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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天上)의 향기 - 263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9:10 611회 0건
천상(天上)의 향기 263(금선탈각(金蟬脫殼))-5

막주인 냉하상이 자리를 비운 몇 개월 사이에 천인살막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혈부광랑을 찾으려간 막주에게는 소식도 없고, 살막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오영(五影)이 술로 세월을 탕진하고 있다. 막주가 떠난 충격 때문도 있지만 할일이 없기 때문이다. 살막은 청부업으로 먹고산다. 청부가 들어오지 않으면 손가락이나 빨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청부가 평소의 절반이하로 줄어들고 그나마 들어오는 청부도 액수가 얼마 되지 않는 자자란 것들뿐이다. 배화교에 대한 소식으로 무림전역이 들끓고 있어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살막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총관은 자신의 집무실로 사영(死影)을 불렸다. 냉하상의 그림자였던 사영(死影)이 총관과 함께 살막을 이끌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부르셨습니까?”
“앉으세요.”

사영(死影)이 자리에 앉자 총관은 술상을 준비했다.

“드세요.”

사영(死影)은 술을 받아 마시며 총관을 살펴보니 총관의 얼굴이 어둡다.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사영(死影)님도 최근 본 막의 돌아가는 상황을 아실 겁니다. 그동안 벌어놓은 수입이 있어서 근근이 버티고는 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망하기 딱 좋습니다.”
“대충 짐작은 하고 있어요. 하지만 일이 있어야 하죠.”
“자금압박도 문제지만 그것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살수(殺手)들의 검(劍)이 무뎌지고 있다는 겁니다.”
“...........”
“일은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살수들의 검(劍)이 무뎌지면 끝입니다. 정신적인 지주시던 막주님께서 안계시고 오영(五影)의 의욕상실이 본 막 전체를 나태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방법이 없어요. 그렇다고 없는 일을 만들어 할 수도 없고 훈련을 시키는 것은 정도가 있습니다.”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대로는 안 됩니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좋은 방법이라도 있습니까?”
“하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하기 위해서는 사영(死影)님과 오영(五影)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먼저 사영(死影)님께 말씀드리기 위해 보자고 했습니다.”
“뭐죠? 말씀해 보세요.”
“본 막 전체가 막주님을 찾아가는 겁니다.”

사영(死影)이 술잔을 놓고 총관을 바라본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특별한 해결 방법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막주를 찾아간다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그것도 살막전체가 가자고 하지 않는가?

“막주님을 모셔오는 것이 아니라 본 막 전체가 가자는 말씀입니까?”
“막주님은 무언가 큰 결심을 하시고 가셨습니다. 일이 잘못되면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확인해본 결과, 막주님은 사호팔랑일행과 함께 계십니다. 제 판단으로 우리가 사람을 보내 간청(懇請)해도 돌아오시지 않으실 겁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막주님이 필요합니다. 막주님만이 이 난국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사영(死影)은 총관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거린다. 냉하상은 살막의 정신적인 지주이며 여신(女神)이었다. 그녀가 없는 지금 살막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그녀가 있어야 한다. 그녀만이 지금의 난국을 해결할 수 있다. 사영(死影)과 총관은 오영(五影)을 만나 의견을 물어보니 의욕상실에 빠져 술로 세월을 탕진하고 있던 오영(五影)이 다시 검(劍)을 잡았다. 천인살막 전체가 냉하상을 찾아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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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이 회의를 소집하여 사천당가에서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행은 사천당가의 움직임에 대해 듣고 한숨을 쉬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당가는 도움을 거절했다.

“회의에서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수석장로가 말도 꺼내지 않은 거죠.”
“수석장로가 꺼내기 힘들었겠죠. 그나마 후일을 위해 피하는 사람들이라도 있으니 다행입니다.”
“문제는 뇌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없었다는 겁니다. 뇌옥에는 당령님 가족들이 있지 않습니까?”
“자기들 살기도 바쁜 판에 그런 것까지 신경 쓰겠어요.”
“여기서 우리가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금막비님과 당령님께서 말씀해 보세요.”

풍운의 말에 딱딱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당령이 금막비의 눈치를 보았다. 금막비는 말 대신 고개를 끄덕거린다. 당령보고 말하라는 뜻이다.

