?"

그것이 무슨 의미인가는 그녀도 알았다. 그녀는 이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외로웠다. 오늘따라 부쩍 외로웠다.

동생은 친구집에서 시험공부한다고 들어오지 않았다. 텅 빈 방안에 그녀 혼자였다.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없이 그녀 혼자였다.

평소에는 그런 것쯤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술을 마셨다. 그리고 오는 길에 대학에 다니는 친구를 만났다. 그녀의 옆에는 잘 생긴 남자친구가 있었다. 그녀는 무척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진선은 그런 친구가 부러웠다. 너무 부러워서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었으면 싶었다. 여동생만 아니었다면... 진유만 아니었다면...

그 순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 그녀는 더 절망했다. 그리고 더 슬펐으며 더 외로웠다. 누군가 위로해주기만을 바랬다.

그때 할아버지가 다가왔다. 평소 그녀 자매를 자상하게 보살펴주던 할아버지였다. 지금 살고 있는 방도 그의 배려로 거의 공짜나 다름없이 살고 있는 것이었다. 덕분에 진유 대학 등록금도 얼마간 모을 수 있었다.

고마웠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표정에 어린 욕망에도 도망치지 않았다. 할아버지의 눈빛에 보이는 탐욕에도 저항하지 않았다. 괜찮을 것 같았다. 할아버지라면.

할아버지 한상기는 얼마 전 결혼했다. 아주 젊고 아름다운 부인을 새로 맞았다. 딸도 셋이나 생겼다. 가장 큰 딸은 그녀의 동생과 같은 또래였다.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다. 원래 자식만 여섯에 손주도 여럿 있었으니 가족도 많고 그래서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늦은 밤 할아버지는 자다 말고 일어나 그녀를 탐내고 있었다. 그녀를 탐하고 있었다.

불쌍했다. 아니 그것은 그녀 자신에 대한 투영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무척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불쌍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또 위로받고 싶었다. 응석부리고 싶었다. 할아버지의 품에서 마음껏 응석부리고 싶었다.

다행히 할아버지의 손짓은 부드러웠다. 탐욕스런 가운데서도 신중하고 다정했다. 그녀도 회사 다니면서 여러 성추행을 경험해 보았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할아버지와 같은 경우는 없었다.

그는 마치 보석을 다루듯 했다. 달걀을 깨뜨리지 않으려는 듯, 작은 병아리가 눌리지 않게 하려는 듯, 조심스러웠으며 그러면서도 집요하게 그녀의 구석구석을 헤집었다. 혀가 이를 뚫고 들어왔을 때는 정말 놀랐다. 불쾌하기 이를 데 없는 젖은 혀가 그리 묘한 흥분을 자아내는지도 처음 알았다.

괜찮다고 생각했다. 진심으로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보지도 어느새 젖어오고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의지였다. 처녀따위...

어쩌면 여동생을 위해 처녀까지도 돈과 바꿔야 할 지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진유를 위해 그런 생각을 접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녀는 처녀를 어디론가 처분해 버려야 한다는 무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더 자유로우리라. 그것이 할아버지라면 분명 괜찮으리라 생각했다.

방안으로 들어가서 자리에 그녀를 누이는 할아버지의 손길은 역시나 부드럽고 다정했다. 옷을 벗기고 가슴을 더듬는 그 손길도 섬세하고 따뜻했다. 저 크고 거친 손에서 어찌 이런 따뜻함이 가능한 것인지. 그 거친 손에 젖꼭지가 쓸리며 발가락도 곱아왔다.

추리닝 바지가 아래로 내려갔다.

"속옷을 입지 않았니?"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그녀는 밤에 잘 때면 속옷을 입지 않았다. 그래도 보는 눈이 있으니 면티며 추리닝이며 챙겨 입기는 하지만 남들 보지 않는 속옷은 일부러 입지 않았다. 갑갑했다. 그 얇은 천조각들조차도 갑갑했다.

그런데 그것을 할아버지에게 들켰다.

"너무 무성하구나..."

무슨 뜻일까?

"면도기는 있니?"
"아, 화장대에..."

웬 뜬금없는 면도기?

그러나 이내 그녀는 사각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랫도리가 시원해지는 것을 느꼈다.

"하... 할아버지..."

어이없게도 한상기는 그녀의 거웃을 면도기로 밀고 있었다. 평소 체모를 제거할 때 쓰던 작은 면도기가 가차없이 그녀의 무성한 거웃 위로 하얀 길을 만들고 있었다. 길이 생기고 길이 넓어지고 어느새 그녀의 보지는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마른 몸과는 달리 그녀의 둔덕은 소담스레 살집이 있었다. 기름진 언덕 아래로 깊이 패인 균열은 습기를 머금은 채 움찔거리고 있었다. 짙은 향기가 풍겨나왔다. 묵은 듯 짓눌린 향기가 새로운 향기와 더해져 묘한 욕망을 자극했다.