“먼저 당가를 위해 노력하시는 일사(一死)님을 비롯한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제 판단으로 수석장로를 다시 만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아무리 설득해도 우리말을 들어주지 않겠죠. 그나마 당가가 현명한 판단을 했어요. 그들이 도망치겠다고 했다면 어렵지 않을 겁니다. 문제는 가족들 입니다. 구해주세요. 여러분만이 우리 가족들을 구해주실 수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당령의 말이 끝나자 풍운은 무경과 마수를 바라본다.

“저도 수석장로나 가주를 만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괜한 시간낭비에요. 그리고 당령님의 가족을 구출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겁니다. 먼저 그들을 구출하고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시죠. 그들이 우리 도움을 거절했는데 우리가 돕겠다고 나서기도 힘들잖아요.”
“저도 무경님과 같은 의견입니다. 당가는 암기와 독(毒)으로 유명합니다. 무턱대고 쫓다가는 자신들이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배화교도 함부로 쫓지 못할 겁니다.”
“도망치는 사람들은 문제없다는 뜻이군요.”
“우리가 돕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또한 남은 사람들을 돕기도 힘들어요. 그들은 당가전체를 독(毒)과 기관장치로 구성된 거대한 함정으로 만들 겁니다. 우리도 당가에 들어가기 힘들다는 말이죠.”
“결론은 당령님 가족들을 구출하고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자는 말이군요. 또 다른 의견 있나요.”
“없어요. 당장 가족들부터 구출합시다.”

도치의 말에 사람들도 모두 찬성한다. 풍운은 밖을 바라보더니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당가 이야기는 결론이 났군요. 어두워지면 시작하죠. 하지만 아직 시간이 있으니 이번에는 아미파 이야기를 해보죠. 마수님이 알려주신 장원을 다녀왔어요. 마수님 말씀대로 아미 사람들이 숨어 있더군요.”

풍운은 장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시작했다. 금정신니와 있었던 이야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이야기 한 것이다.

“금정신니가 운랑 말을 믿어요?”
“반신반의(半信半疑)하고 있어. 완전히 신뢰하지는 않는 눈치야.”
“할망구가 의심은 많아가지고..........그래서 어떻게 하기로 했다는 겁니까?”

성질 급한 도치가 결론부터 물어본다.

“내가 알려준 간세들을 먼저 조사하겠죠. 그들이 간세라는 것이 확인되면 무언가 연락이 오겠죠?”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는 말입니까?”
“모두 사실이니까 많이 걸리진 않을 겁니다. 기다리면 됩니다. 이제 알려드릴 것은 다 알려드렸어요. 당가로 출발할 준비하세요.”

풍운의 말에 사람들은 자리를 털고 있어나 당가로 출발할 준비를 하였다. 한편 사천당가에서는 각 당과 향에서 명단들이 올라왔다. 남을 사람과 도망갈 사람을 구분한 명단이다. 가주와 수석장로는 명단들을 보며 쓰게 웃고 있었다. 반씩 남으라고 했지만 올라온 명단을 보니 삼분의 일밖에 되지 않는다. 회의에서 싸우자고 주장하던 사람들이 빠진 경우도 많다. 말로만 앞서는 놈들이 많았다는 말이다.

“빌어먹을 놈들.........이럴 거면서 잘났다고 싸우자고 해.”
“휴~ 그래도 남겠다는 놈들도 있지 않습니까?”
“수석장로 체면에 도망갈 수도 있고..........죽겠네. 정말............ 가주 어떻게 할 거야.”
“가주가 도망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어쩔 수 없죠.”
“빌어먹을........되는 일이 없군. 할 수 없어. 싸우는 시늉만 하다가 도망치는 거야. 그게 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야.”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먼저 도망치겠다는 놈들부터 보내고 나머지 놈들과 함께 함정이나 설치해야죠.”