"앗--!"

털이 제거되면서 모습을 드러낸 작은 돌기를 그의 손이 자극했다. 거친 손이었다. 거칠고 큰 손이었다. 닿는 것만으로도 예민하기 이를 데 없는 그녀의 돌기는 참을 수 없이 반응했다. 붉어졌고 커졌으며 단단해졌다. 그녀의 몸도 붉어지고 굽었으며 단단해졌다.

그녀는 그것을 말리려 했다. 손을 뻗어 그것을 하지 못하도록 하려 했다.

그러나 그의 손은 너무나도 집요했다. 젖가슴을 움켜쥐며 옆구리를 입술로 핥으며 그녀의 보지를 손으로 쓸었다. 손은 옆구리로 내려오고 다른 손도 허벅지를 쓸어내리고 그의 입술이 그녀의 보지로 내려왔다.

순간 그녀는 자신이 오늘 목욕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목욕을 하기에는 화장실의 샤워기는 너무 추웠다. 뜨거운 물이 나와도 몸을 담글 욕조가 없는 화장실에서의 샤워는 마치고 나면 몸이 덜덜 떨려왔다. 그래서 오늘은 걸렀다. 더구나 조금 전 화장실까지 다녀왔다.

"이 녀석! 오줌 냄새 난다!"
"아아...!"

등줄기가 저릿 저려왔다. 부끄러웠다. 죽을 정도로 부끄러웠다. 차라리 죽고만 싶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스믈스믈 열기가 밀려왔다.

"아흣--!"

그녀의 보지 사이로 두툼한 살덩이가 밀려드는 것이 느껴졌다. 무척이나 따뜻하고 축축한 그것은, 그의 혀였다.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아니 모를 수 있었다. 그녀의 엉덩이를 더듬고 있는 것도 그녀의 종아리를 간질이고 있는 것도 그의 손이었으니. 남은 것은 하나 아니던가.

엉덩이가 조여졌다. 허리가 들렸다. 발가락이 곱았다. 손은 이불을 움켜쥐고 있었다. 이를 앙다물어도 혀가 그녀의 보짓속을 핥을 때면 가쁜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참을 수 없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파들파들 떨리는 그녀의 등은 다른 것을 원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몸을 일으키며 바지를 벗는 것이 보였다.

"아아...!"

그것은 무척이나 컸다. 큰 정도가 아니라 장대했다. 거의 그녀의 팔뚝만 했다. 길이나 굵기나 그 끝에 매달린 새송이의 갓과 같은 것은 아예 그녀의 주먹과 견줄만 했다. 울퉁불퉁 핏줄이 불거져 나와 그것은 한층 더 흉악해 보였다.

잊고 있던 두려움이 밀려왔다. 아마 저것이 들어오게 된다면 그녀는 죽을 것이었다. 분명 산산이 찢겨져 죽을 것이었다.

그녀는 비로소 저항을 시작했다. 필사적인, 살아남기 위한 저항이었다.

"아아... 아아... 할아버지... 할아버지..."

그러나 이미 늦어 있었다. 그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알 수 없는 것으로 흥건히 젖은 그의 얇은 입술이 그에게로 다가왔다. 유난히 코가 큰 그의 윗입술은 살짝 안으로 밀려들어가는 듯 보였다. 야무지게 다물린 아랫입술 아래 길고 뾰족한 턱이 보였다.

잘 생긴 얼굴이었다. 이제야 그녀는 할아버지가 꽤 잘 생겼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금 긴 듯한 얼굴에 깡말라 광대뼈가 도드라져 보이고는 있지만, 살짝 끝이 굽어진 크고 곧은 코에 짙은 눈썹 아래 자리한 부리부리한 눈은 매서운 기세가 느껴졌다. 어둠 속에 그저 까맣게만 보이는 눈은 마치 그녀의 깊은 속까지 훑고 있는 것 같았다. 야무진 입매에, 완만한 곡선을 이룬 타원형의 코에, 얼핏 중근동의 야만스런 전사의 모습을 떠올렸다. 말위에 올라 샴시르를 휘두르며 여자를 약탈하고 유린하는.

"아아...!"

떠올려 버렸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무서운 전사에 의해 유린당하는 가련한 처녀라 생각했다. 그는 잔인하고 난폭한 전사이고 그녀는 그의 앞에 던져진 무력하기 이를 데 없는 가엾은 처녀였다.

그는 그녀의 주인이었고 그녀는 그의 노예였다. 무엇을 하든 어떻게 하든 심지어 나중에 팔아치워도 그에 따라야 했다. 패자의 운명이었고 예속된 자의 숙명이었다. 예전에 읽었던 헐리퀸의 내용을 떠올리며 그녀는 전율했다. 그녀는 노예였다. 그는 주인이었다. 그녀는 그것을 알았다.

"으음..."

다시 입술이 부딪혔다. 퀴퀴한 내가 입안에 가득했다. 입술에 묻어오는 끈적거림이나 매끄러움도 무척이나 텁텁하고 불쾌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입술을 열고 혀를 열고 그의 혀를 받아들였다. 그녀의 보지를 핥던 그의 혀를 머뭇거림 없이 한껏 받아들여 마주 핥아주었다.

그의 혀는 달았다. 너무 달아 전기가 오르는 것 같았다. 목으로 침이 넘어갔다. 쿱쿱한 내가, 담배의 매캐한 내가, 그리고 욕망의 전율스러움이,

가슴이 그의 손에 쥐어진 가슴이 아파왔다. 젖꼭지가 쓸렸다. 그래서 등이 들렸다. 그레서 가슴이 들썩였다. 다리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의 손에 이끌려 한 쪽 다리가 더 이상 벌어질 수 없이 벌어지고 있었다. 보지가 시원했다. 흥건히 젖은 보지로 바람이 닿아 무척이나 서늘했다.

그러나 이내 그곳으로 다가서는 것이 있었다. 단단하고 굵은 꿈틀거리며 두근두근 혈관의 박동이 느껴지는 그것이었다. 조금 전 보았던 그것, 너무나도 흉측하고 두렵던 그것이었다.

"아아...!"

그녀는 다시 한 번 단숨을 토해냈다.

두려움과 기대... 그러나 그녀는 지금 그에게 예속된 처지였다. 그는 주인이고 그녀는 노예였다. 그가 무엇을 하든 그녀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했다.

"아악--!"

그러나 이 고통만은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그의 입술을 덮고 있는 그의 입 속으로 마음껏 비명을 토해냈다.

너무 아팠다. 너무 아파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생살을 뚫고 들어오는 느낌이라니. 아예 살을 찢고 그 안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라니.

이런 것이 섹스라면 싫었다. 이런 아픈 것이 섹스라면 절대 싫었다. 이런 것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라도 절대 이런 것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해야 했다. 그는 주인이었다. 그녀는 노예였다. 그녀는 받아들여야 했다. 설사 그녀를 죽이더라도 그녀는 받아들여야 했다. 죽어야 했다. 차라리 그의 자지 아래 그녀는 죽어야 했다. 필사의 각오로 죽어야 했다.

움찔... 움찔... 그녀의 허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굳어 있던 몸이 그의 몸에 매달리며 작은 출렁임을 시작했다.

처음은 허리에서부터였다. 그 다음은 엉덩이, 그 다음은 허벅지, 본능이었다. 본능이 시킨 것이었다. 아픔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리고 사내의 자지를 더욱 깊이 받아들이기 위해,

그에게서 떨어진 그녀의 입술이 그의 목에 매달려 가쁜 숨을 토하기 시작했다. 쾌락의 신음과도 다른 고통의 비명과도 다른 절박한 헐떡임이었다. 그는 그런 그녀에게로 더욱 가까이 밀착해 갔다. 그녀의 보지로 그녀의 몸으로 더욱 가까이 자신을 강요하며 밀착해 갔다.

한상기는 놀랐다. 그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능숙하지는 않았지만 능동적이었다. 잘 하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하려는 것이 보였다.

아마 그녀에게는 버거웠을 것이었다. 죽은 아내도 그의 자지는 평생 부담스러워했다. 쾌락에 겨워하면서도 다음날 다시 그의 자지를 받아들일 때면 두려워했다. 아파서라고 했다. 그의 자지가 들어오는 순간의 고통을 견딜 수 없어서라고 했다.

하물며 그녀는 처녀다. 더구나 그녀는 죽은 아내보다도 작고 여리다. 그녀의 보지도 그가 확인한 바대로 좁고 여리다. 조금 흐물거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녀의 조임은 힘이 없다. 그런데도 그녀의 보지는 그의 자지를 단단하게 움켜쥐고 있다. 그만큼 버겁다는 것이고 그만큼 긴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그녀는 어느새 그의 몸에 매달려 몸을 꿈틀거리고 있었다. 비록 보지는 아니었지만 그녀의 꿈틀거림은 그녀의 몸을 통해 보지로, 그의 자지로 전해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바람대로 더 깊이 그녀의 안으로 자신을 밀어넣었다.

"학... 하학... 하악... 학... 학..."

그녀는 숨을 쉬는 법을 잊은 것 같았다.

"헉... 헉... 헉..."

그는 그저 숨을 내쉬는 법밖에 기억 못 하는 것 같았다.