밤이 깊어지자 당가가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도망갈 사람들은 짐을 챙기고 남은 사람들은 각종 독(毒)과 암기를 기관장치에 설치한다. 혁린강이 지휘하는 본진이 도착하기 전에 당가가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밤이 깊어지자 당령과 냉하상을 제외한 여자들은 객점에 남고 나머지 인원이 당가로 출발했다. 당령 가족을 구출하는데 많은 사람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당가 근처에 도착하자 일행을 남겨두고 풍운이 먼저 당가로 들어갔다. 당가의 돌아가는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당가는 곳곳에 횃불을 밝히고 수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남자들은 수레나 마차에 짐을 실고 아녀자와 노약자들도 짐 보따리를 챙기고 있다. 또한 곳곳에서 암기와 독(毒)을 설치하는 무사들의 모습도 보인다. 풍운이 당령에게 들었던 뇌옥입구로 가보니 지키는 사람이 얼마 되지 않아 한산하게 보인다. 모두들 정신이 없어서 신경 쓰는 사람도 없는 모양이다. 풍운은 다시 일행이 모여 있는 곳으로 왔다.

“모두들 바쁘게 움직이지만 뇌옥은 상대적으로 한산합니다. 당령님, 냉하상님, 이막수님, 금산반님은 저와 함께 뇌옥으로 들어가고 나머지 분들은 퇴로를 확보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가시죠.”

바쁘게 움직이는 당가를 향해 풍운일행이 접근했다. 풍운일행이 뇌옥 입구가 보이는 지붕으로 잠입했다. 당령이나 금막비가 당가의 구조에 대해 환하게 알고 있으니 쉽게 잠입한 것이다.

‘경비무사들은 저와 냉하상님이 처리하겠습니다.’

전음과 함께 냉하상과 이막수가 날아올랐다. 중원 최고의 살수(殺手)인 이막수와 신강제일의 살수(殺手)인 냉하상이 바람처럼 경비무사들에게 접근하여 혼수혈을 제압하고 손짓한다. 풍운이 출발하자 당령과 금막비도 날아올랐다. 풍운일행의 발걸음은 거칠 것이 없었다. 냉하상과 이막수가 경비무사들을 처리하면 금막비가 길을 안내했다. 뇌옥에는 당가의 죄인들도 많았다. 여러 개의 감옥을 지나 당령 가족이 갇혀 있는 뇌옥에 도착했다. 가족들은 두 개의 방에 나누어 있었다.

“아버지! 아버지!”

당령이 부르는 소리에 구석에서 졸고 있던 당순기와 가족들이 깨어났다.

“아니! 이년이~ 왜 또 왔어.”

당순기는 불안한 눈을 주위를 돌아보며 말한다.

“나오세요. 피하셔야 해요.”
“저번에도 말했지. 우리는 여기 있어야 한다.”
“여기 있으면 죽어요.”

당령의 말에 당순기는 고개를 흔들었다.

“당령님 비켜보세요.”

여기서 꾸물거릴 시간 없다. 풍운이 당령을 대신해 앞으로 나섰다.

“마수마랑 풍운이라고 합니다.”
“마, 마수마랑?”

풍운이 인사를 하자 당순기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어진다. 마수마랑이라는 이름의 무게감 때문이다. 사호팔랑의 우두머리가 아닌가?

“배화교 놈들이 코앞에까지 쳐들어 왔습니다. 당가는 지금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어요. 문제는 아무도 여러분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겁니다. 배화교는 잔인합니다. 뇌옥에 있는 사람들까지 모두 죽입니다. 저희들이랑 함께 가시죠.”

풍운은 앞뒤이야기를 생략하고 요점만 이야기했다.

“방금 배화교 놈들이 쳐들어 왔다고 했습니까?”
“공동파가 쑥대밭이 되고 아미와 청성까지 무너졌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가서 하시죠. 여기서 시간을 끌면 위험합니다.”

풍운이 다그치듯 말하자 당순기의 표정이 심각해진다. 혼란스럽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배화교가 쳐들어오고 아미와 청성이 무너졌다고 한다. 40년 동안 떵떵거리며 살던 아미와 청성이 몇 달도 안 되는 사이에 무너졌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믿을 수 없네. 거짓말을 해도 그럴듯하게 해야지.”
“제가 뭐가 아쉬워 거짓말을 합니까? 우릴 죽이려 했던 당신 때문에 거짓말을 해요. 막말로 당령님만 아니라면 당신이 죽든 말든 관심도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거짓말을 해요.”

당순기의 머리가 복잡해진다. 풍운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 당순기의 눈이 당령을 향했다. 당령의 표정이나 눈빛에서 진실임을 알 수 있다.

“아버님. 거짓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듣고만 있던 당령의 오빠인 당가위가 나섰다.

“이들을 따라가자는 말이냐?”
“이곳에 있으면 죽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살아 있어야 후일을 도모하지 않습니까?”
“음~ 저들을 따라가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좋으냐?”
“나가시죠. 그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아들까지 나가자고 하니 당순기도 흔들리는 모양이다.

“좋아. 가보자.”

당순기가 결정하자 일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문을 열자 당가위가 당순기를 부축하고 나왔고, 당령이 재빨리 어머니를 부축했다.

“이막수님과 냉하상님이 길을 열어주세요.”

이막수를 선두로 일행이 뇌옥을 빠져나오자 밖으로 준비하고 있던 나머지 일행이 당령일행과 함께 담을 넘었다. 구출 작전이 아무런 어려움 없이 끝난 것이다.

“먼저 객점으로 가세요. 저는 잠시 후에 가겠습니다.”

풍운은 일행을 보내고 다시 뇌옥으로 들어가 문들을 열어주었다. 죄수들이 이곳에 있으면 죽을 것이 뻔하니 재주껏 도망치라는 말이다. 풍운은 뇌옥의 문을 열어주고 밖으로 나가보니 담을 넘는 죄수들의 모습이 보인다. 경비무사들이 모두 잠들었기 때문에 몰래 빠져나가는 것이다. 죄수들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풍운이 객점으로 향했다. 그들이 무사히 빠져나가길 바랄 뿐이다. 무경은 당령 가족들을 위해 방을 준비해 두었다. 당령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할말들이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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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파 일행이 머물고 있는 장원에 조용한 움직임이 있었다. 옥청신니의 명령을 받는 제자들이 풍운이 이야기한 간세들을 면밀하게 관찰했다. 금정신니는 자신의 방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아미파가 무너진 이후 잠을 이루지 못한다. 꿈에 죽어가는 제자들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인시(3~5시)가 가까운 시간에 옥청신니가 찾아왔다.

“어서 오세요. 어때요. 아니죠.”

금정신니는 지금도 풍운의 말이 거짓이길 바라고 있었다.

“수상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수상해요? 그럼 마수마랑의 말이 사실이라는 말입니까?”
“잡아들여서 문초(問招-죄나 잘못을 따져 묻거나 심문함)해보죠. 그게 빠를 것 같습니다.”
“음~ 확실한 것이 좋겠죠. 그렇게 하세요.”

옥청신니가 나가자 금정신니는 자리에 주저앉았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마수마랑의 말이 사실인 모양이다. 금정신니는 일부러 간세들을 문초하는 곳에 가지 않았다. 새벽에 옥청신니가 다시 찾아왔는데 얼굴빛이 어둡다.

“어떻게 됐어요.”
“모두.......실토(實吐)했습니다.”

옥정신니의 보고를 받는 금정신니가 힘없이 고개를 숙인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다. 사호팔랑이 입이 아프게 떠들고 다니고 개방까지 경고했다. 그때 그들 말을 듣고 대처했다면 일이 이렇게까지 진행되진 않았을 것이며, 제자들이 때죽음을 당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죽어도 제자들 얼굴 볼 면목이 없겠네요. 모든 것이 저의 불찰 입니다.”
“아닙니다. 제 불찰입니다. 장문인이라는 년이 간세들이 날뛰고 있는 것도 몰랐습니다. 죽어주세요.”

금정신니는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바닥에 엎드려 울고 있는 옥청신니를 바라보았다. 지금은 자책할 때가 아닌 모양이다. 살아 있는 제자들을 수습하여 억울하게 죽어간 제자들의 복수를 해야 한다. 그것만이 제자들의 원혼(冤魂)을 달래는 길이다.

“그만 일어나세요. 문주님이 중심을 잡아주셔야 합니다.”
“무슨 낮으로 제자들을 봅니다. 제 불찰로 수많은 제자들이 죽었습니다.”
“어느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잘못입니다.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싸워야 합니다.”