열기가 좁은 방안을 가득 찼다. 그녀의 몸 위로, 그의 몸이로 뜨거운 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너무 뜨거워 데일 것만 같은 땀이 더욱 뜨거워진 몸을 식히며 아래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콧등에 매달린 땀방울을 그녀가 호 불어 떨어뜨렸다. 간지러웠다. 그래서 그도 그녀의 눈꺼풀에 매달린 땀을 입술로 흐릅 빨아들였다. 그녀의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눈물처럼 고인 땀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이 보였다. 맛있어 보였다. 그래서 그는 서슴없이 그것을 핥았다. 그녀의 손이 그의 목덜미를 움켜쥐며 그것을 빼앗기기 싫다는 듯 그의 입술을 덮쳐왔다. 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어느새 녹아 사라져버린 그 땀방울을 두고 두 개의 혀가 얽히며 치열하게 다투고 있었다.

그녀의 손이 그의 등을 쓰다듬고 있었다. 그의 등에 매달린 채 힘주어 그의 단단한 등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나이답지 않게 그의 등은 무척 단단한 편이었다. 그것이 더욱 그녀의 마음을 기쁘게 했다. 단단한 등이란 남자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니.

그녀의 남자였다. 그의 여자였다.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도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 뿐이라 할지라도 서로의 몸이 맞닿아 있는 순간 그녀는 그의 여자였고 그는 그녀의 남자였다.

그녀의 들려진 허벅지 안쪽을 쓸어내리며 그는 더욱 엉덩이에 힘을 더했다. 어느새 자세는 그가 그녀를 무릎에 안고 있는 자세였다.

"하학... 하악... 학... 학..."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파득거리고 있었다. 그의 자지가 그녀의 더욱 깊은 곳으로 파고든 때문이었다. 자지러지고 자지러지고 자지러졌다. 비명을 지르고 탄식을 토하며 늘어졌다 다시 파득거리며 일어났다. 허리를 굽혀 그녀의 젖가슴을 물었다. 한 입에 그것이 모두 들어왔다. 이도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탄력있는 젖무덤과 혀를 간질이는 앙증맞은 젖꼭지가.

"하하하하하..."

이내 그의 몸이 뒤로 넘어가며 그녀가 올라타는 모양이 되었다.

그녀가 그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땀에 젖은 얼굴로 한껏 상기된 채 그를 내려다 보며 들썩이고 있었다.

여전히 서툰 몸짓이었다. 그녀의 엉덩이는 제대로 그를 조이는 법도 모르고 있었다. 그저 뻣뻣하게 굳은 채 기계적으로 들썩임만을 반복할 뿐이었다. 그는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그녀에게 길을 알려주기로 결심했다. 앞으로 당기고, 뒤로 밀고, 옆으로 돌렸다가 휘릭 잡아채고,

"아악... 악... 아악...!"

그에게도 견딜 수 없는 자극이었지만 그녀에게는 감당 못할 자극이었다. 안정되었던 그녀의 몸이 다시 날뛰기 시작했다. 들끓고 피어오르고 잦아졌다. 춤추다가는 날뛰고 그리고 늘어졌다.

그의 가슴 위에 올려진 그녀의 손이 깊숙이 박히고 있었다. 죽여야 할 적이라도 만난 듯 그녀의 손톱이 그의 가슴에 박혀 깊은 상처를 만들어냈다. 짜릿했다. 땀이 스며 쓰라린 것이 너무 짜릿했다.

"아아아아악--! 아악--!"

어느새 단말마와도 같은 절정이 지나고,

"아악-- 아아아아악--!"

또 한 번의 폭풍이 그녀를 휘몰아쳤다.

"아악--! 아악--! 아아아악--!"

그리고 또 한 번, 이제 더 이상 그녀는 몸을 움직일 기력도 없었다. 바닥에 축 늘어진 채 그가 하는 대로 흐느적거릴 뿐이었다.

그러나 그러는 가운데서도 움직이는 것이 있었다. 그녀의 보지였다. 그저 긴장해 뻣뻣하게 굳어 있던 그녀의 보지가 그녀의 몸이 멈춰버린 가운데 홀로 움직이며 그의 자지를 맞아오고 있는 것이다. 오물오물 씹는가 싶다가는 깊이 머금어 잘근잘근 삼켰다가 이내 길게 토해내며 그를 내보내주었다. 흐물탕이라 여겼더니만 이제 깨어난 그녀의 보지는 어느 명기게 못지 않았다.

그는 그 보지의 느낌에 집중하며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에게는 하직 힘이 넘쳐나고 있었다. 얼마든지 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온몸의 근육에서 힘이 솟고 자지는 굳건하게 버티고 있었으니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얼마든지 그녀를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루같은 것이 아니었다. 그의 자지는 충분히 예민했고 모든 것을 선명히 느끼고 있었다. 단지 그녀를 몇 번 씩 나락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견뎌냈을 뿐이었다. 그러나 때가 되었다.

"헉... 허헉..."
"아학... 하하학...!"

그리고 그 때는 순식간에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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