금정신니는 옥청신니를 일으켜 세우고 등을 다독거려 주었다.

“간세들의 목을 베고 제자들을 수습하세요. 저는 마수마랑을 만나보고 올게요.”

금정신니는 옥청신니를 두고 곧바로 풍운일행이 머물고 있는 객점으로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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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령은 밤사이에 가족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가족들은 공동파가 불바다가 되고 아미와 청성이 무너졌다는 말에 할말을 잃어버렸다. 당령은 자신이 금막비를 만난 사연에서부터 군산해전, 림산전투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또한 그동안 풍운일행이 걸어온 길을 가감(加減) 없이 말해 주었다. 가족들은 무림공적이라고만 알고 있던 풍운일행이 사실은 어느 누구보다 무림을 위해 싸워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침이 되자 풍운일행이 한자리에 모였다. 조용히 문이 열리며 당령이 들어왔다.

“아버님.........들어오세요.”

당령 뒤에 당순기를 비롯한 가족들이 있었다. 당순기는 복잡한 표정으로 망설이고 있더니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안으로 들어와 허리를 굽힌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여러분을 오해하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큰 죄를 지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용서를 빌겠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사과하던 당순기가 무너지듯 무릎을 꿇는다. 그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감정이 격해진 모양이다. 금막비가 재빨리 일어나 당순기을 일으킨다.

“일어나세요. 이러시면 저희들이 더 죄송하죠.”
“자넨가?”

당순기는 복잡한 눈으로 금막비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숙인다.

“미안하네.”
“제가 더 죄송합니다. 그동안 감사하다는 말씀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당령을 예쁘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금막비가 오히려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자 당순기가 금막비의 팔을 잡는다.

“내가 밉지 않는가? 당가가 원망스럽지 않는가?”
“원한은 모두 잊었습니다. 장인어른도 모두 잊어버리세요. 지금은 위기에 쳐한 당가를 도울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장인어른? 허허허~ 그렇지.”

금막비의 말속에서 장인어른이라는 말이 있었다. 그 말이 가슴속에 파문을 일으켰다. 단순한 말이지만 그 속에 포함된 의미를 알기 때문이다. 금막비가 당가와 자신을 용서했다는 말이며, 자신에게도 사위가 생겼다는 의미다.

“야야~ 장인 없는 놈은 서러워 살겠나. 그만 좀하고 앉아라.”

도치가 특유의 툴툴거리는 말로 말하자 금막비가 당순기를 자리에 앉히고 장모와 처남의 자리도 마련해 주었다.

“저는 마수마랑 풍운이라고 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일사(一死)라고 부릅니다.”
“일사(一死)님에 대해서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못난 딸을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는 이정도로 하시죠. 당령님께 들으셨을 테니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
“당가는 일부가 남고 나머지는 피하기로 했어요. 그들이 어디로 갈지 짐작되는 곳이라도 있으세요?”

당순기도 어제 밤에 당령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곧바로 대답한다.

“귀주성 안순(安順)으로 갈 겁니다. 그곳에 본가의 지부가 있습니다.”
“안순(安順)이라? 그럼 간양(簡陽), 륭창(隆昌)을 지나는 관도를 이용하겠군요.”
“그게 가장 빠른 길이죠.”
“배화교 본진이 내려오는 길과 다르니 일단은 안심이고, 이진(二陣)만 조심하면 후퇴하는데 문제는 없겠군요.”
“도망치려고만 한다면 어렵지 않을 겁니다. 배화교 놈들도 본가의 독(毒)과 암기를 무서워하니 함부로 쫓아오지는 못하겠죠.”
“그래요. 우리가 돕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무경은 어떻게 생각해?”

풍운의 질문에 무경은 잠시 고민한다.

“남은 사람들이 배화교의 발목만 잡아준다면 문제는 없을 거예요. 그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 계속 관심을 가지고 보기는 해야겠죠.”
“그럼 이걸로 당가문제는 결론이 났군.”

풍운일행이 회의를 하고 있는데 밖에서 인기척이 났다.

“누가 왔어요........제가 보고 올게요.”

무경이 중간에 밖으로 나가더니 잠시 후에 다시 들어왔다.

“운랑..........금정신니님께서 오셨어요.”
“금정신니님께서 오셨단 말이야.”
“예! 어떻게 할까요?”
“당장 안으로 모셔야지. 아니다. 내가 나가보자.”

풍운이 급하게 나가보니 금정신니가 있었다.

“미리 연락이라도 주시지. 어서 오세요.”
“자네가? 그세 또 역용을 했군.”
“습관이 돼서? 들어오세요.”
“내가 들어가도 되나? 혹시 방해하는 것은 아니겠지.”
“방해라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섭섭하게 하십니까? 자자~ 들어오세요. 안 그래도 아미에 대해 이야기하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래. 잘됐군.”

풍운의 안내를 받아 금정신니가 들어왔다.

“아니! 자네도 여기 있었나?”

금정신니가 당순기를 발견하고 반갑게 인사한다. 얼마 전까지 당가주였으니 금정신니와 잘 아는 모양이다.

“아미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그나마 신니님께서 무사하시니 다행입니다.”
“못난 사람을 만나 제자들만 죽었지. 나도 그 자리에서 죽어야 했는데 말이야.”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아참~ 제가 나설 자리가 아니군요.”

당순기는 풍운일행의 눈치를 보더니 다시 자리에 앉았다. 풍운은 금정신니에게 상석을 양보했다.

“앉으세요.”
“우선 인사부터 시켜주게.”
“그게 좋겠네요. 한명씩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무경과 당령은 알고 계시죠. 저쪽에 계신분이 이막수님입니다. 비검옥랑이라고 부르는 분이죠. 다음으로 혈부광랑 도치님, 광도묵랑 사우님........”

풍운은 백도무림인들이 부르는 이름으로 일행을 소개했다. 다음으로 왕천유와 냉하상을 소개했다.

“사호팔랑만 있는 줄 알았더니 다양한 분들이 계시군요.”
“모두가 저희들과 뜻을 같이 하시는 분들입니다. 앉으세요.”

금정신니가 자리에 앉자 나머지 사람들도 자리에 앉았다.

“무슨 일로 직접 찾아오셨습니까?”
“여기서 이야기해도 될지 모르겠군.”
“모두 믿을만한 분들이니 말씀하셔도 됩니다.”

금산신니는 주위를 둘려보더니 고개를 끄덕거린다. 사호팔랑에게 배화교와 구파일방을 비롯한 칠대세가 모두가 적(敵)이다. 사방이 적(敵)이라는 말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꿋꿋하게 한대 뭉쳐 배화교와 싸워왔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럼 믿고 하겠네. 자네 말이 모두 사실이더군. 본문에 배화교 간세들이 있었어.”
“모두 잡아들이셨습니까?”
“어제 밤에 모두 잡아들었네.”
“제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전부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간세들로부터 다른 간세들에 대해서는 알아보셨어요.”
“그, 그게.”

생각이 짧았다. 또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왜 못했을까? 이곳으로 오기 전에 죽이라고 했으니 지금 연락해도 늦었다.

“미안하네. 너무 화가 나서 모두 죽이라고 했네.”
“어쩔 수 없죠.”
“한 번 더 확인해 보겠네. 그건 그렇고, 자네에게 부탁이 있어서 왔네.”
“말씀하세요. 저희들이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말이라도 고맙네.”

금정신니의 솔직한 말이다. 청성과 공동이 무너지고 군소문파들은 혼자 살겠다고 도망치기 바쁘다. 그렇다고 사천당가의 도움을 바라기도 힘들다. 누구하나 도와주겠다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풍운일행은 사지(死地)나 다름없는 사천에 들어와 자신들을 돕겠다고 한다. 무림공적이라는 누명을 씌워 죽이려 했던 자신을 말이다.

“저희들이 도와드릴 일이 뭡니까? 말씀해 보세요.”
“우리 위치가 배화교 놈들에게 알려져 장원에 머물기도 힘들게 됐어. 그렇다고 사지(死地)나 다름없는 사천에 머물기도 힘들겠지. 해서 어디론지 피해야 하는데 배화교 놈들이 걱정 되서 쉽게 움직이기도 힘들어. 무슨 좋은 방안이 없겠나?”
“인원이 얼마나 되죠?”
“어림잡아 오백여명 될 거야.”
“많지는 않군요. 장강수로십팔채에 부탁하면 여러분이 원하시는 곳으로 안전하게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장강수로십팔채? 그들이 자네를 돕는다는 말인가?”
“제가 말씀드릴게요.”

지금까지 듣고 있던 무경이 나섰다.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 제갈무경입니다.”

제갈무경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한다.

“안 그래도 궁금한 것이 있었어. 너는 칠음절맥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지.”
“사실이었습니다. 올해를 넘기기 힘들었죠. 하지만 지금은 말끔하게 치료했어요.”
“칠음절맥을 고쳤단 말이냐? 그게 가능해.”

칠음절맥은 하늘의 천형(天刑)으로 인간의 힘으로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무슨 재주로 치료했단 말인가?

“운랑께서 치료해 주셨어요.”
“운랑? 마수마랑을 말하는 것이냐?”
“예! 운랑은 소녀의 지아비가 되십니다. 철음절맥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부부가 되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야. 하여튼 축하할 일이구나.”
“개인적인 이야기는 나중에 하시고 장강수로십팔채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운랑은 장강수로십팔채의 차기 총채주로 내정되신 분입니다. 쉽게 말해 현재 총채주인 조철봉님 다음으로 운랑이 총채주가 되기로 결정된 겁니다.”
“음~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냐? 장강수로십팔채가 도박을 했군. 어쩌면 잘한 판단인지도 모르지.”

금정신니가 남들이 듣기 힘들만큼 작은 소리로 중얼거린다.

“이제 장강수로십팔채가 운랑을 돕는 이유를 아실 겁니다.”
“신니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네가 반대할 이유가 있겠나. 당장 장문인에게 이야기해서 준비하겠네.”
“알겠습니다. 그럼 저도 미리 장강수로십팔채에 연락하겠습니다.”
“시간이 급하니 그만 일어나겠네.”

금정신니는 인사를 하더니 장원으로 돌아갔다. 언제 배화교 놈들이 쳐들어올지 모르니 한시가 급한 것이다. 금정신니가 돌아가자 풍운이 일어났다. 미리 연락을 해놓아야 장강수로십팔채도 준비를 할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때 풍운일행을 찾아온 손님이 있었다.

“안에 마수마랑님 계십니까?”

굵직한 남자 목소리에 마침 문 앞에 있던 풍운이 나가보니 건장한 청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제가 마수마랑입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안녕하세요. 마수마랑님께 전할 말이 있어서 무산삼협채에서 왔습니다.”
“마침 잘 됐네요. 저도 가려던 참이었는데...........그래 무슨 일로 오셨죠.”
“옥선소저께서 이틀 안에 도착하신다고 합니다. 그렇게 전하면 아실 거라고 하셨습니다.”

옥선을 태운 총채의 함선(艦船)들이 벌써 오는 모양이다. 옥선이 서둘렀기 때문인지 모른다.

“잘 됐군요. 알았습니다. 내일이나 모래쯤에 제가 간다고 말씀드리세요. 아참~ 도착하면 닻을 내리지 말고 나루터에서 대기하라고 하세요.”
“그렇게만 말씀드리면 됩니까?”
“예! 그렇게 전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들은 이만 물려가겠습니다.”

청년들이 돌아가자 무경일행이 밖으로 나왔다. 그들도 풍운과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무산삼협채에 다녀오지 않아도 되겠네요. 이제 저희들은 뭐하죠.”
“글쎄요. 무경! 이제 할일이 뭐가 있을까?”
“저는 마수님과 함께 대륙상회를 다녀올게요. 이막수님과 도치님은 내외는 배화교 이진(二陣)이 뭐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시고 운랑은 당가를 다녀오세요.”
“나머지 사람들은 뭐하죠.”
“여기서 당령님 가족들을 보호해 주세요. 배화교나 당가에서 알고 습격할지도 모르잖아요.”
“하긴 그것도 그렇지. 알겠습니다. 다녀들 오세요.”

풍운은 40대 중반으로 역용하고 당가로 달려갔다. 혈선(血腺)은 무경에게 양보했다. 최근 들어 친해져서 무경이 타도 혈선(血腺)이 거부하지 않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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